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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31. 14:42 내가 읽은 책들/2016년도

2016-021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이여신 지음

2016, 예문당

 

대야도서관

SB108232

 

650.4

이64ㄱ

 

역사 속의 명화에 담겨진 톡톡 튀는 음식 문화 이야기

 

브레첼에서 숯불고기까지

화려한 음식들의 향연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선생님은 사람에게 필요한 의, 식, 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우리는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지.

"맞아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그저 단순한 '먹을거리'로만 생각하기는 어려워.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결국 인류는 배불리 먹기 위해 행동을 한 경우가 많이 있거든. 음식은 인류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단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던 원시 인류는 먹을 것을 찾아 다른 대륙으로 이동했고,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 문명을 탄생시켰지. 그뿐이 아니야. 음식은 정치, 경제, 사회의 많은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어.

"우와! 음식이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나네요."

그래, 그래서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단다.

- 본문 중에서 -

 

지은이 이여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역사콘텐츠연구회 '어제그리고오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미래를 열어주는 세계 역사박물관』, 『특목고 엄마들』, 『어린이를 위한 고대문명사』, 『위인들의 재능이야기』 시리즈, 『천하무적 속담왕』 등이 있고, EBS 초등영어교재 『요요플레이타임』, 『똑똑 영어놀이터』를 기획한 바 있다.

 

차례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1ST DAY 식사준비를 해볼까?

 

빵 굽는 사람들  갓 구운 빵이 나왔습니다!

빵 굽는 사람(욥 베르크헤이데), 빵장수 부부(얀 스테인)

 

폴렌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는 나라

폴렌타(피에트로 롱기)

 

쌀밥  한국인의 영원한 밥

벼타작(김홍도)

 

파스타  누가 이탈리아에 파스타를 전했을까?

국수 만들기(중세의 건강서적 Tacuinum Sanitatis)

 

시장 구경  왁자지껄한 중세 유럽의 시장

시장풍경(피테르 아르트센), 시장 물건을 파는 농부들(피테르 아르트센)

 

저잣거리  조선 시대 저잣거리의 풍경

저잣길(신윤복)

 

봄나물 캐는 여인  오늘은 무슨 나물을 캘꼬

나물캐기(윤두서)

 

분주한 부엌  다듬고, 만들고, 차리고

부엌의 모습(빈센초 캄피), 밥상 준비(김준근)

 

수수께끼 레시피  전문 요리사와 요리책의 등장

기적의 양념(제안 조르주 비베르)

 

푸줏간 풍경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귀한 고기

푸줏간(안니발레 카라치), 푸줏간의 진열대(피테르 아르트센)

 

인스턴트  현대인의 식탁을 점령한 즉석요리

캠벨수프(앤디 워홀)

 

2ND DAY 차려진 식탁 엿보기

 

고구려의 밥상  고구려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무용총 접객도, 안악 3호분-부엌

 

그리스와 로마의 만찬  향락과 식사 사이

파에스툼 유적의 프레스코화

 

영주의 식사  중세 귀족의 식단

베리 공작의 화려한 기도서(랭부르 형제)

 

무도회의 만찬  바이킹의 식사법, 뷔페

무도회의 만찬(아돌프 폰 멘첼)

 

소박한 식탁  감자와 콩을 먹는 사람들

감자를 먹는 사람들(빈센트 반 고흐), 콩 먹는 사람(안니발레 카라치)

 

추수감사절  아메리카 인디언과 '터키 데이'

첫 번째 추수감사절(장 레온 제롬 페리스)

 

농가의 결혼식  중세 시골 마을의 흥겨운 결혼식

농가의 결혼식(피테르 브뢰겔)

 

성 니콜라스 축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

성 니콜라스 축제(얀 스테인)

 

새색시의 큰상  '큰상'을 받은 새색시의 마음가짐

신부연석(김준근)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회갑연을 차린 정조의 효성

봉수당진찬도(김득신 외)

 

개화기의 만찬  식탁 위에 올라온 낯선 서양음식

조일통상장정기념 연회도(안중식)

 

돌잔치  돌 맞은 아이는 무엇을 쥐었을까?

