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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5. 14:29 전시회

[안진희초대展]

1. 관람일시 : 2011년 3월 25일

People

안진희초대展

AN, JIN HEE SOLO EXHIBITION


2011. 3. 18 FRI ~3. 26 SAT
Opening Reception 3. 18. 5pm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제2전시실


*본 전시는 석사 청구전입니다.

안진희 AN, JIN HE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과정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초대전(2011)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2002, 2006, 2007-예술의전당미술관)
상하이아트페어(2007-상하이컨벤션센터)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2007-인천학생교육뮨화회관)
국립현대미술관(1998-아카데미갤러리)

단체전
2011  KOREA "ART OF TREND"(가가갤러리)
         갤러리청하개관100인초대전(청하갤러리)
2010  한국, 아랍에미리트수교 30주년기념 한국현대미술전시회
         (아부다비국립미술관)
         한일교류평화와예술전(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갤러리-동경)
         To a new tradition of Asia-제16회 현대미술일한전(동경)
         Love Russia전-한국미술인선교회 회원전(밀알미술관)
         ICA국제현대미술조명전(서울한전프라자갤러리, 청주예술의전당)
         대한민국청년작가초대전(한전아트센터갤러리)
         대한민국미술축전-여성작가초대전(일산 킨텍스4홀), 지상전
         한성백제미술대상전(예송미술관)
         다르게보는그림전(갤러리아트연)
         크리스마스버드전(성남아트센터별관)
         Pandora전(백송갤러리)
2009  Korea Christian Art Fair(TOKYO, JAPAN)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시립미술관)
         제17회 기독교미술대전(밀알미술관)
         CONTEMPORARY Art KOREA & JAPAN(한전프라자갤러리)
         뉴모던아트페스티발(성남아트센터)
         탄천현대작가회창립전(성남N갤러리)
         롯데호텔(잠실점-국민은행 PB센터)
         남한산성의 꿈과 희망전(성남시청)
         자연의모색전(성남여성문화회관)
2008  Exposition Internationale Du Salon Blanc(동경시립미술관)
         제12회 일불현대미술전(동경도미술관)
         세계미술협회교류전(인사아트센터)
         분당작가협회전(인사아트센터) 외 50회 이상

수상  한성백제미술대상전(9회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28회)
         기독교미술대전(17회 특선)
         한독미술가협회공모전(1999 : 최우수상, 1998년 : 특별상)
         KAnet'97 대상전(1997)

현재  한국미협, 세계미술협회
         한국미술인선교회, 분당작가회
         탄천현대작가회 회원

Mobile 010-7379-1207
E-mail bliss777@hanmail.net

안진희의 <people> 시리즈에 부쳐

박기웅(홍익대교수, 미술학박사)

