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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1. 11:51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60 소를 찾아가는  열가지 이야기

 

틱낫한 지음_ 최수민 옮김_

2000, 나무심는사람

 

시흥시대야도서관

EM039393

 

220.4

틱1925소

 

작은 새는 빠르게 자랐다. 숲 속의 모든 어미 새들이 날마다 열매와 씨앗을 물어다 주었기 때문에 늘 먹을 것이 넉넉했다. 오래지 않아 그 구멍은 너무 비좁아졌다. 새는 더 넓은 집을 마련해야 했다. 스스로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운 새는 잔가지와 마른 풀잎을 물어다가 집을 지었다.

 

틱낫한이 들려주는 깨달음의 우화

 

무사는 욕망을 비추는 돋보기를 꺼냈다. 세상에 나가 있던 동안 그는 다른 사람들의 참모습을 들여다보는 데만 그 돋보기를 이용했을 뿐, 자신의 모습은 한 번도 비춰보지 않았던 것이다. 돋보기를 개울의 수면에 들이댄 순간, 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무사는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수면에 비친 것은 두 눈이 마치 시커먼 우물 속 같고 기다란 송곳니가 넓적한 턱 아래로 휘어져 내린 마귀였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틱낫한의 우화들은 마치 마음을 모아 호흡을 바라볼 때 찾아오는 평화와도 같다. 살아가는 것의 신성함을 노래하는 이 10편의 이야기는 우리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놀랍도록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 이스트웨스트 매거진

 

불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영원으로 날아간 하얀 새, 한순간의 탐욕으로 나락에 떨어져 고행의 나날을 살아가는 스님 그리고 두 몸으로 나뉘어 달과 지구에 살게 된 여인….

불교의 십우도十牛圖가 잃어버린 소로 상징되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듯이 틱낫한의 《소를 찾아가는 열가지 이야기》는 진리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깨달음의 우화들이다. 현실과 마법이 뒤섞여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베트남을 무대로 한 틱낫한 스님의 창작 우화들이며 중국의 불교 설화를 재구성한 것도 있다. 사랑과 자비라는 불교의 화두를 바탕에 깔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일상 속의 신비와 만물에 깃든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최고의 보석들이다.

 

틱낫Thich Nhat Hanh은 승려이자 시인이며 평화운동가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수도승이 된 스님은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던 무렵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 파리평화회의를 이끌었으며 평생 동안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화해를 위해 일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을 받아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평화를 향한 굽히지 않는 의지와 솔직한 표현으로 인해 베트남 정부는 그의 입국을 금지했고, 이후 그는 프랑스로 망명하여 보르도 지방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세우고 그곳에서 설법을 하고 글을 쓰며 난민들과 구도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 책을 옮긴 최수민은 전문 번역가이다.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틱낫한의 《화》《힘》을 비롯해 스티븐 킹의 《캐슬록의 비밀》《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앨리스 워커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외 다수가 있다.

 

네가 처음 나에게 왔던 날을 기억하니?

다섯 개의 강을 건너 넌 내게로 왔지.

어느 날 내가 보이지 않거든 가만히 미소 지으며 나를 찾아봐.

네 주위 모든 것들 속에 내가 있을 거야.

너는 알게 될 거야, 나는 네게 온 적도 없고

너를 떠나지도 않는다는 것을.

네가 모를 때에도 늘 네 곁에 있다는 것을.

 

차례

 

一 하얀 새

二 무사와 돋보기

三 쿠룽산 소나무

四 들꽃 한 다발

五 향산의 보살

六 흐려진 눈동자

七 달에 닿은 대나무 

八 조약돌 아이

九 작약꽃

十 분홍 물고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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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