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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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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3. 12:31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11 음악의 재발견

 

 

 

 

김형찬 지음

2016, score

 

대야도서관

SB112087

 

670.4

김94ㅇ

 

과학 + 인문학의 융합적 시각으로 본 음악이야기

 

지금껏 나를 가장 흥분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는 바로 노래가 떠오를 때까지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앉아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는 것이다.

 

내가 만약 물리학자가 아니었다면, 아마 음악가가되었을 거야.

나는 종종 음악 속에서 생각하고 음악 속 백일몽에서 살곤 하지.

 

                                                                     김형찬

글쓴이  김형찬 한겨레 기자는 한겨레 스페셜콘텐츠 + '앱으로 여는 음악 세상' 필자, 네이버 전문기자칼럼 '앱으로 여는 음악세상' 필자로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음악치료특강 15주 과정 이수 뒤 음악치료 상담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정규 음반 1집 '기억해', 2집 '연애의 고고학'을 발표한 작사가, 작곡가, 가수로서 음악을 통해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CONTENTS

 

  1 >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작곡가, 비틀즈 넘어설까?
  2 >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두 얼굴
  3 > 음악의 주파수와 사람의 주파수
  4 > 음악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 > 우리 몸 속에도 음악들이 있다
  6 > 물과 모래도 음악에 맞춰 표정 짓고 춤을 춘다
  7 > 최고의 물리학자를 움직인 최고의 음악가
  8 > 스티브 잡스를 자극한 음악들
  9 > 70세 한참 넘은 폴 매카트니가 '뇌섹남'인 이유
10 > '악보문맹' 폴 매카트니의 작곡법은?
11 > 우주 블랙홀들이 부르는 '3중창 음악'
12 > 별 사이 공간에도 '음악'이 흐른다
13 > 대통령들의 악기와 '음악과학 신화'
14 > 대통령의 노래 취향, 정치색과 얼마나 닮았을까?
15 > 음치라도 가수, 아니 래퍼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이유
16 > 랩은 음악적 말하기일까, 말로 하는 음악일까
17 > '창조적 소음'을 들으면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18 > 뇌과학으로 본 시와 음악의 '혈연관계'
19 > 미술+음악 '투잡' 지드래곤의 창조성 높일까?
20 > 박태환 등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음악을 듣는 이유는?
21 > 합창과 혼자 부르는 노래는 효과가 다르다
22 > 음계는 개성이다
23 > 불한당들의 세계사와 불온한 대리코드들
24 > 노래와 시와 아름다움의 인식론
25 > 시인의 자작곡 들으면서 식물처럼 자라볼까
26 > 시인이 사랑한 식물들은 그의 시와 노래를 들을 청력이 있었다?
27 > 우범지역에서 클래식을 틀면 범죄가 줄어든다고?
28 > 들리는 음악에 따라 사람 인상도 달라진다?
29 > 음의 반복이 없으면 음악도 없는 것일까?
30 > '아리랑 정신'과 리메이크
31 > 요즘 히트곡들의 가사가 형편없는(?) 까닭은
32 > 신해철의 '음악 유산'
33 > 사이먼 앤 가펑클이 정치적 노래를 불렀다?
34 > 유재하의 '애드 나인(add9) 코드'와 문화 융합
35 > 오바마 대통령과 '어메이징 뮤직'
36 >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는 '음악의 법칙'
37 > 크리스마스 캐롤과 그 무엇들의 역사
38 > 새해맞이 노래들과 그 어떤 것들의 역사
39 > '퍼퓸'의 3D 음악공연과 예술철학
40 > 가사냐 멜로디냐
41 > 기타는 도대체 왜 치려고 하는 걸까요?
42 > 음악과 시와 무정부주의적 인식론
43 > 노래하는 우뇌와 말하는 좌뇌
44 > '제2의 강남스타일' 만들 방법은?
45 > 한 음으로만 노래하기, 한 음으로만 말하기,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46 > 음악과학으로 본 '토토가'의 인기
47 > 사라 브라이트만과 '실험미학'
48 > 존 레논처럼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구요?
49 > 음악과 다윈의 진화론
50 > 가상악기(VSTi)에 담는 '국악 한류'와 문화상대주의
51 > 아베 조롱한 일본 밴드의 '러브 코리아'
52 > 우연과 필연의 음악
53 > 사람과 동물의 '음악적 말하기'
54 > 서태지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신비주의
55 > 한대수의 '물 좀 주소'와 음악과학 실험
56 > 코끼리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좋아한다
57 > 푸틴의 아스퍼거 증후군(?)과 음악
58 > '국악 교가' 학생들 뇌에 어떤 영향 줄까?
59 > '운동권 출신' 밥 딜런이 36번째 앨범서 '보수'의 노래를 부른 까닭
60 > '소리의 프레임' 가지고 휴가 떠나볼까
61 > '썸' 타는 목소리의 과학
62 > '개인적 민간 음악과학'으로 감동 만들어볼까
63 > 록, 헤비메탈 광팬들이 위험한 존재라고?
64 > 광복 70돌의 숫자와 음악상징
65 > 완전히 완벽하지 않아서 음악은 아름답다
66 > '싸이'의 노래 리듬에 맞춰 춤추는 앵무새
67 > 내림 마장조의 뇌과학으로 본 '우리의 소원'
68 > 안치환의 부부애와 '과학 민주주의'
69 > 박치를 위한 '음악의 신'은 죽지 않았다

