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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2. 10:33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86 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레이 몽크 지음 | 김병화 옮김

2007, 웅진지식하우스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31811


082

하66ㅇ v. 1


우리가 철학자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는 대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철학자의 사상이 흥미를 끄는 경우와,

한 인간으로서 그 철학자가 흥미를 끄는 경우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흥미를 끄는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현대 철학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그의 생애는 그의 철학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큼 독특했다.


●  ●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도발적인 작가와 사상,

그들의 글을 원전으로 직접 만난다


현대 철학사의 획기적 전환을 이끌어낸

괴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평생 동안 오직 단행본 한 권, 논문 한 편, 서평 한 편만을 발표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을 하는 새로운 방식, 철학이라는 주제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언어가 철학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비트겐슈타인은 특이한 시적 글쓰기 방식 때문에 동료들과 현격하게 구분된다. 저자 레이 몽크는 비트겐슈타인의 사고 바탕에 우리 시대의 과학주의적 성격에 저항하고 비과학적 형태의 이해에 자율성과 고결성이 있음을 주장하려는 단호함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철학에 접근하는 방법은 《논리-철학 논고》에서 제시되었던 견해, 즉 철학이 과학, 혹은 과학 비슷한 어떤 것일 수도 없다고 하는 입장을 충실하게 견지하려는 방식이었다. 그것은 원리들로 구축된 하나의 전체가 아니라 언어가 던지는 마술에 의해 빚어진 혼란을 청소하는 활동이다.


HOW TO READ 시리즈

위대한 사상, 세기의 저작을 원전으로 직접 만나는 특별한 기회, HOW TO READ 시리즈, 이 시리즈는 세계적 석학들의 안내를 받으며 사상가들의 저작 중 핵심적인 부분을 직접 읽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척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제대로 읽을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우리시대 교양인을 위한 고품격 마스터클래스가 될 것이다.


레이 몽크 Ray Monk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수리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100대 인물에 철학자로는 유일하게 꼽힌 우리시대의 대표적 철학자다. 현재 영국의 사우샘프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작가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김병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에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 · 기획 네트워크 '사이에'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잇다. 옮긴 책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증언》《나의 기쁨과 슬픔 : 첼리스트 카잘스》《이 고기는 먹지 마라?》《공화국의 몰락》 등이 있다.


차례


■ HOW TO READ 시리즈를 열며

■ 저자 서문 | 철학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다


1 케임브리지의 루트비히 | <케임브리지 리뷰>

2 세 단어로 철학을 청소하다 | 《논리-철학 논고》, 서문

3 세계를 그려보다 | 《논리-철학 논고》

4 명제란 무엇인가 | 《논리-철학 논고》

5 철학은 학설이 아니라 활동이다 | 《논리-철학 논고》

6 1929년, 케임브리지의 루트비히 | 《논리적 형식에 관한 몇 가지 언급들》

7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철학 | 《철학적 탐구》

8 합리주의를 뒤흔드는 언어 게임 | 《청색 책

9 상자 속의 딱정벌레, 사적 언어 | 《철학적 탐구

10 비트겐슈타인과의 대화 | 《철학적 언급들》, 서문 초고

11 과학과 예술의 결정적 차이 | 《철학적 탐구》, 제2부


■ 주

■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 역자 후기 |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 결정적 힌트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에 대해 가진 태도는 학술 기관에 몸담고 있는 전문적 철학자들이 보이는 지배적인 태도와는 아주 달랐다.

그는 철학을 일차적으로 직업으로서는 물론 학술적 주제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볼 때 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사업가였던 것처럼 자신은 철학에 대해 사업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말하곤 했다.

마치 사업가가 책상 위에 쌓인 문제를 처리하는 것처럼 철학적 문제를 처리하고자 한 것이다.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말하려고 애쓰지 않아야만 아무것도 상실되지 않는다.

하지만 말해질 수 없는 것은 말해진 것 속에-말로 할 수 없이-담겨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분명히 비트겐슈타인의 이념이 되었다.

표현 불가능한 것을 표현하려고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소통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세계'에 대한 논쟁은 다른 모든 철학적 문제처럼 우리 언어의 논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며, 그렇기 때문에 명제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비트겐슈타인은 믿었다.


의미 있는 명제는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상태를 그리는 것에 한정되는 데 비해, 윤리적이거나 미학적이거나 종교적인 가치는 세계 속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윤리적 사실이란 것은 없다.

윤리적 명제가 있을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철학의 과제는 우리 언어의 논리가 갖는 진정한 본성을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그 논리가 오해되었을 때 발생하는 철학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이다.

철학적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가장 잘 해결하려면 사례 연구 차원으로 내려가야 한다.

따라서 철학은 학설이 아니라 활동이다.


