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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0. 09:48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052 한국의 정자

글/박언곤●사진/박언곤, 김대벽

1997,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067

082
빛12ㄷ 25


빛깔있는 책들 25

박언곤------------------------------------------------------------------------

공학박사. 와세다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잇으며, 문공부와 서울특별시의 문화재 전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김대벽------------------------------------------------------------------------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운영 자문위원, 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잇다. 주요 사진집으로 「문화재대관(무형문화재편, 민속자료편)」상, 하권 외에 다수의 책이 있다.

|차례|

사진으로 보는 한국의 정자
글을 시작하며
정자의 역사
정자의 기능
정자의 배치와 조경
정자의 건축 계획
정정자의 일반화
정자 일람
참고 문헌

▲ 자연 속의 정자 산이 수려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는 으레 소슬한 정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맑고 깨끗한 자연에 의탁하며 자연에 동화되고자 했던 이들이 이룬 고운 심성과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사진은 의상대

▲ 능허정(凌虛亭) 창덕궁 후원의 반도지(半島池)에서 작은 길을 따라 오르면 한적한 곳에 네 개의 가는 원기둥이 절병통을 얹어 무거운 듯한 지붕을 떠받고 있다. 빽빽한 나무에 둘러싸여 외부와는 격리된 공간의 위치에 있다.

▲ 능허정 현판

▲ 애련정(愛蓮亭) 연경당에서 시작된 물은 방형(方形)의 애련지로 모인다. 이 연못가에 선 애련정은 4각 기둥 밖으로 난간이 둘러쳐져 있다.

▲ 청의정(淸漪亭) 비원의 어정(御井)과 옥류천 사이에 얕은 사각형의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이 앞에는 벼를 심은 논이 있었는데, 임금이 풍작을 기원하며 손수 벼를 베어 그 볏짚으로 청의정의 지붕을 엮었다고 한다. 초가지붕의 가벼움을 이용하여 가는 기둥을 사용하고, 4각의 평면 위에 8각의 지붕을 구성한 8각형 도리 구조가 특이하다. 궁궐내의 정자이지만 서민적 감각이 강한 생산적 정자 기능을 모색했다.

▲ 태극정(太極亭) 비원내의 정자로서 청의정, 소요정과는 달리 높은 장대석 기단 위에 지어졌다. 옥류천, 소요암, 어정이 내려다보이며 이중 서까래로 추녀를 길게 뽑아 내고 있다. 원기둥에는 문설주가 붙어 있어서 원래 분합문을 가설했던 것으로 보인다.

▲ 태극정 천장이 우물 천장의 형식이다.

▲ 취규정(聚奎亭) 비원의 옥류천으로 넘어가는 능선의 길 모퉁이에 정면 3칸, 측면 1칸에 팔작지붕인 정자가 서 있다. 시야가 넓게 트이고 넓은 마루 공간으로 형성되었다.

▲ 승재정(勝在亭) 비원내 반도지의 서쪽은 급경사의 낮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데, 이 정자는 산 위에 자리하여 반도지와 관람정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속세와는 상관없는 듯 높고 수림에 싸여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있다. 난간과 주간(柱間)에 분합문이 설치되어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존덕정(尊德亭) 비원의 반도지 남쪽에 자리하였다. 평면은 6각인데 건물의 반 정도를 연못으로 내밀어 석주로 받치고 있다. 또한 밖으로 이중 난간을 설치하여 건물의 안쪽에서 안정감을 지닐 수 있게 유도하였다.

▲ 존덕정 내부 정확히 계산된 천장의 결구법은, 건축에까지 철학적 사상을 담았던 당시의 조형 의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6각의 평면에 천장에서 4각과 6각이 다시 조화되도록 배려하여 완벽히 짜맞춘 각 부재의 조형은 이 정자의 고귀성을 강조한다.

▲ 부용정(芙蓉亭) 비원 부용지 남쪽에 자리하며 어수문(魚水門)과 주합루(宙合樓)를 올려다보는 위치이다. 평면은 아(亞)자형 구조로 한쪽 면이 연못 쪽으로 튀어나오게 하였는데, 연못 쪽으로 나온 정자 바닥을 한 층 높게 하여 연못의 바닥에서 솟은 돌기둥이 받치게 하였다.

▲ 부용정 가구(架構) 외부 공간을 끌어들이는 쪽은 계자난간으로 더욱 적극성을 띄우고 아(亞)자형 평면과 이에 맞는 지붕 구조가 세심한 배려를 보인다.

▲ 부용정 분합문 분합문은 들어 올려 걸도록 되어 있어 한여름에 서늘함을 더해 준다. 이 정자는 공간과 조형, 장소의 선택 등에서 신선의 세계를 실현하려 한 것이다.

▲ 관람정(觀纜亭) 반도지에 바짝 붙여 세워진 부채꼴형 정자이다. 평면의 호(弧)를 이루는 부분이 물을 향하고 있다. 이는 마치 배에 타고 있는 듯하여 자연에 동화되도록 연출한 정자라 할 수 있다.

