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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8. 09:10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3 옛날 녹천으로 갔다

 

장대송 시집

1999, 창작과비평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0945

 

811.6

장23옛

 

창비시선 184

 

대충대충 황망히 넘어가는 졸속과 허드레의 시대에 시인 장대송은 보기드믄 절제로 시와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다. 그리하여 견고한 상황의식과 헤프지 않은 말씨는 고향의 묏부리로 서슴없이 우뚝하다.

- 유종호 문학비평가 · 연세대 석좌 교수

 

장대송 시인의 시편들은 간결한 문체로 육화된 삶의 풍경들을 보여준다. 그것들은 시가 감각의 쇄신이나 단순한 시선의 편중만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정서와 맺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그런 뜻에서 볼 만한 풍광의 서정시로 자리잡는다.

- 김명인 시인 · 고려대 문창과 교수

장대송 시인

1962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출생.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草墳」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함.

           현재 BBS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음.

 

차례

 

제1부

수타사 계곡 / 옛날 녹천으로 갔다 / 김제평야에 갇히다 / 그물을 깁는 남자 / 물묻은재 / 평강고원에 뜬 달 / 낙산의 밤, 오징어 / 빛의 묘지 1 / 어달 포구 / 명태 덕장에 박힌 말뚝처럼 쓸쓸해져봤으면 / 담 터 / 밤섬을 바라보며

 

제2부

엘리베이터를 타면 맹금류의 直腸에 걸린 풀 같다 / 늙은 염소 / 오래된 습관 / 매흙을 바르는 저녁 / 거대한 건물 / 용강동 뒷골목을 서성이던 바람 / 빛의 묘지 2 / 草 墳 / 자본주의 / 목 련 / 아침놀 / 빛의 묘지 3 / 중랑천 뚝방길 / 시구문으로 버려지는 것들

 

제3부

노적봉 아래 산성마을 / 낡은 당집 / 상뻘제 / 마른풀에 이슬은 내리고 / 남산이 보이는 창 / 빛의 묘지 4 / 백학의 아침 / 지붕이 새는 집 1 / 저녁 강가 풍경 / 청량리 기차여행 호프 / 골짜기에 부는 바람 맞으려 산으로 갔다 / 연어 도둑 / 無愁골의 겨울 / 벼락을 들이켜다 / 바다를 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제4부

겨울 작살나무는 / 빛의 묘지 5 / 달아나지 못할 / 침엽수의 봄 / 검은 여 / 휘파람 / 섬 / 겨우살이 나무는 / 왼돌이 달팽이에게 / 검은 안개 / 완산 칠봉 / 늙은 여자의 뱃속이 그립다 / 지붕이 새는 집 2 / 아난각 유리부처 / 밤 섬 / 민달팽이의 집 / 열두개섬

 

해설 ………… 손경목

후기

 

옛날 녹천으로 갔다

 

윤사월을 지내기가 번잡스러워

그늘 속의 유령들이 사는 옛날 녹천으로 갔다

비 내리는 모양이 좋아

낡은 집 문지방에 다리 한쪽 걸치고

깡소주 기울이면

회나무골 이모집에서 밥 부치던 말수 적은 머슴의 가슴 속 같다

누구를 보내려는지 젖은 산수국 아래 어떤 여인이 가파른 느낌을 고르고 있다

산수국 하얀 꽃잎이 빗물에 떠내려간다

깡마른 개가 빗속에서 여인을 힐끔 쳐다본다

그늘 속의 유령 윤사월이 살 부치는 곳

시간의 반복을 견디어내게 하는 곳

여기 폐허가 되어가는 마을 옛날 녹천에서였다

 

草 墳

 

화랭이가 안내한 바닷길 구만리

살은 볏집으로 덮고

뼈는 갈매기 둥지에 품고 살아가리

남도 바람에 세간일 듣고

관고개 넘나드는 까마귀 등에서 날 보내다가

낡은 어선으로 어망질하여

한 삼년 살다보면

조금은 서운해도

품은 뼈에선 극락조가 날으리라

 

팔목의 한은 염기로 녹슬이고

동공은 낙숫물로 씻다보면

두고 온 아애

삼년길 다 간 후에

다시 둥질 틀다보면

사방으로 사방으로

외로운 삼년이 지나리라

 

아!

서러운 남도 바람에

네 귀는 떨리고

볏짚은 흐트러져도

다시 삼년은 지나리라

 

거대한 건물

 

띵똥 ! - 퍽,

띵똥 ! - 퍽…… 띵똥 ! - 퍽,

띵똥 ! - 퍽…… 띵똥 ! - 퍽…… 띵똥 ! - 퍽,

…………………………………………………………

……………………………………………………………………………

09시 05분 전 9층에서 듣는 9층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

엘리베이터를 타고 直腸을 거슬러온 똥들이 職場에 뿌려졌다

……………………………………………………………………………

…………………………………………………………………………

09시 정각 9층 엘리베이터의 괄약근이 수축되고 있다

끄으 - 윽,

 

엘리베이터를 타면 맹금류의 直腸에 걸린 풀 같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급하게 탑승하려 뛰어드는 사람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닫힘' 버튼을 눌렀다

청어떼를 몰아세우며 솟구치던 흑고래처럼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아랫배에 힘이 차왔다

따돌린 사람의 묘한 표정을 떠올리면서 날 서는 감정의 촉수들

겨드랑이가 간지러워오는 게, 날개가 돋을 것 같다

물에서 무인도로 쫓겨난 매들이

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을 노리는 게 보고 싶다

암벽 바람을 맞으면서 날아가는 철새를 지켜보는 매

강하게 불던 바람이 그 앞에서 멈춰섰다

돌아보면 나는 배설물을 휘저으며 직장을 거슬러올라가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내게서 필요한 양분을 섭취하려는지 윙윙대고 있다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지우며 살고 싶은데,

채식동물의 꾸불꾸불한 창자 속에서 냄새를 풍기며 뭉쳐 있던 기억은 왜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아난각 유리부처

    최승룡에게

 

풀어진 릴테이프 같은 걸음으로 걸어가면

阿難閣에 그가 있다

키 작은 나무처럼 단정히 앉아

스튜디오 창에 잡혀든 사람들을 놓아준다

그 유리부처에 하루 몇번쯤은

나도 잡혀들었을 텐데

고개 돌려 잡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두꺼운 창, 몸짓의 말로는 부를 수 없어서일까

그가 없는 날이 되어서야

비좁던 스튜디오는 넓었다

그는 벌판의 키 작은 나무

나는 분주히 가지에서 가지를 날아다녔을 뿐이었다

날이 저물고 있다

종유동굴 같은 어둠이 아난각을 깊게 파고

그가 남기고 간 몸속의 말들만

창에 부딪쳤다

 

어디 먼 마을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나보다

 

수타사 계곡

 

고개 숙이면

수타사 계곡 잔물결이 보인다

물은 빼곡한 숲에서 산수유 피우다가 왔다

물결 사이를 유령처럼 떠도는 치어들

그들은 어디서 왔을까

햇살 닿자 강바닥에 그림자 기어가는 소리

그들은 물 아래 그림자가 낳았다

바람 불면 그림자 보러 가야지

갈 수 없는 강바닥, 물위를 건너는 햇살,

그림자로 자신을 또렷이 만들어낼 줄 아는 부유는 아름답다

바람 불면 그림자 만들러 가야지

 

빛의 묘지 1

 

봄날 저녁햇살을 등지고

해 지난 억새들을 보면 그 싹이 된다

혼령처럼 체머리 흔드는 검은 잎새

그 아래 밑동 잘려 퉁명스런

그루를 비집고 나오니 살갗 낯설다

겨울 선잠 속살 깊숙이 숨은 蛇蟲

꿈틀꿈틀 냄새를 풍기며 일어서는 것들, 억새를 밟고 가는 눈 걸음

빛이다 !

봄빛과 느릿이 합국하는 내 몸빛은 ? 검다

모든 꽃 속에 숨겨진 검은 빛

왔다 사라짐이 보이지 않아 유독 아름답다

봄날 저녁햇살에 등 기대면

빛의 묘지 속

 

빛의 묘지 2

 

창후 포구 귀퉁이에 쌓아둔

그물 뭉치로 잠들어 있는 그대,

갯바람의 무리는

山竹들이 언 살을 비벼대는 소리로 사각대었고

황혼은

황사처럼 잘게 부서져 곱게 쌓였다

양곡을 나와서 슬프다던 그대

숭숭 뚫린 그물 같은 함지에 와서야 편안한가

탁류에 떠밀리는 철새들

이제 곧 젖은 깃털을 털고 돌아갈 것이다

어쩌면 새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고

땅과 계절과 사람들만이 밀물에 떠밀릴진대

산을 이고 온 그대, 여처럼 물속에 잠기고 싶은 충동 일지 않는가

 

* 陽谷은 해가 돋는 동쪽 끝 골짜기에 있다는 상상의 지역으로, 해가 돋는 곳을 이르는 말이며 咸池는 해가 지는 곳이라고 믿었던 서쪽의 큰 못. '여'는 사리 때만 모습이 드러나는 바위섬으로, 대개 아기장수 설화가 서려 있다. 창후 포구는 강화도 북단에 있는 포구로 속초 출신 고형렬 시인과 가끔씩 찾는 곳이다.

 

늙은 여자의 뱃속이 그립다

          천전리 암각화

 

우리, 오래 전 늙은 여자의 뱃속에 있었을 때 산이었다

가을 하늘 하얀 구름 그림자 아래서

맘껏 뻗고 솟아오르며 웃던 산,

까마득한 어느날

천전리 암벽에 그림들이 하나둘 새겨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늙은 여자의 태반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나무등걸과 자갈들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권태와 욕망의 이끼들

물길 따라 부드럽고 가볍게 요동쳐줘서

우리 모두 송사리떼처럼 앞다투며 신명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늙은 여자의 뱃속을 빠져나온 후

여자의 태반은 돌산에 거적때기처럼 버려져서 말라 비틀려갔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람과 사람, 시간과 시간 사이에 숨어서

애써 그것을 잊으려 하고 있다

늙은 여자의 뱃속이 그립다

산통깨며 슬픈 이끼를 헤치고

송사리처럼 개울을 거슬러올라가면 다시 그곳에 다다를 수 있을까?

가을 하늘 하얀 구름 그림자 얼굴을 스치고

멀리 느린 바람소리 나를 어루만질 때면

늙은 뱃속에 대한 막막한 禁斷症 !

가슴속은 천전리 개울바닥에 찍힌 거대한 공룡 발자국처럼

늙은 태반만이 아득한 두려움으로 찍혀오곤 한다

 

용강동 뒷골목을 서성이던 바람

 

無巾里 임자 없는 묏등 앞에서

마른 떡을 뜯으며 봐야

태백의 가지들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서로 다르게 빠져나온 등뼈가 있다

고개를 숙여 곁눈질로 보면

그 등뼈들은 평야처럼 강물처럼 휘달린다

지평선에 나서 달려대는 삶들, 고달프다

산을 오르고 싶지 않다

지평선을 바라보고 싶지 않다

고개 들자 그들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용강동 뒷골목을 서성이던 바람,

몸속으로 들어와 물기를 말린다

 

빛의 묘지 5

 

무릎 나온 개바지를 입은 채

해앓이를 하던 소녀가 죽었다

죽음을 향할 때는 낮게 웅크려야 편한 것일까

광부들이 떠나간 사택촌의 빈집들

집들의 웅크림은 정말 멀고 아득하다

식은 된장국에 빠졌던

파리가 기어나와 젖은 날개를 털듯

둑길을 따라 걸으면서 한숨 속에 섞인 비린내를 털어내었다

집들도 벗겨진 흰돌고래의 누런 허물 같은 빛들을 게워내고 있다

그대, 빛을 바라보며

마른 떡을 뜯어먹고 싶지 않은가

 

후기

시를 모르고 시를 써왔다. 어느날 홍대 앞 술집 골목에서였다. 담벼락 보호를 위해 우툴투툴 뿌려놓은 날카로운 시멘트 뭉치들이 수만 마리의 철새떼로 변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철새들은 먼발치에 서 있는 겨울 물빛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한테로 날아갔다. 그들은 다시 철새를 몰고 와서 내 뒷골을 후려쳤다. 시를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고.

내게는 그런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눈두덩에 티끌처럼 붙어 있는 나를 떼어내려들지 않았다. 참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놔둔다면 결국 그 눈빛에 내 몸은 잘게 부서지고 말 것이다.

1999년 1월 녹천에서

장  대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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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7. 15:37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2 소서노召西奴

 

안명옥 서사시집

2006, 문학의전당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9947

 

문학의전당시인선 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06 우수문학도서

 

안명옥의 첫 시집이자 서사시집인 『소서노』는 고대 고구려와 백제를 세운 국모인 '소서노'를 소재로 삼아 우리민족 여성상의 상징적 원형을 제시했고, 특히 "기존의 체제나 가치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새로운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탈영토화하는 삶", 즉 고대 우리민족 성립에 토대가 된 노마디즘(유목주의) 정신에 뿌리를 둔 현대적 여성상을 새롭게 창출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시집이다. 이 시집은 신동엽의 『낙동강』이나 고은의 『백두산』과 같은 전통적 서사시의 맥락을 잇고 있으면서도, 이들 서사시들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의 내면을 흐르는 비장미와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당시의 유목민적 서정성에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시집은 한 편의 작품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시극'적 형식미를 갖추고 있어서, 남성 중심의 난세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새로운 여성상을 노마디즘으로 재해석해 내고 있는 한 편의 시극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러한 시정신은 기존적 가치관의 탈영토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현대의 디지털리즘 정신과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문학적 현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 박남희(시인)

 

시집 『소서노』는 신화 속의 여성으로만 인식될 뻔했던 소서노를 역사적 인물로 다시 살려내고 있다. 소서노는 고구려와 백제의 건국에 주체적으로 참여한 여성이다. 시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소서노의 삶을 부각시킴으로써, 현대적 여성상의 전형적 인물로 재해석해내고 있다.

이 시집은 서사적 서정시라고 할 수 있다. '서사적'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도 서정시로서의 성격을 잃지 않고 잇다. 근본적으로, 현대시는 서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시집은 서사와 서정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 탄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면에서 시사적 의의가 있다.

이 시집은 그러한 논의의 시발점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잇다. 현대 예술의 핵심 화두가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영상예술이나 공연예술이라는 것을 수용한다면, 현대시의 새로운 존재태로서의 장르에 대한 모색을 감행해야 할 필요가 잇다. 문학의 탈장르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시가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른 예술 장르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 강수(시인)

안명옥 | 경기도 화성 출생.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석사과정 재학중.

2002년 『시와시학』 제1회 신춘문예 시 당선.

reportkr@naver.com

 

소서노는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두 번째 부인이자 백제를 건국한 온조의 어머니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모이자 여걸이다.

