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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 경주 남산(둘)

글 / 윤경렬●사진 / 김구석, 윤열수
1994,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085

082
빛12ㄷ 45

빛깔있는 책들 45

윤경렬------------------------------------------------------------------------

함북 주을 출생으로, 제2회 동아 햇님 어린이보호 부문 수상과 제11회 외솔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불교 동화집」「경주 남산 고적 순례」「신라이야기」「신라의 아름다움」등이 있다.

김구석------------------------------------------------------------------------

'부처님 마을'의 사무국장이며 경주시 월성군청에 근무중이다.

윤열수------------------------------------------------------------------------

동국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동대학 미술과 강사이며 삼성출판사 박물관 학예연구원이다. 저서로 「한국의 호랑이」「통도사의 불화」가 있다.

|차례|

사진으로 보는 경주 남산(둘)
땅 위에 옮겨진 부처님 세계
화엄세계와 영산정토
수미산 세계의 환상
서민 모습으로 나타난 부처님
하늘이 조성한 부처님 나라
빛 속에 웃음 짓는 부처님들
도솔천의 미륵불


▲ 부처바위 남산 전망대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탑골이라 부른다. 골어귀에서 조금 들어가 언덕 위에 삼층 석탑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이 탑 옆에는 높이가 10여 미터 되고 둘레가 30미터 가량 되는 큰 바위가 있는데 사면에 많은 불교 조각이 새겨져 있어 마을 사람들은 부처바위라 부른다. 사진은 부처바위 남면 전경이다.

▲ 부처바위 남면 삼존상 부처바위 남면은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바위 윗부분만 지상에서 2.7미터 높이로 솟아 있다. 이 바위면에 얇은 조각이라 마멸이 심하여 세밀한 선을 찾기 힘들지만 경쾌한 솜씨의 삼존상이 새겨져 있다.

▲ 여래 입상 부처바위 남면의 서쪽 바위 앞에 선 입체불이다. 대석에는 발만 새겨져 있고 발목이상은 한개의 돌로 새겨졌다. 이 불상은 얇은 돋을새김의 바위에 굳세고 풍성한 입체상을 세움으로써 전체에 생도암을 주는 공간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 부처바위 남면 스님상 삼층탑을 향해 앉은 이 스님은 부처바위의 주지스님으로 생각될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 선정에 든 스님 부처바위 동면 암벽 중앙에는 두 그루의 나무 아래에 선정(禪定)에 든 스님이 새겨져 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인도에 있는 반야나무나 망고나무 같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이 상은 인도에 가서 구법한 어느 그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 부처바위 동면 부처바위에서 가장 넓은 암면은 동면이다. 비탈진 벼랑이라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으므로 바위 면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게 반대로 되어 있다. 따라서 높은 쪽은 높이 10여 미터 되고, 낮은 쪽은 높이 2.5미터 가량 되는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는 면이 된다. 바위 면은 셋으로 구분되는데 제일 넓은 북쪽 면에 극락세계의 환상이 새겨져 있고, 가운데에는 나무 아래에서 선정에 든 나한상이 새겨져 있다. 또 그 남쪽 면에 한 스님이 앉아 있는 상이 있는데 위는 암벽 북쪽 부분에 새겨진 극락정토의 아미타 삼존이다.

▲ 본존여래상 부처바위 동면 아미타여래 삼존의 본존상이다. 초생달같이 가늘게 휘어진 긴 눈썹, 갸름한 코, 가늘게 뜬 눈의 윗시울은 곡선으로 그어졌고 아랫시울은 직선으로 그어져 눈가에 화사한 웃음을 지니게 하였다.

▲ 협시보살 부처바위 동면 아미타 삼존의 협시보살로 왼쪽에 앉은 관세음보살이다. 도드라져야 할 뺨을 반대로 파 내어 광선에 의해 돋아 나와 보이게끔 하였다.

▲ 사자 불국정토를 지키는 성스러운 짐승인 사자는 부처바위 북면에 새겨졌는데, 위는 입을 벌리고 오른발로 힘차게 땅을 디딘 동쪽 사자이다. 아래는 서쪽 사자로, 입을 다물고 오른발을 들어 올리고 있는데 꼬리가 매우 복잡하다. 서쪽 사자는 목에 긴 털이 많은 것으로 보아 숫사자로 여겨지고 동쪽 사자는 암사자로 여겨진다.

