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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3. 15:39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95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강정 시집

2006, 문학동네



시흥시대야도서관

EM052126


811.6

강74들


모든 것이 애매하다.

영원한 우주와 필멸의 인간이, 남자와 여자가, 어머니와 자식이, 별과 항문이,

낡음과 미래가, 인간과 짐승이,시간과 공간 이, 태초와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그래서, 기이한가?

아니다. 더 편안하다.마치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그의 기이한 이미지들은 기이하게 편안하고, 따스하다.

이 모든 것의 배후가, '기어이' 울음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우는 아이를 내 몸에 다시 넣어 / 기어이 우는 아이가 내 몸을 찢고

다시 태어나기를" ……

김정환(시인)


강정의 이미지는 검은 하늘에 그어지는 사이키델릭한 불꽃놀이 불빛이다.

눈이 부시다.

이 작열은 검은 하늘, 암흑의 캔버스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능하다.

그 이미지는 추락한다. 과감히, 매우 빠른 속도로,

그래서 그것은 폭포 같다.

폭포는 기둥이고 따라서 남근이다.

그는 각종 환경호르몬 때문에 남근들이 흐물거리는 시대에 보기 드문

빳빳한 남근 이미지를 지닌 시인이다. 나는 그의 빳빳한 물기둥을 본다.

매 초, 그 물기둥들은 허망하게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급기야 웅덩이가 생긴다.

흥건한 그 웅덩이는 욕망의 웅덩이이고 그때 깨닫게 된다.

그의 검은 하늘이 욕망의 물웅덩이인 것을.

성기완(시인,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멤버)


강    정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1992년 『현대시세계』 가을호로 등단했으며, 시집 『처형극장』 문화비평집 『루트와 코드』가 있다.


상징이 없으면 세계는, 시적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시는 세계의 부재를 겪고 있다. 그래서 전에 없이 대상을 노래하지 않는 시들이 무수히 씌어지고 있다. 대상을 노래하지 않으므로 그 말들은 의미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분열한다. 강정은 드물게 이 새로운 현상을 몸으로 겪고 있는 시인이다. 다른 시인들이 그 분열을 자체로 드러낼 때 강정은 상징과 대상의 불가능성을 겪고, 그것을 노래한다. _ 함성호(시인)


自序


오래 팽개쳐둔 마음의 빈 구석에서 시간은

저 혼자 불똥이 된다.

뒤늦게 쫓아가는 나는

짐짓 난해한 물건이거나

심통맞게 돌아선 누군가의 싸늘한 등덜미이다.

불똥에 덴 흔적들과 함께

비로소 나는 나의 바깥에서 저 홀로 자족한다.


한없이 차가워진 마음으로

오래 식은 아궁이를 살피듯 긁어모은 불똥들이

세계와 나 사이,

깊숙이 가라앉은 시간의 구들장을 데운다.

알맞게 익었는지 살짝 엉덩이라도 디밀어보는 모든 분들아,

조금은 흉물스럽더라도

까칠한 거죽 속에서 혼자 비실비실 웃는

이 마음의 귀여움만이라도 눈치채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2005년 겨울

강  정


차례


自序

불면 / 새벽 / 노을 /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 해산하는 태양 / 우주괴물 / 오레된 자화상 / 두번째 아이 / 알을 품은 시인 / 엄마도 운단다 / 밤의 저편으로부터 그가 / 한밤의 모터사이클 / 무서운 음악 / 당신이 만약 미라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 타고 남은 초신성 / 불가사리 / 內歷 / 거꾸로 / 미스터리 서클 / 零度의 대화 / 거울 속 호랑이 / 바닷가 교회 / 잠든 애인의 목소리 / 새와 물고기를 닮은 남자 / 서쪽 베란다에서 / 낮잠, 바람의 묘지 / 불꽃벌레 / 하나뿐인 음식 / 봄날의 전장 / 봄밤 / 망치를 든 사랑 / 그녀들의 연금술 / 기억의 사슬 / 기린은 환영이다 / 폭우 / 거미인간의 초대 / 거미인간의 시 - 새벽거미 / 거미인간의 시 - 다시 쓴 족보 / 거미인간의 시 - 정오의 산책 / 거미인간의 시 - 하오의 독백 / 거미인간의 시 - 새로운 식욕 / 거미인간의 시 - 별빛들 / 들판을 달리는 토끼 / 허공의 다리 / 蛇足詩

발문 | 함성호 그러니까, 그러니까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그가 내게 처음 한 말은

