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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0. 12:50 내가 읽은 책들/2015년도

2015-008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주기중 지음

2014, 소울메이트

 

대야도서관

SB101486

 

662

주18ㅇ

 

사진가 주시중이 들려주는 좋은 사진 찍는 법

 

사진,

이보다 더

황홀할 수

없다

 

"카메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촬영자의 몫이다." 

 

평생을 카메라와 여행중인 포토저널리스트의 애정고백

 

사진은 이미지로 이야기하기 이전에 엄정한 기술이다. 기본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사진에 깊이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이다. 주제마다 적절히 수록된 비교 사진을 보면서 눈을 훈련시킨다. 사진학 강의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구본창 _ 사진작가,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

 

사진기자로 30년을 일한 저자의 연륜이 갈피마다 물씬하다. 실용적이면서 시각적인 책 만듦새는 포토저널리즘의 현장성을 반영한다. 사진 테크닉을 얻고자 하는 독자, 사진 찍기의 즐거움에 빠지고자 하는 아마추어, 모두에게 강력 추천한다!

윤광줌 _ 사진작가, 칼럼니스트

 

바라보기와 마음담기, 그리고 빛! 이 책은 평생을 카메라와 여행중이라는 포토저널리스트의 애정고백이다. 사진에 매혹된 이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기술'이 개성 넘친다.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일독하시라.

진동선 _ 사진평론가, 현대사진연구소장

 

사진 속에서 놀이하는 눈과 사진 밖에서 일하는 손을 가진 두 개의 마음을 더불어 읽는다. 자연과 사회와 자아, 어쩌면 어울릴 수 없고 도저히 아우를 수 없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는 된통 고집스런 이가 바로 주기중이다. 영원히 자연인의 마음으로 찰나에 자신의 목숨을 거는 노릇이 문명의 이기인 카메라의 셔터로 언제나 완성되겠는가, 아, 하지만 그 긴 여정의 순간순간들이 마침내 그만의 느낌과 깨달음을 얻었다. 생에 대한, 삶에 대한, 그리고 현실과 현상을 주시하는 당신들의 눈에 대한 또 다른 빛의 이야기가 이 책에 온전히 담겨 있다.

최준 _ 시인

 

주기중

중앙일보 사진부장 · 영상에디터 · 뉴스방송팀장 · 멀티미디어팀장을 지냈다. 현재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포토디렉터다.

패턴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자연의 선과 색을 단순화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풍경사진을 즐긴다. 현대사회에서 사진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매체라고 믿고 잇다. 또한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누구나 기본적인 훈련을 받으면 좋은 사진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코노미스트>에 '주기중의 사진노트'를 연재했다. 페이스북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사진그룹을 이끌며 전시회를 열고, 포토아카데미를 기획하며 사진의 대중화에 힘쓰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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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프랑스의 사진가) ·

 

차례

 

지은이의 말 사진, 이보다 더 황홀할 수 없다

 

PART 1

바라보기

 

이름 붙이기

사람의 눈, 카메라의 눈

사진적인 눈, 포토아이

네팔판 마을버스

사냥과 사진

두루미와 고라니

독보다 커야 독 안을 본다

패턴인식과 연상작용

바람의 패턴

이미지의 문법

 

PART 2

마음담기

 

느리게 걷기

뭉크의 절규를 보다

사진과 시의 레토릭

완장찬 박달대게

소금꽃

순천만 단상

사진과 오디션

사진과 회화

색감정에 대해

공감각의 사진

 

PART 3

 

빛의 예술, 사진

빛의 방향과 사진효과

강남스타일

빛에도 품격이 있다

사진은 빛으로 화장을 한다

빛에도 색이 있다

노을에 물든 갯벌

실루엣사진의 미학

허상과 실상

반영, 레토릭을 담는 그릇

 

PART 4

꾸미기

 

작품감상의 게임

과장법과 대조법의 사진

반복법과 패턴사진

갈매기 솟대

구도와 길잡이선

프레임 안의 프레임

뺄셈의 사진

점묘화와 사진

그 순간이 그 순간이 아니야

형상과 배경

 

PART 5

카메라 다루기

 

사진의 기본

렌즈와 원근감

노출과 셔터타임

가장 좋은 카메라

 

