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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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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0. 09:17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70 보고 싶은 님

 

하정님 지음

1998, 예영카뮤니케이션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9935

 

811.6

하746보

 

약속

 

정다운 님 반가운 님

언제 뵙게 되오리까

밤이 새고 날이 밝아

또 한 날 접혀지니

안타운 이 마음은

소쩍새 울음소리 따라

산등성을 넘어 보네

 

내 사랑 예수님

그 언제 오시려나

내 가슴에 묻어 둔

오신다는 그 약속

빛나는 눈물 방울되어

햇빛에 반짝이네

 

반짝이다 떨어지는

눈물 방울엔 아쉬움만

소록소록 새어나오네

 

하정님

지은이 하정님은 1948년 서울 출생으로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학교)을 졸업했으며 1973년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동부 버지니아주에 살며 부군과 대학생인 두 딸과 함께 주님을 잘 섬기는 가정주부이고 지난 1993년에 첫 시집 『기뻐서 울고 싶어라』를 출판한 바 있습니다.

 

차례

 

주님 생각 · 큰 날개 · 은빛 날개 · 약속 · 그리움 · 내 청춘의 날들이여 · 땅 투기 · 메마른 사랑 · 말씀의 옷 · 사랑의 모양 · 참즐거움 · 내 사랑 드리고 싶네 · 길 · 내 기도 · 그 곳 · 마음과 생각 · 그리운 님 · 아름다운 곳 · 기다립니다 · 내 하나님 · 마음의 바다 · 과거 · 희망의 꽃 · 달리는 세월 · 농촌의 즐거움 · 사슴 한 마리

 

영광의 그 길 추수할 날 · 바람 · 발자욱 · 베짱이 · 내 사랑 · 잡초 · 내 주님 · 거미 · 은혜의 빛 · 참사랑 · 올라가세 · 짝사랑 · 성난 파도 · 참기쁨 · 그사랑 · 밤 바람 · 보드라운 꽃잎 · 님 발자욱 · 인생은 종이배 · 꽃잎 한 조각 · 떠난 님 · 부끄러운 인생 · 빈 마음 · 사랑은 수수께끼 · 귀한 사랑 · 눈송이 사랑 · 춤추는 내 사랑 · 약속의 님 · 국화꽃과 파랑새 · 갈보리 십자가 · 찬란한 주님 영광 · 그리운 그 날이여 · 해바라기 · 청소년 · 참소망 · 천성문 · 차돌멩이 · 측량 못할 사랑 · 영생의 삶 · 세상 끝날 · 주님 오시는 날 · 보고 싶은 님

 

내 청춘의 날들이여

 

봄날의 내 청춘 찾을 길 없어라

봄은 피고 지는데

내 청춘은 지기만 하네

 

싱그러운 여름 같은 마음도

애달픈 가을 같은 마음도

모두 흩날려 버렸네

 

겨울 같은 차거운 마음

한 구석에 움추렸네

파릇파릇 새싹도 간 곳이 없어라

푸른 잎도 간 곳이 없어라

 

단풍잎 되어 부서져 버린 날들이여

나는 너를 어디 가서 찾으리

찾을 수 없는 내 청춘의 날들

아쉬움만 쌓여가네

 

아쉬움은 미련인가

덧없이 지나버린 내 청춘의 날들이여

나는 너를 목 놓아 불러 보네

 

땅 투기

 

먹자 놀자 잠자자 하던 인생

만족할 날 없으리

입맛도 잠시요 노는 것도 지루하리

잠자는 게으름 마귀는 손뼉쳐 주고

내 인생 내 맘대로 휘둘러 보나

만족은 없고 기쁨도 잠시라

흘러가는 공간 속에

꽂꽂이 서 있지 못하는 인생이라

한판 승부 어디다 걸었나

땅 위에 깃발 꼽았나

땅 땅 땅

땅소리 소란하여

발 펴고 잠 못 자고

내 땅 네 땅 누가 주었나

땅자락이 웃음짓누나

너는 내게 묻힐지라

나는 네게 묻히지 못함이여

 

메마른 사랑

 

내 영혼에 사랑이 메말랐네

주기도 싫은 사랑

받기도 싫은 사랑

부서진 마음이어라

 

물 위에 떠내려가는 뗏목처럼

흐르고 흐르는 마음이어라

흐르고 흘러버린 강물

돌이킬 수 없어라

 

강물도 흐르네 내 마음도 흐르네

정수기 받쳐 걸러 보나

미련만 걸러지네

메마른 사랑 속에

미련이 웬말인가

 

걸러져서 앙금 앉은

내 마음은 부서지네

돌 바위에 철썩이는

파도처럼 부서지네

갈급한 내 영혼에

찬바람만 스며드네

 

과거

 

