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1 길 위에 서서
백수 이야기
백수라고 해서 다 같은 백수가 아니다. 백수도 구분하면 화백, 반백, 불백, 가백, 그리고 마포불백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는가.
* 화백 : 백수이긴 하지만 골프, 여행은 물론 애인과 밀회도 즐기는 '화려한 백수'
* 반백 : 골프, 여행이나 애인과의 밀회 중에서 한 쪽만 즐기는 '반쪽 화백'
* 불백 : 집에서 칩거하고 있다가 누가 '불'러주면 나가서 밥을 같이 먹거나, 어쩌다 자기가 친구를 '불'러내어 자리를 마련하는 '불쌍한 백수'
*가백 : 주로 집에만 칩거하면서 손주 봐주고, 마누라가 외출하면서 '집 잘보라'고 당부하면 '잘 다녀오세요'라고 대답하는 '가정에 충실한 백수'
* 마포불백 : 요즘 새롭게 등장한 백수. '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
"결혼한 남자들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보다 오래 산다. 그러나 결혼한 남자들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보다 빨리 죽고 싶어 한다."
술 이야기
두보는 '곡강曲江'에서 이렇게 술을 읊었다.
"꽃잎 하나 지면 봄이 그만큼 덜어지거늘 바람에 펄펄 꽃잎이 날리니 이를 어찌하랴. 꽃이야 피었다 금세 또 지는 것, 몸에 병 많다 술 마심 주저하랴."
공자는 논어에서 음식 예절을 논하며 술에 대해 말했다.
유주무량 불급란惟酒無量 不及亂.
"오직 술만은 양을 정하지 않고 마시되, 취하여 난잡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
후세 사람이 이 말을 패러디했다.
"오직 술만은 양을 정하지 않고 마셔서, 양에 차지 않으면 난동을 부려라.(유주무량惟酒無量이니 불급不及이면 난亂하라.)"
고은 시인은 두주불사다. 시인의 말씀인즉,
"나는 깨닫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취하기 위해 왔다."
"술도 언어다. 우리를 비약시키고, 착각하게 만들고, 때로 거칠게 만드는 오묘한 언어다."
어느 마당극에서 술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다.
"한 잔 술에 꿈을 꾸고, 두 잔 술에 사랑을 하지."
"꽃을 감상할 때는 반쯤 피어 있는 게 좋고, 술을 마실 때는 얼큰한 정도가 좋다. 이 가운데 아름다움과 멋이 잇다. 꽃이 활짝 피고 술에 흠뻑 취하면 도리어 추악한 지경에 이르니 가득 찬 상태에 잇는 이는 이를 생각할 일이다."
아담이 포도주를 빚을 때 포도주에 사자, 양, 돼지, 원숭이의 피를 차례대로 섞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사자처럼 용감해진다. 다음 단계에는 양처럼 온순해진다. 술을 더 마시면 돼지처럼 지저분해진다. 그래도 술을 더 마시면 원숭이 처럼 광대짓을 하게 된다.
- 탈무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잇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 세르반테스, <돈티호테>
바람을 생각하는 일이란 마음이 울렁거리는 일.
바람 불면 그곳이 어디든 따라나서고 싶고,
바람 들면 온몸이 저절로 살랑살랑 나부끼게 되고,
바람나면 불타는 두 눈에 세상 보이는 것 아마 없으리.
바람을 생각하는 일이란 사무치는 일.
빈자리를 어루만지는 부재와 상실,
추억과 그리움으로 가슴이 시리고 뼛속까지 시리리.
그리고 바람을 생각하는 일이란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
물처럼 세월처럼,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지나고 나면 흔적도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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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처럼 흘러간다.
모든 삶들이
그렇게 흐르다 우연히 만난다.
잠시 섞여 흐르다가 헤어진다.
어떤 삶들은.
강처럼 흘러야 다시 만날 수 있을 텐데…
삶이 자꾸 멈춘다.
자꾸 가뭄 드는 삶.
바짝 말라 강이 흐른 후 흔적만 남겨지는 삶.
어디선가 샘이 솟아주어야 할 텐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
차고 맑은 물 솟아오르는 샘 하나.
그렇게 솟아
아주 오래,
아주 멀리,
아주 천천히,
흐르는 강물도 하나…
- 조병준 시인의 여행기 중에서
봄비가 온 뒤라 더욱 천지간에 생기가 느껴집니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도 알맞게 살랑입니다.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나고, 이제 곧 생강나무며 진달래 등의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와수다 산악회 벗들이 아름답고 아늑한 산 청계산에 올해 시산제를 지냅니다. 조촐한 상차림이지만 정성을 갖추어 산신령님께 예를 드립니다.
- 와수다 산악회 시산제 축문
기본적인 명상 방법
1. 명상의 목표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짧은 단어나 문장에 집중함으로써 마음속의 재잘거림을 차단하라.
2.의자에 편안히 앉아 어깨의 긴장을 풀고 발을 바닥에 붙인 후, 손을 가지런히 무릎에 두고 눈을 감아라, 등의 긴장을 풀고 싶다면 무릎을 조금 세운 자세로 바닥에 누워라. (하지만 잠들지는 마라.)
3. 몇 번 깊이 심호흡을 해라. 그런 다음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숨을 쉴 때마다 사랑, 평화, 안정, 고요 등과 같이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드는 단어 하나를 골라 마음속으로 되뇌어라. 단어 대신 가장 좋아하는 기도문의 한 구절을 반복해도 좋다.
4. 쓸데없는 생각들이 마음속에 하나 둘 떠오를 것이다. 그때마다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라. 마음을 완전히 고요하게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 걱정하지 마라.
5. 20분간 명상을 지속해라. 잠든 것도 아니고 완전히 깨어 있지도 않은 편안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짧게나마 명상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6. 명상이 다 끝나더라도 곧바로 일어나지 말고 1, 2분 정도 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7. 하루에 한 번 명상을 습관화해라. 짬짬이 짧게나마 시도해도 좋다. 예를 들어 책상에 앉아 일을 할 때나, 회의하기 전에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내쉰 후 몇 분 동안만이라도 명상을 해라.
8. 연습하면 할수록 마음이 고요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아지며 명상의 효과를 최대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마음속의 시끄러운 재잘거림을 잠재우고 고요함에 빠져 보아라!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갖고 싶은지 결정하라.
그것을 생각하고
그 주파수의 파장을 보내면
비전이 현실이 될 것이다.
- <시크릿>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실성했다 해도
허파에 바람 들었다 해도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내가 가는 길
훤히 트이어 잘 보이므로.
- 허형만, <가는 길>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어.
꿈은 현실보다 더 강력하지.
희망은 언제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줘.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인 거, 당신 알아?
그리고 사랑은 죽음보다도 더 강한 무엇이야.
- 로버트 풀림, <인생신조>
빈배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
그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이지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내려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잇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 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결국 욕설이 따르게 마련.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겠습니까?
-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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