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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13. 14:49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33 옛길을 가다

 

|김재홍 · 송연 지음|

2005, 한얼미디어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8191

 

981.102

김73옛

 

영남대로 950리 삼남대로 970리

 

자  유  촌  부  부  의  우  리  땅  이  야  기

 

《대동지지》 영남대로 950리, 삼남대로 970리를 가다

아름다운 우리 옛길과 마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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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옛길이란 지금의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길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지지》에 모두 열 개나 되는 큰길(大路)이 경로별로 자세히 적혀 있으나 수십 갈래로 변한 오늘의 길에서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시대에 들어서 10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수백 년 동안 걸어 다니던 옛길의 어떤 정보도 남겨놓지 않고 있으니 그야말로 '맨 땅에 이마 찢득' 옛 지도와 문서를 직접 뒤져 자료를 찾아내야 했다.

 

그 열 개의 대로 중 서울 - 부산의 '영남대로(동래대로)'와 서울 - 해남의 '삼남대로(해남대로)', 지금은 경상북도에 편입된 평해부터 동해안을 따르다 강릉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평해대로'가 국토를 걸으며 종 · 횡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옛길이다. 여기에 '봉화대로'인 서울에서 충주, 죽령을 넘어 안동을 거쳐 울산 또는 부산까지 이을 수 있는 '영남좌로'가 있으며, 삼군 통제영이 있던 통영에서 출발하여 남원을 거쳐 전주 삼례에서 해남대로와 만나 상경하는 '통영별로'가 있다. 국토 종단을 한다면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의주대로'를 더하거나 '경흥대로'를 통해 김화까지 이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땅을 걷겠다는 데 좋고 나쁜 길이 어디 있겠는가? 어느 땅 어느 길이든, 그 길에는 역사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 부부는 매일 밤 옛사람과 함께 개성과 평양을 지나 의주까지, 그리고 백두대간을 따라 원산, 함흥을 걸어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을 만나는 꿈을 꾼다. 그곳이 비로소 대륙으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길을 나서면 곧바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따라서 옛길을 걷는다는 것은 옛사람과 가장 원시적인 걸음으로 미래로 향하는 가슴 따뜻한 여행이자 끝이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같은 하나의 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이라는 점과 점이 이어지면 마을이 되고, 다시 마을을 이어 마침내 길이 된다. 마치 몸의 핏줄기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고유의 길이 있었지만, 어느덧 잊혀지고 사라져간다.

 

지은이

김재홍 · 송연

 

부부 사이이자 옛길을 걷는 동지이기도 한 김재홍과 송연은 각각, 1958년 경기도 양주군 의정부읍(현 의정부시), 1969년 경기도 양주군 샘내에서 태어났다. 2000년, 김재홍 · 송연 부부는 내면의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인도 배낭여행을 계획, 그 전초전으로 동해안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동해안과 서해의 태안반도, 그리고 민통선을 고루 걸으며 우리 땅이 매력적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길로 도보여행가로 나섰다. 길을 걸으며 우리의 고유한 옛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길을 이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 속에서 옛길 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대동여지도》, 《해동지도》와 같은 옛 지도와 옛 문헌을 사전조사하고, 마을에 가서 어르신들의 구술을 받아 옛길의 흔적을 좇았다. 김재홍 · 송연 부부가 함께 걸은 길은 '영남대로', '삼남대로' 옛길을 포함하여 무려 4천 킬로미터가 넘는다.

부부는 현재 생업에 복귀, 의정부에서 '옛길 따라'라는 주막집을 운영한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경흥의 서수라까지 연결했던 옛 경흥대로가 뻗어 있다는 이유로, 건물 3층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가게 자리를 얻었다. 또한 발로 모은 옛 지도와 자료, 그리고 생생한 경험이 담긴 여행기를 누리집 '자유촌(www.jayuchon.com)'에 올려 옛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새재의 험한 산길 끝이 없는 길

벼랑길 오솔길로 겨우겨우 지나가네

차가운 바람은 솔숲을 흔드는데

길손들 종일토록 돌길을 오가네

시내도 언덕도 하얗게 얼었는데

눈덮인 칡덩굴엔 마른 잎 붙어있네

마침내 똑바로 새재를 벗어나니

서울 쪽 하늘엔 초승달이 걸렸네

- 다산 정약용(문경새재 옛길에 있는 시비)

 

|차례|

 

들어가며 가장 원시적으로 미래를 걷는 여행

 

첫째 마당 영남대로(동해대로) 950里

 

