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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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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31. 14:56 내가 읽은 책들/2016년도

2016-022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여행

 

금난새 지음

2003, 생각의 나무

 

시흥시대야도서관

EM037721

 

670.15

금19219클

 

"클래식음악이 대체 뭐길래 공부까지 해야 한다는 거야? 귀찮게시리."

지오디(god) 노래는 아무 준비 없이도 신나게 들으며 즐길 수 있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클래식은 룰을 알고 즐기는 야구 게임과 같다"라고.

룰을 모르고 보면 아무 흥미도 가질 수 없는 게임에 불과하지만 몇 가지 룰을 익히면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게임 말입니다.

클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 없이 들으면 어렵고 막막한 것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공부를 하고 들으면 음악이 주는 환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지오디(god)의 노래가 특별한 룰을 알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공놀이라면,

클래식은 룰을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야구경기인 셈입니다.

 

금난새

 

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경희대 교수

행복을 선사하는 무대 위의 나는 새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음대에서 리벤슈타인에게 사사하였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에 입상하였고, KBS 교향악단과 수원시향의 지휘를 맡아 활약했다.

연주회 때마다 선보인 '파격'과 '독특한 시도'는 클래식 음악회는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지휘자 금난새를 스타덤에 올린 대표적인 간판 프로그램으로 6년간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휘자 겸 음악감독이자 '기업형 오케스트라'의 CEO로 각종 기업체 공연과 '도서관 음악회', '베토벤 페스티발', '포스코 로비 콘서트' 등 탁월한 기획력과 철저한 고객지향 서비스로 민간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새로움에 대한 부담보다 '도전' 그 자체를 즐기는 지휘자 금난새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정다운 메신저로서 새로운 무대 창출로 클래식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947년   부산 출생

1970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1974년   베를린 음대 유학

1977년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 입상

1980년   KBS교향악단 전임 지휘자

1989년   KBS교향악단과 국내 최초 오케스트라 녹음 출반

             (생상 '동물의 사육제', 프로코피에프 '피터와 늑대')

1992년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94년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 기획 · 진행

1998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2002년   CJ그룹과 오케스트라 후원 계약 체결,

             한국기업메세나 협의회 홍보대사

 

차례

 

머리말

 

1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질문

 

클래식 음악이란? | 클래식 음악은 서양음악을 뜻한가? | 클래식은 어렵다? | 클래식만이 고급음악이다? | 클래식을 권하는 이유

 

2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

      바흐헨델

 

요한 제바스티한 바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 음악명문 출신 바흐, 의사의 아들 헨델 | 교회음악가 바흐 | 사업가 헨델 | 코스모폴리탄 헨델 | 진지한 바흐, 대중적인 헨델 | 스무 명의 자녀를 둔 바흐, 평생 독신으로 지낸 헨델 | 닮은꼴 죽음 | 고전음악의 모태, 바로크 | 탐험시대가 낳은 아이, 바로크 | 바로크 음악의 특징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3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 대장간 집 아들 하이든 | 아이 같은 모차르트, 아버지 같은 하이든 | 마지막 궁정 음악가 | 교향곡의 아버지 | 자유를 갈망한 모차르트 | 모차르트의 오페라 | 너무 일찍 떠난 천재 | 하이든의 나라사랑 |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하다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4 고뇌하는 예술가 베토벤

      음악의 미식가 로시니

 

루트비히 판 베토벤, 조아키노 로시니 | 가혹한 어린시절 | 짧은 학력, 넘치는 학구열 | 계몽사상 | 프랑스 대혁명 | 빈으로 간 베토벤 | 당당한 음악가 베토벤 | 시련에 맞선 투쟁 | 마음의 세계를 표현한 말년 | 이탈리아 천재소년 로시니 | 청중의 인기를 한 몸에 | 작품과 작곡가 그리고 사회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5 가난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귀공자 멘델스존

 

프란츠 페테르 슈베르트,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 뛰어난 재능을 보인 소년 슈베르트 | 축복 받은 탄생, 멘델스존 | 가난한 방랑자의 길을 택하다 |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잇는 다리 | 천진난만한 예술가 | 바흐를 부활시키다 | 가곡의 왕 슈베르트 | 지휘자 멘델스존 | 생의 끄트머리에서 남긴 걸작, <겨울 나그네> | 낭만파 음악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6 피아노의 시인 쇼팽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인기스타 리스트

 

피아노를 사랑한 쇼팽과 리스트 | 수줍은 음악 천재 | 영원한 조국사랑 | 파리를 떠들썩하게 한 천재음악가 | 피아노의 시인 |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 | 헝가리의 천재소년 | 오빠부대를 이끈 인기 스타 | 교향시와 피아노곡 | 성직자 리스트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7 고전적 낭만주의자 브람스

      종합예술가 바그너

 

브람스파 vs 바그너파 | 가난한 천재, 브람스 | 일생을 바꾼 두 번의 기회 | 스승의 아내를 향한 일편단심 | 고전적 낭만주의 | 바그너와의 대립 - 표제음악과 절대음악 | 클라라를 뒤따른 죽음 | 바그너, 불우한 어린시절 | 오페라 카펠마이스터 | 혁명 그리고 도피 생활 | 종합예술론 | 바그너의 여인들 | 편안한 말년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8 러시아 음악의 선구자

      차이코프스키림스키-코르사코프

 

러시아 음악의 발전 |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감추고 |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음악가의 길로 | 내성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차이코프스키의 사랑 | 후원자 메크 부인 | 러시아 음악을 세계로 |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교향곡 <비창> | 음악을 사랑한 해군장교 | 전문적인 음악가로 | 그림 같은 음악, 토속적인 음악 | 국민주의 음악과 5인조 | 황제에게 맞서다!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9 프랑스의 자존심을 되살린

      드뷔시라벨

 

프랑스 음악의 자존심을 회복하다 | 형식을 거부한 반항아, 드뷔시 |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악가 | 인상주의와의 만남 | 다양한 음악에 대한 관심 | 전통을 계승하여 현대를 이끌어낸 라벨 | 신고전주의 | 관현악의 마술사 | 다양성과 조화의 멋

|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   | 금난새의 추천음악 |

 

서양사와 음악사 연대표

CD 수록곡 해설

바이올린과 기타, 곤잘레스, 1913

음악은 미술뿐 아니라 다른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클래식 음악도 음악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속한 하나의 분야이지, 별개의 것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성녀 세실리아

음악의 수호성인인 세실리아에 관한 그림은 많이 그려졌다. 왼쪽은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미힐 반 코크셰의 작품이며, 오른쪽은 20세기 화가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이다. 시대에 따라 그녀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연주하는 악기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일지 모른다.

음악 파티, 필림 메르시

대개 클래식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클래식도 당대에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하나의 문화였다. 우리도 약간의 준비만 갖춘다면 누구라도 클래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캐나다 전자음악 앙상블

기계적 장치에 의한 음악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클래식은 어렵고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취향과 다른 것이지 음악 그 자체가 고급스럽다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악기 모양 과자들

18세기 후반 이후 사용된 과자 제조용 틀이다. 여러 가지 악기모양을 볼 수 잇다. 이런 틀을 보면 당시 클래식이 일상생활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 무덤에 그려진 벽화, 기원전 1400년경

활 모양의 큰 하프를 연주하는 음악가와 목이 긴 류트를 부는 동료가 그려져 잇다. 이처럼 오래된 음악의 역사 속에는 우리가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17세기에서 19세기 정도까지의 음악도 들어 있다. 클래식 음악도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같이 오래도록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할 무형(無形)의 문화유산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피리 부는 부인들

서양의 것이라고 클래식 음악을 폄하하거나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이다. 서양 고전인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우리의 국악이나 다른 여러 나라의 고전 음악은 지금의 음악이 있게 한 근원이며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멜포메네와 에라토, 풀림니아, 르 쉬외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 중 멜포메네, 에라토, 풀림니아를 그린 그림. 멜포메네는 비극을 주관하며 에라토는 서정시 또는 노래를 주관한다. 풀림니아는 찬가와 무악을 담당한다.

바흐의 초상화, E. G. 하우스만, 1746년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이 <3성의 카논> 악보이다.

오르간용 코랄 <샛별은 아름답게 빛나고> BWV 739

바흐의 자필 악보 중 현존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가 아른슈타트의 오르간 주자로 있던 1705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중년의 헨델, 필립 메르시에, 1720

헨델은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배워 오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는 <수상음악>, <왕궁의 불꽃놀이>, <메시아> 등이 있다.

<수상음악>의 초판 표지

<수상음악>은 20개의 관현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이다. 전체적으로 명랑하며 화려한 느낌을 준다.

바흐의 초상화, 1715년

바이마르에서 궁정악단의 악사장으로 승진한 바흐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드레스덴 풍경, 베르나르도 벨롯토, 1748년

독일의 남동부 작센주에 위치한 드레스덴은 바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바흐는 드레스덴의 카톨릭 교회를 위해 <마태 수난곡>을 작곡하였고, 칸타타를 다수 작곡하였다. 1736년에는 드레스덴에서 궁정 작곡가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바흐의 막내 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바흐의 아들들 대부분이 음악가가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막내 아들은 '런던의 바흐'라고 불릴 만큼 이름을 떨쳤다.

템즈강의 불꽃놀이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1749년 5월 15일에 화이트홀 부근 템즈 강 위에서 행해진 불꽃놀이를 그린 그림. 이를 위해 헨델은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을 작곡했다. 이 곡은 <수상음악>과 함께 헨델의 곡중 가장 유명한 관현악 작품으로 손꼽힌다.

17세기 악기를 그린 정물화

종교 음악 중심이었던 음악이 17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변화되기 시작했다. 오페라의 등장으로 세속 음악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러한 음악들이 바로크 시대를 이끌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악기도 다양해졌는데 첼로, 바이올린, 만돌린 등이 그림에 보인다.

모차르트의 미완성 초상화, 요제프 랑게, 1782년경

모차르트와 의형제를 맺은 요제프 랑게가 그리다 만 미완성 초상화로 1782년부터 1783년 사이의 겨울에 그려졌다. 모차르트는 뛰어난 재능으로 인류 음악사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하이든의 초상, 루트비히 구텐브룬, 1770년경

같은 시대 활동했던 모차르트와 달리 하이든은 '파파 하이든'이라고 불릴만큼 점잖고 모범적인 성품으로 존경을 받았다.

1766년 여름 파리의 콩티 공(公) 살롱에서

모차르트가 반주를 하기 전 조율을 하고 있다(화면 왼쪽).

모차르트 일가, J. N. 델라 크로체, 1780년경

벽에 걸린 초상화는 1778년 7월 3일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의 모친이다.

모차르트의 두 아들 칼과 볼프강

모차르트 사후 각각 13세, 6세 때의 모습.

콘스탄체 모차르트, 요셉 랑게, 1782

모차르트의 아내인 콘스탄체를 그린 초상화. 그녀의 형부인 요제프 랑게가 그렸다.

궁정 의상을 입고 있는 모차르트(위)와 난넬

이 의상은 1762년 가을에 여제가 하사한 옷이다. 난넬은 모차르트의 누이이다. 그녀 역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이든 초상화, 크리스찬 루트비히 제하스, 1785년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릴만큼 많은 교향곡을 작곡한 하이든. 그는 고전주의의 이상인 '균형과 조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 형식이 교향곡이었기 때문에 그토록 교향곡을 좋아했다.

작은 새를 쥐고 있는 소년 모차르트, 조포니, 1764년

음악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모차르트였지만 철없는 어린애 같은 행동과 천재적인 재능에 대한 시기로 유달리 적이 많았다고 한다.

