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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6. 13:15 내가 읽은 책들/2015년도

2015-089 열하일기 3

 

박지원 지음 | 김혈조 옮김

2013, 돌베개

 

 

대야도서관

SB100895

 

816.5

박78ㅇ  3

 

새 번역 완역 결정판

 

이날 나는 홍려시 소경少卿인 조광련과 의자를 나란히 하고 앉아서 요술을 구경했다. 내가 그에게 "눈을 달고 잇으면서도 시비를 분변하지 못하고, 참과 거짓을 살피지 못한다면 눈이 없다고 해도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항시 요술쟁이에게 현혹되는 것을 보면, 이는 눈이 함부로 허망하게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보려고 하는 것이 도리어 탈이 된 것입니다" 하자 조광련이 "아무리 요술을 잘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장님을 현혹시킬 수 없으니, 눈이라는 게 과연 고정불변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한다.

 

생김새가 사뭇 다르고 옷차림이 다른 사방의 외국인들, 칼과 불을 입으로 삼키는 요술쟁이들, 라마불교와 그 승려 반선班禪, 난장이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비록 괴상망측하게 생긴 사람들이지만, 『장자』에서 말하는 도깨비나 물귀신과 같은 그런 부류는 아니다. 『열하일기』 안에는 진기한 새나 짐승, 아름답고 특이한 나무에 대해서도 그 생긴 모습과 특징을 완벽하게 묘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등 길이가 천 리가 되는 새, 8천 년 묵은 신령한 참죽나무 등과 같은 『장자』의 황당한 과장이나 거짓말을 어찌 이야기했으랴!

이제야 알겠다! 장자가 지은 외전外傳에는 실제도 있고 거짓도 있지만, 연암씨가 지은 외전에는 실제만 있고 거짓이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언을 겸하면서도 끝내 이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귀결시킨 방법은 서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

 

중국의 노래나 가요에 관한 것, 풍습에 관한 기록도 사실은 나라의 치란에 관련된 것들이고, 성곽과 궁실에 대한 묘사라든지, 농사짓고 목축하며 도자기 굽고 쇠를 다루는 것들에 대한 내용은, 그 일체가 기구를 과학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여 민생을 두텁게 하자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의 길이 되는 내용으로서, 모두 『열하일기』 안에 들어 잇다. 그리하여 『열하일기』라는 책은 글을 써서 교훈을 남기려는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되었다.

- 유득공의 '머리말' 중에서

 

지은이 박지원朴趾源(1737~1805)

조선 후기의 저명한 문학가이고 실학파 학자로, 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이다. 명문 양반가 출신으로 약관의 나이에 문명을 떨침으로서 장래 나라의 문운文運을 잡을 인물로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타락한 정치 현실과 속물적 사회 풍기를 혐오하여 과거 시험을 통한 출세를 진작 포기하고, 창조적 글쓰기와 학문에 몰두하였다. 재야의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당파와 신분을 초월하여 인간관계를 형성하였으며, 특히 선비 곧 지식인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일생 동안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였다. 그의 산문은 중세적 사유의식을 떨쳐버리는 참신한 작품이 대부분으로, 그를 민족문학사의 최고의 경지에 끌어올렸다. 특히 44세에(1780년) 중국을 여행하고 지은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 큰 영향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민족과 세계의 고전에 값하는 기념비적 저술이 되었다. 50세에 음직으로 벼슬에 나아가 이후 안의현감, 면천군수, 양양부사 등을 역임하며, 주체적 벼슬아치 혹은 부모 같은 목민관으로서의 훌륭한 치적을 남겼다. 문집 『연암집』을 남겼는바, 주옥과 같은 시와 산문, 『열하일기』, 『과농소초』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옮긴이 김혈조金血祚

1954년 경북 선산에서 출생하였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이래 영남대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부하고 있다. 한국한문학의 산문 문학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연암 박지원의 산문 문학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였다. 연암의 산문 작품을 연구한 『박지원의 산문문학』이라는 저서와, 산문을 가려 뽑아 번역한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라는 역서가 있다. 연암체의 성립과 정조의 문체반정이라는 논문 이외에 연암의 문학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요술놀이 이야기 환희기幻戱記

■ 머리말 「환희기서」

 

피서산장에서 쓴 시화 피서록避署綠

■ 머리말 「피서록서」

 

