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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8. 15:56 건강상식/차이야기

가정 상비약 '돈차' 새해 손님맞이에 일품

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 자락에는 장흥 위(魏)씨들의 집성촌 방촌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위씨들이 터를 잡은 세월은 1370여 년이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이처럼 장구한 세월을, 한 고을에서 친족들이 처마 맞대고 살고 있을까?

이 마을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차나무 자라기에 좋은 환경으로 떡차 종류인 돈차로 불리는 전차(錢茶)의 고향이기도 하다.차골이라는 지명도 있고 동백나무, 대나무 숲 그늘에서 자라는 야생차나무가 지천에 깔려 있어 방촌마을 사람들의 생활음료는 그 옛날부터 자연스럽게 차가 됐다.

마을의 구심점인 위정명(魏廷鳴 · 1589~1642) 종가를 찾아 종손 위성탁(魏聖卓 · 85)옹을 만났다. 노종손은 사랑채 따뜻한 온돌방 한편에서 놋화로에다 숯불을 피워 단차를 구운 다음 무쇠주전자에 우려 주었다.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셨더니 이내 화~한 뒷맛이 목에서 되돌아오면서 오랫동안 입안에서 차향이 맴돌았다.

이 돈차는 몇 년 전 종손이 텃밭 차나무에서 어린 찻잎을 따서 살짝 찐 다음 절구에 찧어 엽전처럼 만들어 그늘에서 숙성시켜 두었던 차라 했다.
덩이 진 찻잎은 스스로 숙성되면서 녹차처럼 쓴맛이 없고 마신 후 효능도 높아 예전에는 가정상비약으로 두고 마셔왓던 천년 역사를 지닌 차라 했다. 질 좋은 우리 잎차로 만든 돈차 한 잔을 달여 "차 한 잔 하실까요"라는 말로 새해를 맞이해 보자. 차향같이 오랜 여운으로 남을 또 한 해가 될 수 잇을 것이다.


/meorukim@namail.net 대전대학교 강사

<출처> metro 김미라의 차이야기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