파울 안톤 에스테르하지 후작(Paul Anton Esterhazy, 1711~62)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형으로 하이든을 부악장으로 고용하는 계약을 맺고 궁정의 음악적인 기초를 닦는 데 상당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하이든의 하프시코드

하이든이 런던에 머물 당시 사용하던 것이다. 이무렵 하이든은 때때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천지창조>의 2개국 공용 악보

1800년 하이든 자신이 출판한 것이다.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최고의 오라토리오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헨델의 <메시아>를 듣고 감동 받아 작곡하게 되었다. 전체 31부 32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친숙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그의 종교적 믿음과 낙천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우구스트 폰 클뢰버가 1817년 메들링에서 그린 초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베토벤 석판화

처음으로 빈을 찾은 베토벤은 먼저 피아노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치고자 결심했다. 그 노력은 열매를 맺어 베토벤은 전통 깊은 빈 음악계에서 피아노의 최고봉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13세의 베토벤

어린 베토벤의 음악적 재능을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한 아버지 때문에 베토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베토벤을 그린 세밀화, 크리스티안 호르네만, 1803

빈의 귀족 살롱에서 세련되고 우아한 연주가로 명성을 떨치던 시절의 베토벤의 모습이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1830년경

18세기 말, 귀족 계급의 황포로 평민들은 기아에 허덕였고 귀족들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평민들의 주장에 군대는 총칼을 들이댔다. 평민들의 분노는 폭발하였고 혁명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혁명 정신은 개인의 권리와 감성을 존중하고 평등에 입각한 사상으로 많은 예술에 영향을 미쳤으며 음악에서는 낭만주의가 도래하게 되었다.

<열정 소나타> 자필 악보 첫 장

1805년경 베토벤은 리히노프스키 후작을 위해 이 작품을 썼다. 그러나 후작이 무리한 요구를 하자 뛰쳐나와 이 악보를 들고 비오는 밤길을 걸어 트로파우로 갔다. 악보 위의 얼룩은 그때의 빗방울 자국이다. <열정>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운명>이 초연된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

<운명>은 엄격하고 절제된 짜임새로 고전파의 맥을 잇는 동시에 작곡가의 내면 감정을 잘 표현하여 낭만파 음악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베토벤의 장례행렬, 1827

장례식에는 2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체르니, 슈베르트 등은 관 뒤에서 횃불을 들고 뒤따랐다.

젊었을 때의 로시니, 빈첸조 카무치니, 1816년경

로시니는 18세 때부터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오페라는 듣기 좋고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젊은 날의 슈베르트, 작자 미상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 그가 남긴 아름다운 음악들은 우리 곁에 남아서 오랫동안 그를 기억하게 한다.

멘델스존의 초상화, 제임스 워튼 차일드, 1829년

멘델스존이 처음으로 런던을 방문했을 때 그려진 그림. 멘델스존은 유복한 집안에 교양 있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상류 사교계에서 인정을 받아, 곧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12세 때의 멘델스존, 칼 베가스, 1821

멘델스존은 슈베르트와 달리 경제적으로 부유한 아버지와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어머니를 둔 행운아였다. 그는 괴테와 절친한 음악가였던 첼티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다.

그린 더럼 대성당, 멘델스존, 1829년

멘델스존은 평생동안 조그만 화첩을 가지고 다녔는데 거기에는 그가 보고 들은 풍경을 그린 여러 가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마왕>, 모리츠 폰 슈빈트, 1828년

괴테의 시 「마왕」은 여러 예술가들에게 작품의 소재로 널리 이용되었다. 슈베르트 역시 1시간만에 신들린듯이 <마왕>을 작곡했다고 한다.

멘델스존의 초상화, 작가 미상, 1835년

이 해에 그는 당시 독일의 가장 중요한 음악 중심이었던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지휘자에 취임했다.

피아노 치는 슈베르트, 그 뒤에서 노래하는 미하엘 포글, F. G. 발트 뮐러, 1827년

슈베르트의 많은 가곡들이 이런 형식으로 발표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슈베르트의 초상화, W. A. 리더, 1825년

슈베르트는 명예나 돈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생전에는 그 예술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실을 잣는 그레트헨>의 자필 악보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 1816년 이 작품의 사본을 만들어 괴테에게 보냈으나 괴테로부터 답은 없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수 많은 시에 곡을 붙였으나 생전에 괴테와 만나지는 못했다.

슈베르트의 초상화, 요제프 밀러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고 불릴정도로 많은 가곡을 남겼고 그가 만든 가곡의 가사와 곡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침대 위의 영면한 멘델스존, 에두아르트 벤데만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누이 파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멘델스존은 누이가 죽은 후 약 6개월 뒤에 별세했다.

쇼팽 초상화, 아리 셰퍼, 1847년

쇼팽은 마치 시인이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쓰듯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섬세한 방법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자 애썼다.

리스트의 초상화, 빌헬름 폰 카울바하

리스트는 거의 19세기 전체에 걸쳐서 살았고, 베토벤과 살리에리, 체르니, 그리고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파리 몽소 공원에 있는 쇼팽과 상드의 상, 자크 프로망 무리스 제작

쇼팽에 피아노를 연주하고 상드가 그 음색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쇼팽은 낭만파에 속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음악 자체로의 아름다움을 중요시 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매우 서정적이다.

임종의 자리에 누운 쇼팽, 크비아트코프스키

상등의 죽음 이후 건강이 나빠진 쇼팽은 1849년 10월 17일 새벽에 숨을 거두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프란츠 리스트, 1824년의 석판화

빈을 찾아간 신동 리스트는 베토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여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는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남긴 피아노 음악의 유산을 이어받아 그 시대를 이끌며 낭만파로 넘어가는 다리 구실을 했으며, 피아노 음악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1836년의 리스트

20대 중반의 리스트이다. 리스트는 잘생긴 외모에 신들린 듯한 피아노 연주 솜씨로 많은 여성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헝가리 민족의상을 입은 리스트, 1839

이탈리아 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파가니니는 리스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교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리스트는 스스로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리스트의 모습을 그린 수많은 스케치와 만화 가운데 하나

리스트는 바흐의 음악이나 오페라, 교향곡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피아노 한 대로 표현해 보였고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부르크 극장의 객석 풍경, 구스타프 클림트, 1888년

부르크 극장이 폐쇄되기 직전에 그린 구(舊) 브루크 극장의 내부 전경이다. 부르크 극장은 1741년 궁정 무대로 설계된 것으로 부르크 왕궁 옆에 위치하고 있어 부르크 극장이라고 불린다. 표준 독일어 발음 공연으로 유명하며 독일어권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극장으로 유명하다.

20세의 브람스

슈만의 부탁으로 프랑스의 음악가이자 화가인 J. J. B. 로렌스에 의해 그려진 연필화. 1853년 뒤셀도르프에서 슈만과 브람스는 처음 만난다. 이후 슈만은 브람스의 음악적 선배이자 재정지원가가 되어 브람스를 후원한다.

58세의 요하네스 브람스, 루트비히 미할레크

브람스는 낭만주의의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전주의의 맥을 이은 고독한 음악가였다.

바그너 초상, 렌 바하, 1873

바그너는 대담한 화성과 강렬한 감정 표현, 그림을 보는 듯한 회화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표제음악을 추구하면서 급진적 낭만주의 음악을 이끌었다.

반프리트에서 공상에 젖어 있는 바그너, 렌바하

바그너는 <지그프리트>, <라인의 황금>, <로엔그린>, <탄호이저> 등 여러 곡의 오페라를 남겼으며 이런 오페라들은 중세 전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그너와 코지마, 1872

바그너와 코지마가 빈에 머물 당시 그려진 그림이다. 코지마는 아버지 리스트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그너와 결혼했다.

바이로트축제극장

1875년 독일 바이로트시에 독일 오페라 작품 상연을 위해 건립되었다. 바그너가 구상하고 루트비히 2세의 후원을 받아 건립되었으며 완공된 이듬해에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가 초연되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사망한 해에 니콜라이 쿠즈네초프가 그린 작품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때로 서유럽 중심의 고전 음악 창작을 뛰어넘어 러시아 특유의 정서와 감성을 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 가족, 1848

차이코프스키가 여덟 살 때 찍은 사진으로 왼쪽 끝의 아이가 차이코프스키이다.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과 차이코프스키 동상

깊은 애수와 어두운 분위기가 풍기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예민하고 심리적 · 내적 갈등이 많은 그의 성격과 연관이 있다.

메크 부인

메크 부인은 평생 차이코프스키의 후원자로 그가 생계 걱정 없이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차이코프스키 최후의 사진 중 하나

차이코프스키는 발레음악을 작곡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백조의 호수>는 장대한 짜임새와 아름다운 선율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초상화, 발렌틴 세로프

그의 작품은 "색채적이고 명쾌하여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관현악기의 특징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1885년의 림스키-코르사코프

이 해 그는 해군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이후 모든 시간을 음악에 바쳤다.

림스키-코르사코프 부인의 초상, 프란츠자베르 빈터할터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전문적인 음악 애호가였던 그녀에게서 많은 음악적 지원을 받았다.

수중왕국의 사드코, 일리야 레핀, 1876

<사드코>는 11세기 노브고로트의 전설을 바탕으로 주인공 사드코가 원양항해에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모험담을 그린 것이다. <금계와>와 함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금계>의 의상 디자인, 빌리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마지막 오페라인 <금계>의 의상으로 위는 세마한의 여왕의 의상이고, 아래는 도도왕의 의상 디자인이다. <금계>이야기는 푸시킨의 환상적인 이야기에 바탕을 두었다. 내용이 당시 제정 러시아를 비판한 것이라 하여 상연이 금지되었다.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 5인조 중의 보르딘과 무소르그스키

국민주의 음악은 자기 민족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 오는 민요나 춤곡, 옛 이야기를 주제로 음악을 만들었다.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 5인조는 러시아의 음악적 특징을 유럽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야만의 음악, 폴 고갱, 1892

19세기 말은 민족 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아울러 일부 작가들에 의해 이국적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도되었다. 특히 드뷔시, 라벨 등은 자바 음악, 그중에서도 특히 가믈란의 이국적 음향이나 동인도의 '관현악' 합주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드뷔시의 초상화, 마르셀 바셰, 1884

프랑스가 낳은 20세기의 세계적인 음악가인 그는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이다. 그는 형식적인 화상법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펠리아드와 멜리장드> 등이 있다.

보디첼리의 <봄>

드뷔시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봄>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인간과 자연이 서서히 피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개화하는 폭발적인 기쁨을 묘사한 이 작품은 당시의 다른 음악들에 비해 새롭고 독특하였다.

눈덮인 루앙 성당, 클로드 모네, 1894

틀에 박힌 음악보다는 자유롭고 참신한 것을 좋아했던 드뷔시는 미술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인상주의와 문학의 새로운 사조인 상징주의에 빠져들었고 그 자신이 최초의 인상주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세상에 내놓았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공연을 위한 박스트의 무대 디자인

드뷔시가 작곡한 이 작품은 최초의 인상주의 음악이라고 불린다. 시인 말라르메의 시에 드뷔시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 곡은 기존의 낭만주의 음악과 전혀 다른 독창적인 음악이었다. 내용면에서는 줄거리 전달이 아니라 느낌이나 분위기 전달을 위주로 하였으며 형식에 있어서도 선율, 화성, 음색, 리듬 등 형식상의 원칙을 과감히 탈피하였다.

