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2017. 9. 18. 09:25 내가 읽은 책들/2017년도

2017-042 여행자의 인문학

 

 

 

글 문갑식, 사진 이서현

2017, 다산북스

 

대야도서관

SB120205

 

982.02

문12ㅇ c.2

 

21명의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내 삶에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순간

 

유럽을 향하는

여행자가 지녀야 할

단 한 권의 책

 

이문열                "폭풍우 내리치는 하워스에서

                          나는 끝 모를 사막 한가운데 홀로 섰을 때처럼,

                          높은 바위산 한가운데서 갑자기 뚫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처럼,

                          인간으로부터의 한없는 격리를 느꼈다."

 

제인 오스틴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빈센트 반 고흐    "너의 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될 수 있으면 아주 많이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앙드레 모루아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다."

 

모파상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랍니다."

 

오스카 와일드      "나는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지만

                           유혹에는 버틸 자신이 없다."

 

모든 인문학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왜 나는 유럽을 여행하는가?'에 대한

가장 낭만적인 대답

 

고흐가 자살한 밀밭에서 본 강렬한 햇빛, 스완의 집을 찾으려다 길을 잃어 헤맨 인적 없는 숲,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랑했던 노르망디 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프로방스의 광활한 초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동화 같은 풍경, 에든버러 성의 고독한 실루엣, 칼레의 외로운 등대를 떠올립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글 | 문갑식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게이오대 초빙연구원과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에서 미래학 과정을 수료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 울프손칼리지에서 방문교수로 수학했다.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지금은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문갑식의 세상읽기', '문갑식이 간다'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조선닷컴에서 '문갑식 기자의 기인이사'를 집필하고 있다.

 

사진 | 이서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진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 시티릿에서 테크니컬 사진 과정을 이수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글을 시작하며



1. 폭풍의 언덕에서 브론테 자매를 찾다

2. '사랑학'의 원조 제인 오스틴

3. 호수에 드리워진 위대한 사랑의 밀어, 워즈워스

4. 해리포터의 원조 베아트릭스 포터

5. 셜록 홈스가 있는 런던 베이커 가 221B번지를 찾아서

6.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찰스 디킨스

7. 루이스 캐럴이 사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8. '반지의 제왕' 톨킨을 찾아 옥스퍼드 골목으로

9. 인도와도 안 바꾼 셰익스피어의 자취를 찾아

10. 영원한 자유인 오스카 와일드의 더블린

11. 팩션의 대가 댄 브라운과 로슬린 예배당

12. 아를, 프로방스의 햇빛과 고흐의 해바라기

13. 엑상프로방스,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14. 샤갈의 마을엔 진짜 눈이 내린다

15. 피카소는 앙티브의 파도를 사랑했다

16. 카뮈가 살았던 루르마랭의 골목을 찾아

17. 괴도 뤼팽과 모파상의 전설은 노르망디의 파도에서 시작됐다

18. 마을 이름까지 바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9. 수련의 화가 모네의 지베르니

20.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찾아 루앙으로


글을 마치며

 

1

폭풍의 언덕에서

브론테 자매를 찾다

 

 

"영국 전체를 통틀어 봐도 세상과 이토록 동떨어져 있는 집은 찾기 어려우리라. 그런 뜻에서 본다면 히스클리프와 나는 이곳에서 외로움을 나누기에 가장 적당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 『폭풍의 언덕』 중에서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야.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살아갈 수 있어. 다른 게 다 남고 그가 사라진다면……. 아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해. 에드거에 대한 사랑은 숲 속의 나뭇잎과도 같아. 겨울이 오면 나무의 모습이 변하듯이 사랑도 변하겠지.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땅속 깊이 박혀 있는 바위와 같아. 그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거야."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동상

 

"어떻게 하지? 어디로 가야 할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갈 곳도 없는 마당에 이런 물음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풀을 만져 보았다. 바싹 말라 있긴 했지만 낮 동안 뜨거운 햇살을 받아 아직 따스했다. 하늘은 더없이 맑았으며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오늘 밤은 자연의 신세를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쉴 곳을 내어주지라."

 

"제인! 제인! 제인!"

단지 그뿐이었다.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 같지는 않았다. 집 안도 아니고 정원도 아니었다. 공기를 타고 오는 것도, 땅속이나 머리 위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었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귀에 익은, 내가 사랑하는, 너무나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목소리, 바로 로체스터 씨의 목소리였다.

 

"폭풍우 내리치는 하워스에서 (나는) 끝 모를 사막 한가운데 홀로 섰을 때처럼, 높은 바위산 한가운데서 갑자기 뚫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처럼, 인간으로부터의 한없는 격리를 느꼈다."

- 이문열

 

2

'사랑학'의 원조

제인 오스틴

 

"왜 지금의 행복을 잡지 못하는가?

우리가 미래에 올지도 모를 행복을 준비하느라

눈앞의 행복을 얼마나 많이 망쳐버렸는가."

