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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0. 18:00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106 한국철학 스케치 1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2007, 풀빛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19204

151
한16ㅎ 1

이야기로 떠나는 교양의 세계

무엇을 한국 철학이라고 부를 것인가? 한국 철학은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몸담고 살아온 자연 조건과 사회 상황에서의 경험들을 추상화하고 체계화해 낸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그 과정에서 독자적인 사유 체계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외래 사상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사상으로 다듬어 가기도 했다. 사실 인간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삶의 세계에 나타난 여러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 왓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개별 인간의 문제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민족의 보편적 공감대를 빚어내며, 마침내는 하나의 사유 체계를 이루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 민족이 만들어 낸 보편적 사유 체계가 바로 한국의 철학 사상인 셈이다.

우리 민족은 다행스럽게도 오랜 옛날부터 독자적이면서도 우수한 우리의 철학을 이루고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우리 역사 속에는 위대한 사상가들의 발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인물들이 바로 그 길을 헤쳐 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책의 독자인 젊은 여러분들이 그 맥을 이어 우리 사상을 발전시켜 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우리의 철학 사상은 한갓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우리를 만든 한국 철학의 시작과 끝

한국 철학은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 속에서 쌓은 경험들을 하나의 사상으로 일군 보편적 사유 체계다. 따라서 한국 철학은 세계와 역사,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 고유의 눈과 다름없다. 《한국 철학 스케치》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철학의 핵심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 왔는지 그 총체적인 흐름을 보여 준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전문가들이 토론과 세미나를 통해 내용에 깊이와 정확성을 높였고, 어려운 사상을 이야기체로 쉽게 서술해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한국 철학 스케치》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오늘의 우리 눈으로 우리의 전통사상을 바라봄으로써 나는 누구이고 지금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진정한 나로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을 주는 데에 있다.
한국 철학을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펼치듯 그리고 있는 《한국 철학 스케치》는 역사의 강물 위를 떠가는 돛단배와 같다. 이제 여러분은 이 돛단배에 앉아 사공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 우리의 생각과 문화를 이끈 정신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철학 연구를 통해 과학적 세계관을 확립하고 이를 확산, 심화시킴으로써 한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89년 8월에 창립되었다. 연구활동을 위해 서양철학부와 동양철학부 산하에 여러 연구 모임을 두고 연구 발표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열며, 기관지 <시대와 철학> 그리고 여러 권의 학술 저작물과 대중 교양서를 펴내고 있다.

글쓴이 소개

김교빈 호서대 교수
권인호 대진대 교수
이종란 동현초등학교 교사
이현구 가톨릭대 강사
김홍경 뉴욕주립대 교수
이철승 성균관대 연구교수
김형찬 고려대 교수
박정심 부산대 교수

|차례| 한국철학스케치 1

■ 《한국 철학 스케치》를 펴내며
■ 도표로 보는 한국 철학의 흐름
■ 한국 철학 여행의 길잡이

1부_ 원시 시대와 고대의 철학 이야기

1장 우리 철학의 시작
      한국 사람다운 삶을 위한 우리 철학 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와 철학의 시작

2장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역할

3장 고대사상의 발자취
      단군이야기
      신화와 역사
      하늘을 숭배하다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이어 주는 사람들
      조상 숭배의 관념

4장 중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사상
      윤리와 정치를 함께 말한 공자의 사상
      석가모니가 깨달은 불교사상
      행복한 삶과 평화로운 사회를 약속한 도교사상
      고대사상의 전통
      오늘에 이어진 우리 고대사상

2부_ 불교 철학의 한국적 전통

1장 불교는 언제 어떻게 들어왔을까
      남방 불교와 북방 불교
      불교를 꽃피우지 못한 고구려와 백제
      한국 불교의 뿌리-신라 불교

2장 한국 불교의 으뜸 - 원효
      해골에서 얻은 깨달음
      합침의 불교
      진리를 통해 얻은 자유

3장 고려 시대의 불교
      신라 말에 일어난 불교의 변화
      교종을 바탕으로 선종을 합친 의천

4장 조계종을 다시 일으킨 지눌
      소를 길들이는 마음으로
      내가 곧 부처다
      돈오와 점수 그리고 선종과 교종을 하나로

5장 어둠의 시절 - 조선의 불교
      고려 말의 혼란과 불교의 타락
      유교에 억눌린 불교

3부_ 성리학의 수용과 전개

1장 성리학의 등장 배경
      고려에서 조선으로
      넓은 땅을 가진 사람들
      땅을 잃은 농민들의 저항
      문제점을 드러낸 불교
      개혁 세력이 등장하다

