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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30. 11:53 내가 읽은 책들/2018년도

2016-016 우리 역사는 깊다 [1]

 

 

 

전우용 지음

2015, 푸른역사

 

대야도서관

SB108230

 

911.06

전66ㅇ  1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3부작

 

오늘로 들여다본 어제

오늘이 말해주는 내일

오래지 않은 오늘로

오래지 않을 미래를 그리다

 

이 책은 100년 전과 현재가 얼마나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살피기 위해 귀성 풍습의 기원, 예방 접종의 시작, 전등 시대의 개막, 위생 관념의 확산, 대중교통 수단의 도입 등 주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작은 사건들을 소개하고, 성찰의 재료로 삼을 만한 요소들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덧붙인 것이다.

그때그때 날짜에 맞춰 총 60개의 주제를 선정했기 때문에 꼭지들 간 연관성은 거의 없지만, 모든 꼭지를 관통한 내 문제의식은 역사란 시간 · 공간 · 인간의 유기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라는 생각이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기를,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무겁게 받아들이기를, 스스로 '나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

- <책머리에> 중에서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를 지냈고,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이자 서울시 문화재위원이다. 저서로 《서울은 깊다》, 《현대인의 탄생》, 《한국 회사의 탄생》, 《오늘 역사가 말하다》, 《서울의 동쪽》 등이 있다.

 

차례 / 우리 역사는 깊다 1

 

● 책머리에


1월 7일_조선총독부 이전

경복궁 잔디밭과 일제의 공간정치


1월 14일_광장주식회사 주주총회 개최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서민 코스프레’ 아닌 ‘임금 코스프레’


1월 21일_경찰, 방탕한 방아타령과 음란한 춘향가 공연 금지

대중문화 길들이기, 권력의 헛된 욕망일 뿐


1월 27일_화신백화점 화재

화신백화점에서 종로타워로, 역사는 땅에도 새겨진다


2월 5일_미국인, 돌싸움 구경하다 살인

공공연한 폭력은 줄었으나 비물리적 폭력은?


2월 10일_종로경찰서, 어린이 행상 단속

어린이를 거리로 내몬 ‘불량한 가족’


2월 19일_에케르트, 대한제국 군악대장으로 부임

한국 근대 문화사에서 실종된 퍼즐조각


2월 24일_조선총독부, 한센병 환자 격리 위해 소록도 자혜의원 설립

한센병보다 무서운 병, ‘장애인 혐오증’


3월 3일_고종황제 국장

‘죽은 권력’을 둘러싼 기억의 싸움


3월 10일_만민공동회 개최

민주주의, 가장 낮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먼저 듣는 것


3월 18일_조선총독부, 조선태형령 제정 · 공포

형벌의 목적, ‘교화’인가 ‘복수’인가


3월 26일_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최초의 여의사 탄생

여성을 가정에 묶어 두려는 태도, 이미 시대착오


4월 1일_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변경

국민을 찍어내는 기계였던 ‘국민학교’, 이름은 바뀌었으나 …


4월 7일_값싼 알코올, 대량생산 본격화

연료용 알코올이 서민용 음료가 되면서 술의 신성성도 옅어지다


4월 15일_광희정 수건 공장 총파업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지워버린 개발


4월 22일_서울에 시내버스 등장

‘나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 대한 본능적 욕구, 대중교통수단 기피로 표출되다


4월 30일_의생醫生으로 격하된 한의사들, 서양의학 수강

양방과 한방이 공존하는 현실, 의료일원화의 해법 찾아야


5월 4일_첫선을 보인 전차

근대 문명의 이기利器 전차와 ‘근대병’ 그리고 ‘주의사항’


5월 14일_이 땅에서 교육받은 최초의 양의 탄생

근대화의 역사, 배움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5월 19일_도둑질 겸하던 깍쟁이패 체포

놀고먹으려는 욕망이 죄의 사슬에서 풀려난 시대, 깍쟁이란 말도 원뜻에서 풀려나다


5월 27일_여자 경찰 채용 시험 시행

경찰에 대한 불신, ‘이미지 쇄신’만으로는 해소되지 않을 것


6월 3일_물장수들, 상수도 준공에 따른 손해배상 요구

자연과 인류 최대의 적은 인간의 탐욕이다


6월 10일_총독부, ‘시의 기념일’ 선포

권력의 여론 조작, 역사의 시계바늘을 엉뚱한 곳으로


6월 16일_대조선은행 창립 준비모임 개최

‘공공’을 돌보지 않는 은행, 천한 고리대금업체와 다를 바 없다


6월 25일_한국전쟁 발발

인류의 ‘주적’은 전쟁이다


6월 30일_한양상회, 기업 이미지 광고 게재

물질과 욕망이 지배하는 시대, ‘지름신’의 거소 백화점


7월 6일_일제 경찰, 무당 체포

세계 희유의 ‘다종교 단일민족국가’ 한국, 통합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


7월 8일_신생활복 착용안 통과

‘의복 통일’, 전체주의적 저질 생체 권력의 상징


7월 13일_조선체육회 창립

‘수신’ 버리고 ‘체육’만으로 얻는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니다


7월 15일_조선중앙위생회 설치

‘위생’의 이름으로 사생활에 개입하는 국가, 생체 정보 유출의 위험성


● 찾아보기

 

조선총독부 신청사 건축 현장

 

일제는 경복궁 내의 대다수 전각을 헐어버리고

그 앞에 르네상스 양식의 위압적인 총독부 신청사를 지었다.

조선왕조의 '초라함'과 일본 제국의 '위용'을, '야만' 조선과 '문명' 일본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려는 의도였다.

*출처 : 이규헌 해설, 《사진으로 보는 독립운동  상 - 외침과 투쟁》, 서문당, 1996, 142쪽

 

경복궁 잔디밭(1926년 이후)

 

일제는 잔디가 한국인들에게 죽음을 표상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경복궁 마당에 잔디를 심었다.

*출처 :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일제 침략 아래서의 서울(1910~1945)》, 2002, 158쪽

 

1900년경 동대문으로 드나드는 장사꾼 행렬

 

광장주식회사는 18세기 중반부터 새벽장이 열리던 '배우개'에

근대적인 상설 시장을 세우고 이름을 '광장시장'이라 했다.

오늘날 어마어마한 규모의 동대문시장 타운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츨처 : 최석로 해설, 《(사진으로 본 조선시대) 민족의 사진첩 Ⅱ, 민족의 뿌리-그때를 아십니까?》, 서문당, 1998, 17쪽

 

1902년 야주개(현 새문안교회 부근) 봉상사奉常司 자리에 세워진 협률사 극장

 

500석 규모의 원형극장이었는데,

최남선은 이 건물이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보기 삼았다고 썼다. 1908년 원각사圓覺社 극장으로 바뀌었다.

*출처 : 동아일보사, 《사진으로 보는 한국백년》Ⅳ(6판), 1991, 902쪽

 

화재 직전의 화신백화점

 

왼쪽이 '선전' 건물을 증개축한 서관이고 오른쪽이 동아백화점을 매수한 동관이다.

1935년의 화재는 서관에서 일어나 동관으로 옮겨 붙었다.

화재 후 신축된 화신백화점은 당시 서울의 최고층 건물로 '입전' 터라는 장소의 이미지에 잘 부합했다.

*출처 : 《신세계 25년의 발자취》, 주식회사 신세계백화점, 1987, 59쪽

 

돌싸움

 

1880년대 이 '놀이'를 본 알렌은 "군인들이 보았다면,

이렇게 격렬하게 싸우는 주민들이 아주 훌륭한 군사훈련을 한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썼다.

*출처 : 서울특별시, 《사진으로 보는 서울백년》, 서울특별시, 1984.

 

1910년대 서울 종로의 땔감장수 어린이

 

10살 남짓한 아이 둘이 나뭇짐을 잔뜩 실은

소 한 마리씩을 끌고 와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캬라멜, 과자, 사이다 등 부피가 작고 가벼운 새 상품이 나온 뒤에는

이것들이 '소년 행상'의 주력 상품이 되었다.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편저,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공동주최 특별전 도록, 2010, 89쪽.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음악회를 마친 후

외국인 청중들과 함께한 한국 군악대원들(1902).

아래는 프란츠 에케르트

 

에케르트는 한국이 망한 뒤에도 회현동 자택에 머물며 양악洋樂을 전수하다가

1916년 8월 6일 6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장례음악 연주는 '특별히' 이왕직 양악부가 담당했다.

*출처 : 경향신문 광복50주년 사록 편찬팀, 《격동 한반도 새지평》, 경향신문사, 1995, 5쪽

 

1947년 소록도 갱생원에서 열린 환자와 자녀들 간의 면회식

 

혹시 자녀가 감염될까 보아 환자들은 멀찍이 떨어져서 바람을 마주 대하고 섰다.

'미감아'란 '아직은 감염되지 않은 아이'란 뜻이니 '미망인'만큼이나 심한 말이다.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환자들은 갱생원 직원들 앞에 설 때 바람을 맞는 자리에 서는 습관을 들여야 했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강제 영구 격리가 중단된 것은 1954년 이후였다.

*출처 : 보건사회부 국립소록도병원, 《사진으로 보는 소록도 80년》, 보건복지부, 1996.

