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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09:54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2 부두교 - 왜곡된 아프리카의 정신

 

라에네크 위르봉 지음 / 서용순 옮김

1997, 시공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464

 

082

시156ㅅ  41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41

SIGONG DISCOVERY

 

자연과 인간사의 여러 수호 정령들을 숭배하는 부두교.

악마의 종교라는 오명을 쓰고 온갖 박해를 받았지만,

부두교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흑인 노예와 함께 유럽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아프리카의 다양한 토속 신앙들 중에서도 부두교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은밀하게 노예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마침내 노예들의 자유를

되찾게 했던 부두교, 격렬한 종교 의식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은 바다의

신인 사이렌과 고래가

서로 깊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사이렌이 고래의 어머니, 혹은

고래가 사이렌의 남편이라고 하기도 하며,

사이렌과 고래가 하나의 신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사이렌은

서구인들의 상상력 속에서 반인반어의

요정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사이렌이 성소에

나타날 때는 한껏 치장을 하고

교태를 부리는 젊은 여인의 모습일 뿐이다.

어느 부두교 의식에 참석한 사람은 이들 바다의

신에게 사로잡힌 두 명의 젊은 여인을

보았다고 하는데, 그 여인들은 우아해

보이려는 듯 프랑스어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들의 거짓된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한 한 제데가 심하게 그들을

조롱하자 불쌍한 두 연인은

당황해 하며 도망쳐 버렸다고 한다."

알프레도 메트로

 

차례

부두교 Les mysteres du vaudou

 

제1장 대서양 횡단

제2장 지옥 같은 노예생활 속에 감춰진 부두교

제3장 국제무대에서 나타나는 주술

제4장 '르와' 정령

제5장 사자(死者)숭배

제6장 망제 르와, 당세 르와 : 봉헌

제7장 놀라운 생명력

기록과 증언

참고문헌

그림목록

찾아보기

 

라에네크 위르봉 Laennec Hurbon

위르봉은 C. N. R. S.(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이자 포르토프랭 키스케야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아이티 부두교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종교와 문화, 정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잇다. 그의 저작으로는 <상상적 야만>(1988), <아이티 이해하기>(1987)가 있고, 그가 책임 편집한 책으로는 <카라이브의 종교 현상>(1989)이 있다.

 

옮긴이 : 서용순

1968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파리10대학에서 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제1장

대서양 횡단

 

베냉 지역에서 사용되는 퐁족의 언어 중 '보둔(vodun)'은 언제라도 인간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무섭고 신비한 힘을 의미한다. 신세계로 끌려온 수백만 명의 흑인 노예들은 다양한 형태와 갖가지 이름을 가진 아프리카의 신앙과 의식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지고 왔다. 브라질의 '캉동블레', 쿠바의 '산테리아', 자메이카의 '오베아이슨', 트리니다드의 '샹고 의식', 아이티의 '보두'가 그것이다.

아이티인의 시각에서 그린, 노예들에게 세례를 주는 사제(로즈 마리 데뤼소의 1983년 작의 일부)이다. 노예제도를 공고히 해준 세례는 실질적으로 부두교 신앙과 의식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노예들은 세례가 마술적인 힘을 증가해 준다고 믿었기에 세 번에서 여섯 번까지 세례를 받았다. 선교사들이 흑인과 백인의 평등함을 설교한다고 의심한 노예소유주들은 흑인들이 종교교육을 받지 못하게 방해했다.

주거지

노예제도에 의존하고 있던 생도맹그의 농장은 10헥타르 정도의 면적을 지닌 주거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농업과 공업활동이 이루어졌고, 경제적 행정적 독립성이 확보되고 있었다. 주거지 중앙에는 물이나 바람 또는 노새를 동력으로 해서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있고, 그 너머로 설탕공장과 사탕수수즙 증류소, 대장간, 통 제조소, 가게들이 늘어서 있으며, 끝으로 노예들을 위한 움막, 가축 울타리, 성당, 병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거민의 구성은 백인 한 명에 흑인 열 명꼴이었다.

생도맹그의 노예들에게 새로운 생활조건으로 제시된 세례는 부두교 의식으로 입문하는 입구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 로즈 마리 데뤼소의 그림은 아프리카의 정령들이 힘을 되찾는다는 황혼 무렵에 한데 모여 춤을 추고 있는 흑인들을 보여 준다.

제2장

지옥 같은 노예생활 속에 감춰진 부두교

 

흑인들의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노예제도에 맞서,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은 다양한 부두교 의식을 통해 점차 그들 고유의 종교를 발전시켜 나갔다. 공동체의 유대를 만들어 준 부두교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흑인들의 투쟁에 기반이 되었다.

기니에서 온 회교도인 마캉달은 여러 해 전부터 백인 주인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독약으로 공포를 퍼뜨렸으며, 마룬의 집단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고 말했다. 1758년에 체포되어 산 채로 화형당할 것을 언도받은 그는 장작더미 밖으로 뛰쳐나가는 데 성공했다. 윌슨 아나크레옹의 그림은 카프 프랑수아 교회와 대경실색한 참석자들 앞에서 벌어진 '마법을 지닌 반란노예'의 활약을 재현했다.