2장 개혁 세력이 성리학을 받아들이다
      공자의 사상을 발전시킨 성리학
      성리학과 불교
      개혁 세력이 성리학을 선택한 이유

3장 고려 말 성리학의 수용 과정
      성리학을 처음 소개한 안향
      성리학 전파에 공을 세운 사람들
      다른 사상을 포괄한 이색
      성리학 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정몽주

4장 조선 초기 성리학의 전개
      유교 국가의 성립과 정도전의 사상
      왕권의 강화와 권근의 사상
      관학파 유학사상
      사림파 등장의 역사적 배경
      사림파 유학자의 계보
      도덕 정치의 실험과 조광조의 사상

4부_ 성리학을 꽃피운 철학자들

1장 송도의 자랑 - 화담 서경덕
      종달새는 왜 높이 나는가
      세상 모든 만물은 기로 이루어져 있다
      기란 무엇인가
      만물의 변화는 기의 변화다
      서경덕 철학의 의미
      서경덕을 이어받은 토정 이지함

2장 성리학을 뿌리 내린 철학자 - 회재 이언적
      손씨 집안 세 인물 가운데 하나로 태어난 삶
      조한보와의 논쟁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진리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이언적의 논쟁은 한국 철학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이언적의 논쟁은 사회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언적의 논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3장 도덕 이상주의 철학자 - 퇴계 이황
      사화 속에서 핀 한국 철학의 꽃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 칠정 논쟁
      말이 사람을 부리는가 사람이 말을 부리는가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세계의 본질은 도덕이다
      마음을 지키는 데는 경건이 중요하다
      일본에까지 전해진 이황의 철학

4장 현실 참여의 철학자 - 율곡 이이
      과거 시험에 아홉 번 장원한 천재
      그릇 모양은 달라도 그 속에 담긴 물은 같다
      인간은 스스로 변화한다
      순수한 마음과 욕심 섞인 마음
      사회도 오래 되면 새롭게 고쳐야 한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이이의 철학 사상은 훗날 어떻게 이어졌는가

5부_ 성리학의 한계와 그에 대한 도전

1장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철학 사상의 대두
      시대가 변하면 철학도 바뀐다
      새로운 철학 사상의 배경과 당파 싸움

2장 조식과 정인홍의 실천적 철학 사상
      강직한 선비 집안의 높은 이상을 지닌 조식
      산천의 정기를 받은 정인홍

3장 예학 논쟁
      강요된 효자, 억울한 열녀
      유교 정신과 관혼상제
      상복 기간과 왕권의 관계
      예학의 폐해와 김장생의 철학 사상

4장 양명학 이야기
      꽃이 내 마음속에 있을 때, 비로소 꽃이 있다
      허균의 양명학과 '아이들 마음'
      한국 양명학의 으뜸 정제두

5장 성리학을 반대한 철학자와 옹호한 철학자의 싸움
      주자학을 반대한 윤휴
      박세당의 올곧은 삶과 새로운 철학 사상
      주자학을 철저히 옹호한 송시열

6장 인간과 인간 아닌 것들의 본성은 같은가 다른가
      인물성 동이 논쟁
      호락논쟁의 사회적 의미

|차례| 한국 철학 스케치 2

6부_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
      실학사상의 배경 | 사회 개혁을 주장한 실학자들의 삶과 사상
      실학의 사상사적 의의

7부_ 문명과 야만의 두 얼굴에 맞선 한국 근대사상
       군함을 앞세운 서양 제국-식민지 개척에 발 벗고 나서다
      열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 근대를 이끌어 간 세 갈래 길

8부_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지킨 위정척사
      척사로 드러난 문화민족의 자긍심 | 위정척사파 지식인들의 삶과 철학
      위정척사사상의 역사적 의의

9부_ 평등 세상을 꿈꾼 민중 운동의 사상
       민중 운동이 일어나다 | 동학 운동과 그 사상
       갑오농민군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다 | 활빈당의 왕도 정치 사상