물이 모자라 거죽이 붉게 부르튼 어느 짐승에 관한 얘기다

듣고 보니 말이라 했지만,

그 짐승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사람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다

비이거나 혹은 바람이거나

아직도 살 만큼 물이 충분한 내 몸에 파충류의 피륙 같은 돌기가 솟았던 걸 보니

짐짓 실체가 없는 무슨 진동 같은 거였는지 모른다

말이거나 비이거나 바람이거나

생각해보니 그것은 내 촉수를 자극해 조금씩 부풀면서

존재를 확인하려 하면 사라지고 만다

만져지는 대신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무성생식한 우주의 굵은 탯줄만 낡은 가구들 틈에 끼여

목청껏 다른 말들을 웅얼거리는데

이 다른 말이라 하는 것도,

듣고 보니 말이라 했지만,

책에 쌓인 먼지라거나

같이 있다 방금 자리를 뜬 사람의 미진한 온기 따위인지도 모른다

내 체온이 닿았던 것들은 나 이후로는

사망의 시간 속에 스며들어가

전혀 다른 종류의 생물로

내 체온이 발원하는 지점 깊숙이 파고든다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냉온이 빠르게 교차하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나라고 하는 건

한갓 누군가의 원망을 대신 실현하려

파리나 모기 따위에게로 쏠리는 식욕을 감춘 채 인간의 영역에 파견된

짐승과도 같다는 것

들려주려니 말이 자꾸 새끼를 치지만,

내가 들려주려는 말이 결국 내 체온을 액면 그대로 종이 위에 처바르는 일이듯

붓끝에서 뭉치거나 흩어진 물감들이

공기의 흐름을 타고 저 나름의 궤도로 일렁이면서 시간의 어느 정점을 물들이면

나는 곧 나로부터 이탈되어 본래의 땅으로 돌아간다

들려주려니 땅이라 이름 붙였지만,

인간도 아니고 인간 아닌 것도 아닌 만물이 때 되면 허물 벗어 다른 생을 낳는 그곳을

허공이라 한들 어떠리


알을 품은 시인


맑은 날의 뱃길에선 태양과 물이

유리알을 낳는다 저것에 내 몸이 베이면

나는 詩를 낳으리라

아, 그러나 관두자 머리는 가볍고 가여워

보다 살가운 육체가 아닌 이상

나는 그를 빌어주지 않으련다


그러나 기어이 그는 빠져나간다 멍청한 내게는

아무런 기별도 없이, 몰래 일을 치르고 달아나는 疫神처럼

우리의 사랑이란 이토록 균등하지 않다

그는 수시로 날 약올릴 궁리만 하는 모양이다


유리밭 속에서 목욕하는 저 피 흘리는 몸을

그러나 아무도 보지 못한다 아직도 이 나라엔 백성들의 눈과 귀를

틀어쥔 거대한 대통령, 무시무시한 장관님들이 건재하신 듯하다


한가롭지 못한 내 뱃길을 그는 오로지 자신의 눈만으로 관장하신다

물굽이의 불규칙한 능선 사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떠다니는

그의 몸짓이 어떤 분명하지 않은 始原을 암시하고 있는데

나는 하염없이 눈만 깜빡거린다

횃대에 앉은 닭들의 푸르스름한 안광이 저 바다를

더욱 넘실거리게 하는 것 같다


저 지겨운 몰입을 보라

詩를 낳을 저 몸이 내 안에서 살던 것이라니!

나는 낯설기 짝이 없는 내 눈을 긁적거리기나 하자

공기의 뼈들이 어지럽히는 뱃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암시되는 와중에도

졸고 있는 조타수의 뇌수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장바구니를 깔고 앉아 싸구려 담배를 태우는 노인들은

이미 한 번쯤 죽음에서 살아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 그는 그러나 자꾸만 내 시선을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어렴풋한 진공을 보게 만든다 명료하지 않은,

더 깊은 세계의 포말을


태양이 숨을 몰아쉬고 있다 무거워진 내 몸이

바다의 살을 물고 튀어오르는

유리알들을 불러모은다

구름들은 다 어지로 숨었나, 날카로운 물살에 베여

나는 이미 피투성이다 아무도 못 봤겠지만,

그래도 나의 變身을 눈치챈 꼬마아이 하나의 눈매는

선한 악의로 번들거린다

횃대에 앉아 알 까는 시늉을 하는 어느 멍청한

수탉을 구경하듯 내 질척한 항문의 심상찮은 産氣에

저도 발끈한 모양이지, 나는 꼬마를 피해 눈을 감는다


터진다, 기어이! 그리고 부숴버린다

깔고 앉은 바닥이 부풀어오른다

내 눈알은 이미 푸른빛 거미줄을 그리며 도처로 흘러가고 있다

바다에서 그가 건져내는 건 나 아닌 모든 것들의

굵게 사각진 뇌수들이다 한결같이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한결같지 않은 유리알 속으로 포획되는

