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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 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 2

 

이종호 지음

2006, 문화유람

 

 

시흥시대야도서관

EM051303

 

001.44

이75세 2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

 

이종호

과학자이자 고대 문명 탐사가.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세계의 여러 유적지를 탐사하며 연구를 시작해 기초 없이 50층 이상의 빌딩을 지을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 등으로 20여 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얻는 등 지금도 문명과 과학 · 역사를 넘나들며 많은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프랑스 페르피냥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 취득

·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 제출상 수상

· 해외유치 과학자로 귀국

· 한국과학기술연구소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활동

· 과학기술처장관상 · 태양에너지학회상 ·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저서>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유산 21가지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한국의 과학자들』(박택규 공저)

『피라미드 과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물리, 화학, 생리 의학)』 등 다수

 

contents

 

머리말

 

1부 전설을 만든 사람들

1장 | 모세 기적의 무대를 찾아서

2장 | 시바의 여왕은 누구인가

3장 | 알렉산드로스대왕과 석굴암

4장 | 역사를 휩쓸고 사라진 인물, 아틸라

5장 | 마르코 폴로의 너무나 길고 멀었던 여행

 

2부 인간수수께끼

6장 | 아서왕과 몽타쥬

7장 | 잔 다르크를 둘러싼 소문들

8장 | 드라큘라는 족보가 있다

9장 | 노스트라다무스가 보낸 암호

 

3부 극한에 선 인간들

10장 | 검투사의 영광과 비애

11장 | 사라진 로마군단

12장 | 정조대와 남자들의 착각

13장 | 인간의 상상력과 잔인함이 빚은 마녀사냥

14장 | 기요틴, 인간에 대한 마지막 자비

15장 | 도곤족의 시리우스 미스터리

 

미주

참고문헌

광주리를 타고 나일강을 떠내려가던 어린 모세는 우연히 이집트 왕녀(파라오의 누이)에게 발견되어 이집트의 왕족이 된다.

메렌프타 왕의 석비로 역사 기록에 충실했던 고대 이집트의 유물 중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모세의 탈출과 같은 대사건에 대한 이집트측의 기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모세의 이야기는 창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위는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레무스, 아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최초로 통일 왕국을 세운 사르곤 왕.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어머이 실비아가 군신(軍神) 마르스에게 겁탈을 당해 낳은 쌍둥이 자식들로 광주리에 넣어진 채 티베르 강에 버려졌다. 이들은 우연히 광주리를 발견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 훗날 로마를 건국한다. 사르곤 왕의 신화와도 공통된 부분이 많다.

모세가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나이반도 남쪽에 있는 시내산.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 여호와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는 명을 받는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집트를 탈출해 가나안으로 가던 중 다시 이 산에 올라 여호와로부터 '십계(十戒)'를 받는다.

로마에 있는 모세상.

서아시아 시리아 사막 가운데에 있는 유적지 팔미라. 구약성서에는 '타테몰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시바의 여왕이 이 지역의 여왕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솔로몬을 만나는 시바 여왕.

아라비아반도에서 예멘의 수도 동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1,200미터 고원에 있는 도시인 마리브의 유적지. 고대 시바 왕국의 수도였다는 주장이 있다.

언약의 궤(법궤). 하나님과 인간의 약속인 10가지 계명이 새겨진 석판이 안에 있다.

에티오피아 악숨에 있는 시바의 목욕탕.

이집트 제18왕조 제5대의 여왕, 하트셉수트.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 장제전은 파라오의 장례와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파라오의 영혼이 쉬는 공간이다.

젊은 정복자, 알렉산드로스대왕(Alexandros the Great, 기원전 356~323).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그는 이집트에서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지만 그가 왕으로 재직한 기간(재위 기원전 336~323)은 길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 아폴론신전의 무녀들로부터 '천하무적'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집트의 아몬 신전에서는 '신의 아들'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디오게네스와 만나고 있다. 디오게네스가 햇빛을 쬐고 있을 때 알렉산드로스가 찾아와 소원을 물었을 때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지나 말라고 했다는 말은 유명하다. 알렉산드로스는 "내가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아니었더라면 디오게네스가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호메로스의 시를 애독하여 원정(遠征) 때도 그 책을 지니고 다녔으며, 학자를 대동하여 각지를 탐험하고 측량했다.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면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무덤을 찾은 알렉산드로스.

긴 창으로 무장한 알렉산드로스 군대의 보병으로 영화 <알렉산더>의 한 장면이다. 기병들이 귀족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보병은 주로 농민들로 구성되었다.

알렉산드로스의 군대와 페르시아군의 이수스전투를 그린 모자이크화로 폼페이에서 발견되었다.

건축가 데이노크라테스가 중건했다고 하는 에페수스(에게해 연안의 터키 지역에 있다)의 아르테미스신전. 아르테미스신전은 파르테논신전의 4배쯤 되는 규모로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신전 중 가장 규모가 컸으며 대리석으로 지은 최초의 신전이기도 하다. 이 신전은 고대의 문명세계에서 성소로 숭배되었는데 알렉산드로스는 이곳을 방문한 뒤 "나는 막강한 도시 바빌론에서 마차들이 달리던 성벽도 보았고, 제우스신상과 공중정원, 피라미드, 마우솔로스 왕의 무덤도 보았다. 그러나 내가 아르테미스신전을 보았을 때는 해가 구름 속으로 막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내게 말했다. '올림피아를 제외하고 이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르테미스신전은 필론이 말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알렉산드로스와 함께 시작된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는 "아름다운, 참으로 아름다운", "영원히 기억될 만한", "너무나 장엄한", "참으로 찬란한" 등과 같은 고대 시인들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알렉산드로스는 정복지마다 그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들을 세우며 세계 국가를 꿈꾸었는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는 불행히도 당시의 영화를 돌아볼 수 있는 유적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사진은 알렉산드리아가 건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축조된 지하묘지.

대 페르시아제국을 격파한 알렉산드로스가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며 고대 오리엔트의 전설적인 도시 바빌론입성하고 있다.

정복자이자 탐험가로 끝없이 전장을 누볐던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보여주는 부조.

인도 중부 보팔 근처에 있는 산치대탑으로 인도의 불교 발전사를 집약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불교 조각 예술의 극치를 보여 준다. 지금의 모습은 아소카 왕(재위 기원전 286~232)이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은 일종의 무덤탑 위에 외부를 더 확장한 것으로 1818년 한 영국인에 의해 발견된 뒤 1912년에서 1919년 사이에 복원되었다. 산치대탑에는 부처와 아소카 대왕의 삶이 조각되어 있다.

부처 조각상으로 마투라 영향을 받았다.

고행을 하는 부처상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간다라 미술의 대표작이다.

19세기에 시돈(지금의 레바논 근처)에서 왕실묘지가 발굴되었는데 그중에서 알렉산드로스의 석관으로 믿어지는 것이 발견되었다.