영남대로 1  동래-양산-물금 [28km] 출발기점을 찾아라

영남대로 2 물금-삼랑진-밀양 [36km] 목숨 걸고 뛰려무나

영남대로 3 밀양-청도-화양 [33km] 옛길만 찾고 돈길은 언제 찾을낀데

영남대로 4 화양-팔조령-대구 [33km] 장마전선, 쫓기는 몸과 마음

영남대로 5 대구-칠곡 [11km] 도보여행의 적, 장맛비

영남대로 6 칠곡-구미 사창 [33km] 길을 끊는 길, 길을 잇는 길

영남대로 7 구미-상주 낙동 [33km] 반갑다, 서울나들길

영남대로 8 상주- 점촌 [36km] 길에서 만난 행운의 전령들

영남대로 9 점촌-문경 [24km] 문경 가는 날

영남대로 10 문경- 충주 살미 [32km] 문경새재, 새야 새야 쉬어가렴

영남대로 11 충주 살미-용원 [32km] 주전들의 허수아비 아내

영남대로 12 용원-생극-죽산 [32km] 조선시대 십 리는 몇 킬로미터일까

영남대로 13 죽산-용인 [35km] 세상에 우산 쓰는 짐승 사람밖에 없다

영남대로 14 용인-성남 옛골 [31km] 옛이야기와 함께 넘는 고갯마루

영남대로 15 성남 옛고-서울 [20km] 비로소 시작이었네

 

둘째 마당 삼남대로(해남대로) 970里

 

삼남대로 1 해남 관두포-영산리 [26km] 국토는 지금도 늘어나는 중

삼남대로 2 해남 영신리-영암 [32km] 생명의 길, 상생의 길

삼남대로 3 영암-영산포 [31km] 조선 여인을 닮은 땅

삼남대로 4 나주 영산포-광주 하남 [34km] 율정삼거리에서 다산 형제를 만나다

삼남대로 5 광주 하남-장성 북이 [31km] 인도 가는 중

삼남대로 6 장성 북이-정읍 [21km] 어여쁜 눈썹바위, 가래를 찾아라

삼남대로 7 정읍-태인 [16km] 천사와 함께 하는 여행

삼남대로 8 태인-삼례 [38km] 심청이도 함께 걷는 길

삼남대로 9 삼례-연무 [30km] 이몽룡의 흔적을 좇아서

삼남대로 10 연무-계룡 [32km] 외로움을 아는 길

삼남대로 11 계룡-공주 [14km] 농민이 꿈꾼 세상을 넘어

삼남대로 12 공주-광정 [22km] 엉터리 대동여지도

삼남대로 13 공주 광정-천안 [30km]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삼남대로 14 천안-평택 칠원 [28km] 흥타령은 길타령에 묻히고

삼남대로 15 평택 칠원-수원 [30km] 헌길 줄께 새길 다오

삼남대로 16 수원-과천 [24km] 화성은 안녕하신가

삼남대로 17 과천-서울 숭례문 [19km] 길 위의 나날들

 

셋째 마당 도보여행 이렇게 떠나자

 

1. 밑그림 그리기

2. 색칠하기

3. 짐 꾸리기

 

부록 1 《대동지지》의 옛길 경로와 현재 지명 비교

부록 2 한글대동여지도

 

첫째 마당

영남대로(동래대로) 950里

 

점과 점을 잇는 도보여행에서 출발기점을 잡는 것이 이렇듯 가끔 고민을 안겨주지만 이 걸음은 옛길을 찾아 걷는 여행이라 출발지를 잡는데 소홀할 수 없는 노릇. 그러나 예전에 부산에서 서울을 간다면 읍성에서 출발을 할 것이고 그렇다면 도성의 관문인 숭례문까지가 그 종착지가 될 터이다. 그러기에 일단 동래읍성을 출발기점으로 하기로 한다. 부산에서의 첫날 일정부터 나름의 고민을 하는 것은 이번 여행이 나 홀로 여행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하는 여정이어 그랬다. 더구나 바다도 구경하지 못하고 일정을 시작한다는 것도 찜찜하다.

 

영남대로 1 출발기점을 찾아라!

 

동래-양산-물금 [28km]

 

동래읍성-문예회관-명륜로-부곡교차로(민영환공덕비)-구서갈림목-브니엘고등학교-하정마을(소산역)-요금징수소(조재민공덕비)-노포마을-사배고개-내송마을-양산시청-버스터미널(읍성서문)-영대교-범어리-물금

 

영남대로 2 목숨 걸고 뛰려무나

 

물금-삼랑진-밀양 [36km]

 

물금-물금취수장(황산역)-용화사-임경대-토교마을-뻘등-원등-용당마을 가야진사-작천잔도-삼랑진-밀양강- 인전마을-밀양

 

옛길이란 역과 역을 잇는 역로(驛路)이기도 하며, 물금취수장은 이 일대의 16개 역을 관장하던 황산찰방역(黃山察訪驛)이었던 자리이다.

