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2017. 5. 15. 13:20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19 잘 다녀와요 오늘도 행복하기를

 

김인숙 지음

2014, 지식너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에 건네는 감사의 인사!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행복 산문집

 

책 읽는 장병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꿉니다

 

한 소도자의 아름답고 성실한 삶을 통해 내 삶에 숨은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또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부터 내면의 인간적 고민과 갈등까지 '시로 쓰는 일기'처럼 진솔하고 간결하게 풀어 정겨움을 더합니다. 김인숙 수녀님의 책을 읽고 삶을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그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_이해인(수녀, 시인)

 

글라라 수녀님의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는 잔잔한 웃음이, 마음 깊은 곳엔 작은 울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는 내 삶이 충만하지 않으면 결코 다른 이에게 줄 수 없는 것입니다. 평소 보여주신 청소년들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은 이렇게 늘 영적으로나 일상에서나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단히 연마한 덕일 것입니다._한홍구(성공회대학교 교수)

 

지은이

김은숙

글라라 수녀

 

 

세상 속에서 청소년,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의 전인교육에 헌신하는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의 수녀이며 작가이다. 수도자로 남들과는 다른,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면서 기본이 가장 중요하며 기본을 책임감 있게 살 때 자신이 선택한 삶이 의미가 있고 행복 또한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을 소소한 에피소드로 담았으며 독자들이 머리의 생각, 마음의 일을 잠시 놓아두고 한 번쯤 기본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와 서울 가톨릭대학원 독서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너는 젊다는 이유 하나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오빠야 변소 가자》,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테레사》가 있다.

이메일_clara212@hanmail.netr

 

차례

 

여는 글

1월 1일, 새해 마음
그리운 목소리
수민이의 편지
나의 멘토
떠나야 할 때
4월의 바람 앞에
감사
마음이 아프다는 징표
빈 의자
수도자의 방
영적 독서
자기 것만 고집하면
외로움
삶이 꽃이다
잘 익은 콩
그분과 나
정원을 거닐며
하루 30분
인생의 유혹
물봉숭아
봄비 내리는 소리
친절
탕기 영감의 초상
평범한 용기
이것이 인생
나를 일으켜야 할 때
나의 믿음, 나의 신앙
주었더니 고스란히 내가 받네
깨진 매실 액 유리병
수녀님, 화 잘 내잖아요

개인 면담
육개장 끓이는 법
네모난 쟁반
하느님의 미소
부르심
생명의 은인
글쓰기와 말하기
더불어 가는 길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가
자매 수녀
참 묘한 마음
주변 정리
눈길
할머니 수녀
거룩한 자존심
아픈 침묵

여름날 노래 연습
감사가 아닌 것이 없네
스킨다비스야!
있어야 할 그곳에 있는가
날마다 기도
건너편 아파트1
건너편 아파트2
미사1
미사2
타인의 반응
엄마와 주님의 공통점
부활절
동심1
동심2
나의 건강 철학
사랑으로 모여 사랑으로 살려 하나
인연
시든 화분
겸손과 사랑
아름다운 노년
새벽 기침 소리
사랑이 뭐길래
말씀의 힘
단비
엄마의 행복
이별초
욕심 없는 가난
검은 대륙의 하느님
뜰에 핀 수선화
식탁에서
화초 키우기
미소 연습
수녀원의 유머1
수녀원의 유머2
넉넉히 품어주는 항아리
나의 여름
페퍼민트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수녀
기쁜 소식
나의 수호천사
엄마의 기도
가슴 속 별이 되더라도
침묵의 깊은 향기
내 마음 호수 하나
좋은 친구
코스모스와 바람
그리움1
그리움2
겨울산
떠나기 전 우리는

마치는 글

 

감사

 

감사는

내가 한 그루의 나무로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주어진 처지에서 소리 없이 살아가고 있다.

 

감사는

떠날 줄 아는 것이다.

나뭇잎을 보라.

여름날 자신의 때를 마냥 즐기다가도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에게

하늘을 내어줄 줄 안다.

 

감사는

시다릴 줄 아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보라.

나뭇잎을 위해 자신은 숨어서

하늘을 볼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감사는

낮은 자리 침묵을 사는 것이다.

가을 나뭇잎을 보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훗날 생명이 되는 거름이 될 줄 안다.

 

감사는

저마다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결실을 보라.

푸르름으로, 열매로, 꽃으로

신이 주신 저마다의 모습을 시샘하지 않는다.

 

감사는

받은 것을 가지고 최선을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신의 빛에 온전히 의지하며

사계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줄 안다.

 

감사는

타인을 살리는 신선한 선물이다.

나무를 보라.

썩은 공기를 마시어 마른 뼈가 움직이는,

살아있는 공기를 내어놓는다.

 

감사는

신의 은총에 의지하며

내가 한 그루의 나무 되어 사는 것이다.

 

삶이 꽃이다

 

개나리, 진달래,

연산홍, 철쭉이 만발한 봄.

제비꽃을 비롯해

노랑, 보라,

희고 잔잔한 풀꽃들도

허드레로 피었다.

 

저렇게 작은 풀꽃들도

자신을 활짝 피우고 가는데

사람은 과연

자신을 얼마나 피우다

이 세상을 하직할까.

 

한 생명은 위험에 처한 가운데

태어난 귀한 존재들.

그럼에도

불행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꽃들을 보노라면

가끔 이런 상념에

울적해진다.

 

봄비 내리는 오늘

젖은 꽃들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 위로를 찾는다.

 

사람은 존재가 꽃이 아니라,

그 삶이 꽃이다.

 

살아온

슬프도록 애절한

그의 삶이 꽃.

그러니 꽃 아닌 사람 없다.

사람 꽃, 삶은 꽃.

 

오늘도

생명 있는 모든 것에

신의 손길은 멈추지 않으리.

창밖의 봄비처럼.

 

건너편 아파트 1

 

2014년

공동체를 옮겼다.

창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정원.

 

아침마다 잠깐씩

그쪽에 시선을 둔다.

출근하는 당신,

학교 가는 당신,

잘 다녀와요.

오늘도 당신에게

축복 있기를.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누군가의 축복 속에 살아요.

 

혼자라 생각하면

혼자가 되는 거예요.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