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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6. 14:54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23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

 

김홍표 지음

2016, 궁리

 

대야도서관

SB112183

 

476

김97ㅁ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으로 읽는

20억 년 생명 진화 이야기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직접 만들 수 있는은 조류를 포함하는 식물만의 능력이다. 초식동물이건 육식동물이건 자기 스스로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지 못한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에 소화기관은 생명을 유지하는 장소로서 당연히 진화해야 했고 생명이 태양으로부터 도달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익숙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수십억 년에 걸친 생명 역사에서 음식물 안에 농축된 에너지를 얻어내는 방법의 개선 혹은 참신성이 궁극적으로 38개에 달하는 동물문의 진화를 이끌어냈다.

 

단세포 생물 아메바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행위로 새롭게 이해하는

특별한 생물학! 그리고 생명의 진화사!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나 조류algae, 일부 세균을 제외하고, 지구상에 '먹는 일'에 무관한 생명체는 없다. 진핵세포가 등장한 20억 년 전부터 섭취와 배설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에 대한 찬가!

하나의 세포는 입, 후두, 식도, 위, 장, 항문과 같은 소화기관이 있는 생명체로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철새는 제대로 먹지 않고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날 수 있을까? 나비는 왜 성충과 유충의 먹이가 다를까? 포도당은 왜 다른 에너지원을 제치고 우선적인 에너지원이 되었을까? 왜 대장은 그토록 많은 세균이 살까? 장내 세균이 인간의 사회성을 키워준다고? 옥수수와 같은 C4 식물이 나타난 것은 언제이며, 왜 나타났을까? 부드러운 가공식품은 인간의 섭식 과정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낼까?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인 저자가 기초 생물학, 의학, 진화생물학, 물리학 등 최신 과학 연구 성과를 두루 살피며 생명체의 장대한 진화사를 읽어낸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이다. 국립보건원 박사후 연구원과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피츠버그 의과대학,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연구했다.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 가스 생물학, 자기소화, 면역학과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썼다. 한국연구재단이 톰슨로이터 DB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한 조사에서 '2009~2014년 한국인 기초과학 상위 연구자'로 의학(4위), 약학(3위) 두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분야와 관심분야는 기초 생물학과 진화생물학, 진화의학이다. 지은 책으로 『산소와 그 경쟁자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내 안의 바다, 콩팥』, 『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진화와 의학』,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 『신기관』, 『제2의 뇌』가 있다.

 

차례

 

들어가며

 

1장 | 멀고 먼

우리는 무엇을 먹는가? | 영양소 삼두 정치 | 불의 발견, 식품 가공의 불을 댕기다!


2장 | 굶기와 폭식 사이에서: 소화기관의 역동성

사는 것은 버티는 것인가? | 겨울을 날다 | 올챙이와 개구리의 식단 | 탕가니카 호수의 시클리드 | 무엇이 너를 먹는가? | 인간의 소화기관 | 소화기관의 일반적 특성 | 소화혈관계 내강 | 통관과 브라큐어리 | 무체강동물


3장 | 다세포 생물의 진화

효모도 뭉친다 | 외독소와 다세포 동물의 진화 | 마이크로 RNA | 종속 영양 생명체


4장 | 해면은 동물이다

동정편모충류: 다세포성의 진화 | 정자는 단 한 번 진화했다? | '내 안의 해면' | 세포 접착과 세포 밖 소화 | 라론 증후군: 인슐린의 기원 | 신경계의 기원 | 중배엽의 기원 | 좌우대칭의 진화 | 마침내 입과 항문


5장 | 통관은 멀리 흐른다

선구동물과 후구동물 | 체강 | 원생동물문의 소화 | 해면동물의 소화 | 무척추동물의 소화 | 척추동물의 소화와 음식물의 여정 | 물의 대차대조표 | 식물도 그저 죽지는 않는다 | 부속 소화기관 | 인간 혈관계 | 적혈구의 변화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일어났다 | 소화기관과 함께하는 호흡기관? | 나중 생겨난 것이 먼저 썩는다?


6장 | 소화기관의 진화

앞뒤축을 따르는 소화기관의 발생 유형 | 발생 과정의 등대지기, 섬모의 역할 | 좌우대칭하기의 어려움? | 연날리기 물리학: 좌우대칭동물의 진화 | 냉수마찰을 좋아하는 초파리 유충 | 소화기관이 만들어지기까지 | 거친 그림 그리기 | 배아 둘러싸기 | 장간막 | 투망 던지기 | 구멍 만들기 | 복막 | 간에는 별 모양의 세포가 있다 | 입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7장 | 뭐가 필수적이라고?

포도당은 보편타당 | 잘 부서지는 리보오스 | 과당과 포도당 | 마라톤 선수는 어떻게 2시간을 넘게 달릴 수 있는가? | 포도당과 과당의 슬픈 이야기 | 인간 모유와 갈락토오스 | 글리코겐 진화 | 유생의 진화와 브로드 유전자: 음식 나눠 먹기


8장 | 나는 진정 누구인가?

왜 소장에 세균이 적은가? | 세균은 무얼 먹고 사는가? | 장내 세균의 원격조종 | 3억 년 내내 천적 | 바퀴벌레와 흰개미 | 통합유전체 진화이론: 동물과 세균의 키메라 | 장내 세균: 마트료시카 세상 | 왜 셀룰로오스를 잘 먹지 못하는가? | 14세기의 똥에서 발견된 무기 경쟁의 흔적 | 입 속의 거주자들


9장 | 소화기관 물리학

융모는 어떻게 생겼나? | 침 안의 효소: 음식의 물리학 | 자연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복잡계 생물학 | 자기 조직화와 질서의 기원 | 크기와 계량화 | 프랙털 생물학? | 카오스? | 먹는 것도 복잡계? | 진핵세포와 원핵세포의 대사율 | 미토콘드리아와 세포 거대 자본의 탄생


10장 | 옥수수 수염과 신석기 혁명

옥수수 수염 | 밀란코비치 주기와 고대 기후변화, 그리고 인류의 진화 | C4 | 농업혁명 | 여전히 인간은 진화 중인가? | 유전자 복사본의 수 | 무골호인과 잃어버린 유전자?


11장 | 인간의 최적 식단: 지상 최대의 인간 실험

더 달고 더 부드러운 | 부티르산의 비밀 | 구석기 식단 | 내일의 소화기관


참고문헌 | 그림 출처 | 찾아보기

 

 

이누이트족[-, Inuit]

베링 해에서 캐나다와 그린란드와 북동아시아 축치 반도해안에서 사는 북극 원주민을 말하며 지역과 식량을 채취하는 방식에 따라 17개의 부족으로 나눈다. 이들이 사는 지역은 달라도 언어와 체형과 문화는 아주 비슷하며 주변의 민족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에스키모-알루샨 언어 계통의 방언인 에스키모어를 쓰며 지난 5천 년 동안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순록도 키우고 바다에서 물고기도 잡지만, 식량과 조명과 조리용기름과 의복과 도구와 무기의 대부분을 바다에 있는 포유류한테서 얻는다. 과거에는 얼음집인 이글루에서 살았고 개썰매를 몰고 카약과 작살을 썼으나 지금은 현대장비를 많이 쓴다. 인구는 모두 60000명 정도로, 그린란드에 1만 명, 알라스카에 29000명, 캐나다에 19000명, 시베리아에 2000명 정도가 있다. 1970년대부터 캐나다와 그린란드에 있는 원주민을 이누이트족이라고 부르며, 알라스카와 시베리아에 있는 원주민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지청구

명사

1 . [같은 말] 꾸지람(아랫사람잘못꾸짖는 ).
2 .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척삭동물[Chordata, ]

척삭동물을 의미하는 ‘Chordata’라는 명칭은 ‘끈’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chordē’에서 유래되었다. 전세계 약 7만여 종 이상이 있으며, 육지, 수중, 공중 및 지구 상 모든 곳에 살고 있다. 발생 초기의 배()에 척삭()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척삭은 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생 체내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종에 따라 발생과정 중 퇴화하거나 소멸하는 경우도 있다.

체절()로 나누어진 몸은 좌우대칭이고, 3배엽성으로 체강이 잘 발달되어 있다. 내부골격은 뚜렷하며 척주 · 두개 · 내장골 및 지대(), 2쌍의 관절이 있는 부속지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골격은 연골 또는 경골이거나 이 두 가지가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발달 과정이 복잡할수록 골격근의 수가 많고 신경계의 발달과 더불어 복잡하고 미묘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척삭의 등쪽으로 중추신경계가 있으며 신경관을 이루며 앞쪽 끝 부분은 뇌로 발달한다. 이들은 모두 원구(, 발생 초기 소화기관이 될 원장과 통하는 구멍)가 항문으로 되고 2차적으로 생긴 입을 가지는 후구()동물의 하나이다. 일생 또는 생활사의 초기 인두()에 아가미열[]이 짝지어 있다. 순환계는 폐쇄형이고 심장은 소화관에서 배쪽으로 있다. 소화계는 잘 발달되어 있다. 생식은 무성생식 또는 유성생식을 하며 난할은 방사형으로 좌우 대칭이다.

척삭동물문은 미색아문(:멍게류 ·탈리아류), 두색아문(:창고기류), 척추동물아문()의 3아문으로 분류된다. 미색류는 유생()에만 척삭이 있고 두색류는 일생동안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배나 유생의 시기가 지나면 추골()로 된 척주()로 대치된다. 학자에 따라 미색동물과 두색동물을 합쳐 원색동물문()으로 하고 척추동물을 독립된 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척삭동물은 극피동물과 함께 후구동물의 장체강()동물에 속한다. 국내에는 약 1500여종 이상이 밝혀져 있다.

 

 

초록띠굴개구리

특정 동물들이 겨울날이나 여름날 긴 잠을 자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그런 목적도 크지만,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에너지 소모를 피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긴부리참도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이동 경로의 먹이 상태에 따라 소화기관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먹잇감이 풍부한 지역을 여행하는 긴부리참도요는 비행 도중에 소화기관의 크기를 늘린다.

 

 

아프리카발톱개구리[African clawed frogs, Xenopus laevis]

몸길이는 약 12cm이다. 뒷발에 있는 3개의 발가락에 단단한 발톱이 붙어 있고 남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하고 있어, 아프리카발톱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생 기간 동안에는 몸이 투명하며, 성체의 몸은 황토빛 또는 초록빛으로 얼룩덜룩하다. 성체는 물 속에서 생활하며, 이빨과 혀가 없고 공기호흡을 한다. 위험시에는 단단한 발톱으로 진흙을 파고 들어간다.

 

 

 

 

곤댓짓하다

동사

뽐내어 우쭐거리며 하는 고갯짓하다.

 

 

돌묵상어[basking shark]

고래상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어로, 최대 몸길이가 15m나 되는 것도 있다. 몸은 방추형()이다. 주둥이는 짧고 둥글며 앞이 뾰족하다. 몸에 비해 양 턱의 이빨은 아주 작으며, 촘촘하게 나 있다. 가슴지느러미·등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 모두 크고, 제1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 뒤쪽에 있다.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제1등지러미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가미구멍도 매우 커서 머리 부분에서 배까지 길게 이어진다. 몸빛깔은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연한 색을 띤다.

번식 방법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난태생()으로 추정된다. 보통 12~16년이면 어미가 되는데, 일설에는 임신 기간이 3년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척추동물 가운데 임신기간이 가장 긴 것이 되지만, 아직까지는 정설이 없다.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유영()하면서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데, 보통 1마리 또는 2~3마리 단위로 생활하고, 많을 때는 100여 마리씩 무리를 짓기도 한다.

다 자란 어미의 경우 보통 몸길이는 10m 내외이며, 전 대양온대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거대한 몸체와는 달리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간()이 몸무게의 1/4에 달하기 때문에 기름과 육질·화장품상업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한국의 동해안과 서해안에도 자주 나타나며, 어민들 사이에서는 '물치'로 불린다.

 

 

해파리와 납작벌레

자포동물인 해파리(위, Scrippsia pacifica)와 편형동물인 납작벌레(아래, Pseudobiceros bedfordi)는 배설기관과 중추신경계가 따로 없다. 신체기관이 단순한 이들은 하나의 통로를 입이자 항문으로 사용한다.

 

 

자포동물[Cnidaria, ]

좁은 의미에서 강장동물의 별칭이다. 당초에 강장동물을 무자포류()와 자포류의 2아문()으로 분류하였을 때 자포류를 지칭하였다. 무자포류를 분리하여 유즐동물문()으로 따로 독립시킴으로써 자포류만으로 다시 강장동물문이 되면서 자포류라 하던 것을 자포동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난로간해면(Aplysina archeri)

해면은 바닷물을 여과해 필요한 세균이나 유기물질을 흡수한다. 세포 내 소화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따로 없다.

 

 

테트라하이메나

단세포 섬모충류 원생동물 테트라하이메나(Tetrahymena theopila). 세포에 막으로 싸인 핵을 갖춘 진핵생물이 진화를 밝히는 중요한 동물이다.

 

 

 

 

 

 

 

벌새

벌새는 긴 부리를 꽃에 박고 서 있기 위해 1초에 50번 날개를 움직인다. 1초에 50회다. 

 

 

 

 

 

바퀴벌레

3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아온 바퀴벌레. 현재 전세계에 4,000종 이상이 분포한다. A. 이질바퀴(독일) B. 잔이질바퀴(미국) C. D. E. 잔날개바퀴(호주)

 

 

구강세균

충치와 관련 있는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Streptococcus mutans, 위),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아래). 인간의 구강 내에는 약 100억 마리의 세균이 산다. 구강 세균은 그 종류만 700종이 넘는다.

 

 

산업화된 '세포 밖 소화'

동물 진화의 역사를 '세포 내 소화에서 세포 밖 소화로의 변화 과정'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영양분이 될 물질을 입과 위, 소장과 같은 '세포 밖'에서 잘게 쪼개서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과정을 매일같이 반복한다. 이제 우리의 소화기관이 담당하는 이 일을 산업화된 식품 공장에서도 대신해주고 있다. 세포 밖 소화가 공장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황영찬
2017. 5. 24. 12:58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22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김용택 지음

2015, 샘터

 

대야도서관

SB107756

 

802

김65ㅅ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07

 

다음 세대가 묻다

"내 생각을 써보라고 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용택이 답하다

"한 그루 나무를 보고 '나무에 새가 앉아 있다'고 쓰면 그게 글입니다.

하나를 자세히 보면 다른 것도 보입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열을 쓰게 됩니다."

 

김용택

 

섬진강 시인이다.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장주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빚을 내서 오리를 키우다 망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교원양성소 시험을 치렀는데 덜컥 합격해 스물두 살에 모교인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교사가 되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그것이 시가 되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외 여덟 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발을 내디뎠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속눈썹》,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등을 냈고,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 등을, 자신이 사랑한 시를 묶어 평한《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를 냈다. 동시집으로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이 있다.
2008년 퇴직한 후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글을 쓰며 지낸다. 다가오는 봄, 태어나고 자란 진메마을 자기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15분 공부하고 45분 쉬는 학교를 열 생각인데, 그 학교의 이름은 '가끔 열리는 학교'다.