▲ 부처바위 비천상 아름다운 천녀들이 하늘을 날면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꽃을 뿌리는 모습은 부처님의 정토를 찬미하는 것이다.

▲ 스님상 향을 공양하는 스님의 모습으로, 부처바위 동쪽 바위 면의 왼쪽 아래 아미타삼존을 맞이하는 경건함을 보여 준다.

▲ 탑골 삼층 석탑 이곳이 화엄불국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듯, 가장 높은 언덕에 삼층석탑이 등대처럼 서 있다. 이 탑으로 인해 부처바위가 선 계곡을 탑골이라 부른다.

▲ 탑재들 삼층 석탑 일대에는 많은 탑이 있었다. 그 석재들을 모아 쌓아 놓은 탑이다. 탑 아래 돌난간, 기둥돌도 있다.

▲ 칠불암 가파른 산비탈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서 동쪽과 북쪽으로 높이 4미터 가량 되는 돌축대를 쌓아 불단을 만들었다. 이 위에 사방불을 모셔두었는데, 1.74미터의 간격을 두고 병풍바위에 삼존대불이 새겨져 있다. 이 삼존불과 사방불을 합치면 모두 칠불이 되는데, 이곳에는 분명 신라시대에 큰 절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절 이름조차 알 길이 없어 칠불암이라 부르고 있다.

▲ 칠불암 사방불 약사여래상 삼존대불 앞에 사각형 바위를 세워 면마다 부처를 새겨 사방불을 나타내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불상이 동방 약사여래상이다.

▲ 보생여래상 칠불암 사방불 남면에 새겨진 남방 환희세계의 보생여래상이다. 옷자락이 연화 대좌를 덮고 있는 것은 이 불상들이 삼국시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칠불암 일광삼존불 하나의 광배에 삼존이 나타난 불상을 일광삼존(一光三尊)이라 한다. 금동불에서 주로 보이던 이러한 형식의 불상은 7세기 중엽부터는 마애불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 중 선도산, 벽도산, 칠불암 삼존불 들이 대표적인 마애 일광삼존불이다.

▲ 칠불암 일광삼존불 본존여래 두 겹으로 핀 넓은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여 당당한 자세다. 넓은 어깨는 위엄 있게 펴고 눈초리가 조금 치켜오른 두 눈은 먼 앞을 내다보며 촉지항마인을 하여 마귀의 항복을 받는 성도(成道)하시는 순간의 모습이다. 이 부처님의 기상에는 삿된 것은 절대로 용서치 않을 엄격한 위엄이 넘치고 있다.

아래는 이 불상의 얼굴로 반달 같은 눈썹, 약간 치켜진 눈, 굳게 다문 입은 부처님의 위엄을 더욱 강조한다.

▲ 칠불암 일광삼존불 우협시보살 본존 대좌의 복련꽃과 같은 연꽃 대좌 위에 서서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정병을 들었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대어 가슴에 들고 있다. 물병을 든 것은 괴로운 사람을 구하겠다는 약속이고 손가락을 가슴에 댄 것은 중생에게 설법하는 모습이다.

▲ 칠불암 일광삼존불 좌협시보살 큰 복련꽃 대좌에 서서 오른손은 보상연화를 들어 가슴에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천의 자락을 살며시 들고 있다. 연꽃을 든 것은 흙탕물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는 연꽃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제도하겠다는 이 보살의 약속이다.

▲ 신선암 마애보살 유희좌상 결가부좌한 자세에서 한 발을 내려 놓고 편안히 앉은 자세를 유희좌라 한다. 이 보살상은 이런 자세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다. 지금 이곳에 신선암이라는 암자가 있어 신선암 보살상이라 부르고 있지만 원래는 칠불암에 예속되었던 불상이었을 것이다. 부드럽고 화려한 조각 솜씨로 보아서 8세기 후반 작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 칠불암 탑재들 칠불암에는 몇 개의 석탑이 있었다. 흩어진 탑재를 쌓아 놓은 부근에 토막난 장대석도 보인다.

▲ 칠불암 석등대석 정사각형 위에 직선형의 연꽃이 새겨진 석등대석도 통일신라 초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 용장사 탑 계곡에서 약 200미터나 되는 높은 바위산을 하층 기단으로 삼고 그 위에 상층 기단을 쌓아 옥신과 옥개를 얹어 3층탑을 쌓았다.