 

덕수궁 이태왕 봉고제

 

1919년 2월 9일 덕수궁(경운궁) 함녕전에서 데라우치 총독을 비롯한

총독부 고위 관리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신관神官 주재로 일본 왕가의 장례의식인 봉고제가 열렸다.

고종의 장례는 일본 궁내성이 주관하는 일본의 국장이었지만,

대다수 한국인들은 이를 '한국의 국장'으로 바꿔 치렀다.

*출처 : 서울대학교박물관.

 

이태왕국장

 

이태왕국장은 일본식과 한국식이 뒤섞인 기묘한 형식으로 치러졌다.

장례 행렬의 앞쪽은 일본 기마경찰대와 군인들의 호위 속에 서양식 예복을 입은 관리들이 이끌었으며,

한국인들은 전통 상복을 입고 그 뒤를 따르는 식이었다.

일제는 이 같은 형식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이씨 왕조'의 종식을 알리고자 했다.

반면 일본 통치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은 고종이 일본인들에게 독살 당했다는 소문을 확산시키려 애쓰는 한편,

장례식 이틀 전에 3 · 1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고종의 죽음을 애도하는 옛 신민들의 비통한 마음을 새 시대를 여는 에너지로 삼으려 한 것이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속)-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7, 194쪽.

 

1899년의 종로 네거리 보신각 주변

 

사진 왼쪽 구석이 보신각, 그 건너편이 백목전 건물이다.

만민공동회 회장이 된 싸전 상인 현덕호는 이 건물 다락에서 자기보다 윗급인

사농공士農工을 내려다보며 개막 연설을 했다.

*출처 : 최석로 해설, 《(사진으로 본 조선시대) 민족의 사진첩 Ⅰ. 민족의 심장-정도 600년 서울의 풍물》, 서문당, 1998, 43쪽

 

일제가 '조선풍속'이라는 이름으로 제작, 유포한 사진엽서

 

일제는 '연출'한 장면을 담은 이런 사진엽서들을 다량 배포하여

조선의 '야만성'을 내외에 알리는 데 열중했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법치의 이름으로 은밀한 장소에서 더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출처 : 최석로 해설, 《(사진으로 본 조선시대) 민족의 사진첩 Ⅱ, 민족의 뿌리-그깨를 아십니까?》, 서문당, 1998, 11쪽

 

영화 <검사와 여선생> 포스터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제작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1948)에서 주인공은 여선생이다.

그러나 여선생은 주인공임에도 자기가 처한 억울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의 가혹한 운명을 결정한 이도, 그를 남편 살인범의 처지에서 구해준 이도, 모두 남자들이다.

여성은 남성에 종속되는 존재이고

여성의 역할은 남성의 보조일 뿐이라는 인식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안수경, 김해지, 김영흥 세 청강생의 경성의학전문학교 졸업 기념사진(1918)

 

군복을 입고 칼을 찬 교수들은 순사와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검은 제복의 남자들 뒤에 흰 옷을 입고 선 세 여성이 '여의사' 시대를 연 선구자들이다.

*출처 : 사토 고죠佐藤剛藏, 이충효 옮김, 《조선의육사》, 형설출판사, 1993.

 

일제 강점기 국기 게양식

 

근대는 '국가'와 '국민'이 신神을 대체한 시대이기도 하다.

국민은 언제나 '옳고' 국가는 가장 '신성'하다.

국가를 상징하는 물건들도 '신물神物'의 자리를 차지했다.

국가를 '정신을 가진 실체'로 만들려는 시도는 국가의 표식일 뿐인 '국기'를

'경배'와 '서약'의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자기 소유물의 표식에 경배하는 것은 개념상 모순이다.

*출처 : 목도공립학교 제2회 졸업기념, 1943.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서사皇國臣民誓詞를 낭송하는 어린이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양상이 전방과 후방, 군인과 민간인이 구분되지 않는 '총력전'으로 변하자

제국주의 열강은 '국민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일제 역시 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바꾸고

학생들이 '황국의 도'를 체득하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출처 : 이규헌 해설, 《사진으로 보는 독립운동 하 - 임정과 광복》, 서문당, 1996, 160쪽.

 

대한제국기의 술도가

 

마당 가득 술을 만들기 위한 밑밥이 널려 있다.

증류주 한 되를 만드는 데에는 대략 쌀 한 되가 든다.

여기에 시간과 노력, 정성이 더 들어가야 하니 증류주 값은 비쌀 수밖에 없었다.

1890년대 말부터 희석식 소주가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소주 값은 비쌌다.

희석식 소주 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1920년대 화학적인 주정酒精 추출법이 개발된 이후였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상 - 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7, 38쪽

 

 

일제 강점기 주정공장

 

일제는 '연료국책' 방침에 따라 1936년부터 조선에 무수주정 공장을 만들었다.

뒤이어 무수주정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은 소주 공장의 신설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뒤로 '값싼 알코올'이 대량 생산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 값이 하락했다.

소주가 '서민의 술'이 된 것이다.

사진은 1940년대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 제주지사에서 제주항 근처에 건립하여 운영했던 주정酒精공장.

 

 

1930년대 면사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

 

현재의 광희동, 창신동, 숭인동 일대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서울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이런 산업과 생활의 산 역사가 도시 재개발 과정에 고려된 적은 없다.

*출처 : 이규헌 해설, 《사진으로 보는 독립운동 하 - 임정과 광복》, 서문당, 1996, 109쪽.

 

서울에 처음 등장한 경성부영버스와 여차장

 

경성부는 부영버스 운행을 앞두고 12명의 여차장을 모집했는데,

75명이 지원했다. 그중 한국인이 73명이었고 여고보 출신자도 2명이나 되었다.

한국인 여성 취업이 그만큼 어려웠던 실태를 반영한 것이지만,

버스에 대한 '호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버스의 인기가 급락하면서 '여차장'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출처 : 윤준모, 《한국자동차70년사》, 교통신문사, 1975.

 

 

대한제국 시기의 한의원

 

1882년 혜민서 혁파를 계기로 국가에 의한 한의학 교육은 사실상 폐지되었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의 의료 개입이 본격화하자 한의학 교육기관으로 동제학교가 설립(1906)되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에 한의학은 사설 강습소를 통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한의학 연구와 교육이 체계화한 것은 해방 이후였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 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6, 36쪽.

 

 

일제 강점기 한의원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통의사들을 식민지 보건 의료 행정의 말단에 배치했다.

양의의 감독 하에 놓인 전통의사는 일본 문명의 지도를 받는

'조선의 비문명'을 상징했다.

 

 

동대문 전차 차고에서 출발하는 전차

 

1899년 5월 20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차 영업이 개시되었다.

이날 이후 전차는 남대문과 대궐을 제치고 장안의 제일가는 명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전차가 공중의 물기를 다 태워버려 날이 가물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기도 했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속) - 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7, 71쪽.

 

 

군중이 도끼로 찍고 불태워 파괴한 전차의 잔해를 지켜보는

콜브란 상사의 직원들

 

5월 4일 '신문명의 이기'에 환호한 군중과

5월 26일 '살인기계'를 파괴한 군중은 같은 사람들이었다.

짧은 시차를 두고 같은 기계에 대해 같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 사례이지만,

이를 '군중이 어리석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출처 : 최인진, 《한국사진사 1631~1945》, 눈빛, 1999, 133쪽.

 

 

의학교 교관 김익남(왼쪽)과 제1회 우등 졸업생 김교준의 군의軍醫 시절

 

우사尤史 김규식의 당숙인 김익남은 대한제국 2등 군의장으로 있다가 만주로 망명했다.

대종교 2세 교주 김교헌의 동생으로 1962년 제5대 총전교가 된 김교준 역시

대한제국 3등 군의장까지 올랐다가 만주로 망명했다.

*출처 : 황상익, 《근대 의료의 풍경》, 푸른역사, 2013, 544쪽.

 

 

일제 강점기  개천 축대 밑 아이들의 모습

 

개천 축대 밑에서 국수를 먹는 지게꾼을 넝마 망태를 걸머진 어린아이가 쳐다보고 있다.

조선시대 개천의 다리 밑은 거지들의 소굴이었고, 그래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이 생겼다.

청계천이 복개되기 전에는

광교, 수표교 등의 교각에 '살모사', '구렁이' 등의 글자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 역시 거지들이 '땅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출처 : 이돈수 · 이순우, 《꼬레아 꼬레아니-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대한제국 견문기》, 하늘재, 2009, 238쪽.

 

 

<준천시사열무도濬川試射閱武圖>(1760)

 

영조의 청계천 준설공사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록한 4첩 그림.

영조는 홍수피해 방지와 하천 정비를 목적으로 청계천 준설공사를 실시, 1760년에 완공했다.

다리 밑을 차지하지 못한 '거지'들은 이때 준설된 토사를 쌓아둔 가산에 총본부를 두고 활동했다.

 

 

발족 직후 여자 경찰대의 사열

 

1946년 7월 1일 군정청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가 정식으로 설치됐다.

여자 경찰의 창설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예를 따른 것이지만, 여기에는 당대의 여성성으로 읹ㅇ디던

'칝ㄹ가 상냥'을 끌어들여 경찰의 이미지를 개선해보려는 의도도 잇었다.

*출ㅊ : 동아일보사, 《사진으로 보는 한국백년》Ⅱ, 1991(6판), 523쪽.