▲ 관람정 조경 관람정의 난간과 반도지의 물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수풀은 한적한 정자의 풍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 소요정(逍遙亭) 옥류천과 어정(御井)에서 흐르는 물은 소요암의 폭포를 이루고 그 옆에 자리한 소요정은 괴암과 물, 숲에 싸여 정자의 멋을 한껏 드러낸다.

▲ 소요정 천장의 가구(架構) 방사선으로 가지런히 배열된 서까래의 연장으로 천장을 빈틈없이 장식했다.

▲ 소요암(逍遙岩) 자연암에 곡수구(曲水溝)를 파고 폭포를 만든 소요암은 비원에서 가장 깊숙한 곳으로 흐르는 옥류천 주변에 있다. 정자는 이러한 자연 경관을 중시하는 건축물이다.

▲ 향원정(香遠亭) 넓은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위치하여 지나치게 의도적인 분위기가 정자의 자연성을 위축시키지만 향원정 내부에서의 경관과 인공적 격리는 정자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다. 경복궁내에 있는 정자이다.

소양정(昭陽亭) 강원도 춘천 소양호 주변에 있는 정자이다. 정자의 소박, 고귀성을 실현한 누(樓)로서 확 트인 공간과 자연 속의 동화는 누마루에서의 풍류를 예측케 한다.

의상대 망망한 동해를 발 아애 깔고 낙락장송을 곁들인 풍경과 암벽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게 한다. 인간이라는 한 개체를 초월하게 하는 웅대한 배경의 정자이지만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안전 시설이 자연미를 경감시킨다. 

▲ 의상대 천장과 가구 대사찰인 낙산사를 가까이 두었으므로 불가(佛家)의 영향이 보인다. 천장의 상징적인 형태는 6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세찬 비바람과 염분으로부터 지붕의 가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다. 익공의 섬세한 문양이나 단청이 사찰의 건물처럼 빼어나다.

▲ 활래정(活來亭) 18세기초에 지어진 강릉 선교장에 부속된 건물이다. 본채로 들어가는 길가에 연못을 만들고 정자의 일부를 연못 안으로 내밀었다. 난간을 설치하고 분합문을 달아 계절에 구애 없이 사용하면서 동네 풍경과 전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 명암정(鳴巖亭) 강원도 강릉에 있는 이 정자는 계곡을 끼고 박석 위에 세워졌다. 흐르는 물과 흰 바위 그리고 숲의 자연 경관과 잘 어울려 풍류를 즐기는 사대부의 생활을 엿보게 한다.

▲ 삼련정(三蓮亭) 충청북도 중원에 있는 정자이다. 장대석의 기단 위에 굵은 원기둥이 8각형의 끝점에 각각 세워지고 지붕 또한 8각을 이루었다. 바닥 구조가 원형 보존에 입각한 때문인지 삭막함을 준다. 주변 환경 또한 정자 위치로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 백석정(白石亭) 충청북도 청원에 있는 정자로 1986년에 중건하였다. 괴암 절벽 위에 세워져 멀리서 보면 흐르는 물 위에 뜬 것으로 보일 정도이다. 초목과 하늘을 배경으로 격리된 이런 곳은 자연을 즐기며 삶과 이상을 펼치고 싶어하던 생활 철학이 정자로 구현되기도 한다.

▲ 백석정 내부 4각 기둥을 세워 단조로운 느낌을 주지만 의도적으로 정제하지 않은 기둥을 한쪽에 사용함으로써 자연에 흡수하고픈 정자 공간임을 암시한다.

▲ 세심정(洗心亭) 충청북도 영동에 있는 정자이다. 급경사의 암벽 위에 자리하며 정자의 주위에는 여유 공간도 없이 곧장 정자로 유도된다. 6각 평면에 6각 지붕으로, 원기둥 밖에는 난간을 둘러 주고 바닥에는 방사선형으로 마루판을 깔았다.

▲ 관란정에서 바라본 서강

▲ 관란정(觀瀾亭) 충청북도 제원군에 있는 정자로, 조선 세조 때에 충신 원호가 단종에게 표주박을 띄웠다는 서강 가까이에 있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건물로 팔작지붕 겹처마이다.

▲ 남간정사(南澗精舍) 축대 위에 좌우방을 놓고, 가운데 대청 밑은 공간을 두어 바닥에 물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건물이 양측에 걸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전면에는 자연스럽게 연못을 조성하여 주위에 나무를 심고, 후면에는 대나무를 심어 선비의 고고한 성품을 엿보게 한다. 또한 바위에서 연못으로 떨어지는 물소리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함께 청각 효과로써 여름철에 시원함을 배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시상(詩想)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 백화정(百花亭) 백제의 마지막 비애를 상징하는 백화정은 정자의 기능 이전에 낙화암과 백마강 그리고 3천 궁녀의 회상지이다. 우리나라의 정자는 산이나 바위에 우뚝 서지 않음이 특징이지만 이 정자는 장소의 역사성을 보여 주는 데에 목적을 둔 듯, 바위 높은 곳에 자리하였다.