이 눈부신 개화를 보라

유리밭 속을 출렁이며 흐르는 이 배가 도착하는 지점에서

나는 기어이 살아 있는 죽음을 볼 것이다


두번째 아이


가장 낡은 언어로 말하지 않고서는 드러나지 않는 미래가 있다

갓 젖 뗀 아이가 울부짓는 소리를

손에 받아 냄새 맡아보라

당신의 손바닥에 빙하의 뿌리처럼 남아 있는 수분이 태양을 빨아당겨

생명을 내뱉은 당신의 하복부에 금삧 문자를 새긴다


얼어붙지 않은 열기라면

손 안의 모래알처럼 바람의 궤적을 그릴 때만 유효하다

아이는 사실 아무 말도 않지만

아이의 소리를 옮겨적은 백지 위엔 수시로 광풍이 분다

집이 무너지고 태양의 꿀을 짜내던 뭇 별들이 폭사해

당신의 거처를 무한십이면체의 정글로 변화시킨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새로 탄생한 수정궁의 유일한 결함으로 기억한다

한줄기 냄새로 변한 당신은

이제 아이의 손바닥에서 바람의 시녀가 된다

손바닥을 냄새 맡는 아이의 숨결 속에서

당신 스스로 두번째 아이가 된다

하수를 열면 녹슨 언어들이 폐차장의 바퀴살처럼 공허하게 입을 벌리고 있다

죽은 태양이 삐걱삐걱 새로운 노동에 몰입하는 순간,

당신의 비어 있는 손바닥에 대해 스스로 눈감으라


內歷


남근을 잘라 풀숲에 묻었더니 꽃이 하나 피었습니다

내가 누구냐며 소리치고 있었지요

오직 자기만이 알아먹을 소리로요


한 열흘 비만 내리니 풀숲이 온통 젖어

둥글게 접질린 꽃잎 하나 휘돌아나가는 개천 어귀까지 떠내려갔어요

개천이 뜨겁게 끓어올랐지요


또 한 열흘 햇볕 내리쬐고 얕아지는 물살 따라

팅팅 불은 꽃잎 하나 흩어진 보리알마냥 갈가리 찢겨 흘렀지요

그런데 이런~ 물빛이 된통 벌건 거 있죠


비밤람 뜨내긴 양 머물다 가고 떠다니는 햇빛 비늘들

개천을 시뻘건 용의 등짝으로 달구어버렸어요

유언처럼 터진 용 아가리에 염주도 아닌 누런 알 하나 박혀 있데요


근데 그 남근 내 건 아니었던가봐요

내 몸이 꾸물꾸물 갓난 용새끼처럼 번들거렸던 거 있죠

잘려나간 자리에 별나비들 뾰족한 꼬챙이나 박아넣으며 목숨 끊고


거울 속 호랑이


1

파리가 천장 아래를 배회한다

난 문득, 호랑이처럼 일어서는 식욕 때문에 시야가 어지럽다

아무것도 씌어지지 않은 창가엔 태양 처녀의 푸르른 솔기만 고요하다


천장 너머엔 호랑이도 한낱 파리 목숨일 하늘이 떠 있다

이런 당연한 사실이 새삼 무서울 때

세계는 오래된 호랑이 굴처럼 암흑 속의 미지가 된다


2

파리가 거울 쪽으로 이동한다

파리를 통해 보는 거울은 이미 다른 세상을 비추고 있다

거울을 보며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다

쇳물이 가득 배어 있는 이 액체는 오래 전 내 열망을 다독이던 여인의 질액보다 매캐하다

배부른 호랑이가 굴 속으로 숨듯

옛 여인의 어두운 꿈속 같은 액체 속에 나는 잠긴다

시큼한 쇳내음이 내 뼈를 금속으로 바꾸는 듯하다

거울 속에선 파리가 나보다 더 큰 날갯짓으로 창천을 가린다


3

파리가 나를 삼킨 건지

맥주잔 속에 빠진 파리를 내가 들이켠 건지

사방이 온통 거울을 비추는 거울들로 둘러싸여 있다


거울 속에서 거울이 부푼다

거울 속에 붙들린 세계의 표면들이 부푼다

세계는 이미 거울의 홍수 속에 잠겨 있다

호랑이를 삼킨 파리가 제 몸을 쪼개 수억 마리 분신들로 명멸한다


4

잊혀진 여인의 태 속에서 금박으로 장식된 파리떼가 내 몸을 쫀다

사방으로 빛을 튕겨대는 거울 속에 오래 전 내 얼굴들에 금이 가 있다

인간의 박피가 여느 기계의 표면보다 차고 단단해질 날이 멀지 않았는가