드뷔시의 초상화, 자크 에밀 블랑슈, 1902년경

드뷔시는 색다른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동양 음악에 매료되었으며 이국적인 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파자마를 입은 라벨의 초상, 이실 우브레, 1909년

드뷔시보다 13세 연하인 라벨은 스페인 바스크 출신인 어머니로부터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런 이유로 스페인의 춤곡인 볼레로에 영감을 얻어 나중에 발레음악 <볼레로>를 작곡하게 된다. 그 역시 드뷔시와 같이 인상주의 음악을 발전시킨 인물이다.

1941년 12월 초연된 <볼레로>의 의상 디자인

<볼레로>는 당시 최고의 발레리나였던 이다 루빈스타인 부인의 의뢰로 1928년에 작곡되었다. 스페인의 춤곡 '볼레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는데 15분에 걸쳐 같은 멜로디가 무려 169회나 반복되는 음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곡이다.

라벨과 스트라빈스키

라벨의 음악은 유희적인 놀이와 고풍스러운 멋, 감각적인 것가 기계적인 것이 잘 조화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라벨의 임종

1937년 12월 28일 알베르 모로가 그린 것. 라벨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수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사망하였다.

라벨의 오페라 <아이와 마법>의 초판본을 위한 앙드레 엘레의 표지 디자인.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작곡되었다. 상당한 규모의 관현악을 수반하고 있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선율이나 음색을 제거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함이 있다.

 

 

 

 

posted by 황영찬
2016. 10. 31. 14:42 내가 읽은 책들/2016년도

2016-021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이여신 지음

2016, 예문당

 

대야도서관

SB108232

 

650.4

이64ㄱ

 

역사 속의 명화에 담겨진 톡톡 튀는 음식 문화 이야기

 

브레첼에서 숯불고기까지

화려한 음식들의 향연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선생님은 사람에게 필요한 의, 식, 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우리는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지.

"맞아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그저 단순한 '먹을거리'로만 생각하기는 어려워.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결국 인류는 배불리 먹기 위해 행동을 한 경우가 많이 있거든. 음식은 인류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단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던 원시 인류는 먹을 것을 찾아 다른 대륙으로 이동했고,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 문명을 탄생시켰지. 그뿐이 아니야. 음식은 정치, 경제, 사회의 많은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어.

"우와! 음식이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나네요."

그래, 그래서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단다.

- 본문 중에서 -

 

지은이 이여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역사콘텐츠연구회 '어제그리고오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미래를 열어주는 세계 역사박물관』, 『특목고 엄마들』, 『어린이를 위한 고대문명사』, 『위인들의 재능이야기』 시리즈, 『천하무적 속담왕』 등이 있고, EBS 초등영어교재 『요요플레이타임』, 『똑똑 영어놀이터』를 기획한 바 있다.

 

차례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1ST DAY 식사준비를 해볼까?

 

빵 굽는 사람들  갓 구운 빵이 나왔습니다!

빵 굽는 사람(욥 베르크헤이데), 빵장수 부부(얀 스테인)

 

폴렌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는 나라

폴렌타(피에트로 롱기)

 

쌀밥  한국인의 영원한 밥

벼타작(김홍도)

 

파스타  누가 이탈리아에 파스타를 전했을까?

국수 만들기(중세의 건강서적 Tacuinum Sanitatis)

 

시장 구경  왁자지껄한 중세 유럽의 시장

시장풍경(피테르 아르트센), 시장 물건을 파는 농부들(피테르 아르트센)

 

저잣거리  조선 시대 저잣거리의 풍경

저잣길(신윤복)

 

봄나물 캐는 여인  오늘은 무슨 나물을 캘꼬

나물캐기(윤두서)

 

분주한 부엌  다듬고, 만들고, 차리고

부엌의 모습(빈센초 캄피), 밥상 준비(김준근)

 

수수께끼 레시피  전문 요리사와 요리책의 등장

기적의 양념(제안 조르주 비베르)

 

푸줏간 풍경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귀한 고기

푸줏간(안니발레 카라치), 푸줏간의 진열대(피테르 아르트센)

 

인스턴트  현대인의 식탁을 점령한 즉석요리

캠벨수프(앤디 워홀)

 

2ND DAY 차려진 식탁 엿보기

 

고구려의 밥상  고구려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무용총 접객도, 안악 3호분-부엌

 

그리스와 로마의 만찬  향락과 식사 사이

파에스툼 유적의 프레스코화

 

영주의 식사  중세 귀족의 식단

베리 공작의 화려한 기도서(랭부르 형제)

 

무도회의 만찬  바이킹의 식사법, 뷔페

무도회의 만찬(아돌프 폰 멘첼)

 

소박한 식탁  감자와 콩을 먹는 사람들

감자를 먹는 사람들(빈센트 반 고흐), 콩 먹는 사람(안니발레 카라치)

 

추수감사절  아메리카 인디언과 '터키 데이'

첫 번째 추수감사절(장 레온 제롬 페리스)

 

농가의 결혼식  중세 시골 마을의 흥겨운 결혼식

농가의 결혼식(피테르 브뢰겔)

 

성 니콜라스 축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

성 니콜라스 축제(얀 스테인)

 

새색시의 큰상  '큰상'을 받은 새색시의 마음가짐

신부연석(김준근)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회갑연을 차린 정조의 효성

봉수당진찬도(김득신 외)

 

개화기의 만찬  식탁 위에 올라온 낯선 서양음식

조일통상장정기념 연회도(안중식)

 

돌잔치  돌 맞은 아이는 무엇을 쥐었을까?

돌잔치(김홍도)

 

3RD DAY 디저트를 먹어볼까?

 

디저트  '식탁을 치우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

빵과 과자가 있는 정물(게오르크 플레겔)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최초의 과자

씨름(김홍도), 엿 만들기(김준근)

 

치즈의 유혹  하늘이 내린 맛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빈센초 캄피)

 

청어와 맥주  기름진 청어와 시원한 맥주 한 잔

청어와 맥주가 있는 정물(피테르 클레즈)

 

커피 한 잔  '이슬람의 와인', 커피

커피를 즐기는 투르크 여인, 커피 한 잔(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초콜릿 소녀  올멕 문명에서 밀크 초콜릿까지

초콜릿 소녀(장 에티엔 리오타르), 초콜릿을 마시는 여인(장 에티엔 리오타르)

 

우유  태어나서 처음 먹는 음식

우유를 따르는 여인(요하네스 베르메르), 채유(조영석)

 

4TH DAY 밖에서 즐기는 식사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화려한 파리의 술집에 가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에두아르 마네)

 

파리의 레스토랑  '그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파리 레스토랑의 실내(빈센트 반 고흐)

 

카페의 화가들  커피, 문학과 예술, 만남이 있는 곳

그레코 카페의 화가들(루트비히 요한 파시니)

 

풀밭 위의 휴식  야외에서 즐기는 티타임

휴일(제임스 티소)

 

새참 먹는 사람들  잠깐 일손을 멈추고 새참을 먹자

새참(조영석), 들밥(김홍도)

 

주막집  주막에서 술잔을 들고

주막(김홍도), 주사거배(신윤복)

 

어부들의 식사  생선찜과 한 잔 술에 피로를 풀다

강변회음(김득신)

 

난로회  야외에서 먹는 숯불고기의 맛이란!

야연(성협)

 

참고문헌

 

<빵 굽는 사람> 욥 베르크헤이데, 1681년, 메사추세츠 우스터 미술관 소장

 

<빵장수 부부> 얀 스테인, 1658년

 

브레첼은 빵을 만들고 남은 반죽을 얇고 길게 밀어서

꼬불꼬불한 하트 모양으로 만든 뒤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서 구워낸단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짭짤하며, 씹을 때 쫄깃쫄깃한 맛이 나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

 

<폴렌타> 피에트로 롱기, 1740년경, 카 레초나코 미술관 소장

 

폴렌타는 끓는 물에 옥수수가루 등의 곡물가루를 넣고 끓인 '죽' 형태의 이탈리아 요리란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많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지.

 

<벼타작> 김홍도, 무기년(1775~1780년) 추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농사가 '천하지대본(모든 일의 근본)'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재산의 가치로 매겨질 만큼 소중한 존재였단다.

오늘날처럼 쌀이 외면당해 남아도는 현실을 옛 사람들이 보면 어떤 심정일까 궁금해져.

 

<국수 만들기> 작자 미상, 연대 미상, 중세의 건강서적 『Tacuinum Sanitatis』 수록

 

스파케티는 이탈리아 국수인 파스타의 한 종류야.

파스타는 라자니아, 라비올리 같은 밀가루로 만든 이탈리아 국수를 아우르는 명칭이지.

마카로니 같이 길이가 짧고 안에 구멍이 뚫린 면도 파스타의 일종이란다.

 

<시장풍경> 피테르 아르트센, 1550년,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소장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도시의 중심부에 있었던 광장인 아고라나 포룸이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했지. 당시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인 기능만 했던 곳이 아니야. 항시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정치적인 역할도 했지.

 

<시장 물건을 파는 농부들> 피테르 아르트센, 빌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소장

 

<저잣길> 신윤복, 18세기 말 추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생선이 담긴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채소가 들어 있는 망태기를 옆구리에 낀 채

이야기하는 젊은 여성과 그여성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나이 든 여인이 등장하고 있어.

젊은 여성이 생선과 채소를 사왔는지 팔러 가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제목이 <저잣길>인 걸로 봐선 팔러 가는 확률이 높아 보이는구나.

 

<나물캐기> 윤두서, 18세기 초 추정, 개인 소장

 

조선 시대에 나물을 캔다는 것은 반찬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집에 곡식이

바닥나서 굶주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해. 백성의 대부분은 농민이었지만

그들은 양반이나 큰 지주들의 땅을 빌려 경작했던 소작농이었거든.

 

<부엌의 모습> 빈센초 캄피, 1585년경,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소장

 

[백은영]기산07-밥

<밥상 준비> 김준근, 19세기 무렵,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 소장

 

사경(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일어나 머리 빗고,

오경(오전 3시부터 5시 사이)에 시어른께 문안드리네.

이담에 신랑하고 친정에 가면,

밥도 굶고 한낮까지 실컷 자리라.

- 이 옥(조선 후기)

 

<기적의 양념> 제안 조르주 비베르, 1890년경,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소장

 

르네상스 이전 중세 유럽에서 양념은 신분의 상징이었지.

동양이 원산지인 후추, 육두구, 생강, 샤프란, 계피, 백리향, 바닐라 등의 향신료는

매우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특권계층에서만 구할 수 있었거든.

 

<푸줏간> 안니발레 카라치, 1580년경, 크라이스트처치 미술관 소장

 

<푸줏간의 진열대> 피테르 아르트센, 1551년, 웁살라대학 미술관 소장

 

소시지는 다진 고기에 소금과 허브, 돼지기름을

첨가하고 동물의 찬자(주로 돼지 창자)에 싸서

하루 동안 쟁여두었다가 끓는 물에 삶아 먹는 음식이야.

우리나라의 순대는 돼지기름 대신 피를 넣는 게 다르지.

 

<캠벨수프> 앤디 워홀, 1962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그는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 혁명을 일으켰어.

살아있는 동안 이미 전설이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통하지.

 

<무용총 접객도> 작자 미상, 5세기 경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부엌> 작자 미상, 357년 추정, 고분벽화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음식인 불고기, 너비아니, 김치, 된장 등이

바로 고구려 음식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야.

