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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4. 13:22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09 건축이 건네는 말

 

 

최준석 지음

2016, 아트북스

 

대야도서관

SB112125

 

540.04

최76ㄱ

 

건축이라는 근엄한 성곽 주변에 흩어진

소소하고 인간적인 이야기

 

어느 건축가의 시선 끝에 맞닿은 길 위의 공간들

각자의 사연과 이야깃거리를 담은 그곳에서

때로는 영화처럼 때로는 그림처럼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동을 마주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나는 건축을 미술이나 조각, 소설이나 영화처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할 목적으로 썼다. 요리로 치면 에피타이저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건축에 대한 조금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건축은 삶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고 일상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우리 주변에 빼곡히 들어찬 건물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다양한 상상과 사연이 있는지, 건축을 친구처럼 느끼고 싶은 분들께 부족하나마 작고 만만한 책 한 권을 드린다.

- 「시작하며」에서

 

최준석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NAAU를 운영하면서 주택, 어린이집, 기숙사, 기업사옥 등 다양한 건축설계를 진행 중이다. 서른여덟 살 때 집이나 글이나 ‘짓는’ 건 매한가지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얻은 후, 본업인 건축설계 틈틈이 글짓기에도 즐겁게 공을 들이고 있다.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정의를 여전히 신뢰하기에 겉모양이 현란한 외향적 건축보다는 삶을 위해 소소한 배경으로 존재하는 내성적 건축을 좋은 건축이라 믿는다. 『파운드』 『노블레스』 『싱글스』 『루엘』 『에스콰이어』 『모터스라인』 『월간 에세이』 『좋은생각』 『포스코신문』 『LG하우시스』 『현대엠코』 『쌍용자동차』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축구 관람, 아침 조깅, 심야영화를 사랑한다. 엄마 같은 아내, 애인 같은 두 딸과 화목하게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서울 건축 만담』이 있다.

홈페이지 www.naau.co.kr

이메일 room713@naver.com

 

차례

 

책을 내며

 
1부 건축의 기억

       지난 시간을 살려내는 것, 선유도 공원
       골목의 기억, 쌈지길
       바다를 그리워하는 집, 빌라 사부아
       어떤 상상력, 료안지
       세한도의 마음, 추사고택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마음, 소쇄원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김옥길 기념관
       집의 이름은 사람을 닮고, 선교장
       어린 날의 판타지, 상상사진관
       그 장소는 어디로 갔을까? 종로타워
       한국인의 서정, 국회의사당

        건축 이야기 1

        낡은 장소의 새로움을 입히다, 리노베이션

2부 예술의 가장 좋은 친구

       어느 구도자의 삶, 구엘 공원
       맞잡은 두 손이 되어, 롱샹 성당
       백자와 여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게르니카와 유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느림의 공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얇은 막 안의 시민들, 플라토 갤러리
       세 개의 시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황홀한 빛의 캔버스, 산크리스토발 주거단지
       여행하는 공간, SJ 쿤스트할레

       건축 이야기 2

       생활의 여백, 계단



3부 도시의 삶, 도시의 건축

       괴물, 예술이 되다, 에펠탑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토즈 빌딩
       건축으로 광고하기, SKT 타워
       거리의 추상화, 아이파크 사옥
       그 시대의 민낯, 세종로
       사각형에 대하여, 서초삼성타운
       어디서 무엇이 되어, 아파트
       걷는 즐거움, 서울역 고가공원
       구보 씨의 일일, 문화역서울 284
       육지가 된 섬, 잠실

        건축 이야기 3

        높이를 욕망하다, 마천루

 

지난 시간을 살려내는 것

선유도 공원

 

무슨 물품이나 쓰지 못하게 된 것을 흔히 골동품이라 한다. 이런 말은 물품에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쓴다. 현대와 원거리의 사람, 그의 고졸古拙한 티를 사람들은 골동품이라 농한다. 골동이란 말은 마치 무용, 무가치의 대용어같이 쓰인다.

