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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7. 14:47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68 1분의 지혜

 

고진하 지음

2004, 꿈꾸는 돌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0957

 

199.1

고7819일

 

그대가 만나는 모든 것이

                    그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스승이 된다

 

그대 존재의 바깥을 기웃대며

배회하지 말라.

 

그대가 찾는 보화는

바로 그대 안에 있나니.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는 법구경의 구절이 떠오른다. 혼탁한 세상에서 만나는 고진하 목사님의 고요한 외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넌지시 깨우쳐 준다. 가끔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 크진 않지만 강한 외침으로 우리를 일깨워 줄 책이다. 마근 스님(신흥사 주지)

 

시와 종교는 얼핏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언어를 통해 영혼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동역자이기도 하다. 『1분의 지혜』는 고진하 시인 안에 동거해 온 두 동역자의 합작품이다. 여기에 담긴 짧은 이야기들은 종교적이면서 시적이다. 빈 항아리처럼 자신을 비우는 법을, '늦으면 깊은 법'을 가르쳐 주는 이 지혜의 한 페이지를 읽는 데는 1분이면 족하다. 그러나 읽는 순간 삶을 근본적으로 돌이키게 된다면 그때의 1분은 아주 길고 풍요로워진다. 짧게 읽고 오래 생각하는 것, 이것이 『1분의 지혜』를 통해 '영성지능(SQ)'을 높여가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나희덕 시인(조선대 교수)

 

모든 삶, 모든 사람, 모든 생물, 모든 종교를 따뜻하게 포용하는 목사님의 삶의 태도가 책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타인의 삶,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안에 갇혀서 하루하루 상처받고 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크나큰 선물이다. 방상복 신부님(안성 유무상통마을)

 

고진하

고진하는 원주 치악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그 산빛의 다채로운 변화를 즐기며 한가로이 살고 있다. 물소리 듣는 것도 좋아해 매일 개울가로 나가 방죽을 걷는다. 요가를 하는 아내와 아침 저녁으로 몸을 다스리고, 틈틈이 붓장난질도 하고, 금년에 들어서는 가까운 후배들과 『노자』를 비롯한 동양 경전들을 읽고 있다. 모처럼 지난겨울에는 인도 · 네팔 여행을 다녀왔는데, 옛 사원들을 순례하는 중에 그 울타리 안에 사람을 가두지 않는 그들 종교의 열린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인도 종교와 철학쪽으로도 마음공부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주로 강원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그는 1987년 『세계의 문학』에서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감리교신학대학과 동대학원을 나와 여러 곳에서 목회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시집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프란체스코의 새들』, 『얼음수도원』 등이 있으며, 산문집 『나무신부님과 누에성자』, 『내 영혼의 웰빙』 등과 여러 권의 번역서도 있다. 1997년에는 김달진문학상을, 2003년에는 강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생에 대한 온갖 바람이 바람인 듯 사라지고

욕망을 여윈 순결한 사랑이

아침 노을처럼 곱게 피어오를 때,

 

단 한 벌의 신발과 지팡이만 지니고도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맑은 하늘이 내리시는

상쾌한 기운이 그대의 온몸을 감쌀 때,

 

그대의 길을 떠나라.

 

「상쾌해진 뒤에 떠나라」(부분) 고진하

 

차례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고진하

 

1 생의 진미를 체험하라

여행자 / 꽉 찬 삶 / 항아리 속의 달 / 정말로 살기 시작한 것은 / 콩 서 말은 콩이 몇 개일까? / 머슴 / 생의 진미(眞味)를 체험하라 / 장식이 필요한 이유 / 머저리 / 화사한 사월이 있거늘 / 왕과 악사 / 생일 파티 / 무희 / 저 파란 새 좀 봐 / 정신병자 / 보물 / 팔방미인 / 자궁 속의 대화 / 비난 / 당신 생의 전부를 걸라 / 구걸자 / 포대화상 / 영성(靈性), 내맡기는 것 / 영감만 기다리면 영감이 된다 / 어디로 갔지? / 향기의 원천 / 인생을 가볍게 사는 방식 / 아침 산책

 

2 스승을 어디서 찾을까요?