헝가리에 있는 아틸라 동상. 유럽에서는 공포와 악을 상징하는 존재였지만 헝가리에서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 헝가리 역사의 출발점에 그가 있기 때문이다.

훈족이 연회를 즐기는 광경.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효과적인 무기에 전투술이 뛰어난 훈족의 공격은 파괴와 승리 그 자체였다.

황제 발렌티니아누스3세의 어머니로 훈족의 대왕 아틸라와 협력하고 다투며 서로마제국의 최후를 장식했던 여걸인 플라키디아의 마우솔레움(무덤 건축물) 천장 장식.

유럽 역사에 '신의 징벌'로 불릴 만큼 공포의 대명사로 통했던 아틸라(Attila)는 뿔이 달린 악마로 묘사되기도 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훈족의 공격이 있자 해안으로 도망쳐 온 사람들이 "나도 여기에 왔다"라는 뜻으로 한 "베니에티암"이 지금의 도시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교황 레오1세와 아틸라가 만나는 장면으로 라파엘로의 그림이다.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1200년경에 쓰여진 게르만 문학의 고전, <니벨룽겐의 노래>를 토대로 바그너는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를 썼다. 이 오페라에 감동한 바비에르의 왕 루이2세가 직접 설계해 성이 건설되었는데 안쪽의 벽면은 <니벨룽겐의 노래>와 관련된 벽화들이 장식하고 있다. <니벨룽겐의 노래>는 훈족이 독일 지역을 휩쓸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웅 서사시이다. 훈족은 독일 중부 라인 지방에 게르만족 일파가 세운 부르군트 왕국을 437년에 멸망시킨 적이 있는데 이후 453년, 훈족의 왕 아틸라는 갑자기 잠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게르만족 출신의 왕비 옆에서 급사한다. 게르만인들에게는 이 사건이 왕비가 복수극을 펼친 것으로 전승되었고, <니벨룽겐의 노래>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훈족이 쓰던 동복(청동솥).

전설이 된 아틸라의 최후.

영화 <아틸라>.

한때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무역을 독점하며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해상 도시국가를 이루었던 베네치아의 상징인 성 마르코 대성당과 광장. 역사적으로 유명한 상인들 중에는 베네치아 출신이 많다. 광장을 중심으로 긴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데 여기에는 오래 전부터 '플로리안' 같은 유명한 카페들이 있어 저명한 문인들이나 사상가들이 흔적을 남겼다. 나폴레옹은 이 광장을 "유럽의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 출신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클라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Klaudios Ptolemaeos, 85?~165?)(위)와 그의 세계지도(아래). 그가 남긴 천문학 지식은 코페르니쿠스 이전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이었다. 유럽에서는 15세기가 되어서야 그의 천문 지식을 이해하는 학자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바탕에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같은 학자가 탄생했다.

카라코룸(Karakorum). 1235년에 몽골 원조의 제2대 황제 오고타이가 몽골 고원의 중심에 세운 몽골제국의 수도로 유라시아 각지에서 많은 사절과 전도사와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쿠빌라이가 수도를 중국의 베이징(北京)으로 옮길 때까지 약 20년 동안 번성했다.

동로마(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 걸쳐 있는 도시로 중근동 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와 숙부는 한때 이곳에서 상인으로 활약했다.

몽골제국의 5대 황제(칸)이자 중국 원나라의 시조인 쿠빌라이칸(1216~1294). 일찍이 몽골의 중국 방면 대총독에 임명되었던 그는 형 몽케칸이 사망하자 치열한 내부 다툼을 거쳐 수도를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으로 하는 원나라를 세웠다. 그는 멀리 티베트는 물론 베트남까지 공략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대부분을 장악했다. 세조(世祖)로 불리기도 한다.

아버지, 숙부와 함께 동방으로 멀고 먼 여행을 떠나는 마르코 폴로. 그러나 그는 25년이 지난 뒤에야 베네치아로 돌아온다.

고비 사막. 마르코 폴로는 톈산 남로를 거쳐 고비 사막을 지나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 간쑤성 서쪽에 있는 돈황(敦煌, 둔황이라고도 함) 석굴. 수많은 동굴에 갖가지 벽화와 조각이 넘치는 불교의 세계적인 유산이다. 돈황 석굴이 근처에 있는 돈황은 오아시스 도시이자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동서가 교역을 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거점이었다.

위먼관 망루. 돈황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로 중국의 서역 진출의 관문이었다.

베이징 교외에 있는 루거우차오(노구교)는 마르코 폴로가 서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소개하며 유명해져 '마르코 폴로 다리'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다리는 1937년에 일어난 중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해 7월 7일 다리 근처에서 야간 전투훈련을 실시하던 일본군이 총소리를 듣고 즉시 점호를 해보니 병사 한 명이 없어져서 중국군과의 전투에 돌입하는 사건(노구교 사건, 7 · 7 사변이라 부르기도 한다)이 일어난 것이다. 나중에 그 병사는 용변을 보러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래스턴베리 토어(토어는 켈트어로 언덕의 뜻). 아서왕이 떠났다고 하는 아발론이라고 하는 신비한 땅의 위치를 두고 학자들의 주장이 갈리는데 그중에서 글래스턴베리 토어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 언덕 정상에는 의문의 탑이 하나 있는 등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곳이다.

영국 윈체스터 성에 있는 아서왕의 원탁.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서 떠나는 모험은 수많은 중세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였다.

글래스턴베리에 있는 챌리스 우물로 요셉이 성재를 숨긴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프랑스 랭스에 있는 랭스 대성당. 프랑크의 메로빙거 왕조를 세운 클로비스1세 이후로 프랑스의 왕들은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랭스 대성당에서 열린 샤를7세의 대관식과 잔다르크.

샤를7세.

프랑스 루앙에 있는 잔다르크 탑. 잔다르크가 영국군에게 사로잡힌 뒤 종교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갇혀 있던 곳이다.

파리에 있는 잔 다르크(1412~1431)의 동상. 잔 다르크는 사후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1897년에 발표한 드라큘라 소설로 유명해진 영국의 작가, 스토커(B. Stoker, 1847~1912).

1931년에 개봉된 영화에서의 드라큘라.

드라큘라 영화에 등장하는 희생자들은 흔히 미모의 여인들이다.

드라큘라 전설의 배경이 되었던 브란 성. 드라큘라 성으로 더 유명한 이곳은 루마니아 남부의 아르제슈주(州)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시(市)에 있다.

블라드 드라큘라.

블라드 드라큘라가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말뚝을 박아 죽이는 것이었다.

모하메드2세. 블라드 드라큘라의 상대는 불행히도 비잔틴(동로마) 제국을 무너뜨린 오스만제국의 정복자, 모하메드2세였다. 모하메드2세의 줄기찬 유럽 공략 앞에서 드라큘라는 파란 많은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

엘리자베스 바토리(Elizabeth Bathory, 1560~1614). 아름다움을 뽐내며 수많은 정부를 거느리고 살았던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외모에 집착하는 만큼 세월이 주는 주름살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공포의 축제를 열며 성을 피로 물들이는 것이었다.