돌잔치(김홍도)

 

3RD DAY 디저트를 먹어볼까?

 

디저트  '식탁을 치우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

빵과 과자가 있는 정물(게오르크 플레겔)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최초의 과자

씨름(김홍도), 엿 만들기(김준근)

 

치즈의 유혹  하늘이 내린 맛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빈센초 캄피)

 

청어와 맥주  기름진 청어와 시원한 맥주 한 잔

청어와 맥주가 있는 정물(피테르 클레즈)

 

커피 한 잔  '이슬람의 와인', 커피

커피를 즐기는 투르크 여인, 커피 한 잔(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초콜릿 소녀  올멕 문명에서 밀크 초콜릿까지

초콜릿 소녀(장 에티엔 리오타르), 초콜릿을 마시는 여인(장 에티엔 리오타르)

 

우유  태어나서 처음 먹는 음식

우유를 따르는 여인(요하네스 베르메르), 채유(조영석)

 

4TH DAY 밖에서 즐기는 식사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화려한 파리의 술집에 가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에두아르 마네)

 

파리의 레스토랑  '그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파리 레스토랑의 실내(빈센트 반 고흐)

 

카페의 화가들  커피, 문학과 예술, 만남이 있는 곳

그레코 카페의 화가들(루트비히 요한 파시니)

 

풀밭 위의 휴식  야외에서 즐기는 티타임

휴일(제임스 티소)

 

새참 먹는 사람들  잠깐 일손을 멈추고 새참을 먹자

새참(조영석), 들밥(김홍도)

 

주막집  주막에서 술잔을 들고

주막(김홍도), 주사거배(신윤복)

 

어부들의 식사  생선찜과 한 잔 술에 피로를 풀다

강변회음(김득신)

 

난로회  야외에서 먹는 숯불고기의 맛이란!

야연(성협)

 

참고문헌

 

<빵 굽는 사람> 욥 베르크헤이데, 1681년, 메사추세츠 우스터 미술관 소장

 

<빵장수 부부> 얀 스테인, 1658년

 

브레첼은 빵을 만들고 남은 반죽을 얇고 길게 밀어서

꼬불꼬불한 하트 모양으로 만든 뒤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서 구워낸단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짭짤하며, 씹을 때 쫄깃쫄깃한 맛이 나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

 

<폴렌타> 피에트로 롱기, 1740년경, 카 레초나코 미술관 소장

 

폴렌타는 끓는 물에 옥수수가루 등의 곡물가루를 넣고 끓인 '죽' 형태의 이탈리아 요리란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많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지.

 

<벼타작> 김홍도, 무기년(1775~1780년) 추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농사가 '천하지대본(모든 일의 근본)'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재산의 가치로 매겨질 만큼 소중한 존재였단다.

오늘날처럼 쌀이 외면당해 남아도는 현실을 옛 사람들이 보면 어떤 심정일까 궁금해져.

 

<국수 만들기> 작자 미상, 연대 미상, 중세의 건강서적 『Tacuinum Sanitatis』 수록

 

스파케티는 이탈리아 국수인 파스타의 한 종류야.

파스타는 라자니아, 라비올리 같은 밀가루로 만든 이탈리아 국수를 아우르는 명칭이지.

마카로니 같이 길이가 짧고 안에 구멍이 뚫린 면도 파스타의 일종이란다.

 

<시장풍경> 피테르 아르트센, 1550년,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소장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도시의 중심부에 있었던 광장인 아고라나 포룸이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했지. 당시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인 기능만 했던 곳이 아니야. 항시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정치적인 역할도 했지.