 

| 차 례 |

 

여는 글 | 받아들이는 힘이 세상을 새롭게 그려 낸다


1장. 보는 것이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다
  

  임실 하면 뭐가 유명하지요?
  작고 하찮은 것들이 전부다
  오래된 마을 이야기
  여든여덟 개의 징검다리를 다 건너가려면
  시인과 느티나무


2장.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쓰다
  

  자연이 하는 말을 받아 땅 위에 적다
  가장 일찍 꽃이 피는 나무, 가장 늦게 잎이 피는 나무
  덕치면 꾀꼬리는 어떻게 울까
  두 줄 지푸라기 위에 뜬 하얀 달
  사람이 그러면 못써


3장. 가르치면서 배우다

  한 학교를 37년간 다니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다
  네 나무가 어떻게 하고 있데?
  뭘 써요, 뭘 쓰라고요?
  빡빡하게 칠해 봐


4장. 사는 것이 공부고 예술이 되어야지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일, 공부
  오늘부터 엄마 말 듣지 마라
  새로운 땅을 딛게 해준 선생님, 책
  나름대로 잘 살면 된다


5장. 길 없는 산 앞에 서 있는 너에게(인터뷰)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먼저다
  무엇을 하며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삶이 해답을 가져다주리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바라보는 일이다.

산을 바라보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눈이 오고, 바람 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우리들의 삶을 바라보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

바라보아야 무엇인지 알고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그것이 내 것이 된다.

그럴 때 아는 것이 인격이 된다.

 

 

들판 끝에 물드는 노을이 예술이다.

빈 논에 오는 눈이 그림이다.

산굽이 도는 물소리, 눈 위에 눈 오는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가 음악이다.

농부들이 널어 둔 벼가 그림이다.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내 모습이 예술이다.

내 앞에 서 있는 네가 한 편의 시이고, 그림이고, 영화다.

 

 

어머니는 글자를 모른다. 글자를 모르는 어머니는 자연이 하는 말을 받아 땅 위에 적었다. 봄비가 오면 참깨 밭으로 달려갔고, 가을 햇살이 좋으면 마당에 호박 쪼가리를 널어 두었다가 점심 때 와서 다시 뒤집어 널었다.

아침에 비가 오면 "아침 비 맞고는 서울도 간다"고 비옷을 챙기지 않았고 "야야, 빗낯 들었다"며 비의 얼굴을 미리 보고 장독을 덮고 들에 나갔다. 바다를 보지 못했어도 아침저녁 못자리에 뜨는 볍씨를 보고 조금과 사리를 알았다. 감잎에 떨어지는 소낙비, 밤에 우는 소쩍새, 새벽하늘 한쪽 구석에 조각달, 하얗게 뒤집어지는 참나무 잎, 서산머리에 샛별이 글이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난관에 처할 때마다 어머니는 살다가 보면 무슨 수가 난다고 했다. 세상에는 가보지 못한 수가 얼마나 많은가. 어머니는 사는 게 공부였고, 평생 공부했고, 배우면 써먹었고, 사는 게 예술이었다. 어머니는 해와 달이, 별과 바람이 시키는 일을 알고 그것들이 하는 말을 받아 땅에 적으며 있는 힘을 다하여 살았다.

 

 

가르치면서 배운다.

교육은 '자기 교육'이다.

 

 

느티나무 김경수

 

내 나무는 마을 앞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다.

아침에 학교에 오면서 보니까

느티나무 밑에

할아버지들이 놀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이 노는 그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시냇물 건너에는 들판이 있는데

들판에서는 사람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 강슬기

 

아버지의 일은 회사 일이다.

회사 일은 어렵겠다.

일이 꼬이면 풀기가 어려우니까

줄넘기 두 개가 꼬이면

풀기 어려운 거하고

회사 일은 같겠다.

 

 

중간고사 임채훈

 

오늘은 시험을

보는 날.

나는 죽었네.

나는 죽었어.

왜냐하면

꼴등을 할 테니.

 

 

뭘 써요, 뭘 쓰라고요? 문성민

 

시 써라.

뭘 써요?

시 쓰라고.

뭘 써요?

시를 써서 내라고!

네. 제목은 뭘 써요?

니 마음대로 해야지.

뭘 쓰라고요?

니 마음대로 쓰라고.

뭘 쓰라고요?

한 번만 더 하면 죽는다.

 

 

벚나무 윤예은

 

벚나무는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나는 아름다운 벚꽃을 보면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나는 그게 아주 좋습니다.

 

 

언니 양승진

 

언니가 코를 골아요.

코굴코굴 참 시끄러워요.

숨이 팔딱팔딱 뛰어요.

동시를 안 쓰고 잤어요.

언니가요.

 

 

아침 김재영

 

거미줄에

이슬이

둥글둥글

바람에 흔들린다

가만히

들어 보면

음악이 들릴까?

 

 

콩, 너는 죽었다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서창우

 

쥐는 나쁜 놈이다

먹을 것을

살짝 살짝

다 가져간다

그러다가 쥐약 먹고 죽는다.

 

 

여름 서창우

 

이제

눈이 안 온다

여름이니까

 

 

새, 벌레들, 물소리,

물 흐르는 모양,

벌레 우는 소리,

앞산 나무와 곡식들,

농부들이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고 또 노는 모습,

아무튼 너무 심심하니까 세상이 다 자세히 보인 거야.

자세히 보니까 생각이 일어났어.

그 생각들이 내 마음의 곡식 같아서 버리기가 아까운 거야.

그래서 그냥 옮겨 써봤어. 그랬더니 시가 되었어.

어느 날 내가 시를 쓰고 있어서 나도 놀랬다니까.

정말 심심해서 그랬어.

 

 

섬진강 1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주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문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을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잇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러면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수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봄, 이사(移徙) 김용택

 

버릴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것들도 다 내 것이니 트럭에 실었다.

내 살던 아파트

양지 쪽 베란다에 시 몇 편 놓아두었다.

너희들은 잘 있거라.

가을이 아니고, 뒤에서 꽃이 지닌 슬프다.

이제, 나는 별빛 한 가닥도

함부로 쓰지 않을란다.

 

 

 

 

posted by 황영찬
2017. 5. 22. 14:27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21 아라의 당구홀릭 3 - 쿠션을 활용하자!!

 

 

 

아라 & 폴 지음

2016, 글로벌콘텐츠

 

능곡도서관

SF079944

 

691.6

아292ㅇ  3

 

성공의 비결은 시작에 있다.

시작의 비결은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첫 조각부터

시작하는 데 있다.

 

- 마크 트웨인 -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쓴 소설가

 

지은이

아라 ARA (강하나)

당구를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삐딱한 여자다. 그림쟁이의 저질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당구를 취미로 선택했다. 현재 개인 블로그에 <아라의 당구홀릭> 연재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스토리 구성 작업과 그림을 맡았다.

 

폴 PAUL (강성남)

1994년 '주간만화'에 「별의 바다로」라는 SF 단편을 게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에세이 툰 <쪼그만 얘기>를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 『쪼그만 얘기』, 『러브포엠』, 『마지막 잎새』 등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책들에 삽화작업을 진행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당구에 관한 이론부분과 컬러를 맡았다.



차례

 

올바른 초크 사용법!!

뱅킹(banking)과 스팟(spot)

쿠션(cushion)

미스터리 서클

입사각과 반사각

무회전 당점의 기본 반사각 익히기

반사각에 숨겨진 비밀

1쿠션 치기

큐볼의 분리각 45˚의 비밀

비껴치기

 

 

팁(tip)

큐의 끝부분에 붙어 있는 작은 가죽소재. 임펙트 순간의 반반력을 줄여준다.

 

뱅킹(banking)

뱅킹(banking)이란 누가 먼저 게임을 시작할 지를 결정하기 위해 두 선수가 한 번의 샷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을 말한다.

세계 당구 연맹 UMB의 공식 규정에는 초구를 결정하기 위해 뱅킹을 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뱅킹에서 승리한 플레이어에게 초구가 주어지지만 이를 양보할 수도 있음.)

 

 

3구 초구 배치도

레일 스피드(rail speed)

한 번 튕겨내면 1레일 스피드, 두 번이면 2레일 스피드, 세 번이면 3레일 스피드, 네 번이면 4레일 스피드, 다섯 번이면 5레일 스피드이다.

 

올바른 입사각과 반사각

당구테이블 위에서의 입사각과 반사각은 큐볼이 쿠션과 만나는 지점에서 수평면인 쿠션을 기준으로 수직인 직선을 그었을 때(이를 법선이라고 함) 입사하는 큐볼과 법선이 이루는 각을 입사각이라고 하며, 반사하는 큐볼과 법선이 이루는 각을 반사각이라고 한다.

 

 

 

 

posted by 황영찬
2017. 5. 15. 14:05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20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김이재 지음

2015, 샘터

 

대야도서관

SB108014

 

980.4

김68ㄴ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아우름 06

 

다음 세대가 묻다

"나에게는 온통 불리한 조건뿐입니다. 뭘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김이재가 답하다

"행복을 느끼는 장소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우선 웅크리지 말고 밖으로 나가 다양한 장소를 체험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곳, 나와 맞는 공간을 찾으세요."

 

김이재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행복한 문화지리학자로, 음식, 패션, 관광, 스포츠, 현대미술, 후각의 세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연구에 도전해왔다.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다정한 행복 밀집 지역, 동남아시아를 특히 좋아해 동남아 지역전문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EBS 세계지리 수능 강의를 맡기도 하고 TV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으며, 최근에는 전국을 답사하며 창의적 체험활동을 디자인하고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 두 가지는 나비와 말괄량이 삐삐. 전 세계적으로 절망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비를 좋아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고. 애벌레에서 갑갑한 번데기 시절을 거쳐 눈부신 나비로 변신하는 삶, 그래서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는 삶을 꿈꾼다. 그리고 어린 시절 영웅 삐삐처럼 즐겁고 용감하게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마흔이 되던 해에 이름까지 바꾸었다('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며 살자).

현재 경인교육대학 사회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 여자들》(위즈덤하우스), 《펑키 동남아: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시공사) 등의 책을 썼다.

 

만 권 독파하고 가슴에 만감을 품고

만 리의 길을 간 다음에 붓을 들라

중국 청나라의 미술 교과서인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 서문

 

| 차 례 |

 

여는 글 - 세계지도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면

 

1부. 지리 교과서가 알려주지 않은 것들

1장 | 지리멸렬한 게 지리라고요?

지리학자의 고백

어린 왕자를 위한 새로운 지리학

생존을 위한 지리학

 

2장 | 좋아하는 장소 하나 가진다는 것

지리적 상상력의 힘 조앤 K. 롤링 · 베아트릭스 포터

나라의 운명도 바꾸는 지리적 상상력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침팬지 인형의 나비 효과 제인 구달 · 아니타 로딕

 

2부. 나비처럼, 삐삐처럼 벽을 넘은 사람들

1장 | 희망의 지리적 상상력

절망을 딛고 희망을 퍼뜨리는 나비파 인물들

리더에게 더 필요한 지리적 상상력 프란치스코 교황 · 호세 무히카 · 버락 오바마

걸림돌을 디딤돌로, 역전의 조건 마윈 · 손정의

그녀가 진정 아름다운 이유 오드리 헵번 · 안젤리나 졸리

장애라는 날개 노르웨이 라면왕 이철호 · 강영우 박사

 

2장 | 행복의 지리적 상상력

배짱 있게 삶을 개척한 삐삐파 인물들

현실을 품은 판타지, 현실을 바꾸는 판타지

노벨 문학상의 지리학 이스트리드 린드그렌

베스트셀러 작가의 취미 이사, 여행, 달리기 무라카미 하루키 · 김영하

꽃과 개울을 위한 지리학 생텍쥐페리

여행가의 다리, 사업가의 눈 로스차일드 가문 · 리카싱

떠나는 게 절반이다 김연아 · 조수미 · 강수진

고백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 트레이시 에민

 

3부.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나요? 당신에게 주는 지리 처방전

나만의 엘리펀트 카페를 찾아라 애거서 크리스티

한국으로 날아 온 이국의 나비들 이사벨라 버드 비숍 · 원국동

다문화 선진국, 동남아시아

죽음마저 어디서 죽느냐가 중요하다 프로이트 · 알프레드 아들러

공간을 만든 사람들 안도 다다오 · 르 코르뷔지에

나비마법의 공식

 

닫는 글  암흑 속 촛불 같은 지리적 상상력


부록  책 속의 책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QR 코드가 있는 지면 37 / 43 / 45 / 49 / 65 / 101 / 147 / 154 / 159 / 165 / 169

 

 

| 나비 종이 다양한 열대 저위도 지역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1996년 스티브 워터맨이

개발한 나비 모양의 세계지도. ⓒ2012 Steve Waterman

| 현대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우리에게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TV 시리즈 원작 《삐삐 롱스타킹》을 포함해 11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스웨덴의 아동문학가다. 2015년은 삐삐 탄생 70주년이었다. (위)삐삐 탄생 70주년 기념전 포스터(2015,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와 (아래)<말괄량이 삐삐> TV 시리즈의 한 장면. 괴력을 지닌 아이 삐삐가 말을 번쩍 들고 서 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인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 내부.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한 장면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J. K. 롤링은 이 서점을 보고 소설 속 기숙사와 도서관을 구상했다고 한다.

|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잉글랜드 북부 호수 지방의 니어 소리 마을 전경(영국 작가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정원과 장소, 자연을 소개한 책 《작가들의 정원》 중에서).

| (위)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른 기념으로 제작된 초상화. 당당하고 여유롭게 지구본에 손을 올리고 있는 여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래)여왕이 가장 아름답게 그려졌다고 평가받는 초상화. 자신이 통치하는 제국의 영토를 밟고 당당하게 서 있는 여왕의 우아한 모습을 통해 그녀의 특별한 지도 사랑과 지리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폭풍우가 치는 험한 환경 속에서도 환한 햇살이 보이는 그림의 배경이 그녀가 처했던 상황을 잘 보여 주는 듯하다.

| (위)19세기 영국의 어린이 지리책과 (아래)영국 어린이들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바나비 베어.

| 제인구달연구소에서 만든 바나나 든 침팬지 인형 'Mr. H 주니어'. 인형의 판매 수익금은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Roots & Shoots Program)'을 위해 사용된다. '뿌리와 새싹'은 청소년을 위한 환경운동 프로그램으로, 1991년 탄자니아에서 16명의 젊은이가 모여 시작돼 현재 120여 개국 수십만 개 모임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전 세계 어디든 제인 구달이 가는 곳이면 이 침팬지 인형들이 함께 출동한다.

 

나방은 천적을 피해 어두운 밤에 움직인다.

그런데 천적이 득실대는 환한 대낮에

겁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나방이 있었다.

그 '미친' 나방이

나비가 되었다.

나비도 원래는 나방이었다.

 

|| 호세 무히카 어록 ||

 

"감옥에서 나는 7년 동안 독서를 금지당했다.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인데) 내가 후에 해낸 많은 일들은 그때 책을 읽을 수 없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들의 결실이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인간은 때때로 좋은 날보다 고통으로부터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내 상처의 소산이다. 나는 내가 겪은 역사의 아들이다. 내게는 매트리스 한 장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젊은이들에게 줄곧 반복하는 얘기는, 진짜 패배자는 싸우기를 포기한 사람이며, 어떤 상황에서건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놀라운 모험이다. 스무 번쯤은 다시 시작해도 된다."

 

"천 번을 넘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리스타트! 세상엔 딱 한 종류의 실패자들이 있는데, 이는 싸우기와 꿈꾸기와 사랑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사랑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일종의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나는 아주 많이 사랑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신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며, 따라서 당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진정한 자유는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살 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색해져야 한다.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일에 써야 한다."

 

"우리는 앉은 채로 일만 하면서 알약으로 불면증을 해소하고 전자기기로 외로움을 견디는 삶과 마주하고 잇습니다. 묘지와 장례, 출산,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와 삼촌까지도 모두 상품화되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비즈니스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금융가와 에어컨이 설치된 사무실의 권태 사이에서 방황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늘 휴가와 자유를 꿈꿉니다. 끊임없이 책임에서 벗어나기를 꿈꾸다가 어느 날 심장이 멈추고 그 다음엔 '안녕'입니다."

