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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03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 포구

김인자 지음

2005, 가림출판사

시흥시종합복지회관
EM044612

981.102
김6819포


그 | 곳 | 에 | 가 | 고 | 싶 | 다 | 6

즐거운 일탈 꿈꾸고 싶을 때

시인과 함께 떠나는 포구로의 여정…

해뜨는 바닷가에서 해지는 바닷가로

내게 포구란 사색의 다른 이름이다. 삶의 본질에 닿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이며, 마지막으로 끝점에서 보여줄 뒷모습을 상기시키는 곳이다. 포구는 어부들이 만선의 깃발을 휘날리며 개선행진곡을 부르는 공간만은 아니다. 삶의 시련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장소이며 오붓한 내일을 준비하는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이다.

浦口


김인자
시인·여행가


1955년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하여 1989년 경인일보 신춘 문예 '시' 부문에 당선했고, 같은 해 시 전문지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겨울 판화』, 『나는 열고 싶다』,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슬픈 농담』이 있고 시산문집 『그대, 마르지 않은 사랑』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1990년대 초 배낭 여행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렀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행문을 월간잡지, 일간신문 등에 연재하고 있다.

Homepage : http://www.isibada.pe.kr
E-mail :
hosan8646@hanmail.net

|차례|

책머리에

궁평리 선창 아랑네집

추억을 부르는 비 오는 날의 아산만
매향리,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갈대들의 축제장 형도 가는 길
향일함 가는 길의 잔잔한 포구
평사리섬진강 나루터
통일전망대에서 걸음이 묶인 나는
사람냄새 가득한 주문진항
호산포구와 은어낚시를 하던 월천강
탐라, 그 아름다운 유토피아
단항 숲 속에 참 아름다운 집
남해 노도의 이석진 씨 내외
몽산포에서 마검포
태안 드르니나루터에서 보낸 하루
아름다운 이름 꽃지
외포리황청포구
강화 동막, 여차리의 일몰
석모도 하리포구
바람의 땅 변산반도
창리포구와 간월도의 밤

 
Section 01 궁평리 선창 아랑네집

사강 · 마산포 · 형도 · 어도를 지나

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방파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파도에 출렁거리는 작은 섬 도리도를 바라보며 제철 만난 망둥이를 낚는 것은 어떨까.

궁평리 포구와 해수욕장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위락시설, 소나무 숲, 해수욕장 등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당한 곳이다. 궁평리포구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해안선과 드넓은 개펄과 석양이 아름답다. 궁평리해수욕장은 만조시에는 모래사장, 간조시에는 약 2km의 개펄이 형성된다. 해수욕을 하고 난 다음 우거진 해송 숲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화성군 서신면의 제부도
하루 두 차례나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바닷길은 그 시간이 일정치 않아 물때를 알아보고 떠나야 한다. 섬 어디서나 개펄에 나가 손쉽게 굴이나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고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제부도해수욕장 인근에는 여러 가지 놀이시설을 갖춘 비치랜드가 마련되어 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썰물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매바위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답다

대부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으로 편입되기 이전에는 옹진군 대부면에 속해 있던 큰 섬이다. 그러나 섬이라고 해도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보다 농업에 종사하고 잇다. 시화방조제가 완공되어 현재 대부도 주민은 방조제를 통해 안산시와 시흥시까지 불과 10여 분 만에 이를 수 있다. 대부도 바닷가에는 선창도 있고 해안선을 따라 경관 좋은 곳이 많다. 대부도 가는 길목은 섬과 섬을 잇는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해안선길이가 61km에 해당한다.

둘러보기 | 대부도, 제부도, 남양 향교, 당성, 공룡알 화석지, 입파도 등
먹거리 | 농어, 우럭, 굴, 조개구이, 꽃게, 바지락칼국수, 해물잡탕 등
놀거리 | 개펄에서 조개 잡이, 포구낚시, 바다낚시 등
가는 길 |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 평택 방향 - 비봉 IC - 남양 - 송산 - 서신 - 궁평리
                  대중교통 수원역에서 490번, 330번, 999번, 400번 버스를 이용한다. 제부도는 서신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마을버스는 바닷길 통행 시간에만 운행한다(문의 : 031-357-2505).
문의 |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 http://www.kto.or.kr
             화성시청 홈페이지 http://www.hscity.net

Section 02 추억을 부르는 비 오는 날의 아산



FM과 새벽의 상쾌함을 누리며

여행은 제발 금지가 없는 곳으로 가는 행위일 지도 모른다는 위로의 말을 찾지 못했다면 비 오는 날 나의 포구행은 조금 더 무거웠을 지도 모른다.

폭풍 속 장마 지나고
다시 쏟아지는 빗속에 서서
흐르는 강물 오래 바라보았다
아무도 어떤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저 붉은 사랑 그리움의 미친 속도

황토 흘러가는 어지러운 강물
바다가 예서 얼마나 남았는지
반쯤 드러누워 아랫도리를 바닥에 묻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어린 자작나무에게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며 잠시 쉬어갈 법도 한데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강물
한때 내 그리움의 화려한 현기증도
세상 모두 휩쓸고도 남을 저 붉은 사랑
상처가 상처를 보듬고 간통하는
흙탕물의 미친 속도를 닮았던가.

삽교천방조제
충남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축조된 방조제다. 충남 당진, 아산, 예산, 홍성의 4개 시군 22개 면 지역을 전천후 농토로 개발하기 위하여 삽교천지구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의 중추적 사업으로 계획된 것이다. 이 담수호의 조성으로 4개 시군 농토의 관개용수가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울~당진 간 육로 거리를 좁혀 물류비용을 줄이는 간접 효과도 크다.