 

 

칼을 휘두르는 식민지 경찰

 

일본은 한국 강점 후 경찰을 비롯한  모든 관공리, 심지어 교사에게도 칼을 차게 했다.

한국인들에게 칼로써 새 통치 권력의 위엄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3 · 1운동 이후 교사와 일반 관공리의 대검은 폐지했으나 경찰에게는 계속 칼을 차게 했다.

3 · 1운동 당시 여학생의 팔을 자르는 식민지 경찰을 묘사한 그림.

*출처 : 《신한민보》 1919년 4월 15일.

 

 

우물가에 모여 한담을 나누는 대한제국기의 물장수들

 

급수 구역은 대개 우물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구역마다 물 공급권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물장수는 자영업자가 아니라 배달 노동자였다.

한 집에서 받는 한 달 치 물값은 성인 남자 하루 품삯과 대략 같았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상 - 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7, 32~33쪽

 

 

대한제국시기 우물가의 물장수

 

대한수도회사가 서울에 상수도를 준공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물장수들은 1908년 6월 3일 대한수도회사에 급수권 배상을 요구했다.

대한수도회사는 물장수들이 수돗물을 받아 팔도록 했다.

이에 물장수들이 당장 실업자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기 집 마당에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물장수들은 이윽고 자취를 감추었다.

*출처 : Hamilton Angus, Korea(London, 1904).

 

일제 강점기 배제학당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 서양식 시간제는

개항 이후 서양 각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한국인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관념은 '시간표'로 표시되었는데,

전차나 기차 등의 운행 시간표, 극장의 공연 시간표, 병원의 진료 시간표, 학교의 수업 시간표 등

여러 시간표들이 24시제를 채택했다.

1890년 배재학당은 '오전 8시 15분'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경복궁 건천궁에 설치되었던 시계탑

 

초기의 시계탑들은 명확히 종탑 모양이었다.

시각을 알리는 것은 먼 옛날부터 권력자의 의무이자 권리였고, 종탑은 그 권력을 상징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계탑이 종탑 모양으로 궁궐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05년경의 한성은행

 

현재의 중구 다동 개천 변에 있었다.

대조선은행 창립 발기인 중 일부는 이 은행 설립에도 관여했다.

민간 보통은행을 표방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으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귀족의 자금 관리를 도맡아

'귀족은행'으로도 불렸다. 해방 후 조흥은행을 거쳐 현 신한은행으로 이어졌다.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편저,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공동주최 특별전 도록, 2010, 130쪽.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구호물자를 얻기 위해 몰려든 어린이들

 

전쟁은 본질상 인간다움에 적대적이다.

그러나 '현대전'의 주역들은 전쟁이 인간성 자체를 말살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도주의를 강조한다.

한국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를 잃어 먹을 것을 구걸하는 고아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는 것은 '의로운 전쟁'의 표지였다.

 

 

피난민들에게 DDT를 살포하는 UN군

 

DDT 살포가 이미 머리카락에 세례를 받은 남자의 바지춤에 들어가 잇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소년은 DDT가 해로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듯, 심드렁한 표정이다.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문관

 

 

대한제국기의 잡화상

 

점포 안과 건물 밖 매대 위에 온갖 상품을 늘어놓고 잇다.

한양상회 사진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보다 규모가 큰 잡화상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현대의 백화점은 이 시절의 '양품洋品 잡화상'에서 출발했다.

*출처 : 최석로 해설, 《(옛 그림엽서로 본) 민족의 사진첩 Ⅳ, 개화기의 생활과 풍속》, 서문당, 2007, 91쪽.

 

 

대한제국 시기의 굿판

 

자기들의 전통 종교인 '신도神道'를 국교로 삼아

'국민'을 창출하려 했던 일제는 신도와 종교적 메커니즘이 비슷한

한국의 기층 종교를 '미신迷信'으로 몰아 집중 탄압했다.

*출처 : 조풍연 해설,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상 - 생활과 풍속》, 서문당, 1987, 123쪽.

 

 

1955년에 제정된 신생활복

 

제복은 집단성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표지다.

그러나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한 현대인들은 대체로 제복을 기피하며,

마지못해 입더라도 조금이나마 변형시키려 든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공감포토, 사진으로 보는 역사, 역사속의 오늘, 1960년 11월 4일.

 

 

1910년대 YMCA 야구단과 경성고보 야구단의 경기 장면

 

스포츠는 몸을 늘리고 힘을 쓰는 일들을 재미있게 해주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체육활동과 몸에 대한 관심은 서로를 부추기면서 늘어났지만,

마음에 대한 관심은 대략 그에 반비례하여 줄어들었다.

*출처 : 동아일보사, 《사진으로 보는 한국백년》Ⅳ(6판), 1991, 946쪽.

 

 

1933년 증축된 순화원

 

일제는 한국 강점 직전 지금의 서울 옥인동 언덕에 전염병자 격리 병원인 순화원을 세웠다.

말이 병원이지 수용소에 가까워 일단 이 병원에 수용되면 죽어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더구나 일본 경찰들은 전염병에 예민해서 다른 이유로 아파도 잡아다 순화원에 보내곤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선인들은 집안에 환자가 잇어도 숨기느라 전전긍긍했다.

*출처 :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일제 침략 아래서의 서울(1910~1945)》, 2002, 357쪽.

 

 

 

 

 

posted by 황영찬
2018. 3. 26. 14:18 내가 읽은 책들/2018년도

2018-015 내가 없다

 

 

 

신동완 철학 에세이

2017, 북랩

 

대야도서관

SB121772

 

126

신25ㄴ

 

나는 과연 세상의 중심인가?

 

"문명은 믿어서 생긴 지식과

의심해서 얻어진 지식의 투쟁이다."

 

"미래 인간의 생존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개념의 변화에 좌우될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실재하지 않으며, 실체도 없고 영혼도 없다

오직 이 같은 뼈아픈 인식에서 출발해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현대인들이 굳게 믿어온 가치를 망설임 없이 전복시킨

한 젊은 철학자의 비판적인 사유 실험

 

이 책에 의하면 '나'라는 존재는 실재하지 않는다. '나'라고 인식하는 자의식 자체는 뉴런의 연결로 이루어진 하나의 기능일 뿐이며, 우리가 '영혼'이라고 믿는 특별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는 자아 없이 인류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저자는 인간 문명이 믿어온 모든 허구들을 지적한다. 신, 생명, 민족, 사랑, 자유 등은 사실 대단하지 않으며, 대단하다고 믿게 만듦으로써 이익을 얻는 어떤 집단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75억 인구가 믿고 있는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거기서 변화가 시작된다.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의 당연하지 않음, 그 비판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염세적인 듯하지만 깊은 희망을 보여주려는 몸부림으로 읽히는 저자의 주장은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주리라.                                                         -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노재성

 

신동완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서울가톨릭신학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신의 사랑에 실망하고 중퇴하였다. 경희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였다. 인간의 불행과 행복에 대해 전문가인 척하는 종교가 인간의 아픔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절망하지 않고 그 원인과 대안을 찾는 연구를 지속하였다. 40여 개국을 여행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행복한 삶의 형태를 연구하였다. ‘행복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간 문명 속의 편견과 허구를 고발하는 저술 작업을 하고 있으며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 구원에 대한 진전된 연구결과를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차례

 

머리글

추천의 글


제1장 허구 탐구

개념이라는 허구

생명이라는 허구

자아라는 허구

민족이라는 허구

신이라는 허구

인식이라는 허구

사랑이라는 허구

예술이라는 허구

문명이라는 허구

돈이라는 허구

자유라는 허구

도덕이라는 허구


제2장 그 외의 허구들

결혼

보수와 진보


제3장 허구를 지탱하는 원인

인간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

믿어서 생긴 지식과 의심해서 얻은 지식

신념과 신념의 충돌

철학은 용기이다


제4장 허구를 넘어서

동물과 인간

죄 없는 세상

고통 없는 세상

외로움 없는 세상

죽을 수 있는 권리

행복한 세상


제5장 새로운 인류

진화란 단지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이유이다

존재의 허술함에 대하여

다중의식, 모두를 위한 하나의 자아


마치는 글

용어설명

 

1

CHAPTER

 

허구

탐구

 

인간 문명의 적은 허구와 상상에 의한 거짓된 믿음 체계이며 그것은 특히 종교와 민족이다. 종교와 민족이 인간 생활에서 유용한 면이 잇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삶을 위로하고 연대감과 소속의식을 갖게 하며 경쟁을 촉진시키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잇었다. 그러나 허구에 의한 거짓된 믿음 체계에서 위로 받을 생각을 접어야 문명이 제 기능을 찾아갈 것이다.

 

개념이라는

허구

 

개념은 늘 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미로 하나의 개념을 얘기한다. 사랑에 대한 개념은 지구의 인구수만큼 다양할 수 있다. 말이 있다고 해서 그 말에 해당하는 실체가 잇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생명이라는

허구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면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 준다. 원시지구에 유기물이 생긴다. 그러다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불현듯 신비한 작용에 의해 작은 생물이 생기게 된다. 정말 생명은 그렇게 신비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된 것일까? 초기에 생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생명이 생명 아닌 것에 비해 대단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자아라는

허구

 

생명이 무생물과 다르지 않은 기계라면 인간 역시 기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명을 가진 '나'라는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은 심한 철학적 오류인 것 같다. 단지 책상 속에서나 생각할 만한 쓸데 없는 사색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생명을 가진 자아가 허상일 수도 있을까?

