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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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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6. 08:58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029 말과 침묵

법정
2010, 샘터



시흥시대야도서관
SB038788

225.2
법74ㅁ c.2

한번 가버린 과거사나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근심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지금 여기서 이렇게' 산다.
禪은 현재를 최대한으로 사는 가르침, 순수한 집중과 몰입으로
자기 자신을 마음껏 살리는 일이다.

자, 이제 남의 책은 덮어두고
자기 자신의 책을 읽을 차례다.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
펼쳐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다.


법정法頂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홀로 20년을 사신 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다.
자연의 벗이 된 후,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곧고 정갈한 글을 통해 세상에 나눠주고 계신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산에서 내려오시는데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이 마치 자연을 닮은 곧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스님의 향기가 배어 있는 작품으로 <서 있는 사람들><버리고 떠나기><물소리 바람소리><산방한담><텅빈 충만><영혼의 모음><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무소유><산에는 꽃이 피네> 등이 있다.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말라.


|차례|

침묵에 귀기울이라

1 자기를 찾으라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마음, 마음, 마음이여

2 죽이지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의 행복을 위해
자비로운 자에게 복을
고기는 내 부모의 살

3 존재의 실상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예배의 참뜻
왜 불평등한가
모든 자취에서 벗어나라

4 가정과 사회 윤리
부모의 은혜를 아는가
함께 사는 이웃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

5 소유에 대하여
세간과 출세간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듯

6 파멸의 문
비겁한 사람들
윤회의 근원이 애욕임을 명심하라
허공에 뱉은 침은 자신에게

7 동반자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머리카락이 희다 해서 장로인가
사랑도 미움도 두지 말라

8 말과 침묵
말이 많으면
남에게 충고하려면
우레와 같은 침묵

9 출가 수행
번뇌와 속박에서 떠나라
나도 갈고 뿌린 다음에 먹소
늘 깨어 있는 사람
출가자는 장례에 상관 말라

10 중생이 앓기 때문에
차별이 없는 사랑
이웃은 내 복발
보살의 덕
중생이 앓으니 나도 앓는다

11 국가와 종교
왕은 고용인이다
독사 같은 자들
출가인은 왕에게 절하지 않는다
법으로써 다스리고 비법으로 다스리지 말라

12 죽음에 대해서
강물은 흘러서 바다로
정진은 불사의 길

13 해탈의 길
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더없는 행복
어떤 것이 열반인가
무엇이 시급한 일인가

14 禪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부처는 앉아 있지 않는다
자신은 더럽히지 말라
활짝 개인 하늘을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의지할 곳,
말 장수가 말을 다루듯 자신을 잘 다루라

율장律藏 중아함 분별성제경中阿含 分別聖諦經 법구경 임제록臨濟錄 대열반경大涅槃經

본래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山中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5월에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네.
- 선종고련禪宗古聯 <산중인山中人>
마음은 흐르는 강물처럼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끝없이 흘러간다.

장아함 반니원경長阿含 般泥洹經 보적경 가섭품寶積經 迦葉品 달마 《혈맥론血脈論》
바리때 한 벌 물병 하나 주장자 하나
깊은 산에 홀로 숨어 자연에 맡기다
광주리 들고 고사리 캐어 뿌리째 삶나니
누더기로 머리 싸는 일 나는 아직 서툴다.
- 나옹 혜근懶翁 蕙勤 <산거山居>
난폭한 짓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숫타니파타 상응부경전相應部經典 범망경梵網經

착하다 황금빛 사슴이여,
내 영토 안에서는 다들 안전하게 지켜주마

자타카

산 목숨을 잡아먹는 것은 내 부모 형제를 죽이고
내 옛 몸을 먹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능가경 차식육품楞伽經 遮食肉品
깊은 산속 불법佛法은 바위가 그것
큰 바위 작은 바위 저마다 둥글다
거짓 부처님을 만드느라고
공연히 벼랑 깨어 법신{法身] 상했네.
- 백운 거사 <금강산 내 석불상>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 중아함경中阿含經 요본생사경了本生死經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
달이 물밑을 뚫어도
물위에 흔적조차 없네.
- 야보冶父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이 썩어질 몸뚱이를 보고 예배를 해서 어쩌자는 거냐.
법을 보는 사람은 나를 보는 사람이요……
지금까지 쌓아온 행위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을 수 없다