장성 밖에서 들은 신기한 이야기 구외이문口外異聞

■ 반양 ◎ 알록달록한 매와 푸른 날개의 나비 ◎ 고려주 ◎ 숭정 연간의 재상 ◎ 재상 이상아와 서혁덕 ◎ 왕진의 무덤 ◎ 조조의 수중 무덤 ◎ 위충현 ◎ 양귀비 사당 ◎ 『초사』 ◎ 고라니 뿔이 빠지는 달 ◎ 네덜란드 사슴 ◎ 타조 알 ◎ 참선에 든 중 ◎ 비공식 보고서, 별단 ◎ 돌도 붙이는 등나무 즙 ◎ 조라치 ◎ 원나라 천자의 이름 ◎ 중국 남방 언어 ◎ '리' · '등'이라는 중국 발음 ◎ 설날 아침의 일식 ◎ 승덕 주변의 여섯 지역 ◎ 삼학사가 살신성인한 날짜 ◎ 지금의 중국 명사들 ◎ 명련의 아들이 왕으로 봉해지다 ◎ 고아마홍 ◎ 『동의보감』 ◎ 선비의 옷, 심의 ◎ 나약국의 국서 ◎ 불경 ◎ 명나라 마패 ◎ 합밀왕 ◎ 서화담 문집 ◎ 장흥루판 ◎ 주한과 주앙 ◎ 열하에서 바로 조선으로 돌아가는 길 ◎ 옹노후 ◎ 사 ◎ 순제묘 ◎ 해인사 ◎ 초파일 방등 ◎ 다섯 현의 비파 ◎ 사자 ◎ 강선루 ◎ 이영현 ◎ 왕월의 과시 답안지 ◎ 과거 시험장에 난 화재 ◎ 신라호 ◎ 『고려사』로 증명하는 중국 역사 ◎ 조선목단 ◎ 쑥으로 만든 호랑이 ◎ 열 가지 가소로운 일 ◎ 접동새 ◎ 경수사의 대장경 비석 ◎ 황량대 ◎ 오랑캐 원나라의 성대한 유학 ◎ 가시나무에 절하다 ◎ 환향하 ◎ 『계원필경』 ◎ 천불사

 

옥갑에서의 밤 이야기 옥갑야화玉匣夜話

■ 옥갑에서의 밤 이야기 「옥갑야화」

 

북경의 이곳저곳 황도기략黃圖紀略

■ 북경의 아홉 개 성문 ◎ 사신의 숙소 서관 ◎ 금오교 ◎ 경화도 ◎ 토원산 ◎ 만수산 ◎ 태화전 ◎ 체인각 ◎ 문화전 ◎ 문연각 ◎ 무영전 ◎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경천주 ◎ 황제의 마구간 ◎ 오문 ◎ 종묘와 사직 ◎ 전성문 ◎ 오봉루 ◎ 천단 ◎ 호랑이 우리 ◎ 파이프 오르간, 풍금 ◎ 서양화 ◎ 코끼리 우리 ◎ 황금대 ◎ 황금대 이야기 「황금대기」 ◎ 옹화궁 ◎ 대광명전 ◎ 개 우리 ◎ 공작포 ◎ 오룡정 ◎ 구룡벽 ◎ 태액지 ◎ 자광각 ◎ 만불루 ◎ 극락 세계 ◎ 영대 ◎ 남해자 ◎ 회자관 ◎ 유리창 ◎ 새 파는 점포 ◎ 화초 파는 점포

 

공자 사당을 참배하고 알성퇴술謁聖退述

■ 순천부학 ◎ 태학 ◎ 학사 ◎ 역대의 비석들 ◎ 명나라 진사의 이름을 새긴 비석 ◎ 돌로 만든 북, 석고 ◎ 문천상의 사당 ◎ 문 승상 사당 이야기 「문승상사당기」 ◎ 관상대 ◎ 과거 시험장 ◎ 조선관

 

적바림 모음 앙엽기盎葉記

■ 머리말 「앙엽기서」 ◎ 홍인사 ◎ 보국사 ◎ 천녕사 ◎ 백운관 ◎ 법장사 ◎ 태양궁 ◎ 안국사 ◎ 약왕묘 ◎ 천경사 ◎ 두모궁 ◎ 융복사 ◎ 석조사 ◎ 관제묘 ◎ 명인사 ◎ 대륭선호국사 ◎ 화신묘 ◎ 북약왕묘 ◎ 숭복사 ◎ 진각사 ◎ 마테오리치의 무덤