아산호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와 경기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겼다. 평택지구 대단위 농업개발사업의 용수원을 조성하고, 역류하는 서해 조수의 염해 및 연안 침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만들었다. 아산호는 남양호와 함께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유원지로 개발되었으며, 수로에서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만호리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서평택IC로 나오면 곧 바로 서해대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예전에는 조용한 포구였지만 이제는 평택항으로 들고나는 관문이 되어서 다소 복잡해진 마을이다.

둘러보기 | 평택관광단지, 서해대교와 행담도, 평택항, 충남삽교관광지, 안산온천, 삽교천방조제, 평택호미술관, 자동차 극장 등
먹거리 | 각종 생선회, 포장마차의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아귀찜 등
놀거리 | 조개잡이, 요트, 윈드서핑, 자전거 타기, 아산만~삽교천방조제 일대 포구 둘러보기, 망둥이낚시
가는 길 | 승용차 평택에서 안중을 거쳐 39번 국도를 따라 아산 방면으로 20여 분 소요되며 서울에서 90km, 수원에서 45km, 온양에서 18km 거리이다.
                  대중교통 아산시(온양) · 삽교 행 시내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있고, 평택 안중에서 아산시(온양) · 삽교 행 시내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있다.
문의 | 충남 당진군청 홈페이지 http://www.dangjin.go.kr
             경기도 문화관광과(평택시청) http://www.pyeongtaek. go.kr
             평택시청 문화관광과(경기관광공사) http://www.kto.or.kr

Section 03 매향리,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지금 사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조용한 포구를 생각했다면 매향리는 권할 만한 곳이 못 된다.

매향리포구와 남양호
매향리포구 일대를 산책하며, 미공군부대사격장 농섬, 매향리 마을 대책위원회사무실 등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다. 장안면 수촌리~우정면 이화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남양호는 1973년 12월 20일 남양만에 2065m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간척농지가 형성된 곳으로 새롭게 등장한 화성시의 관광명소이다.

융릉 · 건릉
태안읍 안녕리에 자리 잡고 있다. 정문 오른쪽에는 장헌세자(일명 사도세자)와 경의왕후의 합장릉인 융릉이 있으며, 왼쪽에는 정조대왕과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이 있다. 융릉 · 건릉은 능 전역에 노송이 많아 사계절 경관이 수려하며 특히, 겨울철 백설이 덮인 풍경은 장관이다.

제암리 3 · 1운동 순국 유적지
1919년 3 · 1운동 당시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되었던 곳이다. 특히 3월 31일과 4월 5일 이곳 주민들이 격렬한 만세운동을 벌이자 일본군경은 4월 15일 제암리 교회에 주민들을 감금한 뒤 불을 지르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여 23명을 학살하고, 근처 팔탄면 고주리에서도 또다시 6명을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1959년 이곳 교회 자리에 기념비를 건립하였으며, 1982년도에 현재의 3 · 1운동 순국기념탑을 다시 건립하였다.

둘러보기 | 매향리, 제암리, 용주사, 평택호, 아산만 등
먹거리 | 조개구이, 생선회, 바지락칼국수, 주꾸미 볶음, 꽃게찜
놀거리 | 바지락 캐기, 낙지잡이, 망둥이낚시
가는 길 |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 발안IC - 발안 - 조암 - 매향리
                  대중교통 지하철 사당역 4번 출입구 쪽 직행버스정류장에서 경진운수 조암행(사당~조암) 직행버스를 탄다(6:40~21:30). 조암터미널에서 고온리행 경진운수 공영버스를 타면 매향리에 갈 수 있다. 조암~매향리 간 공영버스는 평일에는 6:30~21:30까지, 공휴일에는 6:30~21:30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문의 | 화성시청 홈페이지 http://www.hscity.ner

Section 04 갈대들의 축제장 형도 가는 길

누구나 길을 잃고 싶을 때가 있듯

형도에선 무엇을 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넓은 갈대 평원을 두 발로 가볍게 걷는 것이 최상이다.

형도와 어도
형도와 어도는 시화호 간척 사업에 의하여 육지로 변한 곳이다. 송산면 고포4리의 어도와 송산면 독지3리의 형도는 어업이 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던 반면, 외부 세계와의 사회적 관계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역이다. 현재 어도에는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형도는 채석장으로 변하여 섬 전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어도에서 형도에 이르는 간척지는 스탭의 초원 지대를 연상케 하며 낚시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봉산 삼림욕장
봉담읍 정남면 일대의 서봉산 삼림욕장은 정문에서 정상까지 총 연장 2.2km의 산책로로 험하지 않아 누구든지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바다와 인근이 한눈에 보일 뿐 아니라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삼림욕장 진입로 입구에는 발안 저수지와 수라청 농산물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초록산 삼림욕장
양감면 사창리 일원, 이곳은 4km의 산책로와 800여 평의 잔디구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60여 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어 가족 동반 및 각종 단체의 야유회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둘러보기 | 대부도, 제부도, 마산포, 어도, 시화방조제, 오이도 등
먹거리 | 각종 해물, 어패류, 포도, 배, 복숭아, 바지락칼국수 등
놀거리 | 산책, 자전거 타기, 망둥이낚시, 경비행기 조종, 패러글라이더, 요트, 서바이벌게임
가는 길 |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 남양 - 사강 - 고포리 - 마산포 - 어도 - 형도
문의 |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 http://www.kto.or.kr
             화성시청 홈페이지 http://www.hscity.net

Section 05 향일암 가는 길의 잔잔한 포구

난 집에 가네. 자넨 향일암 가는가?