_이태준, 『무서록』(범우사, 1999)

 

기좌이몽이도

과거 정수장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선유도 공원.

정선, 「선유봉」, 비단에 담채, 33.3 × 24.7cm, 1742년, 개인 소장.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기억을 덧입혀주는 듯한 식물등.

 

골목의 기억

쌈지길

 

인사동은 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_로버트 프로스트

 

쌈지길은 오래된 골목이 살아남는 방식을 제시한 좋은 실험이다.

쌈지길의 골목과 너른 마당.

 

 

바다를 그리워하는 집

빌라 사부아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_동물원, 「유리로 만든 배」

 

귀스타브 카유보트, 「비 오는 파리」, 캔버스에 유채, 212.2 × 276.2cm, 1877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보라, 저 운하에서

잠자는 배들을,

그들의 기질이야 떠도는 나그네.

세상의 끝에서

그들이 오는 것은

네 자잘한 욕망까지 채워주기 위해서지.

- 저무는 태양이

보랏빛, 금빛으로

들판을 덮고, 운하를 덮고,

온 도시를 덮고,

세상은 잠든다.

따사로운 노을빛 속에서.

 

거기서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사치와 고요, 그리고 쾌락일 뿐.

_샤를 보들레르, 「여행에이 초대」,

황현산 옮김(『파리의 우울』ㅅ록, 문학동네, 2015)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빌라 십야이 전경.

 

모래 언덕 위에 선박처럼 고안된 저택은 거대한 노르망디 식 지붕보다 더욱 잘 어눌릴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사람들은 이것이 바다와 관련된 양식이 아니라고 우길 수도 있을 것이다.

_르 코르뷔지에 

 

빌라 시부아의 내부와 외부를 들여다보면 독특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감성이 느껴진다.

 

 

어떤 상상력

료안지

 

료안지 내의 모래 정원.

료안지 정원 모습.

 

 

세한도의 마음

추사고택
       

 

김정희, 「세한도」, 종이에 수묵, 27.2 × 69.2cm, 1844년, 개인 소장, 국보 제180호.

추사고택 내부.

추사 묘 앞의 백송.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마음

소쇄원


       

1990년대 통신사 광고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소쇄원의 대나무 숲.

소쇄원 전경과 광풍각.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김옥길 기념관

 

1962년 베니스 비에날레에서의 자코메티.

김옥길 기념관의 외관.

밖에서 보면 어떤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김옥길 기념관의 내부.

 

 

집의 이름은 사람을 닮고

선교장

 

강릉 선교장의 연속된 문.

 

       

어린 날의 판타지

상상사진관

 

어린 시절의 로봇 판타지를 되새기게 만드는 상상사진관의 전면과 후면.

상상사진관의 꼭대기. 항공모함이 대기 중인 것만 같은 모양새다.

 

       

그 장소는 어디로 갔을까?

종로타워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에 있던 화신백화점은 일제시대 순수 우리 자본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백화점이었다.

그 옛날 화신백화점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종로타워.

 

 

한국인의 서정

국회의사당

 

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어느 구도자의 삶

구엘 공원

 

현재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습.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건축 철학을 반영해, 험한 입지를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채 조성되었다.

 

인간은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

언어의 인간과 행동의 인간이지요.

언어의 인간은 말하며 행동의 인간은 실천합니다.

저는 두 번째 부류의 인간입니다.

_안토니 가우디

 

       

 

맞잡은 두 손이 되어

롱샹 성당

 

 

장프랑수아 밀레, 「만종, 캔버스에 유채, 55.5 × 66cm, 1857~59년, 파리 오르세미술관.

 

 

나는 이 성당을 건축하면서 침묵, 기도, 평화, 영적 기쁨의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_르 코르뷔지에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롱샹 성당의 모습.