 

| 버락 오바마가 어린 시절 다녔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어린이 오바마의 동상. 천진한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뻗은 손끝에 나비가 앉아 있다.

|오드리 헵번에게 런던은 행운의 도시인 것 같습니다. 영화배우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그녀를 아름답게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니까요. 2015년 가을 런던의 거리와 건물 광고판은 그녀의 전성기 시절 예쁜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예쁜 얼굴인데…… 주근께가 정말 많구나. 여기 주근깨 없애는 약이 있는데, 좀 비싸단다."

삐삐의 가방에 가득한 금화를 보고 약을 팔아 보려는 상점 주인에게 삐삐는 어깨를 으쓱하며 묻습니다.

"주근깨 더 늘리는 약은 없나요? 그럼 당장 살께요. 저는 제 얼굴의 주근깨가 정말 마음에 들거든요."

 

"얘야, 어린이가 혼자 넓은 집에서 살면 위험하단다. 어린이집에서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지. 내가 너 때문에 아주 걱정스럽고 불안하구나."

삐삐를 고아원으로 보내려는 부인에게 삐삐는 당당하게 돌직구를 던집니다.

"여기는 내 집이고 나는 어린이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바로 어린이집 아닌가요? 저는 여기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고 저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세요!"

 

*   *   *

 

이런 말썽쟁이 이야기를 읽고 우리 착한 어린이들이 나쁜 아이가 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_존 랜드퀴스트(스웨덴 문학평론가)

 

이 책은 동화라고 하기엔 현실성이 부족하다. 그런 이유로 우린 삐삐를 거부한다. _바젤 교육부 도서관

 

나는 아이들에게 설교를 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내 안에 있는 아이가 가장 바라는 대로, 내 안에 있는 아이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그뿐이었다. _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위)현재 셜록 홈스 박물관이 위치한 곳의 주소 '베이커 스트리트 221b'는 소설 속에만 나오는, 원래는 없는 주소였으나 도로 정비 후 실제 주소로 만들었다. (아래)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통과하는 9와 4분의 3 플랫폼. 그리핀도를 목도리를 한 소녀가 플랫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 지방의 빔메르뷔라는 작은 시골 마을의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쾌활하고 떠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1944년 37세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 딸 카린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쓴 《삐삐 롱스타킹》을 1945년에 출간했고, 이 작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후속편을 잇달아 발표했다. 1950년 《엄지소년 닐스》로 닐스 홀게르손 훈장을, 1968년에는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다.

70세의 나이에도 인권 문제와 환경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최초로 스웨덴에 어린이 체벌 금지법을 도입시켰고 아동의 권리와 난민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2002년 9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출간한 115편에 달하는 작품들은 95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린드그렌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가 독일에만 150개가 넘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 지대했다. 2005년에는 린드그렌의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기적을 만들죠. 이것이 아이들에게 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사랑을 필요로 해요. 하지만 가끔 무관심할 필요도 있어요."

 

| 강철나비는 강수진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위). 2015년 11월 은퇴 공연작 <오네긴>(아래).

"30년간 프로로 생활하며, 가장 기쁜 순간은 보잘것없는 일에서 왔다. 어제의 연습보다 오늘의 연습이 더 잘될 때 기뻤다. 공연장에서의 작은 반응도 무척 고마웠다. 힘든 건 부상을 당할 때였다. 움직일 수 없으니까. 그러나 부상 후 다시 돌아올 때 훨씬 강해져 돌아오니 거기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내 이름을 '강감사'로 해야 할 것 같다. 감사할 게 너무 많다." (은퇴 전 기자회견 중에서)

| 트레이시 에민 | My Bed | 런던 헤이어드 갤러리

 

"난 9년 동안 구구단 같은 건 모륵도 잘 살았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살 거고요."

"그래. 하지만 그렇게 무식한 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생각해 보렴.

네가 어른이 됐을 때 누가 포르투갈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 하면 기분이 어떻겠니?"

"그런 건 문제가 안 돼요.

'정 그렇게 포르투갈의 수도를 알고 싶으시면 포르투갈에

직접 편지로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면 돼요."

삐삐는 장난스럽게 몸을 구부리더니 물구나무를 섰다.

"그리고 말이죠. 난 우리 아빠랑 같이 리스본에도 갔었어요."

| 영국 화가 존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가 19세기 중엽 그린 <눈먼 소녀>라는 작품입니다. '눈먼 자에게 동정을'이라는 글귀를 들고 길거리에서 손풍금을 연주하며 겨우 먹고사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지만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매는 행복해 보입니다. 비록 육신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오감을 열어 자연을 체험하고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며 길러진 지리적 상상력 덕분 아닐까요? 그녀에게 장애는 더 이상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날개임을 그녀 어깨 부근에 앉아 있는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잘 보여 주고 있는 듯합니다.

 

CNN 조사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순위

 

1위   렌당(인도네시아)

2위   나시고랭(인도네시아)

3위   스시(일본)

4위   톰양쿵(태국)

5위   팟타이(태국)

6위   솜땀(태국)

7위   딤섬(홍콩)

8위   라멘(일본)

9위   북경오리(중국)

10위  마싸만 커리(태국)

11위  라자냐(이탈리아)

12위  김치(대한민국)

 

나비마법 1단계

알에서 깨어나 일단 세상 밖으로 나와 꿈틀거려야 한다.

움직이면 살고 안주하면(움츠리면) 죽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입니다.

 

나비마법 2단계

여기저기 다니며 열심히 먹어 힘을 길러 둔다. 나에게 맞는 공간이 어디인지 치열하게 탐색한다. 다양한 지리적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장소를 경험하는 시기이자 매우 고달픈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때 세상을 보는 눈이 길러지지요. 거절도 당하고 비웃음도 당할 수 있습니다. 내 모습이 누추하고 창피해도 참아내야 합니다. 고통 받는 약자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길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나비마법 3단계

나에게 맞는 장소를 발견하여 고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행복한 장소를 찾아내야 합니다. 혼자 책을 읽고 수련하고 생각하며 집중적으로 실력을 길러야 하는 시기이지요. 글이나 논문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시기로, 3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안전한 장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J. K. 롤링처럼 나만의 엘리펀트 카페를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나비마법 4단계

캄캄한 절망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홀로 견뎌야 한다. 지리적 상상력의 집중 훈련기.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때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정말 극적인 변화는 이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특히 마지막 번데기를 찢고 나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비가 될 준비는 결국 혼자 해야 하지요. 다른 사람의 조롱과 비난, 전혀 성장하지 않는 것 같은 불안,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을 홀로 견뎌내야 진짜 나비가 될 수 있습니다. 죽어야 부활할 수 있고, 진짜 날아갈 수 있지요. 조기 성공한 사람은 이 단계를 대충 지나가게 되고 그만큼 나비 효과가 덜 나타납니다. 고생을 진하게 한 사람일수록 비록 나비였던 기간은 짧더라도 그 나비 효과는 더 널리, 오랫동안 퍼져 나갑니다.

 

나비마법 5단계

우아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날다.

자신이 꿈을 실현하기 이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많이 이동하는 나비도 있고, 조금만 이동하는 나비도 있고, 한 방향으로만 다니는 나비도 있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 삶, 다른 나비효과를 보여줍니다.

 

 

 

 

 

 

 

 

 

posted by 황영찬
2017. 5. 15. 13:20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19 잘 다녀와요 오늘도 행복하기를

 

김인숙 지음

2014, 지식너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에 건네는 감사의 인사!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행복 산문집

 

책 읽는 장병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꿉니다

 

한 소도자의 아름답고 성실한 삶을 통해 내 삶에 숨은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또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부터 내면의 인간적 고민과 갈등까지 '시로 쓰는 일기'처럼 진솔하고 간결하게 풀어 정겨움을 더합니다. 김인숙 수녀님의 책을 읽고 삶을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그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_이해인(수녀, 시인)

 

글라라 수녀님의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는 잔잔한 웃음이, 마음 깊은 곳엔 작은 울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는 내 삶이 충만하지 않으면 결코 다른 이에게 줄 수 없는 것입니다. 평소 보여주신 청소년들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은 이렇게 늘 영적으로나 일상에서나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단히 연마한 덕일 것입니다._한홍구(성공회대학교 교수)

 

지은이

김은숙

글라라 수녀

 

 

세상 속에서 청소년,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의 전인교육에 헌신하는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의 수녀이며 작가이다. 수도자로 남들과는 다른,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면서 기본이 가장 중요하며 기본을 책임감 있게 살 때 자신이 선택한 삶이 의미가 있고 행복 또한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을 소소한 에피소드로 담았으며 독자들이 머리의 생각, 마음의 일을 잠시 놓아두고 한 번쯤 기본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와 서울 가톨릭대학원 독서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너는 젊다는 이유 하나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오빠야 변소 가자》,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테레사》가 있다.

이메일_clara212@hanmail.netr

 

차례

 

여는 글

1월 1일, 새해 마음
그리운 목소리
수민이의 편지
나의 멘토
떠나야 할 때
4월의 바람 앞에
감사
마음이 아프다는 징표
빈 의자
수도자의 방
영적 독서
자기 것만 고집하면
외로움
삶이 꽃이다
잘 익은 콩
그분과 나
정원을 거닐며
하루 30분
인생의 유혹
물봉숭아
봄비 내리는 소리
친절
탕기 영감의 초상
평범한 용기
이것이 인생
나를 일으켜야 할 때
나의 믿음, 나의 신앙
주었더니 고스란히 내가 받네
깨진 매실 액 유리병
수녀님, 화 잘 내잖아요

개인 면담
육개장 끓이는 법
네모난 쟁반
하느님의 미소
부르심
생명의 은인
글쓰기와 말하기
더불어 가는 길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가
자매 수녀
참 묘한 마음
주변 정리
눈길
할머니 수녀
거룩한 자존심
아픈 침묵

여름날 노래 연습
감사가 아닌 것이 없네
스킨다비스야!
있어야 할 그곳에 있는가
날마다 기도
건너편 아파트1
건너편 아파트2
미사1
미사2
타인의 반응
엄마와 주님의 공통점
부활절
동심1
동심2
나의 건강 철학
사랑으로 모여 사랑으로 살려 하나
인연
시든 화분
겸손과 사랑
아름다운 노년
새벽 기침 소리
사랑이 뭐길래
말씀의 힘
단비
엄마의 행복
이별초
욕심 없는 가난
검은 대륙의 하느님
뜰에 핀 수선화
식탁에서
화초 키우기
미소 연습
수녀원의 유머1
수녀원의 유머2
넉넉히 품어주는 항아리
나의 여름
페퍼민트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수녀
기쁜 소식
나의 수호천사
엄마의 기도
가슴 속 별이 되더라도
침묵의 깊은 향기
내 마음 호수 하나
좋은 친구
코스모스와 바람
그리움1
그리움2
겨울산
떠나기 전 우리는

마치는 글

 

감사

 

감사는

내가 한 그루의 나무로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주어진 처지에서 소리 없이 살아가고 있다.

 

감사는

떠날 줄 아는 것이다.

나뭇잎을 보라.

여름날 자신의 때를 마냥 즐기다가도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에게

하늘을 내어줄 줄 안다.

 

감사는

시다릴 줄 아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보라.

나뭇잎을 위해 자신은 숨어서

하늘을 볼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감사는

낮은 자리 침묵을 사는 것이다.

가을 나뭇잎을 보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훗날 생명이 되는 거름이 될 줄 안다.

 

감사는

저마다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결실을 보라.

푸르름으로, 열매로, 꽃으로

신이 주신 저마다의 모습을 시샘하지 않는다.

 

감사는

받은 것을 가지고 최선을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신의 빛에 온전히 의지하며

사계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줄 안다.

 

감사는

타인을 살리는 신선한 선물이다.

나무를 보라.

썩은 공기를 마시어 마른 뼈가 움직이는,

살아있는 공기를 내어놓는다.

 

감사는

신의 은총에 의지하며

내가 한 그루의 나무 되어 사는 것이다.

 

삶이 꽃이다

 

개나리, 진달래,

연산홍, 철쭉이 만발한 봄.

제비꽃을 비롯해

노랑, 보라,

희고 잔잔한 풀꽃들도

허드레로 피었다.

 

저렇게 작은 풀꽃들도

자신을 활짝 피우고 가는데

사람은 과연

자신을 얼마나 피우다

이 세상을 하직할까.

 

한 생명은 위험에 처한 가운데

태어난 귀한 존재들.

그럼에도

불행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꽃들을 보노라면

가끔 이런 상념에

울적해진다.

 

봄비 내리는 오늘

젖은 꽃들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 위로를 찾는다.

 

사람은 존재가 꽃이 아니라,

그 삶이 꽃이다.

 

살아온

슬프도록 애절한

그의 삶이 꽃.

그러니 꽃 아닌 사람 없다.

사람 꽃, 삶은 꽃.

 

오늘도

생명 있는 모든 것에

신의 손길은 멈추지 않으리.

창밖의 봄비처럼.

 

건너편 아파트 1

 

2014년

공동체를 옮겼다.

창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정원.

 

아침마다 잠깐씩

그쪽에 시선을 둔다.

출근하는 당신,

학교 가는 당신,

잘 다녀와요.

오늘도 당신에게

축복 있기를.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누군가의 축복 속에 살아요.

 

혼자라 생각하면

혼자가 되는 거예요.

 

 

 

 

 

 

posted by 황영찬
2017. 5. 12. 13:09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18 아라의 당구홀릭 2 - 스트로크에 숨겨진 비밀

아라 & 폴 지음

2014, 글로벌콘텐츠

 

시흥시능곡도서관

SF073434

 

691.6

아292ㅇ  2

 

"제 이름은 찰리 채플린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 났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한 번을 웃기기 위하여 적어도

백 번을 연습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백 번을 연습한 적이 있습니까?"

 

지은이

아라 ARA (강하나)

당구를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삐딱한 여자다. 그림쟁이의 저질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당구를 취미로 선택했다. 현재 개인 블로그에 <아라의 당구홀릭> 연재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스토리 구성 작업과 그림을 맡았다.

 

폴 PAUL (강성남)

1994년 '주간만화'에 「별의 바다로」라는 SF 단편을 게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에세이 툰 <쪼그만 얘기>를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 『쪼그만 얘기』, 『러브포엠』, 『마지막 잎새』 등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책들에 삽화작업을 진행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당구에 관한 이론부분과 컬러를 맡았다.


 

차례

 

초보는 서럽다

중급자를 위한 스트로크에 숨겨진 비밀!!

예비 스트로크!!

팔로우 스루(follow through)

팔로우 스루 샷 연습방법

훅(hook)이 하는 일은 뭘까?

밀어치기 본격 길라잡이

당점과 두께의 변화

비틀기의 방향

주안시(dominant eyesight)

밀어치기(follow shot)

끌어치기(draw shot)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끌어치기 득점진로

 

 

 

 

 

posted by 황영찬
2017. 5. 12. 13:01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17 아라의 당구홀릭 1

 

아라 & 폴 지음 / 김정규(전 국가대표 감독) 감수

2013, 글로벌콘텐츠

 

시흥시능곡도서관

SF073433

 

691.6

아292ㅇ  1

 

치고 또 쳐도 늘지 않는 당구!

무엇이 문제일까? 정말 내 팔 삐꾸 인거야??

머리 아픈 당구 이제부터 쉽고 재미있게

만화를 보면서 익혀보세요!!