 

차례                 

 

自序

 

1부

   영웅의 출현

   주몽의 아내가 되다

   배신의 칼

   여걸의 야망

   늪의 어둠을 견뎌야 한다

   무당 할매의 충고

   떠날 결심을 하다

 

2부

   새로운 땅에 도착하다

   백제의 건국

   두 나라로 갈라서다

   두 아들에게 크게 상심하다

   여걸의 죽음

   여걸이 스러진 후

   남은 자의 통한

 

해설 서지월 - 우리민족 정신사의 첫 장

 

주몽이 부르는 아리아

 

북풍 같은 여자

 

내게 당신은 이러한 사람이오

북방의 겨울을 몰고 오는 힘이요

살을 가르는 듯한 찬바람을 몰고 오는 힘이요

광활한 벌판을 달리게 하는 힘이요

강한 정신으로 활 쏘게 만드는 힘이라오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에

여린 풀잎을 돋아나게 하는 것도

북풍, 당신의 힘이요

당신이 언 땅을 어루만진 후에야

그 땅이 녹아

꽃이든 풀이든 피우고 돋아나게 하는

그 힘을 사랑하오

나 그대가 이끄는 대로 달려가고 달려가겠소

이 광활한 평원을

우리 사랑의 소떼, 양떼가 노닐게 하리다

북풍이 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지금

난 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소이다

 

소서노가 주몽과 사랑이 뜨거울 때 부르는 아리아

 

잠들 수 없는 밤

 

이런 밤이면

누구라도 잠들 수 없네

그대 품안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미래를 약속하는 밤

황홀한 달빛이

몸속으로 깊이 스며들 때

전율하는 별들을 바라보았네

당신을 향한 사랑은 흘러넘쳐

내 안에 출렁거리는 강물을 만들었네

그 강물에 당신이 풀어 놓은 물고기 여자

당신의 향기 나는 말은

물고기 여자의 몸에 비늘을 만들고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스친 옆구리에

지느러미가 돋아나는 물고기 여자

우아하게 헤엄쳐 솟아오르게 만드는

당신의 사랑

 

당신은

내가 언제든 목을 축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사람

언제든 지친 등을 기댈 수 있는

우람한 나무 같은 사람

 

그늘에 휩싸여 있는 산일지라도

그 뒤편은 광휘에 휩싸여 있듯

내 생의 어둠까지를 몰아내는 당신을 위해

부르는 내 노래를 그치지 않을 것이네

 

백성들이 국모 소서노에게 바치는 아리아

 

우리의 국모는 오직 그녀 하나뿐!

우리는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나이다

당신은 여전히 저 멀리 반짝이는 별

흙과 불과 바람으로 가득찬 낮달

당신을 담고 있던 하늘,

당신의 꿈을 실어 나르던 바람,

당신의 손길 아래 평화의 꽃들은 피어났으니

우리가 당신을 안을 때

그 안에서

다시 모래, 시간, 나무, 바람, 흙

모든 것이 살아 있고

당신의 깊은 눈 속에

우리 백성이 살아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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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1. 24. 16:17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1-1 한국사傳 3

 

6

한민족 최초의

해외원정

--- 무왕 대무예

 

동모산.

동모산 중턱에 쌓은 성산자 산성.

발해의 유적인 기와, 불상, 용머리상(위로부터). 

흑수말갈의 독특한 문화를 보존해온 러시아 국경지대의 나나이족.

발해의 무왕이 당 현종을 꾸짖는 《구당서》의 대목.

당 현종.

박작구를 출발한 발해 함대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 산둥반도였다.

등주성.

733년 1월,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의 발해 공격.

무왕이 대문예 암살 작전을 폈던 낙양의 천진교.

발해의 2차 원정.

서고성 터. 중국 지린성 헤룽시.

발해의 서고성 궁전터.

발해의 두 번째 수도인 중경 서고성 복원도.

 

7

발해는

황제의 나라였다

--- 문왕 대흠무

육정산에서 발견된 발해의 정혜공주 무덤.

정혜공주 묘지석. 발해인이 직접 남긴 최초의 기록이다.

무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문왕은 북쪽으로의 영토 확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우스리스크 판축 토성 터. 8세기 전후 발해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돌궐 문자로 '수이우빙'이라 새겨진 돌. 발해 동부에 있던 '솔빈'이란 행정구역을 가리킨다.

니콜라예프카 성터에서 발견된 유물. 청동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 부절이다. 부절은 안쪽에 주인의 이름과 신분이 적혀 있는 일종의 신분증으로 두 조각으로 나뉘는 구조다.

발해의 수도인 상경용천부가 있던 상경성.

상경성의 궁성 내부 구조.

위성사진으로 보는 상경성 터.

1980년 용두산에서 발굴된 지하무덤.

용두산 지하무덤 묘지석에 새겨진 '황상(皇上)'이란 글씨.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무덤이 발견된 위치.

양귀비(왼쪽에서 두번째)와 안록산(맨 오른쪽).

일본의 구법승 원인.

원인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에 발해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체르냐치노 발해 고분군 유적.

발해 고분군에서 발견된 청동기마인물상.

박작구에서 발해만을 가로질러 산둥반도에 이르는 대당무역로.

크리스키노성에서 출토된 인동초 무늬 벽돌.

발해 배들이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갔던 바닷길.

1300년 전 바다를 건넌 발해 배들이 드나들었던 일본 후쿠라 항.

일본 평성궁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목간. 희미하게 발해사(渤海使)와 교역(交易)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발해의 5대 무역로.

 

8

시인에서 당쟁의 투사로

--- 송강 정철

정여립이 터를 잡고 살았던 죽도 전경.

정철의 상소문.

호암서원에 기축옥사 당시 희생당한 호남 출신 사림 9인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선조대왕이 정철에게 하사한 은잔.

정철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후 머물렀던 식영정. 전남 담양.

《송강가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송강유필》. 가사문학관 소장.

 

9

밥은

백성의하늘이다

--- 민생군주, 세종

조선시대 농기구인 따비. 농업박물관 소장.

경회루. 가뭄을 걱정하던 세종이 옆에 초가집을 짓고 살았던 곳이다.

자격루. 국보 제229호.

세종 시대 자격루를 그대로 복원한 것. 국립고궁박물관.

세종 때 처음 만들어진 혼천의(위)와 혼상.

세종 24년 전국에 설치한 측우기.

조선의 농사법을 전국적으로 조사해서 집대성한 《농사직설》. 규장각 소장.

조선시대 전국 토지 변화.

최윤덕 장군의 묘.

고구려의 옛 도읍지인 오녀산성.

세종 어진.

 

10

소리가 하늘이다

--- 조선의 악성, 세종

편경. 모든 악기의 기준이 되는 조율 악기다.

.

편종.

.

.

.

.

.

.

조선시대의 악기들.

《성리대전》의 한 책인 《율려신서》. 음악의 시작은 황종음에서 비롯된다고 되어 있다.

황종율관을 중심으로 삼분손익법을 이용해 12음을 만들어냈다.

황종율관의 길이를 기준으로 만든 황종척을 비롯한 다양한 자들.

수표.

왕지. 박연의 진사과 합격 증서.

대성전(공자 사당). 중국 산동성 곡부.

국가 발전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공자(가운데).

회례연재현도.

맹사성 영정.

맹씨행단(사적 제109호). 충남 아산시 배방면.

맹사성이 불었던 악기 옥적.

세종이 창안한 악보인 정간보.

<청산별곡>.

종묘제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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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2. 09:30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1 한국사傳 3

 

KBS한국사傳제작팀

2008, 한겨레출판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23499

 

911

케68ㅎ  3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

 

한국사의 씨줄과 날줄이 된

숨은 인물 찾기!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국사는 획일적 역사 해석만이 횡행했다. 《한국사傳》은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해왔던 측면들을 통해 역사의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필연적으로 역사 무대가 확장된다. 이 책의 무대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그리고 저 멀리 유럽까지 종횡무진하는 이유다. 광대한 무대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불현듯 그 현장으로 답사를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역사는 왜곡되지 않은 거울이다. 동양의 역사가들은 역사가 감개(鑑戒)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역사에 비춰보고 경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역사는 부끄러운 치부마저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만큼 역사는 리얼하다. 《한국사傳》은 시스템 이야기인 기(紀)를 잠시 접어두고 리얼 휴먼스토리로 가득한 전(傳)에 주목하고자 했다. - 서문 중에서

 

KBS 역사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도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추적하다!

 

한국사傳 제작팀책임 프로듀서 : 장영주

프로듀서 : 김현기, 고정훈, 송철훈, 김영두, 윤한용, 김종석, 정현모, 김창범, 김형운

작가 : 정종숙, 윤영수, 박소희, 지현주, 고은희

 

차례

 

◆ 서문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리얼 드라마

 

1 백제를 재건한 중흥군주 --- 무령왕

무령왕의 즉위를 둘러싼 미스터리

왕릉에서 부활한 중흥군주

일본 섬마을에서 태어난 백제 왕자

야심찬 국가 재건 프로젝트

'갱위강국'의 꿈을 이루다

'붕(崩)' 자에 담긴 백제 중흥기

 

2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인 --- 정희왕후

사가의 소녀에서 왕후로

세조의 정치적 파트너

왕실 최고의 어른이 되다

성종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다

정희왕후의 아름다운 퇴장

 

3 여자여서 불행했던 시인 --- 허난설헌

중국에서 부활한 주선의 여류시인

하늘이 내린 글재주

종손의 아애, 불행했던 결혼생활

시를 무기로 시대와 싸우다

닫힌 나라에서 요절한 천재시인

 

4 조선이 꺾어버린 붉은 꽃 ---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단의 선봉에 선 재야 선비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옷의 신화

남명 조식이 길러낸 조선의 의병장

임금도 무서워한 홍의장군

영웅에서 역적으로

운둔의 세상을 걱정하며 은둔하다

 

5 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 광암 이벽

천진암에 비친 천주교의 여명

다산 정약용을 능가했던 유학자

자생적으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회

명례방에서 꽃핀 평등사상

신앙과 효의 딜레마

이벽은 천주교를 배신했는가

 

6 한민족 최초의 해외원정 --- 무왕 대무예

옛 고구려 땅을 찾아라

당과 흑수말갈의 공조

흑수말갈 정벌을 둘러싼 형제의 갈등

발해를 배신한 대문예

사상 최초의 원정, 등주성 침공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형제

고구려의 부활, 발해의 승리

 

7 발해는 황제의 나라였다 --- 문왕 대흠무

'사방 5000리' 영토의 주인

스스로 황제임을 천명하다

중립외교로 실리를 챙기다

무역강국이 곧 외교강국이다

이정기와 문왕의 민족 공조

동아시아 네트워크의 중심에 서다

 

8 시인에서 당쟁의 투사로 --- 송강 정철

조선에 불어닥친 기축옥사 광풍

대쪽 같은 원칙주의자

가슴으로 부르던 '임'을 향한 사모곡

스스로 광인이 되다

권력은 돌고 돌아

 

9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 민생군주, 세종

조선 땅을 덮친 흉년의 공포

개간사업과 영농과학이 희망이다

우리만의 농법을 찾아라

비옥한 땅을 찾아 압록강 이북으로

백성이 거둔 곡식을 백성에게

 

10 소리가 하늘이다 --- 조선의 악성, 세종

절대음감의 소유자

음악으로 국가의 표준을 세우다

우리 음악은 중국 음악과 다르다

작곡가 세종, "내가 하리라"

조선의 소리가 세계의 소리가 되다

 

1

백제를 재건한

중흥군주

--- 무령왕

부여군 임천면의 성흥산성. 백제 동성왕 때 쌓은 가림성이 이곳이다.

웅진 천도 이후 백제의 세력 변화.

송산리 고분. 충청남도 공주시.

무령왕릉 발굴 당시 모습.

송산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 위에서부터 금제 관식, 금귀걸이, 은제 팔찌, 굽은 옥에 금을 씌운 금 장식.

무령왕릉 발굴 당시 진묘수와 묘지석이 놓여 있던 모습.

규슈 북부의 가카라시마라는 섬마을. 무령왕의 탄생지로 전해 내려오는 곳이 가카라시마의 한 동굴이다.

가카라시마 동쪽 끝의 해변 동굴 오비야. 백제왕 탄생지라는 표지판과 작은 제단을 세워놓았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축제에서 조상신인 곤지를 모시는 제사를 지내는 아스카베 마을의 신사.

아스카베 신사의 옛 정문.

아스카베 마을의 간논즈카 고분. 백제와 같은 횡혈식이다.

아스카베 축제.

백제의 저수지 시설이었던 벽골제. 전북 김제시.

농지 확대를 위한 무령왕의 남진정책.

<양직공도>.

<양직공도>에 등장하는 백제 사신의 모습.

기자회견에서 일본 천황가에 무령왕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말을 하는 아키히토 천황.

인물화상경. 일본 국보.

무령왕의 묘지석(왼쪽)과 일본 화상경에 똑같이 등장하는 사마(斯麻)라는 이름.

 

2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인

--- 정희왕후

안평대군의 별장 무계정사. 종로구 부암동.

한확 신도비. 경기도 남양주시.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찾았던 제천 복천암.

상원사.

상원사 문수동자좌상. 국보 제221호.

과거 급제자의 호패.

생원 · 진사 시험 합격자 호패.

왼쪽부터 포천 주민의 호패, 수원 주민의 호패, 한양 주민의 호패.

신정비.

광릉.

 

3

여자여서

불행했던 시인

--- 허난설헌

《조선시선》. 중국국가도서관 소장.

《조선시선》에 실려 있는 허난설헌의 시 부분.

허난설헌의 시가 소개된 중국의 책들.

허난설헌의 생가. 강릉시 초당동.

<광한전백옥루상량문>. 허균 · 허난설헌 기념관 소장.

허균 · 허난설헌 기념관. 강원도 강릉시.

<양간비금도>.

隣家女伴競鞦韆(인가여반경추천)

結帶蟠巾學半仙(결대반건학반선)

風送綵繩天上去(풍송채승천상거)

佩聲時落綠楊煙(패성시락녹양연)

이웃집 친구들과 그네뛰기 시합을 했어요

띠를 매고 수건 두르니 마치 선녀가 된 것 같았지요

바람차며 오색 그넷줄 하늘로 날아오르자

노리개 소리 댕그랑 울리고 푸른 버드나무엔 아지랑이 피어났지요

- 鞦韆詞(추천사): 그네 뛰는 노래  許蘭雪軒

 

허난설헌의 남편인 김성립 가문의 족보. 조상들에 비해 김성립이 한참 낮은 벼슬을 했다는 사실이 나와 있다.

신사임당 영정. 허난설헌과 동시대인인 신사임당은 허난설헌과 달리 결혼 후 줄곧 친정에서 지냈다.

조선 숙종 때 학자 윤증의 종가집 풍경.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곱게 다듬은 황금으로

鏤作半月光(루작반월광)    만든 반달 노리개는

嫁時舅故贈(가시구고증)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다홍치마에 달아두었지요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오늘 길 떠나가시는 님에게 드리오니

願君爲雜佩(원군위잡패)   먼 길에 정표로 달아주세요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 않지만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새 여인에게는 달아주지 마세요

 

東家勢炎火(동가세염화)   동쪽 양반가의 세도가 불길처럼 성하고

高樓歌管起(고루가관기)   높은 다락에서 풍악소리 울리건만

北隣貧無衣(북린빈무의)   가난한 북쪽 이웃들은 헐벗고 굶주려

枴腹蓬門裏(괘복봉문리)   주린 배를 안고 오두막에 쓰러지네

一朝高樓傾(일조고루경)   어느 날 아침 높은 권세 기울면

反羨北隣子(반선북린자)   오히려 북쪽 이웃을 부러워하리니

盛衰各遞代(성쇠각체대)   흥하고 망하는 것은 바뀌어도

難可逃天理(난가도천리)   하늘의 도리를 벗어나지는 못한다오

- <감우(感遇)>

 

夜久織未休(야구직미휴)   밤늦도록 쉬지 않고 베를 짜노라니

軋軋鳴寒機(알알명한기)   베틀 소리만 삐걱삐걱 차갑게 울리는데

機中一匹練(기중일필련)   베틀에 짜여진 베 한필

終作阿誰衣(종작아수의)   결국 누구의 옷이 되는가?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손에 가위 쥐고 마름질하니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밤이 차가워 열 손가락 곱아온다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남을 위해 혼례복을 짓고 있지만

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나는 여전히 홀로 살고 있다오

 

- <빈녀음貧女吟>

 

허난설헌 영정.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지난해엔 사랑하는 딸을 잃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었구나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슬프고 슬픈 광릉땅에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 나란히 마주하고 있구나

應知第兄魂(응지제형혼)   가엾은 너희 형제 넋은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만나 놀고 있으려나

浪吟黃坮詞(낭음황대사)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슬픈 피눈물만 속으로 삼키노라

- <곡자哭子>

 

 

허난설헌 무덤과 시비. 경기도 광주시.
 

