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8 한국의 암각화
글, 사진 / 임세권
1999,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2914
082
빛12ㄷ 225
빛깔있는 책들 225
임세권-------------------------------------------------------------------------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안동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박물관장을 지냈다. 저서로 『중국 변방을 가다』『안동문화의 재인식』(공저)『한국의 암각화』(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우리나라 선사암각화의 연대에 대하여」「한국과 중국의 암각화 비교 연구」「안동 수곡리 바위그림 유적」「한국 선사시대 암각화의 성격」「북한의 청동기시대 연구」 등이 있다.
|차례|
책 머리에
한국 암각화의 발견
암각화의 이해
한국의 암각화 유적
한국 암각화가 갖는 의미
참고 문헌
울주 반구대 암각화 탁본
한국 암각화 분포도
선명한 학 그림과 명문 반구대 마을 강가 절벽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회(詩會)를 하면서 새긴 많은 한시들과 사람 이름들, 학과 같은 그림들이 남아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 절벽이 연이어진 오른쪽으로 마치 대패로 깎은 듯이 반반한 바위면에 갖가지 형상의 동물과 인물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암각화의 기법
쪼아낸 그림 바위를 단단한 돌이나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두드려 쪼아서 형상을 묘사하였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
갈아낸 그림 쪼아낸 뒤에 그 부분을 갈아서 더 깊고 매끈하게 만들었다. 남원 대곡리 암각화.
그어 새긴 그림 날카로운 금속 도구로 바위면을 그어서 가는 선으로 묘사하였다. 울주 천전리 암각화.
경주 석장동 유적의 환경 암각화들은 대체로 강가 절벽 중에서 사람의 팔이 닿을 정도로 그리 높지 않은 수직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안동 수곡리의 평면 암각화 산 능선 끝부분의 편평한 바위면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데 하늘을 마주보고 있는 특이한 경우이다.
동물상 주로 사슴이나 고래, 호랑이 등이 그려져 있으며 배를 불룩하게 묘사한 그림이 많다. 이는 새끼를 밴 모습으로 생산의 풍요를 기원한 것이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물에 갇힌 동물과 창을 맞은 고래 동물과 사람을 새긴 대표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에는 수렵의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림들이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인물상 제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나 샤먼의 모습이다. 다리를 구부리고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허리에 손을 대는 등 춤추는 형상이며 긴 나팔을 부는 사람도 있다.
천전리 암각화의 마름모꼴 도형 원이나 동심원, 삼각형이나 물결무늬처럼 추상적인 특징을 갖는 도형들은 상징성이 강하며 특정한 집단만이 알아볼 수 있는 부호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석검의 그림 주로 고인돌에 새겨져 있는 그림으로 영일 인비리(위)와 여수 오림동(아래)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쭈어강의 암채화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의 쭈어강에 있는 약 200미터 높이의 절벽에는 40미터 높이까지 수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안동 수곡리의 저수 시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면 한쪽에는 의식을 거행할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깊이 팬 물 저장 시설이 있어 당시 종교 의식의 일면을 보여 준다.
추상 선각과 동물 면각 얕게 쪼아진 사슴 그림을 파괴하면서 굵은 선각의 추상 도형들을 새겼기 때문에 추상적인 도형들이 동물 암각화보다 후대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울주 천전리 암각화.
고령 양전리 암각화의 태양신 얼굴 이마에 새겨진 U자형과 얼굴 양쪽의 오목하게 깎아낸 뺨, 굵은 점으로 묘사된 눈 · 코 · 잎, 턱밑을 제외한 얼굴 주위 3면에 마치 태양광선처럼 짧은 직선을 돌려놓은 점이 시베리아나 몽골, 중국 북부 암각화의 태양신과 비슷하다.
시베리아 암각화의 태양신 얼굴 시베리아나 몽골, 중국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 얼굴 모습은 태양신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신상이 사각형에 가까운 데 비해 시베리아 등지의 신상은 타원형이나 원형으로 되어 있다.
반구대의 경관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을 따라 약 1킬로미터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수십 미터에 이르는 높은 절벽이 병풍처럼 강물 한쪽을 막아 선다. 그 중에서도 대패질한 듯 반반한 수직 암벽 부분에 한국 암각화를 대표하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 상세도(붉은색은 면각 그림, 파란색은 선각 그림)
바위면 왼쪽의 고래 떼 바위면 왼쪽에는 스무 마리 이상의 고래들이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떼지어 있어 대규모의 고래 떼가 한꺼번에 승천하는 듯 보인다.
