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2014. 9. 26. 15:39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91 HOW TO READ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니콜러스 로일 지음 | 이다희 옮김

2007, 웅진지식하우스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31812


082

하66ㅇ v. 2


400년이 지나도록 지칠 줄 모르고 언어유희를 일삼으며 독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작가, 셰익스피어! 벤 존슨은 셰익스피어를 일컬어 "한 시대가 아닌 만세를 위한" 작가라고 했다. 뛰어난 시적 상상력, 인간성의 안팎을 넓고 깊게 꿰뚫어보는 통찰력, 놀랄만큼 풍부한 언어구사력, 다양한 무대 형상화 솜씨 등에서 그를 따라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셰익스피어의 언어유희 속으로 들어가보자.


●   ●   ●


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도발적인 작가와 사상,

그들의 글을 원전으로 직접 만난다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불멸의 작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언제나,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전제하에, 즉 움직임, 몸짓, 만들기, 행위하기의 전제하에 해석되어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고 강렬한 느낌은 그가 언어를 사랑한다는 느낌이다. 말을 가지고, 그리고 말이 초래할 수 있는 놀랍고도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은 제 생명이 따로 잇거나 기계적인 힘이 있는 듯하다. 하나하나가 작은 검색 엔진이며, 참견쟁이 꼬마 도깨비이며,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기이한 생물 같다.


HOW TO READ 시리즈

위대한 사상, 세기의 저작을 원전으로 직접 만나는 특별한 기회, HOW TO READ 시리즈, 이 시리즈는 세계적 석학들의 안내를 받으며 사상가들의 저작 중 핵심적인 부분을 직접 읽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척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제대로 읽을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우리시대 교양인을 위한 고품격 마스터클래스가 될 것이다.


니콜러스 로일 Nicholas Royle

영국 서식스대학교 영문학 교수이며, <옥스퍼드 문학 비평>의 공동 편집장이다. 주요 저서로 《텔레파시와 문학》《E.M. 포스터》《자크 데리다》《언캐니》 그리고 앤드루 베넷과 공동 집필한 《문학과 비평, 이론 입문》이 있다.


이다희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고, 200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고전학 협동 과정에 재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한여름밤의 꿈》,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 등이 있다.


차례


■ HOW TO READ 시리즈를 열며

■ 저자 서문 : "그러니까 자꾸, 자꾸 읽으시기를"


1 톡톡 튀는 재치꾼

: 《베니스의 상인》


2 환영

: 《율리우스 카이사르》


3 사랑에 뒤흔들리는

: 《좋으실대로》


4 벙어리들

: 《햄릿》


5 눈을 멀게 하다

: 《오셀로》


6 안전한

: 《맥베스》


7 끄덕임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 자료출처

■ 주

■ 셰익스피어의 생애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 역자 후기 : 원전을 옆에 두고 읽으시기를


1

톡톡 튀는 재치꾼

《베니스의 상인》


'톡톡 튀는 재치꾼'은 아름답고 이상한 말이다.

셰익스피어 작품 다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고 실제로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가 쓰기 이전에는 그 어느 영어 문장에서도 이 말이 쓰였다는 기록이 없다.

따라서 '톡톡 튀는 재치꾼'이라는 말은 사실상 셰익스피어가 꾸며낸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서 톡톡 튀는 재치는 빠르기와 관련이 있다.


2

환영

《율리우스 카이사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우리에게 거의 불면의 수준에 가까운 깨어 있음에 대해 특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불면의 상태는 브루투스에게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무자비할뿐만 아니라 죄의식과 연관이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악몽 같은 세상을 품고 있으며 여기에 스스로 환각적이고 섬뜩한 꿈의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3

사랑에 뒤흔들리는

《좋으실대로》


실로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이 희곡에 비추어 생각해볼 때 다양한 방식으로 뒤흔들린다.

특히 우리는 사랑이, 연출되는 것이라는 의미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가정해보게 된다.

사랑은 모방의 논리와도 분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며 동시에 '순전히 광기'다.

결국 언제 혹은 어디서, 희곡이 혹은 놀이가 끝나는 것일까?


4

벙어리들

《햄릿》


대사가 없는 배우들을 벙어리라고 한다. 그런데 햄릿이 감히 "벙어리"라고 말하는 순간 마치 어떤 숨죽임의 필요성, '혹은(or)'을 넣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듯하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엇바꿈과 물 타기가 유독성을 높인다. 여기서 '혹은(or)'은 '그리고(and)'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의 말을 표면상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여기며 극을 관람하거나 희곡을 읽기는 불가능하다.

이 말은 무대 너머에 잇는 우리를, 즉 독자나 관객들을 향하고 있다.


5

눈을 멀게 하다

: 《오셀로》


'눈을 멀게 하다(seel)'는 이아고 혼자만의 말이 아니다. 오셀로가 1막의 마지막에 언급하는 것에 대한 아이러니한 메아리이며 기이한 전위다.

1막의 끝에서 오셀로는 "깃털 달린 큐피드의 재빠른 노리개가 음탕한 나른함으로 나의 명석하고 충성스러운 도구를 멀게 했을 때", 즉 사랑의 신의 어르고 달래는 손길이 사랑의 잠으로써, 그로부터 자신의 임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능력을 앗아 가버렸을 때를 회상하며 웃는다.