 

"날 붙들어 매어놓을 줄이 없다네

나를 안달복달하게 할 수도, 얼굴 찡그리게 할 수도 없지

한때는 그런 줄이 있었지만, 지금 난 자유의 몸이라네

나는 줄에 묶여 있지 않다네"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인공지능 울트론이 부른 피노키오의 노래

 

2015년 '우주 중력파 패턴'인 것으로 발표되었다가 '우주 먼지'로 인한 오류라는 것이 안정된 이미지.(출처 :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1)바흐, 모짜르트, 그리고 옛날 이탈리아와 영국의 작곡가들을 좋아한다.슈베르트도 좋지만 베토벤은 그들에 비해 조금 덜하다.

(1) Bach, Mozart, and some old Italian and English composers are my favorites in music. Beethoven considerably less -- but certainly Schubert.

 

(2)바흐와 모짜르트 중 누가 더 내게 의미 있는지 말하기는 불가능하다.난 음악에서 논리를 추구하진 않는다. 난 음악 전체에 대해 상당히 직관적이다. 음악 이론은 모른다.난 직관적으로 그 내부의 통일성을 파악할 수 없는 작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2) It is impossible for me to say whether Bach or Mozart means more to me. In music I do not look for logic. I am quite intuitive on the whole and know no theories. I never like a work if I cannot intuitively grasp its inner unity (architecture).

 

(3)난 항상 헨델이 훌륭하고 심지어 완벽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에게 어떤 종류의 피상적인 점도 느낀다.베토벤은 너무 개인적이고 내게 너무 드라마틱 하다.

 

(3) I always feel that Handel is good -- even perfect -- but that he has a certain shallowness. Beethoven is for me too dramatic and too personal.

 

(4)슈베르트는 감정을 표현하는 최상의 능력 때문에 좋아한다.멜로디를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하지만 그의 다른 대작들에서는 구성적 매력이 부족해 몰입에 방해를 받는다.

 

(4) Schubert is one of my favorites because of his superlative ability to express emotion and his enormous powers of melodic invention. But in his larger works I am disturbed by a certain lack of architectonics [German: "Architektonik"].

 

(5)슈만의 소품들은 독창성과 감정이 풍부해서 매우 매혹적이다.하지만 커다란 형식미가 부족한 점은 좀 아쉽다. 멘델스존은 상당한 재능이 있지만 종종 식상함을 주는 규정하기 힘든 피상성이 있다.

(5) Schumann is attractive to me in his smaller works because of their originality and richness of feeling, but his lack of formal greatness prevents my full enjoyment. In Mendelssohn I perceive considerable talent but an indefinable lack of depth that often leads to banality.