 

지은이

아라 ARA (강하나)

당구를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삐딱한 여자다. 그림쟁이의 저질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당구를 취미로 선택했다. 현재 개인 블로그에 <아라의 당구홀릭> 연재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스토리 구성 작업과 그림을 맡았다.

 

폴 PAUL (강성남)

1994년 '주간만화'에 「별의 바다로」라는 SF 단편을 게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에세이 툰 <쪼그만 얘기>를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 『쪼그만 얘기』, 『러브포엠』, 『마지막 잎새』 등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책들에 삽화작업을 진행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당구에 관한 이론부분과 컬러를 맡았다.

 

감수

김정규 당구스쿨 원장, 前 국가대표

똘이장군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86년도부터 선수로 활동하면서 94년 SBS 최강전 우승을 비롯해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동메달을 따는 등 국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EBS 직업의 세계에서 3쿠션 당구계의 1인자로 소개된 바 있다. 2009년 당구 국가대표 코치를 맡아 유명 선수들을 이끌었고, 대한당구연맹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김정규 당구스쿨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세계일보, 스포츠월드, 월간당구 등에 칼럼을 쓰는 등 후진 양성과 올바른 당구문화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재미있는 공놀이

당구의 기본자세

스트로크와 샷!!

당구의 숨겨진 비밀

올바른 연습 방법

두께와 질량

수학적 분리각의 정체!!

가까운 거리에서 45° 분리각 만들기

샷의 특성

밀어치기 샷과 큐볼의 운동량

따라가다

어떤 형태로 움직일까?

 

당구 게임의 종류

 

당구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포켓볼(pocket billard)

테이블 가장자리에 마련된 6개의 포켓에 볼을 집어넣는 방식이다. 아메리칸 빌리아드란 명칭으로도 불리며 미국에서는 풀(pool)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게임은 8볼게임과 9볼게임 등이 있다.

최근 포켓10볼 경기가 신설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캐럼(carom)

포켓이 없는 사각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경기를 말한다.

몇 개의 공을 테이블 위에 놓고 수구로 적구를 맞히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게임은 4구와 3구 등이 있다.

 

스누커(snooker)

22개의 볼을 사용하며 테이블의 모양과 경기방식은 포켓볼과 비슷하다.

 

 

 

 

posted by 황영찬

2017-016 미래의 전쟁 -과학이 바꾸는 전쟁의 풍경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 이동훈 옮김

2017, 한림출판사

 

대야도서관

SB112898

 

404

사68ㅁ

 

SCIENTIFIC AMERICAN

 

The Changing Face of War

 

한림SA 09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세계 최고의 대중과학잡지다. 과학을 좋아하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구자들도 즐교 보고 통찰을 얻는다. 여기에 소개된 칼럼을 주제별로 한데 모아서 출간하는 '한림 SA 시리즈'는 연구자와 대중 모두에게 훌륭한 지식창고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이 시리즈의 미덕은 현대 과학의 어려운 내용을 비껴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대 과학의 복잡한 내용을 생략하거나 비유로만 설명하지 않고, 진지하게 핵심적 내용에 정공법으로 접근한다.

이명현(천문학자, 과학 저술가)

 

커피 한잔 마시며 기분 내키는 대로 뒤적거리다가 재밌어 보이는 칼럼이 잇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 없이 읽으ㅡㄹ 수 있는 그런 잡지, 바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다. (…)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무지한 분야라도 비전공자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고, 칼럼 두어 편만 찾아보면 그 분야의 과거와 현재 연구에 대해 빠르고도 정확하게 알게 해준다.

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세상물정의 물리학》 저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과학에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었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입은 과학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랬기에 그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엄선된 가장 핵심이 되는 칼럼들이 스무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를 추천하게 되었다.

이은희(과학 커뮤니케이터, '하라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저자)

지은이

대니얼 듀폰트 Daniel G. Dupont, 인사이드디펜스닷컴 기자
데이비드 니콜 David M. Nicol, 일리노이주립대학 교수
데이비드 비엘로 David Biello,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자
래리 그리너마이어 Larry Greenemeier,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자
레이먼드 질린스카스 Raymond A. Zilinskas, MIIS 교수
로코 카사그랜드 Rocco Casagrande, 전 UN 생물학무기 감시관
마이클 레비 Michael Levi, 브루킹스연구소 · 외교협회(CFR) 연구원
마이클 올스웨드 Michael Allswede, 응급의학 전문의
마크 앨퍼트 Mark Alpert,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자
매튜 맥킨지 Matthew G. McKinzie, NRDC 연구원
스티븐 애슐리 Steven Ashley, 과학 전문 기자
싱어 P.W. Singer,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알렉산더 글레이저 Alexander Glaser, 프린스턴대학 교수
존 빌라세뇰 John Villasenor, UCLA 교수
찰스 초이 Charles Q. Choi, 과학 전문 기자
켄 콜먼 Ken Coleman,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원
테레사 히친스 Theresa Hitchens, CISSM 선임연구원
토머스 코크런 Thomas B. Cochran, NRDC 연구원
프랭크 본 히펠 Frank N. von Hippel, 프린스턴대학 교수
프레드 구테를 Fred Guterl,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자

 

CONTENTS

 

들어가며

1 하늘의 사신, 무인기                                                                                                               
1-1 무인기 전쟁
1-2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1-3 사생활에 대한 위협

2 전장에서                                                                                                                               
2-1 터미네이터를 금지하라
2-2 기계들의 전쟁
2-3 군용 로봇은 IED 제거의 최선책인가?
2-4 새로운 전사의 상징, 외골격
2-5 첨단 방탄 소재
2-6 전쟁의 안개

3 사이버 전쟁                                                                                                                           
3-1 디지털 위협
3-2 전력망을 해킹하라

4 지옥의 역병, 생물학병기                                                                                                        
4-1 시한폭탄
4-2 가짜 보톡스, 진짜 위협

5 화학병기                                                                                                                               
5-1 보이지 않는 적을 보라
5-2 사린의 살인 원리

6 핵병기                                                                                                                                  
6-1 핵 벙커버스터 폭탄
6-2 새 핵탄두는 필요한가?
6-3 궤도상의 핵폭발

7 스타워즈 : 궤도로부터의 공격                                                                                                 
7-1 우주 전쟁
7-2 광선병기의 실현

8 테러리즘                                                                                                                              
8-1 핵 테러리즘을 막아라
8-2 핵병기 밀수를 탐지하라
8-3 다음 공격을 예측하라
8-4 대테러 기술들

 

출처

저자 소개

 

 

원격 조종 항공기Remote Piloted Vehicle,

비행체의 비행 방향, 고도, 경로 등을 조종하기 위한 인원이 탑승하지 않고 전자적 또는 기계적 수단에 의해서 사전 선정된 경로와 고도를 비행하거나, 지상 요원에 의해서 비행이 통제되는 항공기.

 

무인항공기, Unmaned Aerial Vehicle

조종사를 탑승하지 않고 지정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한 비행체로서 독립된 체계 또는 우주/지상체계들과 연동시켜 운용한다. 활용분야에 따라 다양한 장비(광학, 적외선, 레이더 센서 등)를 탑재하여 감시, 정찰, 정밀공격무기의 유도, 통신/정보중계, EA/EP, Decoy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폭약을 장전시켜 정밀무기 자체로도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어 향후 미래의 주요 군사력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음.

 

IED공포의 그림자Improvised Explosive Device

2005년 바그다드 인근 저항 세력 근거지에서 노획한 IED. 간단하지만 무서운 무기다.

20세기 후반 이후 전선의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많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후방도 비정규전의 무대로 바뀌어 위험 지대가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레지스탕스, 파르티잔 같은 사례도 있었지만 소규모의 특공 작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소화기나 휴대하기 간편한 지원화기 등이 작전에 주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어느덧 내전과 테러가 일상화 되다시피 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일대에서는 쉽게 구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AK-47과 RPG-7이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물론 이 정도도 후방 교란을 목적으로 하는 비정규전에서 충분히 강력할 만큼 효과적인 무기지만, 이에 대응하여 점령지를 안정화시키는 전술도 더불어 발달하였다. 그러자 마치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처럼 공격용 무기는 더욱 다양하고 강력하게 변모하였다.

IED 공격을 받은 스트라이커 장갑차. 비록 충격으로 뒤집혔지만 심한 손상을 받지 않았다.

그 중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는 혼란하게 바뀐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급조폭발물’이라 하는 IED는 사용하는 집단이나 개인이 직접 제작한 폭탄이나 폭발물, 혹은 기존 폭탄을 개조한 형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단지 이름만 놓고 본다면 질이 떨어지고 성능도 미흡한 일종의 사제폭발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의 위력은 정반대다.

재료를 조합하여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기존 폭탄에 기폭장치를 추가하여 원격으로 폭파시킬 수 있도록 제작한다. 주요 이동로에 매설하였다가 기회를 포착하여 폭발물을 터뜨려 공격하는 방식으로, 타격 효과가 큰 기갑차량 등이 주요 목표다. 지뢰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번 매설된 지뢰는 피아 혹은 전투원이나 민간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작동하는데 반해서 IED는 목표를 골라 공격한다.

결코 어설프지 않은 무기

급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나 폭탄을 이용하여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량으로 제작되는 제식 폭탄처럼 마구 사용하기 어렵기에 이처럼 목표를 특정하여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IED는 종류도 많고 성능도 제각각 이어서 단순하게 정의를 내리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화염병도 일종의 IED로 볼 수 있지만, 만일 비공식 무장 단체나 개인이 직접 제작한 핵폭탄이 있다면 이 또한 IED에 포함할 수 있다.

사실 사적으로 폭탄을 제작하거나 개량할 수 있는 조직이나 개인이라면 이미 엄청난 무력을 행사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단지 부족해 보이는 명칭과 달리 테러 조직이 사용하는 IED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기다렸다가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할뿐더러 그 파괴력 또한 대단하다. 특히 고성능의 기존 폭탄을 사용할 수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위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매설된 IED가 원격 기폭 장치에 의해 폭발하는 순간의 모습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규군의 제식 폭탄과 달리 IED는 은밀히 기습적으로 사용하는 무기라는 암묵적인 개념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정규전 보다는 비정규전, 혹은 테러로 비난 받는 공격 행위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전시 상황에서 도덕적인 기준을 따지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기는 하지만, 기습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입장에서 IED는 상당히 불쾌하고 기분이 나쁜 무기일 수밖에 없다.

ISIS처럼 정규군 못지않은 거대 조직도 등장하였지만, 대개 은밀히 활동하는 무장 세력은 전면에 나서서 정규군과 직접 교전을 벌이지는 않는다. 때문에 적은 비용이나 인원으로 상대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동시에 선전 효과가 큰 공격 수단을 택하려 하는데 IED는 이런 목적에 상당히 부합된다. 특히 IED는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 외에도 관련 이해 당사자에게도 공포를 유발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미 해병대 폭발물 처리반에 의해 IED가 폭파 제거되는 장면

원래부터 존재하던 무기

최고의 전투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미군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쉽게 점령하였지만, 막상 치안 확보에 쩔쩔맨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저항 세력이 테러 도구로 애용하는 IED때문이었다. 직접 피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를 탐색하고 방어하는데 들어가는 간접 피해는 물론, 동료들이 바로 옆에서 갑자기 폭사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군인들의 심리적 고통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IED가 21세기 들어 갑자기 생겨난 무기는 아니다. 어떤 무기까지를 IED로 보느냐 하는 문제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여지가 많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IED로 취급될 수 있는 무기는 제1차 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호전으로 대변되는 것처럼 일단 전선이 고착화되면서 돌격 후 백병전이 일상화되다 보니 방어용 급조물로 IED가 매설되어 사용되었다.

제2차 대전 당시 영국 특수부대가 지향성 지뢰를 이용하여 차량 폭파 훈련을 하는 장면. 이 또한 IED를 이용한 공격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제2차 대전, 한국전쟁, 북아일랜드 분쟁, 베트남전쟁에도 쓰였지만 IED가 공포의 대상으로 본격 부각된 것은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전쟁 이후라 할 수 있다. 우선 전쟁이 군사적 점령으로 모든 것이 완료되던 예전과 달리 이후 점령지 안정화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되고 더불어 그 와중에 벌어지는 모든 내용이 시시각각 전 세계로 보도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 효과가 큰 IED가 대중에게 익숙해 진 것이다.

효과가 커서 저항 세력의 IED에 대한 의존도는 커져갔고 그 만큼 위력도 강해졌다. 더불어 이런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도 함께 발전하였다. 예들 들어 미군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점령지역에서 처음에 정찰용으로 애용한 험비(HMMWV) 같은 경장갑 차량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자 2007년부터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라 불리는 IED대비용 특수차량까지 도입하였을 정도다.

IED 대비 실험 중인 MRAP. 하지만 모든 IED로부터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여 더욱 무서운 것

IED는 주로 매설되어 있다가 방어력이 취약한 차량 밑을 공격한다. MRAP은 차량 하부를 V자 형태로 가공하여 폭발력을 분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공격을 회피하고 있다. 이처럼 방어력이 증대되자 공격 조직은 단순 폭발을 이용한 공격 수단 외에 장갑을 완전히 관통시켜 파괴하는 EFP(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즉 ‘장갑 관통 폭발형 관통자’라고 불리는 공격 수단을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IDE 매설 혹은 은닉 의심 지점을 탐지하는 장비. 하지만 여러 기계적 대응 수단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가장 원시적인 수색 방법이 효과적이다.

전통적으로 중장갑을 관통하기 위해서는 성형작약탄(HEAT)이 사용되는데, 이를 이용한 형태의 IED가 바로 EFP다. 성형작약 앞에 구리 등으로 만들어진 라이너(Liner)를 덧대어, 기폭 시 라이너가 고속으로 원뿔 형으로 변형 사출되면서 표적을 관통하게 된다. 가내수공업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할 만큼 구조가 단순하고 제작도 쉽지만 그 능력은 중장갑도 뚫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처럼 진화하는 IED를 막기 위해 전파 교란 기술을 이용하여 원격 조종 기폭장치를 무력화시키는 방법 등이 등장하였으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구심이 많다. 결국 가장 좋은 대처법은 어쩌면 가장 원시적이라 할 수도 있는 방법, 즉 매설된 폭탄을 먼저 찾아내어 제거하거나 의심지역을 우회하여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위험이 수반되는데, 이것은 IED를 즐겨 사용하는 이들이 원하는 또 하나의 효과이기도 하다.

IED가 전쟁의 승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전쟁 이후의 상황에 커다란 작용을 하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첨단 무기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작금의 시대에 어쩌면 가장 오래된 방식이자 가장 재래식 방법이기도 한 IED가 최신식 군대에 가장 무서운 공포의 그림자가 된 것은 한마디로 역설적이다. 그만큼 어떻게든 목적을 달성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무섭다.

2006년 이라크 와지리야에서 있었던 IED의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과 건물

 

 

퍼그워시 운동

1957년 캐나다의 퍼그워시에서 시작된 반전 반핵 운동.

 

R.U.R.

R.U.R.은 1920년에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SF 희곡이다. R.U.R.은 Rossumovi Univerzální Roboti (Rossum’s Universal Robots)의 약자이다. 그러나, 체코어 원본에 부제를 영문인 Rossum’s Universal Robots로 달아두었다. 1921년 1월 25일에 초연되었고, 영어와 SF세계에 robot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출판된 뒤에는 매우 빠르게 유명해져서 1923년에는 30개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우르드어

파키스탄과 인도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

 

포트베닝

보병 및 기갑 병과가 합동으로 훈련을 받는 기동 센터가 있는 곳.