흡혈박쥐의 이미지는 흡혈귀(吸血鬼)를 연상시킨다. 실제 흡혈귀를 뜻하는 '뱀파이어(Vampire)'에는 흡혈박쥐의 뜻도 있다.

동방정교는 '그리스정교'라고도 한다. 로마 교회는 전체 교회를 로마 · 콘스탄티노플 · 알렉산드리아 · 안티오키아 · 예루살렘의 5대 교구로 나누어 관할했다. 그러나 7세기부터 이슬람 사라센제국이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교구를 제외한 지역을 점령했고, 이후 두 교구가 동서(東西) 양쪽에서 세력을 확보해 간다. 이 과정에서 동방의 콘스탄티노플 교회가 황제를 교회의 수장(首長)으로 하는 반면 서방의 로마 교회는 황제권과 독립된 입장을 견지하는 등 견해 차이가 커졌다. 결정적으로 11세기에 로마 교황 레오9세와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정면충돌하면서 콘스탄티노플 교회는 로마 교회와 갈라져 동방정교(그리스정교)로 독립하였다. 사진은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중심이었던 성 소피아 대성당.

르네상스 시대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천재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 1503~1566).

몽펠리에 의과대학(위)과 1543년의 인체 해부 강의 모습(아래).

'검은 죽음(The Black Death)'이라고 부르던 페스트가 중세 유럽을 휩쓸던 모습.

1591년에 로마에 세워진 교황 식스투스5세(재위 1585~1590)의 대리석 조각상. 그에 의해 로마의 모습이 바뀌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산 피에트로 광장에 있는 높이 40미터의 거대한 오벨리스크이다. 이집트의 태양 신앙의 상징물인 이 오벨리스크는 로마의 황제가 기원전 10년 이집트 정복 기념으로 가져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 세웠던 것으로 식스투스5세가 지금의 위치에 옮기면서 우상물 꼭대기에 십자가를 안치하고 기념 미사를 거행하였다.

1555년에 출간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1666년 런던에서 일어난 대화재를 기념하는 탑(위)과 탑 아랫부분의 부조(아래). 9월 2일 일요일 아침에 빵집 푸딩 레인에서 시작한 불은 5일 동안 계속되며 런던의 주택 80퍼센트를 태워버렸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스무스 역의 러셀 크로우가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장면.

로마의 콜로세움 옆에 서 있었다는 네로의 거대한 동상(콜로소). 아래 그림은 콜로세움을 복원한 모습으로 경기장 위는 흰 천을 덮을 수 있었다.

콜로세움의 격투장 지하는 수많은 방과 복도로 되어 있다.

검투사들의 격투 장면을 그린 기원후 3세기경의 모자이크화.

클레오파트라의 미라.

로마로 이어지는 아피아 가도. 고대 로마 최초의 포장도로였다고 한다. 로마제국은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유럽 각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잘 닦아 놓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로마군의 캠프가 설치되었던 터를 공중에서 본 모습. 로마제국은 광대한 영토를 통치하기 위해 곳곳에 요새와 캠프를 설치했다.

로마군의 유명한 전술인 거북이대형을 재현한 모습. 원통형의 방패인 스쿠툼으로 외부를 완전히 가리고 창인 피룸과 글라디우스라는 칼만 바깥으로 내놓으면 대형 하나는 움직이는 요새가 된다.

중국 역사에 손꼽히는 미녀로 흉노와 한나라의 화친을 위해 희생양이 되었던 왕소군(王昭君). 중국 한나라 원제(재위 기원전 49~33) 때의 인물로 그녀가 후궁으로 있을 때 궁중화가인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그녀의 일그러진 초상화가 왕에게 보내졌다. 원제의 눈에 들지 못한 왕소군은 한나라와 흉노의 화친을 위해 흉노의 호한야 선우(呼韓邪單于)와 정략 결혼을 올릴 여인으로 뽑혔다. 왕소군이 떠날 즈음 그녀를 보게 된 원제는 절세의 미모와 단아한 분위기에 반했으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원제는 크게 노하여 궁중화가인 모연수를 참형에 처했다고 한다. 그 뒤 그녀의 슬픈 이야기는 중국 문학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다.

사진은 한나라 때 북방의 기마민족에 대항하기 위해 쌓았던 만리장성.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만리장성은 대부분 명나라 때 건설된 것이다.

고대 로마군의 복장을 한 채 그들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중국 간쑤성의 리첸 마을 사람들.

정조대.

교황 식스투스4세(1414~1484). 그는 성직자들에게 축첩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다,

파리 클루니 박물관에 있는 정조대.

독일 로텐베르그 중세 범죄박물관에 있는 정조대.

마녀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 그림으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 페스트의 창궐과 대기근, 오스만제국의 침략, 백년전쟁, 종교의 타락과 분열은 한편 새로운 희생양을 필요로 했고 그것은 '마녀'로 나타났다.

막상 마녀를 색출한다고 하더라도 마녀임을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은 마녀로 지목된 자를 고문해서 고백을 받거나 주위의 증언에 의지하는 것이었다. 한번 마녀로 지목되면 더 이상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 마녀사냥꾼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온갖 무자비한 도구들을 동원해 상상할 수 없는 갖가지 고문들을 용의자에게 가했다.

마녀사냥꾼을 그린 그림으로 마녀사냥꾼으로 유명했던 매튜 홉킨스(위의 인물)도 등장하고 있다.

마녀재판.

인노캔티우스3세(1161~1216). 그가 교황으로 있던 시기(재위 1198~1216)는 교황권(敎皇權)의 절정기였다.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오토4세를 굴복시키는가 하면 영국의 존 왕을 파문해 그를 굴복시켰다. 제4회 십자군(1202~1204)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것도 그의 재임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가톨릭에 맞서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던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도 마녀사냥에서만큼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마녀사상의 지침서가 되었던 <마녀들의 쇠망치> 표지. 이 책의 출간 시점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발견된 이후라는 것은 비극이었다. 당시 이 책은 유럽을 휩쓰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마녀사냥을 이끄는 지침서가 되었다.

마녀를 화형으로만 처벌한 것은 아니다. 마녀 고문에도 그 방법이 다양했던 것처럼 마녀를 처형할 때도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었다.

1년에 한 번씩 열린다고 하는 마녀의 연회(Sabbath)로 1626년에 그린 것이다.

참형(목을 자르는 형벌)을 기다리는 젊은 여성.

카란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정문 앞에 있는 높이 47미터의 카란 미나레트. 우즈베키스탄의 고도(古都) 부하라에 있다. 이 탑은 12세기 무렵, 이슬람 신도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려줄 용도로 건설되었지만 19세기 중반까지 죄인을 떨어뜨려 죽이는 공개처형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부하라는 알렉산드로스대왕의 동방원정군은 물론 칭기즈칸도 입상했던 도시로 실크로드의 중요 경유지였다. 이슬람문명의 절정기에는 부하라에만 300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카란 모스크는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사원이다.