 

(6)브람스의 독일가곡과 실내악들에는 아주 중요한 구조미가 있다.하지만 그의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속깊은 호소력을 느끼지 못한다. 왜 그렇게 작곡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6) I find a few lieder and chamber works by Brahms truly signficant, also in their structure. But most of his works have for me no inner persuasiveness. I do not understand why it was necessary to write them.

 

(7)바그너의 독창성을 존경한다.하지만 데카당스로서의 구조미가 결핍돼 있다.거기에 더해 그의 음악적인 개성은 내겐 형언할 수 없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들을때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7) I admire Wagner's inventiveness, but I see his lack of architectural structure as decadence. Moreover, to me his musical personality is indescribably offensive so that for the most part I can listen to him only with disgust.

 

(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축복받았다.하지만 내부의 진실성이 없이 외부 효과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일반적인 근대음악에 애정이 없다고 얘기할 순 없다. 드뷔시는 섬세한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구조미가 부족하다. 난 그런 종류에 대해선 열광하지 못한다.

 

(8) I feel that [Richard] Strauss is gifted, but without inner truth and concerned only with outside effects. I cannot say that I care nothing for modern music in general. I feel that Debussy is delicately colorful but shows a poverty of structure. I cannot work up great enthusiasm for something of that sort.

 

"내 사업의 롤모델은 바로 비틀즈다. 네 명으로 이뤄진 비틀즈는 각자 다른 성향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서로간의 균형을 아주 잘 맞췄기 때문에 비틀즈라는 그룹 전체는 단순히 그들 개개인들을 합쳐놓은 것보다 훨씬 더 위대햇다. 이게 바로 내가 사업을 보는 관점이다. 사업에서 위대한 일은 결코 한 사람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다. 위대한 일을 이루는 것은 바로 팀이다."

- 스티브 잡스

 

"나의 롤모델 중 하나는 밥 딜런이다. 나는 커가면서 그의 노래와 가사들을 배웠고 그가 단 한 번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아왔다. 실패를 계속 감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예술가이다. 딜런은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길이 바로 애플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 스티브 잡스

 

"종교란 어떤 특별한 가르침이 아니다. 종교는 어디에나 있다. 특별한 가르침에 관한 모든 것들을 잊어버려라.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묻지 말라. 가르침은 매순간 속에 있다. 모든 존재 안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르침이다."

- 슌류 스즈키

 

지금껏 나를 가장 흥분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는 바로 노래가 떠오를 때까지 아무데도 가지 않고 앉아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는 것이다."

- 폴 매카트니

 

"테크놀로지는 계속해서 발전해갑니다. 테크놀로지 덕분에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더 편하게 그리고,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더 쉽게 말할 수 잇게 되는 것입니다."

- 조지 루카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엄마 아빠 두 누나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나는 막둥이, 귀염둥이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그날의 나를 기억하네

"양화대교"                                                             기억하네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행복하자

별사탕에 라면땅에                                                 우리 행복하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주머니를 기다리던                                                 행복하자 행복하자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 자이언티 '양화대교' 중에서

 

"오동나무 꽆으로 불 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어오리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소근거리는구나

모처럼만에 날아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어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하략)"

- 정지용의 시 '오월 소식' 중에서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가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지 알 것입니다

홀로 외로니

그리고 모든 즐거움을 떠나서

나는 높은 하늘 저쪽을 바라다봅니다

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는 이는 먼 곳에 있네

눈앞이 어지럽습니다, 애간장이 타들어갑니다,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내가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지 알 것입니다"

- 독일 작곡가 슈베르트, 슈만, 볼프가 가곡으로 만든 괴테의 시 '미뇽의 노래' 중에서

 

"내 불쌍한 심장은 한 마리 올빼미

사람들이 못을 박고 빼고 또 못을 박네

피, 열정, 올빼미는 한계점에 이르네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나는 그들을 고용하네"

- 프랑스 작곡가 루이 뒤레가 곡을 붙인 아폴리네르의 초현실주의 시 '올빼미'

 

"아름다운 5월에,

나의 눈물에서 피어나는 것은,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나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내 영혼을 담고 싶네

(하략)"