10부_ 개화사상과 애국계몽사상
      개화사상이란 무엇인가 | 개화의 주역들
      갑오개혁과 그것이 남긴 교훈 | 나라가 망하는 치욕 앞에 서다

■ 한국 철학 여행을 마치며
■사진 자료 제공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단체

1부 | 원시 시대와 고대의 철학 이야기

우리는 한국 철학을 보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가 과거의 철학을 보는 이유는 그 시대로 돌아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고유 사상들을 보고 그 안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와 힘을 얻기 위해서다. 지금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며 한국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이제 한국 철학 여행을 떠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준비물은 새로운 것을 알려는 호기심, 숨겨진 것을 밝히려는 탐구심, 깊은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깨어 있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 《삼국유사》고려 승려 일연이 1281년 경에 편찬한 역사서로 단군 신화가 기록되어 있다. 경기도 소장.

▲ 단군왕검 단군 이야기에는 고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세계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있으며,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해 방식과 가치관이 표현되어 있다.

▲ 황도남항성도 《삼재화첩三才畵帖》에 있는 천문도의 하나. 여기서 삼재란 우주와 인간세계를 상징하는 천 · 지 · 인을 의미한다. 《삼재화첩》은 이런 요소를 응용해서 천문도와 지도, 그리고 인간계를 주제로 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 고대인들의 하늘 숭배 사상 고구려 벽화에는 별을 나타내는 그림들이 많은데, 이는 고대인들이 하늘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보여 준다. 위는 고구려 춤무덤의 별그림이고, 아래는 고구려 장천 1호분의 천장에 있는 별그림이다.

▲ 신과 인간을 이어 준다고 생각한 무당 고대인들은 무당이 굿을 통해 신들린 상태가 되어 신과 인간을 이어 준다고 보았다.

▲ 수렵도 고구려인들의 활달한 기상과 기개를 보여 주는 무용총 벽화. 이승과 저승을 이어서 생각하는 고대인들의 생사관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사들을 길러냈고 이것은 벽화를 통해 그대로 나타난다.

▲ 공자 도덕적 윤리를 바탕으로 사회 질서를 강조한 공자의 유학사상을 고구려 · 백제 · 신라 삼국은 관리들의 기본 교양으로 삼았다.

▲ 고타마 싯다르타 싯다르타는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많은 사람들에게 평등과 자비의 정신을 설법했다.

▲ 지옥 불교에서는 현생에서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사후의 세계가 달라진다고 보았다. 현생에서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보았는데, 그림은 8대 지옥 중 몇 개의 지옥을 표현한 벽화다. 위는 죄인의 온몸에 쇠못을 박는 정철 지옥 아래는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가마솥에 죄인을 집어넣는 화탕 지옥이다.

▲ <훈요 10조> 고려 태조가 후손에 전한 정치 지침서로, 불교 신앙과 풍수지리 도참사상 등이 반영되어 있으며 역대의 왕들이 이에 의해 정치를 했다고 한다.

▲ 최치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개혁 정치를 시도한 통일 신라의 학자. <난랑비 서문>에서 유 · 불 · 도 3교를 다 지닌 우리나라의 현묘한 도를 말했는데, 이는 청소년 수련단체인 화랑도의 정신과 잇닿아 있다.

2부 | 불교 철학의 한국적 전통

한국 불교의 특징은 원효에서 시작된 합침의 불교라는 점과 사회성이 강한 대승 불교를 기반으로 한 호국불교라는 점이다. 물론 호국 불교적 전통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정권에 봉사한 것으로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의 어려운 시기마다 호국 불교의 전통이 승병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한국 불교에 남은 과제는 현대화에 따른 많은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 대승 불교와 소승 불교의 전래도 대승 불교와 소승 불교는 위진 남북조 시대부터 중국을 거쳐 삼국과 일본 등으로 전파되었다.

▲ 관세음보살도 부처가 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공덕을 갖추고 있음에도 더 많은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해탈을 늦춘 채 보살로 남아 있다는 관세음보살은, 해탈보다 대중을 구제하겠다는 실천 의지가 강한 대승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다.

▲ 이차돈의 순교 신라 법흥왕의 조카로 불교의 공인을 위해 순교를 자청했는데, 목을 베었을 때 흰 피가 솟구치고 꽃비가 내리는 기적을 보여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었다고 한다.

