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7 새
천상병 시집
1995, 답게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3829
811.6
천52ㅅ
目 次
편지
光化門에서
이스라엘 민족사
꽃의 位置에 대하여
銀河水에서 온 사나이 - 尹東柱論
그날은
小陵調
나의 가난은
晩秋 - 主日
한 가지 祈願
不惑의 秋夕
金冠植의 入棺
肝의 叛亂
微笑 - 새
西大門에서 - 새
크레이지 배가본드
한낮의 별빛 - 새
들국화
歸天 - 主日
音樂
아가야
主日(壹)
主日(貳)
回想(壹)
回想(貳)
국화꽃
鎭魂歌
편지
哭 申東曄
새 - 아폴로에서
三淸公園에서 - 어머니 가시다
새
새
간봄
酒幕에서
새
장마
새(貳)
새
어두운 밤에
德壽宮의 午後
등불
無名戰死
푸른 것만이 아니다
다음
午後
강물
無名
갈대
約束
갈매기
나무
空想
피리
바다생선(壹)
易
無題
潮流(參)
潮流(四)
□ 跋 · 내 말이 들리는가 / 金丘庸
□ 번각에 부쳐 · <새>가 날아오다 / 閔暎
그 날은
- 새
아이론 밑 와이셔쓰 같이
당한 그 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 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七一 · 二 <月刊文學>
미소
- 새
1
입가 흐뭇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라기 외나무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발.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풀밭 길에서
입가 언덕에 맑은 웃음 몇 번인가는…
2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언덕에서 언덕으로 가기에는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지만,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七○ · 七 <現代文學>
歸天
- 主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七○ · 六 <創作과 批評>
西大門에서
-새
지난날, 너 다녀간
바 있는 무수한 나무
가지 사이로 빛은 가
고 어둠이 보인다. 차
가웁다. 죽어가는 자
의 입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소슬하고, 한
번도 정각을 말한 적
없는 시계탑침이 자정
가까이에서 졸고 있다.
계절은 가장 오래 기
다린 자를 위해 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너 새여…
七○ · 六 <創作과 批評>
새
-아폴로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음
악을 듣는 것이다. 내
마음의 빈터에 햇살이
퍼질 때, 슬기로운 그
늘도 따라와 있는 것
이다. 그늘은 보다 더
짙고 먹음직한 빛일지
도 모른다.
새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골짜구니를
건너고 있을까? 내
마음 온통 세내어 주
고 外國旅行을 하고
있을까?
돌아오라 새여! 날
고 노래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이 그늘의
외로운 찬란을 착취하
기 위하여!
六九 · 四 <月刊文學>
새
저것 앞에서는
눈이란 다만 무력할 따름.
가을 하늘가에 길게 뻗친 가지 끝에,
점찍힌 저 絶對靜止를 보겠다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미묘하기 그지없는 間隔을,
이어주는 다리(橋)는 무슨 象形인가.
저것은
무너진 視界 위에 슬며시 깃을 펴고
피빛깔의 햇살을 쪼으며
불현듯이 왔다 사라지지 않는다.
바람은 소리없이 이는데
이 하늘, 저 하늘의
純粹均衡을
그토록 간신히 지탱하는 새 한 마리.
六七 · 五 <現代文學>
새
最新型機關銃座를 지키던 젊은
兵士는 피비린내 나는 猛獸의 이
빨 같은 銃口 옆에서 지루하기 짝
이 없었다. 어느 날 兵士는 그의
머리 위에 날아온 한 마리 새를
다정하게 쳐다보았다. 산골 출신
인 그는 새에게 온갖 아름다운
關心을 쏟았다. 그 關心은 그의
눈을 充血케 했다. 그의 손은 서
서히 움직여 最新型機關銃口를
새에게 겨냥하고 있었다. 피를
흘리며 새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수풀 속에 떨어진 새의 屍體는
그냥 싸늘하게 굳어졌을까. 온
수풀은 聖바오로의 손바닥인 양
새의 屍體를 어루만졌고, 모든
나무와 풀과 꽃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부르짖었다. 罪없는 者의
피는 씻을 수 없다. 罪없는 者의
피는 씻을 수 없다.
六六 · 九 <文學>
새
저 새는 날지 않고 울지 않고
내내 움직일 줄 모른다.
상처가 매우 깊은 모양이다.
아시지의 聖프란시스코는
새들에게
恩寵 說敎를 했다지만
저 새는 그저 아프기만 한 모양이다.
수백년 전 그날 그 벌판의 日沒과 白夜는
오늘 이 땅 위에
눈을 내리게 하는데
눈이 내리는데…
六五 · 三 <女像>
새(貳)
그러노라고
뭐라고, 하루를 지껄이다가,
잠잔다 --
바다의 沈默, 나는 잠잔다.
아들이 늙은 아버지 편지를 받듯이
꿈으로 꾼다.
바로 그날 하루에 말한 모든 말들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외마디 소리와
서로 안으며, 사랑했던 것이나 아니었을까?
그 꿈속에서…
하루의 言語를 위해, 나는 노래한다.
나의 노래여, 나의 노래여,
슬픔을 代身하여, 나의 노래는 밤에 잠잔다.
六○ · 一 <自由文學>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靈魂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情感에 그득찬 季節,
슬픔과 기쁨의 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五九 · 五 <思想界>
'내가 읽은 책들 > 2013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119 쉽게 구할 수 있는 염료 식물 (0) | 2013.11.05 |
---|---|
2013-118 종이 공예 문화 (0) | 2013.11.04 |
2013-113-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0) | 2013.10.29 |
2013-116 크로노스는 카이로스를 이기지 못하고 (1) | 2013.10.28 |
2013-115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② (0) | 201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