대웅전 추녀 끝의 풍경은 가벼운 바람에도 제 몸을 부딪혀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고, 절제된 스님의 목탁소리 또한 게으른 중생들을 깨우고 있다. 이쯤 되면 마음 닦는 일이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하지 않고 내려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향일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에 자리 잡은 금오산 향일암은 산보다 일출이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많은 기도도량 중 동해의 낙산사,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의 대표적인 기도도량으로 불린다. 또한 향일암은 풍수지리상 금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모시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잇으며 암자가 소재한 산의 이름도 쇠 금 金 자, 큰 바다거북 오 鰲 자를 써서 금오산이다.

오동도
오동도는 여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등대가 있으며 면적은 3만 6천 평 규모의 작은 섬이지만 동백나무를 비롯해 대나무 등 200여 종의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특히 키가 큰 동백이 군락을 이루고 잇어 동백섬이라고도 부른다. 입구에 식물원을 비롯해 동백숲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코스가 좋다. 섬으로 들어가는 방파제는 여수항을 바라보며 걸어서 가는 게 좋지만 이곳에서만 운행되는 관광열차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무술목
진남관을 뒤로 하고 돌산대교를 건너는 해협 왼편으로 장군도가 외로이 떠 있고, 오른편으로는 거북선이 출전대기 태세다. 여기서부터 돌산도 길이다. 향일암을 향해 남쪽으로 해안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길이 끊길 듯이 양옆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여기가 무술목이다.

둘러보기 | 여수항, 돌산과 돌산대교, 이충무공전적비, 금오도, 안도, 거문도, 삼부도, 백도, 흥국사, 만성리해수욕장, 방죽포해수욕장, 진남관, 수산시장, 충민사 등
먹거리 | 가오리찜, 갓김치, 노래미탕, 돔배젓, 멸치젓, 미역수제비, 붕장어(아나고)회
                 특산품 : 멸치, 미역, 쥐치포, 밤젓(전어 창자), 피조개, 굴(석화), 돌김, 멸치액젓
놀거리 | 섬 둘러보기(드라이브), 해수욕장
가는 길 | 승용차 여수 - 돌산대교(17번 국도) - 죽포(7번 군도) - 임포(돌산대교에서 약 26km)
                         남해고속도로 순천IC - 순천(17번 국도) - 여수
                  현지교통 여수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향일암 행(06:00~19:00) 시내버스(101, 111번)와 좌석버스(113)를 탄다. 버스는 수시로 운행되며 40분이 소요된다.
문의 | 여수시청 홈페이지 www.yeosu.go.kr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225
             향일암 : 061-644-4742(매표소 : 061-644-0309)

Section 06 평사리와 섬진강나루터

바다에 가면 산이 그립고 산을 만나면 강이 그립다

가끔 지도에도 없는 길을 꿈꾸었다면 전라도 땅은 들러볼 곳이 넉넉하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길이 불편하고 도시에서 먼 곳일수록 유리하다는 것.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 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김용택의 詩 <섬진강. 1> -

섬진강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 경남 남동부를 흘러 남해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총 길이 212.3km로 우리 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인 섬진강은 노령산맥의 동쪽 경사면과 소백산맥의 서쪽 경사면인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서 발원한다. 강은 지류를 따라 순창군 적성면의 오수천과 만나고 남원시의 요천과 합류하여 보성강과 섞여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을 이루며, 마이산 · 남원 · 곡성 · 구례 · 하동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예부터 섬진강은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기문화, 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화개장터와 평사리
하동으로 들어서면 곧 화개장터를 만난다. 왼편으로 지리산 쌍계사로 들어서는 길의 시작 부분이 곧 장터이다. 장날이 아니라면 장터가 어딘지도 모르고 투덜대며 돌아나올지도 모르는, 그런 자그마한 곳이다. 화개장터 앞 섬진강에는 화개나루가 잇다. 화개에서 계속 남으로 향하면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악양면 평사리가 보인다. 이 앞의 강은 너른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잠시 차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강으로 내려서면 탁 트인 섬진강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하동송림
19번 국도를 타고 계속 내려가면 하동송림이 나온다. 드넓은 모래사장과 솔밭이 여름철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강 위에는 전남 광양으로 이어진 섬진교가 있고 그 아래로는 섬진철교가 있다. 여기서 계속 남으로 향해 남해를 만나면 하동포구 80리 길이 마무리된다.

둘러보기 | 지리산, 용호정, 쌍꼐사, 남해 충렬사, 이락사, 매화마을, 서시천 등
먹거리 | 재첩진국, 재첩회, 녹차 재첩수제비, 녹차 참게탕, 참게찌개, 참게 정식, 메기탕, 은어회, 은어튀김
놀거리 | 등산, 낚시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 대진고속도로(대전~진주) - 진주 -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광양, 순천을 향해 가다 하동IC - 하동
문의 | 경상남도 하동군청 홈페이지 http://www.hadong.go.kr/

Section 07 통일전망대에서 걸음이 묶인 나는

남한의 최북단 대진 포구에서 속초 양양까지

"저기 보이는 입석리 바로 저기서 얼마 안 가면 내 고향이여, 그런데 내가 왜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잇는 지 모르겄네, 마음 같아서는 저기 철조망도 없는 바다를 조금만 헤엄치면 넘어갈 수 있을 텐데…." 노인은 말끝을 흐리고 있었다.