기요틴.

역사적 사건의 발단이 된 마리 앙투네아트의 목걸이.

기요틴 앞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루이16세(위)와 마리 앙투아네트(아래).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의 최고 사형집행관으로 1778년에서 1793년 퇴임할 때까지 2,900명 이상의 사형을 집행한 상송의 편지에 따르면 루이16세는 종교적 수련으로 단련된 인물이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단두대 앞에서 루이16세는 윗옷을 함부로 벗는 것은 예의범절에 벗어난다며 코트 벗기를 거부했다. 사형집행관이 절차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자 그는 스스로 코트를 벗었다. 수갑도 차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상송은 편지에 "파리, 1793년 2월 20일. 프랑스 공화국 원년"이라고 적은 뒤 "시민들이여, 이것이 위대한 날의 진실이다. 여기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라고 적었다.

프랑스가 베트남에 기증한 기요틴.

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와 주위의 별들. 시리우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천랑성(天狼星)이라고도 부른다. 태양과 같은 거리에 있다면 태양보다 약 25배 밝다고 한다.

인간의 육안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천문학 지식을 갖춘 도곤족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스의 천문학 서적.

갈릴레오가 천문 관측에 썼던 망원경.

도곤족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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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041 한국의 약수

 

글 / 민병준●사진 / 남승찬

1997,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30

 

082

빛12ㄷ  208

 

빛깔있는 책들 208

 

민병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사람과 山」 편집부에 근무하였다. 1996년 한국잡지탄생 100주년 기념 제30회 한국잡지언론상 기자부문을 수상했으며, 동아일보에 '민병준의 등산 안내'를  연재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파키스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125미터)을 등반했다.

현재는 여러 잡지사와 사보 등에 나라의 산천과 문화유적 관련 기획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남승찬-------------------------------------------------------------------------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했고 현재 국내 다큐멘터리 전문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한국인과 물

약수로 불리는 광천수

한국의 약수

약수의 보존과 미래

약수터 지도 모음

참고 문헌

울릉도 봉래폭포  저동천(苧洞川)의 수원지인 주삿골에 잇다. 성인봉의 원시림을 뚫고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에서 무한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달기약수 영천제  약수에는 물의 생명력에 '약'이라는 말을 붙여 의술적인 치유력을 빌었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늘에 제사지낸다.

불바라기약수 구멍  약수에는 각종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그 성분에 따라 약수의 독특한 맛과 색이 결정된다. 위의 불바라기약수는 칠 성분이 강하여 주변의 돌이 붉게 변하였다.

명암약수터 산신각  약수의 영험을 높이기 위해 산신령 신앙과 결부시켜 약수를 미화하고 과장하려는 경향을 알 수 있다.

오색약수  알칼리성으로 위장병. 신경 쇠약, 피부병, 신경통 등에 좋은 오색약수에는 구멍이 모두 세 개인데 물가 너른 암반에 있는 약수를 가장 많이 찾는다.

오색약수 구멍  특유의 향과 톡 쏘는 맛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약수의 여러 가지 성분 가운데서도 철분 때문에 주위의 색이 붉다.

필례약수 구멍  약수가 나오는 구멍이 두 개인데 그 사이를 보기 흉한 시멘트로 가로막아 놓았다.

방동약수  300년 묵은 엄나무 아래 암석 속에서 약수가 솟아오른다.

약수 구멍  계단을 내려가야 물이 흘러나오는 구멍이 있는데 이 약수는 탄산, 철, 불소, 망간 등이 주성분이다.

개인약수 구멍  약한 철분내와 입안을 감도는 단맛으로 몇 모금 들이켜도 역겨운 맛이 없다.

개인약수터 주변  수객들이 무병장수를 기원한 돌담들이 많이 산재해 있고 실제로 효험을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삼봉약수  약수 구멍을 보호하는 양수각이 서 있고, 약수가 나오는 구멍이 세 개인데 그 맛이 모두 다르다.

방아다리약수  탄산과 철분이 주성분으로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며, 예전에는 물이 독해 잘 먹지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약해졌다.

신약수  '가리골약수'라고도 하는데 발견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여 신약수라 부른다. 오대산국립공원 안에 있고 방아다리약수와 거리가 가까워 물맛과 효능이 비슷하다.

신약수 구멍  망간과 불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안질에 효과가 있다.

상원사  월정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범종 등 국보급 보물과 많은 전설의 꽃을 피워낸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이다.

불바라기약수터의 왼쪽 폭포

불바라기약수터  왼쪽 폭포의 벼랑에서 약수가 흘러나오는데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

약수 구멍  철분으로 인해 주변의 돌이 붉게 물들어 있다.

선림원지  1986년에야 발견된 곳으로 부도, 석등, 삼층석탑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범종, 귀부, 이수 등이 모두 귀한 유물이다.

갈천약수  갈천의 네 가지 보물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갈천약수는 용출량이 풍부하다.

갈천약수 구멍  쇳물맛이 강한 갈천약수는 특히 톡 쏘는 맛이 강하다.

화암약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로 꼽히는 정선아리랑에도 화암약수의 물맛을 노래할 정도로 정선 사람들이 사랑하는 물이다.

쌍약수  화암약수 건너편에는 쌍약수가 잇다. 이 약수는 최근 발견된 것으로 화암약수보다 물맛이 떨어져 ㅅ람들이 덜 찾는다.

몰운대  화암 8경의 하나로 기기묘묘하고 수려한 경관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화암 동굴  가리왕산에 숨어 있는 비경인 화암 8경의 하나로 종유굴이다.

아우라지 나루터  구절리 쪽의 송천과 임계 쪽의 골지천이 합류하여 '아우러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나루터에 서 있는 처녀 동상은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추곡약수  물 맑은 소양호와 문바위봉을 거느린 사명산의 풍광과 약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추곡약수는 수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추곡약수 상탕의 약수 구멍  광물질의 함량이 풍부하여 맛이 진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오전약수 구멍  오전약수는 사이다맛을 느끼게 하는 탄산 성분이 많아 혀끝을 톡 쏘는 청량감이 일품이다.

오전약수터 바위  약수 바로 위에는 오전약수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라는 의미로 주세붕이 적은 휘호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제18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이다.

소수서원  1532년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달기약수 상탕  빛과 냄새가 없고 빈혈, 위장병, 관절염, 신경질환, 심장병, 부인병 같은 데 좋다 하여 붐빈다.

달기약수 하탕 구멍  상탕과 하탕 사이 750미터쯤의 거리엔 스무 개쯤의 약수 구멍이 즐비하게 서 있다.

주왕굴 입구  작은 폭포 오른쪽에 있는 철제 사다리를 건너면 주왕굴로 들어갈 수 있다.