▲ 이차돈 순교비 이차돈이 순교한지 290년이 지난 뒤에 세운 6면으로 된 비석으로, 한 면에 이차돈의 순교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원효 신라 십성十聖의 한 사람으로, 해동종을 제창해서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고 합침의 사상인 화쟁사상을 주창했다.

▲ 원효와 의상 젊은 시절 원효는 친구 의상과 더불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는 원효

▲ 원효와 《금강삼매경론》원효는 불교의 공空사상과 화엄사상 등을 다룬 《금강삼매경》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금강삼매경론》을 지었다. 소의 두 각角 위에 붓과 벼루를 놓고 논했다고 하여 그때부터 원효의 불교를 각승角乘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 설총 신라 경덕왕 때의 학자로 국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유학의 발전에 공헌했으며, 이두를 정리하고 집대성했다.

▲ 석가모니와 가섭 존자 약 2,500여 년 전, 열반의 길에 오를 때가 된 석가모니는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가섭 존자를 기다리다 열반에 들었다. 슬픔에 잠긴 여러 제자들은 당시의 장례법에 따라 석가모니를 관 속에 안치하고 화장을 하려고 관을 불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상하게도 관은 불에 타지 않았고 옮기려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뒤늦게 멀리서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가섭 존자는 석가모니의 관을 붙들고 한없이 울었는데, 이때 갑자기 관에 구멍이 뚫리고 석가모니의 두 발이 나왔다. 가섭 존자가 두 발을 가슴에 안고 오랫동안 통곡하자 이상하게도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아무 일없이 장례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 대각국사 의천 고려 중기에 5교로 나뉜 교종을 합쳐 새로운 천태종을 열었고, 부처의 가르침과 선종의 참선을 아우르는 교관겸수를 주장했다.

▲ 보조국사 지눌 고려 후기에 돈오점수와 선 · 교의 합일을 주장하며 조계종을 다시 일으켜 선종의 정통을 세웠다.

▲ 권수정혜결사 선언도 불교에서 선정禪定은 참선 수행을 말하며 지혜는 마음이 곧 본성임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지눌은 불교계의 타락과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선정과 지혜를 닦는 결사(정혜결사)를 조직할 것을 제안하고 동료들을 모아 선언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권수정혜결사문》이다.

십우도十牛圖
선禪의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한 그림. 선종에서는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본성을 소에 비유하고 마음 닦는 일을 소 찾는 일로 불러 왔다. 마음의 본성이란 나와 세계의 진리, 곧 깨달음의 대상이자 실체인 불성을 뜻한다. 그러므로 소를 찾는다 함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선행자를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열 단계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심우도라고 부른다.

▲ 제1도 심우尋牛 - 소를 찾아 나서다

▲ 제2도 견적見跡 - 소의 자취를 보다

▲ 제3도 견우見牛 - 소를 발견하다

▲ 제4도 득우得牛 - 야생의 소를 잡다

▲ 제5도 목우牧牛 - 소를 길들이다

▲ 제6도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 제7도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를 잊고 사람만 남다

▲ 제8도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와 사람, 둘 다 잊다

▲ 제9도 반본환원返本還源 - 근원으로 돌아가다

▲ 제10도 입전수수入纏垂手 - 저자에 들어가 중생을 돕다

▲ 방아 찧는 혜능 혜능이 깨달은 바가 있어 흥인 대사를 찾아 갔으나 혜능의 능력을 알아 본 대사는 혜능을 시기하는 악한 사람들이 혜능을 해칠 것을 염려하여 방아를 찧는 하찮은 일을 시켰다.

▲ 《부모은중경》을 소재로 한 벽화
해산 - 해산에 임해서 고통을 받으신 은혜
수유 -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염려 -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사랑 -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3부 | 성리학의 수용과 전개

1392년에 400여 년 역사의 고려 왕조가 무너지고 조선 왕조가 세워진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권력을 잡은 집단은 모든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바꿨으며, 이러한 변화는 사상계에도 일어났다. 고려 왕조가 지지하던 불교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가고 조선 왕조가 지지하던 성리학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성리학으로의 전환이라고 한다.