통일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는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의 해발 70m 고지 위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70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는 금강산이 가깝게는 16km, 멀리는 25km 정도 거리로 해금강은 대부분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해금강 주변의 섬과 만물상(사자바위), 현종암, 사공암, 부처바위 등도 조망할 수가 있다. 중앙의 산악 능선을 바라보면 금강산 1만 2천봉의 마지막 봉우리 구선봉(낙타봉)과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지닌 감호를 볼 수가 있다. 이외에도 일출봉, 채하봉, 육선봉, 집선봉, 관음봉, 등이 보인다.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맑은 날씨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설악산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명산이다. 또한 기암괴석이 많아 울산암, 천화대 범봉, 칠성봉 등은 산악인들의 암벽훈련장으로 인기가 높으며 우리 나라 3대 폭포의 하나인 대승폭포를 비롯해 토왕성, 대승, 소승 등의 폭포는 겨울철 빙벽훈련장으로 많은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건봉사
고성군 거진읍 금강산 남쪽에 위치한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서기 520년)에 아도화상이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후, 고려 공민왕 7년(1358년)에 송용화상이 건봉사로 중수하였으며, 세조가 원당으로 정하고 어실각을 건립하기도 한 한국 불교의 성지로서 선교 양종 대본산으로 지정되었다. 지금의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가 모두 건봉사의 말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진포
화진포는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 알프스 눈처럼 맑은 백사장을 중심으로 하여 기암괴석이 신비로운 병풍으로 둘러진 소나무 숲 호수이다. 호수 주변은 옛부터 풍치가 아름다원 해방이후의 김일성 별장과 한국전쟁 이후의 이승만 별장이 아직 남아 있다.

낙산사
우리 나라 제일의 관음기도도량으로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다. 아울러 이곳은 설악권의 대표적인 명승지로도 이름이 높다. 해안쪽으로 길게 뻗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잇는 낙산사에서는 망망대해 동해, 해안절벽, 끝없이 이어진 낙산일대의 백사장이 연출하는 최고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둘러보기 | 통일전망대, 명파해수욕장, 대진항, 화진포 해양박물관, 역사안보전시관, 화진포, 거진항, 송지호, 청간정, 설악산, 속초항, 대포항, 낙산사, 중앙시장, 동명항 등
먹거리 | 황태찜, 송이버섯, 가자미 식혜, 가리비, 양미리소금구이, 도치(씽퉁이)찜, 막국수, 명태찌개, 각종 생선
놀거리 | 박물관 둘러보기, 바다낚시, 수산시장 둘러보기, 해수욕장, 등산
가는 길 | 승용차 영동고속도로 - 주문진IC - 양양 - 속초 - 거진 - 대진
               대중교통 서울 - 속초 - 통일전망대
문의 | 한국관광공사 여행안내
             http://www.visitkorea.or.kr     http://toursorak.com

Section 08 사람냄새 가득한 주문진항

들어 봤나요? 오징어 울음소리

지금까지 조용한 포구만을 고집해 왔다면 이쯤에서 한번쯤 정신이 쏙 빠져나갈 만큼 소란하고 부산한 항구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주문진항
주문리란 거문리, 방꼴, 봉꾸리, 오릿나루, 약물골, 용소동, 소돌을 총칭하는 지명이다. 주문진항은 연안항으로 방파제 920m에 수면적 21만㎥이며 500여 척의 어선이 정박할 수 있으며, 900가구 4천여 명의 어민이 250여 척의 배를 보유하여 연간 15,442톤의 오징어 · 양미리 · 명태 등을 잡고 있다. 어획량이 특히 많은 오징어는 7~10월 사이에 많이 잡히는데 이때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온바다에 넘쳐서 바다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문진해수욕장
주문진 북쪽 1.5km쯤에 있는 백사장 길이 700m의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은 주문진해수욕장에 인근에는 가족호텔, 관광호텔, 여관, 민박 등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해안 최대의 어항인 주문진항을 끼고 있어 싱싱한 생선회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백사장과 소나무 숲의 규모 또한 어느 해수욕장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아 각종 시설이 짜임새 잇게 갖추어져 잇어 가족 휴양지로서 안성맞춤인 곳이다.

연곡해수욕장
연곡면 동덕리에 있으며 길이 700m, 5만 6천㎡의 넓은 백사장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울창한 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야영지로 최적지이다. 소금강과 진고개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연곡천에서 은어를 낚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 연곡천을 끼고 주변에는 먹거리 촌에서는 얼큰한 꾹저구탕, 맛깔스런 토종닭, 산채백반, 막국수 등을 먹을 수 있다. 소금강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등산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피서지이다.

둘러보기 | 어성전계곡, 장덕리 은행나무, 삼산리 소나무, 소금강
먹거리 | 오징어젓, 오징어순대, 오징어불고기, 반 건조 오징어, 도루묵찌개, 도루묵구이, 명태찌개, 명태찜, 회냉면, 비빔막국수, 가자미회, 오징어, 감자옹심, 삼숙이 매운탕
놀거리 | 바다낚시, 수산시장 둘러보기, 등산
가는 길 | 승용차 영동고속도로 - 강릉IC - 주문진(7번 국도) - 주문진해수욕장
                   대중교통 기차나 고속버스 - 강릉시내에서 주문진행 버스 이용
문의 | 한국관광공사 여행안내 http://www.visitkorea.or.kr
             tour123 http://www.tour123.co.kr
             강릉시티투어 http://tour.gangneung21.net

Section  09 호산포구와 은어낚시를 하던

천강


바다에 번지를 둔 사람들

나는 항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항구가 떠돌이 선원들이 잠시 기웃거리다 가는 곳이라면 포구는 돌아옴을 전제로 하는 안정감 잇고 서정적인 공간이다.

삼척항, 새천년해안도로, 삼척해수욕장
척주 동해비에서 그대로 나와 직진하면 삼척항이 있는데 삼척항에서는 해장국으로 곰치국이 유명하다. 삼척항을 따라 해안으로 계속 가면 삼척 동굴엑스포 때 새로 만든 새천년해안도로가 펼쳐지는데 도로가로 호텔이며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고 조각공원도 조성되어 많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새천년해안도로 끝에는 삼척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다. 편의 시설이 해수욕장 가까이에 잇어 민박이나 단체 휴양시설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어 보였다. 해수욕장 가까운 곳의 민박으로 해변타운 민박은 해수욕장 쪽에 방을 얻으면 방에서 해돋이도 볼 수 있다.