 

<파에스툼 유적의 프레스코화> 작자 미상, 기원전 475년경, 이탈리아 파에스툼 박물관 소장

 

그리스에서 가장 부유했던 아테네의 귀족들은 갈수록 특이한 음식을 찾았어.

과식으로 죽은 돼지를 진미로 간주했고 젖은 곡식을 먹여서 살찌운 거위고기 따위를 즐겼지.

 

<베리 공작의 화려한 기도서> 랭부르 형제, 1414년경, 샹티이 콩데 미술관 소장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서양 요리는 대부분이 코스 요리지.

하지만 수프에서 시작해 샐러드, 생선, 육류, 디저트, 과일과 치즈, 커피 등으로 이어지는

요즘의 코스 요리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었단다.

 

<무도회의 만찬> 아돌프 폰 멘첼, 1878년, 베를린 내셔널 갤러리 소장

 

이 바이킹식 뷔페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18세기 프랑스 황실에서부터야.

연회를 자주 베풀었던 프랑스 궁정에서 뷔페식 상차림은 아주 적합했지.

 

<감자를 먹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 1885년, 반 고흐 미술관 소장

 

<콩 먹는 사람> 안니발레 카라치, 1580년경, 코로냐 갤러리아 소장

 

<첫 번째 추수감사절> 장 레온 제롬 페리스, 1912~1915년, 미국 의회 도서관 소장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함께 인디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시작되었어.

그 후 추수감사절 행사는 미국의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단다.

<농가의 결혼식> 피테르 브뢰겔, 1568년,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뒤쪽으로 녹색 휘장이 드리워져 있는 여인이 바로 신부야.

마주잡은 손이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당시의 풍습에는 저녁까지

신랑이 신부 앞에 나타날 수 없었기 때문에 신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성 니콜라스 축제> 얀 스테인, 1660~1665년경, 암스테르담 라익스 미술관 소장

 

<신부연석> 김준근, 19세기 말경, 『기산풍속화첩』 수록, 개인 소장

 

큰상은 먹지 않는 게 관례였어. 그래서 큰상을 '눈요기상'이라고 했지.

눈요기로 보기만 하는 상이라는 뜻이야. 큰상은 물리고 나면 신부를 따라온 하인들이 먹었어.

큰상 외에도 '입매상'이라 하여 작은 상에 국수장국, 떡 등과 함께 술을 내어놓았지.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 신 사임당

 

<봉수당진찬도> 김득신 외, 19세기경,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한국요리는 조선 시대에 와서 가장 발전을 이루었는데

특히 궁중 음식은 한국요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어.

전국에서 올라오는 진귀한 재료와 고도의 조리기술을 가진

주방 상궁과 숙수들에 의해서 다양한 종류의 맛깔 나는 음식이 만들어졌지.

 

<조일통상장정기념 연회도> 안중식, 1883년,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재미있는 것은 서양식 상차림에 우리 전통의 음식이 보인다는 거야.

높다랗게 쌓아올린 고임음식은 우리나라의 잔치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지.

연회 역시 잔치라고 생각해 고임음식으로 격식을 차린 것이 재치 있지?

 

<돌잔치> 김홍도, 1781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만 1년이 되면 이를 기념하여 돌잔치를 치렀어.

요즘에야 태어나 맞는 첫 생일을 축하해주는 의미로 돌잔치를 치르지만, 옛날에는 좀 다른 이유로

잔치를 열었단다. 옛날에는 아기들이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태어나서 1년이 되는 시기가 아이의 생존에 아주 중요했어.

 

<빵과 과자가 있는 정물> 게오르크 플레겔, 1610년경, 프랑크푸르트 시립미술관 소장

 

아랍사람들은 설탕으로 만든 과자도 즐겨 먹었어.

오늘날의 캐러멀도 만들었는데, 캐러멀은 아랍어로 '달콤한 소금으로 만든 공'이라는 뜻의

'쿠라트 알 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

 

<씨름> 김홍도, 18세기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의 왕들도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이부자리 안에서 조청 두 숟가락을 먹고 난 뒤 일과를 시작했다고 해.

이는 엿의 당분으로 잠든 뇌를 활성화시키는 과학적인 방법이란다.

 

<엿 만들기> 김준근, 19세기 말경, 국립기메박물관 소장

 

우리 조상들은 엿을 단순히 '과자'로만 여기지 않았어.

엿이 몸에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믿었지.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 빈센초 캄피, 1580년경, 리옹 미술관 소장

 

치즈는 모두 알다시피 소, 염소, 물소, 양 등의 동물의 젖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뽑아

응고, 발효시킨 식품이야. 치즈의 맛은 원료, 숙성 방법, 발효균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맛을 내지. 현재 약 1천여 종의 치즈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즈는 그중 20여 종에 불과해.

 

<청어와 맥주가 있는 정물> 피테르 클레즈, 1636년,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소장

 

맥주는 인류가 마신 가장 오래된 술이야.

인류가 정착해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맥주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탄생시킨 수메르 사람들이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것으로 봐선 문명의 탄생과 같다고 보여.

 

<커피를 즐기는 투르크 여인> 작자 미상, 연대 미상

 

서양 사람들은 자신들의 와인에 빗대 커피를 '이슬람의 와인'이라고 부른단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슬람의 음료였어.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이는 커피에 관한 터키의 유명한 속담이지.

 

고급스런 카페는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그녀에게 천금 같은 시간일 거야.

그녀가 마시는 커피에서 짙은 향이 날 것 같아.

 

<커피 한 잔>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1877년, 개인 소장

 

<초콜릿 소녀> 장 에티엔 리오타르, 1744~1745년, 드레스텐 미술관 소장

 

카카오에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정신을 맑게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신성한 음료로 여겨졌지.

훗날 아스텍 문명 사람들도 카카오를 신의 열매라 부르며 귀중하게 여겼단다.

 

<초콜릿을 마시는 여인> 장 에티엔 리오타르, 1744년, 영국 국립미술관 소장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1658~1660년, 암스테르담 레익스 박물관 소장

 

인류는 오래 전부터 우유를 마셔왔어.

우유의 풍부한 영양소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었고,

사람들도 그런 우유를 신의 축복이라고 여겼어.

 

그림 속에서 도포에 갓을 쓴 양반 여럿이 모여 소젖을 짜고 있어.

풍성한 도포자락이 젖을 짜기에 무척 불편해보이지?

이들은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어린 송아지를 한쪽에 떼어놓은 뒤

어미 소의 코뚜레를 움켜잡고 뒷다리까지 줄로 옭아매 꼼짝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

그릇을 받쳐 들고 쪼그려 앉아 젖을 짜고 있어.

 

<채유> 조영석, 17세기경, 개인 소장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에두아르 마네, 1881~1882년, 코톨드 미술관 소장

 

인류의 역사에서 술집은 언제부터 있어왔을까?

아마도 인류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닐까 싶어.

기원전 3900년 경 바빌로니아에 선술집이 존재했다는 증거도 있지.

 

<파리 레스토랑의 실내> 빈센트 반 고흐, 1887년,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

 

특권 계층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이제 누구나 돈만 내면 사먹을 수 있게 되었지.

이로써 레스토랑이라는 형태의 '음식점'이 생겨나게 된 거야.

 

<그레코 카페의 화가들> 루트비히 요한 파시니, 1852년, 함부르크 미술관 소장

 

그레코 카페는 1750년 무렵 문을 연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세 곳 가운데 하나야.

오늘날에는 유럽 카페 문화의 상징이 되어서 커피 애호가들은 성지 순례하듯 이곳을 찾는다고 해.

 

<휴일> 제임스 티소, 1876년경, 테이트 모던 갤러리 소장

 

당시 유럽에서는 커피, 초콜릿, 차 등이 전해지면서

티타임을 갖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어.

특히 여성들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담소를 나누며 차를 즐겼지.

 

<새참> 조영석, 18세기 초경, 개인 소장

 

<들밥> 김홍도, 연도 미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막> 김홍도, 18세기 말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사거배> 신윤복, 18세기 말경, 간송미술관 소장

 

주막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진풍경이 종종 벌어졌어.

손님이 많이 붐빌 때는 마치 잔칫집처럼 흥청거리기도 했고,

서울에서 과거라도 있을라치면 지방에서 과거 보러 온 손님들로 만원을 이루었어.

 

<강변회음> 김득신, 18세기경, 간송미술관 소장

 

어부들의 여유로운 식사 장면이 담긴 이 그림은 김홍도, 신윤복과 함께

조선의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김득신의 <강변회음>이야.

강변회음은 '강가에 모여앉아 술을 마시다'는 뜻이지.

 

<야연> 성협, 조선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양반들 사이에선 화로에 숯불을 피워놓고 소고기를 구워먹는

이른바 '난로회'가 유행이었어. 음력 10월 초하룻날,

한양의 사대부들은 들판으로 나가 화로 안에 숯을 피워서 소고기를 구워먹었지.

 

술잔, 젓가락 늘어놓고 이웃 모두 모인 자리.

버섯이며 고기며 정말 맛이 있네 그려.

늙마에 이런 음식 좋아한들 어찌 식욕을 풀어보리.

고깃간 지나며 입맛 다시는 사람일랑 본받지 말아야지.

 

posted by 황영찬
2016. 10. 27. 12:48 내가 읽은 책들/2016년도

2016-020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여신 지음

2014, 예문당

 

대야도서관

SB093727

 

650.4

이64ㄱ

 

인물화 속 사람들에 얽힌 흥미진진한 역사적 이야기들

 

세계의 유명한 인물화와 함께 떠나는

나흘간의 역사 여행

 

자, 모두들 선생님의 수업에 온 걸 환영한다. 이번에 너희들과 함께할 수업의 제목은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이야.

"에이~ 선생님, 어떻게 사람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요?"

하하, 표현이 좀 이상했을 수는 있겠다. 사람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아니고, 그림의 모델이 된 역사 속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자는 뜻이야.

잠깐 눈을 감고 각자 머릿속에 아무 그림이나 하나씩 떠올려 보렴. 어떤 그림이든 상관없어. 그냥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인상 깊게 봤던 그림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봐.

어때, 무슨 그림이 떠오르니?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이삭 줍는 사람들 같은 명화가 떠오를 수도 있고, 그냥 주변에서 흔히 봤던 그림이 떠오를 수도 있을 거야.

자, 그럼 이제 그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응시해보렴.

그들이 너희들에게 뭐라고 말을 거는지 귀 기울여봐.

- 본문 중에서 -

 

지은이 이여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역사콘텐츠연구회 '어제그리고오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 『미래를 열어주는 세계 역사박물관』, 『특목고 엄마들』, 『어린이를 위한 고대문명사』, 『위인들의 재능이야기』 시리즈, 『천하무적 속담왕』 등이 있고, EBS 초등영어교재 『요요플레이타임』, 『똑똑 영어놀이터』를 기획한 바 있다.

 

차례

 

수업을 들어가기에 앞서

 

1ST DAY 역사에 남은 왕과 왕비들

 

헨리 8세 여섯 명의 부인을 두었던 드라마틱한 왕

엘리자베스 1세 평생 처녀로 살다 간 철의 여왕

루이 14세 짐이 곧 국가다

마리 앙투아네트 사치의 대명사가 된 비운의 왕비

마리아 테레지아 뛰어난 정치력을 지닌 합스부르크 여제

나폴레옹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강희제 천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명군

서태후 황제 위에 군림한 여인

빅토리아 여왕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건설하다

철종 '강화도령'이라 불린 조선의 임금

 

2ND DAY 누구를 그린 것일까?