 

영남대로 3 옛길만 찾고 돈길은 언제 찾을낀데

 

밀양-청도-화양 [33km]

 

밀양기차역-용두교-영남루-밀성고등학교-제사고개-빈지소-유천마을(유천역)-원동마을-청도기차역-청도군청-범곡리 송북삼거리-화양 도주관

 

영남대로 4 장마전선, 쫓기는 몸과 마음

 

화양-팔조령-대구 [33km]

 

화양-유등초등학교-군자정-양원리 샛별장터-팔조령-가창-상동교-대봉네거리-대구

 

영남대로 5 도보여행의 적, 장맛비

 

대구-칠곡 [11km]

 

달성네거리-달성초등학교-팔달시장-팔달교-매천교-대구보건대학교-관음공원-칠곡

 

영남대로 6 길을 끊는 길, 길을 잇는 길

 

칠곡-구미 사창 [33km]

 

칠곡-동명-소야고개(248미터)-다부리(다부원)-천평삼거리-하판네거리-장천-사창마을

 

길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것이다. 마치 몸의 핏줄기와도 같은 것이다. 모름지기 길이 길을 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영남대로 7 반갑다, 서울나들길

 

구미-상주 낙동 [33km]

 

사창마을-서울나들길-괴곡삼거리-해평-낙산 고분군-일선 삼거리-낙단교(낙동강)-상주 낙동마을

 

국토순례의 경로로 애용하는 길들 중의 하나가 땅끝에서 임진각까지인데 이때도 아쉬운 점은, 그 경로를 정할 때 옛길인 삼남대로를 거쳐 서울까지 당도하고, 서울부터 임진각까지는 의주대로를 이어 걷는다면 옛길과 함께 국토종단을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영남대로 8 길에서 만난 행운의 전령들

 

상주-점촌 [36km]

 

낙동마을-부치댕이고개-백두점마을-성동고개-서울나들이길-병성천-나원마을-하덕가마을-서낭당고개-봉황대마을-덕통마을-윤직마을-때따리-점촌

 

아름다운 길과 마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우리 옛길을 닮아있다.

 

영남대로 9 문경 가는 날

 

점촌-문경 [24km]

 

점촌-유곡마을-원곡마을-토끼벼루-고모산성-신현마을-연작살마을-문경

 

문경 가는 길.

수백 년 옛길인 토끼벼루가 있다. 그리고 자동차가 지나도록 처음 만든 옛 찻길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 위로 빠르게, 그보다 더 빠르게 가라고만 하는 새길과 고속도로가 그어져 있다. 여기에 태고부터 주인이자 물고기의 길이기도 한 물길도 있다. 모두 여섯 개의 길이 제멋대로 이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동무하고 있다. 이런 곳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부부는 이곳을 감히 '길의 박물관'이라 이름 짓는다.

 

영남대로 10 문경새재, 새야 새야 쉬어가렴

 

문경-충주-살미 [32km]

 

문경-새재(642미터)-충주 고사리(신혜원)-소조령(372미터)-대안보(안부역)-수안보-수회리-장고개-살미

 

영남대로는 좌도인 죽령을 넘는 길과 영남우도인 추풍령을 넘는 길이 있으며 문경새재는 영남대로의 중추 길목이다. 동쪽의 죽령을 우로로, 서쪽인 추풍령을 좌로로 바꿔 부르는 것은 지금의 방위 개념과 달리 조선에서는 한성을 중심으로 보았기에 한성에서 남쪽을 보면 좌, 우가 바뀌게 된다.

 

영남대로 11 주전들의 허수아비 아내

 

충주 살미-용원 [32km]

 

충주 살미-유주막삼거리-달천교(달천나루)-대소원마을-용원(용안역)-신덕저수지(숭선참)

 

당시 조선에서는 왜인이 상경하는 길을 지정해주었는데 그 대표적인 길이 영남좌로로 죽령을 넘게 하였고, 충주부터는 여주의 남한강을 건너 양평으로 들게 하였다. 이 길을 '왜인내왕로' 또는 '사신로'라 불렀는데 그들로서도 그만큼 익숙한 길이었을 것이다.

 

영남대로 12 조선시대 십 리는 몇 킬로미터일까?

 

용원-생극-죽산 [32km]

 

용원-모도원마을-생극-아홉사리고개-석원-석교촌-용산동-장암리 광천마을-안성시 죽산

 

조선의 3대 파발로는 한성-동래의 남발과 함경도 경흥의 북발, 그리고 평안도 의주까지의 서발이 있는데, 명나라로 향하는 서발은 기발이고 남발과 북발은 보발이다.

 

영남대로 13 세상에 우산 쓰는 짐승 사람밖에 없다

 

죽산-용인 [35km]

 

죽산-미륵당마을-분행마을(분행역)-백암-좌찬고개-양지-용인

 

영남대로 14 옛이야기와 함께 넘는 고갯마루

 

용인-성남 옛골 [31km]

 

용인-멱조현마을-메주고개-어정개-동진원마을-아차현-구성 하마비마을-수지-너더리마을(낙생역)-금토동-월천현(달래내고개)-성남 옛골마을

 

영남대로 15 비로소 시작이었네

 

성남 옛골-서울 [20km]

 

옛골마을-원지동(원터마을)-양재역-싸리고개-한남대교(한강진)-보광동길-장문고개 대사관거리-반포로-해방촌-후암동길-숭례문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