호산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0.5km, 면적 2만 4750㎡로 강원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호산'이라는 이름은 부호(芙湖)와 재산(才山) 두 마을의 이름에서 뒷 글자를 따서 지었다. 백사장은 모래가 약간 굵고 바다는 수심이 비교적 깊다. 해변에는 파도에 깎인 바위가 있고 소나무 숲이 있으며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곳에 작은 섬 하나가 잇는데 그것이 서낭당을 모신 해망산(海望山)이다.

촛대바위, 해암정, 추암해수욕장
애국가가 방영될 때의 일출 광경을 촬영한 추암의 촛대바위를 말한다. 삼척 해안도로에서 동해로 들어서자마자 추암 가는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잇다. 추암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일출을 찍기 위해 이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새벽에 해수욕장 우측 촛대바위 있는 곳으로 올라가 일출 사진을 준비한다.

둘러보기 | 호산항, 임원항, 환선굴, 울진 성류굴, 삼척 죽서루, 무릉계곡과 심화사 등
먹거리 | 각종 생선회, 오징어 순대, 오징어회, 도루묵찌개, 명태찜, 양미리구이
놀거리 | 해수욕장, 낚시, 드라이브, 어촌체험
가는 길 | 승용차 서울(경부고속도로) - 신갈IC(영동고속도로) - 대관령 - 강릉TC - 동해고속도로 - 동해 TC - 삼척
                               부산(경부고속도로) - 경주TC - 포항(7번 국도) - 영덕 - 울진 - 삼척
문의 | 삼척시 공식 홈페이지 http://www.samcheok.gangwon.kr
             삼척관광 http://tour.samcheok.go.kr

Section 10 탐라, 그 아름다운 유토피아

비자향기로 남은 제주

바닷바람은 왜 그토록 달콤한 지. 살갗에 닿은 햇살은 왜 그리 향긋한 지. 금빛 모래는 왜 발바닥을 간지럽히는지. 등뒤에서 부서지는 꽃바람은 왜 나를 미치게 하는 지. 오늘 따라 새소리는 왜 그토록 자지러지는지. 내 쉰 살, 제주의 봄 여행은 왜 이렇게 눈물나는지.

비자림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비자림은 44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지름은 50~110cm, 그리고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또한 비자림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 식물의 자생지이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 속의 삼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건강과 휴양효과가 있다.

중문해수욕장
길이 560m, 폭 50m 정도의 백사장을 품은 중문해수욕장은 활처럼 굽은 긴 백사장과 흑 · 백 · 적 · 회색 등의 네 가지색을 띤 '진모살'이라는 모래가 특이하다. 이 진모살과 제주도 특유의 검은 현무암이 조화를 이룬 풍광이 아름다워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이 해수욕장 오른쪽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안절벽에는 길이 15m 가량의 천연동굴이 있으며 많은 희귀식물이 자생하여 생태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성산일출봉
제주도 유명 관광지 중에서 대표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이곳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영주십경(제주의 경승지) 중에서 으뜸이라 하였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해는 온 바다를 물들이고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붙잡아 놓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케 한다. 그러나 성산일출봉은 빼어난 자연 경관만큼이나 변덕스런 날씨로 유명하여 일출의 장관을 보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둘러보기 | 한라산, 만장굴, 김녕 · 함덕해수욕장, 산굼부리, 성읍민속마을, 천제연폭포, 여미지식물원, 중문민속박물관, 대포동 지삿개 등
먹거리 | 해물뚝배기, 갈치젓갈, 멸치젓갈, 갈치회, 전복죽, 한치 물회, 소라, 각종 생선회
놀거리 | 한라산 등산, 낚시, 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 포구 산책, 오름 걷기, 각종 수상스포츠, 파라세일링, 수상스키 · 윈드서핑 등 해양스포츠
가는 길 | 제주시(12번 국도 - 동회선 일주도로) - 구좌읍 평대(1112 지방도 - 우회전) - 비자림
                  제주시(16번 국도 - 동부산간도로) - 송당리(1112번 지방도 - 좌회전) - 비자림
                 현지교통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회선 시외버스를 이용하며 평대리와 세화리에서 하차한다.
                                    마을 순환버스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7~8분 소요).
문의 | 한국관광공사 여행안내 http://www.visitkorea.or.kr
             투어 제주도 http://www.jejutts.com

Section 11 단항 숲 속에 참 아름다운 집

하늘과 바다와 강산이 사는 곳

어느 날 익숙했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해지기도 한다면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일고 있는 마음의 변화 때문일 터이다. 여행은, 단지 지도를 확인하러 가는 작업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른 자연을 통해 닫혀 있던 나를 찾으러 가는 일인 지도 모른다.

창선 · 삼천포대교
남해의 새로운 관문으로 탄생한 이 다리는 단항교, 창선교, 늑도교, 초양교, 삼천포대교라는 다섯 개의 교량이 다리박물관을 연상하게 한다. 1995년 2월 착공하여 2003년 4월 개통된 창선 · 삼천포대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교량 자체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죽방렴
창선도와 남해도가 길다랗게 마주보고 있는 지족해협에 촘촘하게 박아놓은 죽방렴이 눈에 들어온다. 물때에 맞춰 죽방렴을 찾으면 통통배를 타고 바지런히 고기를 건져내고 있는 어부들을 볼 수 있다. 서해안의 돌그물과 함께 가장 원시적인 고기잡기 방법으로, 안쪽에 참나무 말뚝을 둥그렇게 박은 다음 촘촘하게 대나무 발을 쳐서 '불통'을 만든다. 하여 한 번 들어간 고기는 빠져나갈 수 없다. 지족해협의 죽방렴은 모두 20여 개. 부챗살 나무막은 길이가 80m가 넘는다고 한다.