 

왕회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사신들

대사들 젊은 대사와 주교가 만난 까닭

모나리자 그녀의 수수께끼 같은 미소

레카미에 부인 나폴레옹 시대 '사교계의 꽃'이라 불린 여인

미인도 조선 최고의 미인도

루돌프 2세 과일 얼굴의 예술가 황제

시녀들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한복 입은 남자 이탈리아의 조선 상인

윤두서 강렬하고도 고독한 자화상

눈 없는 최북과 귀 없는 고흐 눈과 귀를 없애버린 천재 화가들

하연 부부와 조반 부부 부부를 나란히 그린 뜻

사대부 여인 정말로 조 대비의 초상화일까?

 

3RD DAY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고구려 고분 벽화 놀이를 즐긴 고구려 사람들

단오풍정 단오를 즐기는 여인들

수계도권 선비들, 시와 풍류를 즐기다

김홍도의 풍속화 조선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다

셔틀콕을 가진 소녀 소녀와 배드민턴

도박사기꾼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 걸까?

은행가와 그의 아내 오늘은 얼마를 벌었을까?

해부학 강의 어리석음의 치유

선상 파티의 점심 파리지앵의 한가로운 오후

 

4TH DAY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수스 전투 동방을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

최후의 만찬 예수와 열두 제자의 마지막 만찬

카노사의 굴욕 교황은 태양, 왕은 달

잔 다르크의 오를레앙 입성 프랑스를 구한 '오를레앙의 여자'

신대륙에 발을 디딘 사람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미국의 독립 선언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역사가 시작되다

조선 통신사 행렬도 '한류'의 원조였던 조선 통신사

화성 행차도 정조가 화성으로 간 까닭은?

 

헨리 8세, 한스 홀바인

 

애인이나 후궁을 두는 왕은 많았지만 왕비를 여섯 번이나 바꾼 왕은 헨리 8세가 유일할 거야.

더구나 이혼이 허락되지 않았던 중세 가톨릭 시대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로선 대단한 사건이었어.

 

자, 이제 그 유명한 여인인 '천 일의 앤', 앤 불린이 등장할 차례야.

헨리 8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그녀는 왕비로 즉위한 지 1000일 후에 사형을 당했기 때문에 '천 일의 앤'이라고 불리고 있어. 앤 불린 역시 헨리 8세가 그토록 기다리던 왕자를 낳지 못했단다.

 

엘리자베스 1세

 

아버지의 카리스마와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1세는 조그만 섬나라에 불과했던 영국을 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들어 놓았어.

그럴 수 있었던 게 아버지 헨리 8세가 초석을 잘 다져놓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지?

현명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버지의 '업적'이 결코 헛되지 않게 만들었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영국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단다.

 

젊은 시절의 엘리자베스 1세

 

중세 유럽에서는 하얀 얼굴이 미인의 첫째 조건이었어.

그것도 지나치게 하얀 피부 말이야.

 

루이 14세

 

그는 안에 담비 털을 덧대고 황금 백합 무니가 수놓아진 파란색 대관식 망토를 입고서 연단 위에 서 있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왕홀, 허리춤에 차고 있는 대관식용 검, 권위를 상징하는 검은 가발과 황금 목걸이, 황금 백합 무늬의 푸른색 방석 위에 놓여 있는 프랑스의 왕관 등이 그가 프랑스 왕임을 알려주고 있지.

 

루이 14세의 권위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 베르사유 궁전이야.

베르사유 궁전은 당대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이었고, 명성에 걸맞게 지금까지도 화려함과 웅장함을 뽐내고 있지.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왕비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프란츠 1세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15번째 딸로 태어났어.

그리고 열다섯 살에 프랑스 왕자 루이 16세와 결혼했지.

당시 유럽의 모든 왕실이 그러했듯이 정략결혼이었어.

 

마리 앙투아네트, 비제 르브룅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프랑스 왕실에서는 비제 르브룅에게

왕비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리라고 명령했어.

오늘날처럼 미디어가 없을 때니 그림이 유일한 홍보수단이었기 때문이야.

일종의 '공익광고'였던 셈이지.

 

마리아 테레지아

 

마리아 테레지아는 당대 유럽 최고의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했어.

마리아는 미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 명문인 합스부르크가의 공주였단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는 여인이었지.

 

나이 든 마리아 테레지아

 

프란츠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라고는 하나

진짜 상속녀는 그녀였던 만큼 실권은 그녀에게 있었어.

게다가 프란츠는 정치적으로 유능하지 못했어. 그녀는 그런 남편을 대신해

정치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사실상 여제나 다름없었단다.

 

나폴레옹, 자크 루이 다비드

 

사실 그는 프랑스의 외딴 섬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시골뜨기'에 불과했어.

거기다 외모까지 아주 볼품이 없었단다. 키도 작고 왜소해서 어딜 가나 놀림감이 되었지.

그렇지만 그는 그런 놀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어.

자신은 조국 프랑스를 위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야.

역시 크게 될 사람은 생각하는 크기도 다른가봐.

 

강희제

 

황금색은 세상에서 오로지 한 사람. 중국 황제에게만 쓸 수 있었어.

동아시아에서는 오직 중국에만 황제가 있었다는 건 알지? 중국 사람들은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의 왕도 황제로 인정하지 않았어.

거기다 동아시아 거의 모든 나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지.

 

서태후

 

그녀는 빼어난 미모와 말재주까지 갖추고 있어서 함풍제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어렵지 않았어.

게다가 황제를 모시는 환관들의 지지까지 받고 있어서 더욱 황제와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고 해.

불행인지 다행인지 함풍제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그 뒤를 이어 6살 난 그녀의 아들 동치제가 황제가 되었지.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권력이 그녀 손아귀에 들어온 거야.

 

서태후가 부린 사치의 절정은 이화원이야. 지금은 중국의 유명한 관광명소가 된 이화원은 그녀의 별장이었단다. 서태후는 청일전쟁 당시 함대를 만들 돈을 빼돌려 이화원을 꾸몄어.

나라의 존망이 달린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 비용으로 처소를 꾸몄다니 상식 밖의 일이지.

이화원은 지금 봐도 그 화려함에 혀를 내두르게 돼.

특히 인공으로 만든 호수는 마치 바다와도 같이 넓단다.

 

빅토리아 여왕

 

19세기는 영국의 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이했단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여인이 바로 빅토리아 여왕이야.

 

'위대한 영국'을 건설한 빅토리아 여왕은 이미 죽었지만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는 그녀의 이름이 남아있어.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많은 나라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장소들이 많아.

 

철종 어진

 

 

왼쪽의 그림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고 오른쪽 그림이 영조의 어진이야.

특히 영조의 어진은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어진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지.

영조의 날카로운 눈매와 고집 세 보이는 표정 등이 당장이라도

그림에서 튀어나올 것 같이 사실적이지 않니?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많던 어진들은 하나둘씩 없어졌거든.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같은 큰 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불타버렸고, 현재는 태조 이성계, 영조, 철종, 고종의 어진만 남아있단다.

 

왕회도

 

 

이 그림은 <당염립본왕회도>라는 직공도로 종이가 아닌 비단 위에 그려졌어.

중국에서는 조공하러 온 외국의 사신들을 이렇게 비단에 그려서 기록으로 남겼는데, 후세에 다시 그려진 것이란다.

 

대사들, 한스 홀바인

 

프랑스는 당시 영국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당트빌과 셀브를 영국에 보낸 거라고 기억하면 돼.

셀브는 1533년 5월 당트빌을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는데 그때 홀바인에게 당트빌과 함께 그림을 의뢰했어.

그러니까 이 둘은 영국에서 할동한 프랑스 첩보원이었던 거지.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얼굴로 유명한데 그것은 그녀만의 개성이 아니야.

그 시기에는 넓은 이마를 가진 여인이 미인이었기 때문에 여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썹을 뽑았어.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이마가 넓어 보였을 테니까.

 

 

이 그림은 <모나리자> 못지않게 유명한 그림으로,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작품이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렸는데

네덜란드에서 절대로 해외 전시를 허락하지 않는 그림으로도 유명하지.

 

레카미에 부인, 자크 루이 다비드

 

그녀는 그림 속에서 우아한 흰 드레스를 입고 있지. 허리선이 가슴에 오는 드레스 말이야.

이 드레스는 '엠파이어 드레스'라고 불리는 당대 최고의 유행 패션이었어.

이 드레스가 얼마나 유행이었냐면 여인들이 한겨울에도 이 원피스 입기를 고집하다가 폐렴에 걸려 죽어나가기도 했다는구나.

이 드레스를 유행시킨 인물은 나폴레옹의 부인 조세핀이란다.

 

 

그녀가 제라르에게 의뢰했다던 초상화도 지금까지 남아 있단다.

그 그림 속 레카미에 부인은 다비드의 그림에 비해 훨씬 관능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미인도, 신윤복

 

서양은 여인의 그림을 상당히 많이 그렸지만, 동양에서는 여인의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았단다.

그래서 미인도는 고사하고 여인의 초상화조차 남아있는 게 거의 없지.

특히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 시대에는 여인의 모습을 담는 것 자체가 금기였어.

 

루돌프 2세, 아르침볼도

 

이 '괴짜 황제' 루돌프 2세는 예술을 사랑한 황제로 유명해. 장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그는 황제라는 권위에는 관심이 없었어.

오로지 학문과 예술에 몰두해서 물리, 화학, 천문학 같은 과학 연구에 열정을 쏟는 한편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했지. 당대 뛰어난 그림들을 수집하면서 화가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말이야.

 

 

어려서부터 스페인에서 전통적인 궁중 법도를 익혀서인지

루돌프는 평생 점잖고 예의 바르고 조용했어.

점잖은 것이 지나쳐서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에 혼자 있기를 좋아했지.

그리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천문학이나 연금술 등

초자연적이고도 비밀적인 학문에만 흥미를 가졌어.

 

시녀들, 디에고 벨라스케스

 

이 그림을 딱 보면 처음에는 예쁘고 깜찍한 공주에게 시선이 가지만 보면 볼수록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단다. 공주를 보고 난 다음에는 공주를 시중들고 있는 시녀들이 눈에 들어오지? 특히 오른쪽에 있는 여자 난쟁이 시녀는 한번 보면 잊혀 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어.

 

 

그녀 역시 루돌프 2세처럼 합스부르크 왕가의 핏줄이기 때문에 주걱턱을 피할 수 없었어.

저번 시간에 '합스부르크 가문의 저주'라 불리는 주걱턱 얘기를 잠깐 했지?

이 기형적인 모습의 주걱턱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무서운 유전병이란다.

 

'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ostume)' 루벤스(Peter Paul Rubens, 벨기에, 1577-1640)

 

그림이 공개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

그림 속 주인공이 한복을 입고 있었거든. 그림을 한번 보렴.

조선의 화풍과는 달라서 느낌이 다르지만 확실히 한복을 입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겠지?

 

윤두서 자화상

 

그림을 보면 그의 뛰어난 솜씨를 알 수 있어. 정면을 응시하는 눈과 매서운 눈매, 구레나룻과 턱수염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특히 수염 터럭을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그렸지.

 

눈 없는 최북과 귀 없는 고흐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고흐는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어.

경매로 나온 그의 그림들은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데, 580억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고 해.

 

하연 부부

 

하연은 바로 그 정몽주의 제자였어.

그리고 조선이 건국되자 1396년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갔지.

정몽주의 제자답게 항상 겸손하고 의연한 자세를 지녀 태종 이방원의 신임을 받았다고 해.