碧海浸瑤海
靑鸞倚彩鸞
芙蓉三九朶
紅墮月霜寒

; 푸른 바다가 옥구슬바다를 적시고
; 푸른 난새는 오색 난새와 어울리네.
; 아리따운 부용꽃 스물일곱송이
; 붉게 떨어지니 서릿 달이가 차갑구나.

<몽유광상산시 夢遊廣桑山詩>

 

逢郞隔水投蓮子   물 건너 님을 만나 연꽃 따 던지고

或被人知半日羞   행여 누가 봤을까 한나절 얼굴 붉혔네

- <채련곡采蓮曲>

《열하일기》에서 허난설헌의 시 창작활동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박지원.

 

4

조선이 꺾어버린 붉은 꽃

--- 홍의장군 곽재우

곽재우의 위패를 봉안한 예연서원.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곽재우가 홀로 봉기한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현고수. 곽재우가 의병을 일으킬 때 북을 걸어놓고 친 것으로 알려진 나무다.

곽재우 장군 생가.

곽재우가 지휘본부를 두었던 정암진. 경남 의령군.

조선시대 무기들.

홍의장군 곽재우.

남명 조식의 영정.

남명 조식이 수양의 의미로 차고 다녔던 방울 성선자.

남명 조식이 거처하던 산천재. 경남 산청군 사천면.

기강전투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김덕령 장군을 모신 충장사. 광주시 북구 금곡동.

김덕령 장군.

울산왜성.

곽재우가 말년을 보낸 망우정.

곽재우의 시 <하가야>.

 

5

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 광암이벽

천진암 천주교 성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한국 천주교 창설 200주년 기념 비석.

이벽의 묘.

한국 최초의 천주교 찬송가인 <천주공경가>.

이벽 초상화.

성호 이익의 영정.

《이벽선생몽회록》. 이벽이 청으로 가는 사신에게 서학책을 부탁해서 구해 읽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명례방 신앙 집회. 1784년, 명동성당 소장.

1898년 명동성당 준공 당시 모습.

103위 순교성인화. 혜화동 성당.

성 다블뤼(St. A. Daveluy) 주교, 한국 이름 안돈이(安敦伊).

《조선순교사 비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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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1. 10:25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0 실크 로드 - 사막을 넘은 모험자들

 

장 피에르 드레주 지음, 이은국 옮김

1996, 시공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2115

 

082

시156ㅅ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004

 

마르코 폴로가 지칭했던 '카타이'는

어디를 일러 말함이었으며, 고대 로마인이 언급했던

'세르국'은 지구상의 어디를 가리키는 말이었을까.

1513년 포르투갈인이 중국을 발견하기 이전에도 서양과

동양 사이에는 끊임없는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동양의 신비를 좇아 험난한

여행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험가들이

적지 않았고, 낙타 등에 물건을 가득 싣고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했던 장사꾼들도 적지 않았다.

이름하여 실크 로드 --- 그곳에는

동서 교류의 전설적인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

 

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부터 동서양의 두 문명은 비단길, 향신료길, 도자기길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문화를 교류하고 있었다.

1271년,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 떠났고, 25년 뒤에야 고향으로 돌아왔다.

1298년, 제네바의 한 형무소에 수감된 그는 우연히도 루스티셀로 드 피즈라는 문필가와 감방을 같이 쓰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여행담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이렇게 해서 <동방견문록>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황제 폐하, 국왕 전하, 공작, 백작, 후작을 비롯한 각하, 그리고 기사, 부호님들과 모든 시민들이여, 별의별 수많은 인종으로 가득 찬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습들이 궁금하고, 또한 그들의 관례와 풍습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 보도록 하십시오.

여러분들은 이 책 속에서 고대 그리스 여러 나라와 지중해 동부 연안의 여러 나라, 그리고 알프스, 피레네 산맥에 접해 있는 모든 나라들, 다시 말씀드리자면, 대 아르메니아와 소 아르메니아, 페르시아, 터키, 타타르, 인도, 중동과 유럽 대륙 오지의 수많은 지역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불가사의한 일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들을 명료하고 짜임새 있게 담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현명하고 훌륭한 시민 마르코 폴로가 두루 경험한 것,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일도 어느 정도 실려 잇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조차도 그가 믿고 인용해도 될 만한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신빙성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 진기한 사실들을 보고 들은 대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거짓이 아닌 참되고 진실된 사실만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잇기 때문에 결코 지어 낸 이야기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중에서.

 

차례

 

제1장 중국에서 로마로

제2장 순례자의 시대

제3장 상인의 시대

제4장 마르코 폴로

제5장 선교사의 시대

제6장 항해사의 시대

기록과 증언

참고문헌

찾아보기

 

장 피에르 드레주 Jean Pierre Drege

장 피에르 드레주는 프랑스 극동문제연구소 회원이며 문학박사로, 프랑스 고등사범학교 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문헌을 연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저서 중에서 1986년 로잔 미술도서관에서 펴낸 <실크 로드>는 7개 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옮긴이 : 이은국

1956년 출생. 아주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동 대학원 졸업.

파리 제4대학(소르본) 박사 과정 졸업(문학박사).

현재 아주대학교에 출강중이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음.

번역서로는 <빠담 빠담 빠담> <살로메> 등 다수.

 

"스키타이인과 사르마트인이 우리와 동맹을 맺기 위해 외교사절단을 보내 왔다. 또한 시리아인과 인도인도 다른 선물과 함께 금은보화와 진주를 가득 실은 코끼리떼를 이끌고 왔다. 그들은 4년이나 걸린 길고 먼 여행길에서 겪었던 일을 세세히 늘어놓았다. 피부색만으로도 그들이 아주 먼 곳에서 왔음을 알 수 있었다."

플로뤼스, 1세기 말엽

 

메소포타미아의 모든 분지에서 파르티아 제국 군주들의 얼굴이 새겨진 금속화폐가 대량 발견되었다. 왼쪽은 초기 황제 중의 한 사람인 미트리다트 1세(B.C. 171~138)이고, 오른쪽은 여러 차례에 걸쳐 로마의 공격을 막아낸 볼로제즈 3세(147~191)이다.

침구류 판매, 로마 시대 부각, 피렌체 공립박물관.

"그가 양모에서 섬유를 뽑아 낸 것은 몇몇 나무에서 섬유를 추출하던 원리와 마찬가지였는데, 이것은 당시 대단히 호평을 받았다. 네아르크는 마케도니아인이 양모로 결이 곱고 질 좋은 천을 짜내어, 방석과 말 안장을 만든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아마 껍질을 이용해서 짜내는 세리카(비단)와 비슷하다고 했다."

스트라본 《지리학》

<한무제와 이별하는 광경>. 둔황 323호 동굴 벽화, 중국.

<근위병 상>, 토기, 진나라 시대, 중국 린퉁 박물관.

B.C. 221년부터 210년까지 진나라를 통치했던 진시황의 무덤이 1974년에 발굴되었는데, 그의 시신을 지키도록 흙을 구워 만든 실물 크기의 병사(약 7,000개)가쏟아져 나왔다.

<청동 비마상>, 한나라 시대.

"왕국의 동쪽 국경에 있는 한 마을의 북쪽 신전 앞에는 예전에 용들이 사는 큰 호수가 있었다. 용들은 말로 둔갑하여 암말들과 동침했다. 암말들은 용의 성격을 지닌 망아지들을 낳았는데, 이 망아지들은 성질이 고약하고 거칠어서 길들이기가 무척 까다로웠다. 그러나 망아지들의 자손들은 성격이 유순하고 순종적이었다. 이런 까닭에 이 왕국은 많은 명마를 기를 수 있었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산적떼에게 강탈당하는 상인들>, 중국 둔황 45호 동굴 벽화.

"그 시대에는 함께 여행하는 외국인 상인 단체가 수십 개나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거래를 앞질러 할 욕심으로 밤중에 몰래 길을 떠나는 상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10리도 못 가서 산적들에게 살해당하곤 했다. 산적들은 재물을 약탈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모두 살해했다.

《현장전》 

 

"사방을 둘러본 그는 인적도, 말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야를 발견했다. 밤에는 별만큼 많은 악령들의 불씨가 사방에서 빛났다. 그리고 낮에는 무시무시한 바람이 불어와 모래를 휘저으며 폭우처럼 모래비를 내렸다. 그런 끔찍한 돌풍 속에서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막막했다."

《현장전》, 7세기

 

<노자를 방문하는 공자>

노자 상.

불교전래에 대한 도교계의 반응은, 노자가 몸소 서역으로 건너가 많은 오랑캐를 개종시킨 결과라 생각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노자가 바로 부처가 되었으며, 불교는 도교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종교라고까지 생각했다.

선하는 모습, 인도 아잔타 동굴 벽화.

현장은 아우랑가바드 근교에 있는 아잔타 동굴에 관해 짤막하게 묘사하고 있다. "왕국(인도)의 동쪽 국경지대에는 깎아지른 듯한 산봉우리들이 첩첩이 서 있었으며, 그 주위를 험한 바위가 둘러싸고 있었다. 이 산의 깊은 골짜기에는 절이 하나 있었는데, 높게 치솟은 절의 건물과 깊숙이 자리잡은 승방 사이는 커다란 바위가 막고 서 있었다. 그리고 아잔타 동굴을 배경으로 별채와 석탑들이 계곡을 향해 있었다." 아잔타 동굴에 천불화(千佛畵)가 그려져 있었다.

<위구르 왕자들과 공주들>, 9세기경 중국 베제클리크 시원 벽화.

혼합 종교인 마니교는 대상무역의 담당자였던 소그디아나인들에 의해 위구르 왕국에 전파되었다. 투르판(중국쪽 중앙아시아의 대분지)에서의 발굴 작업으로, 마니교가 위구르의 지배 계급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782년, 네스토리우스 사제의 비석, 석제물, 파리 귀메박물관.

1623년과 1625년경에 발견된 네스토리우스교의 비석은 시안(西安)의 '비림(碑林)' 내에 보존되어 있다.

 

"상인이었던 나는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나곤 했다. 특별히 나는 바그다드에 관한 소식을 듣기 위해서 그리고 함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동무를 만나기 위해 외국 상인들을 찾았다. 바그다드는 미트레이지왕의 궁전이 해변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매일같이 세계 도처에서 오는 배들이 닻을 내리는 멋진 항구도시였기 때문이다."

<신드바드의 모험>

알 아드리시의 지도.

9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저명한 이슬람 지리학자들이 바그다드에 많이 살았다. 이 지리학자들은 그리스, 페르시아 또는 인도의 고대사 등을 해독하면서 지리학적 지식을 흡수했다. 시칠리아의 로제 2세 때의 지도 제작자였던 지리학자 알 아드리시의 평면구도형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12세기에는 아직도 프톨레마이우스의 견해가 지속되고 있었다. 1844년에 제작된 이 사본에서는, 거의 처녀지였던 아프리카 해안선들이 아래쪽에 넓게 위치하면서 중국 해안선과 인접하고 있고, 몇 개의 섬만으로 경계가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인도에서의 후추 따기. 《불가사의한 이야기》 중, 퀼론 왕국편에서, 파리 국립도서관 고문서실.

"이곳의 후추는 자연적으로 쭈글쭈글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마치 우리가 밀을 실을 때처럼 포장도 하지 않고 배에다 그대로 실어 놓습니다."

마르코 폴로.

마르코 폴로의 출발. 알렉산더 소설 중에서, 축소화, 옥스포드 대학 도서관.

"그들은 대운하라고 부르는 그 유명한 운하 근처로 나를 데려갔다. 작은 배들이 운하를 건너 다녔고 건물 가까이에는 400톤 이상이나 되는 많은 범선들이 있었다. 그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바로 이 운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들은 상당히 크고 높았으며, 고급 석재의 옛날 건물도 모두 채색되어 있었다."

필리프 드 코민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를 손수 만드신 이래, 기독교인 사라센인, 이교도인, 타타르인 혹은 다른 어떤 사람도 마르코 폴로만큼 세계 도처의 진경(眞景)을 보고 체험하고 연구한 사람은 없었으며, 또 그렇게 신비스런 사실을 전한 사람도 없었다. 누구도 마르코 폴로보다 많이 여행하지는 못했으며, 보고 듣고 견문을 넓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루스티첼로 드 피세, 1298

타타르 복장을 한 마르코 폴로. 18세기 수채화, 베네치아 코레박물관.

전설 속에서 마르코 폴로는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르코 폴로가 타타르의 고유의상을 입고, 활과 검으로 무장한 이 그림을 보면, 그가 상인이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마르코 폴로와 그 일행. 카탈루냐 지도서에서 발췌. 파리 국립도서관.

샤를 5세의 <카탈루냐 지도>에는 폴로의 여행에 관한 그림이 실려 있다. 이것은 마르코 폴로의 견문담을 주제로 해서 1375년 완성되었다. 그것은 중세에 유행했던 세계 사람들에 대한 환상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의 여행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로. 중국의 화북(華北) 지방을 향해 떠난 마르코 폴로는 그의 아버지와 숙부가 펏 여행 때 갔던 여정과는 다른 행로를 택했다. 마르코는 15년 뒤 해상로를 이용해 돌아왔는데, 그것은 중국과 유럽 간에 해상로를 이용한 최초의 여행이었다.

쿠빌라이칸의 궁에 도착한 마르코 폴로. 축소화, 《불가사의한 이야기》에서, 파리 국립도서관 고문서실.

<마르코 폴로 상>. 1477년 목판화, 누렌베르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마르코 폴로는 대칸을 배알하고, 자신이 맡았던 업무와 그 일의 처리과정을 상세히 보고했다. 또한 그는 여행중에 목격했던 진귀한 일에 대해 아주 상세하고 흥미롭게 설명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 대칸과 신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들끼리 "저 젊은이는 나이가 들면 틀림없이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수군댔다. 

<대칸의 화폐 발행>, 축소화, 《불가사의한 이야기》에서. 파리 국립도서관 고문서실.

보나티가 데생한 마르코 폴로.

 

"그들은 세 번이나 서신을 보내 유럽인에게 무례한 언사를 했다. 따라서 모든 기독교인의 절대 권위자이신 교황께서 권위를 가진 주교를 그들에게 보내고자 하셨다. 그러면 책임을 맡은 주교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들로부터 회답을 얻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교황의 칙사가 하려는 얘기에는 무엇이든지 경청을 하고, 또한 그 이상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항상 물어 보기 때문이다."

기욤 드 뤼브록, 1254

 

<범세계적 수로도>(세부도). 1634년 장 귀에라르, 파리 국립도서관.