 

로터rotor

1) 헬리콥터 회전익부분의 총칭. 양력이나 추력을 발생시키는 로우터가 부착된 허브를 포함하여 수평면에 장착된 길고 좁은 에어포일이나 날개로 구성된 모두개. 수직면, 수평면내에서 회전하는 주로부터 부수되는 유사장치
2) 가스터빈 엔진의 압축기와 터빈 부분에서 회전하는 디스크 부분.
3) 직류발전기의 회전부품.

모터 등의 회전부분으로 회전자라고도 한다.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Wellcome Trust Sanger Institute, 옛 이름은 생어 센터(The Sanger Centre))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체 서열 생산, 분석, 생정보학연구, 데이터베이스구축을 하는 종합 생명과학센터이다. 1992년, 2개의 노벨상을 받은 영국 케임브리지 MRC 센터프레더릭 생어의 이름을 따서 생어 센터로 세워졌다. 자본은 영국 정부와 세계에서 가장 큰 기부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에서 제공했다. 2007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유전체학 연구센터이기도 하다. 생어센터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하고 있고, 일종의 출연연구소이다. 케임브리지의 시내에서 10분정도 떨어진 위치(힝스턴)이 있다.

 

E폭탄

전자폭탄(E폭탄, electronic bomb)의 공식 명칭은 "고전력 극초단파 빔(HPMs, High Powered Microwave beams)"이다.

전자폭탄은 20억W(와트)의 전력을 분출, 반경 330m이내에 있는 모든 컴퓨터, 통신장비 등 모든 전자기기를 파괴하는 것으로 전자기파 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를 이용해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방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신종 무기이다.

전자기파 펄스는 번개 또는 높은 에너지 현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절연 처리가 되지 않은 전도체로 공급해 전자 장치를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폭탄은 전자기파 펄스 방출장치로 이뤄진 것으로 크루즈미사일에 탑재돼 사용할 수 있다.

전자폭탄이 도시에서 폭발하면 텔레비전, 형광등,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 등 반도체로 작동하는 전자기기는 모두 망가진다. 이 무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가 안테나와 전력선을 타고 이동해 민간, 군사용 가리지 않고 수백m 내의 전자장치를 모두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기파 펄스의 효과는 미국이 1958년 태평양 상공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우연히 확인됐다. 당시 하와이의 가로등이 갑자기 소등된 사고가 발생했고 호주에서도 무선항해에 지장을 받았는데 그 원인이 핵폭발 중 방사된 강력한 전자기파 펄스에 따른 것임이 밝혀졌던 것이다.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1960년대 이후 미국·소련이 구사했던 전략으로,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MAD로 약칭하기도 하고, 상호확증파괴전략·상호필멸전략이라고도 한다. 미소 억제전략의 중추개념으로서, 1950년대 말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미국이 봉쇄전략과 대량보복전략에 이어 채택한 전략 개념으로, 상대방이 공격을 해 오면 공격 미사일 등이 도달하기 전 또는 도달 후 생존해 있는 보복력을 이용해 상대방도 절멸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 개념은 선제공격으로 완전한 승리를 하기보다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행하는 전략, 즉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도 승리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행하는 억제전략이다. 따라서 무기는 사용하기 위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생산하는 억제 무기로서, 상대국의 국민과 사회 그 자체를 볼모로 삼는 도시대응 무기 전략이다. 이 때문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도자라면 상호 절멸을 의미하는 공격을 감행할 수가 없다.

그러나 지도자가 공격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컴퓨터의 실수, 테러집단에 의한 입수, 과대망상증에 걸린 종사자 등에 의한 전쟁 유발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소련흐루쇼프미국의 상호확증파괴전략에 대해 기습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제예방전략으로 대응하였고, 미국은 다시 이 전략의 취약점을 보완해 전면 전쟁을 하지 않으면서도 전쟁목적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유연반응전략으로 대응하였다. 이어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이 다시 유연목표전략(flexible targeting strategy)으로 바꾸자, 소련도 1970년대 말부터 상호확증파괴전략을 인정하고, 1979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I)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데 합의하였다.

이후 1991년 소련이 붕괴될 때까지 상호확증파괴는 냉전시대의 억제전략으로서 미소간 전쟁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 그러나 2000년 11월 부시(George Walker Bush)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미국은 2001년 태세 검토 보고서(NPR:Nuclear Posture Review)를 발간해 기존의 억제 전략인 상호확증파괴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무기 사용 의지를 천명하는 등 일방적 확증파괴라는 새로운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밴앨런대Van Allen belt

지구자기축에 고리 모양으로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방사능대를 가리키며, 이것을 처음 발견한 미국의 물리학자 J. A. 밴앨런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밴앨런복사대의 내층은 지상에서의 높이가 지구 반지름의 약 1/2이고 대부분 고에너지의 양성자로 되어 있으며, 속도가 빠른 전자도 포함되어 있다. 외층은 지상에서의 높이가 지구 반지름의 약 2.5배로서 내층과 마찬가지로 빠른 전자와 양성자층으로 되어 있다. 이들 이온화된 입자의 하나하나는 지구자기의 자력선에 따라 나사선을 그리면서 지구자기 적도면에서 한쪽 극으로 향하며, 어떤 점(반사점)에 도달하면 반전하여 다른 극의 반사점으로 향하면서 수 초 정도의 주기로 격렬한 왕복 운동을 한다.

밴앨런대

 

 

저지구궤도

보통 지상 144~900킬로미터의 원(圓)궤도.

 

故用兵之法 高陵勿向 背邱勿逆

(고로 군대를 운용하는 법은, 고지의 구릉에 있는 적을 향하여 공격하지 않으며, 언덕을 등진 군대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 《손자병법》(중국의 전략가 손자가 BC 500년경에 쓴 병법서)

 

솔리드스테이트 벌크 레이저solid-state bulk laser

벌크 결정(bulk crystal)을 이득매질(gain medium, 빛을 증폭시켜 레이저로 만드는 물질)로 사용하는 고체 레이저(solid-state laser).

 

맨하튼 계획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후원한 계획으로 1942년 전쟁성에 의해 수립되었으며, 독일이 원자폭탄을 개발하고 있는 과정이라 주장한 아인슈타인 등의 수십 명의 "망명 과학자들"로부터의 반복된 경고에 대응하여 이루어졌다. 1945년 7월 뉴멕시코의 알라모고도에서 첫 핵무기의 실험이 있었으며, 한 달 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용되었다. L.그로브즈 준장에 의해 추진된 맨해튼 계획은 막대한 규모로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고 150,000명 이상이 고용되었다. 과학 연구는 주로 시카고 대학과 뉴멕시코의 로스알라모스에서 수행되었으며 원자폭탄 생산을 위한 거대한 시설이 테네시의 오크 리지와 워싱턴의 핸포드에 세워진 바 있다.

 

탄광의 카나리아

예전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갈 때 유독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간 데서 유래한 말로, '위험의 전조'를 나타낸다.

 

미세 캔틸레버

유연하게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분자 분석을 위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탐침. 주로 실리콘, 실리콘 산화물 및 질화물로 제작된다.

 

옮긴이_이동훈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항공> 기자, (주)이포넷 한글화 사원을 지냈다. 현재 군사, 역사, 과학 관련 번역가 및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월간 <파퓰러사이언스> 한국어판을 번역해오고 있으며, 그 외의 옮긴 책으로 《브라보 투 제로》, 《슈코르체니》, 《배틀필드 더 러시안》 등이 있다.

 

 

 

posted by 황영찬

2017-015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히사이시 조 지음 | 이선희 옮김

2016, 샘터

 

대야도서관

SB112140

 

674.804

히52ㄴ

 

아우름 11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Aurum'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란 뜻입니다.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여는 책을 만들어 갑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지혜, 앞 세대가 다음 세대를 껴안는 사랑을 담습니다.

 

히사이시 조 久石讓

1950년생. 일본국립음악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첫 번째 앨범 <INFORMATION>을 발표했다. 198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음악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붉은 돼지>(1992) 등의 음악을 담당했으며, <모노노케 히메>(1997)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의 작품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동반관계를 이어가며 세계적 영화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일본의 작가주의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와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2), <소나티네>(1993), <키즈 리턴>(1996), <하나-비>(1997), <기쿠지로의 여름>(1999) 등의 작품을 함께 작업했다. 영화 외에도 수많은 드라마, CF, 다큐멘터리에서 음악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했으며, 2001년에는 <쿼텟>이란 영화로 감독 데뷔를 하기도 했다.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는 히사이시 조가 처음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밝힌 책으로, 음악가로서의 열정뿐 아니라 창조성의 비밀, 확고한 인생철학까지 그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옮긴이 이선희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이며, 방송 및 출판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비밀》, 《방황하는 칼날》, 《검은 집》, 《천국까지 100마일》 등이 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추억의 마니>, <하나와 앨리스 : 살인 사건> 등의 애니메이션을 우리말로 옮겼다.

 

나는 작곡가이다.

작곡가의 기본 명제는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 "작곡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계속 곡을 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 히사이시 조

 

|차례|

 

여는 글 음악은 곧 나 자신이다

 

1장. 감성과 마주하라

예술가와 비즈니스맨의 차이
일류의 조건
감독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작곡하지는 않는다
감성이란 무엇일까?
아이디어는 무의식 속에 번뜩인다
그 자리의 분위기를 잡아라



2장. 직감력을 연마하라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라
느끼는 힘을 연마하라
컵을 보고 꽃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직감은 행운을 끌어당긴다
수준은 낮은 쪽으로 향한다
실패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

3장. 영상과 음악의 공존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라
상상력을 환기시키는 음악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진검승부한다
세계관은 최초의 5분 안에 결정된다
음악가로서의 가능성을 넓히는 영화음악
프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
작품의 인격
음악가의 시점으로 만든 <쿼텟>


4장. 음악, 그 신비함에 대하여

음악은 기억의 스위치이다
새로운 도전-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너는 세계 제일이다
최고의 청중은 나 자신이다



5장. 창조성의 본질

전통악기는 뜨거운 감자
후세에 전통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일의 의미는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감수성 그리고 강인한 힘



6장. 시대의 바람을 읽는다

아시아에서 불어오는 바람
혼돈 속에 있는 아시아 파워
온리 원의 함정
나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싶다

 

composer,

1. 다양한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 때로는 고전 음악, 민요, 대중음악 따위를 새로운 기법으로 편곡하기도 한다.
2. 영화, 또는 영상에 필요한 멜로디, 리듬, 화성에 맞추어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
3.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음악을 스크립트스토리보드분위기에 맞추어 주제 음악, 배경 음악 등을 작곡하는 전문 음악가.

 

mix down, ミックスダウン, mixed foursome

녹음된 여러 트랙오디오 신호를 작업 목적에 따라 믹싱으로 단일 트랙의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것.
음량, 음원의 위치 등 균형을 맞추고, 음색의 변화나 특수한 음향적인 효과를 더해 2개의 채널(channel) 또는 상황에 맞는 채널 수에 맞추어 손질하는 작업.

 

존 케이지John Cage, John Milton Cage Jr. 작곡가

191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하였다. 포모나대학교를 졸업하고 H.카우엘, A.쇤베르크에게 작곡을 배웠다. 1936∼1938년 시애틀의 코니시스쿨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타악기만으로 앙상블을 조직하고 1951년경부터는 독자적인 음악사상에 입각하여 문제작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또 1952년 독일의 도나웨신겐에서 개최된 현대음악제에서는 《4분 33초》라는 작품을 발표, 음악에 우연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유럽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우연성이나 불확실성은 작곡기법의 하나로서 널리 채용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Imaginary Landscape No.4》(1951)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1954∼1958) 《Variations I》(1958) 등이 있으며, 또 도안악보()의 창안 등 독창성 넘치는 활동도 하였다.

 

빈코 글로보카르Vinko Globokar

안데르니 출생. 모국의 뤼브리야나음악원과 파리음악원에서 트롬본을 배우고, R.레이보비츠와 L.베리오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그 뒤 케른음악원에서 트롬본을 가르치고(1968), 프리 뮤직을 위한 단체 ‘뉴포닉 아트’를 결성하였다(1972). 현재는 파리의 음악연구기관인 ‘이르캄’의 연구원이다. 트롬본 연주자로서는 순환호흡에 의한 무한주법()을 위시한 많은 새로운 주법을 개발하였고, 작곡가로서는 5개의 트롬본을 위한 《디스쿨 II》(1967~1968), 앙상블을 위한 《라보라토리움》(1973) 등의 작품이 있다.

 

우연성의 음악chance operation, indeterminacy

작곡이나 연주에 우연성()을 채용한 음악을 가리킨다. <챈스 오퍼레이션>, <불확정성의 음악>, <알레아토리크> 등의 용어도 사용된다. 작곡이나 연주에 일종의 우연성을 이용하는 것은, 즉흥연주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서를 불문하고 예로부터 존재했다. 바로크 시대의 통주저음이나 고전파 시대의 카덴짜도 그 한 예이다. 그러나 <우연성의 음악>은 20세기 후반의 우연성을 한층 적극적으로 취급한 음악을 뜻한다. 1951년 존 케이지는 중국의 역법()을 이용해서 피아노곡 ≪변화의 음악 music of changes≫을 작곡한 이후, 작곡과 연주 쌍방의 차원에서 불확정한 요소를 지닌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이러한 케이지의 발상에는, 불교의 선() 사상이나 에릭 사티의 음악 또는 다다이즘의 예술 운동이 있었다. 케이지의 <우연성의 음악>은 M. 펠트만, C. 볼프, E. 브라운 등 미국의 새세대 작곡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케이지의 음악과 그 사상은 1954년 10월에 도나우에싱겐 음악제에서 소개되어, P. 불레즈, K. 시톡하우젠 등에 충격을 주었다.

불레즈는 1957년에 <알레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케이지의 사상을 <동양주의>라고 비판하여, 부분적으로 우연성을 이용하는 <관리된 우연성>을 주장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이 우연성의 사상은, 기보법의 개량(도형악보)나 연주 행위 회복의 원동력이 되어, V. 글로보카르의 <집단 즉흥연주>나 시톡하우젠의 <직관()음악> 등 서양의 음악사상 자체의 반성을 재흥시키고 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어에서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대상의 본질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최소한의 색상을 사용해 기하학적인 뼈대만을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의 미술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미술이론가이기도 한 도널드 주드(Donald Judd)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합주곡처럼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박자에 반복과 조화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도 소재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타났으며,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리차드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멀리즘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적인 흐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니멀뮤직minimal music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작곡가 S.라일히, T.라이리 등이 처음 시도한 연주방법으로, 대개 합주연주되지만 신시사이저(전자음합성장치)의 기억회로()를 이용하여 한 사람이 연주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연주방법은, 극히 짧은 선율의 한 패턴을 몇 번이고 반복 연주하면서 점차 원래의 선율을 조금 변형시킨 패턴으로 이행()시켜 나가는데, 이렇게 연주가 중첩되면 선율과 선율 사이에 갖가지 엇갈림이 생겨 마치 청각적()인 모아레(moiré:얼룩)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종래의 극적() 음악과는 판이한, 감각적인 부유상태()를 느끼게 하는 음악으로, 이 기법은 다양한 변화를 가져와 현재는 현대음악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이 기법은 클래식음악뿐만 아니라 포퓰러음악, 특히 록음악에도 이용되고 있다.

 

fluegelhorn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페테르부르크 출생. 어려서부터 페테르부르크음악원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 피아노의 기초를 배우고, 11세 때 글랴세르의 음악학교에 들어가 정규의 작곡공부를 시작하였다. 러시아혁명 후인 1919년에는 페트로그라드음악원에 입학, L.니콜라이에프에게 피아노를, M.시타인베르크와 A.K.글라주노프에게 작곡을 배우고 1925년에 졸업하였다. 졸업작품인 《제1교향곡》은 소련뿐 아니라 세계 악단에 그의 이름을 떨치게 하였다.