 

<시장 물건을 파는 농부들> 피테르 아르트센, 빌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소장

 

<저잣길> 신윤복, 18세기 말 추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생선이 담긴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채소가 들어 있는 망태기를 옆구리에 낀 채

이야기하는 젊은 여성과 그여성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나이 든 여인이 등장하고 있어.

젊은 여성이 생선과 채소를 사왔는지 팔러 가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제목이 <저잣길>인 걸로 봐선 팔러 가는 확률이 높아 보이는구나.

 

<나물캐기> 윤두서, 18세기 초 추정, 개인 소장

 

조선 시대에 나물을 캔다는 것은 반찬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집에 곡식이

바닥나서 굶주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해. 백성의 대부분은 농민이었지만

그들은 양반이나 큰 지주들의 땅을 빌려 경작했던 소작농이었거든.

 

<부엌의 모습> 빈센초 캄피, 1585년경,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소장

 

[백은영]기산07-밥

<밥상 준비> 김준근, 19세기 무렵,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 소장

 

사경(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일어나 머리 빗고,

오경(오전 3시부터 5시 사이)에 시어른께 문안드리네.

이담에 신랑하고 친정에 가면,

밥도 굶고 한낮까지 실컷 자리라.

- 이 옥(조선 후기)

 

<기적의 양념> 제안 조르주 비베르, 1890년경,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소장

 

르네상스 이전 중세 유럽에서 양념은 신분의 상징이었지.

동양이 원산지인 후추, 육두구, 생강, 샤프란, 계피, 백리향, 바닐라 등의 향신료는

매우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특권계층에서만 구할 수 있었거든.

 

<푸줏간> 안니발레 카라치, 1580년경, 크라이스트처치 미술관 소장

 

<푸줏간의 진열대> 피테르 아르트센, 1551년, 웁살라대학 미술관 소장

 

소시지는 다진 고기에 소금과 허브, 돼지기름을

첨가하고 동물의 찬자(주로 돼지 창자)에 싸서

하루 동안 쟁여두었다가 끓는 물에 삶아 먹는 음식이야.

우리나라의 순대는 돼지기름 대신 피를 넣는 게 다르지.

 

<캠벨수프> 앤디 워홀, 1962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그는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 혁명을 일으켰어.

살아있는 동안 이미 전설이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통하지.

 

<무용총 접객도> 작자 미상, 5세기 경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부엌> 작자 미상, 357년 추정, 고분벽화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음식인 불고기, 너비아니, 김치, 된장 등이

바로 고구려 음식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야.

 

<파에스툼 유적의 프레스코화> 작자 미상, 기원전 475년경, 이탈리아 파에스툼 박물관 소장

 

그리스에서 가장 부유했던 아테네의 귀족들은 갈수록 특이한 음식을 찾았어.

과식으로 죽은 돼지를 진미로 간주했고 젖은 곡식을 먹여서 살찌운 거위고기 따위를 즐겼지.

 

<베리 공작의 화려한 기도서> 랭부르 형제, 1414년경, 샹티이 콩데 미술관 소장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서양 요리는 대부분이 코스 요리지.

하지만 수프에서 시작해 샐러드, 생선, 육류, 디저트, 과일과 치즈, 커피 등으로 이어지는

요즘의 코스 요리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었단다.

 

<무도회의 만찬> 아돌프 폰 멘첼, 1878년, 베를린 내셔널 갤러리 소장

 

이 바이킹식 뷔페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18세기 프랑스 황실에서부터야.

연회를 자주 베풀었던 프랑스 궁정에서 뷔페식 상차림은 아주 적합했지.

 

<감자를 먹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 1885년, 반 고흐 미술관 소장

 

<콩 먹는 사람> 안니발레 카라치, 1580년경, 코로냐 갤러리아 소장

 

<첫 번째 추수감사절> 장 레온 제롬 페리스, 1912~1915년, 미국 의회 도서관 소장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함께 인디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시작되었어.

그 후 추수감사절 행사는 미국의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단다.

