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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6. 09:35 건강상식/차이야기
[차 한잔 · 다식 한접시 · 3가지 햇과일로 차례상 - 다식(茶食)과 차]

우리의 큰 명절 추석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주부들은 오른 물가때문에 조상님 차례 상이 초라해질까 걱정이다. 그런데 차 한잔과 다식 한접시만 올려도 차례상 차림에 문제가 없다면 귀가 솔깃해진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다식(茶食)'의 정체성부터 찾아보자.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성호 이익(1682~1764)은 '성호사설'에서 다식의 유래를 "쌀과 밀가루를 꿀에다 섞어 뭉쳐서 나무틀 속에 넣고 짓이겨 동그란 과자로 박아낸다. 그런데 이것을 다식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는 이가 없다. 대체 차(茶)라는 것이 맨 처음 생겼을 때는 물에 끓여서 먹게 되었으나, 가례(家禮)에서 점다(點茶)라 하여 차를 가루로 만들어서 잔 속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차선으로 휘저어 마신다. 지금 제사에 다식을 쓰는 것은 바로 점다를 대신하는 것인데 그 이름만 남아 있고 실물은 다식으로 바뀐 것"이라고 기록해 뒀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은 "다식은 차례의 제수요, 차례는 지금처럼 곡물 가루로 만든 다식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본래는 점다로 행하였던 것이다. 차 가루를 찻잔에 넣고 차선으로 휘젓는 풍습이 차차 변하여 다른 곡물 등을 반죽하여 다식으로 만들어 제수로 쓰고 그 명칭만은 원래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해, 차례에는 술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차가 제사 의례물이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많은 음식을 장만한다는 건 더 이상 의미없다. 차례는 후손들의 우의를 다지게 하는 매개체로서 조상을 기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후손들의 화합에 그 뜻을 두었지 형식적인 제수품에 두지 않았음을 옛글에서 느낄 수 있다. 올 추석 차례(茶禮)에는 글자 그대로 차 한잔과 다식 한접시, 3가지의 햇과일로 차례 상을 차려 보는 건 어떨까?


/meorukim@namail.net 대전대학교 강사
<출처> metro 김미라의 차이야기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