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5 오대산
글 / 박용수●사진 / 손재식
1998,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06
082
빛12ㄷ 183
빛깔있는 책들 183
박용수-------------------------------------------------------------------------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다. 1987년과 1989년에 KBS방송문학상과 『문학정신』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1991년에 단국문학상을 받았으며 작품집으로 『유언의 땅』(문학과지성사) 등이 있다. 현재는 창작활동을 하면서 우리 국토와 문화에 관한 연구를 하는 백두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리관련서로는 『백두대간』과 『산경표』 해설서를 출간하였으며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한국산서회 회원이다.
손재식-------------------------------------------------------------------------
신구전문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대림산업과 대원사 사진부 등에서 근무하였고 「빛깔있는 책들」 가운데 전통 문화 및 자연 시리즈 10여 권의 사진을 찍었다.
|차례|
책 머리에
개관
불교 성지로서의 오대산
오대산의 유적과 문화재
시문학에 나타난 오대산
청학동 소금강
방아다리약수와 여러 명소들
오대산 산행 안내
참고 문헌
얼레지 오대산 골짜기나 숲 속의 나무 그늘에서 잘 자란다. 이른봄에 보라색 꽃이 피는 백합과의 다년생초이다.
동의나물 4~5월에 황색 꽃이 피는 미나리아제비과의 다년생초로 주로 습지에서 볼 수 있다.
덩굴개별꽃 5~6월경 흰 꽃이 피는 다년생초로 주로 산의 나무 밑에서 자란다.
노랑제비꽃 이른봄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 풀밭에서 볼 수 있다. 줄기에서 꽃대가 나와 노란 꽃이 피는 게 특이하다.
꿩의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흰 꽃이 핀다. 바람이 불어야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인다.
노루귀꽃 개나리나 진달래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은 주로 자주색으로 피는데, 드물게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피기도 한다.
관대걸이 세조가 상원사에 참배하러 오는 도중 목욕을 할 때 의관을 벗어 여기에 걸었다고 한다. 관대걸이가 있는 길 건너편 계곡이 세조가 목욕했던 장소라고 전한다.
상원사 고양이상 상원사를 방문한 세조가 고양이의 도움에 의해 죽음을 모면한 후 그 은덕을 기릭 위해 세운 석상이다.
월정사 적광전 신라 자장 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월정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이다. 이 적광전 앞뜰의 팔각구층석탑을 중심으로 삼성각, 대강당, 승가학원, 범종각, 요사 등이 빙 둘러 있다.
월정사 부도밭과 전나무 숲 울창한 전나무 숲에 있는 부도들은 대부분 석종형이어서 고려 말 이후 조선시대 고승들의 사리탑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모양이라도 크기는 물론 부도 외곽을 장식한 문양들이 모두 조금씩 다르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화강암으로 축조된 이 탑은 상륜부의 화려한 금동 장식과 위로 올라갈수록 서서히 좁아지는 비례, 이중으로 조성된 기단 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우수한 석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보 4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조 보살 좌상 적광전 앞의 팔각구층석탑을 향해 무엇인가를 들고 정중하게 공양하는 자세로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있다. 이 석조 보살 좌상은 턱이 길고 둥글며 눈두덩이가 두껍고 입가에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어 복스럽게 느껴진다. 팔각구층석탑과 함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강릉 한송사 석조 보살 좌상, 강릉 신복사 터 석조 보살 좌상과 함께 강원도 일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양식의 상이다.
상원사 월정사에서 서북쪽으로 8.7킬로미터 떨어진 비로봉 동남 기슭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이지만 우리나라 문수 신앙의 중심지이다.
상원사 동종과 비천상 현존하는 우리나라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조각 장식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소리 또한 매우 아름답다.(위) 종 몸체에 양각된 비천상은 흐르는 듯한 구름 무늬나 위로 치솟아 흩날리는 천의 자락의 표현이 생동감 넘쳐, 이 시대 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하다.(아래)
문수동자상 세조가 직접 보았다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목조 좌상으로 1466년 제작되었다. 전체 높이는 98센티미터이며 국보 221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수동자상 복장 유물 1984년 목조 문수동자상 복장에서 발견된 유물로 보물 793호로 일괄 지정되어 있다. 벽에 걸린 것은 세조가 입웠던 저고리러 보이며(위) 이 밖에 『묘법연화경』『대방광불화엄경』 등의 불교 경전과 문수동자상 발원문 등 23종이 전시되어 있다.(아래)
동진보살상 상원사에 모셔진 이 상은 화려한 보관과 정제된 영락을 걸친 모습이다. 85센티미터 크기의 의좌로 신중상이지만 조선시대 목조 불상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적멸보궁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신라 때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적멸보궁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지방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리탑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증표로 작은 탑 모양을 새긴 비석으로 적멸보궁 바로 뒤에 있다.