단항의 왕후박나무
후박나무는 우리 나라 남쪽 도서지방에 많이 분ㅍ포하고 있는데 상록의 교목이며 잎은 혁질이고 거치가 없다. 잎의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잎 뒤는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섬의 해안을 돌아 북쪽으로 가면 바다 가까운 평평한 밭 가운데 서 있는 이 왕후박나무를 볼 수 있다. 삿갓처럼 퍼져 내린 수관은 빽빽한 잎으로 비단처럼 짜여 건강해 보인다.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고 틈을 내어서 병졸들과 함께 이 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이 나무는 줄기가 아래부터 11개로 갈라져 있고 고루 사방으로 뻗어 올라가고 있다.

둘러보기 | 죽방렴, 연륙교, 단항 수협위판장, 모상개해수욕장, 공룡발자국 화석
먹거리 | 철따라 각종 매운탕과 회, 어패류, 꽃게, 전어
놀거리 | 섬 일주 드라이브, 갯바위낚시, 바지락 캐기, 개펄 체험
가는 길 | 대진고속도로 - 사천IC - 삼천포 - 연륙교 - 단항
문의 | 남해군청 홈페에지 http://www.namhae.go.kr

Section 12 남해 노도의 이석진 씨 내외

서포문학의 산실, 노도에서 3일

유배신세가 되어 할 일 없는 선비 김만중은 뒷산에 올라가 멀리 떨어져 잇는 육지의 늙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을까? 특히 달밤에 대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바위절벽을 타고 오르는 파도소리에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자기 까칠한 턱수염은 생각 않고
온몸으로 그냥
비벼주는 게 사랑인 줄 알고
아프다 따갑다 인상 찌푸려도
바람 절벽에서
나만 보면 좋아라
얼굴 비비고 옆구리 찌르며
흔들거리지만
이제 속지 않으리라
저만치 서서 바라만 봐야 하는 심사
아는 지 모르는 지
봄바람이 그 긴 혀로
바다를 건너 보리를 핥고 지나가노니.

벽련과 노도
앵강만을 따라 이동면 원천마을을 지나면 눈앞이 확 트이며 멀리 지평선에 여수항으로 들어가는 화물선들이 보이고 서포 김만중의 유허지인 노도가 건너 보인다. 마을 지형이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벽련(碧蓮 : 푸른 벽/연꽃 연)이라 한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통통배, 멀리 가천을 넘어가는 낙조, 갯마을 정취에 흠씬 젖어 잘 포장된 바닷길을 따라 선창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남해의 아름다움에 절로 젖는다. 선창에서 배를 빌려 타고 바다를 건너면 노도가 나타난다. 상주면 양아리에 있는 노도는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역사 탐방객과 학자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김만중은 숙종 15년에 노도로 귀양왔다가 노도에서 생을 마감했으나 그의 흔적을 찾을 만한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가 살았던 작은 샘이 있는 초옥터와 묘터인데 그것도 작은 팻말 하나가 전부다. 서포는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사씨남정기』, 『서포만필』을 집필했다. 노도는 동백꽃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아들 정도로 동백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둘러보기 | 김만중의 흔적을 찾아 섬 일대를 걸어서 탐방하기, 벽작개마을, 상주해수욕장, 금산과 보리암, 상주리 석각 등
먹거리 |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하는 곳은 없지만 배가 들어올 때 포구에 나가면 생선을 구할 수 잇고 생선회 등 먹거리는 민박집에 부탁하면 된다.
놀거리 | 갯바위낚시, 소라 · 고동 잡기, 보리밭 산책하기
가는 길 | 남해대교 - 상주면 - 서포 김만중 유허 표지석 - 벽련(벽작개) - 배를 탐 - 노도
                  벽련마을에서 배로 10분 정도 걸린다. 정기 여객선은 없지만 섬에 들어가는 것은 그곳 주민에게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왕복 뱃삯은 인원수에 관계없이 1만 원 정도다.
문의 | 남해군청 홈페이지 http://www.namhae.go.kr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055-860-3228

Section 13 몽산포에서 마검포

바다, 모래사막에서 꾸는 꿈

끝간데 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을 걸어나가 바다에 발을 담그고 가슴을 펴 닫혀 있던 마음을 활짝 열어 타는 노을을 만날 수 있다면 그건 아주 특별한 행운이다.

몽산포해수욕장
태안읍에서 안면도쪽으로 12km 떨어져 잇는 몽산포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 3.5km, 경사도 2도, 평균수심 1~2m, 평균수온은 22℃ 정도이며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해수욕장이다. 몽산포에는 약 20만 평의 오토캠핑장이 있어 단체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오토캠핑장 주위에는 농구장이며 족구장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잇다.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산림욕도 즐길 수 있고, 몽대포구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해변이다.

몽산포 개펄체험
몽산포 해변은 모래개펄로 이루어져 개펄 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모래언덕(사구)이 잘 발달되어 잇어 자연생물관찰에 용이하다. 태안해안관리사무소에서는 이러한 자연과 생물,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자연해설프로그램을 모든 탐방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검포
마검포에는 SBS 드라마 '장길산'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는 학암포, 연포, 청포대, 백사장, 삼봉, 기지포, 방포 등의 약 30여 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다.