밀린다왕 문경彌蘭陀王 問經 법화경 약초유품 藥草喩品

바라보니 산에는 빛이 있고
귀기울이면 소리 없이 흐르는 물
봄은 가도 꽃은 남고
사람이 와도 새는 놀라지 않더라.
- 야보 <산에는 빛이 있고>

내 가르침은 뗏목과 같은 것
법도 버려야 할 텐데 법 아닌 것이랴

금강경 대품반야 산화품大品般若 散華品 대품반야 습응품大品般若 習應品 대품반야 탄정품歎淨品

지팡이 끌고 이슥한 길을 따라
홀로 배회하며 봄을 즐긴다
돌아올 때 꽃향기 옷깃에 스며
나비가 너울너울 사람을 따라온다
- 환성喚醒 <봄구경>

부모를 위해 1백 자루의 칼로 제 몸을 쑤시며
1천 겁을 지내도 그 은혜에는 못 미친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육방예경六方禮經

좋은 아내란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친구 같으며,
나쁜 아내란 원수와 같고 도둑과 같다

옥야녀경玉耶女經

배꽃 흩날려 빈 뜰에 날아든다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건만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 휴정休靜 <배꽃 흩날려>

남에게 보시할 때는 집착을 버리고
텅 빈 마음이 되어야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 화엄경 정행품淨行品 화엄경 십행품十行品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진종일 망연히 앉았노라니
하늘이 꽃비를 뿌리는구나
내 생애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
표주박 하나 벽 위에 걸려 있어라.
- 함월涵月 <표주박 하나>

만일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만족할 줄을 알아라

장부경전長部經典 백유경百喩經 선가귀감禪家龜鑑 유교경遺敎經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아 인색하며
덕도 없으면서 존경을 받으려 하고……

중아함 가미니경中阿含 伽彌尼經

목숨은 물거품과 다름 없기에
80년 그 세월 한바탕 꿈이어라
오늘에 이 가죽 자루 내던지노니
한 덩이 붉은 해 서산西山에 지다.
- 태고 <임종게臨終偈>

습한 땅에 잡초가 무성하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가 무성하다

원각경圓覺經 열반경 성행품涅般經 聖行品 사분율四分律 자타카

성내지 않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그윽한 향이어라
마음속에 티 없음이 진실이요
물들지 않으면 이것이 실상이네.
- 선종고련 <참다운 공양>

범부들은 눈앞 현실에만 급급하고
수행인은 마음만을 붙잡으려 한다

청정도론淸淨道論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늙어감이 서럽다
초저녁 밖에서는 찬비가 내리고
어디선지 과일이 떨어지는 소리
풀벌레가 방안에 들어와 운다.
- 왕유王維 <가을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 리

진실과 진리와 불살생不殺生과 절제와
자제로써 더러운 때를 벗어버린 사람

유마경 제자품維摩經 弟子品 증일아함경 역품增一阿含經 力品

산속의 스님 달빛이 탐이 나서
물병 속에 함께 길어 담았네
절에 돌아와 뒤미처 생각하고
병을 기울이니 달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네.
- 이규보 <우물 속의 달>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열반경 사의품四依品 중아함 산수목건련경算數目健連經 열반경 고귀덕왕보살품高貴德王菩薩品 육조단경 기연품六祖壇經 機緣品

사람은 태어날 때 그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자는……

산당山堂의 이슥한 밤을 홀로 앉았으니
적적해서 본래의 자연이어라
무슨 일로 서녘바람 숲을 흔드는가
외기러기 밤하늘을 울어예누나.
- 야보 <산당의 이슥한 밤>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는 베풀기를
인정이 메마른 사람에게는 사랑을

증지부경전增支部經典

유가론瑜伽論 중부 사유경中部 蛇喩經

공명에 뜻이 없고 산이 좋아서
약초 캐며 살기 그 몇 해인가
소나무 우거진 깊은 안개 속에
들려오는 지초 노래 온 산이 한가하다.
- 경허鏡虛 <약초 캐는 사람>

문자나 말 한마디 없는 이것이야말로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드는 길

훨훨 날아가는 외기러기인가
찬 그림자 가을 하늘에 어리는데
날 저문 산비 지팡이를 재촉하고
먼 강바람에 삿갓이 기운다.
- 휴정 <원선지願禪子를 보내고>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아함 상가라경傷歌邏經 법화경 안락행품安樂行品 동산법문東山法門

소나무 밑에 돌을 베고 누워 잠이 들었다
새소리에 놀라 깨니 해가 기울다
책력도 없는 산중
해가 바뀌어도 세월을 모른다.
- 태상은자太上隱者 <답인答人>

믿음은 종자요, 고행은 비며, 지혜는 멍에와 호미,
뉘우침은 괭이자루, 의지는 잡아매는 줄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라
속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하라

잡아함 이십억이경二十億耳經

흰구름 무더기 속에 삼간 초막 있어
앉고 눕고 거닐으니 스스로 한가하다
차가운 시냇물은 반야般若를 노래하고
맑은 바람 달과 어울려 온몸이 차다.
- 나옹 <산거山居>