모월산 / 거북의 등딱지가 갈라진 이유 / 바보의 조롱박 / 스승을 어디서 찾을까요? / 누렁이 / 날 찌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 가장 비싼 것 / 참 도인 / 그림자 잡기 / 겁(劫), 겁나게 긴 시간 / 스승 / 목검과 진검 / 생명의 확률 / 아기의 숨쉬기 / 너는 무슨 경전이냐? / 빼어난 길 / 짚신 세 벌 / 개 이빨에서 광채가 / 할아버지의 긴 수염 / 신의 빛깔 / 보물 창고에 갇힌 죄수 / 행복의 비밀 / 어흥 / 나는 고요한 호수 / 나는 너를 업고 걸었다 / 덫에 앉지 마라 / 사과나무가 나의 스승

 

3 머리가 가슴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내 마음이 먼저 다다랐다오 / 그대는 단지 화장품을 사랑했는가? / 마음의 요정 / 팝콘과 병아리 / 자네 헌법을 아나? / 머리가 가슴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 삶의 잣대 / 신의 놀이마당 / 새의 자격증명서 / 그대의 영혼을 공테이프처럼 / 고놈, 이빨 하나는 희구나 / 은자(隱者)의 눈물 / 가장 좋은 말 / 잠재력 일깨우기 / 영적인 사랑 / 살찐 여우와 사자 / 쌀 십만 톨 / 여자의 뼈 / 들을 귀를 가진 식물 / 오르막길, 내리막길 / 꿀잠 / 눈먼 성자 / 공생 / 무지개빛 까마귀 / 살아 있는 부처 / 나무들의 결혼 / 맞절 / 붕대 / 얼간이 제자

 

4 신들의 손톱으로 판 호수

호랑이의 줄무늬는 바깥에 있고, 인간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 나는 생명을 나르는 수레 / 왕도(王道) / 쇼크사 / 꿀벌 / 신들의 손톱으로 판 호수 / 황금 자루 / 바른 믿음의 궁수 / 시래기 잎 하나 / 과시 / 달팽이와 기차 / 무덤으로 다시 돌아간 사람 / 당나귀를 위한 순교 / 신의 분배 방식 / 황금보다 물을 / 조상(彫像) / 그대 영혼의 수심(水深)은? / 널빤지 / 옷을 지키는 사람 / 계도(戒刀) / 달빛 빗장 / 살아 있는 시신 / 어떤 인터뷰 / 옷도 주인을 알아보거늘 / 탐욕의 집 / 가장 훌륭한 설교 / 신이 맡기신 보석 / 암9癌)도 내 몸일세

 

생에 대한 온갖 바람이 바람인 듯 사라지고

욕망을 여윈 순결한 사랑이

아침 노을처럼 곱게 피어오를 때,

 

단 한 벌의 신발과 지팡이만 지니고도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맑은 하늘이 내리시는

상쾌한 기운이 그대의 온몸을 감쌀 때,

 

그대의 길을 떠나라.

 

- 고진하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부분

 

삼가 모든 어머니 앞에 머리를 숙이자.

어머니는 모세를 낳았고,

마호메트를 낳았으며,

예수를 낳았다.

지칠 줄 모르고 위대한 인물을 이 세상에 낳아 준

어머니에게 머리를 숙이자.

위대한 인물은 모두 어머니의 자식이며,

그 젖을 먹고 자랐다.

- 막심 고리끼

 

빠름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곳에서

느림은 경시된다.

속도는 창조력이 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회를 파괴하는 폭력이 된다.

우리 사회에 점점 가속이 붙으면서

세심함, 부드러움, 사려 깊음, 생각,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 칼 하인츠 가이슬러의 「시간」에서

 

누가 세상에서 즐거움을 누리며

동시에 제 영혼을 잘 간수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 지혜자는 이렇게 가르친다.

젊은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기뻐하여

네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감각이 바라는 바를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느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리라는 것을 기억하라.

- 전도서 11:9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고요한 호수.

충실하게 하늘을

비춰 주는.

보아라, 내 가슴에

떠 있는 둥근 달,

보살의 환한 보름달.

숨을 내쉬면서

내 마음 거울로

세상을 옹글게 비춰 준다.

- 틱낫한의 시 「호흡」에서

 

그대의 머리가

그대의 가슴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 영화 「아이큐」에서

 

전쟁에서 수천 명의 적과 싸워 이기는 자보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용감한 전사 가운데 최고의 전사이다.

- 「법구경」에서

 

小人閑閑(소인한한)

大人閒閒(대인한한)

 

하늘땅은 나와 같은 뿌리이며[天地與我同根]

우주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萬物與我一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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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