- 독일 작곡가 슈만이 하이네의 시 '노래의 책'에서 16편의 시를 가사로 뽑아 작곡한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중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비주얼은 쇼크

내 감각은 소문난 꾼 앞서가는 촉

남들보다는 빠른 걸음

차원이 다른 젊음 얼음얼음얼음

홀드 업(HOLD UP) 나나나나나

네 심장 소리에 맞게 뛰기 시작해

막이 끝날 때까지 예(YEAH)

아이 캔트 베이비 돈트 스탑 디스(I CAN'T BABY DON'T STOP THIS)"

- 지드래곤 작사 · 빅뱅 노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중에서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대중음악스타 기획전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 원'에 전시된 작품 중에서 거울을 배경으로 창을 든 천사와 밑에 깔린 악마의 상으로 지드래곤의 이중적 면모를 형상화한 권오상 작가의 사진 조각상(한겨레 자료사진)

 

"오 친구여, 이런 음색이 아니라

좀 더 유쾌하고 기쁜 음색들로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네

노래하지 않으려나                                    그대의 부드러운 날갯짓이

환희! 환희!                                               반짝이는 곳

환희, 신들의 아름다운 불꽃,                      친구의 친구가 된 자들이여

낙원 '엘리시움'의 딸이여                          사랑스런 여인을 얻은 자들이여

우리는 불꽃에 취해                                   다 함께 기뻐하세"

천국 같은 신성한 곳으로 가네

그대의 신비로운 힘은

관습이 엄격히 나눠놓은 것들을

다시 하나로 합쳐놓네

-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합창' 중에서

 

"노래 속으로 날 제대로 인도한 것은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내 목소리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아셨죠. 내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끼셨으니까요. 그 몇 년 전 내가 12살이었을 때 합창단에 들어가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엄마였죠. 합창단과 함께 시작해라. 그리고 너를 사로잡는 지점을 바라보아라 말씀하신 엄마의 말씀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 수전 보일(Susan Boyle) - 자폐 증상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딛고 세계적인 가수가 된 사람

 

"아주 추운 밤이면 나는 이불 속에서 해바라기 씨앗처럼 동그랗게 잠을 잤다. 어머니 아주 큰 꽃을 보여드릴까요? 열매를 위해서 이파리 몇 개쯤은 스스로 부서뜨리는 법을 배웠어요. 아버지의 꽃 모종을요. 보세요 어머니. 제일 긴 밤 뒤에 비로소 찾아오는 우리들의 환한 가계(家系)를. 봐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저 동지9冬至)의 불빛 불빛 불빛."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의 시 '빈집'

 

1。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

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때까지

안개의 군단(軍團)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출근 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

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고

멀리 송전탑이 희미한 동체를 드러낼 때까지

그들은 미친 듯이 흘러 다닌다.

가끔씩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면

방죽 위로 겅러가는 얼굴들은 모두 낯설다. 서로를 경계하며

바쁘게 지나가고, 맑고 쓸쓸한 아침들은 그러나

아주 드물다. 이곳은 안개의 성역(聖域)이기 때문이다.

날이 어두워지면 안개는 샛강 위에

한 겹씩 그의 빠른 옷을 벗어 놓는다. 순식간에 공기는

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 찬다. 그 속으로

식물들, 공장들이 빨려 들어가고

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

몇 가지 사소한 사건도 있었다.

한밤중에 여직공 하나가 겁탈당했다.

기숙사와 가까운 곳이었으나 그녀의 입이 막히자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겨울엔

방죽 위에서 취객(醉客) 하나가 얼어 죽었다.

바로 곁을 지난 삼륜차는 그것이

쓰레기 더미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불행일 뿐, 안개의 탓은 아니다.

안개가 걷히고 정오 가까이

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

젖은 총신(銃身)을 겨눈다. 상처 입은 몇몇 사내들은

험악한 욕설을 해대며 이 폐수의 고장을 떠나갔지만,

재빨리 사람들의 기억에서 밀려났다. 그 누구도

다시 읍으로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3。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 기형도의 시 '안개'

 

"이제는 돌아와 조용히 살으리

지난날 괴로움 모두 잊고 살으리

아아아 아아 고목나무 가지에

흐르는 얼굴 위에 바람이 분다

아아아아

아무도 없이 살으리..."

