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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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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 틱낫한의 걷기명상

 

틱낫한 & 뉴엔 안 · 홍 지음 / 이은경 옮김

2007, 갤리온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06678

 

224.3

틱1925틱

 

명상시대 2

 

Walking Meditation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인류의 영적 스승, 틱낫한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가, 평화운동가이며 시인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걷기명상'을 실행하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 속에서 건강하게 호흡하고 평화를 일구는 밥법을 가르쳐왔다. 걷기명상은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매 순간을 평화와 기쁨으로 채우면서, 우리를 지금 이 순간 생생하고 온전하게 존재하는 자리로 돌아오게 해준다. 일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수많은 부대낌, 화와 분노, 그리고 불편함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걷기명상을 하다보면, 우리가 덪는 기나긴 길이 고요한 행복으로 변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틱낫한 스님의 걷기명상>은 책과 틱낫한 스님의 걷기명상 DVD, 그리고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는 명상 CD가 결합된, 걷기명상 수련을 위한 종합적인 명상 지도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DVD 안에는 틱낫한 스님이 일반인들에게 느린 걷기명상법의 기초를 직접 지도해 주는 귀한 영상이 담겨있다. DVD를 보고 책과 함께 명상 안내 CD를 들으면서 당신은 걷기명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틱낫한

베트남 스님이자, 시인, 학자, 평화운동가, 명상지도자로서 75권이 넘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화』,『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등이 있다.

 

이은정 옮김 & 녹음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이 많아 심리학을 공부했고,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사회심리학을 전공햇으며 연세대학교 인간행동 연구소 전문연구원과 영산대학교 단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기업체에서 <행복의 리더십>, <행복한 인간관계 창조하기>와 같이 심리학과 명상을 접목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명상시대』,『공감』 등

 

걷기명상

 

내 손을 잡으세요.

함께 걸읍시다.

단지 걷기만 할 것입니다.

어딘가로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걷는 것을 즐겁게 만끽할 것입니다.

평화롭게 걸으세요.

행복하게 걸으세요.

우리가 내딛는 걸음은 평화로운 걸음입니다.

우리가 내딛는 걸음은 행복한 걸음입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평화로운 걷기라는 것은 없고

평화 자체가 걷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행복한 걷기라는 것은 없고

행복 자체가 걷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걷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 걷습니다.

 

걷는 매 순간마다 평화의 감촉을 느껴 보세요.

걷는 매 순간마다 행복의 감촉을 느껴 보세요.

내딛는 모든 걸음이 신선한 미풍을 안겨 줍니다.

우리가 내딛는 걸음 아래로 꽃들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바닥으로 대지에 키스하세요.

대지에 사랑과 행복의 자국을 남겨 주세요.

 

우리가 자신 속에서 안전함을 느낄 때,

대지는 우리에게 안전한 터전이 되어 줄 것이빈다.

-틱낫한

 

평화는 모든 걸음 속에 있네.

빛나는 저 붉은 태양은 나의 가슴.

꽃들은 나와 함께 미소 짓네.

저 대지는 얼마나 푸르고 신선하게 자라는가.

바람은 얼마나 시원하게 오가는가.

평화는 모든 걸음 속에 있네.

평화의 걸음은 끝없는 길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네.

-틴 쑤이

 

|차례|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글

 

CHAPTER 1 : 호흡이 곧 당신이다

        - 마음을 챙기는 호흡명상

CHAPTER 2 : 천천히 걷는 사자를 떠올려라

        - 느린 걷기명상

CHAPTER 3 : 눈 뜨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친구다

        - 자연에서의 걷기명상

CHAPTER 4 : 무엇인가 결정해야 한다면 걸어라

        - 공공장소에서의 걷기명상

CHAPTER 5 : 당신의 고통과 인사하라

        - 감정을 안아 주는 걷기명상

CHAPTER 6 : 우리는 이미 고향에 도착했으니

        - 일상에서의 걷기명상

 

마지막 축복

더 공부하려면

 

당신을 환영하는 길

 

풀과 꽃의 향기로 가득한

텅 빈 길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논두렁 사이로 난 길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어머니의 손에 어려 있던 향기로

당신을 환영해 줍니다.

즐겁고 평화롭게 걸으세요.

당신의 발은 대지를 깊이 어루만집니다.

생각에 빠져든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마다

다시금 이 길로 돌아오세요.