<농가의 결혼식> 피테르 브뢰겔, 1568년,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뒤쪽으로 녹색 휘장이 드리워져 있는 여인이 바로 신부야.

마주잡은 손이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당시의 풍습에는 저녁까지

신랑이 신부 앞에 나타날 수 없었기 때문에 신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성 니콜라스 축제> 얀 스테인, 1660~1665년경, 암스테르담 라익스 미술관 소장

 

<신부연석> 김준근, 19세기 말경, 『기산풍속화첩』 수록, 개인 소장

 

큰상은 먹지 않는 게 관례였어. 그래서 큰상을 '눈요기상'이라고 했지.

눈요기로 보기만 하는 상이라는 뜻이야. 큰상은 물리고 나면 신부를 따라온 하인들이 먹었어.

큰상 외에도 '입매상'이라 하여 작은 상에 국수장국, 떡 등과 함께 술을 내어놓았지.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 신 사임당

 

<봉수당진찬도> 김득신 외, 19세기경,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한국요리는 조선 시대에 와서 가장 발전을 이루었는데

특히 궁중 음식은 한국요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어.

전국에서 올라오는 진귀한 재료와 고도의 조리기술을 가진

주방 상궁과 숙수들에 의해서 다양한 종류의 맛깔 나는 음식이 만들어졌지.

 

<조일통상장정기념 연회도> 안중식, 1883년,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재미있는 것은 서양식 상차림에 우리 전통의 음식이 보인다는 거야.

높다랗게 쌓아올린 고임음식은 우리나라의 잔치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지.

연회 역시 잔치라고 생각해 고임음식으로 격식을 차린 것이 재치 있지?

 

<돌잔치> 김홍도, 1781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만 1년이 되면 이를 기념하여 돌잔치를 치렀어.

요즘에야 태어나 맞는 첫 생일을 축하해주는 의미로 돌잔치를 치르지만, 옛날에는 좀 다른 이유로

잔치를 열었단다. 옛날에는 아기들이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태어나서 1년이 되는 시기가 아이의 생존에 아주 중요했어.

 

<빵과 과자가 있는 정물> 게오르크 플레겔, 1610년경, 프랑크푸르트 시립미술관 소장

 

아랍사람들은 설탕으로 만든 과자도 즐겨 먹었어.

오늘날의 캐러멀도 만들었는데, 캐러멀은 아랍어로 '달콤한 소금으로 만든 공'이라는 뜻의

'쿠라트 알 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

 

<씨름> 김홍도, 18세기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의 왕들도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이부자리 안에서 조청 두 숟가락을 먹고 난 뒤 일과를 시작했다고 해.

이는 엿의 당분으로 잠든 뇌를 활성화시키는 과학적인 방법이란다.

 

<엿 만들기> 김준근, 19세기 말경, 국립기메박물관 소장

 

우리 조상들은 엿을 단순히 '과자'로만 여기지 않았어.

엿이 몸에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믿었지.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 빈센초 캄피, 1580년경, 리옹 미술관 소장

 

치즈는 모두 알다시피 소, 염소, 물소, 양 등의 동물의 젖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뽑아

응고, 발효시킨 식품이야. 치즈의 맛은 원료, 숙성 방법, 발효균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맛을 내지. 현재 약 1천여 종의 치즈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즈는 그중 20여 종에 불과해.

 

<청어와 맥주가 있는 정물> 피테르 클레즈, 1636년,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소장

 

맥주는 인류가 마신 가장 오래된 술이야.

인류가 정착해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맥주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탄생시킨 수메르 사람들이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것으로 봐선 문명의 탄생과 같다고 보여.

 

<커피를 즐기는 투르크 여인> 작자 미상, 연대 미상

 

서양 사람들은 자신들의 와인에 빗대 커피를 '이슬람의 와인'이라고 부른단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슬람의 음료였어.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이는 커피에 관한 터키의 유명한 속담이지.

 

고급스런 카페는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그녀에게 천금 같은 시간일 거야.