추천의 글 사진 만발 시대의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저자와의 인터뷰

 

/

뭔가를 찍기 위해 길을 나서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사진에서 '본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입니다. 영감이 '번쩍'하고 떠오른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

 

PART 1

바라보기

 

바라보기 01

 

이름 붙이기

 

사람들은 사진을 종종 그림과 비유합니다. 잘 찍은 풍경사진을 보면 흔히 "그림 같다"는 말을 하죠. 이 말에는 자연 상태의 피사체를 마치 그림같이 아름다운 색감과 구도로 표현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현실과 똑같아야 하는 사진이 그림처럼 인위적으로 아름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진과 그림은 사각형의 틀에서 이뤄지는 시각예술이라는 점에서 볼 때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 사진은 문학, 특히 시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굿모닝>

 

바라보기 02

사람의 눈, 카메라의 눈

 

사진을 찍을 때 초보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어떻게 하면 실제와 똑같이 찍을까?' 하며 애쓴다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이 찍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눈과 카메라 렌즈는 기능이 비슷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렌즈와 눈의 기능이 같다 하더라도 사진이 현실을 똑같이 묘사하는 것은 기계적인 복제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전라남도 구례군의 산수유마을

무안 갯벌

 

바라보기 03

사진적인 눈, 포토아이

 

훌륭한 사진가는 눈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그 눈을 이른바 '포토아이'라고 합니다. 포토아이는 말 그대로 '사진적인 눈'을 뜻합니다. 포토아이는 시각을 바탕으로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봅니다. 선택적으로, 집중적으로, 깊이 있게 대상을 관찰하며 오감을 동원해서 봅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적 감수성으로 현실을 가공하고 그 안에 자신만의 감정을 투영합니다.

서설瑞雪이 내린,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의 주전골 계곡 풍경

바라보기 04

네팔판 마을버스

 

여행을 가면 사진가는 늘 사주경계를 해야 합니다. 카메라의 스위치를 켜놓고,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이고, 좋은 장면은 항상 빨리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네팔판 마을버스

 

바라보기 05

사냥과 사진

 

동물 다큐멘터리는 꾸준히 인기를 끕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본능적으로 생존법을 터득하고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특히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모습을 곧잘 지켜봅니다. 포식자의 먹이사냥 과정은 사진을 찍는 과정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바라보기 06

두루미와 고라니

 

겨울 한탄강변 풍경입니다. 한 무리의 재두루미가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강 건너에서 고라리 두 마리가 먹이 냄새를 맡았습니다. 녀석들이 꽁꽁 언 강을 건너 달려옵니다. 야생 재두루미와 고라니가 조우합니다.

두루미와 고라니

 

바라보기 07

독보다 커야 독 안을 본다

 

"독보다 커야 독 안을 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사물의 형태나 위치가 쉽게 파악된다는 뜻입니다.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휴대용 사다리를 들고 다니는 이유도 현장을 더 잘 보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

해운대 해수욕장 - 이동진

하늘에서 본 백담사의 모습

 

바라보기 08

패턴인식과 연상작용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2009 서울 빛 축제가 열릴 때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전시된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재생조형관에 전시하던 작품입니다. 고물 TV, 폐기된 자동차, 버려진 피아노를 이용해 거북선 모양으로 만든 대작입니다.

인천 영종도 상공에서 바라본 해안선의 모습

 

 

 

 

 

 

 

 

 

 

 

 

 

 

 

 

 

 

 

 

세운전자상가에 있는 한 전자제품 수리점의 모습

 

바라보기 09

바람의 패턴

 

자연은 경이롭습니다. 모래가 바다를 기억하는 걸까요. 거센 바람이 모래를 날리며 파도를 일으킵니다. 모래는 잔물결을 일으키며 해안으로 밀려듭니다. 바람은 모래언덕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겼습니다. 모래언덕은 바람의 놀이터이자 아틀리에입니다. 모래의 물결과 파도이며 바람의 패턴이기도 합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신두리에 있는 해안사구의 모습

 

바라보기 10

이미지의 문법

 

시각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이고 문학·미술·음악·사진 등의 예술작품은 시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는 그 대상에서 반사된 빛이 망막에 맺히게 됩니다.