길은 당신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길은 당신에게

견고함과 평화를 전해 줄 것입니다.

-틱낫한

 

평화와 행복이 다른 어딘가에 있어서 그것을 얻기 위해 찾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결코 아무데도 도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평화와 행복이 지금 이 순간 누릴 수 있는 것임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에 당신은 깊이 이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은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합니다. 당신은 항상 무엇인가를 분주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잠시 멈추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대지의 감촉을 느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틱낫한 

 

걷기명상은 걷는 동안에 하는 명상입니다. 우리는 입술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편안하게 이완한 채로 천천히 걷습니다. 이렇게 걷기명상을 하면 깊은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정된 걸음이 됩니다. 모든 슬픔과 불안은 사라지고 평화와 기쁨이 우리의 가슴을 가득히 채워 줍니다. 어느 누구든지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시간과 마음챙김, 그리고 행복하고자 하는 소망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틱낫한

 

불교에 '무원(無願, apranihita)'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바라는 것도 없고 목표하는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곧 우리 앞에 어떤 것을 두고 그것을 뒤쫓아 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걷기명상을 수련할 때 우리는 무원의 정신으로 걷습니다. 우리는 특정한 목표나 목적지없이 걷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우리의 걸음은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우리는 걷는 것 자체를 위해서 걷습니다.

무스떼(A. J. Muste)는 "평화에 이르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바로 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챙김 걷기는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을 안겨 주고, 우리의 삶을 진실되게 합니다. 왜 서두릅니까? 우리의 최종 도착지는 단지 묘지일 뿐입니다. 왜 매 걸음마다 평화를 음미하면서 걷지 않습니까? 발버둥 칠 필요가 없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즐기세요. 우리는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틱낫한

 

우리는 단어를 말하거나 걸음을 세면서 걷기명상을 수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세 걸음을 걷는 동안 세 번의 들숨과 세 번의 날숨을 하는 호흡 리듬이라면(3-3)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네.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네." 혹은 "푸르른 우리 지구, 푸르른 우리 지구." 만약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두 걸음을 걷고 숨을 내쉬는 동안 세 걸음을 내딛는 리듬이라면(2-3)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네." 5-5의 리듬이라면 "푸르른 지구 위를 걷고 있네, 푸르른 지구 위를 걷고 있네." 5-6의 리듬이라면 "푸르른 지구 위를 걷고 있네. 나는 푸르른 지구 위를 걷고 있네."

이런 말들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실제로 꽃들이 우리의 발 아래서 피어나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실제로 푸르른 지구와 하나가 됩니다. 당신의 창의성과 지혜를 자유롭게 활용해서 단어를 만들어 사용해 보세요. 걷기명상은 고된 노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입니다.

-틱낫한

 

걷기명상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호흡을 따라 가세요. 마음챙김으로 당신이 내딛는 걸음에 머무르세요. 그러면 곧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천천히 걷는 사자를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당신의 걸음이 마치 사자의 걸음처럼 위엄 있게 되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틱낫한

 

걷기명상을 수련하면 우주의 고통과 경이감에 눈을 뜨게 됩니다. 당신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면 궁극적인 진실을 어디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십니까?

나무가 늘어선 길이나 벼가 무르익는 논두렁, 그리고 캄보디아 광산의 흙이 쌓인 길까지, 당신이 지나는 모든 길은 걷기명상을 위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깨어 있기만 한다면 어떤 길에 들어서건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당신의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음을 열어 놓는다면 깨어남의 길에 있는 다른 존재들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고통을 덜어 내기 위해 당신과 나란히 함께 할 것입니다.

-틱낫한

 

길을 걷다가 푸른 하늘이나 동산, 나무 혹은 새들을 보고 마음챙김으로 그들과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세요. 하지만 걸음을 멈추더라도 마음챙김으로 호흡하세요. 마음챙김 호흡을 함으로써 당신이 바라보는 대상을 더욱 생생하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인 호흡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이 다시 찾아들 것이고, 그러면 새들이나 나무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항상 호흡과 함께 하도록 하세요.