- 기형도 시인이 작사 · 작곡한 노래 '고목' 중에서

 

"허리케인의 눈, 네 자신의 휘감아도는 소리를 들어라.

세상은 제 자신의 필요에 봉사한다. 네 자신의 욕구를 잘못 대하지 말라."

- 미국의 록밴드 R.E.M의 노래 '잇츠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에즈 위 노우 잇' 중에서

 

"레레 레레레옹

레레레 레레레옹 레레레옹

레레 레레레 레레

눈에 띄게 흰 피부에 입술은 피빨강

꼿꼿하게 핀 허리에 새침한 똑단발  (중략)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난 나잇값을 떼먹은 남자

콜미(Call Me) 레옹 Call Me 레옹 Call Me 레옹

Call Me Call Call Call Call Call Call Me   (중략)

왜 그렇게 무뚝뚝하나요

상냥하게 좀 해줄래요, 마이(my) 레옹?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아

내 초이스(Choice)는 틀리지 않아

아임(I'm) 마, 마틸다 I'm 마, 마 마틸다

I'm 마, 마틸다 I'm 마 I'm I'm 마 I'm 마     (하략)"

- 2015년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명수, 아이유가 부른 노래 '레옹' 중에서

 

"조선인들에게 아리랑은 쌀과 같은 것입니다. 다른 노래들은 이 노래에 비하면 드물게 불리는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 아리랑을 들을 수 있습니다."

 

"조선인들은 즉흥곡의 명수입니다. 완성된 곡이나 음계 없이도 노래를 아주 잘합니다."

- 1896년 '한국의 목소리 음악'이란 논문에 아리랑의 한 종류인 '문경새재아리랑'을 서양식 악보로 처음 채보해 실은 미국인 선교사 H. B. 허버트 박사의 말 중에서

 

윤도현밴드가 2002년 9월 평양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아리랑'을 부르던 윤씨가 눈물을 보이자, 평양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정을 나눴다. (한겨레 자료사진)

 

"기브 미 댓, 드롭 댓(Give MMe That, Drop That)

기브 미 댓(Give Me That) 맙소사

아이 러브 잇(I Love It) Love It Love It 맙소사

유 러브 잇(You Love It) Love It Love It

예 아임 레디(eah I'm Ready) 맙소사

씬스(Since) 88 태어날 때부터

에브리데이(Everyday)가 우린 버쓰데이(Birthday)

아이 고 하드(I Go Hard) 신이 날 땐 아무도 날 심판하지 못해 절대

양, 옆, 앞, 뒤 다 줄 맞춰 내가 지휘할 테니까

교양 없이 듣는 예능 심포니(Symphony) 오늘은 토요일

무한대를 그려봐 렛츠고(Let's Go)

붐(Boom) Boom Boom 무슨 말이 필요해

셧 업 앤드(Shut Up Annd)

드롭(Drop) Drop Drop 더 베이스(The Bass)

-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서 황광희, 태양, 지드래곤이 노래한 '맙소사' 중에서

 

"당신은 춤출 수 있죠 자이브를 출 수 있어요

당신의 인생에서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저 소녀를 봐요 저 모습을

춤추는 여왕에 빠져 보세요

금요일 밤 불빛은 낮게 비추는데

갈 곳을 찾아봐요

누군가 신나는 음악을 틀고 있는 곳,

스윙춤을 추는 곳

당신은 왕을 찾으려 들어옵니다

누구라도 왕이 될 수 있어요

(하략)"

- 아바 '댄싱 퀸' 중에서

 

"놀라운 은총은 이 얼마나 감미롭게 들리는지

그 소리는 나와 같은 몹쓸 사람도 구원하였습니다.