용장사

                     김시습(金時習 : 1435~1493)

용장골 깊어 오가는 사람 없네
보슬비에 신우대는 여울가에 움돋고
빗긴 바람은 들매화 희롱하는데
작은 창가에 사슴 함께 잠들었네
의자에 먼지가 재처럼 깔렸는데
깰 줄 모르네 억새 처마 밑에서
들꽃은 떨어지고 또 피는데


▲ 용장사 삼륜대좌불 북 모양으로 생긴 기둥돌 세 개와 쟁반 모양으로 된 둘글고 넓은 반석을 사이사이 서로 바꾸어 3층으로 쌓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부처를 모셔 놓았다.

▲ 용장사 마애 석가여래 좌상 용장사의 삼륜대좌불 동쪽에는 높이 5.5미터, 나비 3.6미터 되는 깎아 다듬어 놓은 듯한 절벽 바위 면이 남쪽으로 향하여 있다. 이 바위 벽면에 부처님을 새겼는데 넓게 핀 연꽃 위에 촉지항마인상을 하고 결가부좌한 석가여래상이다. 아래는 여래상의 정면 부분으로 반달 같은 눈썹과 긴 코, 굳게 다문 입 등에서 시대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 배리 삼존불 경주에서 남산 서쪽 기슭으로 5킬로미터쯤 가면 선방사(禪房寺) 터에 삼존 석불이 있다. 이 불상들은 넘어져 있던 것을 1923년에 다시 세워 놓은 것이다.

▲ 배리 삼존불 본존여래상 이 불상의 표정에는 부처라는 위엄도 없고 거룩한 자비도 느낄 수 없다. 우리 겨레의 아름다운 심성이 드러나 정감이 넘친다.

▲ 배리 삼존불 협시보살 위는 좌협시보살로 사랑의 화신의 관세음보살상이다. 네모난 바위 위에 서서 오른손은 설법인으로 가슴에 들고 왼손은 아래로 드리운 채 정병을 쥐고 있다. 아래는 우협시보살로 이중으로 된 연꽃 위에 선 대세지보살상이다. 오른손으로 영락 자락을 붙잡고 왼손으로는 연꽃을 든 화사한 미소를 지닌 상이다.

▲ 냉골 마애 석가여래상 냉골 산등성이에 높이, 나비 모두 10미터쯤 되는 절벽이 서 있다. 넓은 암벽은 중앙에 금이 갔는데 그 금을 대좌로 삼고 여래 좌상이 새겨져 있다. 몸체는 선각으로 나타냈는데 얼굴만은 돋을 새김으로 했다. 코는 길며 입술은 두껍고 커서 균형잡힌 얼굴이라 할 수 없지만 소박한 얼굴에 위엄이 있다.

▲ 냉골 아미타여래 좌상 냉골에 있는 이 부처님은 바위등성이 위에 면마다 안상을 새긴 8각 중대석을 놓고 그 위에 꽃잎마다 보상화를 장식한 화려한 대좌에 앉아 계신다. 그러나 10여 년 전에 깨어진 얼굴을 수리하느라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이 오히려 추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 광배편 위의 불상을 황홀한 세계로 보여 주는 것은 뒤에 세웠던 광배였을 것이다. 화려한 그 조각이다.

 ▲ 부엉골 여래 좌상 부엉골 부엉드미 맞은편에 석양이면 금빛으로 빛나는 바위가 있다. 그 빛나는 부분에 여래 좌상을 선각으로 나타냈으니 바위 속에 금빛 부처님이 계시다는 우리 조상들의 신앙이다.

원왕생가

                                   광덕의 처

달님이시여 이제
서방까지 가시어서
무량수 부처님 앞에
말씀 이르시다가 사뢰어 주소서.
다짐 깊으신 부처님께 우러러
두 손 모두옵고
원왕생 원왕생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음을
사뢰어 주소서.
아으! 이몸 버려두고
사십팔 대원이 이룩될까 저어라.

▲ 냉골 관세음보살상 이 불상은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 서향으로 서 있는데 정면으로 강정산이 보인다. 이 산의 밑으로 흐르는 기린내가 방향을 바꾸어 보살상을 향해 흘러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이 서쪽 하늘을 물들일 때, 그 노을이 강물에 반사되어 관세음보살상의 전면에 비치면 서방정토를 바라보는 얼굴은 상기되어 화기에 찬다.

▲ 냉골 선각 여래상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