견고하고 독특한 구조를 지닌 롱샹 성당의 외부와 내부.

      

 

백자와 여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동서를 막론하고 시대가 갈수록 기교가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예외를 조선의 백자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아름다움은 단순으로의 복귀다. 자연에 대한 신뢰야말로 조선 말기 예술의 놀라운 예외가 아니겠는가?

_야나기 무네요시, 조선과 예술(범우사, 1989)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우아한 나선 형태로 건축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외부와 내부.

 

당신의 집이 그것의 장소로부터 쉽게 확장될 수 있고, 그곳의 자연이 근사하다면 그곳의 환경과 호흡을 같이 하도록 하게 하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집이 마치 처음부터 그러한 기회를 가졌던 것처럼 그 장소에서 조용하게 자리 잡게 하라.

_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유기적 건축」

 

 

게르니카와 유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파블로 피카소, 「게르니카」 , 캔버스에 유체, 349 × 777cm, 1937년, 마드리드 국립소피아왕비예술센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나는 건물이 건물처럼 보이는 것에 반대한다.

나는 그것이 특별한 오브제이길 원한다.

_프랭크 게리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세부와 측면.

 

 

느림의 공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이 제 신체의 에너지만으로 움직이는 속도를 멸시하고 기계에 전적으로 그것을 위임해버렸을 때, 효율성의 일방적인 척도에 의해 한가로움을 반윤리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삶에서 추방해버렸을 때, 느림은 우리 삶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느림을 악덕으로 간주하고, 느림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규정해버린다. (……) 우리는 '빠르게'라는 주문에 걸려 '현재들'을 놓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귀중한 '현재'의 시간들을, 그 시간의 켜켜이 가득 차 있는 의미와 기쁨, 영혼의 빛과 위안들을 지나쳐 버려야만 했다.

_장석주, 『추억의 속도』(들녘, 2001)

 

 

과천 현대미술관 전경.

빌 비올라, 「의식Observance」,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에 고화질 컬러 비디오, 120.7 × 72.4 × 10.2cm, 10분 14초, 2002년, Photo : Kira Perov.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설치된 미술관 내부.

 

 

얇은 막 안의 시민들

플라토 갤러리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선술집-오뎅과 군참새와 세 가지 종류의 술 등을 팔고 잇고, 얼어붙은 거리를 휩쓸며 부는 차가운 바람이 펄럭거리게 하는 포장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어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카바이트 불의 길쭉한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염색한 군용 잠바를 입고 있는 중년 사내가 술을 따르고 안주를 구워주고 있는 그러한 선술집에서, 그날 밤, 우리 세 사람은 우연히 만났다.

_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무진기행』 수록, 문학동네, 2004)

 

 

알뜰꾼 신씨가 눌러 앉히고 한 병 두 병 더할수록

거나하게 취기가 올라

좆같은 노무과장, 상무새끼, 쪽발이 사장놈.,

노사협의회 놈들 때려 엎자고

꼭 닫아둔 울화통들이 터져 나온다.

_박노해, 「포장마차」(『노동의 새벽』 수록, 느린걸음, 2014)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_「마태복음」7장 13절

 

 

「지옥의 문」과 작품 세부.

 

플라토 갤러리의 외부와 내부.

 

 

세 개의 시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나는 나의 과거를 싫어하고 다른 누구의 과거도 싫어한다.

나는 의무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혐오한다.

_르네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 「데칼코마니」, 캔버스에 유채, 81 × 100cm, 1966년, 개인 소장.

'공간'의 신사옥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좁은 계단과 낮은 천장은 예술품을 전시하기에 적당하지 않지만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황홀한 빛의 캔버스

산크리스토발 주거단지

 

조르주 쇠라,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캔버스에 유채, 207.6 × 308cm, 1884~86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나는 감성적인 건축을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며, 건축은 그것의 미에 의해서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미의 메시지와 감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바로 그것이 건축일 것입니다.