보라빛 꿈이련가

다홍치마 나풀거리던 시절

흘러 버린 빗물 같구나

검정띠 띠고 가던 마을 아낙네

호호 백발 늙어 버린 지금이어라

오 ~ 애잔한 세월이여

내 꿈 싣고 달려가 버린 세월이여

다시 못 만날 인연만 지어 놓고

떠나 갔구려

또 보고 싶은 젊은 날의 시간들이여

영영 돌아올 희망 없이

자취를 감추었구려

슬퍼해도 손짓해도

돌아올 수 없는 과거 그대여

보라빛 내 꿈 싣고

먼지도 남김없이

날아가 버렸구나

 

앞장 서시오 어차피 나는

당신을 따라가야 하는

서글픈 인생이올시다

 

농촌의 즐거움

 

덩덕꿍 덩덕꿍

어깨춤이 절로 나네

애간장 녹이는 피리 소리

내 마음 녹여지고

 

영글은 과일 가지

늘어져 흥이 나네

에헤라 즐거운 가락

풍년을 읊어 보세

 

춤추자 내 날개춤

기쁜 풍년 대풍년

오곡백과 영글었네

덩덕꿍 얼시구

 

어깨가 들썩들썩

좋아라 대풍년

농촌의 즐거움

땀 흘린 소산일세

 

너의 침묵

 

앞뜰에도 뒤뜰에도

꽃은 만발하건만

내 마음의 꽃밭은

피지도 못하고 시들었나

유난히 추웠던 겨울

잘도 견디고 터져 나온

뜨락의 꽃봉오리야

추울 때도 말없이

잘도 견디어낸 너의 침묵

나도 배워 온갖 세찬 비바람도

잘 견디는 너의 모습 닮으련다

 

사슴 한 마리

 

산 속에 홀로 된 사슴 한 마리

슬픈 눈 굴리며 어디로 가고 있나

하염없이 홀로 가고 가다가

벼랑 위에 우뚝 서

먼 산을 바라보네

가고 간들 산뿐이라

길 없는 험난한 산골짝

뉘라서 나를 반기리요

어디로 가야하나

산 속이 고향이건만

갈 곳 찾는 슬픈 마음

갈 곳 몰라

고개만 두리번거리누나

 

추수할 날

 

산천초목 푸르르니

산새가 노래하네

오곡백과 익을 날도 멀지 않았고

익은 곡식 추수할 날

물결처럼 다가오네

추수할 일꾼들

밭에 나가 열심이나

열매 없는 밭을 보니

찬서리 두렵구나

적막한 이 가슴엔

슬픔만 쌓여 가네

 

바람

 

사막에 바람 부니

먼지가 자욱하고

갈대밭에 바람 부니

공허한 소리 흩날리누나

 

내 마음에 바람 부니

인생 여정 쓸쓸하고

뒷동산에 바람 부니

부엉이가 화답하네

 

들녘에 바람 부니

메밀꽃이 떨어지는데

바람은 어디서 오는가

너도 몰라라

나도 몰라라

 

베짱이

 

베짱이가 찌꺽찌꺽

구슬프게 울부짓네

하룻밤 풋사랑

나눌 자 없음이요

가엾은 이 내 사랑

가져갈 자 없음이라

엎드려 노래하는

개구리가 부럽구나

찬 이슬 이불 삼아 누워 보네

아득한 밤 하늘이라

구슬픈 이 내 가슴

그 누가 알리요마는

이 내 가슴 내 몸 베틀에

눈물 실을 짜누나

 

인생은 종이배

 

인생의 절반은 내일을 생각하고

인생의 절반은 지난날을 생각하누나

생각하던 내일도 지나고 생각하니

어설픔뿐이요

지난 일 생각해도

뿌연 안개와 같구나

내 생명이 시간을 만들었나

시간이 내 생명 업고 돌아갔나

시간은 멈출 줄 모르는데

내 마음 멈추고 어딜 서성이나

과거와 미래의 여로에서

마음 가는 곳 없어

앞도 뒤도 볼 수가 없구나

인생은 슬픔도 기쁨도 아니어라

종이배 접듯이

접었다 풀어 버리는 그런 것

인생은 종이배

그냥 흘러흘러 가는 것

 

꽃잎 한 조각

 

아름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정다운 사람과 다정다감일까

풍족한 물질 위에 앉아

만족한 웃음지음일까

 

좋은 환경에서 멋진 교육 받고

좋은 직장 가짐일까

가진 재능을 만인이게 알리는 것일까

아픈 곳 없이 오래오래 잘 사는 것일까

 

아무리 열거를 해 본들

잠시 지나가는 기차 소리와 같은 것

청춘을 불사른들 노년이 안락한들

풀의 꽃과 같은 인생

 

