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1. 15:46
전시회
[The 2nd Solo Exhibition by KOO BON SEOK]
구본석의 「The City」시리즈
구본석은 까맣게 어둠이 내린 캔버스에 각양각색의 비즈를 촘촘히 박아 조명이 밝혀진 도시의 야경을 완성한다. 작가는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시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층 빌딩이 빽빽이 박혀 있고, 일렬로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보면 먼저 수십만 개의 비즈들의 반짝임이 눈을 압도한다. 작가가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완성한 세계다. 비즈라는 재료를 통해서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키치적인 인상을 동시에 전달한다.
각각의 작품은 직접 찍은 사진이나 수집해온 기존의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했다. 서울이나 맨하튼, 시카고 등 유명 도시의 모습을 소재로 했지만 작품에서 그 도시임을 알 수 있는 요소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제목도 모두 「The City」로 일정하다. 이것은 그가 특정 도시의 모습을 묘사하기보다는 일반적인 도시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보는 자본주의의 본질은 양면성에 있다. '비즈'로 형상화된 도시의 모습은 끝도 없이 화려하고, 빛나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그 결과로 만들어진 '과잉된' 화려함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그 화려함은 우리의 눈을 현혹하며 '어둠'을 감추게 하고 있다. 대상 자체는 마치 비즈라는 재료가 그런 것처럼 알고 보면 그 의미나 가치면 에서는 오히려 텅 비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적인 특성을 알게 됐을 때 느낄 수 있는 허탈감과 같은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소립자화 된 인간 사회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고층빌딩이 만들어낸 직선적 움직임들은 화면 전체적으로는 '전기 회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이 안에서 개인은 한 소립자에 불과할 뿐, 익명적인 존재로서 그 자신의 정체성을 존중받을 순 없다. 또한 이러한 욕망의 주체들은 도시 내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내적인 순환만 거듭한다. 작품이 대체로 하늘도 지평선도 나와 있지 않은,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 산수화에는 옛 대가들이 높은 산에 올라 자연과 인간세를 바라보며 느낀 황홀감이 화폭에 담겨있다. 구본석의 '도시' 시리즈는 이러한 그림의 현대적 번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이중적이다. 도시 안에는 다양한 인간들의 희노애락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지만, 반짝 반짝한 조명들은 이러한 것들을 어둠 안에 감추고, 획일적인 '화려함'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황홀한 동시에 허망한 도시의 풍경은 그렇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초상이기도 하다.
The 2nd Solo Exhibition
구본석
2011.07.16~2011.07.24
한진아트센터 갤러리 1 전시실
구본석
2011.07.16~2011.07.24
한진아트센터 갤러리 1 전시실
눈부신 도시의 황홀경
구본석의 「The City」시리즈
구본석은 까맣게 어둠이 내린 캔버스에 각양각색의 비즈를 촘촘히 박아 조명이 밝혀진 도시의 야경을 완성한다. 작가는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시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층 빌딩이 빽빽이 박혀 있고, 일렬로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보면 먼저 수십만 개의 비즈들의 반짝임이 눈을 압도한다. 작가가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완성한 세계다. 비즈라는 재료를 통해서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키치적인 인상을 동시에 전달한다.