15세기에 접어들어 항해술과 지리학의 발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포르투갈의 노력 덕분에, 인도와 유럽 간에는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해상 지름길이 발견되었다.

 

"카타이는 중국과 다른 왕국이 아니다. 그리고 폴로가 얘기하는 대제(大帝)는 중국의 왕과 다른 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국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데도 타타르와 페르시아로 알려져 있다."

마테오 리치, 7세기 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상, 작자 미상의 나무에 그린 그림, 17세기 프랑스학파, 프랑스 베르사유국립박물관.

"제독이 말했다. 그것은 육지가 확실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취저우와 항저우. 적어도 둘 중에 한 곳이 전방 400km 지점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해류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어제 북서 방향으로 항진하면서 기온이 냉랭함을 느꼈던 것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항해일지》 1492년 11월 1일

포르투갈인의 일본 도착. 17세기 카노학파, 남 보부의 병풍 그림. 종이, 파리 귀메 박물관.

"포르투갈의 범선 한 척이 일본의 항구도시인 야마가와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전쟁중이었으므로, 저 또한 흡족한 영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도둑떼가 들끓어서, 우리 고을에 포르투갈이 있는 것을 모르고 약탈을 하러 온 타 고을의 도둑떼가 그들 중에 알폰소 바스라는 사람을 공격하고 살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매년 각하께 올리듯이 명예로운 서신을 제게 보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곳으로 포르투갈인이나 페르시아인을 보내셔서 각하의 전갈이나 편지를 전해 주신다면 저는 마땅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로 그들을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

사쓰마 번(蕃)의 다이묘(大名)인 시마주 다카히사가 고아의 총독에게 보내는 편지. 1561년

비단길.

예수회 마테오 리치 신부, 17세기 말 채색판화, 프랑스 퐁텐성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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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1. 18. 14:17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09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 김은령 옮김 | 홍옥희 감수

2011, 에코리브르

 

 

시흥시대야도서관

SB067288

 

539.98

카5719침 c. 3

 

Silent Spring

Rachel Carson

 

50년 후 더욱 절실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가 참으로 자연을 사랑한다고 느꼈다. 자연을 사랑하여, 보이는 것이 아닌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 것이 분명하다. 깊은 사고 없이 사용하는 물질의 편의성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그것을 그녀는 지적한다. 그녀의 손끝이 지시하는 곳에 온전한 자연이 있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잇다. - 은이 · 예스 24 서평

 

이 책을 읽으면서 파인만처럼 수학적 · 물리학적 기민한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문학적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 생물학적 창의력이 있는 사람 역시 과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대를 앞서는 한 사람의 통찰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 느꼈다. - jeeny87 · 알라딘 서평

 

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감히 읽어볼 생각을 않았다. 생물학, 화학은 머리가 아프니까. 카슨은 별다른 각주 없이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던(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화학적 오염을 알게 해준다. 잠시 의문을 품고 마는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 그 위험성을 알렸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도록 쉽게 썼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서평을 쓰고 싶은 책이었다. - 낯선바람 · 알라딘 서평

 

자연을 통제한다는 오만한 발상에서 벗어나,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집파리들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살충제들이 실상은 얼마나 위험한지를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미량의 화학물질이라도 몸 안에선 더 해로운 물질로 바뀌어 쌓일 수 잇으며, 태아에게까지 전달될 수 잇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각이 필요하다. 지구 생태계라는 거창한 주제를 떠나,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 初步 · 예스 24 서평

 

단순한 지식보다 더 중요한 생명을 다루는 시각과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구조적 고찰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당대를 뒤흔든 책'이라는 딱지를 붙여 박물관에 집어넣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다. 이 책의 장르를 '문학'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 아닌지 싶을 만큼 아름다운 지은이의 문체에는 생명을 다룰 때 얼마나 섬세해야 하는지가 구구절절이 묻어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예산과 인력 부족을 고민하는 지은이의 한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보이지 않는 손'의 비합리성과 야만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 率路 · 알리딘 서평

레이첼 카슨

1907~1964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은 <타임> 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07년 펜실베이니아 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났으며,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여자대학(오늘날의 채텀 칼리지)에서 공부하던 중 전공을 문학에서 생물학으로 바꿨는데, 1929년 졸업할 당시 이 학교에서 과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보기드문 여학생이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행양생물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볼티모어 선> 지에 자연사에 관한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1937~1952년 미국 어류 · 야생동물국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했으며,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그만두었다.

시적인 산문과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독특하게 결합된 글을 쓰는 그녀는 1951년 《우리 주변의 바다》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존 버로스 메달 · 뉴욕 동물학회의 골드 메달 · 오듀본 협회 메달 등을 받았다. 영국 왕립문학회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레이첼 카슨은 첫 번째 책 《해풍 아래서》를 1941년에, 그리고 전 세계에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널리 알린 이 책 《침묵의 봄》을 1962년에 펴냈다. 해양생물학 관련 저서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바다의 가장자리》에서는 핵폐기물의 해양 투척에 반대하며 전 세계에 그 위험을 경고했다. 자연사에 관한 글을 <애틀랜틱 먼슬리><뉴요커><리더스 다이제스트><홀리데이> 등 유력 잡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열성적인 생태주의자이자 환경보호주의자인 카슨은 56세에 암으로 사망했다.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옮긴이 김은령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행복이 기득한 집> 편집장을 거쳐, 현재 월간 <럭셔리>의 편집장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비즈니스라이팅 강사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럭셔리 is》《비즈 라이팅》《바보들은 항상 여자 탓만 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존 로빈스의 인생 혁명》《경영과 역사》《텐진 파모의 마음 공부》《나이 드는 것의 미덕》 등이 있다.

 

감수 홍욱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생물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환경공학부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환경학 박사학위를 받고 동대학 연구원을 거쳐, 한국전력공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 세민환경연구소 소장으로, 환경과 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위기의 환경주의 오류의 환경정책》《생물학의 시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이크로 코스모스》《기후변화의 정치학》《20세기 환경의 역사》《다윈 이후》《가이야 :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등이 있다.

 

"인간은 미래를 예견하고 그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지구를 파괴함으로써 그 자신도 멸망할 것이다"

고 말한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기리며…….

 

호수의 풀들은 시들어가고 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네.

- 키츠

나는 인간이라는 종(種)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교묘하게 행동한다.

인간은 자연을 투쟁의 대상이자 굴복시켜야 할 상대로 인식한다.

인간이 이 지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하는 대신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 E. B. 화이트

 

차례

 

감사의 글

서문 : 린다 리어

 

01 내일을 위한 우화

02 참아야 하는 의무

03 죽음의 비술

04 지표수와 지하수

05 토양의 세계

06 지구의 녹색 외투

07 불필요한 파괴

08 새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고

09 죽음의 강

10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11 보르자 가문의 꿈을 넘어서

12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

13 작은 창을 통해서

14 네 명 중 한 명

15 자연의 반격

16 밀려오는 비상사태

17 가지 않은 길

 

후기 : 에드워드 O. 윌슨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DDT [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이자 농약이다. 염소를 한 개씩 달고 있는 벤젠 고리 2개와 3개의 염소가 결합한 형태의 유기 염소화합물이다

다이클로로다이페닐트라이클로로에테인이라고도 한다. 화학식은 (ClC6H4)2CH(CCl3)이다. 강력한 살충효과와 제초효과를 가지고 있다. 상온에서 색이 없는 결정 상태의 고체로 존재하며 극성이 없어서 물에 녹지 않는다. DDT는 클로로벤젠과 트라이클로로에탄올을 반응시켜 제작하며 다양한 상품명을 가지고 있다. 곤충의 신경세포에 작용하여 나트륨이 세포막을 이동하는 것을 막아 버림으로써 살충효과가 나타난다.


DDT의 역사
1874년에 자이들러(O. Zeidler)에 의해서 처음 합성되었으나 이때는 DDT의 효과가 무엇인지 몰랐다. DDT가 강력한 살충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1939년 스위스의 과학자 뮐러(P. H. Muller)에 의해 밝혀졌고 뮐러는 이 공적으로 1948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일본에서 수출하던 천연재료 공급이 끊기면서 미국에서 처음 살충제로 실용화되었다. 싼 가격에 대량생산할 수 있고 처음 실용화될 때는 인간에게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급속히 보급되었다. 이가 옮기는 티푸스나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1940년대부터 살충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1945년 이후에는 살충용 농약으로서 농업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1955년 국제건강기구(WHO)는 전 세계적인 말라리아 추방 계획을 세워 DDT를 적극 사용하고 이로 인해 말라리아 사망률은 10만 명 중 192명에서 7명으로까지 줄어든다. 그러나 1957년부터 DDT의 유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고 1962년에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 출판되면서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졌다. 특히 조류에 대한 유해성이 많이 지적되면서 결국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DDT를 농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현재에도 말라리아와 티푸스를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나라에서 DDT를 살충제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영향
DDT의 반감기는 2년에서 15년으로 잘 분해되지 않으며 몸속의 지방 성분에 주로 쌓인다. 땅이나 물 속에 남아 있는 DDT는 식물에 흡수된 후 생물농축을 통해 인간 같은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1970년대 미국에서 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몸에서도 DDT가 검출되었으며 이는 몸 속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하는 내분비계교란물질로 활동한다. DDT가 환경에 영향을 끼친 사례로 가장 유명한 것은 1950년대부터 관찰된 대머리독수리 개체수의 감소이다.

DDT는 조류 배아에 악영향을 끼치고 알 껍질에 칼슘 부족을 일으켜서 알이 쉽게 깨지게 만드는 문제를 일으켰다. 또한 물고기나 양서류에도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같은 생물에 있어서 피부로 접촉할 경우에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음식을 통해 섭취할 경우에는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농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현재의 상황
DDT에 대한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DDT가 인간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DDT를 농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국가에서 금지되어 있지만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서는 말라리아에 대한 대비책으로 다시 사용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1948년부터 1962년까지 DDT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여 연간 250만 명이 넘어가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연간 31명으로까지 줄었다. 그러나 DDT가 금지된 후 5년도 지나지 않아 연간 250만 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설령 발암 독성이 크다 하더라도 암에 의한 사망자보다는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 일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소 [Arsenic, 砒素]

주기율표 15족 4주기에 속하는 원소로 원소기호는 As, 원자량은 74.9g/mol, 승화점이 615℃, 밀도는 5.727 g/cm3이다. 보통의 비소는 회색의 고체이며 회색과 황색의 두 가지 동소체가 있으며 계관석·웅황 외에 황화철석 등 주로 황화광물로서 산출된다.

  • 원소기호

    As

  • 원자번호

    33

  • 화학계열

    준금속

  • 원자량

    74.921 g/mol

  • 전자배열

    1s2 2s2 2p6 3s2 3p6 4s2 3d10 4p3

  • 상태

    고체

  • 밀도

    5.727g/cm3 (실온)

  • 융해열

    2.444 kJ/mol

  • 기화열

    34.76 kJ/mol

  • 비열용량

    24.64J/mol·K(25℃)

  • 산화상태

    5, 3, 2, 1, -3

  • 전기음성도

    2.18 (Pauling scale)

  • 승화점

    615℃

역사

화합물인 계관석(鷄冠石)이나 웅황(雄黃:石黃이라고도 한다)은 BC 4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들이 그 존재를 기록에 남겼으며, 중세의 연금술사들도 황과 마찬가지로 금속의 원성분으로 간주하였다. 13세기 독일의 연금술사 알베르트투스 마그누스에 의하여 처음으로 홑원소물질로서 석출되었으며, 또 필리푸스 파라셀수스(Philippus Paracelsus) 등도 아비산무수물의 독성을 알고 의약으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비소(Arsenic)는 노란 웅황(orpiment; 노란색 분말)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rsenikon에서 유래하였다.

비소, As

천연으로는 드물게 유리(遊離)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으나, 계관석 · 웅황 외에 황화철석 등 주로 황화광물로서 산출된다. 이밖에 비화(砒華)·단사비화(單斜砒華) 등 산화광물 및 비화(砒化)광물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비소는 공기 속에서 가열하면 청백색 불꽃을 내며 타서 산화비소( As2O3)가 되면서 마늘 냄새가 난다. 할로겐·황과는 직접 반응하며 저온의 산과는 반응하지 않으나 고온의 산과 반응해  아비산(H3 AsO 3)과  비산((H3AsO4)이 된다. 또, 염산과는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염화비소를 만든다.

비소는 크게 회색과 황색 2가지 동소체가 있다. 보통 비소는 회색이며, 금속비소라고도 한다. 약간 금속광택을 띤 마름모결정계(삼방결정계)로 굳기 3∼4이다. 열의 양도체이며, 전기전도도는 은의 42%로 상당한 금속성을 보인다. 비소를 가열하면 승화하면서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액체 질소를 이용하여 급랭하면 밀도가 1.97 g/cm3 황색 동소체가 생성된다. 이것은 투명하고 납(蠟)과 같이 부드러운 사방정계의 작은 결정이다. 불안정하여 반응성이 크고 약하게 가열하거나 빛을 조사(照射)하면 회색비소로 변한다. 이밖에 비화수소의 열분해에 의하여 생기는 비결정성 비소가 있다. 이것은 흑색비소라고도 하며, 성질은 회색비소와 황색비소의 중간 정도이다.

동위원소로는 안정한


 
75As(100%)가 존재하며  원자량 범위는 60-92인 방사성 동위원소가 존재한다.


제조법

구리 · 납 · 아연 등의 금속을 제련할 때 부산물로서 생긴다. 보통 산화물로 생성된다. 또, 황화광물을 배소(焙燒)하여 산화물 As2O3를 만들고, 이것을 가열·승화시켜 정제한 다음 목탄가루를 가하고 공기를 차단하여 환원시켜서 홑원소물질 비소를 만든다.

비소의 용도

비소는 합금 첨가제로 사용된다. 구리에 소량을 가하면 내열성이 증가하고, 납에 소량을 가하면 굳기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며, 주로 납-안티몬계의 베어링합금 등에 첨가된다. 비소화합물은 방부제·살충제·살서제(殺鼠劑)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의약품으로서는 매독 치료에 사용되는 살바르산 등이 있다. 홑원소물질 비소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비산이나 비산 등의 화합물은 독성이 강하며 주의해야 한다.

 

말라티온 [malathion]

1950년 미국의 ACC사(American Cyanamid Co.)에서 사이티온이라는 상품명으로 개발된 저독성 유기인계 살충제이다. 한국에서는 '말라톤'이라는 품목명으로 고시되어 있다. 투명한 황색 액체로서 애멸구 · 배추진딧물 · 솔나방 등의 방제약제로 등록되어 있다.

 

1950년 미국의 ACC사(American Cyanamid Co.)에서 사이티온이라는 상품명으로 개발된 저독성 유기인계 살충제이다. 한국에서는 ‘말라톤’이라는 품목명으로 고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투명한 황색의 액체로서 실온(室溫)에서 물 1ℓ당 145mg이 녹으며, 대부분의 유기용매에는 조금 녹는 편이다. 고온에서 변화가 심한 농약이므로 잘 밀봉하여 건조한 냉암소에 보관하여야 한다.

 

송지합제(松脂合劑) ·비누 · 석회황합제 · 석회보르도액 등과 같은 알칼리성 농약과 혼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혼용해서는 안 된다.