폭풍우가 부는 밤이었다. 나무 사이로 거센 바람이 불고 참석자들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세실 파티망이란 혼혈 여사제가 검은 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그녀가 큰 식칼을 손에 든 채 춤을 추면서 아프리카 곡조가 실린 노래를 부르자 참석자들도 그녀를 따라 노래를 불렀다. 참석자들이 폭동계획을 극비에 붙일 것을 맹세하는 동안, 멱을 딴 짐승의 피가 모아졌으며 그것은 다시 사람들에게 분배되었다. 모임의 수장임이 분명한 부크망이 일어서서 신을 부르고 노예들에게 복수를 부추겼다. "저 위에서 우리를 비추는 태양을 만드시고 바다를 일으키시고 천둥을 치게 하시는 신이여. 모두들 들으라. 신이 구름 뒤에 숨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이분은 백인들이 하는 짓을 보신다. 백인들의 신은 범죄를 요구하지만 우리의 신은 좋은 일을 원하신다. 그러나 좋은 신이 우리에게 복수를 명하신다! 이분이 우리의 팔을 이끄시고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다. 우리의 눈물에 굶주린 백인들의 신을 배척하라. 그리고 우리의 가슴에 외쳐대는 자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림은 앙드레 노르밀이 그린 전설적인 의식장면이다.

섬의 총독이 된 투생 루베르튀르는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그는 프랑스와 연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노예제도의 폐지와 생도맹그의 자율권 보장 문제에 대해서만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1802년 그가 프랑스로 끌려감으로써 독립전쟁을 벌여야겠다는 노예들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자신들의 소유권을 되찾기에 혈안이 된 식민지 경영자들의 압력을 받은 나폴레옹은, 르클레르 장군의 군대를 섬에 파견하지만, 전투와 그보다 더 무서운 황열병이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제3장

국제무대에서 나타나는 주술

 

19세기 서양인은, 모든 아프리카 문화에 야만성이 깃들여 있다고 보았다. 1791년에 아이티에서 봉기와 독립전쟁을 주도한 선동자들은 부두교와 야만성이 관련 있음을 증명하는 도구로 이용되곤 했다. 이와 똑같은 생각이 20세기에 되살아나 미국의 아이티 점령을 정당화했으며, 아이티를 살아 있는 시체들이 떠도는 죽음의 땅으로 변화시켰다.

아이티를 마술과 주술의 땅으로 유명하게 만든 1941년의 미신타파운동 후, 1년도 채 안 되어, 자크 투르뇌르의 영화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프랑스 제목은 <부두교>)가 상영되었다. 이것은 초창기 공포영화 중 하나였다. 부두교 제사장이 간수하던 많은 좀비들이 어수선한 시기를 틈타 도망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골길이나 사탕수수밭 모퉁이에서 그들을 만날 위험이 있다고 믿었다. 죽음에서 되살아난 좀비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상상력 넘치는 할리우드 감독들은 부두교의 마법사가 사람을 죽인 후 산 시체로 되살리는 괴이한 의식들을 통해 아이티의 부두교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아주 널리 퍼져 나갔다.

 

제4장

'르와' 정령

 

부두교에게 정령 숭배 신앙은 개인과 개인은 물론 그들과 세계의 관계를 중재한다. 정령들을 언어에 비유한다면 각 정령은 한 단어와 같아서, 그 자체로는 단 하나의 협소한 의미밖에 없다. 정령들은 상호대립과 보완작용을 하며, 부두교의 신단(神團)을 함께 구성함으로써 전체 가족으로서 중요성을 획득한다.

독립 전이나 후나 르와는 항상 아이티 정치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국회의사당에서 그들은 대통령을 몰아내거나 통제하거나 또는 구원하면서 주요한 논쟁에 참여했다. 부두교의 화가들은 국가의 미래에 끼치는 영력의 영향력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위는 카모 라모의 <신들이 아이티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다>이다. 그는 아이티의 권력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에 대한 견해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온 주요 르와나 라다 르와(자카, 에질리 프레다, 오구, 에질리 당토, 바롱 삼디)에게 질문을 던진다.

불과 전쟁의 르와인 오구 바탈라와 오구 페레는 나고 집단에 속하며, 다호메이에서 부두교 의례에 이미 통합되어 있었다. 그가 차용하는 카톨릭 성인의 형상은 백마 위에 올라탄 채 칼을 빼 들고서 공격하는 모리타니의 기사인 자크르 마죄르이다. 그의 신봉자들은 신이 들리면 붉은 수건과 검을 들고 기운차고 격렬한 몸짓을 하며 숙녀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오구는 봉헌물로 붉은 수탉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황소를 그에게 바친다.

성화들의 이중성

부두교 사원의 회랑 벽을 장식하고 있는 카톨릭 성인들의 모습은 르와들을 상기시킨다. 위의 성모 마리아는 에질리 프레다이다.

 

제5장

사자(死者)숭배

 

만일 죽음을 자연의 냉엄한 처벌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것은 견디기 힘든 것이리라. 그러나 특정한 의식을 통해 죽음이 중재되면서 죽음은 사회를 재생시키는 근원이 되었다. 그러한 의식을 통해 산자는 죽은 자에게 힘을 북돋워, 그들이 물을 헤치고 부두교 정령의 안식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제6장

망제 르와, 당세 르와 : 봉헌

 

르와는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사람이 자신을 잘 받드는 경우에만 호의를 베푼다. 르와를 불러내기 위해서는 매우 정확한 영접 장치가 필요하다. 신들리기, 입문, 그리고 신비한 결혼은 르와와 긴밀한 접촉을 하는 데 필수적인 형식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르와와 맺는 친교를 통해서만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7장

놀라운 생명력

 

노예제도가 존속하던 시대부터 국가와 교회가 함께 행해 온 탄압 아래서, 그리고 19세기 전반부터 1930년까지 대다수 아이티 지식인들에게 거부를 당하면서도, 부두교는 놀라운 생명을 보여 주었다. 뒤발리에 정권은 엄청난 정치적 착취를 통해 부두교를 죄악으로 규정해 명예를 더럽혔으며, 그것을 노예소유주와 노예상인, 그리고 식민지 경영인의 탓으로 돌렸다.

《의식(儀式)의 일반사》(1673년)에 수록된 <카리브의 사제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용기를 부추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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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