▲ 조선 시대의 농민 조선 시대의 농민은 농사로 생계를 꾸리고 납세와 군역을 맡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김홍도, <벼타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경국대전》조선 시대 통치의 기준이 된 최고의 법전.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 조선 시대의 교육 조선 시대에 유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자, 유교 교육을 위한 사설 및 국립 교육 기관이 활성화되었다. 김홍도, <서당>,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김종직 성종대에 관직에서 사림파의 입장을 대변함으로써 관학파에 맞서 사림파를 이끌었다. 단종을 내쫓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를 비방하며 쓴 <조의제문>은 뒷날 무오사화의 원인이 되었다.

▲ 조광조 김종직의 학풍을 이은 사림파의 대표 학자로서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다가 훈구파의 남곤 일파가 일으킨 기묘사화 때에 죽임을 당하였다.

4부 | 성리학을 꽃피운 철학자들

철학은 본래 체계를 갖춘 사유다. 따라서 생각하는 목적이나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르면 생각하는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에 논쟁이 생긴다. 한국 철학의 흐름을 논쟁을 통해 이해해 볼 수도 있다. 이언적과 조한보의 논쟁,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 이이와 성흔의 논쟁, 인간의 본성과 인간 아닌 것의 본성이 같은지 다른지를 따진 인물성 동이 논쟁이 모두 그렇다. 이 논쟁들은 철학이 발전해 간 하나의 흐름 위에 놓여 있다.

▲ 이황 이기이원론의 입장에서 성리학의 체계를 집대성한 조선 최고의 유학자로 일컬어진다.

▲ 이이 주기론의 선구자인 서경덕의 학설을 발전시켜 이기일원론을 주장했고 이황의 주리적 이기이원론과 대립된다.

▲ 오죽헌 율곡 이이가 태어난 강원도 강릉의 오죽헌

5부 | 성리학의 한계와 그에 대한 도전

오늘날 우리는 학문과 사상 그리고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주자의 철학을 벗어나면 이단사상으로 배척하거나, 앞에서 말한 사문난적으로 지목해 죽였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여러 가지 새로운 철학 사상들이 생겨난다. 그 첫 번째는 예의와 도덕을 다루는 예학이었고, 두 번째는 주자학을 반대한 입장에서 만들어진 양명학이었다.

▲ 인조반정 인조반정은 1623년에 이귀 · 김류 등 서인 세력이 광해군과 집권파인 대북파를 몰아내고 능양군을 즉위시킨 정변이다. 위는 광해군의 모습이고 아래는 서인들이 인조반정을 모의했던 사랑채다.

▲ 주희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로서 주자라고 높여 부르며, 그의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한다.

▲ 조식 올바른 것을 실천으로 옮기려는 조식의 실천 의식은 그가 죽은 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의병장이 되어 나라를 구하려는 제자들을 통해 드러났다.

▲ 곽재우 조식의 제자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웠고, 정유재란 때 다시 의병장으로 출전했다.

《삼강행실도》《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는 조선 시대의 윤리 도덕을 민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보급한 책이었다. 《삼강행실도》는 세종 때에 설순 등이 왕명에 따라 펴낸 책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적에서 모범이 될 충신 · 효자 · 열녀들을 각각 35명씩 뽑아 그 행적을 그림과 글로 칭송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오륜행실도》정조 때에 이병모 등이 왕명에 따라 펴낸 책으로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를 합해 수정한 것이다. 오륜에 뛰어난 효자 · 충신 · 열녀 등 150여 명의 행적을 그림으로 그리고 한글로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김장생 조선 시대 예학 이론의 대표자로서 임금에 대한 충성이 예의 근본이라고 보았다.

▲ 왕수인 지행합일知行合一, 심즉리心卽理, 치양지致良知를 내세운 양명학의 창시자.

▲ 《전습록》왕수인의 어록과 편지를 모아 엮은 책.

▲ 윤휴 유교 경전을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이황과 이이의 학설을 절충해서 독자적인 사단 칠정론과 인심 도심론을 펼쳤다. 또한 북벌론을 주장함으로써 사대주의를 타파하고자 했다.

▲ 박세당 40세에 관직에서 물러난 뒤 유교 경전 연구에 몰두하는 한편 농학과 생물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에 관한 저술을 남겼다.

▲ 송시열 주자학의 원칙을 지키자고 완강하게 주장한 송시열의 사상은 봉건 전제 군주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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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