_루이스 바라간

 

 

강렬한 색을 담은 루이스 바라간의 건축물.

바라간에게 영향을 준 인디언 토속주택의 모습.

사진은 미국 뉴멕시코의 푸에블로다.

 

 

여행하는 공간

SJ 쿤스트할레

 

항구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

SJ 쿤스트할레.

SJ 쿤스트할레 컨테이너의 내부.

 

 

괴물, 예술이 되다

에펠탑

 

로베르 들로네, 「에펠탑」, 캔버스에 유채, 202 × 138.4cm, 1911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에펠탑은 건설 당시 거대하고 기괴한 구조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우아하면서도 강력한 상징물로 새롭게 태어난 에펠탑.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토즈 빌딩

 

 

내 일은 내가 하고, 당신 일은 당신이 하는 것.

내가 당신의 기대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당신 또한 나의 기대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우연히 서로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그렇지 못할 땐 어쩔 수 없는 일.

_프리츠 펄스

 

 

나무는 사람보다 사람을 더 닮았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온 것에 이르러서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_신영복, 「소광리 소나무숲」(『나무야 나무야』 수록, 돌베개, 1996)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캔버스에 유채, 130 × 89cm, 1962년.

나무의 형상을 추상화하여 건축한 도쿄 오모테산도의 토즈 빌딩.

토즈 빌딩의 입구.

 

 

건축으로 광고하기

SKT 타워

 

1915년 최초로 만들어진 컨투어 병.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정영목 옮김(청미래, 2011)

영화 속 디지털 코드처럼 잘게 쪼개진 SKT 타워의 외벽.

SK 텔레콤 본사 사옥의 외관.

 

 

거리의 추상화

아이파크 사옥

 

 

바실리 칸딘스키, 「구성 8」, 캔버스에 유채, 140 × 201cm, 1923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바실리 칸딘스키, 「원속의 원」, 캔버스에 유채, 98.7 × 95.6cm, 1923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칸딘스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의 외관.

 

 

그 시대의 민낯

세종로

 

세종로 광화문 광장의 현재 모습. 과연 이곳이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사각형에 대하여

서초삼성타운

 

카지미르 말레비치, 「검은 사각형」, 리넨 캔버스에 유채, 79.5 × 79.5cm, 1915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미술관.

사각형의 절대적 존재감을 뽐내는 서초 삼성타운의 위용.

 

어디서 무엇이 되어

아파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_김광섭, 「저녁에」(『성북동 비둘기』 수록, 미래사, 2003)

 

 

김환기, 「10-Ⅷ-70-#18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코튼에 유채, 296 × 216cm, 1970년.

아파트 숲은, 서울을 이루는 이미지의 큰 조각이 되었다.

 

 

처음 이 아파트촌을 먼발치에서 보고는 무슨 공장들이 저렇게 한군데에 빽빽이 몰려있을까 싶었다. (……) 사람이 사는 '아파트'라는 이름의 집인 것을 알고 그만 깜짝 놀랐던 것이다. 1 · 2층도 아닌 5층이나 6층의 높은 건물에 층층이 사람이 산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살림을 하고 산다는 것이었다. 머리 위에서 불을 때고 그 머리 위에서 또 불을 때고, 오줌똥을 싸고, 그 아래에서 밥을 먹고, 그러면서 자식을 낳고, 또 자식을 키우고, 사람이 사람 위에 포개지고 그 위에 또 얹혀서 살림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_조정래, 『비탈진 음지』(해냄, 2011)

 

 

걷는 즐거움

서울역 고가공원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이 공간도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

 

구보 씨의 일일

문화역서울 284

 

화륜거의 소리는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기관차의 굴뚝 연기는 하늘 높이 솟아오르더라. 차창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움직이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다.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서울역 구 역사의 모습.

 

육지가 된 섬

잠실

 

 

1960년대 잠실의 항공사진.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후의 잠실 모습.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