도입
현대회화의 전개과정에서 기호와 암시를 제공하는 방식은 후기구조주의이론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작품에서 하나의 이미지나 기호, 문자, 색상, 텍스처등은 단순히 조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간의 상관관계를 통해서, 무수한 연관고리를 가지며, 떠오르는 기표(基表)처럼 찬란하게 여기저기서 파생되는 의미들로 부각되는 것이다. 데리다는 이러한 종잡을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차연(差延) 즉, 명료한 해답이 없는 상태에 대하여 유보적인 태도의 해체주의적 읽기를 선보였고, 롤랑 바르트나 소쉬르는 포스트모더니티를 읽는 기호학으로 이를 대신하려 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학자들이 생각하는 바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전개되는 문학과도 같은 개념미술이나, 아무 것도 아닌 것과 같은 이미지나 현상에 대하여 읽기를 시도하는 해석학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오늘의 추상회화의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화가들이 제작하는 작품들이 21세기 들어오면서 그만큼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로 앵포르멜을 발전시켜 후기 앵포르멜을 전개시킨 앤소니 타피에스나 상징적이고 낙서적인 칼리그래피를 응용하는 사이 툼블리의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표현에 대하여 보들리야르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주목하는 'null and void' 혹은 'The logic of Uselessness'라는 논리로 해석한다. 그것은 현대추상이 갖고 있는 어려운 일면들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개
안진희의 작품은 몇 가지의 근거를 가지고 출발한다. 하나는 익명의 인간이 펼치는 이미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와 관련된 텍스처이다. 그래서, 안진희의 작품 <People> 시리즈는 추상과 구상이 하나로 만나는 이질적인 속성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 근원에는 자신의 내면적인 갈등의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구상도 아니고 추상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반추상도 아닌 애매한 속성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멀리서 작품을 대면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마그리트의 작품을 패로디한 것인가 아니면,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의 나열이 아닌가라는 의문 속에서 작품을 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를 관찰해보면, 그것은 놀랍게도, 새로운 현실 속에 다른 안목으로 작품을 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즉, 너무 두텁고 밀도 있는 배경의 바탕이 단순한 단색조의 마감으로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잠시 주춤하게 된다. 이것이 추상인가 아니면 구상인가 하는 원초적인 의문에 다시 자신의 눈을 되돌리게 되는 것이다. 실재로 작가는 이러한 장르적인 구분에 둔감하다. 아니 이러한 장르적인 구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는 일면이 올바른 설명일 것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들과 무념에 사로잡혀 단색조로 마감하고 있는 비표현적인 표현 속에서 자신의 겸손함을 알리며 소박한 의미의 전달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다름아닌, '인간'과 그 '삶'에 관한 것, '지금의 내가 진정한 나인가'의 문제, '참된 자유와 해방'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즉, 단순한 텍스트와 같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실존의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식의 단순한 서술적인 실존의 문제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주변의 관계 그리고 익명의 인간이 펼치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여,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림자와 같은 실루엣을 사용한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인격체의 존재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혹은 인류의 문제, 즉 현대인의 공통적인 존재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생각하는 사람들의 침묵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격렬하게 토론하거나 싸우거나 하는 문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개성을 지워가는 과정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역설적인 입장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즉, 데카르트가 이야기하는 실존의 문제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관에 가장 큰 근거를 두는 실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지 않는다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문제에 대한 반발로서, 만물의 실존의 의미는 자신의 사고 속에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제외된 세상은 없는 즉, 존재감이 상실된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존재론을 거부하는 입장인 것이다.
아마도 격렬한 논쟁을 피하려는 의미일지도 모르나, 여기서 작가는 데카르트적인 실존의 문제를 기독교적인 실존의 문제로 되돌리고 있다. 자신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이해하고, 오히려 자신을 버릴 때, 즉, 희생을 통해서, 서로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로서 실존의 문제를 해석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나, 언행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 그리고 사회에서의 잘못된 욕망, 이기심, 은혜를 모르는 일부 사람들의 범죄와 같은 인류의 원초적인 잘못들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의문
작가는 마그리트의 작품 <겨울비>를 보고서 무엇을 느낀 것인가? 그 장면은 동일하게 중절모를 쓰고 같은 의복차림에 비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경직된 유럽건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안진희의 <People> 시리즈 작품들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 작가의 작품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겨울비 Golconda, 1953>에서 느낀 느낌들을 서정적으로 다시 해석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마그리트는 이 작품을 통해서(마치 떠다니는 풍선처럼 모양이 정지된 신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신사복에 둥근 중절모 차림을 한 수많은 사람들이 비처럼 내리는 장면 혹은 마름모 그리드의 나열형 구조를 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매우 분분한데, 현대인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비가 내리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 혹은 군중들의 익명성 혹은 무의미함 등이 그것이다.
안진희는 이 작품을 바라보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으며,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드러내는 의미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우선 인물이 지니고 있는 개별적인 표정이 전혀 없는 실루엣을 통해서 서정적이며 암시적인 내용을 담는 작품을 구상하였던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림자 형태의 사람들을 경직된 자세로 하나하나 그려 나아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자연인 혹은 사회인 아니면 도시인의 모습이며, 고뇌가 거세된 인간의 모습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 속에서 출발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생각들을 도시인들이 근원적으로 알고 있는 트라우마를 승화시키고자 한 것이라는 의도가 있다고 말한다. 즉, 입시, 입사, 승진, 자립 등의 근원적인 삶의 여정에서부터 삶의 고뇌를 자아내는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실망과 좌절을 이겨내고 열정과 희망으로 현실과 소통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염원 등을 담아내기를 작가는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 도 있으며,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익명의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입장에 대하여 추후 더욱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한다.

토톨로지형 익명의 인간
실재로 작가는 자신의 전시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포즈나 이미지들이 나열형으로 등장하게 한다. 그것은 동어반복형의 이미지 나열이 그것인데, 옆모습, 앞모습, 뒷모습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짓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같은 이미지의 반복, 즉 익명의 인간의 모습들을 차례차례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개인이기를 포기하고 전체를 생각하는 사고관에 근원을 둔 집단의식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것으로서 데카르트적인 존재론과는 사뭇 다른 동양적인 사고관 혹은 우리를 향상 강조하는 한국적인 생각의 발로인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바라본 <겨울비>의 의미를 집단적인 사고관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원작과는 다소 다른 의미에서 <People>을 계획하였고, 또다시 그것을 거친 추상의 표면효과와 접목시키는 과정을 거쳐 회화성을 획득하는 것이 작가의 숨겨진 책략이다.
그것은 무언이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대화이자, 색다른 기표로서 작가의 마음을 전달하는 상징적인 회화이며, 무의식적인 표현에서 비록되는 마그리트의 <겨울비>와는 매우 다른 귀결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작가는 개인의 존재감보다는 현대인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전체 혹은 집단의식을 중요시하는 개미의 삶과도 같은 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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