독성은 매우 낮아 쥐에 대한 급성경구독성 LD6 0(50 %의 치사율)은 2,800mg/kg, 토끼에대한 급성경피독성 LD6 0은 4,100mg/kg이나 한국에서는 보통 독성농약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쥐에 대하여 매일 100mg/ kg씩 1년 9개월 간 계속 먹이로 투여하여도 정상적으로 생장하는 결과를 얻었으므로 사람 ·가축에는 안전한 농약으로 알려져 있으나 꿀벌에 대해서는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제형(劑形)으로는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으나 한국에서는 70%의 에멀션[乳濁劑]이 시판되고 있으며, 애멸구 · 배추진딧물 · 솔나방 등의 방제약제로 등록되어 있다.

 

파라티온[Parathion]

유기인계(有機燐系) 살충 농약의 하나.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에서 개발되어 전후에 농약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살충력이 강하고 적용범위가 넓으나 독성이 강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하므로 메틸파라티온이나 그 밖의 저독성 살충제로 대체되고 있다. 1일 섭취허용량은 0.005㎎/㎏, 작업환경에서의 허용농도는 0.1㎎/㎥이다. 잔류성 농약으로서 잔류허용농도는 쌀, 마령서에서는 0.1ppm 혹은 검출되지 않아야 하며, 기타는 0.3ppm이다. 독극물 취급에 있어서 독물 및 특정유해물질로 지정되어 있다.

 

클로르데인 [chlordane, クロルデイン]

염소계 유기살충제 및 곰팡이를 죽이는 약. 순수한 클로르데인은 담황색으로, 약간의 방향취를 갖는 액체이다. LD50이 쥐(복강 내)는 343mg/kg, 곤충에게는 접촉독 및 식독으로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훈증작용도 있다. 독성 때문에 비식용 식물에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 피부를 자극한다.

백색분말로 살충제로 사용되며 화학식은 C10H6Cl8,분자량은 409.8임. 지용성 물질로서 지방족(脂肪族)및 방향족 탄화수소류(芳香族炭化水素類)에 잘 용해되고 만성신경장애(慢性神經障碍) 및 내분비계 장애물질(內分泌系障碍物質)로 추정되는 물질.

염소계(鹽素系)살충제. 순품(純品)은 담황색의 액체. 다소 지효적(遲效的)이나 광범위한 살충에 유효함.

 

POPs

잔류성유기오염물질(persistant organic pollutants)

POPs는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어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초래하는 유해물질로, 우리말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라 한다.

대부분 산업생산 공정과 폐기물 저온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며 주요 물질로는 DDT·알드린 등 농약류와 PCB · 헥사클로로벤젠 등 산업용 화학물질, 다이옥신 · 퓨란 등이 있다.

60-70년대이래 산업 · 농약용으로 사용된 화학물질이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폐해가 규명됨에 따라 UNEP(유엔환경계획)이 중심이 되어 화학물질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2001년 5월 12개 POPs를 규제하기 위한 POPs 규제협약(스톡홀름 협약)이 채택되었다.

규제대상 12개 POPs는
염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s : PCBs), 다이옥신(dioxins), 퓨란(furans), 올드린(aldrin : 토양살충제), 딜드린(dieldrin : 방충제), DDT(살충제), 엔드린(endrin : 살충제), 클로르덴(chlordane : 제초제), 헥사클로르벤젠(hexachlorobenzene : 살충제), 마이렉스(mirex : 화염억지제 또는 살충제), 톡사펜(toxaphene : 살충제), 및 헵타클로르(hepachlor : 토양살충제)이다.

이중 다이옥신과 퓨란은 각종 화학물질의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며, 석탄, 목재 및 각종 폐기물 소각과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이다.

 

에스터 [ester]

알코올 또는 페놀이 유기산(有機酸) 또는 무기산(無機酸)과 반응하여 물을 잃고 축합하여 생긴 화합물의 총칭이다. 산 또는 알칼리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산과 알코올이 된다.

사용되는 유기산에는 카복시산이 대표적이며, 좁은 의미에서 에스터라고 할 때에는 카복실산에스터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사용되는 무기산에는 황산 · 염소 · 질소 등을 함유한 산기(酸基)가 수소와 결합한 산(酸)을 말한다. 이를 테면, 

 
카복실산   알코올         카복실산에스터
 
설폰산     알코올         설폰산에스터
 
무기산 알코올        무기산에스터


등을 뜻하며, 유지(油脂)는 고급 지방산글리세롤의 에스터이다.

① 카복시산에스터에 포함되는 -COOH기는 알콕실 -OR와 카보닐 >CO가 결합한 것으로서 알콕시카보닐이라고 한다. 카복실산에 과잉의 알코올을 넣고 황산과 같은 강한 산의 존재하에서 탈수 · 축합시켜 만든다.

② 무기산에스터 : 유기산에스터에 대응되는 것으로 황산에스터 · 질산에스터 · 인산에스터 등이 있다. 황산에스터는 황산의 수소원자가 알킬기로 치환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수소가 하나만 치환된 산성에스터 RSO4H와 2개의 수소원자 모두가 치환된 중성에스터 R2SO4가 있다. 인산에스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저급(低級) 지방산과 저위알코올과의 에스터는 대부분 방향(芳香)이 있는 무색 액체로서, 과일 에센스의 원료나 유기물의 용매(溶媒)로서 사용되는 것이 많다.

에스터는 산 또는 알칼리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산과 알코올이 되는데, 특히 카복실산과 알칼리를 생성하는 가수분해를 비누화라고 한다. 에스터의 명명법은 산의 이름 뒤에 알코올의 골격인 알킬기(基)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아세트산 CH3COOH과 에탄올 CH3CH2OH에서 물 1분자가 떨어져 나가서 만들어지는 에스터는 아세트산에틸이라고 한다.

 

무스카린 [muscarine]

산림지에 자생하는 주름버섯목의 독버섯인 광대버섯의 유독성분인 알칼로이드이다. 안구조절 경련을 비롯해 순환성 쇼크, 혼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화학식 C9H20O2N. 무색의 결정으로, 녹는점 180∼181℃이다. 흡습성이 아주 강하며, 염화물 C9H20O2N+Cl- 은 굵은 각주상(角柱狀) 결정을 이룬다. 물·에탄올에는 잘 녹고, 클로로폼 · 에테르 · 아세톤에는 약간 녹는다. 부교감신경의 말초를 흥분시키는 작용, 즉 무스카린 작용이 있다.

의약품으로는 사용하지 않으나, 동공(瞳孔) · 모양체(毛樣體)를 수축시키고, 안구조절 경련을 일으키며, 심장의 박동수나 박출량(拍出量)을 감소시킨다. 또 위장을 긴장시켜 운동을 촉진하며, 담낭 · 기관지 · 요관(尿管) · 방광 등을 수축시키는 외에, 눈물 · 침 · 땀을 비롯하여, 췌장 · 위 · 기관지 등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순환성 쇼크를 일으키며, 끝내는 경련·혼수로 사망한다. 해독제로는 아트로핀이 사용된다.

 

고엽제 [defoliant, 枯葉劑]

초목을 고사시키는 제초제.

농약의 용도상 분류에서 낙엽제(落葉劑)에 해당하는 것을 고엽제라고 속칭하지만, 흔히 미국군이 베트남전쟁 당시 밀림에 다량 살포한 2·4·5-T계와 2·4-D계를 혼합한 제초제를 가리킨다. 미국은 고엽제를 무기로 보지 않고 밀림을 없애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의 보급을 차단할 목적으로 사용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미국군은 이 작전을 '오렌지작전'이라 불렀는데 이는 살포약제의 대부분(67%)이 에이젼트 오렌지(AGENT ORANGE)였기 때문이다. 이 명칭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용기의 드럼통에 오렌지색의 페인트를 칠한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실제 약제의 색은 오렌지 색이 아니다. 당시 한국의 매스컴에서는 이를 '고엽작전'이라 보도하고 여기에 쓰인 약제를 고엽제라 하였다. 1969년 미국은 동물실험에 의하여, 2·4·5-T계와 2,4-D계 제초제를 합성할 때 함유하는 초미량의 불순물인 다이옥신이 인체에 들어간 뒤 5∼10년이 지나면 각종 과 신경계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고 이 약제의 사용을 중지하였다.

1994년 6월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군인 및 민간인 약 2백만 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베트남 참전용사들 중에서도 고엽제로 인하여 상당수가 두통·현기증·가슴앓이·피부에 혹이 생기는 등 고엽제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국군 중 다수의 사람들이 고엽제로 인한 피해를 제기하였다. 하지만 고엽제 제조사인 몬산토는 고엽제로 인한 피해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연합(UN)은 고엽제를 '제네바일반의정서'에서 사용금지한 화학무기로 보고 베트남전쟁 이후 고엽제의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농업국에서는 여전히 고엽제가 작물파괴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BHC [benzene hexachloride]

1943∼1945년경에 개발된 강력한 유기합성 살충제이다. 제조하기가 쉽고 제조 비용도 저렴해 과거에는 많이 사용했으나 환경 중 잔류기간이 길어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었다.

육염화벤젠 또는 벤젠헥사클로라이드라고도 한다. 화학식 C6H6Cl6. 과거 세계 각국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사이클로헥세인 고리의 6개의 탄소원자에 각각 염소원자가 하나씩 결합되어 있는 입체이성질체의 종합적인 이름이다.

BHC에는 이론적으로 16개의 입체이성질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중 몇 가지는 매우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므로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발견된 BHC의 입체이성질체는 7종의 이성질체가 있다. BHC의 공업 제품은 이들 이성질체 및 관련물질의 혼합물로서 독특한 냄새가 나며, 결정성 가루로 되어 있다. 이성질체 중 살충성이 있는 것은 膨-이성질체뿐이며, BHC 제품의 살충력은 주로 그 중에 함유되어 있는 膨-이성질체의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성질체는 빛·열·공기·산에는 안정하나 알칼리에 대해서는 불안정하며 철이온이 존재하면 분해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이들 각 이성질체는 물에는 녹지 않으나 유기용매에는 잘 녹는다. 더욱이 膨-이성질체는 약간의 휘발성이 있으므로 장기간 저장하는 경우 주성분의 감소가 일어난다.

BHC는 접촉제·식독제로서의 작용뿐만 아니라 휘발성이 있으므로 훈증제로서도 효과가 있다. 그 살충성은 유기인계 살충제보다도 강하며 피레트린보다도 속효성이다. 식물에 대한 약해는 사용형태나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채소류, 특히 오이류는 약해를 받기 쉽다.

BHC는 제조하기가 용이하고 제조비용이 저렴하며, 적용해충의 범위도 넓으므로 이상적인 살충제로서 농업용 · 가정용 · 방역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다른 유기염소계 농약과 마찬가지로 매우 안정한 화합물이므로 농산물 및 자연환경 중에서 잔류기간이 너무 길어 인체에 만성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979년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톡사펜 [toxaphene]

노란색 또는 호박색 고체로서 주로 살충제로 많이 사용하며 화학식 C10H10Cl8, 분자량 413.80인 물질. 돌연변이 및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치며 내분비계 교란물질로도 추정되어지는 물질.

 

이사디[2,4-D]

모노클로로아세트산과 2,4-다이클로로페놀과의 반응으로 합성되는 제초제 농약으로 주성분은 2,4-다이클로로페녹시아세트산이다.

무색의 가루 모양 물질로 페놀 냄새가 난다. 녹는점은 140.5℃, 증기압은 0.4mmHg(160℃)이다. 물(25℃)에는 620mg/ℓ 정도 녹으며 알칼리용액이나 알코올·다이에틸에테르에는 녹으나 석유에는 녹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2,4-D에스터를 2,4-P로, 2,4-D아민염을 2,4-D로 고시되어 사용하고 있다. 2,4-D는 페녹시계(系)의 호르몬형 침투이행성 제초제로서 그 사용량에 따라 살초작용과 생장조절제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논의 광엽잡초 방제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쥐에 대한 급성경구독성 LD50은 375mg/kg으로서 포유동물에 대한 독성은 낮다.

 

2,4,5-트리클로로페녹시아세트산

[2,4,5-trichlorophenoxyacetic acid, ~酸]

2,4,5-T로 약기. C8H5Cl3O3. 분자량 255.49.녹는점 153℃(벤젠에서 재결정). 에탄올에는 녹지만 물에는 잘녹지 않는 무색의 결정. 수용성 나트륨염, 아미노알코올염을형성한다. 2,4-디클로로아세트산(2,4-D)과 마찬가지로 선택적인 제초제로 사용되지만 저목에 대한 효력은2,4-D보다 크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고엽작전이라 한 작전에서 사용하였다. 이 물질합성과정에서 미량 생성되는 불순물에 다이옥신(최기성 물질)이있다. 사람에 대한 독성은 거의2,4-D와같다. 현재 제초제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헵타클로르에폭사이드

[heptachlorepoxide, ヘプタクロルエポキシド]

Heptachlor살충제의 대사산물로서 토양중 잔류기간이 길고 살충활성도 높음.

 

디엘드린 [dieldrin]

크롤데인계의 유기염소 살충제이다. 화학적으로는 안정하나, 생태계의 잔류성의 문제로 한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순품은 녹는점 172∼175℃의 백색 결정이나, 공업용 원제(原劑)는 녹는점 150℃ 이하의 갈색 고체이다. 이성질체로서 엔드린이 있으며, 잔효성(殘效性)이 매우 좋은 접촉살충제로서 화학적으로 안정하나 DDT ·BHC 등 다른 유기염소살충제와 마찬가지로 생태계(生態界)의 잔류성 문제로 한국에서도 이미 생산 ·판매 · 사용이 금지되었다.

 

알드린 [aldrin]

유기염소계의 토양 해충 살충제로 농약의 일종이다. 채소 해충, 보리 해충 등에 살충제 및 살균제로 사용된다.

화학식은 C12H8Cl6 이며, HHDN이라고 약기한다. 분자량 364.93인 갈색 또는 무색 무취의 결정체이다. 약산, 약알칼리 용액의 200℃ 이상에서도 안정하나 산화제나 진한 산에는 분해를 일으킨다. 아세톤, 벤젠, 자일렌 등에 용해된다. 속효성이 있으며, 식물에 살포한 경우의 잔류성은 적으나 토양에 투약하면 오랫동안 잔류한다.

분해산물 역시 유독하다. 알드린은 분해하여 디알드린(dealdrin)으로 되고 헵타클로로 에폭사이드(Heptachlor epoxide)로 된다. 이들 분해산물은 더욱 유독하다. 수입 농산물에서 자주 검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972년에 제조·사용이 금지되었다. 사용방법은 유제, 수화제, 분제로 하여 사용한다. 벼, 보리, 야채, 고구마, 콩류, 밀감 등의 충해 구제에 쓰인다. 독성은 쥐에 대하여 경구로 LD50은 약 50㎎/㎏이며, 잉어의 48시간값 TLm은 0.056ppm, 은어는 0.016ppm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분진을 흡입하였을 경우 구토,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경련 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피부에 묻었을 경우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눈에 들어갔을 경우 결막염을 일으키며 피부 흡수를 통해 전신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작업 시 방진 마스크, 보안경, 보호의, 보호장갑을 착용하여야 한다.

피부에 부착하면 즉시 비눗물로 세척하고, 눈에 들어가면 청수로 15분 이상 세척하고, 흡입하면 신선한 장소로 이동하여 보온 안정하고 호흡 중단 시 인공호흡을 행하고, 삼켰을 경우 다량의 물이나 우유를 먹여 토하게 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폐기물 처리방법은 가연성이 좋은 물질과 섞어 재연소장치 및 가스세정기가 부착된 화학소각 장치에서 소각처리하는 연소법과 시멘트로 고형화시켜 매립하는 고화격리법이 있다.