대전사  조선 중기에 화재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대전사는 뒤쪽의 기암 괴석과 함께 주왕산의 얼굴이다.

보경사  신라 진평왕 때 지명 법사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거울을 간직한 곳이란 뜻에서 '보경사'라 하였다.

장기곶 등대와 등대 박물관

도동약수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에 있으며 옛날 왜군과 싸우던 장군이 입었던 갑옷을 근처에 묻어 삭아서 흘러내리는 물이 도동약수라는 전설이 있다.

죽도  울릉도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울릉도의 부속도로 화산 활동으로 이루어진 암도(안巖島)이다.

초정약수비  약수터 초입에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은 초정약수를 기념하는 비가 서 있다.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약수가 되었다.

초정약수 원탕  기업에서 원탕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곳에서 직접 물을 마실 수는 없지만 부근의 여러 식당에서 물을 끌어올려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posted by 황영찬

2014-040 이불 속의 쥐

 

박남희 시집

2006, 문학과경계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9923

 

811.6

박1923이

 

경계시선 40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선정 2006 우수문학도서

 

아침에 일어나보면 천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여기저기 쥐오줌이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자고 있는데 무언가 이불 위로 툭, 떨어지더니

내 발 밑으로 기어들고 잇었다 그것을 발로 가만히 만져보니 시가 뭉클했다

박남희

경기 고양에서 태어났으며, 숭실대 국문과, 고려대 대학원을 나왔고, 1996년 경인일보,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폐차장 근처』가 있으며, 평론집 『존재와 거울의 시학』이 있다. 현재 계간 『창작 21』 『생각과 느낌』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숭실대와 일산문학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mail : nhpk528@hanmail.net

homepage : http://www.poemis.com

 

그의 시는 인간도 시간도 사랑도 상처도 구멍 속의 한 마리 벌레로 幻하게 하는 환유구조 속에 있다. 그가 본 구멍 속의 생들은 가령 지하동굴 속을 굉음을 지르며 달려드는 짐승 같은 전철을 타고 애벌레가 된 인간들이 '냉이 꽃을 지나 의정부를 지나 청량리를 지나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군침만 돌게 하는 도넛을 지나 시퍼런 한강을 지나 시퍼런 한강을 지나 직선이었던 마음이 어느새 곡선으로 휘어져 다시 원능역으로 닿는 끝없는 순환고리 속에 있다. 입구가 출구인, 어디로도 탈출구가 없는 그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중독되어 있다. '나무가 흙에게 중독되어 있는 동안, 참새가 구름까지 갔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앉는 동안, 지구는 참새와 나무와 흙을 떼메고 자신이 중독된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이상한 중독의 세상! 거기서는 누구나 누군가 삼킨 먹거리들처럼 한데 엉겨서 싸우다가 끝내 하나로 섞이고야 마는 생이 되고 말지만 그는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 모든 것의 근원인 입이니까!

이경림(시인)

 

시인의 말

 

천장 반자 위로

쥐가 뛰어다니던 시절

나는 잠을 자다가 문득

발 끝에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소란스럽던 천장에서

내 은유의 이불 속으로 스며든 쥐가

뭉클하게 만져졌다

 

시가 뭉클했다!!

 

2005년 늦가을

박남희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이불二不 / 병풍에 들다 / 블랙홀 / 문장이 나를 부를 때 / 허공에 돌 던지기 / 멍요일 / 못을 박으며 / 골목길 /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 구겨진 시 / 개기일식 / 중독 / 나무의 우물 / 이카루스식 사랑법

 

제2부

이동 중 - 자야에게 / 천균天均 저울 / 꽃산, 가네 / 이상한 싸움 / 밥물천사 / 로또 계시록 / 봄, 55일 면허정지 / 달력 산부인과 / 불은 갑匣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 시뮬라크르 서울 / 사랑 / 쟁반들 / 일곱 번째 하늘 - 니체를 위하여

 

제3부

착시 / 어린 곡선 / 시란 무엇인가 / 새에게 / 추석 / 노을에 기대다 / 맑은 날, 병실에서 / 칠판을 지우며 / 지퍼 / 태초에 신은 오독誤讀을 창조했다 / 고양이는 독서 중 / 우물 / 주석에 들다 / 밥

 

제4부

버릇 / 너무 늦게 오는 저녁 - 장주의 꿈 / 하늘 오뚝이 - B 시인에게 / 사이 / 이브의 거울 / 구름 비빔밥 / 중앙선 위의 고양이 / 꽃에 관한 명상 / 주름의 강 / 동굴 속의 벽화 / 이상한 벌레 / 마리아와 게 / 사과는 썩을 때 아름답다 / 혓바닥들

 

해설 | 사변적 언술의 시적 가능성 - 엄경희

 

노을에 기대다

 

산으로 기러기 떼가 빨려 들어간다

산이 아프다

산은 천천히 노을에 기댄다

 

기러기 떼가 산에서 나와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

노을이 아프다

 

산은 노을에 기댈수록

자꾸 빠져든다

노을은 점점 붉어진다

 

노을이 아름다운 건 그 안에

기러기 떼가 있기 때문이다

 

꽃에 관한 명상

 

1. 밤

매일매일 누가 그리워서 저렇듯

밤은 찾아오는가

 

밤은 그렇게 어김없이 와서

거리마다 집집마다의 가슴에

작은 등불을 걸어놓는가

 

어둠의 상처로 환한 내 몸 근처에 머물던

하늘과 지상의 등불들이 하나 둘씩 잦아들면

 

밤은 또 어디로 가서

글썽이는 어둠을 이야기하는가

 

2. 논두렁

누가 풀어놓은 울음일까

저 밤 개구리들

 

때로는

울음도 뭉치면 노래가 된다.

 

3. 風光

바람은 이따금 한데서 불어오고

빛은 괜스레 눈이 부시다

눈물이 난다

 

생각해보면

산이 강을 품고 잇었던 것이 아니라

강이 산을 떠난 것이 아니라

 

만났다 헤어지고 나면

또 하나의 산과 강,

눈물이 나다

 

4. 달

                강

            옆의 산,

        옆의 들, 옆의

    마을, 옆의 길, 옆의

구름, 옆의 바람, 옆의 어둠을,

 

거느리고

거느리고

거느리다가

 

모두 다 버린 빈 몸으로

달이 떠오른다

 

못을 박으며

 

   어쩌면 성수대교와 세계무역센터는 스스로 무너지고 싶어서 무너졌는 지도 모른다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질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무너지는 것도 행복이다

 