 

민족이라는

허구

 

오천 년 역사와 단일민족 국가라는 자부심을 되새기다 보면 갈라진 국토를 통일하고 민족을 부흥시켜야겠다는 애국심이 솟아오른다. 일제의 침략을 경험했기에 이 한몸 바쳐서라도 민족을 지켜 내야겠다는 결심 또한 뜨겁다. 이런 애국심의 근원이 무엇인지 질문해 본다.

 

신이라는

허구

 

신은 철학에서 부정되었다. 신은 과학에서도 부정되었다. 신을 믿는 자아는 그 실체도 없는 하나의 기능일 뿐이다. 문명의 세계에서 신은 설 자리가 없어야 되지만 오히려 가장 번성하고 있다. 신은 누구인가?

 

인식이라는

허구

 

인간의 인식은 불완전하다. 감각기관이 다양하지 못하며, 그 다양하지 못한 감각기관의 기능마저 매우 불완전하다. 또한 불완전한 감각기관을 이해하는 뇌의 기능도 불완전하며, 이를 사고하고 전달하는 인간 언어도 대단히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생존해 왔다.

 

사랑이라는

허구

 

사랑의 개념은 다의적이다. 무심코 사랑을 얘기하면서 문명을 파괴하는 독소를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랑은 내가 살고 함께 살고자 하는 것이다. 분열과 복수, 파멸을 말하는 것은 사람일 수 없다.

 

예술이라는

허구

 

예술은 즐기는 것이다. 예술행위와 작품에서 존재의 심연 같은 가능하지 않은 허구의 세상을 추구한다면 미신이 될 것이다.

 

문명이라는

허구

 

문명은 인간의 자랑이다. 문명은 인간의 희망이고 미래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함께해서는 안 될 야만적 미신들이 가득 차 있다. 인류가 사실상 문명을 지배하고 있는 미신들을 깨뜨리려면 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돈이라는

허구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왜 그들이 돈을 더 가져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왜 특정한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는가?

 

자유라는

허구

 

인간은 자유를 꿈꾼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는 치명적 한계를 가지고 잇다. 자유란 그 시간, 그 장소, 그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도덕이라는

허구

 

도덕은 필요하지만 인간의 행복을 억압한다. 도덕이 만들어진 역사와 배경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새로운 도덕의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 그 기준은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2

CHAPTER

 

그 외의

허구

 

결혼에 대해서 신화를 걷어 내는 것은 행복의 작은 출발이다. 결혼이 불행해지는 대부분의 이유는 결혼이 너무 큰일이기 때문이다.

 

결혼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 결혼 생활의 불행을 초래한다. 결혼은 작은 것이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분열은 심각하다. 그러나 현재의 보수와 진보는 이념적으로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의 유권자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보수와 진보의 기준이 새롭게 제시되어야 한다.

 

3

CHAPTER

 

허구를 지탱하는

원인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를 위협하는 진실과 증거는 필요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하다. 밝혀진 범위 내에서 인정하고, 밝혀야 할 것을 질문하고, 잘못된 근거들을 내던지고 새로운 근거를 쌓아가는 것이 철학일 것이다.

 

인간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

 

인간은 진보를 이루었지만 진보의 결과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은 더 많은 정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밝혀진 진실들을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온다. 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고 내 믿음과 다른 것을 진실이라는 이유로 믿는 것이다.

 

믿어서 생긴 지식과

의심해서 얻은 지식

 

의심해서 얻은 지식만이 지식일 뿐이다.

 

신념과

신념의 충돌

 

믿음에 근거한 신념들의 충돌을 멈춰야 한다.

 

철학은

용기이다

 

인간이 자부심 많은 문명과 더불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허구와 미신에 가득 찬 삶을 사는 것은 묻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하지 않기 때문이다.

 

4

CHAPTER

 

허구를

넘어서

 

짧은 시간의 삶이기에 그 무엇보다 행복이 가치가 더 필요한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행복감을 뒤로하고서라도 불편한 진실과 마주 서는 것이 질문하는 인간이 택해야 할 책임일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서 자연의 진화가 멈추고 진화의 산물인 인간이 진화를 조정하고 설계하는 새로운 창조가 열리게 될 것이다.

 

동물과

인간

 

동물은 인간과 같이 고통을 느낀다. 그런 고통은 인간이 겪는 고통과 다른 것이 아니다. 진화는 잔인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오직 인간만이 진화의 잔혹함을 바로잡을 수 잇고 인간에게만 그런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죄 없는

세상

 

죄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미래에 인간의 혁명은 기술보다는 개념의 변화에서 올 것이다. 죄는 관리되고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고통 없는

세상

 

고통은 인류의 진화과정에 필요했지만 인간이 계속 가지고 갈 필요가 없는 기능임에 틀림없다. 고통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외로움 없는

세상

 

인간은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목표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죽을 수 있는

권리

 

삶에 대한 권리가 중요하듯이 죽음에 대한 권리도 중요하다.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문화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죽음을 처참한 환경으로 내몰아 간다. 인간은 존엄하고 쾌락한 죽음을 맞을 권리가 있다.

 

행복한 세상

 

행복이 중요하지만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은 행복한 마음보다 더 중요하다.

 

5

CHAPTER

 

새로운

인류

 

너와 나와 그들이 벽을 허물고 공동의 행복을 추구할 미래를 먼저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나'와 '너'라는 닫힌계에서 나와, 인간의 미래인 열린계의 플랫폼에서 하나되는 확장성을 경험한다.

 

진화란 단지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이유이다

 

진화는 단지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이유이다. 진화는 생물과 무생물 모두에게 적용되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사후적 설명이다.

 

존재의 허술함에

대하여

 

아름다운 생명과 사랑스런 인간을 분석하고 파헤쳐서 진실을 들여다보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신비감을 없애고 그 허술함을 보는 심정은 안타까울 것이다.

 

다중의식,

모두를 위한

하나의 자아

 

닫힌계에 있던 인간들이 과학의 발전으로 열린계를 형성해 하나의 의식으로 뭉치는 것이 다중의식이다.

 

posted by 황영찬
2018. 3. 16. 12:21 내가 읽은 책들/2018년도

2018-014 맛과 멋, 풍경이 있는 숨은 골목 즐기기

 

 

 

· 사진 이경택

2004, 성하출판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1116

 

981.102

이146숨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의 서울 골목기행

도심의 골목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점심때면 넥타이 부대가 몰리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이나, 삼각지 대구 매운탕골목으로부터 정도 500년 한양의 풍모를 아직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북촌의 한옥골목, 그리고 서울 한가운데 그런 시골풍경이 있으리라곤 도저히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법한 은평구 진관외동이나 성북구 정릉천변의 시골길, 또 언제부터인지 외국인이 거주하기 시작하며 형성된 외국인촌의 이국적인 거리 등 다종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

 

스피드와 규격을 중요시하는 디지털시대에 그 골목들은 아직도 목소리와 인정을 고집하는 아날로그시대에 멈춰있었다.

 

문화일보 여행 · 레저 기자 이경택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경향신문, 스포츠조선을 거쳐

현재 문화일보 문화부에서

여행 · 레저 담당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2002년 관광진흥유공자로 문화관광부 장관상 표창.

저서 우리땅 우리맛(2003년, 역사넷 출판사)

 

차례

 

*을 찾아서

푸짐한 인심에 '배 속까지 두둑' - 마포 공덕동시장의 족발골목

명절이 반가운 '떡 맛 지킴이' 텃밭 - 낙원동 떡집골목

얼큰 매콤 갈치조림 '입맛 당기네' -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빌딩 숲 뒤에 숨은 '정겨운 식당' - 명동 계란말이골목

이열치열 화끈한 '군인의 맛' - 삼각지 대구탕골목

늦가을 퇴근길에 '소주 한잔' - 응암동 감자국골목

기찻길 옆 선술집 '발길이 절로' - 창전동 소금구이

연탄 화덕 위엔 '인정이 지글지글' - 황학동 곱창구이 포장마차촌

노릿노릿한 생선구이에 '밥 한 공기 뚝딱' - 동대문 생선구이골목

맥주 마시는 '오동통 골뱅이' - 을지로3가 골뱅이골목

 

*을 찾아서

인연의 소중함을 실감케 한다 - 남윤철 씨 한옥살이

떡살, 절구, 조선시대와 만난다 - 답십리 고미술상가

춘사 나운규의 추억이 서린 곳 - 돈암동 아리랑고개

전통문화와 와인의 결합은 참으로 걸작 - 삼청동 박물관거리

숱한 역사가 숨 쉬는 잊혀진 길 - 종묘 돌담 옆 순라길

100년 묵은 유럽가구 속을 거닌다 - 이태원 앤티크 거리

더는 부촌이 아니다 - 평창동

허름한 담장에 수놓은 실험적 벽화 - 홍대 앞 주차장 골목

 

*풍경을 찾아서

갈 곳을 잃은 사람들 - 동대문 풍물시장

리틀 명동 - 성신여대 앞길

안빈낙도 - 농사꾼 윤경섭 씨 부부

서울 속의 시골살이 - 정릉천변 오태갑 씨 마을

불안한 미래? 궁금하잖아요 - 이대 앞 사주카페거리

서울의 이방 - 외국인 마을

                     이촌동 일본인 마을

                     연희 · 연남동 차이나타운

 

 

을 찾아서

 

늦가을,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찡하니 스치고 지나간다.