 

엔드린 [endrin]

농약의 일종으로 유기 염소계의 살충제. 수질 오염성 농약으로 지정되어 있다. 살충력이 강하고, 잔효성도 우수하지만 속효성(速効性)이 적다. 사람과 가축에 독성이 강하고, 특히 어패류에 대한 독성이 강하므로 논에서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유제, 분제, 입제의 형으로 사용되고, 시판품에는 엔도린 유제, 엔도린 분제 2, 엔도린 입제 2 등이 있다. 콩류, 야채류, 육도, 과수에 대한 해충 구제에 사용된다. 독성으로서는 생쥐에 대하여 LD50(경구)은 5~8㎎/㎏, 경피(24시간, 토끼)는 60~94㎎/㎏, 잉어의 48시간값 TLm은 0.01~0.001ppm이다.

 

메톡시클로르 [methoxychlor]

DDT와 비슷한 유기염소계(有機鹽素系)의 살충제로 분자식 C16H15O2Cl3이다. 백색 결정이며, DDT와 마찬가지로 물에 녹지 않고 식물성 기름에 녹는다. DDT 동족체 중에서 가장 안정성이 있다. 공업제품은담황색이며, 약 88%의 p-, p'- 이성질체를 함유한다. 가축해충인 파리 ·모기 등의 구제에 사용한다.

분자식 C16H15O2Cl3. DDT의 메톡시 동족체(同族體)이다. 보통 녹는점 87∼88℃의 백색 결정이며, DDT와 마찬가지로 물에 녹지 않고 식물성 기름에 녹는다. 알칼리에 의한 분해는 p-, p'- DDT의 1/10이며, DDT 동족체 중에서 가장 안정성이 있다. 공업제품은담황색이며, 약 88%의 p-, p'- 이성질체를 함유한다. 물 26ℓ에 대하여 수화제(水化劑)는 45~67g,에멀션은 18~45g을 녹여서 가축해충인 파리 ·모기 등의 구제에 사용한다.

 

펜타클로로페놀 [pentachlorophenol]

약어 PCP

화학식

C6(OH)Cl5

 

유기 염소계의 살충제. 나트륨염이나 바륨 수화물로서 사용되고, 전자는 과수의 소독용에, 후자는 도열병의 특효약이다. 전자의 잉어에 대한 50% 치사량(48시간 TLm)은 0.14ppm, 후자의 생쥐에 대한 50% 치사량(LD50)은 1,000㎎/㎏ 이상이다. PCP는 원래 목재의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살충력이 매우 강하므로 농약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크론제라고도 부른다. 수질 오염성 농약으로 지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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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1. 16. 16:30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08 옛 궁궐 그림

 

글, 사진 / 안휘준

1998,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20

 

082

빛12ㄷ  198

 

빛깔있는 책들 198

 

안휘준-------------------------------------------------------------------------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수학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교수 겸 박물관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예술연구실장 겸 한국학대학원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있다. 문화재위원회 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이다. 저서로 『한국회화사』『한국회화의 전통』『한국의 현대미술, 무엇이 문제인가』 등과 공저로 『신판 한국미술사』『안건과 몽유도원도』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고구려와 고려의 궁궐도

조선의 궁궐도

동궐도

서궐도안

맺음말

주(註)

참고 문헌

안학궁 모형 고구려 전성기의 궁궐인 안학궁의 전체 모습을 복원해 본 모형도이다. 평양시 대성구 안학동.

안학궁성 평면도 소문봉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안학궁성은 궁전을 남북으로 배치하여 중심축을 형성하였다.

요동성총 성곽도

약수리 벽화 고분 성곽도

용강 대묘 성곽도

안학 1호분 전각도 후벽의 중앙에 대문을, 그 좌우에 소문을 그려 넣었다. 지붕에는 치미가 장치된 모습이 보인다.

관경변상서품도 작자 미상, 고려, 14세기, 비단에 채색, 150.0×113.2센티미터, 일본 쓰루가시 사이후쿠지 소장.

부산진순절도 변박, 1760년, 보물 제391호, 비단에 채색, 145×96센티미터, 육군사관학교박물관 소장.

호조랑관계회도 작자 미상, 1550년경, 비단에 담채, 121×59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북새선은도 산수를 배경으로 하여 행사 장면이나 관아를 표현한 그림으로서 17세기 궁궐도의 양상을 짐작해 보는 데 참고가 된다. 한시각, 17세기 말, 비단에 채색, 전체 57.9×674.1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위는 '무과시 장면'이고 아래는 '문과시 장면'이다.

동래부순절도 변박, 1760년, 보물 제392호, 비단에 채색, 145×96센티미터, 육군사관학교박물관 소장.

종묘조서연관사연도 작자 미상, 조선, 원작은 1533년경, 종이에 채색, 42.7×57.5센티미터, 홍익대박물관 소장.

수원능행도 '인정전진하도' 최득현 외, 18세기 말, 비단에 채색, 151.5×66.4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수원능행도 '진연반차도' 최득현 외, 18세기 말, 비단에 채색, 151.5×66.4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왕세자출궁도 제1면

왕세자출궁도 제2면

왕세자출궁도 제3면

왕세자출궁도 제4면

왕세자출궁도 제5면

왕세자출궁도 제6면

왕세자출궁도 16폭 32면으로 구성된 이 화첩은 첫 3폭6면에는 출궁의, 작헌례, 입학의, 수하의가 있다. 산수 배경을 거의 모두 배제시키고 궁궐의 모습과 행사 장면을 더욱 부각시켜 표현하고 있다. 작자 미상, 1817, 종이에 채색, 34.0×46.5센티미터, 고려대도서관 소장.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전각과 동서로 이어진 회랑은 정면에서 본 것처럼, 남북으로 놓여진 회랑은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질서 정연하게 배열된 문무 백관들과 행사 장면은 부감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구도와 표현법은 19세기 초에 하나의 뚜렷한 계보를 형성하였다. 8곡 병풍, 작자 미상, 1847년, 보물 제732호, 종이에 채색, 각 폭 140×56센티미터, 동아대박물관 소장.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 구도나 표현 방법에서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와 유사하나 지붕에 음영법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점에 차이가 있다. 10곡 병풍, 작자 미상, 1879년, 종이에 채색, 125×355센티미터, 고려대박물관 소장.

강화부궁전도 작자 미상, 18세기, 종이에 채색, 25.7×36.8센티미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수원능행도 '어좌도차도' 어좌가 있는 서장대(西將臺)의 누각이나 수원읍의 민가 등이 빗겨 본 듯이 사선 또는 대각선 구도로 묘사되어 있다.

화성행궁도 18세기 말의 궁궐도 중에서 평행사선 구도법을 보여 주는 동시에 19세기의 「동궐도」와 맥락이 잘 이어지는 계보를 나타내는 작품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실린 판화이다.

수원궁궐도 작자 미상, 19세기, 종이에 채색, 210×345센티미터, 고려대박물관 소장.

헌종가례도 모든 전각과 회랑이 마치 약간 높은 곳에서 빗겨본 듯이 우향하여 배치되고 표현되어 정면관을 위주로 하던 궁궐도와 현저한 차이를 드러낸다. 8곡 병풍, 작자 미상, 1844년, 보물 제733호, 종이에 채색, 각 폭 115.7×51.5센티미터, 동아대박물관 소장.

동궐도 작자 미상, 18세기, 국보 제249호, 비단에 채색, 각 폭 273×36.5센티미터, 고려대박물관 소장.

통명전 터 「동궐도」에는 통명전이 주춧돌만 앙상한 터로 남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현재의 통명전 1830년 화재로 회진되었던 전각을 1834년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덕궁의 대조전, 징광루, 양심각, 희정당(위)과 창경궁의 환경전, 경춘전, 양화당, 함인정(아래) 이 전각들은 1833년과 1830년에 화재를 만나 불타버렸는데 「동궐도」에는 화재 이전 본래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하일주연도 이수민, 1819년, 종이에 담채, 54×40.5센티미터, 개인 소장.

창덕궁 전경 경복궁의 동쪽에 조성된 창덕궁은 경복궁의 상대적인 위치로 '동궐'이라 불린다. 태종의 한양 천도 과정에서 이궁(離宮)으로 공사를 시작하여 태종 5년 10월에 공사를 끝마침으로써 단기간에 조성된 궁궐의 하나이다.

현재의 금천교 돈화문을 통해 들어선 마당은 창덕궁 정전인 인정전으로 가기 위한 도입 공간으로 정전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금천이 흐르고 그 위로 금천교가 있다.

동궐도의 돈화문과 그 주변 돈화문에 들어서서 금천교를 건너 동쪽으로 향하면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등의 건물이 남향한 모습으로 서 있다.

동궐도의 인정전(위)과 현재의 인정전(아래)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으뜸되는 전각이며 창덕궁 외전을 대표하는 전각이다. 주로 신하들의 하례식과 외국 사신의 접견 장소로 사용되었다.

창경궁 전경 본래 수강궁이 있던 곳에 성종이 조영한 궁궐이다. 조선 왕조 오대궁 중에서 대부분이 주요 전각과 궁궐의 주향이 남향인 것과는 달리 동향으로 배치된 유알한 궁궐이다.

현재의 명정문과 옥천교 창경궁의 금천교인 옥천교를 지나면 명정문에 이르게 된다.

동궐도의 명정전과 그 주변 동쪽의 홍화문을 지나 명정문을 통과하면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이 보인다. 명정점은 창덕궁의 인정전과 방향을 달리하기 위해 동향을 하고 있다.

옥호정도 소나무가 우거진 뒷산의 표현과 수지법 등에서는 「동궐도」와 마찬가지로 18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화풍이 잘 드러나 있으나 좌우 공간을 여백으로 남겨 놓은 점이나 담장, 건물, 화분, 취병(翠屛) 등을 좌우로 넘어진 것처럼 표현한 점에서는 여전히 고식의 전통을 보여 주고 있다. 작자 미상, 19세기 초, 종이에 담채, 150×280센티미터, 개인 소장.

경기감영도 1~6폭. 감영과 시가를 대각선으로 포치하여 그린 점, 파노라마식 부감법을 사용한 점, 좌우에 여백을 두지 않고 자연 경관으로 채운 점, 북악이나 안산의 표현법, 화보풍의 수지법, 설채법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동궐도」와 방불하다. 대각선 구도의 방향만 반대로 바꾸었다면 두 작품 사이의 유사성은 더욱 두드러져 보일 것이다. 이러한 공통점들은 이 두 작품들이 19세기 한국 기록화의 시대 양식을 공유하고 잇음을 분명히 하여 준다.

경기감영도 7~12폭. 작자 미상, 19세기, 종이에 채색, 135.8×442.2센티미터, 호암미술관 소장.

산수도 이의양, 1811년, 종이에 수묵, 153.5×74센티미터, 개인 소장.

금강전도 정선, 1734년, 국보 제217호, 종이에 담채, 130.6×94.1센티미터, 호암미술관 소장.

인왕산도 강희언, 18세기 말, 종이에 담채, 24.6×42.6센티미터, 개인 소장.

서궐도안 서울에 있던 궁궐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비록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경희궁과 그 주변 경관을 표현한 것이다. 작자 미상, 19세기 초, 종이에 묵화, 127.5×401.5센티미터, 고려대박물관 소장.

이의양의 나무(왼쪽)와 서궐도안의 너무(오른쪽)

『서궐영건도감의궤』 소재의 전각 위에서부터 융복전, 집경당, 흥정당, 회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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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1. 15. 09:55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07 화석

 

글, 사진 / 장순근

1999,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19

 

082

ㅂ12ㄷ  197

 

빛깔있는 책들 197

 

장순근-------------------------------------------------------------------------

서울대학교 지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보르도(Bordeaux) Ⅰ 대학에서 지질학을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하얀지평선』『새로운 남극이야기』『화석 지질학이야기』『장순근 박사와 함께 떠나는 과학여행』(전3권) 등이 있으며 『비글호 항해기』를 완역했다.

 

도움 주신 분-----------------------------------------------------------------

강해중 경보화석 박물관 설립자, 김미현 경보화석 박물관장, 김봉균 · 손치무 · 정창희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률 한국교원대 교수, 박수인 강원대 교수, 한국해양연구소 신임철 박사, 양승영 · 임성규 · 이영길 경북대 교수, 경북대 이융남 박사, 윤선 부산대 교수, 윤혜수 충남대 교수, 이광춘 상지대 교수, 이종덕 전북대 교수, 이창진 충북대 교수, 전승수 · 허민 전남대 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트런던의 마조리 쿠르트내 래티머 박사,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래햄스타운의 스미스 어류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시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매리 드로저 교수, 콜로라도 주 덴버 시 소재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로클리 교수, 로스앤젤레스 시 소재 페이지 박물관, 뉴욕 시 소재 미국 자연사 박물관, 시애틀 소재 워싱턴 주립대학교 토마스 버크 박물관, 영국 카디프 시 소재 국립 웨일즈 박물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한스 프리케 교수, 에레부스호 전 선장 알렉스배제, 일본 지질 표본관.

 

|차례|

 

신기하고 아름다운 화석

화석의 가치

화석의 발견과 연구

고생물의 출현과 멸종

우리나라의 화석

화석과 공룡에 얽힌 이야기

화석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참고 문헌

매머드 매머드는 수백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에 번성했던 포유동물이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공룡발자국화석 약 20개의 백악기 공룡발자국화석이 나타나 있으며 썰물 때 팬인 발자국에 바닷물이 고여 있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 앞의 규화목 나무의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나무화석으로 잘 들여다 보면 나이테 뿐만 아니라 옹이가 보이고 가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암몬조개화석 둥근형의 암몬조개로 빈 내부의 방이 보이며 복잡한 봉합선이 뚜렷하다. 경보화석박물관.

암몬조개화석의 단면 껍질 속 각각의 방이 광물질로 채워져 있으며 봉합선이 비교적 단조롭다. 경보화석박물관.

실러캔스화석 고생대 중기에서 중생대 백악기까지의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이다. 이전에는 화석으로만 알려졌으나 1938년 살아 있는 실러캔스가 발견되었다. 사진 제공 한스 프리케.

살아 있는 실러캔스(사진 제공 한스 프리케)

물고기화석 물 속에서는 빨리 진흙에 매몰되어야 생물체를 썩히는 박테리아의 공격을 줄일 수 있어 화석으로 보존된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들사슴의 골격화석 플라니스토세의 빙하시대에 북반구에 널리 살았던 사슴으로 '큰뿔사슴'이라고도 한다. 아일랜드에서 완전한 유체가 발견되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복원한 땅늘보 칠레의 또레스 델 빠이네 국립 공원 입구에 있는 밀로돈 동굴에서 약 8천 년 전의 땅늘보 가죽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토대로 땅늘보를 복원해 놓았다.

육식공룡의 머리뼈 중생대 쥐라기 후기에 번성한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의 머리뼈이다. 넓고 큰 입에 날카로운 이빨이 많이 박혀 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초식공룡의 머리뼈 바로사우루스의 머리뼈로 섬유질이나 목질부처럼 질긴 먹이를 부수기 위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삼엽충화석 고생대에 번성했던 고생물로 절지동물이며 바다에서 서식했다. 흔적화석을 통해 삼엽충이 바닥을 기어 다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보화석박물관.