태종이 직접 그의 손을 잡고 치하할 정도였다니까 그의 학식이나 인품은 당대 최고였을 거야.

 

조반 부부

 

조반이라는 신하와 그의 부인으로, 앞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부부 초상화야.

조반도 하연과 마찬가지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때 사람이지.

 

사대부 여인의 초상화 - 조 대비?

 

조선 시대에는 여인의 초상화가 거의 그려지지 않았어. 사대부 집안 여인이나 여염집 아내, 그리고 기생까지 포함해 알려진 작품 수가 10점이 안 되지. 왕실 여인의 그림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조선 초기에는 왕비의 초상화가 그려진 사실이 있지만 후기로 갈수록 여인의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어.

 

장천 1호분 벽화

 

고구려 사람들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고 믿었어.

무덤 주인이 죽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승에서 계속 살아남고 생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무용총 무용도(위), 수산리고분 벽화(아래)

 

고구려 사람들은 가무와 놀이를 즐겼어.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풍악을 울리며 춤추고 노래했지. 그건 우리 민족의 특징이기도 하단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단오풍정, 신윤복

 

수계도권, 유숙

 

왕희지는 중국 동진 시대의 서예가로 고금을 막론하고 첫째로 손꼽히는 서예가란다.

해서, 행서, 초서의 각 서체를 완성함으로써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이지.

어장, 김홍도

 

 

누가 이 대장간의 주인일까?

모루 위에 쇠를 놓은 남자가 바로 대장간의 주인인 대장장이란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다 나이도 가장 많이 들어

보이는 걸로 봐서 쉽게 알 수 있지. 그는 숙련된 포즈로 달궈진 쇠를 다루고 있어.

 

김홍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풍속화가답게 당시 조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화폭에 담았단다. 조선 후기 우리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지.

 

 

먼저 아래 오른편에 웃통을 벗어 제치고 앉은 사람이 만지고 있느느것이 담뱃잎이야.

그렇게 담뱃잎을 가지런히 20장 정도 모아서 작두로 잎을 가늘게 써는 거지.

옛날에는 이렇게 자른 담뱃잎을 돌돌 말아 장죽에 넣어 피웠단다.

오늘날의 담배와는 많이 다르지.

 

힘겨루기를 하는 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잡은 양손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고유 겨루기인 씨름의 역동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단다.

 

셔틀콕을 가진 소녀, 장바티스트시메옹 샤르댕(Jean-Baptiste-Simeon Chardin, 1699-1779)

 

배드민턴은 귀족들이 하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엄격한 매너를 갖춰야 했어.

그래서 높은 컬러가 붙은 셔츠에 웃옷을 단정히 입고, 실크 해트(예장용 모자)를 쓴 복장으로 게임을 했단다.

도박사기꾼,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의 네 문양은 당시 유럽의 신분 계급을 상징하고 있어.

하트는 성직자의 성배, 스페이드는 군인의 검, 다이아몬드는 상인을 상징하는 화폐, 클로버는 농민을 상징하는 곤봉이지.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의 순서로 내려갈수록 힘이 약해진다고 해.

 

은행가와 그의 아내, 쿠엔틴 마시스(Quentin Massys)

 

아내의 행동도 아주 재미있어.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기도서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녀는 책보다는 돈을 세는 남편에게 집중하고 있어.

경건한 마음을 지녀야 하는 아내의 정신은 온통 돈에만 가 있는 거지.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렘브란트

 

기독교 중심 사회였던 중세 유럽에서는 사람의 목숨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의술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지. 모든 걸 신에게 맡기면 되었으니까.

그나마 이슬람 문화권과 동양에서는 중세 유럽에 비하면 수준 높은 의학이 발달했어.

 

선상 파티의 점심, 르누아르

 

19세기 중반 파리에는 새로운 유행이 번지고 있었어.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 강을 찾아 뱃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물랭 루주에 모여 화려한 공연을 즐기는 것이었지. 파리 교외의 센 강 주변은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는데 뱃놀이가 새로운 트랜드로 떠올랐다고 해.

 

알렉산드로스 모자이크 - 이수스 전투

 

로마의 도시 폼페이는 화산 폭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오랫동안 잊혀 있었어.

문헌을 통해 폼페이의 비극은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었지.

그러다가 18세기 중엽 스페인 국왕의 후원 아래 폼페이 유적이 대대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단다.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많은 화가들이 최후의 만찬을 그렸지만 다 빈치의 그림이 가장 유명한 것은 제자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야.

다 빈치는 이 그림에서 제자들의 반응을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

마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그때 그 장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직접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카노사의 굴욕

 

가톨릭교는 중세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정신세계까지도 지배하고 있었어.

오늘날처럼 하나의 신앙으로서 믿는 차원이 아니라 관습, 규범을 만들어냈고 성서의 말씀이 곧 법이나 다름없었지.

 

잔 다르크의 오를레앙 입성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이 끝나갈 무렵의 프랑스 동레미에서 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어.

어렸을 때부터 신앙이 독실했던 잔 다르크는 16세 즈음 천사의 계시를 들었단다.

천사들은 그녀에게 샤를 왕세자를 도와 영국군과 그들을 돕는 부르고뉴를 몰아내고 프랑스를 구하라고 명령했다고 해.

 

신대륙에 발을 디딘 사람들

 

당시 유럽 사람들이 가장 멀다고 여긴 나라는 카다이(중국), 인도, 그리고 지팡구(일본)였어.

유럽 사람들에게 이곳은 비단과 향료, 황금과 보물이 넘쳐나는 꿈의 나라였지.

콜럼버스는 중국, 인도를 거쳐 일본까지 가서 황금을 얻고 싶어했단다.

거기에 또 하나, 부르는 게 값이었던 향신료레 대한 유혹도 컸어.

 

미국의 독립 선언, 존 트럼블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발견한 곳이 아메리카라는 걸 몰랐어.

이후 수많은 탐험가들이 그가 개척한 바닷길을 따라 항해에 나섰고, 남아메리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유럽 각국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졌단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싸웠지.

 

조선 통신사 행렬도

 

통신사들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함께 데리고 갔어.

통역관과 군관은 물론이고 의원, 화가, 인쇄공, 악공도 데려갔단다.

그러니까 통신사는 단순한 외교사절이 아니고 문화 전파사였던 거야.

 

화성 행차도

 

조선 시대의 의궤 가운데서도 빼어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어.

장대한 행차와 회갑연 장면은 물론이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 행차에 동원된 사람이나 물건들, 궁중의 음식문화, 위풍당당한 군사들의 모습, 왕의 의장 행렬, 행사 기구 등 다양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야.

 

 

 

 

 

 

 

posted by 황영찬
2016. 10. 17. 13:10 내가 읽은 책들/2016년도

2016-019 이명옥과 정갑영의 명화 경제 토크

 

이명옥, 정갑영

2007, SIGONGART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14207

 

650.4

이34명

 

●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미술, 문화 속의 풍요를 추구하는 경제학

얼핏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둘은 한 뿌리에서 뻗어나간 다른 가지이다. 시대를 반영한 문화가 미술이고 그 시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 경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친 명화 속에 다양한 경제 현상이 생생히 녹아 있었고, 평범한 그림이 명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도 경제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으며, 시대를 풍자하는 화가의 예리한 붓끝에서도 경제의 발걸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 이 책을 읽다보면 풍요를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과 물질적 여유를 통해 자유를 갈구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세기의 명화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명옥

'팔방미인'인 그녀를 보면 저절로 질투심과 부러움이 샘솟는다. 거침없는 필력, 놀라운 상상력, 예리한 직관력, 독특한 감성까지 한 몸에 갖추었으니 예술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타고난 셈이다. 그녀의 문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동서고금의 문학, 철학, 미학, 영화, 미술, 음악 이야기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지식과 문화의 바다에서 끝없는 항해를 펼친다. 미술관장이기도 한 그녀의 눈빛에는 참신한 기획들과 기상천외한 발상들로 춤을 춘다. 그런 탓에 항간에 이슈가 되는 전시 기획은 대부분 그녀의 차지가 되곤 한다.

저서로는 『센세이션전』, 『팜므 파탈』(한국문학번역원 '2005년 한국의 책 96' 선정),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로망스』, 『21세기 남과 여, 꽃미남과 여전사』, 『명화 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등이 있다. 현재 사비나미술관장,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를 겸하고 있다.

 

정갑영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석사,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자 원주 캠퍼스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매경 이코노미스트 상'(1993)을 수상했다. MBC '손에 잡히는 경제'와 KBS '경제 포커스', 조선일보 등 국내 주요 방송과 언론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고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는 SBS 'TV칼럼'에 출연하고 있다. 저서 『열보다 더 큰 아홉』은 KBS 방송 'TV 책을 말하다'의 테마 도서로 선정, 일부 내용이 중학교 사회 교과서와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카론의 동전 한 닢』(삼성경제연구소)은 '국내 CEO 100인이 가장 많이 읽은 책 10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외에 『나무 뒤에 숨은 사람』, 『산업조직론』, 『미시경제학』(공저), 『민영화와 기업구조』(공저), 『한국의 산업조직』 등을 집필했다.

 

Contents

 

여는글

 

① 황금보다 값비싼 파란색

② 미술품 가격과 수요 탄력성

③ 패션 모자에 숨은 시장 원리

④ 교역의 시대를 증언한 초상화

⑤ 미술품 투자의 달인 '곰의 가죽'

⑥ 사유 재산에 대한 애측을 반영한 초상화

⑦ 부동산 투기 열풍이 투영된 풍경화

⑧ 열차 그림을 통해 빈부 격차를 고발한 도미에

⑨ 정략 결혼의 경제학

⑩ 허영과 사치를 부추긴 왕실 초상화

⑪ 튤립 정물화는 투기 파동의 산물

⑫ 거리 마케팅의 원조, 포스터

⑬ 미술 교역의 산물, 고흐의 초상화

⑭ 돈과 행복의 이중주

 

작품 목록

맺는 글

1395~1399 <영국 왕 리처드 2세를 위해 그린 2폭 패널화>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rine blue)

진한 보랏빛 청색의 광물성 안료.
천연의 '울트라마린'은 보석과 마찬가지로 귀한 광석이다. 이 색을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는 군청(群靑)이라 불렀다. 유채 물감의'울트라마린'은 인공 조명 밑에서는 쉽게 색상이 변해 보이는 연색성이 심한 특성이 있으므로 유화 작품을 전시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로렌초 디 크레디 | <수태고지>

애플사가 만든 다기능 휴대폰, 아이폰

다빈치의 초상

에두아르 마네 | <배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

 

고전학파[Classical school] : 고전학파는 애덤 스미스 이후 19세기 중엽까지 자유방임주의 경제사상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경제학 체계를 정립한 맬서스T. R. Malthus, 리카도D. Ricardo, 밀J. S. Mill 등의 경제학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이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주요 경제 개념들이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맬서스는 『인구론』, 리카도는 『지대론』, 밀은 『정치경제 원론』을 통해 가격, 생산, 노동, 임금, 이윤 등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했다.

 

한계 효용[Marginal Utility]과 가치의 역설 : 한계 효용이란 상품을 한 단위로 더 소비함에 따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의미한다. 물보다 다이아몬드가 훨씬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유는 다이아몬드의 한계 효용이 물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계 효용은 희소성과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결정된다.

 

부가 가치[Value Added] : 상품의 가격에서 재료비, 포장비 등 제품에 직접 사용한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을 공제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0원 어치 밀가루와 다른 원재료를 투입해 1,200원 가치의 빵을 만들었다면 부가 가치는 200원이 된다.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값비싼 제품을 만들면 부가 가치가 더 높아진다. 기업들은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다.