각각의 작품은 직접 찍은 사진이나 수집해온 기존의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했다. 서울이나 맨하튼, 시카고 등 유명 도시의 모습을 소재로 했지만 작품에서 그 도시임을 알 수 있는 요소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제목도 모두 「The City」로 일정하다. 이것은 그가 특정 도시의 모습을 묘사하기보다는 일반적인 도시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보는 자본주의의 본질은 양면성에 있다. '비즈'로 형상화된 도시의 모습은 끝도 없이 화려하고, 빛나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그 결과로 만들어진 '과잉된' 화려함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그 화려함은 우리의 눈을 현혹하며 '어둠'을 감추게 하고 있다. 대상 자체는 마치 비즈라는 재료가 그런 것처럼 알고 보면 그 의미나 가치면 에서는 오히려 텅 비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적인 특성을 알게 됐을 때 느낄 수 있는 허탈감과 같은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소립자화 된 인간 사회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고층빌딩이 만들어낸 직선적 움직임들은 화면 전체적으로는 '전기 회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이 안에서 개인은 한 소립자에 불과할 뿐, 익명적인 존재로서 그 자신의 정체성을 존중받을 순 없다. 또한 이러한 욕망의 주체들은 도시 내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내적인 순환만 거듭한다. 작품이 대체로 하늘도 지평선도 나와 있지 않은,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 산수화에는 옛 대가들이 높은 산에 올라 자연과 인간세를 바라보며 느낀 황홀감이 화폭에 담겨있다. 구본석의 '도시' 시리즈는 이러한 그림의 현대적 번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이중적이다. 도시 안에는 다양한 인간들의 희노애락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지만, 반짝 반짝한 조명들은 이러한 것들을 어둠 안에 감추고, 획일적인 '화려함'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황홀한 동시에 허망한 도시의 풍경은 그렇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초상이기도 하다.
글쓴이 - 김보란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162.2x130.3cm, 2011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100x65.1cm, 2010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227.3x145.5cm, 2011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260x181.8cm, 2011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90.9x72.7cm, 2009
▲ 구본석, the city, mixed media, 116.8x91cm, 2011
구본석(Koo Bonseok 具本錫)
경기 광명시 소하2동 1248-13호 명지타운 106동 202호
Mobile : 010 · 6655 · 5483
E-mail : stardom0504@hanmail.net
2011 수원 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부 석사과정 수료
2009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Solo Exhibition
2011 2회 개인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공모) / 서울
2010 1회 개인전 e · jung 갤러리 (초대) / 서울
단체전 Group Exhibition
2011 ‘이름없는 괴물’ 전 스피돔갤러리 기획공모 / 광명
2011 ‘신진작가 ARTFESTIVAL '꿈틀’전, 공평아트센터 / 서울
2010 ‘일상 ‘속’ 전, 호연갤러리 / 수원
2010 ‘트라우마’ 전, 갤러리나비 / 서울
2010 ‘아시아프2010’, 성신여대 / 서울
2010 ‘숲을 바라보다’ 전, 구올담 갤러리 / 인천
2010 ‘아시아 탑 갤러리 아트페어’, 홍콩 하얏트호텔 / 홍콩
2010 ‘이화아트페어 2010’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 / 서울
2010 ‘process’ 전 / 수원
2009 ‘u-plex 신진작가 초대전’ 현대백화점 신촌 / 서울
2009 ‘sixpoint’ 전 / 수원
2008 ‘미술적치유’ 전, 구올담 갤러리 / 인천
2008 ‘선물’ 전, 화성시 행궁 / 화성
경기 광명시 소하2동 1248-13호 명지타운 106동 202호
Mobile : 010 · 6655 · 5483
E-mail : stardom0504@hanmail.net
2011 수원 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부 석사과정 수료
2009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Solo Exhibition
2011 2회 개인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공모) / 서울
2010 1회 개인전 e · jung 갤러리 (초대) / 서울
단체전 Group Exhibition
2011 ‘이름없는 괴물’ 전 스피돔갤러리 기획공모 / 광명
2011 ‘신진작가 ARTFESTIVAL '꿈틀’전, 공평아트센터 / 서울
2010 ‘일상 ‘속’ 전, 호연갤러리 / 수원
2010 ‘트라우마’ 전, 갤러리나비 / 서울
2010 ‘아시아프2010’, 성신여대 / 서울
2010 ‘숲을 바라보다’ 전, 구올담 갤러리 / 인천
2010 ‘아시아 탑 갤러리 아트페어’, 홍콩 하얏트호텔 / 홍콩
2010 ‘이화아트페어 2010’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 / 서울
2010 ‘process’ 전 / 수원
2009 ‘u-plex 신진작가 초대전’ 현대백화점 신촌 / 서울
2009 ‘sixpoint’ 전 / 수원
2008 ‘미술적치유’ 전, 구올담 갤러리 / 인천
2008 ‘선물’ 전, 화성시 행궁 /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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