당시 페테르부르크에는 유럽의 새로운 경향의 음악, 즉 I.F.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 A.베르크의 표현주의 작품들이 한창 연주되었으므로, 그도 그들의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의 작품에 《제2교향곡》(1927) 《제3교향곡》(1929), 그리고 《피아노·트럼펫과 오케스트라의 협주곡》1933) 《피아노전주곡집》, N.V.고골에 의한 오페라 《코》(1930), 발레 《황금시대》(1930) 등이 있다.

한편 이 무렵부터 예술에서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운동이 전개되었는데, 그가 34년에 발표한 《므첸스크의 맥베스부인》이 공산당의 예술운동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창작에 대한 이러한 간섭은 당연히 문제가 되었으나, 그는 이 비판을 견디어 내고 작풍을 전환하여 1937년의 《제5교향곡》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40년 《피아노5중주곡》으로 제1회 스탈린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방공감시원으로 종군하였고, 1942년 《제7교향곡》으로 다시 스탈린상을 받았다. 그러나 대전 후인 1945년에 발표한 《제9교향곡》은 그 경묘한 내용과 신고전적 작풍 때문에 “타락한 유럽 부르주아지의 형식주의에의 추종”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즉 ‘지다노프 비판’이다. 그러나 49년의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와 51년의 합창모음곡 《10의 시()》로 인기를 회복하고 또다시 스탈린상을 받았다.

1937∼1941년에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1943∼1948년에는 모스크바음악원의 작곡교수를 지냈다. 작품에 15곡의 교향곡 외에 현악4중주곡을 비롯, 기악곡·오페라·오라토리오·발레음악·영화음악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카를 오르프Carl Orff

뮌헨 출생. 1914년 뮌헨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각지에서 지휘활동을 하다가 1921년 H.카민스키에게 사사, 그 영향으로 르네상스바로크음악에 흥미를 가졌다. 1924년부터는 킨터와 함께 음악과 체육을 결합시키는 데 힘썼으며, 또 E.J.달크로즈의 교육노선에 따라 1935년까지 음악교육부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음악교육용의 독특한 작품 《슐베르크 Schulwerk》를 출판하고 1937년에는 대표작의 하나인 《카르미나부라나 Carmina Burana》를 작곡하여 독자적 작풍을 확립하였다. 1943년 《카툴리 카르미나》를 발표하고 이후 《안티고네》 《아프로디테의 승리》 등 그리스 비극을 제재로 한 많은 작품을 썼다.

그의 작풍은 리듬을 중시하여 타악기를 많이 이용하고, 거기에다 단순 명쾌한 유니즌(unison)과 5회 반복의 선율을 사용하여 힘차고도 원시적인 효과를 냈다. 1950∼1960년에는 뮌헨대학교에 있었다.

 

버르토크Béla Bartók

1881년 3월 25일 헝가리의 나지센트미클로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농업학교 교장이었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다. 5세 무렵부터 어머니의 지도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일찍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7세 때 자작의 소곡 「다뉴브」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발트슈타인」의 일부를 공개 연주하여 그 음악적 재능을 알렸다. 1907년, 부다페스트의 국립 헝가리 음악원 피아노 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912년에 사직하고 작곡에만 전념했다. 1940년 미국에 가서 아내와 함께 피아노 연탄 연주회를 개최했고, 같은 해 11월 25일 컬럼비아 대학은 버르토크에게 명예 음악박사의 칭호를 주었다.

그 후 병에 걸렸으나, 와병 중에도 작곡을 계속하여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죽음 며칠 전에 완성했는데, 1945년 9월 25일 뉴욕에서 타계했다. 버르토크은 헝가리 · 루마니아 · 체코슬로바키아 등의 민요를 1만 종이나 수집하여, 그 중에 1,000곡 정도를 발표하였다. 그의 민요 연구는, 순수한 민요적 가락으로 작곡하는 하나의 태도를 만든 데에 의미가 있다. 버르토크은 ‘현대의 베토벤’으로도 비유되고, 버르토크 협회도 창립되었으며, 그 연구와 유업()이 널리 소개되고 있다.

 

serendipity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한다. 형용사형은serendipitous이며, '뜻밖에 행운을 발견 하는 사람'은 serendipper라고 한다. 영국 작가 호러스 월폴(Horace Walpole, 1717~1797)이 1754년에 쓴 「The Three Princes of Serendip」이라는 우화()에 근거하여 만든 말이다. Serendip이라는 섬 왕국의 세 왕자가 섬을 떠나 세상을 겪으면서 뜻밖의 발견을 했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Serendip은 스리랑카(Sri Lanka)의 옛 이름이다.1)

원래는 14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아미르 호스로 델라비(Amir Khusrow Dellavi)의 민담집 『8개의 천국』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야기는 좀 황당하다. 예컨대, 어느 날 낙타를 잃어버린 한 아프리카인을 만나자 세 소년은 낙타를 보지도 않았지만 자세히 설명한다. 그 낙타는 애꾸고 이빨이 하나 빠졌고 다리를 저는데, 한쪽에는 기름, 한쪽에는 꿀을 싣고 있으며, 임신한 여인이 곁에 따라간다는 것이다. 낙타 주인은 이들이 낙타를 훔쳤다고 생각하고 국왕에게 고발했지만, 얼마 후 낙타를 도로 찾아 이들은 감옥에서 풀려나온다. 왕이 어떻게 보지도 않은 낙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그들의 답은 이렇다.

"길가의 왼쪽 풀만 뜯어먹었으니 낙타의 오른쪽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뜯어먹은 풀이 일부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아 이가 빠졌다. 한쪽 발자국이 다른 쪽 발자국보다 약하니 다리를 절고 있다. 길 한쪽에는 개미들이 모여들고 다른 쪽에는 벌이 부지런히 오가니 이는 기름과 꿀을 조금씩 흘렸기 때문이다. 그 옆에 난 샌들 자국으로 보아 여자가 낙타를 몰고 가고 있다. 게다가 축축한 흔적이 있는데 냄새를 맡아보니 사내의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데다가 땅에 손을 짚고 일어난 표시도 있으니 그 여자는 분명 임신부다."2)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 1910~2003)은 엘리너 바버(Elinor Barber)와 같이 쓴 『세린디피티의 여행과 모험(The Travels and Adventures of Serendipity)』(2003)에서 세린디피티를 과학적 방법론의 하나로 발전시켰다.3) 역사가 돈 리트너(Don Rittner)는 "역사는 타이밍과 인맥 환경과 세린디피티가 어우러져 만들어진다(History is an intricate web of timing, people, circumstances, and serendipity)"고 했는데, 특히 과학 분야에선 이런 사례가 많다. 예컨대, 오르가논(Organon) 사는 건초열(hay fever)성 알러지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를 개발하다가 실패했지만 실험에 참가했던 직원과 피실험자가 유례없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톨본(Tolvon)이라는 항우울제를 개발하게 된다. 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1955)은 1928년 페니실린 곰팡이를 발견했으나 그 효능은 10년이 지나서 옥스퍼드 대학의 하워드 플로리(Howard Florey, 1898~1968)라는 병리학자가 우연히 알아냈으며, 애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비아그라(Viagra)도 실험 참가자들이 남은 약을 반납하지 않아 알아보니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4)

세렌디피티는 최근에는 IT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 되었다. 일본 저널리스트 모리 겐(, 1968~)은 인터넷은 스위치를 켜면 자동적으로 정보가 나오는 TV와 달리,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발견이나 새로운 만남, 즉 세렌디피티의 상실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예측된 범위의 것만 추천되고 자신의 사고조차 의도적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을 단순히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5)

그러나 구글의 '순간 검색(Instant Search)'은 세렌디피티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조용호는 이렇게 말한다. "순간 검색은 구글 검색 창에 검색 단어를 입력하면 글자가 입력되는 족족 검색 결과가 화면에 뿌려지는 방식이다. 단어를 다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른 후에야 결과를 볼 수 있던 사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서비스인 것이다. 구글은 사용자 편의성 제고 및 단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검색 결과를 통해 세렌디피티, 즉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다. 물론 구글의 의도가 사용자 가치를 올리는 데만 국한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6)

세계 최대의 온라인 스토어인 아마존(Amazon.com)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Jeff Bezos, 1964~)는 재미 삼아 차고에서 중고책 몇 권을 판 경험이 자신의 세렌디피티였다고 했고,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1984~)도 자신의 성공을 세렌디피티로 설명했다. 하긴 구멍가게를 하듯 4명의 대학생이 시작한 일이 딱 8년 만에 1,000억 달러 가치, 연 매출 40억 달러의 괴물로 성장했으니,7)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랴. 저커버그는 이 기적과 같은 일에 대해 『타임』(2010년 12월 27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행하는 세렌디피티라는 개념을 갖고 있어요. 뜻밖의 행운인 거죠. 가령 레스토랑에 가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우연히 마주치는 것과 같은 거죠. 굉장한 경험이죠. 그 상황이 그렇게 마법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체로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사실 그런 상황들이 실제로는 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우리가 그 중의 99퍼센트를 놓치고 있는 거겠죠."

저커버그와 인터뷰를 한 레브 그로스먼(Lev Grossman)은 이런 해설을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원하는 건 외롭고 비사교적인 세계를 무작위적 확률로 친근한 세계로, 뜻밖의 발견이 있는 세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당신은 사람들이 이루는 네트워크 속에서 일하며 살게 될 것이고, 결코 다시는 혼자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터넷, 그리고 전 세계는 하나의 가족처럼, 하나의 대학 기숙사처럼, 혹은 직장 동료들이 최고의 친구들이기도 한 하나의 사무실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8)

온갖 유형의 세렌디피티 가운데 가장 가슴 떨리는 건 역시 사랑의 세렌디피티일 게다. 피터 첼솜(Peter Chelsom) 감독의 〈세렌디피티〉(2001)가 바로 그런 살 떨리는 감격을 그린 영화다. 첼솜은 그간 늘 적자만 보는 영화를 만들다가 이 영화를 통해 최초의 대박을 터뜨렸으니, 그에겐 다른 이유로 살 떨리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뉴욕의 크리스마스이브, 모두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바쁜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조나단(존 큐잭 분)과 사라(케이트 베킨세일 분)는 각자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잡으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되지만, 평소 운명적인 사랑을 원했던 사 라는 다음 만남을 거절하면서 운명에 미래를 맡기자고 제안한다.9)

〈Serendipity〉

Serendipity

결국 두 사람은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걸 아름답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둘 다 서로의 약혼자와 결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련의 세렌디피티에 의해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파혼당할 두 남녀를 희생으로 하는 사랑 노름을 세렌디피티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각주

  1. John Bemelmans Marciano, 『Toponymity: An Atlas of Words』(New York: Bloomsbury, 2010), pp.109~111; Martin H. Manser, 『Get to the Roots: A Dictionary of Word & Phrase Origins』(New York: Avon Books, 1990), p.205.
  2. 주경철,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70] 세렌디피티」, 『조선일보』, 2012년 7월 5일.
  3. Serendipity, Wikipedia.
  4. 임귀열, 「임귀열 영어」, 『한국일보』, 2013년 5월 29일.
  5. 모리 켄, 하연수 옮김, 『구글 · 아마존화하는 사회』(경영정신, 2006/2008), 219쪽.
  6. 조용호, 『플랫폼전쟁』(21세기북스, 2011), 241쪽.
  7. Mathew Ingram, 「Why It's Not Easy Being Mark Zuckerberg」, 『The Washington Post』, July 27, 2012.
  8. 마샤 아미든 루스타드(Marcia Amidon Lusted), 조순익 옮김, 『마크 주커버그: 20대 페이스북 CEO, 8억 제국의 대통령』(해피스토리, 2011/2012), 107쪽.
  9. Serendipity(film), Wikipedia.

 

안토닌 드보르작Antonin, Dvořák

네라호제베스 태생인 보히미아(체코)의 작곡가. 여인숙과 정육점을 경영하는 가난한 가정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6세 때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에 입학했으나, 학비를 벌기 위해 마을의 악대나 교회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19세 때에 오르간 학교를 졸업하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출발하여, 이윽고 선배인 스메타나에게 발견되어 그가 지휘하는 체코 국민 가극장 관현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있으면서, 10년 동안 작곡 공부를 계속했다. 32세 때에는 프라하의 훌륭한 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되면서 생활의 안정을 얻어, 많은 학생에게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의 작풍은 처음에 독일 음악의 영향하에 있었으며, 특히 바그너의 감화는 강했다. 또 그를 인정하여 세상에 소개한 것은 브람스였다. 그러나 이윽고 보히미아의 민족적 색채가 강한 경향으로 전향하여, 가극에서는 왕성하게 국민적 제재를 사용했다.

초기의 작품으로는 《스타바트 마테르》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 곡을 지휘하기 위해서 1884년에 영국으로 초대되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뒤도 여러 차례 영국으로 건너갔다. 1891년에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으나, 그 이듬해 초빙되어 뉴욕의 국민 음악원의 원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이 사이에 작곡한 교향곡 《신세계에서》는 그의 최대 걸작이 되었다. 이 곡은 흑인의 민족 음악과 보히미아의 향토 음악을 결합시킨 명곡으로, 이 밖에도 흑인의 민요의 특색을 살린 현악 4 중주곡 (작품 96)과 5 중주곡(작품 97)도 작곡했다. 귀국 후 1901년부터는 프라하 음악원의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문하생으로는 수크와 노바크가 나왔다. 그는 스메타나의 유산을 이어받고, 이 나라의 국민 음악을 세계적으로 육성시켰는데, 독일 음악, 특히 브람스의 영향을 받아 대규모적인 순음악을 많이 작곡하여 보히미아 국민주의 최대의 작곡가가 되었다.

[주요 작품] 9곡의 가극, 9곡의 교향곡 중 제 9 번 《신세계에서》(1893), 5곡의 교향시, 서곡, 3개의 슬라브 랩소디, 슬라브 춤곡집,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1865), 피아노 3중주곡 《둠키》(1891), 현악 4 중주곡 《아메리카》(1893), 피아노5중주곡, 외에 많은 실내악곡, 피아노곡, 《스타바트 마테르》(1877), 합창곡, 가극 등 다수.

 

쿨라우Daniel Frederik Rudolph Kuhlau

하노바 근교 유르첸 출생. 독일계 사람으로 함부르크에서 화성학을 배우고 1810년 코펜하겐으로 건너가 1813년 궁정작곡가()의 칭호를 받았다. 작품으로는 오페라, 플루트5중주곡, 피아노4중주곡, 피아노콘체르토, 바이올린소나타, 피아노소나타 및 소나티나 등이 있으며, 특히 피아노소나티나는 피아노 초급학습자의 학습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올 러쉬all rush, オールラッシ

1. 촬영한 러쉬(rush film, 촬영한 네거 원판들에서 복사 인화된 포지 필름)를 스토리보드에 따라 연결한 것. 러쉬 프린트의 편집이 완성되면 네거 원판을 러쉬 필름의 순서대로 접합해서 네거 필름의 편집을 완성한다.
2. 편집 작업을 끝내고 완전하게 이은 러쉬 필름.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소리 작업을 한다. 최종 리테이크도 이것을 보고 진행한다.