나는 볼 수 없었지만 이제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은총은 나의 마음에 두려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의 모든 두려움을 걷어내 주었죠"

-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뉴턴이 과거 흑인 노예 학대를 참회하며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진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중에서

 

"행복한 새해가 되길

행복한 새해가 되길

우리 모두가 꿈을 갖게 해주길

모든 이웃이 친구인 세상이 올 거라는

행복한 새해가 되길

행복한 새해가 되길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우리의 뜻이 시도될 수 있기를

그렇지 않으면 우린 누워 죽은 것과 같아요"

- 아바의 노래 '해피 뉴 이어' 중에서

 

"바로 어제 파티에 갔었지

새해를 제대로 맞이하려 간 거였지

오늘 아침 깨어보니

어제 저녁 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네

하지만 아직도 그 기분 그대로 느끼네

이제 곧 신나는 새해가 오네

멋진 새해

오, 멋진 새해가 틀림없어

신나는 새해"

- 이글스의 노래 '펑키 뉴 이어' 중에서

 

"새해에는 모든 것이 조용하네

하얀 세상엔 뭔가 이뤄지고 있네

난 그대와 함께이고 싶어

밤이나 낮이나 그대와 있고 싶어

새해엔 그 무엇도 변치 않네

새해에는

난 그대와 다시 있게 될 거야

난 그대와 다시 있게 될 거야

(중략)

신문은 말하고, 말하지

이것이 진실, 진실이라고...

우린 헤쳐나갈 수 있어

비록 둘로 나뉘었어도

우린 하나가 될 수 있어"

- U2의 노래 '뉴 이어스 데이' 중에서

 

"주중에 만약 너를 못 본다면

창문으로 네 모습을 볼 수 없다면

다음에 전화로 얘기 나눌 수 없다면

늦가을에도 널 보지 못한다면

길에서라도 널 보고 싶구나

왜 돌아오지 않니? 물어본다

널 꼭 보고 싶구나 내 사랑

왜 켈트의 새해에 돌아오지 않니?

켈트의 새해에"

- 밴 모리슨의 노래 '켈틱 뉴 아이' 중에서

 

"저 멀리 있는 너에게 보내고 싶어

그래, 이건 틀림없는 하나의 이야기

내 기도와도 같은

이리 와, 별빛 켜진 하늘을 보며 가슴을 열어

기도하듯 노래하자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

- 퍼퓸 '스토리' 중에서

 

"거의 천국 같은 웨스트 버지니아 / 푸르른 리즈 산맥 / 쉐난도어 강 / 그 곳의 삶은 오래됐어요 / 하지만 산보다는 어리죠 / 산들바람처럼 자라고 있어요 / 나를 시골길 집으로 데려다 줘요 / 내가 있어야 할 그곳으로 / 웨스트 버지니아 엄마 같은 산 / 집으로 데려다 줘요 시골길로 / 나의 모든 추억들은 그녀 곁을 맴돌고 있어요"

- 존 덴버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 중에서

 

"세상 사람들 모두 정답을 알긴 할까

힘든 일은 왜 한번에 일어날까

나에게 실망한 하루

눈물이 보이기 싫어 의미 없이 밤 하늘만 바라봐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슬픔보다 더 큰 외로움이 다가아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빛이 잇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중에서

 

나는 별아저씨                                             어머니이신 침묵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돔(Dome) 아래서

나는 별아저씨                                             나는 예배한다

나는 바람남편                                             우리의 生은 침묵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이 천하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별아저씨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바람남편이지

- 정현종의 시 '나는 별아저씨'

 

A는 흑색, E는 백색, I는 홍색, U는 녹색, O는 남색

모음이며 네 잠재의 탄생을 언젠가는 말하리라

A, 악취 냄새 나는 둘레를 소리내어 나르는

눈부신 파리의 털 섞인 검은 코르셋

그늘진 항구, E, 안개와 천막의 백색

거만한 얼음의 창날, 하이얀 왕자, 꽃 모습의 떨림

I, 주홍색, 토해낸 피, 회개의 도취련가

아니면 분노 속의 아름다운 입술의 웃음이런가

U, 천체의 주기, 한바다의 푸른 요람

가축들이 흩어져 있는 목장의 평화

연금술을 연구하는 넓은 이마에 그어지는 잔주름살

O, 기괴한 날카로운 비명이 찬 나팔소리려니

온 누리와 천사들을 꿰뚫는 침묵

오오, 오메가! 신의 시선의 보랏빛 광선

- 아르튀르 랭보의 시 '모음(母音)'

 

"지치면 지는 겁니다

미치면 이기는 겁니다."