 

수요 공급의 법칙 : 수요의 법칙은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의 수요가 줄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생산자는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이 공급하려 하고, 가격이 낮으면 공급을 줄이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공급의 법칙이라 한다.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동시에 작용해 균형 가격이 결정된다.

 

1950 마크 로스코 | <화이트 센터> Mark Rothko | ARS, New York-SACK, Seoul, 2007

김동유 | <마릴린 vs. 마오 주석>

 

전시 효과[Demonstration effect] : 소비 행태가 절대적인 소득보다 상대적인 소득 수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현상이다. 듀젠베리J. S. Dusenberry는 '후진국이 선진국의 소비를 흉내내거나, 자신의 소득보다는 높은 사치스런 이웃의 소비 행태를 모방하는 현상'을 전시 효과라 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소비의 절대 수준보다는 타인과 비교한 상대적 소비 수준에 따라 소비자의 만족도가 결정된다. 아무리 많이 소비해도 남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면 만족하지 못하고, 비록 넉넉하게 소비하지 못해도 이웃과 비교해 많다고 생각되면 만족도가 올라가는 현상도 전시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 :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 역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부의 효과로는 부동산 가격이나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들 수 잇다.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가치가 상승한 자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기대 소득이 많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탄력성[Elasticity] : 특정 변수가 1퍼센트 변동할 때 다른 변수가 몇 퍼센트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예를 들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1퍼센트 변화할 때 수요는 몇 퍼센트 변하는가를 나타낸 수치다. 생활필수품의 경우 가격이 변화해도 소비를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탄력성이 낮다. 반대로 사치재는 가격탄력성이 매우 높다.

수요의 가격탄력성 = 수요량의 변화율(%) / 가격의 변화율(%)

 

1882 에드가 드가 | <모자 상점에서>

드가의 자화상

카미유 피사로 | <퐁투아즈 시장>

 

전문화[Specialization]와 다각화[Diversification] : 기업이 특정한 소수 품목에만 집중해 생산 · 판매하는 전략을 전문화라 하고, 여러 품목에 분산 투자 · 생산하는 것을 다각화 전략이라 한다. 전문화는 소수 품목을 대량 생산함에 따라 평균 생산비의 감소와 같은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 다각화는 여러 품목의 분산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몇 가지 메뉴의 패스트푸드로 성공한 맥도널드가 대표적인 전문화 기업이고, 수많은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GE가 다각화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완전 경쟁 시장 : 시장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수가 많고, 거래 상품이 모두 동질적이며,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하거나 퇴출할 수 있는 시장을 말한다. 이 시장에서는 소비자나 생산자가 완전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완전 경쟁 시장으로 농산물 시장을 들 수 있다.

 

독점 시장 : 시장에서 공급자가 하나뿐인 경우를 말한다. 독점 시장에는 다른 상품으로 쉽게 대체할 만한 재화가 존재하지 않아 시장 가격을 공급자가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독점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후생이 경쟁 시장보다 작고, 사회 전체의 후생 역시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 : 생산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제품 단위당 평균 생산비가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원인은 분업을 통한 효율성의 증대와 원료의 대량 구입에 따른 비용 절감 때문이다. 자동차를 100대 생산하는 경우와 1만 대 생산하는 경우의 한 단위당 평균 비용을 비교해보면 규모의 경제는 분명해진다.

 

1532 한스 홀바인 | <게오르크 기체의 초상>

국제 무역의 물꼬를 튼 신대륙의 발견

한스 홀바인 | <니콜라우스 크라처의 초상>

 

중상주의 : 15세기부터 18세기 후반에 걸쳐 상업을 중시하면서 외국과의 교역을 통한 국가의 부강을 주창한 경제 사상이다.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국내 상품의 수출을 장려하는 등 보호 무역 정책을 시행했다. 현대에도 보호 무역과 수출 장려를 추진하는 정책을 신중상주의라 부른다.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화량이 많아지면 수요가 늘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면 생산비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자산 보유자의 부가 상대적으로 증가해 분배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s] : 어떤 대안을 선택할 때 그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100만 원을 소비할 때의 기회 비용은 같은 금액을 쓰지 않고 얻을 수 있었던 수익에 해당된다. 경제적 선택에는 항상 포기해야 하는 비용이 잠재적으로 발생하므로 기회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합리적이다. 수학 공부에 집중해 영어 성적이 낮아졌다면, 이 역시 수학 공부에 따른 기회 비용에 해당된다. 마찬가지로 대학 진학에 따른 기회 비용을 생각한다면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그 기간 동안 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소득의 총합이 될 것이다.

 

1905 파블로 피카소 | <곡예사 가족>

앙리 마티스 | <처마 밑 화실>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낙찰 받았지만, 실제로는 그 가치를 현실화시키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경매 당시에는 승자로서 축복을 받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이같이 불린다.이것은 경매 과정에서 본질적인 가치보다도 높게 낙찰 받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술품 구매에 있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집중 투자와 분산 투자 : 시장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정 품목에 집중 투자를 하면 그 품목과 관련된 시장이 호황일 경우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 기대 수익의 안정성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기대 수익 : 투자의 결과로 기대되는 평균적인 수익을 말하며, 수입 예상 금액과 가능성을 이용해서 구할 수 있다. 만약 100만 원을 투자해 200만 원을 얻을 확률이 50퍼센트이고, 1원도 벌지 못할 확률이 50퍼센트라면 기대 수익은 100만 원(200만 원×50%+0원×50%)이 된다. 위험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복권처럼 기대 수익이 낮은 경우에도 투자를 한다.

 

1748~1749 토머스 게인즈버러 | <앤드루 부부>

'유토피아'를 만들려고 시도했던 로버트 오웬

김윤보 | <소작료 납입>

 

공상적 사회주의 :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완전한 공동 소유와 공동 분배를 바탕으로 유토피아 같은 이상 사회를 주창한 사상을 말한다. 환상적인 미래를 제시했던 생시몽Saint-Simon, 푸리에Baron de Fourier, 오웬의 사상이 여기에 속한다. 19세기에 등장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등의 사상은 공상적 사회주의와 구별하여 과학적 사회주의로 분류하기도 한다.

 

공유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 공용으로 사용하는 동네 목초지에서 각 개인이 자신의 이윤만 극대화하며 많은 소를 방목하면, 목초지는 황폐화되고 궁극적으로 아무도 가축을 키울 수 없어져 모두가 피해를 입는 사례에서 유래한 용어다. 공공의 소유로 운영되는 재화와 서비스가 낭비적으로 사용되어 효율적인 자원 배분에 기여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운용하는 낚시터는 잘 관리되지만, 공동 저수지는 누구나 남획하여 황폐화되기 쉬운 것도 이 사례에 해당된다. 또한 바다, 호수, 숲, 목초지 등의 공공 자원이 남용되고, 공원의 화장실이 불결하게 유지되는 것도 모두 공유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량과 저량 : 유량은 국민 소득과 같이 일정 기간에 걸쳐 계측하는 변수이고, 저량은 일정 시점에서 평가하는 변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년 동안에 걸쳐 발생한 소득을 계측하는 국민 소득은 유량의 개념이고, 통화량과 외환 보유고, 부채와 같은 개념은 일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저량에 해당된다.

 

1876~1877 구스타브 카유보트 | <파리 거리, 어느 비 오는 날>

파리의 새로운 대로 건설을 반대한 빅토르 위고

경제학의 고전 『국부론』을 저술한 애덤 스미스

테네시 유역을 개발하는 대규모 공공 사업을 단행한 루스벨트

구스타브 카유보트 | <창가에 서 있는 젊은 남자>

 

세이의 법칙[Say's law] :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프랑스 경제학자 세이 J. B. Say의 이론이다. 공급이 증가하면 생산 요소의 소득도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은 수요도 증가하게 된다는 논리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통행량이 증가하는 현상 역시 세이의 법칙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이 과잉 상태가 되면 세이의 법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가격 규제 : 유가가 치솟을 때 유통 물량을 제한한다면 가격은 더 뛰어오르게 된다. 시장에서 구입하지 못한 물량을 암시장 거래를 통해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폭등하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가 심해질 때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제한하면 공급은 더욱 부족하고, 초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은 더욱 치솟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시장 흐름을 거슬러서 정부 규제가 시행되면 원래 의도와는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총수요[Aggregate demand]와 총공급[Aggregate supply] : 총수요는 가계, 기업, 정부, 해외 부문 등 그 나라 국민 경제 전체에 걸쳐 최종 생산물에 대한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이다. 따라서 총수요는 가계의 민간 소비, 기업의 투자, 정부 소비 지출, 순수출 수요의 합계다. 한편 총공급은 국내 경제에서 공급되는 모든 것과 수입을 더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총수요와 총공급이 일치되는 점에서 물가 수준과 국내총생산이 결정된다.

 

국민소득[National income] : GDP, GNP, GNI 등의 지표로 측정한다.

1) 국내총생산[GDP : Gross Dometic Products] : 일정 기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모두 합한 것이다.

2) 국민총생산[GNP : Gross National Products] : 일정 기간 동안 자국의 국민이 생산한 완성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모두 합한 것이다.

3) 국민총소득[GNI : Gross National Income] : 일정 기간 동안 자국의 국민이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한 것이다.

 

1864 도미에 오노르 빅토렝 | <일등 열차>

도미에 오노르 빅토렌 | <삼등 열차>

김홍도 | <벼 타작>

 

자산 인플레이션 : 부동산과 금융 자산 등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해당 자산을 보유한 경제 주체들의 부(wealth)는 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따라서 자산 인플레이션은 빈부 격차를 유발시킨다. 또한 자산 인플레이션은 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잇다.

 

지니계수[Gini's coefficient] : 직사각형을 그려 수평 축에는 인구 누적 분포 비율, 수직 축에는 소득 누적 분포 비율을 적는다. 이 직사각형에 인구 분포와 소득 분포에 해당되는 지점을 하나하나 찾아 표시한다. 만약 5퍼센트의 인구가 전체 소득의 5퍼센트, 15퍼센트의 인구가 15퍼센트의 소득을 차지하는 고른 분포를 보이게 된다면, 그 점들은 직사각형에서 대각선을 이룬다. 그러나 실제로는 저소득층인 하위 5퍼센트가 전체 소득의 5퍼센트를 갖지 못하므로(예를 들면 0.5퍼센트), 대각선 아래에 점들이 위치한다. 실제 분포를 나타내는 이 점들을 연결한 선을 로렌츠 곡선(Lorenz Curve)이라 부르며 대각선과 로렌츠 곡선을 함께 생각하면 마치 초승달 형상이 된다. 분포가 왜곡될수록 로렌츠 곡선은 대각선 아래로 많이 내려오고 초승달의 곡면이 더 커지게 된다. 이때 대각선 위의 삼각형(분모)과 초승달(분자)의 비율이 지니계수가 된다. 완전한 균등 분포에서는 로렌츠 곡선과 대각선이 일치하므로 지니계수는 0이다.

 

생산 요소 : 생산을 위해 반드시 투입되는 핵심적인 자원으로 노동, 자본, 토지 등이 있다. 생산 요소에 대한 대가로서 노동에는 임금, 자본에는 이자, 토지에 대해서는 지대를 지불한다. 임금, 이자, 지대와 같은 생산 요소의 가격은 생산 요소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한계 생산성[Marginal productivity] : 생산 요소의 투입을 한 단위 늘림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생산량을 나타낸다. 생산 요소의 종류에 따라 노동의 한계 생산성, 자본의 한계 생산성 등이 잇다. 예를 들어 근로자 한 사람을 추가적으로 투입해 자동차 생산량이 2대 늘어났다면 노동의 한계 생산성은 자동차 2대가 된다.