둘러보기 | 안면도 일대 꽃지 등의 해수욕장, 안면도 휴양림, 만리포해수욕장, 학암포해수욕장, 청포대해수욕장 등
먹거리 | 생선회, 각종 해산물, 대하구이, 가오리, 꽃게탕, 대합조개구이
놀거리 | 개펄 생태 체험, 갯바위낚시, 조개잡이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 - 서산 방면) - 태안(77번 국도 - 안면도 방면) - 남면(우회전) - 몽산포해수욕장
문의 | 몽산포 번영회 www.mongsanpo.or.kr
             몽산포 넷 www.mongsanpo.net
             태안해안국립공원 홈페이지 www.npa.or.kr/taean/nnn.html

Section 14 태안 드르니나루터에서 보낸 하루

들어와 살았다고 드르니겄지 뭐

내가 아는 포구의 덕목은 여전히 기다림이다. 바다가 스스로 문을 열어줄 때까지 포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냥 기다리는 것. 그 긴 기다림이 포구를 성자 같은 존재로 만들었을 거라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신온항(드르니) · 백샂장항
태안 신온(드르니)항과 안면도의 백사장항은 마주보고 잇다.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삼남지방의 세곡을 서해안의 해로를 따라 서울로 운송하던 안면곶(安眠串)은 거점항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조운의 편리를 위하여 조선 인조 때(1645~1647년경)에 판목(창기리와 남면 신온리 접경)을 굴착하여 운하를 만듦으로써 안면곶이 섬으로 변하여 안면도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다. 이때부터 백사장포구에서 남면 신온리의 드르니포구, 우포에서 서산 부석면 창리 창촌포구는 선박을 이용하여 태안 및 서산의 육지로부터 고립되었다. 1970년에는 다리를 건설하여 신온항과 백사장항이 연결됨으로써 해산물을 찾는 외지인의 발길이 점차 증가하여 관광,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백사장해수욕장
안면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해수욕장으로 안면도 북단인 백사장포구 옆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이곳 역시 모래 질이 좋아 해수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곳 해수욕장에는 방파제가 있어 안온한 느낌을 받는다. 근처 백사장포구를 둘러보아도 좋고 해질 무렵 한적한 송림을 걷는 맛이 괜찮다.

둘러보기 | 안면도 자연휴양림, 모감주나무 군락지, 백사장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
먹거리 | 생선회, 각종 해산물, 대하구이, 꽃게탕, 대합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
놀거리 | 낚시, 수산물직판장 돌아보기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홍송IC(29번 국도 해미 방면) - 갈산삼거리(좌회전 - 662번 지방도의 서산간척지 방면) - 서부(40번 지방도) - 서산간척지 방조제 - 원청삼거리(좌회전 - 77번 국도 안면도 방면) - 안면교 - 안면읍 - 드르니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5
             태안해안 관리사무소 041-672-9737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사무소 http://tour.taean.go.kr

Section 15 아름다운 이름 꽃지

바다에 취하고 노을에 취해

하루의 시작인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동해라면 하루의 끝인 일몰은 역시 서해다. 좁은 땅 안에 시작과 끝이 분명한 두 지역은 동적인 곳과 정적인 곳의 대비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꽃지해수욕장 · 방포해수욕장
안면읍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4km쯤 떨어져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길이 3.2km, 폭 300m의 백사장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물빛이 깨끗하며 수온이 적당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입지조건이 아주 좋다. 바로 옆에는 방포항이 자리 잡고 잇어서 싱싱한 생선을 맛 볼 수도 있고, 해수욕장 앞에는 썰물 때를 이용하여 건너갈 수 있는 전설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서 수령 100년 내외의 천연림이 430ha에 집단적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태안읍에서 안면도 방면 3km에 위치하고 잇다. 휴양림 안에는 야영장, 체력단련장, 전망대, 수목원, 산림전시관이 있다.

안면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은 안면의 중심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백사장이 길고 모래의 질이 좋아 해수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직 이곳은 주변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조금 늦춰지고 있어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근처에 송림이 잇고 안면읍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잇어 야영객이나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도 한나절 쉬어갈 만한 적지로 손꼽힌다.

둘러보기 | 황도포구, 방포포구, 고남패총박물관, 영목항, 가경주마을, 영화예술촌 등
먹거리 | 생선회, 각종 해산물, 대하구이, 가오리, 꽃게탕, 대합조개구이 등
놀거리 | 갯바위낚시, 개펄 체험, 염전 체험, 조개잡이 등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29번 국도 해미 방면) - 갈산삼거리(좌회전 - 662번 지방도의 서산간척지 방면) - 서부(40번 지방도) - 서산간척지 방조제 - 원청삼거리(좌회전 - 77번 국도 안면도 방면) - 안면교 - 안면읍 - 꽃지해수욕장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5
             태안해안 관리사무소 041-672-9737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사무소 http://tour.taean.go.kr

Section 16 외포리 황청포구


그 섬이 그리운 날


나는 석모도에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자신의 영혼 속으로 잠수한 한 성자를 보고 있었던 것일까?

한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다 보면
서로 등을 기대 쉬고 있는 거대한 유빙의 무리들
혹 거기가 남극 아닌가 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겨울 물오리떼에게 강화도 드는 길을 물어
갑곶돈대 · 광성보 · 덕진진 · 초지진 지나
마니산 아래 장곳돈대 못 미쳐 분오리낚시터에서
걸음을 멈추고 빙어를 낚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추위라는 게 생인손 욱신거리는 통증인지 아닌지
사람들은 저마다 몇 개씩 얼음 구멍을 끌어안고
입술 굳게 다문 채 얼음 경전을 읽고 있는 그 곁
입안 가득 담배꽁초를 물고 쓰러진 빈 소주병을 보면 안다
저 냉담한 얼음 사막의 추위말고는 아무도 간절할 게 없어서
더욱 간절해지는 1월의 분오리낚시터
누가 저수지 바닥에 영혼을 기대사는지 알고 싶다면
고작 구더기 미끼에 걸려들어 몇 번 몸부림으로
얼음꽃이 되고 마는 빙어에게 물어보면 된다
왜 추위를 견뎌야 하며 견딜 수 밖에 없는지
가슴에 소주를 붓는 일은 구석진 바닥
은밀히 썩어 가는 영혼을 위한 몸부림이라 해도 좋겠다.
가끔은 그렇게 추위를 앞세워 소주에 입맛당기는
안주를 찾아 그 작고 빛나는 것이 속을 다 보이는 데도
에라 모르겠다 다시 소주 한 모금에 초장 찍는 길 위의 우리들도
이쯤에선 오기를 접고 돌아갈 시간을 걱정해야 한다
곧 일몰이 낚시터에 어둠과 칼바람을 부릴 것이니