이런 날엔 왜 걸쭉한 감자탕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뜨거운 불에 구수한 향을 내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자탕을

보고 잇으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질 것만 같다.

 

푸짐한 인심에 '배 속까지 두둑' - 마포 공덕동시장의 족발골목

지하철 이용 시 5호선 공덕역 5번 출구로 나와 만리재고갯길에서 약 50여 미터.

 

명절이 반가운 '떡 맛 지킴이' 텃밭 - 낙원동 떡집골목

지하철 이용 시 5호선 종로3가역 4, 5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2분.

 

얼큰 매콤 갈치조림 '입맛 당기네' -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회현역에서 숭례문수입상가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10미터.

 

빌딩 숲 뒤에 숨은 '정겨운 식당' - 명동 계란말이골목

지하철 이용 시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을리조3가 방향으로 약 100미터.

 

이열치열 화끈한 '군인의 맛' - 삼각지 대구탕골목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나 6호선 삼각지역 13번 출구로 나와 우리은행 첫번째 골목.

 

늦가을 퇴근길에 '소주 한잔' - 응암동 감자국골목

지하철 이용 시 6호선 새절역 1,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8분.

 

기찻길 옆 선술집 '발길이 절로' - 창전동 소금구이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신촌역 8번 출구로 나와 동교동 방향으로 500여 미터 걸어 창전동 삼거리까지 간다. 삼거리에서 왼쪽 홍익대 방향으로 200미터 정도 걸어 올라가면 보이는 산울림소극장 건너 골목.

 

연탄 화덕 위엔 '인정이 지글지글' - 황학동 곱창구이 포장마차촌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신당역 2번 출구로 나와 중앙시장을 가로질러가야 한다.

 

노릿노릿한 생선구이에 '밥 한 공기 뚝딱' - 동대문 생선구이골목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와 종로5가 방면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대학천상가가 있다. 그 앞에서 100여 미터.

 

맥주 마시는 '오동통 골뱅이' - 을지로3가 골뱅이골목

지하철 이용 시 을지로3가역에서 12번 출구로 나와 10여 미터 직진.

 

을 찾아서

 

언제부터인가 그 거리에 젊은 부부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리타분한 골동품만 가득한 그 거리를

첨단컴퓨터로 상징되는 빠름의 미학에 길든

신세대들까지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연의 소중함을 실감케 한다 - 남윤철 씨 한옥살이

지하철 이용 시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우츨 길로 올라간다. 2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북촌문화센터가 있다. 가회동 한옥마을 관람은 이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왼쪽 가회동 31번지 한옥마을과 오른쪽 가회동 11번지 한옥마을로 나뉜다. 31번지는 재동초등학교 위쪽에 있는 가회동성당 옆길로, 11번지는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오른쪽 창덕궁 길로 올라간다.

 

떡살, 절구, 조선시대와 만난다 - 답십리 고미술상가

지하철 이용 시에는 2호선 답십리역 2번 출구.

 

춘사 나운규의 추억이 서린 곳 - 돈암동 아리랑고개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4번 출구 또는 7번 출구로 나와 정릉 방향으로 걸어 가면 된다. 도보로 10분.

 

전통문화와 와인의 결합은 참으로 걸작 - 삼청동 박물관거리

지하철 이용 시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 사거리까지 간 후 우측 대로변에 난 삼청동길로 들어서면 있다.

 

숱한 역사가 숨 쉬는 잊혀진 길 - 종묘 돌담 옆 순라길

지하철 이용 시 안국역 3호선 4번 출구로 나와 창덕궁 방향으로 직진. 종묘 시민광장을 지나서 순라길 표지판 앞.

 

100년 묵은 유럽가구 속을 거닌다 - 이태원 앤티크 거리

지하철 이용 시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보광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더는 부촌이 아니다 - 평창동

지하철 이용 시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

 

허름한 담장에 수놓은 실험적 벽화 - 홍대 앞 주차장 골목

지하철 이용 시 홍대입구역에서 홍대 방향으로 나와 서교호텔을 지나면 주차장 골목이 모습을 보인다.

 

풍경을 찾아서

 

아니, 아직도 서울에 이런 마을이 있다니,

녹음이 우거진 산자락을 따라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고,

마을 고샅길에는 감나무, 대추나무가 담장 덩굴을 이루고 있다.

또 집집마다 앞뜰, 뒤뜰 가릴 것 없이 모두 채마밭을 가꾸고 있다.

 

갈 곳을 잃은 사람들 - 동대문 풍물시장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3, 4분.

 

리틀 명동 - 성신여대 앞길

지하철 이용 시 성신여대입구역 1번 출구.

 

안빈낙도 - 농사꾼 윤경섭 씨 부부

승용차 이용 시 연신내 사거리에서 우회전, 기자촌을 지나 첫째 사거리에서 진관사 쪽으로 들어간다.

 

서울 속의 시골살이 - 정릉천변 오태갑 씨 마을

승용차 이용 시 국민대학교 정문에서 길음역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정등천주교회 옆길인 솔샘길로 좌회전, 언덕길을 오른 후 첫 번째 터널을 지나 또 한 번 좌회전한다.

 

불안한 미래? 궁금하잖아요 - 이대 앞 사주카페거리

지하철 이용 시 이대입구역에서 이대방향으로 나와 이대 정문 앞.

 

서울의 이방 - 외국인 마을

                     이촌동 일본인 마을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이촌역 3, 4번 출구로 나와 아파트를 가로질러 동부 이촌동 대

                     로 앞.

                     연희 · 연남동 차이나타운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연희교차로 방면으로 걸어간다.

              을지로 6가 중앙아시아촌

                     지하철 이용 시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중앙아시아촌인

                     벌우물길로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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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8-013 두근두근 중구산책

 

 

 

중구 · 박성애 지음

2013, 알에이치코리아

 

대야도서관

SB089857

 

981.1602

중16ㄷ

 

중구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 16

 

동네 한 바퀴 시리즈 5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중구!

구석구석을 걸으며 행복을 느끼는

중구 산책 코스 올가이드

 

때로는 천천히 도시를 거날어 보자 PART 01 - SLOW CITY

서울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PART 02 - CENTER OF SEOUL

오감만족! 특별한 산책을 시작하자 PART 03 - SHOPPING STREET

잊고 있던 추억을 찾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다 PART 04 - MEMORY BOX

 

서울의 중심에

우리가 몰랐던 많은 이야기가 있다.

새로 만들어질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천천히 걸으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리고,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테니 우리는

그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박성애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오다가 훌쩍 떠난 1년 간의 호주여행에서 ‘무조건 즐겁게 살자!’라는 큰 결심을 안고 돌아왔다. 그때부터 틈틈이 걷고, 먹고, 찍는다. 강인한 체력이 가장 큰 자랑이다. 덕분에 아무리 걸어도 쉽게 지지치 않아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기고 있다고 자부하는 일상 여행가.

 

목차

 

작가의 말
중구산책 활용하기


PART 01. SLOW CITY
때로는 천천히 도시를 거닐어 보자


정겹고 소담스러운 길 덕수궁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정동
자유를 향해 달리다 서울역 일대
빌딩 숲 산책 시청 일대
INTERVIEW 유림면 염숙환 사장님과 쫄깃한 인터뷰


PART 02. CENTER OF SEOUL
서울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서울의 배꼽을 찾아서 남산
산 아래 이야기 보따리 남산 아래
발걸음이 머무는 장충동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자 동국대학교
INTERVIEW 동국대학교 한승윤 학생과 톡톡 튀는 인터뷰


PART 03. SHOPPING STREET
오감만족! 특별한 산책을 시작하자


언제나 활기차고 반짝이는 명동
시장 1번지 남대문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동대문
무엇이든 찾아보세요 을지로
INTERVIEW 정혜옥, 복민규 관광안내 도우미와 친절한 인터뷰


PART 04. MEMORY BOX
잊고 있던 추억을 찾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다


추억 한 컷 충무로
물길 따라 찾는 마음의 휴식 청계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회현동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황학동 & 신당동
INTERVIEW 김보성 오!재미동 프로그래머와 매력적인 인터뷰

테마로 만나는 중구 산책길

 

정겹고 소담스러운 길

덕수궁

 

산책코스         덕수궁 - 약 600m. 15분 - 구세군중앙회관 - 약 600m. 15분 - 대한성공회서울대성

                       당

찾아가는 법     지하철 :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버스 : 101, 150, 402, 405, 501, 506, 1711번 탑승 후 서울신문사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성당이나 건물을 둘러볼 때는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 미국대사관저, 영국대사관 등은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사랑의 말을 타고 달릴 때에는

어떤 길도 멀지가 않다.