중대 사자암 상원사와 적멸보궁 사이에 위치한 사자암은 문수를 상징하는 사자와 연관되어 지어진 이름의 암자이다.
동대 관음암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도량인 동대 관음암은 '동관음암'이라는 현판이 걸린 자그마한 암자이다.
남대 지장암 현재는 비구니들의 수도처로서 지장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암자이다.
서대 수정암 아미타여래의 상주처인 수정암은 도량으로는 특이하게 너와지붕을 하고 있다. 염불암이라고도 한다.
북대 미륵암 상원사에서 북쪽으로 난 큰 길을 따라 4킬로미터 떨어진 상왕봉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복원된 오대산 사고 조선시대 5대 사고 중의 하나로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도중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대산 사고가 최초로 이곳에 설치된 것은 1606년(선조 39)이었지만 6 · 25 전쟁을 겪으며 주춧돌만 남게 되었다. 선원보각을 비롯한 현재의 건물은 1989년 이후 복원한 것이다.
식당암 수백 명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고 판판한 바위로 삼국시대부터 이곳에서 식사를 했던 여러 사연으로 인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구룡폭포 구룡연 계곡을 이루는 마지막 아홉 번째 폭포이다.
연화담 소금강 계곡물과 바위가 빚어낸 아름다운 연못이다.
「대동여지도」에 표현된 오대산 지역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가운데 오대산 지역이다. '오대산'을 중심으로 '상원암'과 '사고' 그리고 '월정사'와 '금강연'이 그 아래에, 오른쪽으로 지금의 청학동 소금강 지역인 '청학산' · '천유동' 등의 지명이 보인다. 한강의 발원지로 일찍부터 중요시되던 '우통수'도 표기되어 있다.
진화 「유오대산(遊五臺山)」
언젠가 그림 속에서 오대산을 볼 때에는
구름 속에 높고 낮은 푸른 산이 있더니
지금 골짜기마다 물 다투어 흐르는 곳에 와서 보니
구름 속에서도 길은 어지럽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노라
정추 시 두 편
1
금강연 물이 푸르게 일렁거려
갓 위에 묵은 먼지 씻어 낸다
월정사에 가 옛 탑을 보려 하는데
석양에 꽃과 대(竹)가 매우 근심케 한다.
2
자장이 지은 옛 절에 문수보살이 있으니
탑 위에 천년 동안 새가 날지 못한다
금전(金殿)은 문 닫았고 향연(香煙)이 싸늘한데
늙은 중은 동냥하러 어디로 갔나.
김시습 「오대산」
오대산 위에는 오색 구름이 나는데
시냇물 돌 씻는 소리 익히 들어 왔네
세상 사람들 많고 적은 일들 굽어 보았더니
분주하고 구속 많아 돌아감만 못하다 했네
원통암(圓通岩) 아래 반야연(般若淵) 물 속에서
활발하게 노는 물고기 떼지어 뒤척거리네
네 우선은 돌아가 볼 것이라
백년 동안 사람의 일은 얽혀 줄줄이 이었다네
중대 높은 뫼에 강(講) 하는 때 종소리에
아지랑이 창망(蒼茫)하여 바라봐도 끝이 없네
어느 곳 들중[野僧]이 아직도 도착 못하고
석양의 노을 속에 홀로 지팡이를 끄는가
북대엔 사월에도 남은 눈이 쌓였는데
푸른 나물 흰 구리떼 흙을 이고 나오네
나옹대 가에는 높은 구름 떠 있어
높고 깊고 아득하여 측량하기 어려워라
서산의 높은 봉우리 의롭게도 끊겼는데
우통(宇筒) 못물은 기운이 맑고 차네
고승(高僧)은 병 가지고 손수 차를 달이고
서방의 극락 세계 부처님께 예배하네
산 남쪽은 깎아질러 기린(麒麟)이라 부르는데
들풀 곱고 우거져 기미(氣味)가 순진하네
오대산의 분명한 뜻 다잡아 알려 하면