외포리선착장 일대

강화도는 땅의 기운이 힘찬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인지 먹거리도 풍성하다. 외포리와 황청포구에서는 싱싱한 숭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회를 맛볼 수 있고, 잠시 여유가 있다면 외포리여객터미널 인근 젓갈어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국내산 새우와 천연소금을 사용하고 토굴 숙성과정을 젓갈은 살도 통통하고 단맛이 난다. 물품은 많지 않지만 맛깔스런 오젓 · 육젓 · 추젓 · 자하젓 등 새우젓과 황석어젓, 밴댕이젓을 비롯해 생새우, 바닷가재, 까나리 등을 말린 어포를 살 수 있다. 농가에서 재배한 순무, 속이 노란 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농민 직판장이 길가에 널려 있다. 보문사로 유명한 석모도와 강화도의 부속 도서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니산
해발 468m의 마니산은 정상에는 단군성조께서 하늘에 제천의식을 봉행하던 참성단을 품고 있는 명산으로, 매년 전국체전 개최시 성화를 채화, 봉송하고 있다. 또한, 등산로를 따라 918개의 돌계단을 올라가노라면 서해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고 섬 · 바다 · 들판의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한 느낌을 만끽케 한다. 정상에 오르는 여러 개의 등산코스가 잇어 특성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전등사
유서 깊은 삼랑성 내에 위치한 전등사는 당초 진종사로 불리었으며 창건 연대는 오랜 세월에 잊혀져 아득하나 전등사의 이름은 고려 충렬왕의 정화왕비가 옥등을 전한 데서 유래되었다. 대웅전(보물 제178호)은 1621년 건립되었고 약사전(보물 제179호)은 조선 중기 건물이며 경내에는 명부전, 삼성각, 적묵당, 향로전, 대조루,·극락암 등과 많은 탱화 및 청동수조와 범봉이 있으며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장군의 승전비도 경내에 있다.

둘러보기 | 강화역사관, 강화해안순환도로, 선수포구, 이규보 묘
먹거리 | 밴댕이회, 숭어회, 꽃게, 농어회, 병어회, 준치회, 낙지, 대하, 생굴, 속이 노란 고구마, 순무김치, 각종 젓갈류
놀거리 | 드라이브, 자전거 타기, 밴댕이낚시, 바지락 캐기, 굴 따기
가는 길| 1코스 48번 국도 - 강화 제1대교 - 강화버스터미널 - 세광아파트 - 찬우물삼거리 - 안양대학교 - 인산저수지 - (우회전) - 외포항 - (직진) - 황청포구
                2코스 48번 국도 - 대곶(김포) - 강화 제2대교 - 해안도로 - 선수 - 인산저수지 - 외포항 - 황청포구
문의 | 강화군청 홈페이지 http://www.ganghwa.incheon.kr

Section 17 강화동막, 여차리의 일몰

어둠 속으로 돌아가는 젊은 연인들

외롭지 말라고 솟대도 짝을 만들었을 텐데 정작 둘은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도록 거리를 둔 것은 어느 짓궂은 자의 장난일까? 솟대, 마주보면서도 서로 몸을 부비고 껴안을 수 없어 더욱 애간장이 탈 가엾은 전설의 나무 새들.

우울 하다고 말하면
괜히 헛지랄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긴 있겠지만
아주 가끔 대합실 구석에 벌겋게 달아오른 무쇠난로를
혓바닥으로 쓱 핥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면
가스통을 안고 불구덩이로 뛰어들고 싶을 때가 있다면
그건 존재의 답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그렇게 포기했을 때 활활 타오르는 법
인생은 비오는 날 판잣집에서 흘러나오는 젓가락 장단보다
조금 더 슬플 것을 각오해야 한다
돌아보면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하긴 너무 외롭거나 적막하면 울컥 솟는 게 있긴 있었다

나는 골목에 버려진 수취인 없는 우편물처럼 쓸쓸하다
묻는다면 그 무엇 그리워서라고 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곳이 낯선 어느 간이역이라면
막차가 떠나자 역무원은 창구를 닫고 숙직실로 돌아가고
마지막 장작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무쇠난로
그 붉디붉은 가슴을 생의 혓바닥으로 쓱 한번 문지른 다음
아무 일도 아닌 듯 사그라드는 그것을 지켜보고 싶을 뿐
 
- 시 <타오르고 싶을 때> 중에서

동막해수욕장 · 개펄 체험
우리 나라 각 시대의 역사가 곳곳에 새겨져 있어 '국토박물관',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라고 불리는 강화도에서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은 산은 마니산(469.4m)을 비롯해 하점면과 양사면의 경계에 솟은 봉천산, 하점면과 내가면의 경계에 솟은 낙조봉, 강화도의 부속 섬인 석모도 상봉사면의 경계에 솟은 봉천산, 하점면과 내가면의 경계에 솟은 낙조봉, 강화도의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