 

동란재에서 쓰다 동란섭필銅蘭涉筆

■ 머리말 「동란섭필서」

 

의약 처방 기록 금료소초金蓼小抄

■ 머리말 「금료소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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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Credits

 

요술놀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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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기

幻戱記

 

◎ --- 환희기

'환희기'는 환幻, 즉 마술의 연희를 보고 그 구체적인 모습을 기록한 글이다. 황제의 생일에 맞추어 열하로 모여든 마술사들은 제각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자랑했는데, 연암은 그중에 자신이 본 스무 가지 마술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마술놀이를 구경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록한다는 연암의 말처럼, 여기 마술의 연희 과정은 매우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그 현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연암의 관찰력을 볼 수 있거니와, 특히 한문 원문은 모두 4자씩 토吐를 끊을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연암의 탁월한 솜씨가 절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본편의 머리말에서는 마술의 사회적 기능이나 의의를 언급하고 있으며, 특히 덧붙이는 말에서 제시하는 메시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화담과 장님의 이야기는 인식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일화이거니와, 충성과 덕행을 가장한 점잖음이야말로 천하에 가장 무서운 요술이라는 말은 사람이 어떻게 처세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경고이다.

『산해경』에 나오는 제강의 모습

 

피서산장에서 쓴 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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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록

避署錄

 

◎ --- 피서록

본편의 제목을 '피서록'이라고붙였으나, 그 내용은 대부분 시화이다. 중국인과 관련이 있는 조선 시인의 작품, 조선과 관계된 중국 시인의 작품, 연암이 사행길에서 직접 목도한 중국인의 시 작품, 연암에게 사행의 전별시로 지어 준 지우의 작품 등을 수록하고 그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은 것이 본편의 내용이다. 열하 피서산장 밖 태학관 회나무 아래의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면서 이러한 내용을 적었다는 의미에서 그 제목을 피서록이라고 달았다.

본편에 수록된 시화를 통해 시에 대한 연암의 비평 의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연암 자신이 직접 창작한 시에서는 산문과는 또 다른 시의 높은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여기 수록된 심상한 시화 하나라도 주목해서 보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예컨대 명나라 말기에 창작된 한시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한족 지식인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 까닭은 의도가 있을 터이다.

피서산장 36경의 하나인 원근천성遠近泉聲

아극돈의 글씨

척계광

건륭 황제가 강녀묘의 바위에 쓴 한시

절풍건

연파치상 궁전의 내부

남구만

제말의 무덤

백휘가 쓴 망부석 글씨

이제현

소식

황정견의 시첩(부분)

왕유, <망천도>

 

장성 밖에서 들은 신기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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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외이문

口外異聞

 

◎ --- 구외이문

'구외이문'이란 구외口外에서 들은 특이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구외는 고북구 장성 밖이라는 뜻으로, 열하를 지칭한다. 곧, '구외이문'은 열하에서 들은 신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본편에 수록된 내용은 연암이 직접 목겨하고 느낀 소감을 적은 것도 있고, 중국인에게 들은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것도 있다. 일정한 체계나 순서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들은 대로 기록한, 그야말로 잡록의 형태를 띠고 있다. 뒤에 나오는 '동란섭필'과 그 성격이 같다.

이런 잡록 속에는 처음으로 목겨하는 신기한 물건이나 다시 생각해 볼 역사적 사건 등을 기록한 흥미 위주의 내용이 많이 있다. 이 신이한 내용을 통해 잡록이 주는 흥미와 지적 정보를 십분 맛볼 수 있지만, 한편 잡록 속에서도 눈여겨 볼 내용이 더러 있다. 삶에 교훈이 되는 내용, 외교적으로 중요한 정책이나 지혜를 촉구한 내용,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내용, 조선의 현실을 비판한 내용, 고루한 선비들의 식견에 대한 풍자 등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그중에 중국판 『동의보감』이 워낙 비싼 탓에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 서문 전문만이라도 그대로 옮겨 적어 후일의 연구 자료로 삼겠다는 연암의 발언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향산 벽운사에 있는 탑

양귀비

즉위하던 해의 건륭 황제  이탈리아 선교사 · 화가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郞世寧)가 그린 그림.