   그런데 무너지는 모든 것들은 구멍을 통해서 무너진다 구멍 속으로 드나드는 바람과 흐느낌과 역사와 온갖 소문들까지 무너짐에 봉사한다 언젠가 한번은 무너져 본 것이라야 구멍의 공포와 허전함과 무너짐의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세상은 무너지는 것의 역사다 그렇게도 강성했던 바빌론과 로마의 벽에 나 있던 무수한 화살 구멍들, 그렇게 바빌론과 로마는 무너졌다 그 역사는 지금도 구멍을 통해 이야기되고 세상의 무수한 구멍 속으로 퍼져나간다 역사의 총탄은 케네디를 관통하고, 클린턴도 구멍 근처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구멍은 스스로의 몸을 구멍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역사라고, 때로는 천재지변이라고 명명한다 구멍의 이름은 수시로 바뀐다

 

   나는 벽에 못을 박으며 붓 끝에서 확장되는 구멍을, 구멍의 역사를 생각한다 아니 사랑을, 절망을, 위선을, 아니 아니, 망치가 내려칠 때 내 손가락을, 그 아픔을……

 

지퍼

 

   지퍼는 잠그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문도 모르고 무언가 꼭꼭 걸어 잠그고 있다가 이따금 세상 밖의 풍경이 궁금해지면 그것들을 세상 밖으로 풀어놓기 위해 서 있다

 

   오늘도 밤새 해를 잠그고 있던 지퍼가 열리고 세상에 온통 어둠을 풀어놓았던 지퍼가 닫혔다 그 지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지퍼의 비밀을 모른다 나는 내가 열기 쉬운 내 방의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내 양복 안주머니에 알 수 없는 수리의 지퍼가 채워진 휴대폰을 넣고 나는 세상의 무수한 지퍼를 향하여 걷는다

 

   오늘도 내가 열고 들어갈 지퍼 속에는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바지의 지퍼를 내린다 신속히 내 지퍼 밖으로 빠져나가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저것들은 또 어느 지퍼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잘까? 나는 아직도 내가 무수히 열어보았던 지퍼들의 주소를 모른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의 지퍼를 열고, 내가 며칠 동안 열어보았던 주소들을 확인한다 아아, 열리기를 기다리던 저 무수한 유곽들,

 

   어찌 보면 컴퓨터의 전생은 창녀였을지도 모른다

 

이상한 벌레

 

   나는 세상 속으로 고개를 내미는 무수한 벌레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들은 권태라는 구멍 속에서 서식하다가 어둠이라는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구멍은 그들의 집이고 껍질이다 구멍 속의 것들은 수시로 승천을 꿈꾼다 나는 사과 구멍 속에서 살던 벌레 한 마리가 구멍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걸어가다가 일순, 거미 속으로 길을 내어 걸어가는 이상한 승천을 보았다 하늘은 도처에 널려 있었으므로 승천의 방법은 다양했다 어느 날 나는 자동차 유리창에 붙어 승천을 꿈꾸는 예쁜 벌레들을 본 일이 있다 제가 붙어 있는 것도 언젠가 구멍 속을 통과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벌레인 줄도 모르고,

 

   그 때 나는 주소를 알 수 없는 터널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달려가는 벌레의 속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너무 빠른 벌레는 왜 달려가다가 모두 찌그러지고, 제 몸을 토해놓은 터널, 혹은 세상의 구멍들에게 제 속도의 근원을 캐묻지도 못하고 으깨지는 방법부터 터득해 재빠르게 승천하려는지, 나는 하릴없이 느리게 하늘을 기어가는 게으른 벌레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일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느릿느릿 기어가 세상의 끝에 환한 부끄러움을 토해놓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벌레, 지상의 수많은 벌레들을 내려다보며 먼 길 가다가 기왕에 꿈틀, 스스로 벌레가 되어버린, 때로는 너무나 뜨겁고 눈부신, 화끈한 성격의 이상한 벌레, 그 정체를 알기 위해 바라보면 내 망막 속에 염소 같은 똥을 누어 잘 지워지지 않는 어둠 몇 개를 남겨놓고, 세상의 구멍 속을 빠져나온 것들이 결국 왜 똥이 되는지, 어둠이 되는지 말하지 않고 그냥 보여주는,

   이상한 벌레를 나는 알고 있다

 

버릇

 

개구리는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다

그것은 원래 개구리가 동화 속의 로케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구리는 끝끝내 제 몸을 우주 속으로 쏘아 올리지 못하고

철퍼덕, 논 속으로 다시 처박히는 버릇이 있다

물이 개구리를 좋아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물도 버릇을 가지고 있다

물은 시간으로 향하는 버릇이 있다

태초에게는 처음과 끝이 만나는 비밀스런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물은 제 몸을 쉼 없이 아래로 흘려보내면서도

끝없이 제 기억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돌연 아찔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던

폭포의 한때를 기억해내는 버릇이 있다

 

처음으로 제 몸을 산산이 부수고

제 몸의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물방울들을

무수히 방출하던 그 아득한

무지개의 때를 기억하는 버릇이 있다

 

그리하여 물은 꿈의 저쪽에서 들려오던

에누마 엘리쉬*의 목소리를 따라가

티아마트*의 두 눈 사이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을 기억하는 버릇이 있다

 

물의 본능은 뛰어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누마 엘리쉬(Enuma Ellish)는 고대 바빌론의 창조 서사시로 '태초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신화에 따르면 대모신인 '티아마트(Tiamat)'는 자신의 아들인 '마르둑(Marduk)'에 의해 피살되고 그녀의 몸은 나누어져서 두 눈은 해와 달로, 피는 하수와 바다가 되는 등 천지창조의 재료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밥을 먹을 때 밥은 식사가 되지만

밥이 나를 먹을 때 밥은 거대한 우주가 된다

 

내가 먹는 모든 것은 밥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밥은 아니다

그것은 나를 먹은 커다란 우주의 밥이다

나는 밥이라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밥이 되어 살고 있다

나는 밥을 먹고 거대한 우주의 밥이 된다

 

밥은 먹을 때는 잠시 포만감을 느끼지만

금방 다시 배가 고파진다

포만감은 밥의 기표가 아니다

포만감과 배고픔은 관념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배고픔에 속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먹히는 걸 좋아한다

밥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구름도 모두

나의 밥이지만

나 역시 그들의 밥이다

 

밥은 일방적으로 먹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배고프므로 밥을 먹을 뿐

태양이 내 입속으로 들어가

항문으로 나오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내 속에서 밤과 낮이 교차할 때

배가 고픈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나는 단지 밥이므로,

 

주석에 들다

 

어제 벽제 화장터에서

亡者를 따라다니는 상주와 하객들이

저승으로 떠난 한 생의 주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이가 드는 일이

주석을 더 많이 거느리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삼 일 전에 돌아가신 외삼촌에게도

몇 줄의 주석이 붙고 팔십 평생의 생애가

둥근 봉분 모양의 주석에 들었다

나는 길게 늘어선 주석 끝에서

미처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한 울음과

흐릿한 눈물 몇 방물 떨구고 산을 내려왔다

 