점액질의 기억들로 부식된 영혼이 여인의 상처입은 성기를 납땜하고

태양에서 떨어져나온 빛이 거울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튀어오르는 불꽃들을 삼키며 호랑이가 울부짖는다

거울 밖으로 날아오르는 파리의 뱃속에서 호랑이 새끼들이 걸어나온다


망치를 든 사랑


꽃이라도 몇 송이 들고서 말해야 할는지 모르겠으나

꽃을 든 손은 망치를 든 손보다 아름답지 못한 걸 압니다


언젠가 내 마음보다 헐렁한 주머니를 털어 꽃을 몇 송이 건네봤지만

당신에게 날아든 건 가난한 집 지붕을 찢는 벼락 같은 것이었죠


아시다시피 벼락은 뾰족합니다

손에 쥐면 피가 흐르고

피가 흐른 다음엔

그 피를 핥으며 땅 밑에서 올라온 이상한 짐승들이

잘 알던 곳의 지도를 바꿔버리지요

낯선 곳에선 내 몸도 이미 내 몸이 아니랍니다


벼락이 찢어놓은 하늘 속으로 빗방울 타고 들어가려다가

물컹하게 밟히는 그 어두운 통로가

내 마음 속이란 걸 알곤 고꾸라지고 말았지요

그래요, 마음이란 게 생겨나기도 전에

내가 먼저 그놈을 死産시킨 이후론

펭귄이나 순록 같은 것들의 희미한 눈동자가 오래도록

몸 속을 들락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빙점 아래로 떨어진 체온이 태양을 얼려

벼락 모양의 눈물이 온몸에 가시처럼 돋아나기도 했구요


내 머리 뚜껑을 열고 해독되지 않는 책을 펼쳐 읽던 당신은

밤새 골수를 후비다 새벽녘에야 몸 밖으로 빠져나온

썩은 어금니랑 다를 바 없습니다

눈물에 뜯긴 자국만 혹성의 분화구처럼 뚫려 있는 베개가

그런 게 사랑이라면서 먼지를 폴폴 날리더군요


당신이 만약 미라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날 만나기 위해 화장을 짙게 하고 머리는 도깨비처럼 곧추세워야 할 거야 접어두었던 꼬리도 길게 펴고 超新星의 빛을 훔쳐 동공을 반짝반짝 닦아줘야 해 무덤의 기억들을 햇볕 아래 내놓을 순 없으니까


밤마다 찾아오는 눈 밝은 아이들을 발가벗겨 영양 많은 호기심을 빨아마셔야 해 새롭게 햇볕을 마시고 살 당신에게 궁금한 것이 없다면 난 연기처럼 당신 앞에서 사라지고 말케니까


그동안 난 낮달을 가슴에 얹어 오래도록 불을 지펴야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마음이라고 당신이 실망하지 않도록 이미 죽은 몸이더라도 세상의 녹슨 연장들을 들고 고역중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당신과 미궁의 아이를 낳을 거야 오래 전에 내가 먹은 태양, 내 몸 속에 냉동된 열기를 꺼내어 마음대로 유린하도록, 태양이 남자를 낳았으니 이제 여자가 태양을 낳을 차례, 내 몸을 둥글게 구부려 죽어도 죽지 않는 뿌리를 삼키게 해줘 길은 늘 엉켜 있어야 이 창백한 정신에 번쩍번쩍 불이 들게 하거든 최대한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길 바래 땅 속에서 흙을 빚어 만든 당신의 몸이 엉긴 불기둥으로 다시 샘솟게 하려면


당신을 일으켜세워 봄볕의 따사한 粉으로 화장한 다음, 날 백 번쯤 다시 죽여달라고 당신에게 빌지도 몰라 그러면 어김없이 불칼을 들어 내 면상을 찍어줘 불꽃이 튀는 방향으로 소리를 지르며 몸 속의 모든 벌레들을 만개하는 꽃들의 대궁 속에 던져넣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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