-틱낫한

 

며칠 동안 걷기명상을 수련한 후에는 숨을 내쉬는 동안 한 걸음을 더 걸어 보도록 하세요.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2-2리듬으로 호흡하면서 걸었다면, 걸음을 빨리 하지는 말고 내쉬는 호흡을 조금 더 늘여서 2-3리듬으로 걸어보고, 이렇게 걷기를 4-5번 정도 해 보세요. 그런 다음에는 다시 2-2리듬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보통 숨을 내쉴 때 우리는 폐 속에 들어 있는 공기를 모두 다 내뱉지 않습니다. 그래서 폐 속에 항상 남은 공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숨을 내쉴 때 평소보다 한 걸음을 더 내딛어서 폐 속에 남아 있던 신선하지 않은 공기를 내뱉습니다. 무리해서 하지는 마세요. 4번이나 5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보다 더 많이 하게 되면 피곤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4-5번 정도 이렇게 호흡을 하고 나서 보통의 호흡 리듬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곤 5분이나 10분 정도 지나고 나서 다시금 내쉬는 숨에 한 걸음 더 걸어 보기를 4-5번 정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들이쉬는 숨이 아니라 내쉬는 숨에 한 걸음 더 걷는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며칠 동안 이 과정을 수련하고 나면 당신의 폐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2-3리듬 대신에 3-3리듬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그런 느낌이 분명하게 든다면 그렇게 해 보도록 하세요. 하지만 이번에도 4-5번 정도만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는 다시 2-2리듬으로 돌아갑니다. 5분이나 10분이 지난 후에 다시 2-3리듬을 해 보고, 다시 3-3리듬을 해 봅니다.

몇 달 후에는 폐가 더 건강해지고 혈액순환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당신의 호흡방식이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틱낫한

 

걷기명상은 휴식시간이나 차를 타러 가면서 걷는 동안, 혹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로 걸어갈 때는 걷기명상을 수련할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나는 공항에 갈 때 1시간의 여유 시간을 두고 출발합니다. 그래서 공항에서도 걷기명상을 수련합니다. 친구들은 마지막 시간까지 머물러 달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미리 출발합니다.

-틱낫한

 

걷기명상을 수련하기 시작할 때, 당신이 내쉬는 호흡이 들이마시는 호흡보다 더 길지도 모릅니다. 들숨에 세 걸음을 걷고, 날숨에 네 걸음(3-4)을 걷는 사람도 있고, 들숨에 두 걸음, 날숨에 세 걸음(2-3)을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호흡하면서 걷는 것이 편안하다면, 이런 방식으로 걷는 것을 즐기도록 하세요. 어느 정도 걷기명상을 수련한 후에는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3-3이나 2-2, 혹은 4-4로 같아질 것입니다.

걸으면서 얼굴에 미소 짓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잔잔한 미소는 걸음과 호흡에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호흡과 걸음에 주의두는 것을 도와줍니다. 30분이나 1시간 정도 걷기명상을 한 후에는 호흡과 걸음, 숫자 세기, 그리고 잔잔한 미소가 마음챙김의 놀라운 균형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틱낫한

 

공기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 가장 깨끗합니다. 이때가 걷기명상을 만끽할 가장 좋은 때입니다. 맑은 공기의 에너지가 당신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하세요.

아침에 걷기명상을 할 때는 몸의 움직임이 유연해지고 마음은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루 종일 당신이 하고 있는 것들을 보다 잘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당신은 보다 더 고요하고 선명하며, 통찰력 있고 여민을 지닌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당신이 평화로운 걸음을 내딛을 때, 당신의 주변에 있거나 아니면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존재들이 유익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틱낫한

 

삶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역사적인 차원인데, 이것은 당신이 당신의 삶과 죽음, 삶의 굴곡들, 그리고 삶의 시작과 끝을 당신과 동일시하는 차원입니다. 다른 하나는 궁극적인 차원인데, 이것은 당신이 이 모든 것들이 단지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료하게 바라보는 차원입니다.

삶의 두 가지 차원을 비유하는 데 종종 사용되는 이미지는 물과 물결입니다. 바다의 표면에는 많은 파도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파도는 높고 어떤 파도는 얕으며, 어떤 파도는 아름답고 어떤 파도는 덜 아름답습니다. 이 모든 파도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파도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파도는 단지 물로 만들어져 있을 뿐 물의 관점에서 보면 시작도 끝도, 올라가는 것도 내려가는 것도, 그리고 삶과 죽음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걸으면서 숨을 들이쉴 때 "근원"이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숨을 내쉴 때 "나는 머무네."라고 말하세요. 이 말들은 단순한 단어의 모음이 아닙니다. 당신이 이 말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수련하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세계로 들어갈 것입니다.