- 독일 속담

 

아련한 그 이름

덕수궁

 

Address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Tel 02-771-9955 Open 09:00~21:00(20:00 입장마감) Close 매주 월요일 Fee 1000원 Web www.deoksugung.go.kr

 

궁궐에서 즐기는 문화 산책 덕수궁 미술관

이별의 아이콘 덕수궁 돌담길

암호를 말하라! 왕궁수문장교대의식

 

빨간 자선냄비의 집

구세군중앙회관

 

Address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30 Tel 02-6364-4086 Open 11:00~16:00 Close 매주 토 · 일요일(미리 연락하면 관람 가능)

 

100년의 전통 서울덕수초등학교

대한민국 도로의 중심 도로원표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는 곳

대한성공회서울대성당

 

Address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 Tel 02-730-6611 Open 월~토요일 11:00~16:00(대성당 투어) Web www.cathedral.or.kr

 

금융의 역사를 한눈에 한국금융사박물관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정동

 

산책코스         서울시립미술관 - 약 180m. 5분 - 정동제일교회 - 약 100m. 2분 - 중명전 - 약

                       350m, 8분 - (옛)러시아 공사관

찾아가는 법     지하철 :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2호선 시청역 9, 12번 출구

                        버스 : 101, 171, 472, 600, 602, 603, 7019번 탑승 후 서소문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심슨기념관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도 있으니 정숙하도록 하자.

                        ● 역사적으로 뜻 깊은 곳이 많으니 미리 근대사 공부를 하고 가면 더욱 알찬 산책

                            이 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

- 바이런

 

문화충전

서울시립미술관

 

Address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Tel 02-2124-8800 Open 10:00~20:00 Close 매주 월요일  Web sema.seoul.go.kr

 

신교육에 눈을 뜨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조그만 그 교회당

정동제일교회

 

Address 서울시 중구 정동길 46 Tel 02-753-0001~3  Web chungdong.org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한국 전통 뮤지컬 미소

 

을사늑약의 현장

중명전

 

Address 서울시 중구 정동길 41-11 Tel 02-732-7524 Open 10:00~17:00 Close 매주 월요일, 설날 · 추석 당일 Fee 무료 Web www.deoksugung.go.kr

 

그윽한 커피 향 가득 전광수 coffee house

 

덩그러니

(옛) 러시아 공사관

 

Where 이화여고 맞은편 예원학교 담을 따라 올라간다.

 

다 같이 돌자 정동貞洞 한 바퀴! 다정한 도보답사

여성교육의 불씨를 피우다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자유를 향해 달리다

서울역 일대

 

산책코스         문화역 284 - 약 500m. 7분 - 서소문공원 - 약 150m. 2분 - 약현성당 - 약

                       400m, 5분 - 손기정체육공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1 · 4호선, 공항철도 서울역 2번 출구

                        버스 : 103, 163, 702A, 702B, 505, 506, 603, 405, 202, 421, 500, 7011, 7017,

                                  7021, 7022, 7019, 8000번 탑승 후 서울역환승센터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문화역 284에서 열리는 기획 전시는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언덕길이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하자.

 

조국 땅에서 구김살 없이 달릴 수 있는 젊은이는 행복하다.

그들이 달리는 것을 누가 막겠는가!

- 손기정

 

새로 태어난 서울역

 

문화역 284

 

 

Address 서울시 중구 통일로 1번지 Tel 02-3407-3500 Open 10:00~19:00(18:00 입장마감) Close 매주 월요일, 설날 · 추석 당일 Fee 무료 Web seoul284.org

 

기찻길 옆

 

서소문공원

 

내 발에 딱 구두거리

향긋한 꽃향기 가득 서소문 꽃 도매시장

 

 

언덕 위 예쁜 성당

약현성당

 

Address 서울시 중구 청파로 447-1 Tel 02-392-5018 Web www.yakhyeon.or.kr

 

천주교의 역사를 한눈에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

 

영웅을 만나다

 

손기정 체육공원

 

 

Address 서울시 중구 손기정로 101 Tel 02-364-1936 Open 10:00~18:00(17:00 입장마감) Close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 1월 1일 · 설날 · 추석  Fee 무료 Web www.sonkeechung.com

 

 빌딩 숲 산책

시청 일대

 

산책코스         시청 앞 서울광장 - 약 600m. 15분 - 을지로1, 2가 - 약 200m. 5분 - 을지한빛거리

찾아가는 법     지하철 : 1 · 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버스 : 172, 472, 504번 탑승 후 을지로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101, 150, 402, 405, 501, 506번 탑승 후 서울신문사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려면 회원 가입을 위한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 도서관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 카우퍼

 

서울 시민의 놀이터

시청 앞 서울광장

 

황제의 이름으로 환구단(원구단)

 

빌딩 숲 사이사이

을지로1, 2가

 

최초의 은행 건물 광통관

 

빛의 거리

을지한빛거리

 

디지털 놀이터 한빛미디어갤러리

통일의 꿈 베를린광장

 

서울의 배꼽을 찾아서

남산

 

산책코스         남산공원 - 약 600m. 15분 - 안중근의사기념관 - 약 200m. 5분 - 서울성곽길 남산

                       코스 - 약 800m, 30분 - 남산 정상

 

찾아가는 법     지하철 :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약 300m 이동, 언덕 끝에 남산공원

                        입구

                        버스 : 104, 105, 263, 421, 503, 505, 507, 604, 7011, 7013번 탑승 후 남대문시

                        장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남산 초입에는 그늘이 없으니 여름이라면 모자를 준비는 것이 좋다.

                        ● 물은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 구두는 금물! 낮고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하자.

 

그대는 말이 없네

흘러가듯 시간은 여기에

일 년을 함께 하고

555일째 되던 날

다시 찾아온 여기 이 남산은

우리 둘만의 향기로

오롯이 가득찼네

- 더필름 남산 세레나데 中

 

산의 문턱

남산공원

 

남산 정상까지 3분! 남산케이블카

 

애국심이 불끈

안중근의사기념관

 

Address 서울시 중구 소월로 91 Tel 02-3789-1026 Open 하절기 10:00~18:00(17:00 입장마감), 동절기 10:00~17:00(16:00 입장마감) Close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 추석  Fee 무료 Web www.ahnjunggeun.or.kr

 

지구촌 문화가 한자리에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

 

땀이 송골송골

서울성곽길 남산 코스

 

서울이 한눈에 잠두봉 아일랜드

 

서울의 배꼽

남산 정상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봉수대 봉화의식 & 전통문화 공연

 

산 아래 이야기 보따리

남산 아래

 

 

산책코스         남산골한옥마을 - 약 300m. 5분 -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 약 900m. 15분 - 서울에

                        니메이션센터

찾아가는 법     지하철 : 3 ·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사이 골목 끝에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이 있

                        다.

                        버스 : 104, 105, 263, 421, 507, 604, 7011번 탑승 후 퇴계로3가 한옥마을한국의집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남산골한옥마을은 주말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 산책코스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니 산책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

                            이 좋다.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는 것!

그것은 게으름도 아니고 죄도 아니다.

그것은 풍요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다.

- 토마스 제퍼슨

 

산의 문턱

남산골한옥마을

 

Address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Tel 02-2266-6923 Open 하절기 09:00~21:00, 동절기 09:00~20:00 Close 매주 화요일 Fee 무료 Web http://hanokmaeul.seoul.go.kr

 

덩기덕 쿵덕 남산국악당

 

1000년의 서울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여유 그 자체 퇴계로26가길

 

추억이 방울방울

서울애니메이션센터

 

Address 서울시 중구 소파로 126 Tel 02-3455-8341 02-3455-8330(도서정보실) 02-3455-8335(영상정보실) Open 09:00~18:00(도서관 17:45) Close 매주 월요일 · 법정공휴일 Fee 무료 Web www.ani.seoul.kr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 초전섬유 · 퀼트박물관

 

발걸음이 머무는

장충동

 

산책코스         서울성곽길 남산코스(1코스) - 약 1.5km. 40분 - 국립극장 - 약 600m. 10분 - 장충

                       단공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3 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200m 직진 후 오른쪽 언덕 위에서 성곽

                        길 계단이 시작된다.

                        버스 : 144, 301, 407, 7212번 탑승 후 장충체육관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장충동 서울성곽길은 서울신라호텔, 서울클럽, 민주평통부지를 지나는 길이므로

                            조용히 이용해야 한다.

                        ● 성곽길 중간에 샛길들이 있으니 짧은 산책을 원한다면 샛길을 이용하자.

 

나는 매우 일찍 인생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나는 인생이 나를 위해 특별한 것을 해줄 거라고는 결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일은 내가 찾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낫다.

- 오드리 햅번

 

과거와 현재 사이

서울성곽길 남산코스(1코스)

 

걸으며 공부하기 성곽길 걷기 및 생태탐방 프로그램

 

남산을 배경으로 예술의 향기가

국립극장

 

Address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59 Tel 02-2280-4114 Web www.ntok.go.kr

 

공연 자료의 모든 것 공연예술박물관

발걸음이 자꾸 멈추는 장충단길

 

머물고 싶은

장충단공원

 

차 한잔의 여유 다담에뜰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자

동국대학교

 

 산책코스        동국대학교 박물관 - 약 150m. 5분 - 정각원 - 약 100m. 3분 - 팔정도

찾아가는 법     지하철 : 3 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간다.

                        버스 : 144, 301, 407, 420, 7212번 탑승 후 장충동 동국대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건물을 오를 때는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정숙!

                        ● 학교 내부에 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으니 산책길에 참고하자.