마치 오셀로가 이 말로써 자신의 운명을 꿰매어 닫아버리는 듯하다.


6

안전한

: 《맥베스》


종교적 '구원'의 거의 완전한 생략은 안전의 개념, 지금, 여기, 안전하게 잇음을 강조한다.

'안전한' 그리고 '더 안전한' '안전하게' 그리고 '안전'과 같은 관련 단어들은 모두 지금 이 생애, 눈앞에 있는 물리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잇다.

이 짧은 책을 통해 나는 어떻게 셰익스피어의 일개 단어가 희곡 전체의 해석으로 우리를 안내할 수 잇는지 탐구해왔다. 《맥베스》의 경우 '안전'은 여기서 몹시 매력적인 단어로 다가온다. 이 단어는 희곡 전체를 특징짓는 말장난에 부합한다.


7

끄덕임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끄덕임'은 오만하거나 혹은 정중할 수도 있고, 무관심하거나 혹은 친밀할 수도 있고, 솔직하거나 혹은 비밀스러울 수도 있고, 위협적이거나 혹은 매력적일 수도 잇으며, 주의 깊은 모습이거나 혹은 졸음이 오는 모습일 수도 있다.

놀랍게도 셰익스피어는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

실로, 놀랄 만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그의 언어에 부합해서 '끄덕임'은 중요한 맺힘점으로서 이 단어가 나타나는 작품의 전체적인 텍스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셰익스피어의 생애


여기에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제작 연도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다르기는 해도, 모든 연대는 기본적으로 추측에 의거한 것임을 밝힌다.


1564년 4월 26일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세례를 받다.

1582년 11월 28일 윌리엄 셰익스피어(18세)와 앤 해서웨이(26세) 혼인 증명서 발급.

1583년 5월 26일 딸 수재나의 세례.

1585년 2월 2일 이란성 쌍둥이 주디스와 햄넷의 세례.

1590~1591년 《베로나의 두 신사 The Two Gentlemen of Verona》《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1591년 《헨리 6세 Henry Ⅵ》 2권과 3권.

1592년 로버트 그린이 셰익스피어를 "물 흐리는 까마귀(upstart crow)" "우리나라에서 무대를 뒤흔드는 유일한 사람(the onely Shake-scene in a countrie)"이라고 칭함. 《헨리 6세 Henry Ⅵ》 1권,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Titus Andronicus

1592~1593년 《리처드 3세 Richard Ⅲ》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

1593~1594년 《루크리스의 겁탈 The Rape of Lucrece

1594년 셰익스피어는 이때 이미 챔벌린 경 극단의 중요한 일워이었음. 《실수 연발 The Comedy of Errors

1594~1595년 《사랑의 헛수고 Love's Labour's Lost

1595년 《리처드 2세 Richard Ⅱ》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1596년 8월 11일 스트랫퍼드에서 햄닛 셰익스피어(11세)의 장례식. 《존 왕 King John

1596~1597년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헨리 4세 Henry Ⅳ》 1권.

1597년 5월 4일 스트랫퍼드의 뉴플레이스 저택 구입.

1597~1598년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The Merry Wives of Windsor》 《헨리 4세 Henry Ⅳ》 2권.

1598년 《헛소동 Much Ado About Nothing

1598~1599년 《헨리 5세 Henry Ⅴ

1599년 글로브 극장 완공. 《율리우스 카이사르 Julius Caesar

1599~1600년  《좋으실대로 As You Like It

1600~1601년 《햄릿 Hamlet》 《십이야 Twelfth Night

1601년 9월 8일 스트랫퍼드에서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의 장례식.

1602년 5월 1일 올드 스트랫퍼드에 320파운드를 주고 토지 구입. 《트로일루스와 크레시다 Troilus and Cressida

1593~1603년 소네트 제작.

1603년 5월 다른 배우들과 함께 국왕 극단(King's Men)의 일원이 됨. 《말은 말로 되는 되로 Measure for Measure

1603~1604년 《연인의 불만 Lover's Complaint》 《토머스 무어 경 Sir Thomas More》 《오셀로 Othello》

1604~1605년 《끝이 좋으면 만사형통 All's Well that ebds Well

1605년 《아테네의 티몬 Timon of Athens

1605~1606년 《리어왕 King Lear

1606년 《맥베스 Macbeth》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Antony and cleopatra

1607년 6월 5일 딸 수재나와 존 홀의 결혼. 《페리클래스 Pericles

1608년 9월 9일 스트랫퍼트에서 어머니 매리의 장례식.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1609년 《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 《소네트 The Sonnets》 출판.

1610년 《심벨린 Cymbeline

1611년 《폭풍 The Tempest

1613년 3월 10일 런던의 블랙프라이어스 게이트하우스 저택 구입. 《헨리 8세 Henry Ⅷ》, 글로브 극장 화재로 소진.

1613~1614년 존 플레처와 《두 귀족 형제 The Two Noble Kinsmen》 공동 집필.

1616년 2월 10일 딸 주디스와 토머스 퀴니의 결혼.

            3월 25일 스트랫퍼드에서 유언 작성.

            4월 25일 스트랫퍼드에서 셰익스피어의 장례식.

1623년 8월 8일 스트랫퍼드에서 앤 셰익스피어의 장례식. 제1판본(First Folio) 출판.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