너희들은 바른 목적을 위해 정진하라
바른 목적에 게으르지 말고 전념하라

조계산은 선객禪客들이 머물 만한 곳
늦봄 되면 산림山林이 눈부시어라
몇 가지 산다화山茶花는 불처럼 타오르고
천 그루 배꽃이 눈보다 희네.
- 원감圓鑑 <두 선객에게>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면
지혜의 꽃과 열매를 맺는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범신法身은 있는 곳 따로 없나니
관음보살이 어찌 동해에만 계시리
그 어느 청산이 도량 아니기에
하필이면 낙가산洛迦山만 찾아가는가.
- 백운白雲 <낙가산 찾는 이에게>

나는 세상 모든 중생의 수호신이 되리라
그들의 번뇌를 끊어 해탈케 하기 위해

화엄경 십행품十行品 화엄경 십회향품十廻向品

밤은 깊은데 그대 아니 오고
새들 잠드니 온 산이 고요하다
소나무 사이로 달이 꽃밭에 내리니
붉고 푸른 그림자 온 뜰에 가득하네.
- 휴정 <벗을 기다리며>

연꽃은 진흙 속에 살아도 진흙에 더럽히지 않듯이
보살은 세속에 살아도 세속의 일에 때묻지 않는다

열반경 범행품梵行品 승만경勝鬘經

모든 중생이 앓기 때문에 나도 앓는다
보살의 병은 대비심에서 일어난다

유마경 문질품問疾品 대지도론大智度論

왕은 폭력으로써 지상을 정복하고
바다 끝까지 영토를 차지하고……

장로게長老偈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파멸의 문이다

옳거니 그르거니 내 몰라라
산이든 물이든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선종고련 <흰구름 걷히면>

좋은 왕이란 정의에 의해 다스림으로써
온 국민을 기쁘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분율五分律

마르지 않는 산밑의 우물
산중 친구들께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저마다 둥근 달 건져가시오.
- 선종고련 <산밑의 우물>

왕이 바르지 않으면 그 관료들
또한 바르지 않기 때문에……

장아함 유행경遊行經 대살차니건자소설경大薩遮尼乾子所說經 도원道元 《정법안장正法眼藏》 《아소카왕 석주조칙石柱詔勅》 십선법어十善法語 보행왕정론寶行王正論

즐거움을 구하는 자는 슬픔과 욕심과
걱정을 버려라. 번뇌의 화살을 뽑으라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 아비다나

올 때는 흰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밝은 달 따라서 갔네
오고 가는 한 주인은
마침내 어느 곳에 있는고.
- 휴정 <죽은 스님을 슬퍼함>

정진하는 사람은 죽는 일이 없고
방일한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

원오 어록圓悟 語錄

헛것인 줄 알았으면 곧 떠나라
헛것을 떠나면 곧 해탈이다

소품 반야

복잡한 세상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안온한 것

바람은 자도 꽃은 지고
새소리에 산은 더욱 그윽하다
새벽은 흰구름 함께 밝아오고
물은 밝은 달 따라 흘러간다.
- 휴정 <'능엄경'을 읽고 나서>

열반이란 번뇌의 불이 꺼져버린 것
열반은 우리들이 거처하는 방과 같다

시냇물 끝나는 데 이르러
흰구름 이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돌아올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
- 왕유 <별장> 중에서

내가 세계는 영원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너는 나를 따라 수행을 해왔느냐

중아함 전유경箭喩經 중부 대가전연 일야현자경 中部 大迦旃延 一夜賢者經

친구들아 부처로써 구경을 삼지 말라
내 보기에는 부처도 한낱 뚱단지 같고……

지눌 《수심결修心訣》달마 《관심론觀心論》

바람 잦아 머루 다래 떨어지고
산이 높아 달이 일찍 진다
내 곁에는 사람 그림자 없고
창 밖에 흰구름만 자욱하다.
- 부휴浮休 <바람 잦아>

마음이 고요에 빠지지 않고 또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을 좌선坐禪이라 한다

전등록傳燈錄 육조단경 좌선품坐禪品

바른 법을 찾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일
버리고 찾음이 다 같이 더럽힘이다

박산博山 《선경어禪警語》진각 어록眞覺 語錄

봄풀을 깔고 선禪定에 들면
솔바람 소리는 그대로 범패梵唄
티끌 하나 날아들지 못하는 이곳
죽음도 삶도 내 몰라라.
- 왕유 <절>

어떤 것이 해탈입니까
누가 너를 묶어놓았느냐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조주록趙州錄 조당집祖堂集 운문광록雲門廣錄 황벽 시중示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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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