망자는 죽어서도 주석을 거느린다

하지만 자연은

능소화가 나팔꽃의 주석인지

억새가 갈대의 주석인지

스스로 주석을 달고 해석해 주지 않는다

 

산이 새를 주석으로 거느리듯이

새가 산을 주석으로 거느리듯이

자연은 본문과 주석을 구별하지 않는다

망자는 자연이 되어서야 스스로도 주석이 된다

외삼촌도 어제 비로소 재가 되어

우주라는 거대한 텍스트의 주석에 들었다

 

태초에 신은 오독誤讀을 창조했다

 

   그래서 인간은 태초부터 세상을 제각각 다르게 읽는다 세상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몸조차 오독한다 오독은 인간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그리하여 어둠은 어둠끼리 물방물은 물방울끼리 책을 읽듯 서로의 몸을 섞어 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질서와 경계를 허물고 그들만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했다 그들에게는 오독이야말로 빛나는 창조성이다 그들의 문법은 세상에서 새롭게 빛났으며 모든 피조물들이 오독을 통해 새롭게 신이 되었다

 

   비가 온다 태초에도 그렇게 비는 내렸으리라 그 때도 개굴개굴 개구리는 또 논배미에서 그렇게 울었으리라 그러나 이 땅의 창세기는 갔다 그리고 창세기는 또 이렇게 왔다 물질이 물질을 만들고 그 물질이 또 다른 물질을 만드는 끝없는 자기증식의 법칙이야말로 창조의 제일원리이다 오독을 통한 자기증식, 오독을 통해서 논바닥의 벼는 자라고 세상은 시끄럽고 그래서 살 만하고 행복하고, 행복이 불행이고 불행이 행복일 수 있는 오독의 법칙 아래서

 

   우리 모두는 오독의 주인이다 이 땅의 모든 길들은 누군가 읽고 간 문장이다 그래서 날이 밝으면 새로운 길이 뚫리고 그 길로 갖가지 옷을 걸쳐 입은 단어들이 오독의 표지판 쪽으로 달려간다 지금 빗방울 후둑이며 나를 읽고 세상을 읽고 있는 저것들, 나는 그들에게 내 몸을 맡긴다 이 땅의 새로운 창세기를 맡긴다 태초는 오늘 또 그렇게 시작했다

 

 

posted by 황영찬

2014-039 탄트라 秘典

 

오쇼 강의 | 이연화 옮김

2013, 태일출판사

 

대야도서관

SB092484

 

155.9

라77탄 1 c. 2

 

마음을 변형시키고 초월시키는 112가지 수행법

 

The Book of Secrets

 

OSHO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질문들에 부딪친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해답을 찾으려 한다.

목마른 영혼만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왜 태어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도 없이

무지와 무관심, 무감각에 빠져버린

메마른 의식과 안일한 삶의 태도에서

이제는 깨어나야 한다.

여기 최고의 인생 기서가 있다.

그리고 그 기서를 명쾌하게 현대어로 강의하는

인생의 명인 오쇼가 있다.

마음을 변형시키고 초월시키는

112가지 수행법을

제시해놓은 『탄트라 秘典』은

인생의 가장 궁극적인 질문들을 푸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오쇼의 가르침은 어떠한 틀로도 규정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강의는 삶의 의미를 묻는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정치 · 사회적인 문제에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는 20세기를 빛낸 천 명의 위인들 중 한 사람으로 오쇼를 선정했으며, 미국의 작가 탐 로빈스(TOM ROBBINS)는 오쇼를 '예수 이후로 가장 위험한 인물'로 평하기도 했다. 인도의 선데이 미드데이(SUNDAY MID-DAY)는 인도의 운명을 바꾼 열 명의 인물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는 간디, 네루, 붓다 등의 인물과 더불어 오쇼가 포함되어 있었다. 오쇼는 자신의 일에 대해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도록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했으며, 점점 가속화되는 현대인들의 생활환경에 맞는 명상법을 도입하여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데 혁명적인 공헌을 하였다.

 

5천 년 전 시바는 그의 연인 데비에게

112절로 이루어진 탄트라 방편들을 전수했다.

그것의 이름은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VIGYANA BHARAVA TANTRA)'다.

여기서 비그야나는 '의식'을 말하고

바이라바는 '초월'을 의미하며 탄트라는 '방편'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전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의식 초월 방편'이 된다.

그대는 인생의 최고 기서인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에 대한

삶의 명인 오쇼의 명쾌한 강의를 통해

인생의 단수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범부에서 성인으로 입성할 것이다.

 

나를 바꾸는 6가지

용기 : 즐겨라! 위험하게 사는 즐거움

창조 : 찾아라! 내 안의 또 다른 나

직관 : 느껴라! 논리를 넘어선 깨달음

각성 : 깨어라! 잠들어 있는 마음의 벽

성숙 : 누려라!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

친밀 : 버려라! 타인과 친해지는 두려움

 

옮긴이 이연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명상서적 전문 번역가로

『물도 없고 달도 없다』, 『머리 속의 바람』, 『구루의 땅』, 『달마』 등의 작품을 번역하였다.

 

마음을 변형시키고 초월시키는

모든 길들이 여기에 다 있다.

- 오쇼 -

 

차례

 

1. 탄트라의 세계

2. 호흡(呼吸), 우주에 이르는 다리

3. 다섯 개의 신비

4. 그대의 마음을 쉬게 하는 방편들

5.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Ⅰ

6.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Ⅱ

7.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Ⅲ

8.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Ⅳ

9. 정지(靜止) 명상법

10. 지성파와 감성파를 위한 각각의 방편

 

탄트라의 세계

탄트라는 지적인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산체험이다.

그대가 수용적으로 되고, 준비되고

느낄 만큼 예민해지지 않는 한

그것은 그대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호흡(呼吸), 우주에 이르는 다리

진리는 언제나 여기에 있다.

진리는 미래에 성취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는 그대가 바로 진리이다.

 

빛의 샘(光源), 그 황홀한 일별은 들이쉬고 내쉬는

숨 사이에서 찾을 수 있도다.

숨이 들어오고, 들어온 숨이 나가려고 하기 직전,

바로 거기에 지복(至福)이 깃들여 있도다.

 

숨은 들이쉴 때 아래(下丹田)에서 위(百會)로 반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그리고 내쉴 때 다시 위에서 아래로 반원을 그린다.

이 두 개의 회전점을 통해서 불생불멸의 그 자리를 깨달을 지어다.

 

들이쉬고 내쉬는 그 찰나의 사이에 호흡은 에너지가 없으면서 또한

에너지로 가득 찬 그대의 중심에 닿는도다.

 

숨을 완전히 내쉰 뒤 호흡이 멎었을 때,

또는 숨을 완전히 들이쉰 뒤 호흡이 멎었을 때,

호흡의 이 우주적인 멈춤 속에서 에고는 사라진다.

 

다섯 개의 신비

도약하라! 비상하라!

그대 자신을 변형시켜라

그대가 무엇이든지간에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초월시켜라.