-틱낫한

 

화가 올라올 때는 걷기명상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이 시를 암송하도록 해보세요.

 

"들숨, 나는 내 안에 화가 있다는 것을 아네.

날숨, 나는 이 감정이 불쾌하다는 것을 아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들숨, 나는 평화롭다네.

날숨, 나는 이제 이 화를 돌봐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네."

 

화를 직접 바라볼 수 잇을 정도로 충분히 고요해질 때까지, 그저 호흡과 걷기,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만 하세요.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화가 가라앉을 것이고, 당신은 화를 직접 바라볼 만큼 충분히 강해진 것을 느끼면서 화가 난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변형의 과정은 시작될 것입니다.

-틱낫한

 

부처님이 가르치신 첫 번째 숭고한 진리는 고통은 실재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을 자각하는 것은 연민을 낳고, 연민은 수행을 할 뜻을 낳습니다.

내가 베트남 난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후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프랑스에서의 삶은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난민들이 강도당하고, 강간당하며, 보트 위에서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파리에는 상점마다 온갖 상품들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네온사인 아래서 커피와 와인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꿈과 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모순이 있을 수 있을까요? 세상의 고통의 깊이를 자각하며 나는 표면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틱낫한

 

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서서 마치 당신이 황제인 것처럼 고요와 위엄, 그리고 기쁨 속에 걸어 보세요. 황제가 칙서에 인장을 찍는 것처럼 당신의 발로 대지를 밟으세요. 황제의 칙서는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불행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걸음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걸음이 평화롭다면 세상은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당신이 평화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면 평화는 가능합니다.

-틱낫한

 

성한 두 다리를 가진 우리는 손쉽게 걷기명상을 수련할 수 있습니다.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걷고, 걸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걷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걷습니다.

-틱낫한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걸을 때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당신의 몰입과 안정감을 전해 받을 것이고, 당신은 아이의 티 없는 생기와 순진함을 전해 받게 될 것입니다. 때때로 아이들은 앞으로 뛰어가서 당신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 주는 마음챙김의 종소리와 같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걷는 동안 반복할 아주 단순한 말을 가르칩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네, 네, 네" 숨을 내쉴 때는 "감사, 감사, 감사". 나는 아이들이 삶과 우리가 사는 사회, 그리고 대지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응답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이런 걷기명상을 매우 즐거워합니다.

-틱낫한

 

베트남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수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많은 군인들과 시민들이 팔이나 다리를 잃었고, 부처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양손을 합장할 수도 없고, 걷기명상을 수련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그와 같은 두 분이 우리 명상센터에 왔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위해서 걷기명상을 대신할 만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나는 그분들이 의자에 앉도록 했고, 걷기명상을 수련하고 있는 누군가를 택하여 그 사람과 마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걸을 때 마음챙김으로 그의 걸음을 따라 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분들은 걸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와 함께 평화롭고 고요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분들의 눈에서 기쁨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틱낫한

당신의 걱정과 불안이 흘러가도록 애쓸 때는 미소를 지으세요. 처음에는 그냥 미소에 불과하겠지만, 당신의 입가에 계속 미소를 짓도록 하세요. 그 미소는 부처님의 잔잔한 미소와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걸으셨던 것처럼 걷기명상을 배우게 되면, 부처님께서 미소 지으셨던 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완벽하게 변형되고 깨어날 때까지 왜 기다리나요? 당신은 지금 당장 잠깐이나마 부처가 되는 경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잔잔한 미소는 당신이 여기에서 생생하게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서 오는 열매입니다. 그 미소는 당신 안에 평화와 기쁨을 길러줍니다. 걷기명상을 하며 미소를 지으면, 당신의 걸음은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며 깊은 휴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미소는 당신 존재 전체를 새롭게 해 주고 당신의 수련을 더욱 깊게 해 줍니다. 미소 짓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틱낫한

 

매 걸음마다

 

떨어진 나뭇잎이 쌓여 있는

버려진 문을 지나서

나는 좁은 길을 따라서 걷네.

대지는

아이들의 입술처럼

빨갛기만 하네.

갑자기 나는

내가 내딛고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알아차리네.

-틱낫한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