 

1743 윌리엄 호가스 | <정략 결혼>

윌리엄 호가스 | <결혼 직후>

자동차왕 포드

 

거래 비용[Transaction cost] : 독립적인 경제 주체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집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거래 비용에는 등록세, 취득세, 중개사 수수료 등이 있다. 계약 조건의 협상과 체결, 체결된 계약 내용의 이행 등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도 거래 비용에 해당된다. 거래 비용을 줄이려면 계약을 명확히 해야 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신호[Signal] : 경제 주체가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배우자를 고를 때, 기업에서 근로자를 고용할 때, 보험 회사에서 보험가입자를 선택해야 할 때 등 수없이 많은 선택에서 상대방은 정보가 풍부하지만 선택하는 당사자는 정보가 부족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상대방은 학력, 이력서, 건강진단서 등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제시하게 되는데, 이러한 노력과 정보를 신호라 한다. 정보를 평가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신호를 받아 선별(screening)하는 작업을 한다.

 

소비 성향 : 평균 소비 성향은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의 비율을 말하고, 한계 소비 성향은 소득 증가분에 대한 소비 증가분의 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월 200만 원 소득 중 120만 원을 지출했다면 평균 소비 성향은 0.6이 된다. 만약 급여가 30만 원 증가했는데 소비는 12만 원 증가했다면 한계 소비 성향은 0.4가 된다.

 

소비의 결정 이론 : 소득이 소비의 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절대 소득 가설, 영구 소득 가설, 평생 소득 가설 등 여러 이론으로 나뉜다. 케인스가 제시한 절대 소득 가설의 경우 사람들의 소비는 현재의 절대적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프리드만 M. Friedman의 영구 소득 가설에서는 가계의 소비 행태가 일시적인 소득보다는 장기적인 소득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평생 소득 가설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을 현재의 월급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평생 벌 수 있는 높은 소득 수준을 고려해 소비 지출을 한다는 이론이다.

 

1701 이야생트 리고 | <루이 14세의 초상>

베르사유 궁의 오렌지나무 숲. 장 밥티스트 마르탱Jean-Baptiste Martin 작품 추정

사치적인 소비를 '과시적 소비'로 설명한 베블렌

루이스 비제 르브랭 |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

당시 프랑스 농민들의 참혹한 실정을 풍자한 그림

 

과시적 소비[Conspicious consumption] : 베블렌은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두 가지 가격을 동시에 고려한다고 주장했다. 즉 실제 지불하는 시장 가격뿐 아니라 '남들이 얼마를 주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가격'까지 감안하는 것이다. 내가 산 물건에 대해 남들이 기대하는 가격을 과시 가격(conspicious price)이라 하는데,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해 소비를 결정하는 것을 과시적 소비라고 한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돈을 자랑하기 위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블렌재[Vablen's goods] : 과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나타나는 수요의 증대(+) 효과를 베블렌 효과라 하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보다 베블렌 효과가 더 큰 재화를 베블렌 재화라 부른다. 베블렌 재화는 대부분 고급 사치품이다. 예를 들어 명품의 가격이 10퍼센트 상승했다고 가정하자. 일반적인 경우에는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한다. 그러나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사치재의 경우 오히려 수요가 증가한다. 사치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사치재 : 소득의 증가율보다 소비가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수요의 가격탄력성도 큰 재화를 말한다. 따라서 소득이 1퍼센트 증가하면, 소비는 1퍼센트 이상 늘어나서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크다. 고급 승용차, 골프용품, 귀금속 등이 사치재에 속한다. 사치재는 가격 변동에도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격탄력성도 크다.

 

비례세[Proportional tax]와 누진세[Progressive tax] : 비례세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동일한 비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음료수, 담배 등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재화에는 모두 일정 비율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 비례세는 공평성의 원칙을 존중하여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같은 양의 재화를 구입하면 똑같은 세금을 낸다. 반면, 소득 금액이 커질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을 누진세라 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세율도 높아지는 소득세의 경우가 대표적인 누진세다. 누진세는 계층 간 불평등을 보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어 고소득자에게는 많은 세금을, 저소득자에게는 적은 세금을 부과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1620년경 다니엘 세게르스 | <튤립 꽃병>

 

 

토지 본위 제도를 십분 활용한 루이 15세

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 | <꽃병>

 

거품[버블, Bubble] : 시장 가격이 본질적인 내재 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경우 그 차이를 거품이라 한다. 내재 가치는 자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기대 수익을 현재의 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재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다른 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 했을 경우 거품이 생성되었다고 본다. 거품은 대체로 투기 때문에 발생하며, 이때 가격은 일정 수준을 지나면 급락하여 본질적인 기본 가치에 수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거품 가격으로 재화를 구입한 많은 수요자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금 본위 제도[Gold standard] : 화폐 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같도록 유지시키는 제도다. 당연히 금 본위 제도에서는 일정량의 금과 지폐를 교환해주었다.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달러화의 경우 1971년 미국의 닉슨 Nixon 대통령이 금태환제를 정지시킨 이후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는 각국이 관리통화제를 채택하여 금태환과는 관계없이 금융 당국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폰지 게임 Ponzi game : 1920년대 미국 플로리다에서 폰지라는 사업가가 세계 21개국에서 통용되는 구매 쿠폰 사업을벌인다며 투자자들로부터 1,000만 달러를 그러모았다. 높은 배당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사업도 하지 않았다. 처음 모은 투자액은 자신이 챙긴 후, 투자자들에게 받은 자금을 다음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갔지만, 결국 후속 투자자가 없어 1년 만에 사업은 실패로 끝나고, 폰지는 감옥에서 무일푼으로 죽었다. 이후 이자가 수익보다 큰 형태의 사업을 '폰지 게임'이라 부른다.

 

소득 탄력성[Income elasticity] : 소득이 변화할 때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변동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즉 소득이 1퍼센트 변화할 때 수요량이 1퍼센트보다 더 많이 변동하면 탄력적이라 하고, 1퍼센트 이하로 변동하면 비탄력적이라 한다. 소득이 늘어날 때 수요량이 늘어나는 재화를 정상재라 하며, 오히려 수요량이 감소하는 재화를 열등재라 한다.

 

1891 툴루즈 로트레크 | <물랭 루즈의 라 귈르>

Cinematographe Lumiere

앙리 브리스포가 고안한 첫 번째 영화 포스터

시네마토그라피를 개발한 뤼미에르 형제

앤디 워홀 | <210개의 코크병>

앤디 워홀 | <브릴로, 델몬트, 하인즈 상자>

 

경험재와 탐색재 : 경험재는 사용해봐야만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재화로 음반, 영화, 음식, 게임, 책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모두 끝까지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서비스 상품도 경험재에 해당된다. 반면, 탐색재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 사전적으로 재화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컴퓨터는 CPU와 메모리 크기만 알아도 대략 그 성능을 짐작할 수 있으니 탐색재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진입 장벽[Entry barrier] : 기업이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여러 요소들을 말한다. 자본이 많이 투입되거나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경우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데, 이런 진입의 조건을 진입 장벽이라고 한다. 진입 장벽은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자본, 필요한 기술, 인허가, 시장의 여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 : 유행에 따라 타인의 소비 패턴을 흉내내며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라고도 한다.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악대차 樂隊車의 효과에서 유래했다.

 

속물 효과[Snob effect] : 다수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을 꺼리고, 명품과 같이 남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값비싼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행태로 속물근성에 비롯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용어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마치 백로 같다 하여 '백로 효과'라고도 한다.

 

정보재[Information goods] : 전자 시그널인 비트의 흐름으로 부호를 붙일 수 있는 디지털화가 가능한 재화와 서비스를 말한다. 고전부터 포르노, 실시간 주식 정보에서 역사적 문헌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정보재로 바뀌고 있다. 정보재는 일반재와 달리 생산비는 높은데 복제하기는 쉬운 특징이 있어 한계 비용이 매우 낮다.

 

1887 빈센트 반 고흐 | <탕기 영감>

빈센트 반 고흐 | <빗속의 다리>(1887)

 

내 가난함으로

세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배부릅니다.

 

내 야윔으로

세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살이 찝니다.

 

내 서러운 눈물로

적시는 세상의 어느 길가에서

새벽밥같이 하얀

플꽃들이 피어납니다.

 

김용택의 <세상의 길가>

 

국가 간 교역이 국가의 기원임을 주장한 플라톤

가쓰시카 호쿠사이 | <사원의 발코니에서>(후지산 36경 중)

클라우드 모네 |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카미유>

클라우드 모네 | <수련의 연못>(1899)

국제 행사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영이 되는 게임을 말한다. 이 게임에서는 승자의 득점은 항상 패자의 실점에서 비롯되므로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1971년 서로 Thurow의 『제로섬 사회』가 발간되면서 유명해진 용어다.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 : 게임 참가자들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서로 다른 재화에 비교 우위를 가진 두 국가가 무역을 하면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역시 포지티브섬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비교 우위[Comparative advantage]와 비교 열위 : 자동차를 생산할 때 한국은 노동력과 자본을 합해 총 100단위가 투입되는 반면 같은 규모의 직물을 생산하려면 150단위가 들어간다고 가정하자. 반대로 중국은 자동차와 직물을 생산하려면 각각 150단위와 100단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자. 만약 우리가 자동차와 직물 모두를 생산한다면 250단위의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 두 단위를 생산해 하나는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직물과 교환한다면 어떻게 될까? 200단위만 투입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된다. 50단위의 생산 요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은 자동차에 비교 우위가 있고 직물에는 비교 열위가 잇으므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직물은 생산하지 않는다. 결국 각자 값싸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생산해 서로 교환하면 모두 이익을 보는 것이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 현재의 아주 작은 기상 변화가 얼마 후 엄청난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가상학자의 이론에서 유래한 말이다. 북경에서 날아오르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에 공기가 살랑거리고, 그 파장이 한 달 후에는 뉴욕에 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로 지구촌 구석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전 세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1950년대 후반 박수근 | <빨래터>

장 프랑수아 밀레 | <만종>

키스 해링 | <무제>

 

빈곤의 악순환[Vicious circle of poverty] : 저소득은 저소비와 투자의 감소를 유발하여 이것이 다시 빈곤을 가져오는 순환 과정을 의미한다. 즉 빈곤은 저축을 불가능하게 하고, 이것은 다시 투자 부족을 발생시킨다. 투자가 부족하면 생산을 증대시키기 어렵고, 따라서 고용과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다. 저개발국의 경우 이 악순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 : 최저 생활 수준만 벗어나면 개인의 행복이나 사회적 후생 증가에 경제 성장이 기여하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이스털린의 연구 결과는 최근 자료에서도 뒷받침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에서 행복은 절대 소득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 소득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기업 결합 : 2개 이상의 기업이 인수와 합병을 통해 결합하는 것으로서 수평 결합, 수작 결합, 복합결합 등이 있다. 수평 결합은 동일한 재화 혹은 동일 산업의 기업 간 결합을 말한다. 운송비를 줄이거나 원재료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직 결합은 생산 단계가 서로 다른 기업 간의 결합을 말한다.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과 최종재를 생산하는 기업과의 결합이나 최종재 생산 기업과 판매 전담 기업과의 합병이 여기에 해당딘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