 

모든 이들이

낮잠을 자는 것은

가을 달 때문

- 마쓰모토 데이토구(하이쿠 시인)

 

불교 유물이 한자리에

동국대학교 박물관

 

Where 혜화문에서 첫 번째 건물 Tel 02-2260-3721 Open 10:00~16:00 Close 매주 토요일  일요일 · 법정공휴일 Fee 무료

 

예술무대 이해랑예술극장

 

경희궁 숭정전

정각원

 

남산 아래 하늘마루

 

여덟 가지 진리

팔정도

 

언제나 활기차고 반짝이는

명동

 

산책코스        명동 거리 - 약 600m. 10분 - 명동성당 - 약 500m. 7분 - 롯데백화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4 호선 명동역 6, 7번 출구

                        버스 : 104, 105, 263, 421, 507, 604, 7011번 탑승 후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명동 거리는 큰길 외에 작은 골목에도 상점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으니 구석구

                        석 둘러보자.

                        ● 대부분의 상점들이 밤 10시를 전후로 문을 닫으니 쇼핑에 참고하자.

                        ● 롯데백화점에 먼저 가길 원한다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를 이용

                         하는 것이 좋다.

 

명동거리 수많은 연인들 누굴 약 올리나

갑자기 추억들이 춤을 추네

보고 싶다 예쁜 그대 돌아오라 나의 궁전으로

바람 불면 어디론가 떠나가는 나의 조각배야

갑자기 추억들이 춤을 추네

- 크라잉넛 명동콜링 中

 

브랜드 집합소

명동 거리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

어깨가 들썩들썩 난타전용관

 

뾰죽집

명동성당

 

Address 서울시 중구 명동길 74 Where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약 200m Tel 02-774-1784 Web www.mdsd.or.kr

 

옛 명성 그대로 명동예술극장

 

아트 쇼핑

롯데백화점

 

화폐의 모든 것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시장 1번지

남대문

 

 산책코스        남대문시장 - 약 300m. 5분 - 숭례문 - 약 500m. 7분 - 신세계백화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4 호선 회현역 5번 출구

                        버스 : 104, 105, 503, 505, 507, 604, 7011, 7013번 탑승 후 남대문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남대문시장은 골목과 상가마다 많은 점포(약 1만 개)가 있으니 원하는 물건을 사

                        기 위해서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남대문시장의 상가들은 대부분 오후 5시를 전후로 문을 닫으니 쇼핑에 참고하

                        자.

                        ● 신세계백화점에 먼저 들를 계획이라면 지하철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를 이용하

                         는 것이 좋다.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게 된다.

- 조지 산타야나

 

골라골라

남대문시장

 

한민족의 자존심

숭례문(남대문)

 

최고의 시설

신세계백화점

 

작은 네모 속 큰 세상 우표박물관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동대문

 

산책코스        평화시장 - 약 700m. 15분 - 동대문 패션타운 - 약 300m. 5분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1 호선 종로5가역 6번 출구, 1 ·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 2 · 4 · 5호선 동

                        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

                        버스 : 163번 탑승 후 청계6가 평화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쪽에 있는 쇼핑몰들은 대부분 도매시장으로 소매 거래는 불

                        가능한 곳도 있다.

 

거릴 가득 메운 사람의 물결은

잠든 이 거리를 깨어나게 하고

오늘 같은 밤이면 낯선 사람마저

친구가 돼줄 것만 같아

- 소울라이츠 도시의 밤 中

 

패션 쇼핑몰의 원조

평화시장

 

종이향 가득 청계천 헌책방 거리

 

유행의 중심

동대문 패션타운

 

동대문 속 세계여행 중앙아시아촌

 

옛것을 회상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작은 문 광희문

 

무엇이든 찾아보세요

을지로

 

산책코스        을지로3, 4가 - 약 800m. 20분 - 방산시장 - 약 300m. 5분 - 중부시장

찾아가는 법     지하철 : 2 · 3 호선 을지로3가역 5, 6번 출구

                        버스 : 100, 105, 152, 202, 261, 500번 탑승 후 을지로3가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을지로3, 4가는 골목마다 다양한 상점들이 잇으니 직선으로 걷는 것보다 골목 사

                        이사이를 오가며 걷는 것이 더 재미있다.

                        ● 방산시장과 중부시장을 먼저 갈 계획이라면 지하철 2, 5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다.

- 로버트 인젠솔

 

만물상

을지로3, 4가

 

또 하나의 을지로 을지로지하상가

 

포장천국

방산시장

 

장군 신앙을 엿보다 성제묘

 

짭조름한

중부시장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죽 한 그릇

 

추억 한 컷

충무로

 

산책코스        오!재미동(충무로역) - 약 70m. 2분 - 인현시장 - 인쇄거리

찾아가는 법     지하철 : 3 · 4호선 충무로역 8번 출구 KB국민은행 옆 골목으로 약 70m 직진하면 인

                       현시장 입구가 나온다.

                        버스 : 104, 105, 263, 421, 507, 6047011번 탑승 후 대한극장 앞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오!재미동은 충무로 역사 내에 있다.

                        ● 인쇄거리는 충무로 전체에 걸쳐 잇어 거리로 표시하지 않았다.

                        ● 종이를 나르는 오토바이들이 많이 다니니 보행에 주의하자.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독립영화의 천국

오!재미동

 

Address 서울시 중구 퇴계로 지하 119 Where 충무로 역사 내 Tel 02-777-0421 Open 11:00~20:00 Close 매주 일요일 · 법정공휴일  Fee 아카이브, 갤러리, 상영관은 무료, 그 외의 시설들은 소정의 대여료 지급 Web www.ohzemidong.co.kr

 

멍멍멍 애완견 거리 & 부릉부릉 오토바이 거리

 

가느다란 골목 시장

인현시장

 

장군의 고향 이순신 생가 터

 

종이 냄새 가득

인쇄거리

 

물길 따라 찾는 마음의 휴식

청계천

 

산책코스        청계광장/청계천 - 약 4km. 2시간 - 황학교

찾아가는 법     지하철 : 5 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버스 : 101, 150, 405, 420, 501, 506, 1711, 7016번 탑승 후 서울신문사 정류장에서

                        하차 163번은 청계천변을 따라 운행

Memo             ● 비가 오면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많은 비가 오면 다리 밑 수문이

                        열릴 수 있으니 다리 밑으로 피하지 말고 하천 밖으로 빨리 나와야 한다.

                        ● 청계광장에서 중구에 속해 있는 황학교까지만 거리를 표시했다.

                        ● 청계천은 길이가 긴 만큼 원하는 구간을 미리 정해 놓고 산책을 즐기길 권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저에게도 나누어주세요.

- 영화 '러브레터' 中

 

여유가 흐르는

청계천

 

빛의 이야기 디지털 캔버스

빛의 정원 디지털 가든

시민과 함께 하는 수상 패션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회현동

 

산책코스        회현동 골목 - 약 600m. 10분 - 회현제2시민아파트 - 약 600m. 10분 - 우리은행 은

                      행사박물관/회현지하쇼핑센터

찾아가는 법     지하철 : 4 호선 회현역 1번 출구

                        버스 : 104, 105, 503, 505, 507, 604, 7011, 7013번 탑승 후 남대문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또는 143, 401, 406번 탑승 후 남산3호터널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회현동은 언덕길이 대부분이니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하자.

                        ● 회현동은 골목길이 많다. 골목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올라가길 권한다(산책코스

                        의 거리는 편의상 최단 거리를 표시함).

                        ●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과 회현지하쇼핑센터는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풍족한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감사할 줄 모르게 한다.

부족한 것은 나쁜 현상이지만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만든다.

- 미겔 데 세르반테스

 

꼬불꼬불 언덕길 위

회현동 골목

 

은행의 역사를 한눈에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Address 서울시 중구 소공로 51 Where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 Tel 02-2002-5090 Open 10:00~18:00(17:30 입장마감) Close 매주 일요일 · 법정공휴일  Fee 무료 Web www.woorimuseum.com

 

500살 회현동 은행나무

 

아날로그의 매력에 빠지다

회현지하쇼핑센터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황학동 & 신당동

 

산책코스        황학동 만물시장 - 약 150m. 3분 - 서울중앙시장/주방가구 거리

찾아가는 법     지하철 : 2 · 6 호선 신당역 11번 출구 약 150m 직진해 성동공업고등학교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물시장 입구이다.

                        버스 : 147, 202, 263, 421, 2012, 2013, 2014, 2015, 6211번 탑승 후 신당역 중앙시

                        장 앞 정류장에서 하차

Memo             ● 황학동 만물시장과 서울중앙시장은 서로 맞물려 있다. 특히 주방가구 업체는 황

                        학동 전반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다.

                        ● 서울중앙시장에 먼저 가길 원한다면 지하철 2호선 신당역 2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사람은 나이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여기 다 모였네!

황학동 만물시장

 

공연을 즐기자 충무아트홀

 

신나는 시장 구경

서울중앙시장

 

멋진 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 신당창작아케이드

대통령이 살던 집 박정희 가옥

 

 

 

 

 

 

 

posted by 황영찬

2018-012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시집

1996, 창작과비평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3902

 

811.6

최64ㅅ

 

창비시선 121

 

나는 『창작과비평』에서 이 시인을 "교과서가 없는 시대에 고투하는 젊은 영혼의 편력을 도시적 감수성으로 정직하게 노래하고 있는 신인"이라고 소개했었다. 그녀의 첫시집을 교정지 상태에서 읽어나가면서 나는, 당분간은 그 무엇이라고도 이름붙일 수 없는 '한 시인'이 태어났음을 실감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독자들에게 쉽게 투과되는 시인에게서 새로운 시대의 예감은 감지되지 않는 법이어늘, 바라건대 그 불투과성(不透過性) 이 우리 시의 내일을 여는 "첫번째 사과의 서러운 이빨자욱으로" 전환되는 기적을 목격할 수 있게 되기를!