얼어붙은 한탄강 계곡의 모습

한탄강의 재두루미

겨울 민통선 바로 앞 한탄강변

순천만 흑두루미

이른 아침 순천만 흑두루미

 

/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 그 순간의 느낌을 형용가 한 단어로 나타내보세요. 사진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나만의 느낌을 담는 작업입니다.

/

 

PART 2

마음담기

 

마음담기 01

느리게 걷기

 

사진을 잘 찍으려면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사진은 느리게 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낫고, 자전거보다 걷는 것이 좋습니다. 느리게 걷다 멈추어 살피고, 또 걷다가 멈추어 살피고, 주위와 소통하며 교감하는 '선의 여행'을 해야 합니다. 지름길보다는 멀리 돌아가는 길이 좋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서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풀이 무성한 길'이 낫습니다.

봄비에 떨어진 벚꽃

가로등 불빛이 만들어낸 칠엽수의 그림자

선운사의 풍경

 

마음담기 02

뭉크의 절규를 보다

 

아픔은 때로는 이렇게 흔적으로 남습니다. 삶이란 상처의 힘으로 견디는 것은 아닐까요.

나무판자에 박힌 못에서 흘러나온 녹물과 검은 곰팡이가 만든 형상(히로쓰 가옥)

 

마음담기 03

사진과 시의 레토릭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다."
-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아르망 트루소

사진은 대상을 보고 느끼는 연상작용을 통해 의미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연상이란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자유의 이미지를 떠 올리고, 장미를 보며 유혹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바로 연상입니다. 이때 두 관념 사이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는 희박하지만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존재합니다. '자유' 나 '유혹'은 원관념 '새'와 '장미'가 불러낸 마음의 상, 즉 '심상' 입니다. 사진은 이 연상작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담고, 메시지를 전하며, 감상자가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듭니다.

<경주의 봄>

<송광사의 새벽>

걸어오는 재두루미 무리

 

마음담기 04

완장찬 박달대게

 

제철 만난 대게가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를 뿜어냅니다. 게가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심해의 어둠까지 가져온 걸까요. 박달대게가 사는 어두운 심해와는 달리 입이 토해내는공기방울은 투명하기만 합니다.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항 어시장에 나온 황금빛 박달대게

 

마음담기 05

소금꽃

 

사진은 대상의 크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접사렌즈를 이용해 작은 것을 확대하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소금꽃은 언뜻 보면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지저분한 부유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확대하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소금 결정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각의 반전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소금꽃 - 오상민

 

마음담기 06

순천만 단상


 

프로라면 독창성으로 소재의 빈곤을 극복해야 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람들의 눈에 익은 풍경사진의 허를 찔러야 합니다. 날씨의 좋고 나쁨으로 '운칠기삼'에 승부를 걸어서도 안 됩니다. 풍경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시지를 담는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합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순천만의 풍광

짙은 코발트빛 하늘에 아름다운 초승달

 

마음담기 07

사진과 오디션

 

사진은 한때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소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카메라의 가격도 비싼 데다가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큰 맘 먹고 카메라를 장만해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장롱 카메라'로 전락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사진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습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디지털카메라의 가구당 보급률이 80%에 이릅니다. 또 3천만 대를 넘어선 스마트폰까지 합치면 '1인 1 카메라'를 넘어 '1인 2카메라' 시대가 됐습니다.

울산 진하 해수욕장

강양항 일출

신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고기잡이에 나선 배

 

마음담기 08

사진과 회화

 

시각예술의 핵심은 '형태와 색'입니다. 이 두 요소를 구현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이른바 인상파니 입체파니 야수파니 하는 말은 바로 형태와 색을 다루는 화가들의 붓질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를 사조라고 합니다.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는 데는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철학이라든가 개인의 세계관·가치관 등 시대정신이 반영됩니다. 과학과 물질 문명의 발전도 사조의 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노란색을 빨간색으로 바꾼 해바라기

 

마음담기 09

색감정에 대해

 