▲ 관가정(觀稼亭) 멀리 강줄기가 내려다보이는 경상북도 월성 지역의 형산강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ㅁ자형 본채에 나란히 연결된 누마루 형태의 이 정자는 누마루의 상징성을 강조한 것이 두드러진 특색이다. 다른 방보다 단을 약간 높여 계자난간을 둘러 사랑방과 구별을 하여 누마루의 아래는 건물 기단부를 과감히 제거, 누하주(樓下柱)를 세운 것으로 보이게 하였다. 건물의 공간 차에 의한 위계성의 표출을 시도한 것이다.

▲ 무첨당(無忝堂) 경북 월성에 있는 건물로 보물 411호이다. 정면 5.5칸, 측면 2칸의 규모이며 6칸 대청을 가운데 두고 좌우측에 온돌방을 배치하였다. 별당 건축으로 이언적의 종가 건물이므로 당시의 생활과 주택에서의 정자 기능을 잘 보여 주는 한 예로 평가된다.

▲ 무첨당 누마루와 난간 ㄱ자형 별당 건축인 무첨당은 전면으로 2칸을 돌출시켜 누마루를 만들고 있다. 누마루 주위에는 계자난간을 둘렀으며, 초익공 구조로 내부에서도 정교한 치목 수법을 엿볼 수 있어 전체 가옥의 건축물 중 가장 중요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 심수정(心水亭) 널따란 대청은 지역성과는 별도로 상류층의 권위적 공간이기도 하다. 굵은 부재와 서까래가 높은 공간의 위엄을 연출하고 있다. 경북 월성 지역에 있는 정자이다.

▲ 심수정의 내부와 누마루 사대부 주택의 사랑채에서는 대청의 연장으로 바닥을 높여 누마루를 둔다. 대청 공간은 전면을 노출시키고 뒷면에는 판문을 달았으며 천장은 방사선 배열의 서까래 구조를 드러내는 자연스러움을 택하였다. 대청은 전면만 개방되어 있는 데 비하여 누마루는 대개 3면이 개방될 수 있게 하여 돌출된 공간으로 구성한다.

▲ 청암정(靑巖亭) 丁자형 평면으로 지시에 맞추어 절제된 인위적인 조영은 자연을 존중하고 그대로 수용하려는 자연관을 반영한 것이다. 지붕의 모서리에는 활주를 세워 사래를 받치고 있으며 암반 위에 높게 위치하기 때문에 주변의 경작지를 살필 수 있어 유희의 기능뿐만 아니라 감농(監農)의 역할도 할 수 있다.

▲ 청암정 내부 가구와 돌다리 넓은 암반 위에 바위의 형세에 따라 정자를 세우고 주위에는 물이 돌아 흐르도록 함으로써 돌다리를 통해서만 정자에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평면의 형태에 맞춘 간략하고 소박한 구조와 솔직한 표현은 사대부의 유교적 생활관을 느끼게 한다.

▲ 경체정(景棣亭) 뒤로는 야산을 등지고 전면 담장 밖에 연못이 있는 경체정은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을 주는 정자이다. 주로 시회(詩會)의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소로 수장 구조로 간단한 가구 형태를 하고 있다. 4면에는 평난간을 둘렀으며, 전면 2칸의 마루 밑은 바닥에서 떨어져 있어 다른 정자들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 독락당 계정(獨樂堂 溪亭) 넓은 계곡에 살림 시설까지 갖춘 정자이다. 높게 자리하여 난간에서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여서 경관을 중시한 정자임을 알 수 있다.

▲ 농월정(弄月亭)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하여 넓은 반석 위에 위치한 농월정은 자연스런 원주가 층받침을 이룬 누삭 건물이다. 전면에 유유히 흐르는 계곡의 물과 넓은 반석은 자연과 함께 풍류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 농월정 내부 가구와 계자난간 팔작지붕에 활주까지 세운 장대한 건물인만큼 단청 또한 격식을 갖추고 있다. 내부의 대들보도 사찰이나 궁궐의 건축처럼 애써서 다듬었으나 보수한 목재와 격이 맞지 않고 있다.

▲ 군자정(君子亭) 전면에 흐르는 계류를 바라보며 커다란 반석 위에 서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인 이 정자는 조선 중종 때 이원숙이 무오사화를 피해 낙향, 은거하며 세운 것으로, 적극적으로 자연을 즐기려는 데 중점을 둔 건물이다.

▲ 군자정 누하주(樓下柱) 반석의 생김새에 따라 누하주를 세우고 높이를 맞추어 위에 건물을 올린 것이다. 반석과 기둥의 연결은 따로이 초석을 놓지 않고 바위의 생김새에 따라 목재의 밑부분을 그렝이질하였다. 이러한 자연스런 기법은 전적으로 자연에 동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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