눈 가운데 동자(瞳子)요 얼굴 앞의 사람일세
김시습 「오대산」
오대산은 옛날엔 신라 땅이어서
신성(神聖)과 효명9孝明)이 여기서부터 나왔네
성오평9省烏坪)에서는 백관(百官)이 모여서
울부짖어 하늘 보며 길을 막고 울었네
바위 구멍 숲 사이를 모조리 뒤지니
풀 먹으며 해진 옷 형상이 학 같았네
대보 신위(大寶神位)를 대궐 속에 가둘 수 없어
일백 관원들 둘러싸고 군사(君師)로 모시었네
사로(斯盧)의 한 구역에 평생 머물러서
천연 홍업(鴻業) 기초를 여기에다 닦았네
다시 신효(信孝)가 공주(公州)에서 태어나서
학 한 마리 쏜 것이 자비(慈悲)와 인연되었네만
자장은 늙은 문수보살을 알아보지 못해서
거만한 마음 더하여 아주 크게 어리석었네
월정사 터 멀어도 아직 그대로 있어
옛 비석과 보탑(寶塔)이 어찌 그리도 진기한가
나 이제 그대를 보내어 한번 놀게 하는데
그 속에서 두 눈썹을 우선 열어야 하네
오만 개의 산봉우리에 가을달이 나직한데
산마루서 자규(子規)의 울음 익히 들어 왔으리
가을 바람 썰렁하여 쇠잔한 나무 놀라게 하는데
차가운 달이 훤하게 흙 섬돌에 올라서서
역력히 밝았다 때로는 도로 마치는 듯
이끼 무늬 아롱진 곳에 풀이 한창 우거졌네
오대 산경(五臺山境)을 사람이 묻거들랑
십리 길 솔 사이에 토란잎 가지런하다 하소
「재유오대산석간답설(再遊五臺山石澗踏雪」
4월의 산 속에서 눈 비탈길 걷노니
바람에 옷자락 스쳐 허공에 드날린다
뭇 산봉우리 온통 푸르러 소리 없이 고요한데
소나무 밑 그윽한 샘물이 사람 향해 속삭이네
-율곡 이이
「유남대서대중대숙우상원(遊南臺西臺中臺宿于上院)」
깊은 산골에 날씨 활짝 개었는데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 맑기도 하구나
오대산 가는 곳마다 흥취에 끌리어
이끼 길에서도 발걸음 가볍다
다래 덩굴 휘어잡고 절정에 오르니
흰 구름 푸른 벼랑에 피어 일고
옹기종기 작은 산들을 굽어보니
여기저기에 연기 낀 나무들이 펀펀하네
돌 틈에 흐르는 우통수의 차가운 샘물
담담한 심정 나도 어쩔 줄 모르겠네
한번 마시니 세상일 다 잊고
선방(禪房) 방석에 앉으니
새벽 종소리에 깊은 반성 떠올라
담담한 심정 나도 어쩔 줄 모르겠네
-율곡 이이
「중유월정사(重遊月精寺)」
쓸쓸한 숲속으로 걸어가는 나그네 길
석양의 풍경 소리 절간에서 들려온다
스님네들 묻지 마오 다시 찾아온 뜻을
바위에 흐르는 물 말없이 대하니 세상 일 어둡네
-율곡 이이
「장입내산우우(將入內山遇雨)」
벼슬 버리고 돌아오니 뭇일이 홀가분해
오대산 절경이 가장 저에 쏠리네
산신령이 뿌린 비 손님이 싫어서가 아니고
숲속의 샘물 늘려서 더욱 맑게 함일레
-율곡 이이
「증산인(贈山人)」
오대산 밑에 월정사라
문 밖의 맑은 냇물 쉬지 않고 흐르네
가소롭다 스님이 실상(實相)에 미혹하여
무(無)자만을 갖고서 부질없이 추구하네
-율곡 이이
조현명 「오대산 사고사(五臺山史庫寺)」
명산이 겹겹하여 사서(史書)가 간직된 곳
나그네 위해 주인이 백리 길 함께 왔네
상석(上席)에서 성례(盛禮) 받으니 몸둘 곳 없어
전인(前人)을 따르는 후인(後人)인 양 괴롭다
솟아나는 샘물은 푸른 한수(漢水)로 돌아들고
둘레의 산들은 태종(泰宗)을 우러르는 듯
소매로 먼지 털고 벽판(壁板)을 바라보니
서리 가득한 하늘에 종소리가 차갑다
'내가 읽은 책들 > 2013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106-1 그림 속에 노닐다 (0) | 2013.10.05 |
---|---|
2013-106 그림 속에 노닐다 (0) | 2013.10.05 |
2013-104 우리는 사랑일까 (0) | 2013.10.02 |
2013-103 독도 (0) | 2013.09.30 |
2013-102 책이 무거운 이유 (0) | 2013.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