 

트랙 다운track down

멀티트랙의 녹음 테이프에 수록된 신호를 재생하면서 밸런스를 좋게 믹싱하여 2트랙의 마스터 테이프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펙트 처리도 이 때 하며 트랙 다운에 따라 음악의 인상이 크게 변한다. TD, 믹스 다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트랙 다운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미국 뉴욕주()에서 재즈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나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서 작곡을 배우고 줄리아드학교에서 작곡과 피아노, 지휘법을 배웠다. 졸업 후 작은 클럽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일하다가 텔레비전 및 영화의 음악을 편곡하면서 1960년대 초부터 영화음악에 입문했다.

1971년 노먼 주이슨(Norman Jewison) 감독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으로 아카데미 편곡상을 받은 이래 로널드 님(Ronald Neame) 감독의 《포세이돈 어드벤처 The Poseidon Adventure》(1972), 《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1974),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스타워즈 Star Wars》(1977),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조스 Jaws》(1975)《이티 E.T. The Extra-Terrestrial》(1982)《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1993)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후보작만도 32편에 이르며 그래미상도 17회나 수상했다.

1980년대부터 미국 영화음악을 실제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의한 웅장한 사운드를 사용한 뛰어난 구성력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분위기의 음악을 창조해왔으며, 특히 《인디애나 존스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1984)와 《스타워즈》(1977) 시리즈에서는 팝과 클래식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고, 《쉰들러 리스트》《아미스타드》 등에서는 잔잔하면도 안정된 음악을 들려주었다.

《현악기를 위한 에세이》(1966) 《바이올린협주곡》(1976) 《첼로협주곡》(1994) 등의 콘서트용 작품도 작곡했으며,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4)의 팡파르와 애틀랜타올림픽(1996)의 공식 주제음악도 작곡했으며, 지휘자로서의 자질도 뛰어나 기량을 인정받았다. 1980년부터 1993년까지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내면서 많은 음반을 발표했다.

 

한스 짐머Hans Zimmer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영화음악가로 유명한 한스 짐머는 신디사이저 연주자였던 경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전자음과 긴박한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드류 베리모어(Drew Barrymore)와 아담 샌들러(Adam Sandler)가 주연한 영화 「웨딩 싱어 The Wedding Singer」 (1998)에서 들을 수 있던 버글스(Buggles)의 유명한 히트곡 〈Video Killed The Radio Star〉가 바로 한스 짐머가 프로듀스한 작품이라면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인맨 Rain Man」(1988)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계속해서 소방관들의 애환을 그린 「분노의 역류 Backdraft」(1991), 숀 코너리(Sean Connery)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더 록 The Rock」, 검투사의 화려한 일대기를 그린 「글래디에이터 Gladiator」(2000) 및 스펙타클한 볼거리로 치장된 블록버스터 「진주만 Pearl Harbot」(2001) 등을 통해 선 굵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렇다고 그의 작곡 스타일이 액션영화에만 편중된 것도 아니다.

잭 니콜슨(Jack Nicholson)의 연기가 인상적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1997),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이 자가용기사로 분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1989) 등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에서도 그의 역량은 십분 발휘되었다.

샘플링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한스 짐머는 제작자의 의도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음악적 주관만을 내세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만큼 가장 프로의식이 투철하다고 할까? 그는 다작을 뽐내면서도 어느 한 작품 그만의 스타일을 잃어버린 것이 없는 부지런한 장인이다.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파리 근교의 생 제르망 레이(St Germain Laye)에서 8월 22일 태어났다. 딜리어스(Frederick Delius, 1862~1934)와 문호 메테를링크(Maeterlinck)도 이 해에 출생하였으며, 파리에서는 인상주의 운동이 시작되려 하던 시기였다. 양친은 도기상()을 경영했고 클로드는 맏아들로 남녀 4명의 동생이 있었다.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으며 아버지는 자주 직업을 바꾸고 이사를 다녔다. 두 누이 동생은 칸(Canne)의 백모 집에 맡겨 두었는데, 어린 클로드는 이 백모를 찾아가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었으며, 피아노의 기초도 여기서 배우기 시작했다.

우연히 시인 베를렌(Verlaine)의 의모()가 되는 모테(Mauté) 부인에게 음악의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 그가 음악가가 되는 계기였다. 아마추어이면서도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모테는 무상으로 레슨을 맡았으며, 1872년(10세)에는 파리 음악원에 입학이 허가되는데 이윽고 클로드의 관심은 피아노에서 작곡으로 옮겨 갔다.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3월 31일 오스트리아의 동쪽 로라우(Rohrau)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의 작가 보마르셰(Beaumarchais, 1732~1799)와 같은 해의 태생으로, 이 무렵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는 절대주의를 확립했다.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하는 마차 수리공이며, 요제프는 누나 한 사람을 포함한 12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6세 때 음악의 재능을 인정받고 수양아저씨 프랑크(프랑스)의 집에 맡겨져 교육을 받게 된다.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rich Smetana

보헤미아의 리토미실 출생. 아버지는 맥주 양조업자로 그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찍이 프라하에 나가 프록시에게 피아노와 음악이론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 연주에 뛰어나 한때는 피아노 연주자가 될 것을 꿈꾸었으나, 1848년 오스트리아 2월혁명의 여파로 프라하에도 6월에 혁명운동이 일어나 이에 가담하였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놓인 체코슬로바키아민족으로서의 의식에 눈떠, 민족운동에서의 작곡가의 역할을 새삼 자각하게 되었다.

혁명 실패 후의 가혹한 억압시대에는 스웨덴으로 건너가(1856) 5년간 에보리에 체재,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로서의 발자취를 남겼다. 1860년대 오스트리아 정부의 탄압이 느슨해지자 체코슬로바키아 민족운동이 되살아났고, 그도 귀국하여 이 민족운동의 선두에 서서 지휘자 ·작곡가 ·평론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1862년 체코슬로바키아 국민극장의 전신인 가극장()이 프라하에 건립되자 이 극장을 위해 작곡한 오페라 《팔려간 신부 Prodaná nevěsta(The Bartered Bride)》를 상연, 큰 성공을 거두고, 그해 가을에는 이 가극장의 지휘자로 임명되어 여러 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1874년 50세의 한창 나이에 숙환인 환청()이 악화되어 10월에는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모든 공적 활동을 중지하고 프라하 교외에 은퇴하였다. 그는 오페라에 민족적 제재를 많이 쓰고 음악에는 폴카 ·프리안트 등 민족무용의 리듬을 많이 도입하였으나, 국민오페라에서는 민요를 도입하지 않고, 정신면에서 체코적인 요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전념하였다. 또 교향시에는 리스트 등 신독일파의 수법을 도입하여 민족적인 음악을 창조하는 데 성공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국민의용군행진곡》 《자유의 노래》 등이 있고, 오페라에는 《보헤미아의 브란덴부르크가의 사람들》(1866) 《달리보르 Dalibor》(1868) 《리부셰 Libuše》(1872) 《두 명의 홀아비》(1874) 등이 있다. 만년의 작품으로는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Mávlast》(1874∼1879), 현악 4중주곡 《나의 생애로부터 Z mého života》(1879) 등이 있다. 

 

알렉산드르 보로딘Aleksandr Porfir'evich Borodin

페테르부르크 출생. 러시아의 귀족 게데아노프공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농노() 보로딘의 호적에 얹혔다. 그 때문에 충분한 교육을 받고도 사회활동을 규제당하였으며, 그와 같은 사회적 불공정이 그의 민주사상의 원천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악재()를 보였고, 화학에도 열중하여 1850년 페테르부르크의과대학에 들어갔으며, 58년에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 유학하였다. 1862년 귀국 후는 모교의 조교수가 되고, 여기서 화학자 지닌의 제자가 되어 유기화학연구를 계속하였다.

작곡가로서는 신러시아악파(), 즉 5인조에 속한다. 연구생활의 틈을 이용한 작곡활동이었으나 러시아의 유수한 실내악 작곡가로, 또 러시아 국민음악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첼로의 명수이기도 했다. 작품은 동방적()인 색채가 농후하며 대표작에 교향곡 2번(1876), 현악4중주곡(1881), 오페라 《이고리공》(미완성) 등이 있다.

 

상아해안Ivory Coast,

15세기 후반 유럽 열강이 상아와 노예를 얻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상아 거래의 중심지가 되었던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코트디부아르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코트디부아르 또는 코트디부아르해안이라고도 한다. 최대 너비가 64km를 넘지 않으며 굴곡이 완만한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연평균기온 24~28℃, 연강수량 2,000~3,000mm로 덥고 습하다. 해안의 동쪽 부분은 평평하고 모래가 많으며 서쪽은 바위로 된 작은 벼랑들이 있다.

모래톱이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뻗어 있으며 모래톱 뒤에는 깊은 석호가 있다. 1903년에 건설되기 시작한 철도는 이웃 나라인 부르키나파소까지 연결되었고 1950~1954년에는 아비장 항구가 건설되었다. 사산드라강, 반다마강, 코모에강, 카발라강이 흘러들고 해안을 따라 코트디부아르의 수도인 아비장을 비롯해 상페드로, 사산드라, 그랑바상 등의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딕시랜드 스타일Dixieland style

미국 남부 여러 주(딕시랜드)의 재즈 뮤지션 복장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 헐렁하게 폭이 넓은 라펠테일러드 재킷바지, 캉캉모에 나비넥타이, 드레스 셔츠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딕시랜드 스타일

딕시랜드 스타일출처: 패션전문자료사전

 

캠피온Jane Campion

연극연출가 아버지와 연극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연극을 보고 자랐다. 1975년 빅토리아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조상의 뿌리인 유럽으로 떠나 영국 런던에서 미술을 공부하였다. 그러나 경제적 곤란으로 1년 만에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와 시드니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며 루이스 브뉴엘의 영화에 심취하였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졸업한 뒤 1982년 영화와 TV학교에 들어가 1학년 때 찍은 《껍질》이 칸영화제 단편영화부문 그랑프리를 받으며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1989년 3년 동안 준비한 첫 장편영화 《스위티》를 발표하였다. 정상적인 소녀였던 스위티가 주변환경에 의해 기묘하게 변해가는 절망스러운 모습을 통해 부조리한 가족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비평가들의 요란한 환영을 받으며 칸영화제에 출품되었지만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1990년 뉴질랜드 소설가 자넷 프레임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 두 번째 장편영화 《내 책상 위의 천사》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비롯하여 7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3년 뒤 세 번째 장편영화 《피아노》(1993)를 완성하였는데, 벙어리 미혼모 아다와 남편, 정부와의 삼각 관계를 단순한 구조 속에 복잡한 의미로 그려나갔다. 그 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이 되었다. 19세기 미국의 한 여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유럽을 여행하며 겪는 어둡고 은밀한 내면을 그린《여인의 초상》은 1996년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발표한 영화들은 겉으로는 불완전한 여자 주인공들로 하여금 도덕과 권위, 사회적 관습과 성적 억압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감독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물음이기도 하며 그 물음은 오스트레일리아 영화와 여성 감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될 수 있게 한 힘이었다.

 

fairlight

 

 

 

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신시사이저, 리듬 머신, 시퀀서, 컴퓨터 등의 연주 정보를 상호 전달하기 위해 정해진 데이터 전송 규격. MIDI 규격에서는 표준적인 송수신 인터페이스 회로와 데이터 포맷을 정의하고 있고 MIDI 규격에 대응한 기기에는 트랜스미터와 리시버 중에서 한 가지 또는 둘 다 있다. 접속에는 5핀인 DIN 커넥터를 사용하고 MIDI 규격의 기기는 보통 MIDI 인·아웃·스루의 세 가지 단자를 갖추고 있다. 또한 MIDI 케이블의 길이는 트러블 방지를 위해 15m 이내가 바람직하다.

MIDI 정보는 8비트로 구성된 여러 바이트의 메시지로, 각 메시지는 그 종류를 나타내는 스테이터스 바이트와 데이터 바이트로 이루어진다. 메시지는 크게 채널 메시지와 시스템 메시지로 나뉘며, 채널 메시지는 보이스 메시지와 모드 메시지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이에 비해 시스템 메시지는 MIDI 시스템 전체에 공통적으로 이용되는 것이어서 MIDI 채널 지정은 하지 않는다. 시스템 메시지는 시스템 익스크루시브, 시스템 커먼, 시스템 리얼타임으로 나눈다. 다음이 이들에 대한 설명이다.

① 보이스 메시지 : 일반 연주 정보는 모두 보이스 메시지로 정의할 수 있다. 건반을 누르거나 떼는 데 상당하는 노트 온·오프, 여러 가지 이펙트(모듈레이션 호일 또는 페달 등)를 전송하는 컨트롤 체인지, 음색을 절환()하는 프로그램 체인지, 신시사이저에 빼놓을 수 없는 베드 정보를 보내는 피치 호일 체인지, 그리고 애프터 터치가 보이스 메시지에 포함된다. 또한 애프터 터치에는 각 건반마다 정보를 출력하는 폴리포닉 키 프레셔와 전체에 걸리는 채널 프레셔가 있다.

② 모드 메시지 : MIDI에는 네 개의 모드가 있고 이 모드는 폴리·모노 모드, 옴니 온·오프가 조합되어 결정된다. 또한 MIDI에는 16개의 채널이 있어 옴니 온일 때 접속하는 기기의 MIDI 채널이 일치하지 않으면 데이터는 전송되지 않는다. 옴니 모드란 이 MID 채널을 인식 여부의 구별로 옴니 온일 때는 채널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네 개의 모드 중에서 일반적인 것이 모드3이며, 특수한 것은 모드4이다. 이 모드4에서는 한 대의 폴리포닉 신시사이저가 모노포닉 신시사이저 한 대분의 기능을 하며,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채널 메시지를 수신한다.

③ 시스템 익스클루시브 메시지 : ID 코드를 등록한 메이커 전용 메시지로, 스테이터스 ‘F0’와 EOX(엔드 오브 익스클루시브)의 사이에 임의의 양의 데이터를 끼워서 전송할 수 있다. 음색 파라미터 또는 시퀀스 데이터 등 메이커 독자 정보는 모두 이 시스템 익스클루시브 메시지로 보내진다. 다만 ID의 '7E’에는 논리얼타임, ‘7F’에는 리얼타임의 유니버설 익스클루시브가 할당되어 있고, 샘플 덤프 스탠더드 또는 MIDI 타임 코드 등이 정의되어 있다.

④ 시스템 커먼 메시지, 시스템 리얼타임 메시지 : 리듬 머신 또는 시퀀서의 제어는 시스템 커먼 메시지와 시스템 리얼타임 메시지를 통해 실행된다. 일반적으로는 송 실렉트로 연주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송 포지션 포인터로 시작하고 싶은 노래의 마디를 지정한다(1비트=6MIDI 클록). 그리고 ‘FA’로 시작, ‘FC’로 중지, 'FB’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FB’는 MIDI 클록이라고도 하며, 타이밍 관리에 사용한다(♩=24).