삼엽충화석 고생대 데본기 화석으로 머리 부분에서 몸통으로 뻗어 있는 가시가 매우 독특하다. 모로코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육식공룡의 골격화석 중생대에는 공룡과 암몬조개가 발달했다. 공포의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골격을 보여 준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파충류 지질 시대에는 대륙이 결합되어 있었다. 브라질에서 발견된 물갈퀴를 가지고 있는 이 화석은 고생대 페름기의 화석으로 대륙 이동의 증거가 된다. 경보화석박물관.

초식공룡의 골격화석 큰머리를 가지고 있고 두 눈과 콧등 위에 돌출한 3개의 뿔이 있다. 이 뿔은 뼈가 발달하여 된 것으로 방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트리케라톱스. 미국 자연사 박물관.

굴화석 경주 삼막골에서 발견된 두 개의 껍질을 갖는 신생대 패류화석이다. 경보화석박물관.

스테고사우루스의 골격화석 중생대 쥐라기 후기의 조반류 공룡으로 초식성이다. 등 가운데에 직립한 삼각판이 연속해서 있고 꼬리 끝에는 4개의 큰 스파이크가 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매머드와 마스토돈 매머드와 마스토돈은 모두 코끼리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마스토돈은 몸높이가 2.3미터로 많은 종류가 있으며 2백만 년에서 1만 년 전에 멸종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아파토사우루스의 골격화석 쥐라기 후기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으로 몸 길이의 대부분을 긴 목과 꼬리가 차지한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

「옛날의 도르셋」 쥐라기 초기 영국 남서쪽 해안 지방에서 살았던 어룡, 장경룡, 익룡, 암몬조개, 거북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림 드 라 베쉬(de La Beche). 사진 제공 영국 카디프 시 소재 국립 웨일즈박물관 지질학과.

공룡알화석 새알이나 공룡 알은 표면에 특유한 미세 조직과 숨구멍이 잇다. 알이 크면 표면의 좁쌀 같은 조직이 뚜렷이 보인다. 중국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비상하는 익룡의 모형 사람들은 익룡화석이 발견되면서부터 지구 역사에서 멸종한 생물이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믿기 시작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비상하는 익룡의 모형 익룡의 평평하고 넓은 가슴뼈에는 날개 근육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익룡은 새처럼 힘차게 날아다니는 생활에 적응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익룡의 골격화석 익룡화석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견된다. 작은 것은 참새 크기만하지만 큰 것은 작은 비행기만한 것도 있었다.

해백합 고생대 극피동물류의 해백합화석으로 현생종도 다양하다. 미국 인디아나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가오리화석 꼬리가 치명적인 무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대의 노랑가오리화석이다. 미국 와이오밍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매머드 이 이빨의 면이 빨래판처럼 생겨 풀을 갈아 먹기에 좋다. 초식동물의 전형적인 어금니로 1만 년 전 멸종한 신생대 표준화석이다.

성게류화석 꽃잎 모양의 자국이 있는 신생대 극피동물인 성게화석이다. 유럽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물고기화석 날카로운 가시 지느러미가 특징적인 신생대 어류화석이다. 미국 와이오밍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암몬조개 중생대 쥐라기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모든 소용돌이가 느슨하게 감겨 있다. 유럽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삼엽충 볼침이 발달하고 머리의 주름이 선명한 고생대 삼엽충이다. 모로코 산출, 경보화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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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1. 14. 10:08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06 피아노악어

 

서영처 시집

2006, 열림원

 

 

시흥시대야도서관

EM052168

 

811.6

서64피

 

문학 · 판 | 시 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06 우수문학도서

 

누각은 기러기나 오리의 날개처럼 세워진다 그 아래 내 안압을 팽창시키는 못이 있다 중얼중얼 물결 퍼지자 대궁은 움켜쥐었던 햇살 펼친다 꽃잎은 손가락이다 못의 근심이 밀어올린 태양, 망막을 찢으며 수면 구석구석을 수런댄다 매표소 근처 바람개비 파는 여자, 장맛비 못 둑 넘치게 울어 눈이 벌겋다 생각난 듯 가슴 헤치고 돌아앉자 주린 젖먹이, 어미의 무덤 속으로 파고든다 아기 잇몸 뚫고 하얀 꽃잎 돋아난다 가쁜 숨들 어둠 삼키고 자맥질 치며 솟아오른다

 

시인에게 모든 삶은 근원적인 상처와 슬픔을 간직한 채 낙타처럼 하염없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녀의 시에 갈증이나 낙타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삶의 고난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근원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 날카로운 갈증,/모래경전에 무릎 세우고/나는 순정률로 쏟아지는 햇살을/모두 받아 고슴도치가 되었다/그러나 멀찍이 떨어져/네게로 다가갈 수 없는 이 슬픔,"(「모래구릉이 뒤채는 건조한 내 잠 속 선인장 가시는 왜 바이올린의 고음을 따라가는가」)에서처럼 순정률의 근원에서 멀어져 끝없이 방황해야 하는 불완전한 삶으로 인한 고통에 가깝다. 수천 번을 그어도 절대음에 도달하기 어려운 바이올린의 음향이 일으키는 갈증처럼, 민감하고 예리한 시인의 감성은 삶의 불완전함에 절망하고 상처받는다.

- 이혜원 해설 「공명(共鳴)과 공생(共生)」 중에서

서영처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음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영남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계간 『문학 · 판』에 「돌멩이엔 날개가 달려 있다」 외 3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을 펴내며

 

찰나인 과거와

숨겨져 있는  미래 사이의 굴절점인

나의 현재는 늘 모호하다.

끼여 옴짝달싹 못하는 이 카오스의 시간을 넘어가려

나는 시를 쓰고 있는지 모른다.

찬란한 햇빛과 음악과 무덤 속을 오가며

나는 늘 조급했고 모자랐다.

 

2006년 봄

서영처

 

차례

 

시집을 펴내며

 

제1부 공명이라는 것

나의 천국 / 피아노악어 / 겨울 벚나무 / 오, 나의 태양 / 공명이라는 것 / 폭풍우의 밤 / 한여름 밤 / 모래구릉이 뒤채는 건조한 내 잠 속 선인장 가시는 왜 바이올린의 고음을 따라가는가 / 전봇대를 따라갔네 / 박수치다 / 다시 오래된 우물 / 그렇게 이름들이 내려왔다 / 로자 아줌마 / 도미노 / 베니스의 뱃노래 / 고요한 거울 / 분수 / 애벌레 움츠리고 있었네 / 살바도르의 시계 / 밤바다 / 석굴암 / 모스크바 - 서울 KE923 / 밤에 늠비봉을 오르다 / 봄밤 / 성탄 전야 / 낡은 책을 읽다 / 떡집 / 낙타를 위한 / 목련

 

제2부 무덤들에서 듣다

오래된 우물 / 불면 / 봄날 / 거울들, / 비 온다 / 돌의 날개 / 네모의 날선 나날 / 태양, 물 위의 연꽃들 / 黃道로 운명을 점쳤다 / 매일 느티나무 아래를 지난다 / 그대와 나 사이 골짜기 솟구쳐 무덤이 되었나 / 파이프오르간 / 늦가을, 단풍나무 숲으로 가면 / 그해 여름 / 배웅 / 소한과 대한 사이 / 십자수 / 안산을 기억하다 / 부소산성에 해 지면 / 봄비 / 새의 이름 / 나무 / 검은 밤 / 무덤들에서 듣다 / 죽은 여인을 위한 파바느 / 혹서의 밤 / 바이엘 연습

 

해설_ 이혜원

공명(共鳴)과 공생(共生)

 

검은 밤

 

검은 장의사들이 관을 메고 나타난다

이미 몸속에 제 묘비명을 새긴 자의 관을

그들은 뚜껑을 열고 주술을 건다

굴촉성인 영혼은 꿈틀거린다

 

만 가지 염료를 갈무리하느라 피아노는 검다

열 개의 흡반 달린 팔을 밀착시키고

연주자는 주문을 외워댄다 피아노는

그리핀처럼 포효하고

형형색색 뒤집어쓰는 그의 옷, 검다

 

무대는 발굴 중인 위대한 왕의 무덤인지 모른다

순례자들 숨을 죽이고

피아니스트는 태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건넌다

금관과 허리 드리개 부장품들이 발굴된다

순장되었던 삶들이 공중을 선회한다

검정은 마지막 헐떡임까지 삼켜버린 색

여음이 사라지려는 순간

 

우레 가운데 왕은 위엄을 드러낸다

제사장의 집전이 끝나도록

검은 밤의 음악회는 輓章보다 화려하다

 

나의 천국

 

   강가에서 우린 납작한 돌을 모아 온돌방을 만들고 실새삼을 뜯어 머리에 얹고 결혼식을 했다 손바닥을 펴고 입김 묻힌 인장을 꽝, 꽝, 찍었다

 

   우리들은 태양에 눈이 먼 채로 신방에 들었다 하늘을 뒤덮는 다족류의 붉은 벌레들, 흰 옷과 고리 건 새끼손가락으로 기어올랐다 첨벙첨벙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맨살에 달라붙는 흡혈귀 태양, 돌로 찧으면 붉은 것이 뭉클 터져 나왔다

 

   우리들의 천국엔 휘묻이한 햇살들 잎 틔우고 미운 점 까맣게 박혀 할딱이던 산나리, 과수원에서는 심장들 두근두근 익어가는 소리 들려왔다 태양은 스피커처럼 아, 아, 아, 아, 끈끈한 파장을 흘려 우리들을 묶고……

 

베니스의 뱃노래*

 

화창한 날

멘델스존 씨와 뱃놀이를 갔지요

가까운 선창에서 우린 곤돌라를 탔지요

수로마다 떠 있는 곤돌라들

현악기군처럼 조용히 바다를 연주하고 있었지요

그이도 노를 잡고 물결의 현을 켜기 시작했어요

 

건반 앞에 앉아 나는

출렁거림을 무릎으로 불러들였지요

페달을 깊숙이 밟을 때마다

배는 몸을 뉘며 물살 위로 미끄러졌지요

산들바람 불어오고

바다 내음이 코끝에 뭉클 밀려왔어요

하늘은 양다리를 좌악 벌리고

태양의 붉은 속과

무성한 금빛 털을 죄다 보여주었지요

바글거리며 기생하는 희망들

바서져 내리는 찰나들로 눈이 시렸어요

 

오래전 다리 밑에 버렸던 핏덩이 같은

추억들 일깨우는 폭양 아래 흔들려가는데

느닷없는 방역차의 굉음에 바닷물은 빠져나가고

곤돌라는 딱딱한 바닥에 박히고 말았어요

멘델스존 씨요?

어쩌면 수장된 제 생각들을 찾아

여태 어느 깊숙한

몸의 수로를 헤매고 있는지 몰라요

 

* 멘델스존, 「無言歌」 중 베니스의 뱃노래 F#단조.

 

오, 나의 태양

 

   활활 타는 아궁이지요 누군가 닥치는 대로 불쏘시개를 던져넣네요 높고 높은 탑 속, 실을 잣는 그레첸 물레에 다친 손가락에서 붉은 피가 툭, 툭, 떨어지네요 그래도 끝없이 비단실을 풀어내는군요 수사자 한 마리 으르렁거리다 금세 암컷과 새끼들을 거느리고 내 눈꺼풀 속으로 뛰어드네요 맹수들, 더위에 지쳐 바다에 가도 갈기 나부끼며 몰려오네요 사는 게 전쟁이라고 종일 화기를 뿜는 태양, 세포 분열하는 태양이 케이블 선에 매달려 네거리 차도에도 우글우글 뜨고 지고 그럼요 산목숨들을 삼켜 그 힘으로 익어가는 무덤입니다 무덤이 삼킨 것들을 가지런히 답안으로 뱉어놓았군요 산자락마다 볼록볼록한 음향판들,

 

태양, 물 위의 연꽃들

 

   누각은 기러기나 오리의 날개처럼 세워진다 그 아래 내 안압을 팽창시키는 못이 있다 중얼중얼 물결 퍼지자 대궁은 움켜쥐었던 햇살 펼친다 꽃잎은 손가락이다 못의 근심이 밀어올린 태양, 망막을 찢으며 수면 구석구석을 수런댄다

 

   매표소 근처 바람개비 파는 여자, 장맛비 못 둑 넘치게 울어 눈이 벌겋다 생각난 듯 가슴 헤치고 돌아앉자 주린 젖먹이, 어미의 무덤 속으로 파고든다 아기 잇몸 뚫고 하얀 꽃잎 돋아난다 가쁜 숨들 어둠 삼키고 자맥질 치며 솟아오른다

 

고요한 거울

 

너는 나의 안

나는 너의 밖

나의 공허와 너의 충만 사이

종일 너는 나를 기다린다

 

나는 너를 모방하고

네 속으로 들어가 너의 것이 된다

너는 내 몸을 속속들이 주형해 태어나게 하고

내가 결코 보지 못할

은밀한 곳의 비밍까지도 쥐고 있다

너는 나를 회복시키고 나를 주장한다

그리고 기획한다

종종 나는 네 고요를 방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너를 착취해왔는지 모른다

 

너의 왜곡이 나다

나야말로

너의 어두운 반영이다

 

도미노

 

고층 아파트단지,

앞 동이 뒷 동에게 또 그 다음 동에게

척, 척, 척, 그림자를 넘겨준다

 

창문 차례로 색칠하며 지나가는 노을

창문 차례로 두드리며 넘어가는 바람

창문 차례로 밀며 엄습하는 어둠

 

101동

102동

103동

104동

105동

106동

107동

108동

109동

 

창문 차례로 일깨우며 눈 뜨는 불빛

저녁 먹고

TV를 보아도 좋소

다시 어둠 속으로

척, 척, 척, 드러눕는,

 

黃道로 운명을 점쳤다

 

   바람은 긴팔원숭이 떼처럼 창틀에 매달려 휘파람 분다 들판엔 이어달리기 하는 전신주들 미닫이에 떨어지는 햇살의 분포를 문살은 막대그래프로 정확하게 그려낸다

 

   나뭇가지들은 자라나 방문을 도배해버린다 아침상 받는 동안도 사그라지지 않던 추위의 정체가 저 뿔들이었다 뿔들은 미닫이를 틀어 안고 슬픈 노래를 뜯는다

 

   눈이 세상을 덮어버린다 행불자의 주검처럼 풍경은 흰 천 아래 뉘여진다 사라진 길을 더듬으며 트럭은 달려가고 모든 소리는 봉인된다 누구도 봉인을 열 수 없다

 

   나는 열에 들떠 그림자의 기울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수만 킬로미터의 長征에도 태양의 고도를 재며 돌아오는 연어처럼 어둠이 부풀린 배를 안고, 나는 옛집을 찾았다 흑점 인장 찍힌 산봉우리엔 오래도록 얼룩이 남았다

 

한여름 밤

 

내 속에 들어앉은 슬픔을 꺼내놓자

무덤이 하나 더 늘어난다

구름 같고 산 같은 무리

늙은 소나무 회나무가 능을 향해 경배한다

나는 잔디밭에 누워

노른자위 황금의 위치를 추정해본다

덤덤하게 등 맞대는 슬픔

팽팽한 법칙을 놓친 항성들인지 모른다

신음 소리를 땅 속에 묻어버린,

순간, 고분들 두근거린다

침묵이야말로 오래 묵힌 소음인 것을

꺼내놓은 슬픔을 집어넣자

슬그머니 능이 하나 사라진다

 

그대와 나 사이

골짜기 솟구쳐 무덤이 되었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바람

나무 아래 걸려 있네

진흙 같고 슬픔 같은 부장품들

한해살이풀들로 돋아 흔들리네

책갈피에 잘못 날아든 날벌레처럼 기웃거리다 보면

차곡차곡 구덩이 채워 부풀어오르는 봉분들

 