그녀가 마시는 커피에서 짙은 향이 날 것 같아.

 

<커피 한 잔>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1877년, 개인 소장

 

<초콜릿 소녀> 장 에티엔 리오타르, 1744~1745년, 드레스텐 미술관 소장

 

카카오에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정신을 맑게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신성한 음료로 여겨졌지.

훗날 아스텍 문명 사람들도 카카오를 신의 열매라 부르며 귀중하게 여겼단다.

 

<초콜릿을 마시는 여인> 장 에티엔 리오타르, 1744년, 영국 국립미술관 소장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1658~1660년, 암스테르담 레익스 박물관 소장

 

인류는 오래 전부터 우유를 마셔왔어.

우유의 풍부한 영양소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었고,

사람들도 그런 우유를 신의 축복이라고 여겼어.

 

그림 속에서 도포에 갓을 쓴 양반 여럿이 모여 소젖을 짜고 있어.

풍성한 도포자락이 젖을 짜기에 무척 불편해보이지?

이들은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어린 송아지를 한쪽에 떼어놓은 뒤

어미 소의 코뚜레를 움켜잡고 뒷다리까지 줄로 옭아매 꼼짝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

그릇을 받쳐 들고 쪼그려 앉아 젖을 짜고 있어.

 

<채유> 조영석, 17세기경, 개인 소장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에두아르 마네, 1881~1882년, 코톨드 미술관 소장

 

인류의 역사에서 술집은 언제부터 있어왔을까?

아마도 인류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닐까 싶어.

기원전 3900년 경 바빌로니아에 선술집이 존재했다는 증거도 있지.

 

<파리 레스토랑의 실내> 빈센트 반 고흐, 1887년,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

 

특권 계층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이제 누구나 돈만 내면 사먹을 수 있게 되었지.

이로써 레스토랑이라는 형태의 '음식점'이 생겨나게 된 거야.

 

<그레코 카페의 화가들> 루트비히 요한 파시니, 1852년, 함부르크 미술관 소장

 

그레코 카페는 1750년 무렵 문을 연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세 곳 가운데 하나야.

오늘날에는 유럽 카페 문화의 상징이 되어서 커피 애호가들은 성지 순례하듯 이곳을 찾는다고 해.

 

<휴일> 제임스 티소, 1876년경, 테이트 모던 갤러리 소장

 

당시 유럽에서는 커피, 초콜릿, 차 등이 전해지면서

티타임을 갖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어.

특히 여성들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담소를 나누며 차를 즐겼지.

 

<새참> 조영석, 18세기 초경, 개인 소장

 

<들밥> 김홍도, 연도 미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막> 김홍도, 18세기 말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사거배> 신윤복, 18세기 말경, 간송미술관 소장

 

주막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진풍경이 종종 벌어졌어.

손님이 많이 붐빌 때는 마치 잔칫집처럼 흥청거리기도 했고,

서울에서 과거라도 있을라치면 지방에서 과거 보러 온 손님들로 만원을 이루었어.

 

<강변회음> 김득신, 18세기경, 간송미술관 소장

 

어부들의 여유로운 식사 장면이 담긴 이 그림은 김홍도, 신윤복과 함께

조선의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김득신의 <강변회음>이야.

강변회음은 '강가에 모여앉아 술을 마시다'는 뜻이지.

 

<야연> 성협, 조선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양반들 사이에선 화로에 숯불을 피워놓고 소고기를 구워먹는

이른바 '난로회'가 유행이었어. 음력 10월 초하룻날,

한양의 사대부들은 들판으로 나가 화로 안에 숯을 피워서 소고기를 구워먹었지.

 

술잔, 젓가락 늘어놓고 이웃 모두 모인 자리.

버섯이며 고기며 정말 맛이 있네 그려.

늙마에 이런 음식 좋아한들 어찌 식욕을 풀어보리.

고깃간 지나며 입맛 다시는 사람일랑 본받지 말아야지.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