 

"삼독해야 이루어집니다.

삼독이란 지독, 중독, 고독입니다.

지독하게 중독되어 고독한 길을 가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오게 됩니다."

 

"시대와 타이밍이 절묘하게 합쳐진 느낌이죠.

저의 성공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이밍을 잡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기회를 후배 가수들에게 나눠줄 겁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위해서요."

- '국제가수' 싸이의 말들 중에서

 

"여기 있는 이 작은 삼바는 한 개의 음만으로 만들어졌죠

다른 음들도 나올 거지만 베이스는 하나뿐이죠

(중략)

이제 나는 내 음으로 돌아왔어요

마치 내가 그대에게 돌아가듯이

이 한 음만 가지고 이야기 할 거예요

마치 내가 한결같이 그대를 좋아하듯이"

-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원 노트 삼바(one-note samba。 한 개의 음으로 만든 삼바)'

 

"누구나 민간 부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합니다.

저는 분명히 음악인이고 또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실험'들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고 또 할 수 있다는 그 생각에 스스로

도움을 받는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내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노래하는 지 보게 될 것입니다."

- 사라 브라이트만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음터치(http://mindspa.kr/)' 프로그램

 

문화는 시공간에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 다양성은 인류를 구성하는 집단과

사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구현한다. 생태다양성이 자연에 필요한 것처럼

교류, 혁신, 창조성의 근원으로서 문화다양성은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화다양성은 인류의 공동 유산이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혜택으로서 인식하고 확인해야 한다

- 2001년 11월 2일 프랑스 파리 제3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 제1조

 

"(이 괄호 안의 진술은 증명할 수 없다)

만약에 위 문장이 옳다면, 그것은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되므로, 그 체계는 완전한 것일 수 없다.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그것은 거짓이지만 증명할 수 있는 명제가 되므로, 그 체계는 모순이 된다."

- '수학의 세계' / 박세희 / 서울대학교출판부 인용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국악(Gugak)' 앱들

'국악' 앱 중 해금

'국악' 앱 중 편경

 

"우리 집에서 '치게(찌개를 일본식으로 발음) 안주에 완인 한 잔

김치의 맛은 '오모니'(어머니를 일본식으로 발음)의 상징

근사하잖아, 그렇지 않아?

정겹잖아, 그렇지

왜 그럴까, 고향 같은 느낌

'쵸고리'(저고리를 일본식으로 발음) 소매의 멋진 선

(중략)

자, '오모니'가 말씀하신 아름다운 러브 코리아

(중략)

브루코기(불고기를 일본식으로 발음) 향기 나느 네온사인

(중략)

자, '아보지'(아버지를 일본식으로 발음)도 우셨던 언젠가의 러브 코리아

(중략)

'한그루'(한글을 일본식으로 발음)도 읽는 성모 마리아

(중략)

사랑을 위하여 마이 베이비

안뇬하세요(안녕하세요를 일본식으로 발음)"

- 사잔 오루 스타즈의 노래 '러브 코리아' 중에서

 

"이 나라가 평화롭다고 누가 단정했나

사람들의 눈물이 미르지도 않았는데

미국의 우산 아래

꿈에서도 보았네

국민들을 내팽개친 전쟁 뒤에

푸른 달이 울고 있네

잊어서는 안 될 것들도 있네

사랑을 심어보자 이 섬에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 나라가 평화롭다고 누가 단정했나

더렵혀진 내가 몸의 죄를 없애기 위해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어째서 거부하나?