사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형태와 색, 그리고 빛'을 들 수 있습니다. 빛은 색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빛에 특별한 무게를 둡니다. 형태가 이성적인 개념이라면, 색은 감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형태는 보편적이고 설명적이며 논리적입니다. 이에 반해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이며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아버지와의 불화, 사랑의 실패, 고갱과의 깨진 우정, 동생에게 의지해야만 살 수 있었던 재정적 궁핍 등으로 인해 그는 늘 역경에 부딪혔고 그때마다 죽음을 생각했지만, 동시에 살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삶의 이유를 그림을 그리는 데서 찾겠다는 희망을 갖고, 그는 삶과 죽음 간의 기로에서 늘 줄다리기하는 심정으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시각과 이미지』(김세리 지음)」

그늘진 담벼락의 거미 한 마리

곽상운 <나무>

 

마음담기 10

공감각의 사진

 

예술에서 감각은 한때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것으로 여겨져 저급한 영역으로 치부됐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문학과 미술, 음악 등 예술 전반에서 감각은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표현형식으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현대의 예술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습니다.

<참새> - 변선구

<Improvisation> - 황소연

 

/

사진에서 빛은 영혼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물이 보이는 것과 그 표면에 떨어진 빛을 보는 것은 다른 개념입니다. 빛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냥 바라보기만 하세요.

/

 

PART 3

 

01

빛의 예술, 사진

 

‘사진은 빛을 보는 것이 반’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늘 ‘빛’이라는 말을 화두처럼 지니고 다녔습니다. 빛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은 뜻밖에도 빛 한 점 없는 암실에서 찾아왔습니다.

부산 문현동 돌산마을 풍경

전라북도 임실군 국사봉에서 바라본 새벽풍결

 

02

빛의 방향과 사진효과

 

사진 찍는 것을 '빛 사냥'이라고도 합니다. 빛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사냥'이라는 용어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피사체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빛을 찾으라는 뜻입니다.

보여지는 것, 그 자체, 너무 성급하게 메타포나 상징으로 건너뛰지 마라. '문화적 의미'를 담으려 하지 마라. 아직 이르다. 이런 것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먼저 대상의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야 한다.

_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필립 퍼키스 지음)

어두운 밤 북한강 물안개

역사광을 이용해 촬영한 유채꽃

 

03

강남스타일

 

해가 질 무렵, 남한산성에 바라본 강남의 모습.

 

04

빛에도 품격이 있다

 

흔히들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빛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진에서 베어나오는 맛과 멋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05

사진은 빛으로 화장을 한다


반면에 사진은 빛으로 화장을 합니다. 사진은 2차원, 즉 평면입니다. 그래서 빛과 그늘을 이용해 입체감을 조절합니다.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빛을 봅니다.

한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부.

 

06

빛에도 색이 있다

 

어둑해질 무렵, 여전히 볕이 드는 방 안에서 빛이 들어오는 쪽을 향해 편안한 의자를 놓고 앉는다. 완전히 해가 질 때까지 그곳에 머문다. 그저 빛을 지켜본다.

_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필립 퍼키스 지음)

 

하늘과 땅의 색이 뒤바뀌고, 낮과 밤이 교차하는 황홀한 순간.

 

07

노을에 물든 갯벌

 

 08

실루엣사진의 미학

 

실루엣은 사진용어이기도 합니다. 역광사진으로 피사체의 윤곽이 검게 나타나는 것을 실루엣이라고 말합니다.

실루엣 초상화는 '질루이 크레티앙Gilles Louis Chretien'에 의해 자동전사식 초상화 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인천의 선재도 해변, 할아버지와 손자.

 

09

허상과 실상

 

윤한수 성산대교 교각에 비친 가을밤을 즐기는 시민들의 그림자.

10

반영, 레토릭을 담는 그릇

 

반영은 사진에서도 아주 중요한 소재입니다. 실상과 허상의 적절한 면 분할을 통해 화면을 아름답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빛의 난반사로 일그러진 허상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겨울나무>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합니다. 피사체를 보고 느낀 감정을 어떻게 '그림'으로 만들어낸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는 감각의 영역입니다. 미적 감각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갈고닦을 수 있습니다.

/

 

PART 4

꾸미기


꾸미기 01

작품감상의 게임


사진가는 감상자와 게임을 즐기려 합니다. 작품 앞에 선 감상자는 긴장합니다.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보고, 바싹 다가가 부분 부분을 살피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느낌이 오면 가설을 세우고 퍼즐조각을 맞추어나갑니다.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가동시키며 사진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패턴을 찾습니다. 구성요소들간의 인과관계를 따집니다. 마침내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며 강한 희열을 느낍니다. 카타르시스의 순갑입니다.