- 제인 오스틴

 

 

3

호수에 드리워진

위대한 사랑의 밀어,

워즈워스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강이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세월을 찾으소서…….

-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시집에 실린 워즈워스의 젊었을 적 모습

 

골짜기와 언덕 위 높은 하늘의

구름처럼 외로이 떠돌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 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한 무리 황금빛 수선화를

 

은하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수선화는 굽이진 물가 따라

끝없이 열 지어 피어 있었네

얼핏 보아 천만 송이

 

머리 까닥이며 흥겹게 춤을 추었네

곁에서 물결도 춤추었지만

그 은빛 물결 흥에서는 못 미쳤네

어찌 시인은 즐겁지 않으리

보고 또 보았지만 그 정경

얼마나 보배로운지 미처 몰랐네

 

가끔 멍하니 혹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자리에 누워 있노라면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들

그때 내 가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

- 수선화daffodils

 

 

골짜기와 언덕 위 높은 하늘의

구름처럼 외로이 떠돌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수가 나무 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한 무리 황금빛 수선화를……

- 윌리엄 워즈워스

 

"벌들은 윙윙거린다."

도브 코티지의 정원 곳곳에는 시가 적힌 돌판이 있다.

 

"힘들 땐 언제든 읷에 멈춰 쉬어라.

마치 안식처인 것처럼."

도브 코티지 입구에 적힌 문구

 

4

해리 포터의 원조

베아트릭스 포터

 

어릴 적의 베아트릭스 포터. 동물을 좋아해 개부터 도마뱀까지 길렀다.

 

 

5

셜록 홈스가 있는

런던 베이커 가

221B번지를 찾아서

 

 

"에드거 앨런 포의 탐정 뒤팽은 소년 시절부터 내가 사랑해온 주인공 가운데 하나였다. '나도 내 주인공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옛 선생님 조지프 벨을 떠올렸다. 그분의 독수리 같은 얼굴, 오묘한 방법들, 사소한 것들을 분별해 내는 등골 오싹한 솜씨가 떠올랐다."

- 코넌 도일

 

베이커 가에 위치한 셜록 홈스 박물관

 

6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찰스 디킨스

 

디킨스의 캐리커처

 

"울다 웃다 또 울며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이상하게 흥분 상태에 빠져 있었다네. 미루어보면 매일 밤 런던의 컴컴한 골목을 이삼십 킬로미터쯤 걸어 다녔을 거네. 술 취한 주정뱅이가 아니면 모두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에 말이야."

- 디킨스가 미국인 친구 코넬리우스 팰턴에게 쓴 편지

 

디킨스의 자필 원고

 

박물관 지하의 세탁실

 

7

루이스 캐럴이

사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라이스트 처치의 대식당.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했다.

 

 

 

 

그들이 당신 머릿속에 그런 생각들을 집어넣어준다고 믿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절대로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면서요."

- 미세스 게티가 캐럴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리델 자매. 오른쪽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델이 된 앨리스 리델이다.

 

8

'반지의 제왕'

톨킨을 찾아

옥스퍼드 골목으로

 

모들린 다리

 

톨킨의 사진이 새겨진 안내판

 

9

인도와도 안 바꾼

셰익스피어의 자취를

찾아

 

셰익스피어의 생가

 

서들리 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챌트넘을 고지대에서 바라본 풍경

 

셰익스피어 생가에서 만난 할머니

 

서들리 성에는 헨리 8세와 캐서린 파의 사연이 담겨 있다.

 

희곡 『AS you like(뜻대로 하세요)』에 등장하는 어릿광대 동상

 

10

영원한 자유인

오스카 와일드의

더블린

 

더블린 시내

 

"누구신가요?" 제비가 물었다. "행복한 왕자란다."

"그런데 왜 울고 있어요? 그 바람에 내 몸이 다 젖었잖아요."

"내가 살아서 몸안에 인간의 심장이 뛰고 있을 때는 오히려 눈물이 뭔지 몰랐지. 나는 상수시(Sanssouci) 궁전에 살았거든……. 내가 죽고 나서 사람들은 나를 여기 이 높은 곳에 세워놓았어. 그때부터 내 도시의 추하고 비참한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는 거야. 지금 내 심장은 납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그래도 울지 않을 수가 없어."

- 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의 동화 『행복한 왕자』

 

제비는 행복한 왕자의 입에 키스를 하고 왕자의 발밑으로 떨어져 죽었다. 그 순간 조각상 안에서 금이 가는 듯한 묘한 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납으로 만든 심장이 둘로 쪼개진 것이다. 정말 무시무시한 된서리가 내린 모양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시장은 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광장을 걷고 있었다. 둥근 기둥에 이르렀을 때 그는 조각상을 보았다. "이럴 수가! 행복한 왕자가 너무 초라해 보이잖아!" 시장이 말했다. 그들은 행복한 왕자의 조각상을 끌어내렸다. 그들은 조각상을 용광로에서 녹였다. 시장은 조각상을 녹인 금속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고 시의회를 열었다. "물론 다른 조각상을 세워야겠지. 이번에는 내 조각상이 될 거요." 시장이 말했다.