 

미간(眉間)에 집중하고 마음을 사념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에 머물게 하라.

정수리까지 호흡의 정수(精髓 : prana)로 가득 차게 하라.

그리고 정수리에서 빛이 쏟아지듯

호흡의 정수가 쏟아지고 있음을 느껴라.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도 들숨과 날숨 사이에 항상 유념하라.

이 수련을 계속하면 머지않아 그대는 다시 태어나리라.

 

만져지지 않는 호흡의 정수는 미간에 있다가

그대가 잠드는 순간 가슴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꿈의 세계를 넘고 죽음의 세계까지 넘어간다.

 

지극한 경배와 헌신으로 호흡의 두 교차점에 집중하라.

그리고 '아는 자'를 알아라.

 

죽은 듯이 누워 있으라.

화가 날 때 그 분노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

속눈썹 하나 움직이지 말고 응시하라.

빨고 싶으면 빨아라.

그러나 '빠는 자'로 남지 말고 '빠는 그 자체'가 되라.

 

그대의 마음을 쉬게 하는 방편들

이 방편들은 그대로 하여금 중심을 찾고

거기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사랑의 달콤한 애무를 받을 때 사랑 자체가 되면

어여쁜 공주는 영원한 생명 속으로 들어간다.

 

개미가 기어가는 것을 느낄 때 감각의 문을 닫아라.

그때 그것이 일어나리라.

 

침대에 눕든지 자리에 앉든지 그대 자신을

무중력 상태에 있게 하라. 그때 마음을 넘어선다.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이 방편들은 단전에 뿌리를 박기 위한 것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

이 방편들을 통해서 그대는 단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 있다.

 

무한한 허공 속에서 오색찬란한 공작의 꼬리 깃털이 그대의

오감(五感)이 되었다고 상상하라. 이제 그 아름다운 색채가 그대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하라. 그리고 한 점을 정하여 거기에서 만나게 하고

그 점을 집중하라. 그 점이 허공 속에 있든지 벽 위에 있든지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다. 그 점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하라. 그때 또 다른

것을 향해 그대의 바람이 실재가 되어 나타나리라.

 

그대의 신경 전체에 온 주의를 집중시켜라. 연꽃 뿌리 속에 들어 있는

실처럼 섬세한 신경이 척추 속에 있다. 그대의 의식이 척추의 중심에

머무를 때 변형이 일어난다.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무심한 마음으로 중도에 머물러라.

언제까지나.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을 손으로 막아라. 그러면 두 눈 사이의

공간에 모든 것이 담겨지리라.

 

16

축복받은 자여, 모든 감각이 가슴속으로 녹아들 때 연꽃의 중심에

이르게 되리라.

 

17

무심한 마음으로 중도에 머물러라. 언제까지나.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그대의 전 관심을 방편에다 쏟아라.

결과는 잊어버려라.

결과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이 방해가 된다.

 

18

어떤 대상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라.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지 말라. 여기

그 대상의 중심 속에 축복이 있다.

 

19

손이나 발로 지탱하지 않고 엉덩이로만 앉아 있어 보라. 갑자기 그대는

중심에 이르게 될 것이다.

 

20

흔들리는 수레 속에서 율동적으로 흔들어라. 수레가 멈추어도 그대는

자신을 보이지 않는 진동 속에 계속 머물게 하라.

 

21

감로수로 가득 찬 그대 육체의 한 부분을 침으로 천천히 찔러 보라.

그리고 찌르는 행위 속으로 깊이 들어가라. 갑자기 그대는 내면의

순수를 얻게 될 것이다.

 

중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들

 

금세기 가장 위대한 탄트라 행자인

게오르그 구제프는

인간의 유일한 죄는 동일시(同一視)이다

라고 말했다.

여기의 방편은 이 동일시에 대한 것이다.

 

22

과거의 일을 회상하라. 그때 그 상황과 그대의 모습에 집중하고 현재의

모습은 잊어버리면 거기에 초월이 일어나리라.

 

23

그대 앞에 한 물건이 있다. 그것의 충만한 실재를 느껴라. 다른 모든

것은 사라지고 없다. 오직 그것만이 실재한다고 느껴라. 그리고 나서 그

두 가지 느낌, 부재감과 실재감 둘 다 떠나라. 그리고 실현시켜라.

 

24

어떤 사람을 반대하거나 찬성하고 싶은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기분을

그에게 투사하지 말고 오직 자신의 중심에 머물게 하라.

 

정지(靜止) 명상법

 

"스톱!" 그 상태에서는 숨조차 쉬지 마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을 느낄 것이다.

동시에 그대는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온다.

 

25

그대가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

바로 그 순간 정지하라!

 

26

어떤 욕망이 다가올 때, 그 욕망을 주시하라.

그리고 갑자기 그 흐름을 멈추어라.

 

27

지쳐 나자빠질 때까지 한없이 걸어라.

그러면 결국 쓰러질 것이다.

그 순간 그대는 전체가 되리라.

 

지성파와 감성파를 위한 각각의 방편

그대는 마음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라.

그때 그대는 건강하고 전체적인

존재의 관점을 갖게 된다.

 

28

힘과 지식이 점점 그대에게서 빠져 나간다고 상상하라. 완전히 빠져

나가는 순간 거기에 초월이 일어난다.

 

29

헌신은 자유를 준다!

 

오쇼에 대하여

오쇼의 가르침은 어떠한 틀로도 규정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강의는 삶의 의미를 묻는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정치 ·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오쇼의 책은 그가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청중들에게 들려준 즉흥적인 강의들을 오디오와 비디오로 기록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건 그 말은 지금 이 시대의 당신들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 세대를 위한 말이기도 하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는 20세기를 빛낸 천 명의 위인들 중 한 사람으로 오쇼를 선정했으며, 미국의 작가 탐 로빈스(Tom Robbins)는 오쇼를 '예수 이후로 가장 위험한 인물'로 평하기도 했다. 인도의 선데이 미드데이(Sunday Mid-Day)는 인도의 운명을 바꾼 열 명의 인물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는 간디, 네루, 붓다 등의 인물과 더불어 오쇼가 포함되어 있었다.

 

오쇼는 자신의 일에 대해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도록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했으며, 이 새로운 인간을 '조르바 붓다(Zorba the Buddha)'로 부르곤 했다. 조르바 붓다란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소설 속 주인공인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세속의 즐거움을 누리는 동시에, 붓다와 같은 내면의 평화를 겸비한 존재를 일컫는다. 오쇼의 가르침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신은, 과거로부터 계승되어온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오늘날의 과학문명이 지닌 궁극적인 가능성을 한데 아울러 통합하는 것이다.

또한 오쇼는 점점 가속화되는 현대인들의 생활환경에 맞는 명상법을 도입하여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데 혁명적인 공헌을 하였다. 그의 독창적인 '역동 명상법'들은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줌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더 수월하게 평화와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