삼학사 비석 심양 발해대학에 있는 비석으로, 1935년에 세운 중수비가 파손되어 2005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심의

회족의 전통복장

신강성 합밀왕부哈密王府

홍도 석경

오현비파

미만종이 옮겼던 돌

하포목단

애호

경수사의 쌍탑

장춘 진인

 

옥갑에서의 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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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갑야화

玉匣夜話

 

 

◎ --- 옥갑야화

본편은 북경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갑이라는 곳에 묵으며 여러 비장들과 밤새 나눈 이야기를 옮겨 적은 것이다. 역관과 그들의 무역에 대한 것이 그날 밤의 주된 화제였다. 여러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연암이 허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사실 앞의 이야기는 허생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도입부에 해당한다.

허생 이야기는 연암 자신이 젊은 시절 윤영이란 인물에게서 제보를 받은 내용이거니와, 연암은 당시 윤영에게 허생에 대한 전을 짓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다. 허생 관련 일화는 연암의 뇌리에서 적어도 이십여 년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던 창작의 소재였는데, 그 약속이 『열하일기』를 총해 지켜진 셈이었다. 이는 허생에 대한 이야기가 한밤ㅈㅇ의 한담으로 그칠 성질의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에서 허생이 제시한 소위 시사時事 삼난三難은 북벌의 허구성을 통렬하게 폭로한 것이며, 진보 세력의 국제적 결속을 통해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전망할 수 있다는 허생의 생각은 연암의 그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완 장군의 무덤

변발의 변천

송시열

손승종

 

북경의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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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기략

黃圖紀略

 

◎ --- 황도기략

황도黃圖란 본래 수도를 의미하는 말로, 여기에선 북경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황도기략'이란 북경의 명승지와 건물의 모습과 내력, 위치 등을 요약하여 정리한 기록이다. 연암이 북경성의 여러 곳을 직접 답사하고 기록한 내용이므로, 이를 통해 북경에서 연암이 다녔던 동선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 기록된 명승지와 건축물은 현전하는 것도 있고, 없어진 것도 있어서 오늘날의 북경이 실제 모습과는 다른 부분도 있다. 또한 그 명칭이나, 건축물의 유래, 위치에 대한 착오가 있는 내용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짧은 여정에 직접 답사하고 이 정도의 기록을 남긴다는 일은 지금으로서도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연암의 기록은 예리한 관찰력의 소산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정양문

자금성의 각루

금오옥동교  금오 옥동패방의 옛 모습.

백탑사의 백탑

경화도의 패루와 정상에 있는 백탑

만수산(유홍관劉洪寬, 《천구단궐》天衢丹闕 부분)

의종 순국처

태화전의 학(위)과 (아래)

태화전 월대의 이무기

태화전

체인각

문화전

문연각

무영전

경천주

오문

종묘(태묘)

건천궁에 있는 정대광명 편액

오봉루

오봉루 앞에서 거행된 광서제光緖帝의 혼인 의례

영성문

천단 안에 있는 원구

천단의 기년전祈年殿

정양문 앞의 적루

동천주당(위)과 남천주당(아래) 연암이 당시 가 본 천주당은 남천주당이다.

황금대 석조비夕照碑 건륭 연간에 옛 황금대 터에 비친 석양의 모습을 북경팔경의 하나로 꼽고, 이를 기념하여 세운 비석이다. 조양문 밖 관동점關東店에 있다.

옹화궁 대불(위)과 옹화궁의 전경(아래)

옹화궁의 대사전(대웅전)

대광명전(19세기 말경)

오룡정 정자 다섯 개가 물 위로 연결되어 있다.

구룡벽 오룡정 주변의 구룡벽. 이것과 꼭 같은 구룡벽이 자금성 안에도 있다.

태액지

빙희도冰嬉圖

영훈정

유리창

조길趙佶, <금계도>

 

공자 사당을 참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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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성퇴술

謁聖退述

 

◎ --- 알성퇴술

성인 공자를 알현하고 물러나 서술한다는 의미의 '알성퇴술'에는 북경의 학교 유적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순천부학과 태학인 국자감의 시설, 위치, 제도, 그 안의 유물 유적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그밖에 문천상 사당, 관상대, 과거 시험장, 조선관 등의 위치와 시설, 제도 등을 소개하였다.

