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2-011 여름 한복

글, 사진 / 뿌리깊은나무
1996,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105

082
빛 12 ㄷ 78

빛깔있는 책들 78

글 / 유선주, 임선주(샘이깊은물 기자)
사진 / 강운구(샘이깊은물 사진 편집위원)
          권태균(샘이깊은물 전 사진 기자)

|차례|

안동포 치마 저고리
모시 다듬이 치마 저고리
세모시 치마 저고리
깨끼 치마 저고리
반저 모시 치마 저고리와 속옷
깨끼 저고리와 홑치마
중국모시 치마 적삼
세모시 치마 적삼
거들치마
초여름 한복
한여름 한복
반저 모시 두루마기
생안동포 두루마기와 반저 모시 바지 저고리
베 고의 적삼

▲ 잘 입은 한복은 속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겉만 번지르르하게 차리고 속에는 제대로 신경 쓰는 이가 드물다. 그러나 이씨 부인은 꼼꼼히 속옷을 챙겨 한복의 멋을 즐겨 온 이이다. 생명주로 지은 속적삼. 요새 모시로 깨끼 저고리를 해 속적삼 없이 입은 이를 뒤에서 바라보면 등이 훤히 비치고 소매통 속으로는 팔이 다 드러나 보인다. 그런 모습이 한복 망신을 시킨다.

▲ 위는 속속곳, 가운데는 가래바지, 아래는 단속곳이다. 이씨 부인은 이 모두를 챙겨 입었다.

▲ 한복 맵시를 옳게 내려면 무엇보다도 깃고대가 목을 잘 감싸도록 놓여 깃고대가 목 뒤로 젖혀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치마 길이도 버선코가 보일 만큼의 길이가 적당하다 치마가 그보다 더 길면 땅에 끌려 치마 밑선이 보기 좋게 오므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여 지은 한복에 속옷까지 잘 챙겨 입으면 뒷모습까지도 품위가 있다.

▲ 잘 지은 깨끼 저고리는 섶의 씨와 날이 반듯하게 만났는지를 보면 아는데 윤씨가 지은 저고리의 앞섶은 올이 반듯하다. 또한 보통들 다는 옷고름보다 좀 좁게, 짧게 지어 저고리를 여몄을 때 고름의 고가 수북하지 않아 섶 맵시가 단촐한 맛이 있다.

▲ 생모시와 반저 모시 조각을 이어 박아 만든 손지갑이 보기 좋다.

▲ 중국모시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적에는 생모시인 채로 들어와 상인들이 사서 염색공장에서 표백하고 원하는 빛깔을 낸다. 올이 보기 좋을 만큼 거칠어 우리나라 것으로 치자면 아홉새쯤의 반저 모시와 같은 중국모시로 지은 노리끼리한 적삼도 물들인 것이다. 거기에 자주색 치마를 입은 권정인 씨. 적삼과 치마 속에는 적삼과 같은 중국모시로 지은 속적삼과 속바지(고쟁이)를 입었다. 자주색 치마에 짧게 늘어뜨린 치마 말기가 편안해 보이는 권정인 씨의 매무새를 여무지게 뒷단속해 준다.

▲ 목을 감싸듯이 바투 지은 깃, 쟁을 쳐 한지를 받쳐 단 모시 동정, 단정하게 매인 짧고 좁은 고름, 나부죽한 치마말기 들이 어울려야 우리 저고리의 멋이 산다. 치마말기는 물들인 천으로 지은 치마에는 물 안 들인 천으로 달고 명주치마에는 흰 모시로 치마말기를 단다. 권정인 씨는 가지색 치마에 흰 모시로 치마말기를 늘어뜨렸다.

▲ 연한 쑥색 적삼과 담백한 소색 치마를 상큼하게 차려 입고 오랜만에 한가한 나들이를 나선 김경애 부인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워 한여름의 자연과 잘 어울린다.

▲ 적삼은 두록색 곧 완두콩색에 가깝게 물을 들이고 치마는 제색인 소색 그대로 지었다.

▲ 치마폭은 모시폭이 삼십 센티미터가 채 안 되는 폭이어서 여덟폭을 붙여 지었는데 지어놓고 보니 그리 넓지 않고 적당해 단아한 모양새가 난다. 세모시 치마 속에는 올리 굵은 모시 고쟁이를 입었다.

▲ 반저 모시 천의 멋은 약한 마전 뒤에도 드문드문 살아 남은 갈색 올들이 낸다. 그렇게 가로, 세로 듬성듬성 짙게 도드라져 보이는 올들을 "사모"나 "사미"라 부른다.

















 

'내가 읽은 책들 > 2012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13 진리의 꽃다발 법구경  (0) 2012.02.10
2012-012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1) 2012.02.07
2012-010 겨울 한복  (0) 2012.02.06
2012-009 조용헌의 사찰 기행  (0) 2012.01.26
2012-008 봄가을 한복  (0) 2012.01.25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