이웃해 있는 군인이여

(하략)"

- 서잔 오루 스타즈의 노래 '평화의 류큐' 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본 뉴스에서             그걸 제일 알고 싶은데

이웃나라 사람이 화를 냈다               왜 그렇게 돼버리나

지금까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중략)

서로서로의 주장은 바뀌지 않는다     이 훌륭한 지구에 태어나

(중략)                                             슬픈 과거도 어리석은 행위도

교과서는 현대사로                           인간은 왜 잊어버리나

넘어가기 전에 수업 끝                      사랑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요"

- 사잔 오루 스타즈의 '평화와 하이라이트' 중에서

 

"지금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가슴을 데우는 어머니의 말씀

젊음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자장가를 부르면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자

굳게 맹세한 그 여름날

아직 아물지 않는 상처를 품고

먼 길을 같이 걸어가보자

슬프게 푸른 하늘

잊기 힘든 얼굴과 얼굴

평화의 종이 울린다

그 소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건 바로 그대"

- 사잔 오루 스타즈의 '평화의 종이 울린다' 중에서

 

저 드높이 빼어난 이여

개울 소리는 법문이 되고 산은 법신이 되어

비로자나불의 게송을 누설하니

돌사람이 이 소식을 세상에 전해주네

- 서산 청허 스님의 선시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요 물 좀 주소

물은 사람이요 나의 목을 간질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네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 위로 넘어가겠소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본다면 난 살겟소 같이 살겠소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요 물 좀 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오네"

- 한대수 '물 좀 주소'

 

"프레임은 생각의 구조입니다. 우리 두뇌 속에 있는 물질적인 것으로, 뇌 속 신경회로가 프레임의 구조이며, 거기에는 프레임을 규정하는 다양한 언어 의미적 규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면 음식, 서비스, 웨이터, 계산서 등 한 묶음으로 짜여진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 구조가 프레임을 이룹니다. 야자수나 버스 등은 그 식당 프레임에 들어올 수 없죠. 프레임 속에는 특정한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언어 속에 있는 단어는 어떤 프레임의 범위 속에서 의미가 규정됩니다. 두뇌 속에는 물리적으로 경험이 만들어낸 수만 가지 프레임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이해한다는 것은 뇌 속에 있는 어떤 프레임 속으로 맞춰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프레임은 각각의 단어가 아니라, 단어가 활성화시키는 사고입니다."

-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도덕, 정치를 말하다' '프레임 전쟁'을 쓴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프레임(frame)' 이론의 권위자 조지 레이코프 UC버클리대 교수의 말 중에서

 

"나는 어머니 대자연의 아들

시골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네

계곡 옆에서 물이 솟구쳐오르는 걸 바라보고

그녀들이 날아가며 만드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듣는다네

나는 어머니 대자연의 아들

나의 푸른 초원에 앉아 나 자신을 발견하지

한들거리는 데이지 꽃들은 태양 아래에서 나른한 노래를 불러준다네"

- 비틀즈의 '마더 네이처스 선'(Mother Nature's son)

 

"확실한 표현을 원하지만

너의 미소 띈 표정에 잊어버리지 난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순진한 척 웃지만 말고 그만 좀 해

너 솔직하게 좀 굴어봐

니 맘 속에 날 놔두고 한눈 팔지 마

너야말로 다 알면서 딴청 피우지 마

피곤하게 힘 빼지 말고 어서 말해줘

사랑한단 말야"

- 소유, 정기고가 부른 노래 '썸' 중에서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 정인보 작사 · 윤용하 작곡 '광복절 노래'

 

"허구의 가면을 쓰고서라면 당신은 진실을 말할 수 있습니다."

- 200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출신 소설가 가오싱젠의 말 중에서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이 정성 다해서 독립 독립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독립 이 나라 살리는 독립

독립이여 어서 오라 독립이여 오라"

- 안석주 작사 · 안병원 작곡 동요 '우리의 소원'

 

 

"당신과 내가 만나

운명처럼 사랑을 하고

눈부신 젊은 날은

꿈결처럼 지나가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나는 병상에

당신은 조그만 소파에 누워

낯설고 두려운 길을

서로 기대며 담담하게

새벽을 맞이하는구나

어디까지 온 걸까

당신과 나의 짧은 여행길은

어디까지 온 걸까

우리의 이 먼 여행길은"

- 안치환 11집 앨범 '50' 수록곡 '병상에 누워' 중에서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