꾸미기 02

과장법과 배조법의 사진


현실의 한 부분을,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의 한 단면을 포착하는 사진은 그 속성상 '강조법'의 수사를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사진에서 강조법은 구도나 프레이밍으로 나타나 사진에 담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부각하거나, 극적인 화면구성을 위해 리듬감을 줍니다.


꾸미기 03

반복법과 패턴사진


패턴사진은 시각의 동선을 고려해 치밀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단순히 배열만 하면 정적인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선의 흐름을 수평으로 할 것인지 수직이나 사선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사물들 사이에 움직임이 있는 요소가 가미되면, 사진에 생동감이 생겨납니다. 시각적인 포인트를 줄 뿐만 아니라 규칙성이 더 도드라지게 부각됩니다.

인천 선재도의 바닷가 풍경.


꾸미기 04

갈매기 솟대


꾸미기 05

구도와 길잡이선


사진의 구도는 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사각의 틀'을 이리저리 옮기며 구도를 잡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피사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미적인 균형감과 일치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 가장 좋은 구도가 나옵니다.

문경새재의 풍경.


꾸미기 06

프레임 안의 프레임

 

두물머리 풍경.


 

꾸미기 07

뺄셈의 사진


"사진은 덧셈으로 시작해서 뺄셈으로 끝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덧셈'이란 사진을 찍을 때 가급적 많은 요소를 넣는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뺄셈'은 화면을 단순화해 추상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덧셈이 피사체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라면, 뺄셈은 상징과 표현의 개념입니다.


꾸미기 08

점묘화와 사진


점묘화는 점을 찍어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점묘주의pointillisme' 화가들은 선과 면 대신 수많은 점을 찍어 색과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점으로 이루어졌지만 떨어져서 보면 자연스럽게 섞인 색처럼 보입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모자이크와 비슷합니다.

김현동 <강형구의 응시>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으로 점묘화 분위기를 낸 것.


꾸미기 09

그 순간이 그 순간이 아니야


사진은 순간포착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순간'은 2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리적인 시간의 순간입니다. 기계적으로 카메라의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는 시간인 수십, 수백, 수천분의 1초를 말합니다. 짧은 시간에 세상의 단면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직관의 순간입니다. 이 '순간'이라는 말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1952년에 출간한 사진집 『결정적 순간Decisive Moment』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시 별을 보자>

김아타 'On Air project' <한 시간의 섹스, 한 장의 사진>.


꾸미기 10

형상과 배경


게슈탈트이론에서 말하는 형상과 배경의 법칙에서는 사람의 시각은 대상을 선택적 ·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선택한 요소에 우선 순위를 두고 전체를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선택한 요소는 형상으로 보고, 그 외의 요소는 배경으로 배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형상과 배경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은 무언가를 볼 때 그 대상을 형상과 배경으로 분리해서 봅니다.


/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친해져야 합니다. 처음부터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똑딱이도 좋고, DSLR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손에 카메라가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


PART 5

카메라 다루기


카메라 다루기 01

사진의 기본


디지털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손떨림과 수평 맞추기, 셔터 타이밍은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카메라다루기 02

렌즈와 원근감


카메라 렌즈는 눈의 원리를 모방한 기계장치입니다. 카메라 렌즈는 초점거리에 따라 표준렌즈 · 망원렌즈 · 광각렌즈로 분류합니다. 초점거리는 렌즈 표면에서부터 상이 맺히는 이미지 센서(필름)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두루미 어미와 새끼가 하늘을 날고 있는 장면.

우리나라 '3대 오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강원도 삼척시 중봉리에서 한 촌로가 눈보라를 헤치고 길을 갑니다.


카메라 다루기 03

노출과 셔터타임

벚꽃이 계곡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장면.


카메라 다루기 04

가장 좋은 카메라


사진은 두 번의 시각화 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는 사람의 눈이고, 두 번째는 카메라 렌즈입니다. 사진가는 카메라를 들면 '사각형의 눈'을 뜨고 다닙니다. 그러다 사진을 찍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인체의 모든 감각세포에 비상이 걸립니다. 아주 빠른 순간에 기계적인 계산을 하고 미학적인 감각을 작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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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