본편은 주로 유교, 유학과 관련된 항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에 나올 '앙엽기'와는 정반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앙엽기'에는 유교에서 이단이라고 칭하는 불교와 도교, 야소교 등과 관련된 유물 유적을 다루고 있다. 유학에 대해서는 '성인'이라는 표현을 한 데 비해서, 이단에 대해서는 '쪽지'라고 표현했는데, 연암이 제목을 다는 문제에서조차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에 실린 「문승상사당기」는 송나라 충신 문천상에 대한 가문으로, 선비 혹은 벼슬아치가 역사 변혁기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순천부학

공묘 입구

태학의 이륜당 편액

명조진사제명비

석고 모형과 진품  지금 태학에 있는 것은 모형이고, 진품은 고궁박물관에 있다.

문천상 사당

교충방

 

문천상의 모습을 조각한 비석

문천상의 글씨

북경에 있는 관상대(위)와 천문 관측기구들(아래)  오늘날에도 연암이 묘사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과거시험장  7,500개의 방이 있는 과거 시험장. 1873년경.

과거시험장의 모습

 

적바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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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엽기

盎葉記

 

 

◎ --- 앙엽기

나뭇잎에 글자를 써서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가 기록한다는 의미의 '앙엽기'는 일종의 기록 쪽지인 적바림과 통하는 말이다. 본편에는 북경성 안팎에 있는 사찰과 도교 사원, 기타 민간 신앙과 관련된 건물, 야소교와 관련된 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본편은 유교에서 이단이라고 불리는 종교나 학문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에 나온 '알성퇴술'과는 정반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 내용은 연암이 현장에 가서 직접 관련 유적을 답사하고, 그곳 소재의 비석 등과 같은 유물의 내용을 직접 베껴왔다는 점에서 그 제목도 '앙엽기'라고 하였거니와, 건축물의 조성 연대 등과 같은 사실 관계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차 자료의 오류에 의한 것이고, 오히려 그 점이 기록의 직접성을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 '적바림'이란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간단히 적어 둠, 또는 그런 기록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보국사(위)와 보국사 경내의 골동 시장(아래)

천녕사 탑과 표면 부조

백운관 패루

백운관

법장사 탑

융복사 비석

관휴의 나한도

진각사

마테오 리치 무덤

 

동란재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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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섭필

銅蘭涉筆

 

◎ --- 동란섭필

동란섭필이란 동란재에서 붓으로 썼다는 의미이고, 동란은 구리로 만든 난초를 가리킨다. 연암은 이 구리로 된 난초를 중국인에게 빌려서 자신이 거처하는 방에 두고 방의 이름을 동란재라고 했는데, 본편은 여기 동란재에서 기록한 잡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 나온 '구외이문'과 같은 성격의 글로, 연암이 직접 듣고 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구외이문'에는 연암이 처음으로 목격한 신기한 사물에 관한 내용이 많은 데 비해, 이 편에는 중국과 조선의 역사, 문학, 문화, 지리, 음악에서 역사적으로 특이한 문제를 중심으로 그 유래나 진실을 밝힌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중에는 흥미를 끄는 새로운 이야기도 있다. 특히 강희, 옹정, 건륭 등 중국 황제의 치세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는 부분과, 충선왕, 전겸익 등 역사 인물에 대한 비판적 관점 등은 학술사적 측면에서 주목해 볼 부분이다.

공후

주립

이탁오

구라칠현금(앙금)

서광계

김상헌 묘소

용의 아홉 새끼

비희, 폐간, 이문(치문), 초도, 수우, 포뇌, 도철, 산예, 애자(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옥천서원 뒤에 있는 충렬사

전겸익

옹정 황제

 

의약 처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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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료소초

金蓼小抄

 

◎ --- 금료소초

본편은 의학에 관한 이러저러한 처방을 특별한 체계 없이 기록한 것이다. 편의 이름을 '금료소초'라고 붙인 것은 왕사정의 저서인 『향조필기』에 인용된 서목인 『금릉쇄사』와 『요주만록』의 첫 글자를 따고, 인용된 처방을 가려 뽑아 베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부록에는 연암 자신이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몇 가지 처방을 수록하였다.

본편에 수록된 처방 중에는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미신적이고 대단히 황당한 것도 있으나, 민간의 응급처방으로서 여전히 중요하게 쓰일 부분도 없지 않다. 사실 이러한 기록은 연암의 독서의 산물이다. 따라서 연행기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긴 하나, 『열하일기』 끝에 수록된 것이므로 그대로 번역하여 함께 실었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