시스템 리얼타임 메시지는 항상 다른 메시지에 우선하여 수신·처리되며 다른 메시지 사이에 인터럽트할 수도 있다. 그 밖에 메시지로는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의 오실레이터를 자동적으로 재튜닝하는 튠 리퀘스트, 케이블 단선을 통한 트러블을 방지하는 액티브 센싱,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시스템 리셋, SMPTE와 마찬가지로 시·분·초·프레임으로 어드레스 관리를 하는 쿼터 프레임 메시지 ‘F1’이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페테르부르크 출생. 양친의 권유에 따라 페테르부르크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면서 N.A.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작곡 개인지도를 받았다. 1908년 관현악곡 《불꽃 Feu d’artifice》으로 러시아발레단의 댜길레프에게 인정을 받고, 그의 의뢰로 발레곡 《불새 L’oiseau de feu》(1910)·《페트루슈카 Petrushka》(1911)를 작곡하여 성공을 거둠으로써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그 후 제3작인 《봄의 제전 Le Sacre du printemps》(1913)은 파리악단에서 찬반 양론의 소동을 일으켰으나, 그는 이 곡으로 당시의 전위파 기수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 곡은 혁신적인 리듬과 관현악법에 의한 원시주의적인 색채감, 그리고 파괴력을 지닌 곡으로 앞의 2곡과 함께 이 시기의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혁명으로 조국을 떠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신고전주의 작풍으로 전환하였으며, 발레곡 《풀치넬라 Pulcinella》(1919)·《병사 이야기 Histoire du soldat》(1916)·《결혼 Les noces》(1912∼1923) 등의 작품에 그의 새로운 작풍이 나타나 있다. 고전파와 바로크스타일의 정신을 부흥시키려고 한 음악풍조는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에서 유럽음악의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는 이 시기의 풍조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오페라 오라토리아인 《오이디푸스왕 Oedipus Rex》(1927)과 《시편교향곡 Symphony of Psalms》(1930) 등을 통해 이 작풍의 완성을 보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45년 미국으로 망명, 귀화하였다. 그는 한때 침체기를 거쳐 《3악장의 교향곡 Symphony in 3 Movements》(1945)과 《미사 Mass》(1948) 등으로 재기, 다시 제2의 전기()를 맞이하였다. 이는 이미 쇤베르크일파가 취해 온 음렬작법()으로부터 12음작법()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었으며, 《칸타타 Cantata》(1952)에서 시작하여 《아곤 Agon》(1957)과 《트레니 Threni》(1958) 등의 시도로 차차 엄격한 12음작법을 구사하였다.

그 이후로는 종교음악에 관심을 두어 《설교, 설화 및 기도 a Sermon, a Narrative and a Prayer》(1961), 칸타타 《아브라함과 이삭 Abraham and Isaac》(1963), 합창곡 《케네디의 추억을 위하여 Á la mémoire de Kennedy》(1965)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저서로는《내 생애의 연대기 Chronicle of My Life》(1935)와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강연한 것을 정리한 《음악의 시학 Poetics of Music》 등이 있다.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보히미아 칼리슈트 태생인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지휘자.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나타내어 음악 교육을 받고, 소년시대에는 피아니스트로 눈부신 재능을 발휘했다. 1875년 15세 때 빈 음악원에 입학하여 엡슈타인에게 피아노, 훅스에게 화성학, 크렌에게 작곡을 사사했다. 1878년에 졸업하기까지 빈 대학에서 역사, 철학, 음악사의 강의도 들었다. 이 무렵부터 바그너와 브루크너의 영향을 받았다. 1880년에 할레 가극장의 여름 지휘자가 되고, 최초의 원숙한 작품 《탄식의 노래》를 완성했다. 이듬해 라이바하 시립 가극장 지휘자, 이어 오르뮈쯔 가극장 지휘자, 카셀 시립 가극장 지휘자(1885년까지)가 되었다.

이미 말러는 지휘자로서의 역량이 널리 인정되어, 1885~6년은 프라하에서 활약하고, 1886~8년에는 라이프찌히에서 정지휘자 니키시의 밑에서 일했다. 1888년에는 부다페스트 왕립 가극장 정지휘자, 1891년에 함부르크 시립 가극장 정지휘자, 1897년에 빈 궁정 가극장 지휘자, 1898년에 빈 필하모니의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브루크너 등의 신작을 공연했다. 1908년 이후부터는 미국에 건너가, 겨울은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이나 뉴욕 필하모니를 지휘하고 여름에는 유럽으로 돌아갔다. 작곡가로서의 그의 활약이 시작된 것은 1894년으로, 이 해에는 제1교향곡의 개정판이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그 후에 《천명의 교향곡》 제8번을 완성했고, 1910년에 심장병의 발작을 일으켜 유럽으로 돌아가, 한없이 사랑하는 빈에서 영면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빈에 안주했다.

말러는 방대한 악기 편성과 거대한 구상을 가진 9곡의 교향곡을 완성하여, 후기 낭만파의 웅대 화려한 양식 속에 독일의 전통을 꽃피게 했는데, 가곡 분야에도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 여러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작품이 교향곡과 가곡에 한정되고, 더구나 이 이질적인 분야가 훌륭히 융합된 예는 음악사상 드문 일이다.

[주요 작품] 10곡의 교향곡(제 10번은 미완성) 중에서 제8번 《천명의 교향곡》(1907), 《대지의 노래》(1908), 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1883),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1888),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1902) 등.

 

게네랄프로베generalprobe

관혁악이나 관현악을 가진 합창과 같은 대규모 작품의 총연습, 오페라의 무대 연습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대개 일반에게 공개된다.

 

케나Quena

케나는 남아메리카 대륙 서부의 안데스 지역에서 연주되는 세로형 목관악기다. 고대 문명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속 악기지만, 오늘날에는 대중음악 장르와도 결합되어 연주되고 있다. 한국의 단소와 그 외형과 음색이 비슷하다.

 

 

가믈란Gamelan

1. 인도네시아의 민속 음악. 앙상블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사롱, 군델, 쿤푸르, 쿠논, 스렌템, 보난 등과 같은 선율 타악기이다. 여기에 공, 쿤단 등과 같은 타악기와 레바브, 체렌픈, 시텔과 같은 현악기 및 남녀 코러스 등이 더해진다.

2.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합주 악기. 자바섬(자바 양식 및 순다 양식)과 발리섬(발리 양식)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서양의 관현악이나 동아시아의 아악에 필적하는 대규모의 형태로서, 선율타악기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오케스트라로 간주할 수가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악기를 역할과 기능에 따라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전체의 앙상블을 꾀한다. 특징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토대로 하는 점에서는 공통이다. 자바에 있어서 악기를 그룹으로 나누는 대표적 양식은

① 주요 선율을 연주하는 악기군,

② 선율 장식을 위한 악기군,

③ 주기적인 박절법()의 박수를 합리적으로 명시하거나(콜로토미), 리듬, 템포를 받쳐 주는 악기군이라는 정도이다.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는, 데뭉, 사론, 페킨, 술렌템 등의 금속편을 엮은 것을 해머로 치는 것이다. 장식음형을 위한 것으로는 군데르(마찬가지로 금속편을 엮은 것), 보낭(냄비 모양의 금속 기구를 거꾸로 엮은 것), 감방(목금)이 사용된다. 리듬악기로는 쿤단(양면 큰북), 공, 쿤프르(동라- 종류), 카논, 쿠투크(남비 모양의 큰 것)가 활약한다. 그 밖에 르바브(라바브), 술링(세로피리), 카차피, 인성(솔로, 코러스) 등을 추가해서 대편성이 된다. 순음악으로도 연주되지만, 주로 무용 · 연극의 반주로서 중요시되고 있다.

가믈란

가믈란출처: 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

 

케착 댄스kecak dance

발리 무용에서 케착(Kecak) 댄스처럼 낙원의 섬 발리의 정서가 넘치는 매력적인 춤은 없을 것이다. 신에게 제물을 바친 후 시작되는 케착 댄스는 멍키 댄스라고도 부른다. 상반신을 벗은 원숭이 군단의 역할을 하는 100여 명의 남자들이 등잔불 주위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흉내 내서 ‘케착 케착’이라고 합창하면서 춤추는 모습은 소름끼칠 만큼 박력이 있다. 케착은 가믈란 반주를 수반하지 않는 유일한 전통무용으로 돌발적인 리듬, 이상한 노래의 멜로디, 신들린 듯한 춤사위, 원숭이 군단의 군무, 아름다운 소녀의 춤에 의한 라마야나 이야기가 한 시간 정도 상연되어 이국 정서를 충분히 만끽하게 한다.

발리 섬을 대표하는 케착 댄스의 성립은 의외로 새롭고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적인 배경은 다른 발리 예능과 같이 1930년대의 관광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31년, 독일의 빅터 폰 푸렛센 감독의 영화 〈악마의 섬〉은 발리의 이국적인 풍습과 예능을 소개하여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영화는 당시 우붓에 살고 있었던 같은 독일인 스피스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제작된 것으로 그 가운데 새롭게 고안한 케착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발리 섬에서 예부터 전해지는 악마를 쫓는 의식 ‘상향’에서 최면 상태를 촉진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차(남성 합창)’를 개편하여 그 안에서 라마야나 이야기를 아름다운 소녀들이 춤추는 스타일로 창작하였다. 케착은 이른바 영화라고 하는 미디어를 위해서 새롭게 창작된 무용이다. 그 후 영화 〈악마의 섬〉을 본 유럽인 관광객이 발리에 와서 케착 관람을 청하게 되면서 이 새로운 스타일의 댄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리 각지에 급격히 퍼져 갔다.

케착 댄스

케착 댄스

케착은 원래 상향이라고 하는 최면 상태의 의례 때 하던 남성 합창을 원형으로 한다. 최면 상태에서의 의례인 상향은 발리 섬에서 샤먼으로서 역할을 하는 인물 혹은 그들에 의한 춤을 가리키고, 그들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비로소 춤출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악령에 의해 초래되는 전염병이나 재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공동체가 악마나 악령에 의해 야기된 위험에 처해졌을 때 신들과 인간 사이의 보호 관계를 확립하는 수단으로서 주술로 더럽혀진 공동체의 부정을 없애고 선과 악의 조화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케착의 근원이 된 상향의 명칭이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힌두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있었던 일종의 악령을 쫓는 의례(최면 상태의 무용)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푸라 달엄에서 보름날 밤에 행해지는 상향 드다리는 최면 상태에서 행하는 무용의 대표격이다. 드다리는 선녀, 천사라고 하는 의미로 도취를 유혹하는 노래와 향의 연기, 사제의 최면에 조종되어 소녀는 조용히 빙의 상태에 빠져 간다. 그리고 소녀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면 신들린 채로 춤을 춘다. 이것이 상향 드다리인데 영화 〈악마의 섬〉에서는 이 의례용 춤이 클라이맥스가 되고 있다.

라마야나 이야기와 결부된 케착 댄스

라마야나 이야기와 결부된 케착 댄스

이러한 케착 형식은 1933년에 우붓 보나(Bona) 마을과 부두루(Budur) 마을의 혼성 무용단에 의해 성립되었다. 그리고 1935년에 보나 마을 사람들이 보다 발전한 형태로 상연한 것이 케착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1937년에는 〈라마야나 이야기〉와 결부된다.

라마야나 이야기는 기원전 2세기에 쓰인 인도의 서사시로, 아요디야(Ayodya) 왕국의 왕자 라마(Lama)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스토리는 중부 자바의 프람바난 사원 시바 탑의 벽면에 조각되어 동남아시아 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라마야나 이야기〉는 발리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야기의 개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도 갠지스 강 중류의 코사라(Kosara) 왕국에 다사라타(Dasarata) 왕과 세 명의 왕비 사이에 네 명의 왕자가 탄생했다. 첫째 왕비에게서 태어난 왕자 라마는 원래 비쉬누신의 화신으로 마왕 라비나(Rabina)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라마는 위두라(Widura) 국왕의 딸 시타(Shita)와 결혼한다.

라마는 왕국의 왕위 계승자였지만 둘째 왕비의 책략으로 이복동생인 바라타가 왕위 계승자가 돼서 왕국으로부터 추방된다. 라마 왕자는 아내 시타와 남동생 락사마나와 함께 왕궁을 떠나 아라스 칸다카(Alas Kandaka) 숲에 들어간다.

마왕 라비나의 여동생 슐파나카(Surpanaka)는 숲에 놀러와 라마를 처음 보고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 거절되자 라마의 아내 시타를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락사마나(Laksmana)에 의해 코와 귀가 잘린다. 마왕 라비나는 그 보복으로 시타를 납치하여 랑카(langka) 왕궁에 유폐한다. 시타를 구원하러 가던 도중 라마와 락사마나는 원숭이 왕 스구리와(Sugriwa), 그 신하 아노만(Anoman)을 만난다. 라마는 원숭이 군단을 인솔해서 라비나가 사는 랑카(Langka)로 향한다.

랑카에서의 싸움은 계속되고 속을 태우던 라비나는 6개월에 한 번밖에 잠에서 깨지 않는 남동생 쿰바카르나(Kumbakarna)를 깨운다. 쿰바카르나는 잠에서 깬 날만은 불사신이다. 그러나 잠이 채 깨지 않은 채 눈을 떴기 때문에 쿰바카르나는 전사하고 만다. 결국 싸움은 라마와 라비나의 일대일 승부가 되어 격전 끝에 라마가 승리한다.

라마는 왕국에 되돌아와 왕위에 오르지만 시타의 정절을 의심하는 소문이 돌아 부득이 시타를 추방한다. 시타는 숲에서 쌍둥이 왕자를 낳는다. 성장한 쌍둥이를 본 라마는 자신의 아이인 것을 직관하고 시타의 정절을 신과 상의한다. 시타는 신으로부터 결백을 인정받고 라마와 시타는 재회하여 천상의 비쉬누신으로 돌아간다.

 

로케이션 헌팅Location Hunting

촬영 장소를 찾는 것을 말한다. 흔히 장소 헌팅이라고 한다. 대본에 따라 로케이션 목적에 합당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스태프나 출연자의 이동을 생각해서 될 수 있는 한 가까운 거리이면서 변화 있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게 된다. 드라마나 예능 일부에서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헌팅 감독을 쓴다. 헌팅에도 전문성을 요하는 이유는 같은 장소라도 카메라 촬영 각도에 따라서 다른 그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명한 로케이션 헌팅은 제작비와 제작시간을 현저히 줄여 준다.

 

워터프런트Waterfront

워터프런트란 명확히 정의되어지는 용어는 아니지만 우리말로 수변공간으로 표현할 수가 있고, 더 나아가 수변공간을 가지는 육지부의 개발된 공간을 나타낸다. 일본건축학회에서는 ‘해안선에 접한 육역주변 및 그것에 특히 근접한 수역을 병행한 공간’이라고 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워터프런트는 내륙지역과 차별적인 공간적, 환경적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워터프런트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변공간은 주변의 자연과 접하기 쉬운 공간으로서 시민에게 안정 및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한다.
둘째, 역사적으로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많은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고, 이러한 수변공간은 도시의 역사·문화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셋째, 획일적인 도시환경의 내륙공간과 차별적으로 한쪽이 수변과 접하여 개방적 시야와 양호한 조망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수변공간의 개발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항만기능의 쇠퇴에 따라, 새로운 기능 창출을 위한 항만지역 재개발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우리나라의 수변공간의 개발은 항만개발을 통한 물류처리 능력의 증대, 매립을 통한 국토 확장 등 1차적인 물질적 가치증진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변공간이 가지는 장점을 활용한 개발이 요구됨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워터프런트가 가지는 수변공간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항만·운송·수산 등의 전통적인 기능과 레저·문화·상업 등의 친수기능을 복합화하여 다양한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1960년대 전후로 과거 항만시설과 임해형() 산업지역이었던 수변공간은 첨단정보단지, 도시레저공간, 주거지와 상업업무지 등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개발되었다. 조그만 항구였던 샌프란시스코의 피어(pier)가 쇼핑센터로 바뀌어 관광명소가 되었고, 어촌이었던 런던의 도크랜드(Dockland)가 새로운 업무지역으로, 그리고 창고지역이었던 도쿄의 워터프런트가 미래의 정보단지로 탈바꿈되었다.

최근 우리나라도 워터프런트를 특색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마곡지역에 대해 친수기능을 살린 미래형 워터프런트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