- 문학평론가 최원식

 

최영미의 시는 얼핏 보기에 도발적이다. 사람을 저으기 당황스럽게 하면서, 그러나 그의 시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이 유혹의 빛은 삶을 지탱시켜주는 중요한 어떤 것, 이념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하는 것이 사라져버린 자리를 비춰주고는 문득 암전(暗電) 되고 만다. 나이 서른살에 "잔치는 끝났다"고 말하는 이 시집은 이념의 대홍수 이후 그것의 범람에 가담했던 세대의 기록으로 기억되겠지만, 시가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상처가 더 이상 명예가 아닌 때에 삶에의 자존심마저 훑어가버리고 없는,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그 황폐한 곳에 스스로 거주하고자 하는 시인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자가 이 시대에 또 있다니(!) 반갑다.

- 시인 황지우

 

최영미는 여성시의 다양성이라는 공간 확장에 개성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개성적이라는 것은 최영미가 청춘과 운동, 사랑과 혁명 같은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신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질퍽하게 하나로 동화시켜가는 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궤적에는 불가피하게 싸움들이 끼여든다. 그 싸움의 대상들은 부조리한 사회일 수도 있고, 그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것이든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 전반일 수도 있다. 그의 시들은 어쩌면 어떤 싸움의 기록이다. 그는 그 싸움의 상처들로 만들어진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다("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그래도 그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누더기 옷을 통해, 그 투명한 알몸, 혹은 알몸의 투명성의 아름다움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싸움으로 질척거릴수록 더욱 투명해지는 아름다움이.

- 시인 최승자

 

崔泳美 시인

 

1961년 서울 출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수료

1992년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차례

 

제1부 서른, 잔치는 끝났다


선운사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살아남은 자의 배고픔

혼자라는 건

속초에서

가을에는

그에게

마지막 섹스의 추억

먼저, 그것이

위험한 여름

어떤 족보

사랑이,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어떤 사기


제2부 나의 대학


과일가게에서

목  욕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어떤 게릴라

우리 집

사는 이유

슬픈 까페의 노래

돌려다오

대청소

다시 찾은 봄

북한산에 첫눈 오던 날

폭풍주의보

인생

나의 대학


제3부 지하철에서


지하철에서 1

지하철에서 2

지하철에서 3

지하철에서 4

지하철에서 5

지하철에서 6

마포 뒷골목에서

새들은 아직도……

짝사랑

Personal Computer

茶와 同情

24시간 편의점

관록 있는 구두의 밤 산책

라디오 뉴스


제4부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


생각이 미쳐 시가 되고……

꿈속의 꿈

영수증

사랑의 힘

어쩌자고

또다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자본론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歸去來辭(1992)

내 속의 가을

담배에 대하여

어떤 輪廻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


발문 - 김용택

후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 ! 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에게

 

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거야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의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거야

내가 너만 좋아했는 줄 아니?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때때로 보통으로 바람피는 줄 알겠지만

그래도 모를거야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습관도

뭣도 아니라는 걸

속아도 크게 속아야 얻는 게 있지

내가 계속 너만을 목매고 있다고 생각하렴

사진처럼 안전하게 붙어 있다고 믿으렴

어디 기분만 좋겠니?

힘도 날거야

다른 여자 열 명은 더 속일 힘이 솟을거야

하늘이라도 넘어갈거야

그런데 그런데 연애시는 못 쓸걸

제 발로 걸어나오지 않으면 두드려패는 법은 모를걸

아프더라도 스스로 사기칠 힘은 없을걸, 없을걸

 

마지막 섹스의 추억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이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더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 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섬 온몸에

차가운 비늘을 꽂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목욕

 

한때 너를 위해

또 너를 위해

너희들을 위해

씻고 닦고 문지르던 몸

이제 거울처럼 단단하게 늙어가는구나

투명하게 두꺼워져

세탁하지 않아도 제 힘으로 빛나는 추억에 밀려

떨어져 앉은 쭈그렁 가슴아 ---

살 떨리게 화장하던 열망은 어디 가고

까칠한 껍질만 벗겨지는구나

헤프게 기억을 빗질하는 저녁

삶아먹어도 좋을 질긴 시간이여

 

슬픈 까페의 노래

 

언젠가 한번 와본 듯하다

언젠가 한번 마신 듯하다

이 까페 이 자리 이 불빛 아래

가만있자 저 눈눗음치는 마담

살짝 보조개도 낯익구나

 

어느 놈하고였더라

시대를 핑계로 어둠을 구실로

객쩍은 욕망에 꽃을 달아줬던 건

아프지 않고도 아픈 척

가렵지 않고도 가려운 척

밤 새워 날 세워 핥고 할퀴던

아직 피가 뜨겁던 때인가

 

있는 과거 없는 과거 들쑤시어

있는 놈 없는 년 모다 모아

도마 위에 씹고 또 씹었었지

호호탕탕 훌훌쩝쩝

마시고 두드리고 불러제꼈지

그러다 한두 번 눈빛이 엉켰겠지

어쩌면……

부끄럽다 두렵다 이 까페 이 자리는

내 姦飮의 목격자

 

나의 대학

 

이제 어쩌면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떠난 뒤에 더 무성해진 초원에 대해

아니면, 끝난 줄 모르는 계단에 대해

우리 시야를 간단히 유린하던 새떼들에 대해

 

청유형 어미로 끝나는 동사들, 머뭇거리며 섞이던 목소리에 대해

여름이 끝날 때마다 짦아지는 머리칼, 예정된 사라짐에 대해

혼자만이 아는 배신, 한밤중 스탠드 주위에 엉기던 피낸새에 대해

 

그대, 내가 사랑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나란히 접은 책상다리들에 대해

벽 없이 기대앉은 등, 세상을 혼자 떠받친 듯 무거운  어깨 위에 내리던 어둠에 대해

가능한 모든 대립항들, 시력을 해치던 최초의 이편과 저편에 대해

 

그대, 내가 배반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첫번째 긴 고백에 대해

너무 쉽게 무거웠다 가벼워지던 저마다 키워온 비밀에 대해

눈 오는 날 뜨거운 커피에 적신 크래커처럼 쉽게 부서지던 사랑에 대해

 

암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날 오후에 대해

아, 그러나, 끝끝내, 누구의 무엇도 아니었던 스무 살에 대해

 

그대, 내가 잊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그렁그렁, 십년 만에 울리던 전화벨에 대해

그 아침, 새싹들의 눈부신 초연함에 대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요

행여 내 노래에 맞춰 춤을 춰줄, 아직 한 사람쯤 있는지요

 

지하철에서 1

 

나는 보았다

밥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새들은 아직도……

 

아스팔트 사이 사이

겨울나무 헐벗은 가지 위에

휘영청 쏟아질 듯 집을 짓는구나

 

된바람 매연도 아랑곳 않고

포크레인 드르륵 놀이터 왕왕시끌도

끄떡없을 너희만의 왕국을 가꾸는구나

부우연 서울 하늘 무색타

까맣게 집을 박는구나

 

봄이면 알 낳고 새끼 치려고

북한산 죽은 가지 베물고

햇새벽 어둠 굼뜨다 훠이훠이

부지런히 푸들거리는구나

 

무어 더 볼 게 있다고

무어 더 바랄 게 있다고

 

사람 사는 이 세상 떠나지 않고

아직도

정말 아직도 집을 짓는구나

 

게으른 이불 속 코나 후빌 때

소련 붕괴 뉴스에 아침식탁 웅성거릴 때

소리없이 소문없이

집 하나 짓고 있었구나

 

자꾸만 커지는구나

갈수록 둥그래지는구나

 

봄바람 싸한 냄새만 맡아도

우르르 알을 까겠지

 

모스크바에서도 소리없이

둥그렇게 새가 집을 지을까?

 

내 가슴에 부끄러움 박으며

새들은 오늘도 집을 짓는구나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

 

커피도 홍차도 아니야

재미없는 소설책을 밤늦도록 붙잡고 있는 건

비 그친 뒤에도 우산을 접지 못하는 건

짐을 쌌다 풀었다 옷만 갈아입는 건

어제의 시를 고쳐쓰게 하는 건

커피도 홍차도 아니야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어

돌아누워도 엎드려도

머리를 헝클어도 묶어보아도

 

새침 떨어볼까요 청승 부려볼까요

처맨 손 어디 둘 곳 몰라

찻잔을 쥘까요 무릎 위에 단정히 놓을까요

은근히 내리깔까요 슬쩍 훔쳐볼까요

들쑥날쑥 끓는 속 어디 맬 곳 몰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슴속 뒤져보면

 

그래도 어딘가 남아 있을, 잡초 우거진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에 그대, 들어오겠나요

어느날 문득 소나기 밑을 젖어보겠나요

 

잘 달인 추억 한술

취해서 꾸벅이는 밤

너에게로, 너의 정지된 어깨 너머로

잠수해 들어가고픈

 

비라도 내렸으면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