잠시 피고 지는 꽃

아름다워도 잠시요

부끄러워도 잠시요

꽃은 떨어지고 잎은 마르고 지니

 

인생의 아름다운 삶이랴

오직 꽃잎 한 조각

 

부끄러운 인생

 

서럽고 부끄러운 인생이여

작은 입 열고 닫아

상처만 내었구려

 

작은 혀가 뿌리는

날카로운 씨는

상대방의 가슴 밭에

비수처럼 꼽혀지고

 

그래서 얻어지는 것은

상대방의 아픔보다

몇 갑절 더 아픈 내 가슴

 

말하지 말자 듣지도 말자

서러울 때 그저 속으로 울자

울지도 못하고 비명에 가는

인생도 많쟎은가

 

입열어 나팔 불어도

가슴 속은 여전한데

긴긴 세월 찬바람을

오늘 어찌 바꾸리

 

빈 마음

 

동지 섣달 밤 하늘엔

찬 이슬 맺어지고

도토리 까는 다람쥐는

바쁘기만 하구나

 

종일토록 달리던 차

잠자러 들어가고

한산한 길거리엔

소음도 자고 있네

 

소음에 절은 나무

맥없이 늘어지고

여울목 개울가에

쉬고 싶은 이 내 심사

 

푸른 초장 그리워

산 속으로 달려가는

빈 마음뿐이어라

 

사랑은 수수께끼

 

사랑은 수수께끼 같아라

쉽게 풀면 쉽고 어렵게 풀면 안 풀리는

저마다 다르게 풀어 보는 수수께끼

알쏭달쏭 꽃바구니 속

아른아른 아지랑이

알 것 같고 모를 것 같은 사랑이어라

사랑 사랑 수수께끼 사랑

너도 몰라 나도 몰라

그러나 난 느낄 수 있지

수수께끼 풀어 버리는 그 기쁨

그것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수수께끼 사랑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풀어 가는

사랑은 수수께끼야

 

국화꽃과 파랑새

 

송이송이 맺힌 이슬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들녙에 핀 야생 국화

꽃 향기 뿜어내네

찬바람에 나부끼는 국화 꽃잎

파랑새 날아오라 손짓하누나

국화꽃 향내 맡고 날아온 파랑새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벗삼아

예쁜 노래 부르며 날개를 퍼득이네

종일토록 아름다운 국화꽃과 파랑새는

못난 인생 비웃으며 둘이서 속삭이네

속절없는 인생살이에 노예된 인생들아

향기도 노래도 없이

눈동자 굴리며 어디를 보는가

주인 없는 야생 국화 향기 가득하고

공중에 머무는 파랑새도 기쁘건만

생각하는 인생들은

향기도 없고 기쁨도 없구나

날아라 파랑새야 마음껏 날아라

날고 싶은 인생들은 마음뿐이란다

 

청소년

 

청춘도 아니어라

노년도 아니어라

질퍽한 흙탕물에 목욕하고 나온 양

텁텁하고 껄끄러운 가슴은

긴 한숨만 쉬누나

 

따스하고 잔잔한 온천물에

앞뒤로 뒤집어 헹궈 보고픈

행주 같은 마음은

비눗물 없이 빨아 놓은

빨래더미 같구나

 

아름다운 노래 어디 갔나

사랑 노래 어디 갔나

지나간 청춘이

엄하게 뒤돌아보고

돌아온 노년이

한심하게 바라보누나

 

바닥에 내려앉은

청소년 시절이여

한심타 푸념 말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차돌멩이

 

올망졸망 차돌멩이

반들반들 윤기 나네

크고 작음 상관없이

생김생김 꼭 같구나

 

빛깔빛깔 꼭 같아라

단단함도 꼭 같아라

흐르는 물줄기 따라

데굴데굴 구르는 차돌멩이

 

구르고 굴러 그토록 단단한가

물결에 부딪히고

바람에 흔들리고

빗물에 상처 입고

 

세상 풍파 이기느라

반들반들 해졌는가

모든 역경 다가와도 미끄러져 내리는

차돌멩이 껍질을 나도 닮고 싶구나

 

올망졸망 세상 근심

다 미끄러져 내려라

세상을 이기려네

세상을 이기려네

 

보고 싶은 님

 

보고 싶은 님이 있어

잠 못 이루네

어느 때 뵈오리까

 

알고 싶은 이 가슴은

타다 남은 숫덩이 되어

재가 되려 하네

 

열화 같은 이 내 사랑

내 님은 아실는지

모르시기에 아니 오시나

 

내 님이시여 이 내 사랑

모른다 마옵소서

당신 때문에 태어난 이 생명

 

기억하여 주옵소서

살아서 못 뵈오면

죽어서는 뵈올는지요

 

아 ~ 보고 샆은 이 가슴은

울지도 못하누나

울지도 못하누나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