이러한 외관상 사소하고 기술적인 것 같은 양보를 하고 나면 전체 이론이 해체되어버리며, 비트겐슈타인에게는 《논리-철학 논고》의 이론에 난 구멍을 수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논리학과 언어에 대한 자신의 접근법 전체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1929년에 케임브리지에 돌아온 다음 해부터 그가 한 일이 이것이었다.


우리의 고찰에는 어떤 가설적인 것도 있으면 안 된다.

우리는 모든 설명(explanation)을 배제해야 하며, 기술(description)만 남겨두어야 한다.

이 기술은 철학적 문제들에서 그 빛, 즉 목적을 얻는다.

물론 이것들은 경험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 언어의 작동 과정 및 설령 그에 대해 오해하게 만드는 충동이 있을지라도 그 과정을 우리가 깨닫게 만들어주는 방식을 조사함으로써 해결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종류의 문장이 있는가?

단언문, 의문문, 명령문이 있다고?

문장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고, 우리가 '상징', '단어', '문장'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용도도 수없이 다양하다.

이런 다수성은 뭔가 단번에 영원히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종류의 언어, 새로운 언어 게임이 존재하게 되며, 다른 것들은 구식이 되고 잊혀진다.


한 사람이 그 자신의 내면적 경험, 즉 감정, 기분 등등을 자기 혼자만 사용하기 위해 음성적으로 표현하거나 글로 적을 수 있는 언어도 상상할 수 있을까?

-글쎄, 우리도 일상 언어에서 그렇게 하지 않던가?-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언어의 각 단어들은 말하는 인물에게만 알려질 수 있는 것, 즉 그의 아주 일차적이고 사적인 감각 지각을 지칭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인물은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내게는 그의 반대로 명료성, 명석성이 그 자체로서 귀중하다.

나는 건물을 쌓는 데는 관심이 없고, 지을 수 있는 건물의 기초를 명료하게 보는 관심이 있다.

그러니 내가 겨누는 과녁은 과학자들의 것과 같지 않으며, 나의 사고방식은 그들의 것과 다르다.


어떤 사람이 어떠어떠한 심리 상태에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시늉만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증거에 의거해 확신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증거'에는 '계량 불가능한' 증거가 포함된다.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1889년 4월 26일 빈에서 카를과 레오폴디네의 여덟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남.

1903~1906년 린츠의 실업학교에 다님.

1906~1908년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에 있는 기술고등학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함.

1908~1911년 맨체스터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함.

1911년 버트런드 러셀에게서 배우기 위해 케임브리지에 감.

1913년 코피의 《논리의 과학》 서평을 <케임브리지 리뷰>에 발표함.

1913~1914년 노르웨이에서 혼자 살면서 논리학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연구함.

1914년 6월 빈에 도착했으나, 여름을 보낸 뒤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가려고 생각함.

1914~1918년 오스트리아 군대에 입대해 처음에는 러시아 전선에서, 다음에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함.

1918~1919년 이탈리아 포로 수용소에서 1년을 보냄. 《논리-철학 논고》를 완성함.

1919~1920년 빈에서 교사 수련을 받음.

1920~1922년 저지 오스트리아의 트라텐바흐의 초등학교에서 가르침. 《논리-철학 논고》가 출판됨.

1922~1924년 푸흐베르크의 초등학교에서 가르침. 프랭크 램지가 방문함.

1924~1926년 오테르탈의 초등학교에서 가르침.

1926~1928년 빈에서 건축가로 일함.

1929년 프랭크 램지와 함께 연구하기 위해 케임브리지로 돌아감.

1930년 램지의 죽음.

1931년 비트겐슈타인이 케임브리지에서 강의하기 시작.

1933년~1934년 강의하는 대신 학생들에게 《청색 책》을 구술함.

1934~1935년 소수의 학생들에게 《갈색 책》을 구술함.

1935년 소련을 방문.

1936~1937년 노르웨이에서 살면서 현재 《철학적 탐구》의 1부가 되어 있는 내용을 대부분 집필.

1938년 3월 12일 오스트리아와 나치 독일이 병합됨. 비트겐슈타인은 독일 시민이 됨.

1938년 4월 영국 시민이 됨.

1939년 2월 11일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철학 교수로 선출됨.

1941~1942년 런던의 가이 병원에서 짐꾼으로 일함.

1942~1944년 뉴캐슬에서 의학 연구 프로젝트의 실험실 조수로 일함.

1944~1947년 케임브리지에서 강의.

1947년 케임브리지 교수직을 사임.

1947~1949년 아일랜드에서 살면서 현재 《철학적 탐구》의 2부가 되어 있는 부분을 집필.

1950년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를 방문.

1951년 4월 28일 케임브리지에서 사망.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