- 『행복한 왕자』

 

 

"부유한 독신주의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 남보다 행복하다는 것은 불공평하기에."

- 오스카 와일드

 

11

팩션의 대가

댄 브라운과

로슬린 예배당

 

에든버러 근교에 있는 로슬린 예배당의 전경

 

12

아를,

프로방스의 햇빛과

고흐의 해바라기

 

고흐가 자주 들렸다는 반 고흐 카페

 

 

그림의 형식을 빌려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 빈센트 반 고흐

 

고흐가 그린 오베르 교회를 똑같이 오마주한 사진

 

 

13

액상프로방스,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그는 붓을 잡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도마뱀처럼 햇볕을 쬐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사물이 머릿속에 들어와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 앙젤리 라모트

 

세잔의 아틀리에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라보 거리. 밤이 깊어도 낭만을 즐기는 청춘들로 붐빈다.

 

14

샤갈의 마을엔

진짜 눈이 내린다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 같은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생폴드방스의 골목 풍경

 

"나는 성서야말로 시대를 불문하고 시 문학의 가장 위대한 원천이라고 믿었으며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성서는 자연의 메아리입니다."

- 샤갈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입 밖에 낸다면…….

진실한 예술은 사랑 안에서만 존재한다."

- 마르크 샤갈

 

샤갈의 가족사진.

왼쪽에 있는 아내 벨라는 샤갈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15

파카소는

앙티브의 파도를

사랑했다

 

 

 

그림은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전쟁의 한 도구다."

-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 미술관 바로 밑 재래시장에는 골목에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피카소 미술관 앞에 걸린 피카소의 얼굴

 

16

카뮈가 살았던

루르마랭의

골목을 찾아

 

"나의 날들을 줄곧 따라다니는 저 샘물 소리.

샘물은 햇빛 밝은 들판을 거쳐 와 내 주위에서 흐른다.

이윽고 내게 더 가까운 곳으로 와서 흐른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그 소리를 내 안에 갖게 되리라.

마음속의 그 샘. 그 샘물 소리는

나의 모든 생각들과 함께 흐르리라. 그것은 망각이다."

- 알베르 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도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은 알제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마랭고에 있다. 2시에 버스를 타면, 오후 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 카뮈, 『이방인』

 

"뜨거운 햇볕에 뺨이 타는 듯 했고 땀방울들이 눈썹 위에 고이는 것을 나는 느꼈다. 그것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특히 그날과 똑같이 머리가 아팠고, 이마의 모든 핏대가 한꺼번에 다 피부 밑에서 지끈거렸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나는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며, 한 걸음 앞으로 몸을 옮겨본댔자 태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 걸음, 다만 한 걸음 앞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랍인이, 몸을 일으키지는 않은 채 단도를 뽑아서 태양 빛에 비추며 나에게로 겨누었다."

- 『이방인』

 

카뮈의 집

 

 

"만약 내가 죽으면 루르마랭에 묻어달라."

- 알베르 카뮈

 

17

괴도 뤼팽과

모파상의 전설은

노르망디의 파도에서

시작됐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 로잘리, 『여자의 일생』 중에서

 

18

마을 이름까지 바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내가 잠을 자러 침실로 올라갈 때마다 엄마가 뽀뽀해주러 오리라는 생각만이 나의 마음을 달래주고는 했다. 그러나 엄마의 취침 뽀뽀는 길지 않았으며 이내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갔기 때문에, 엄마가 층계를 올라와 이중문을 열고 복도를 걷는 소리, 옷자락 끝에 작은 짚 끈이 달린 정원용 드레스의 푸른 모슬린 천이 가볍게 스치는 소리가 들려올 때면 오히려 나는 고통스러웠다.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나를 홀로 놔두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갈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다."

- 앙드레 모루아

 

19

수련의 화가

모네의 지베르니

 

문이 닫힌 틈으로 들여다 본 모네의 정원에 있는 일본풍 다리

 

20

플로베르와

보바리 부인을 찾아

루앙으로

 

루앙 대성당의 내부

 

"모든 것을 팔고 나니 12프랑 75상팀이 남아 어린 보바리 양이 할머니에게 가는 여비로 쓰였다. 노부인도 그해에 죽었다. 루오 영감은 중풍에 걸렸기 때문에 어떤 친척 아주머니가 아이를 맡았다. 그녀는 가난해서 생활비를 벌도록 아이를 공장에 보내 일을 시키고 있다."

- 『마담 보바리』

 

플로베르 광장에 플로베르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샤를은 지난날 그녀가 사랑했던 그 얼굴을 앞에 놓고

넋을 잃은 채 몽상에 잠겼다.

그녀의 것이었던 그 무엇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경이의 느낌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 사나이가 되고 싶었다."

- 『마담 보바리』 중에서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