산그늘 내려와 차일을 치고

저물녘은 소매 끝에서 떨고 있네

산봉우리는 왕의 무덤

순장당한 사람들 뻗쳐낸 손가락이

나무라는 그릇된 생각을 하네

햇살은 허공을 할켜댄 손톱자국

화농하여 노을로 번지네

숲마다 기계총 앓는 자국

산 자들의 소란한 동네가 아득하네

 

무덤들에서 듣다

 

깊이 뿌리내린 섬이네

한 사람씩 들어가 고립되어 버리는,

낙타의 육봉처럼 군데군데 솟아

오--ㅁ 오--ㅁ 낮은 소리를 내네

 

소를 놓치고 울던 어린 날의 아버지가

여기 봉분에 기대어 잠이 들었네

이장한 곳의 붉은 흙은

생살을 도려낸 듯, 지금도 아프네

 

원재료들 요리되기를 기다리며 누워 있네

구근처럼 양지바른 곳만 골라 태양을 호흡하더니

통통하게 살 오르는 무덤이여

절반쯤 굴러내린 달이여

 

삶이 갈증을 일으켜 나는 다시 무덤을 헤매네

누구에게도 덤은 없다고 무덤은 말하네

먼 길 가려 내 등에도 일찍이 혹을 하나 달았네

 

隊商들은 보이지 않고

짐 지고 구릉을 넘는 낙타구름

그림자만 가득하네

 

전봇대를 따라갔네

 

제의를 위해 나아가는 행렬 아닌가

 

일렬로 묶인 죄수들처럼

전봇대는 현을 걸고

어두운 곡조를 허밍하네

 

우는 아이를 떼놓고 돌아오는 길

무엇인가, 내 죄가 사무치네

 

나목들의 울음소리 빈 들판을 건너네

제단은 어디인가

엎드리고 싶은데

 

어두워가는 하늘을 이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가

 

부소산성에 해 지면

 

백마강이 고란사 종 줄을 잡아당긴다

저녘 종이 웅웅거리며 토해내는 벌 떼들

어둠 퍼뜨리고 날아간다

스티커 같은 별빛을 반짝거리며

청동 거울 두 개가 마주본다

강물도 허리를 앓아 기포 일으키며 흐르는지

아물지 않은 火傷의 수면을

연고 바르듯 흰 배가 지나간다

 

모래구릉이 뒤채는

건조한 내 잠 속 선인장 가시는

왜 바이올린의 고음을 따라가는가

 

똬리 틀던 날들이었다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다 보면

파편처럼 날아와 박히는 소리

자주 마음을 긁혔다

신경초처럼 오그라들곤 했다

팽팽하게 튕겨올라 과녁을 비끼던 미분음들

 

내 날카로운 갈증,

모래경전에 무릎 세우고

나는 순정률로 쏟아지는 햇살을

모두 받아 고슴도치가 되었다

그러나 멀찍이 떨어져

네게로 다가갈 수 없는 이 슬픔,

 

쥐 떼가 허벅지를 파고

이따금 봉오리들이 맺혔다 지곤 했다

 

공명이라는 것

 

라닥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땅이다 투링은 암벽 위의 꼼빠에 산다 만류하는 어머니를 울며 졸라 열 살에 출가했다 보이는 것이라곤 눈 덮인 산과 맑은 하늘뿐 아이는 또래의 도반과 얼음이 어는 추운 방에서 잔다 새벽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그 물 뿜어 얼굴을 씻는 아이 큰스님 되기가 소원이었지만 휑한 눈으로 멀리 산 아래를 한없이 바라볼 때가 있다 겨울 볕을 해바라기하며 두런두런 경전을 읽는 아이의 팔에 소름이 돋는다 붉은 사리를 두른 이, 혹한의 여백을 밀며 당기며 악기가 되어간다

 

불면

 

   1

   왕릉의 석관을 열면 보인다 물과 공기로 키워진 육신이 흩어질까 아마포로 단단히 동여 놓았다 생전의 욕망을 제거하는 대신 거푸집은 송진이나 흙으로 채워진다

 

   아프리카, 굶주린 아이들은 숯덩이 같다 뇌수와 장기를 제거한 듯 몸속은 비었다 어떤 고고학자도 거기 없다 고개가 땅에 닿자 독수리는 잰걸음으로 다가선다

 

   내 스튜디오에는 가지런한 관 속에 현악기들이 팔을 모으고 섰다. '死者의 書'가 펼쳐진 보면대 종일 노래하느라 아가미에선 피가 번진다 공명하려면 속을 비워야 한다

 

   2

   갈라진 혓바닥 모래펄에 떨어진다

   장롱 아래 전갈 한 마리 팔뚝으로 기어오르는

   사막,

   침 마르게 더듬어도 어눌한 말들

 

   천공 돌 듯 초침은 열두 별자리를 운행한다

   玄室엔 미라와 악기, 굶주린 아이들

   비쩍 말라가는 팔을 긁으며 뒤척인다

   허공에 매달려 붉게 건조된다

 

다시 오래된 우물

 

문득 생각했습니다

기타와 우물은 서로를 흉내낸 악기라고

어둑살 젖어오는 속엔

출렁거리는 무늬들이 보였지요

달이 들락거린 듯한 울림통으로

두레박줄을 드리웠지요

투둑, 투둑, 물방울 음표들 흩어졌지요

전깃줄의 제비들 후다닥 날아가고

먼 나라 알함브라 궁전의 물줄기가

얼굴을 때리며 날아들었지요

현의 떨림으로

그들이 퍼올리던 이름도 둥글게 파문져갔겠지요

두레박줄은 우물의 깊은 곳을 건드린 것입니다

기타 소리가 어둠을 불러오고

물방울별들 반짝거리자

움푹한 구덩이를 빠져나온 달덩이에

마을이 환해졌었지요

이젠 포조주마냥 익어가고 있을 우물,

향기라도 나는지

동네 개들 짖어대는군요

 

피아노악어

 

혼자 지키는 집,

늪으로 변해버린다

땀이 거머리처럼 머리 밑을 기어다니고

눅눅한 공기가 배밀이를 하며 들어온다

수초가 슬금슬금 살을 뚫고 자라난다

 

피아노 뚜껑을 연다

쩌억, 아가리를 벌리며 악어가 수면 위로 솟구친다

여든여덟 개의 면도날 이빨이 덥석 양팔을 문다

숨이 멎는다

입에선 토막 난 소리들의 악취

손가락은 악어새처럼 건반 위를 뛰어다녔는데

놈은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내동댕이친다

물 깊이 몰고 내려가 소용돌이 일으킨다

수압에 못 이긴 삶은 흐물거린다

 

대궁 아래 숨어 있는 눈망울

나는 수초 사이 처박혀 한없이 불어 터진다

어디선가 웅성거림 들려오는데

핏물 흥건한 이곳으로

물거품이 궤적을 일으키며 다가온다

죽어라 헤엄치다 돌아본 늪엔

수련이 가득

구설수처럼 피어 있다

 

매일 느티나무 아래를 지난다

 

아이들의 바이올린 합주를 들으며

파닥거리는 저 잎사귀들은

빛을 향해 힘껏 꼬리치는 지느러미,

나무는 둥글게 부풀어오른다

 

악보 속에는 정충들이 떼지어 헤엄친다

현을 짚는 손가락 끝에선

순식간에 복제되어

숨 쉬고 꽃 피는 시간

지상에서 사라져간 사람과 짐승,

식물들이 공기를 흔든다

아이들은 건어물 같은 악기를 깨워 바닷물을 펌프질한다

악기가 쏟아내는 비늘은 바다 밑 쓸고나와

파도의 날갯죽지에서 번쩍거린다

 

돌아가는 길에도 흔들리는 느티나무

연습은 끝났지만 아이들 활은

아직 내 관자놀이 이쪽저쪽을 켜고 있다

 

낙타를 위한*

 

세계 최초로 낙타를 위한 연주를 하러

한 남자가 첼로를 안고 온다

누대로 적재된 시간들의 무덤

허리께와 물결치는 둔부 위로

유혹당한 자의 눈길이 지나간다

나부가 꾸는 꿈은 무엇일까

 

모래폭풍 속으로 死者들의 아우성이

몰려왔다 물러가고

숨죽이며 흘러내리는 사막

먼 요새에선 총성이 하늘장막을 찢는다

 

붉은 밤이 내리고

별빛 쏟아지고

남자는 낙타의 등 위에서

와디 같은 첼로의 음을 몸속에 구겨 넣는다

 

* 영화 「시간의 요새」에서

 

나무

 

봄나무가 파릇파릇 수열을 토해낸다

ⅰⅱⅲⅳⅴⅵⅶⅷ

잎사귀들은 고유의 번호를 가지고

몸을 흔든다

새끼돼지들처럼 꿀꿀대며

어미의 수액으로 통통해진다

원소들의 무한집합을 조직화하는 가지와

그들의 결론을 증명하려 끊임없이 반짝거리는 나무

 

바흐의 파르티타를 켜면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다가선다

가지에 내려앉는 새 떼

선창을 하자 새들은 화답하듯 노래를 이어간다

밑동이 통주저음을 울리고

현악기의 빠른 활 놀림처럼 나뭇잎들 요동친다

분침이 되어 자라는 가지와

팔락거리는 초침들이 터질 듯 푸르게 시간을 부풀리는 나무

 

겨울나무가 쿨럭거린다

가래덩이를 뱉어낸다

앙상한 가지 아래 서면

화살기도 같은 응얼거림이 들려온다

낙엽은 쥐떼!

어두운 길을 가로질러와 내 가랑이를 휩쓸고 간다

낡은 숫자를 모두 뜯어내고 나무는 새 달력을 준비 중이다.

 

겨울 벚나무

 

등화관제 훈련하던 밤,

호루라기 소리는 어둠을 흔들어댔다

우리들은 히죽거리며 천 기저귀를 뒤집어썼다

동생들을 울려놓고 신명이 나 골목을 쏘다녔다

검은 크레용으로 덧칠한 아래

삐져나오려 넘실대던 빛의 살처럼,

 

방공호 같은 밑동에 기대

나무껍질에 얼굴을 부비다 보면

해제 사이렌에 마을은 수런거리며 꽃잎을 터뜨렸다

겨울눈 다닥다닥 붙은 가지 위로

휘청, 하늘이 내려와 앉았다

먼 곳의 물살을 감지하고 몸을 부풀리는 나무

 

컴컴한 구멍 속에서

어른들의 호명을 근심하며

우리는 가려운 몸들을 긁어댔다

 

목련

 

어디서 홰치는 소리에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니

 

어라, 둥근 알을 깨고

 

세상 궁금한 것들이

 

푸드덕 날개를 펴는 것 아냐?

 

저 햇것들 좀 봐!

 

횃대에 줄지어 앉아

 

힘껏 목청을 높이는,

 

살바도르의 시계

 

   굶주린 이빨들 종일 무언가를 씹는다 열두 개의 공이들 들어앉은 절구 축축한 혀가 입술을 핥고 있다 뼈다귀까지 씹어대느라 각이 지는 턱, 틀니를 덜그럭거리거나 합죽해진 입으로 찌꺼기를 흘릴 법도 한데 이 밤 또 요란하게 껌을 씹어대는군

 

   바늘들을 모두 몸 밖으로 밀어낸 태양, 대형시계처럼 공중에 걸려 있다 공허한 마음, 그는 감시한다 베란다의 빨래는 빳빳해지고 수건은 톱니가 돋아 얼굴을 문다 독재자의 눈매 매서운 거리엔 검은 햇살의 얼굴 없는 태양들 걸어다닌다 탑 속에 갇힌 허기가 입맛을 다신다 순식간에 덜미를 낚아채 반지 낀 손가락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댄다 트림하는 입에서 흘러내리는 끈적한 시간

 

십자수

 

십자를 긋는다

어미의 마음으로

세상 제자리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을 위하여

심장 구석구석마다 색실 새겨 넣는다

행여 가위표 되질 않길 빌며

이중으로 맞혀버린 아이의 소아마비 접종을 위하여,

종일 매달리다 보면

손목 묶여 끌려다니는 사람이 보인다

촘촘한 구멍마다 그를 묻는다

무덤덤한 무덤들 위로 돋는 십자가

 

흰천의 무죄 위에

한 땀 한 땀 여죄를 찾아 채워간다

쉬 손 놓지 못하고 새우는 밤

낙타가 실에 꿰여 끌려오고

시간은 뾰족한 부리 돋은 새

천 구멍을 또박또박 쪼아대다

어둠 속으로 날아가버린다

바늘귀에 쫓기다 눈꺼풀 속 들여다보면

제 눈 찔러 터트린 꽃들 이파리 흔든다

 

파이프오르간

 

저 길고 짧은 길들 잔뜩 하늘로 매단 악기는

한 그루 실한 나무다

물관 체관으로 양분을 빨아

푸르디푸른 잎사귀 천정으로 피워올린다

열 손가락 발가락 닮은 페달이

노 젓듯 부지런히 흙 속을 파고든다

바람은 몸 깊숙이 박힌 管을 휘저으며

육신의 동굴마다 박쥐들을 깨워 날려보낸다

 

상하수도와 가스관, 통신케이블 관

누군가 지하에서 불어넣는 숨소리로 도시가 울고 있다

묘지마다 부풀어오른 봉분들의 긴장 좀 봐

달리는 자동차 우는 아이들 굴착기의 굉음,

빌딩의 막대그래프가 춤추며 출력을 그려댄다

파이프 오르간이다

아픈 짐승들처럼 먹구름 몰려오고

고층아파트는 오디오 스피커처럼 늘어서서

하모니를 뿜어낸다

거대한 뿌리,

지하철이 철컥철컥 옥문을 잠그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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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4. 09:06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05 고래의 삶과 죽음

 

Yves Cohat 지음, 최원근 옮김, 공  영 감수

1995, 시공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7203

 

082

시156ㅅ 3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3

 

오랜 옛날부터 공포와 신비의 대상이었던 고래---.

숱한 전설을 낳았던 이 바닷속 포유동물은

인간들의 목숨을 건 모험과 과학적 탐구의 결과

이제 그 신비의 베일을 벗기에 이르렀다.

<구약성서>의 요나에서부터 <모비 딕>의 아하브 선장에

이르기까지 뱃사람들의 끝없는 희생과 모험 이야기는

여전히 최후의 성역처럼 남아 있는 바닷속 신비에

눈을 뜨게 해줄 것이다.

 

Vie et Mort des baleines

 

차례

제1장 고래의 전설

제2장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

제3장 고래사냥의 시작

제4장 미국 포경업의 황금기

제5장 포경선원의 생활

제6장 고래는 살아 있다!

기록과 증언

그림목록

찾아보기

 

이브 코아 Yves Cohat

이브 코아는 사학과 민족학을 연구했다. 졸업 후 프랑스 국립중앙과학연구소 해양인류학실의 연구원이 된 그는 해양학과 인문과학을 연계하면서,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과 활발히 의견을 나누었다. 현재 그는 어로 기술과 전략 어촌의 관습 등이 어촌의 사회 ·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 최원근

196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제1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감수 : 공 영

1935년 출생.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산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경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 수산진흥원에서 해양자원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돼지고래. 16세기에 그려진 이 돼지고래에서 고래의 조상이 물짐승이었을 거라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모비딕을 죽이는 아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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