반구대 암각화의 인물상 바위면 제일 위쪽에는 두 팔을 들어올리고 다리를 굽혀 춤추는 듯한 인물상이 있고(위), 왼쪽 맨 아래에는 팔과 다리를 수평으로 벌리고 손과 발에는 다섯 개씩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과장하여 표현한 인물상이 있다(아래).
신격화된 고래 왼쪽 암각화군 위에 있는 새끼 밴 고래(위)와 중앙 암각화군의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몸집의 고래(아래)는 위치와 크기, 형태에서 신격으로서의 신성성이 엿보인다.
가는 선으로 연결된 고래와 배 바위면 왼쪽으로 20명 가량의 사람이 타고 있는 가늘고 긴 몸체의 배와 작은 선각 고래가 연결되어 있으나 의도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중심부의 육지 동물들 오른쪽 암각화군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암사슴이나 맷돼지 등으로 보이는 육지 동물들이 많은데 대부분 아랫배가 불룩하다.
투시법으로 그린 멧돼지 중앙부 위쪽의 멧돼지는 몸체에 가로세로 연결된 선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이들은 모두 입에서 몸체 내부로 들어가는 선이 묘사되어 있어 투시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각 몸체에 면각 꼬리를 가진 고래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오른쪽 꼬리를 훨씬 크게 묘사하여 크게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몸체를 선각으로 표현한 것은 고래의 배 부분에 있는 주름을 묘사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힘차게 움직이는 듯한 호랑이와 고래 그림 면각의 동물들이 대부분 정적인 데 비해 선각으로 묘사한 동물들은 동감의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생산의 풍요를 상징하는 선각 동물들 바위면 왼쪽 위에는 그물 속에 갇힌 동물이 있고 왼쪽과 중앙의 경계 부분에는 호랑이처럼 맹수류로 보이는 동물들이 잇다. 이 맹수류의 몸체에는 세로줄무늬나 점이 찍혀 있으며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여 걸어간다.
선각의 가면 얼굴 윤곽선이 거의 역이등변 삼각형이며 눈이나 코, 입 등도 거의 직선으로 표현되어 경직된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이마 윗부분이 직선으로 잘려 있어 가면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천전리 암각화 전경 물이 흐르는 곳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는 앞으로 기울어진 장방형 암벽에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너비 9.5미터, 높이 2.7미터 크기의 벽면은 비교적 매끈하다.
천전리 암각화 상세도 (붉은색은 면각 동물, 파란색은 선각의 추상 동형, 녹색은 가는 선 그림, 검은색은 신라시대의 선각 글씨)
큰 뿔을 가진 사슴 머리 뿔이 아름답게 강조된 사슴의 머리가 비교적 뚜렷이 보여 몸체를 새기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주 얕게 형식적으로 쪼아냈을 가능성이 있다. 사슴의 큰 뿔이 숭배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상화된 인물상 천전리 암각화에는 반구대의 가면과 비슷한 형태의 사람 얼굴과 거칠게 쪼아낸 미완성의 얼굴 그리고 얼굴을 크게 과장시킨 인물상 등이 있다.
양전리 암각화 사람 얼굴을 추상화시킨 듯한 도형과 동심원, 원 안에 네 개의 홈을 새긴 것 등 모두 29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양전리 암각화의 동심원 고령과 천전리 암각화에는 공통으로 동심원이 나타나는데 주로 태양의 상징으로 본다.
안화리 암각화 바위면 아래쪽에 모두 네 개의 신상이 가로로 한 줄 새겨져 있다. 이마가 U자형으로 패어 있고 주변에 머리카락 모양이 없으나 단지 중앙 도형의 위쪽 한 변에만 머리카락이 있다.
칠포리 계곡 동쪽의 암각화 길이 3미터, 높이 2미터 크기의 암벽에 깊이 새겨진 대형 암각화로 모두 신상을 표현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없으며 도형 내부에 U자형 이마가 크게 새겨져 있다.
칠포리 계곡 서쪽의 암각화 바위의 대부분은 땅 속에 묻혀 있고 일부만 땅 위에 드러난 셈인데 하늘을 향하고 있는 수평면에는 신상 암각화가 남북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고 비스듬히 흘러내린 동쪽 측면에는 길이 15, 6센티미터, 너비 10센티미터 내외의 작은 도형들이 20여 개 새겨져 있다.
여성 성기형 그림 측면에 새겨진 그림들 가운데에는 윗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역삼각형에 하단을 짧은 세로줄로 양분하거나 타원형의 내부를 세로로 양분한 여성 성기형 그림이 있다.
고인돌의 암각화 바닷가 가까운 곳에 있는 고인돌 측면이나 냇가의 바위 측면 등에 신상 암각화와 화살촉이나 마제 석검으로 보이는 암각화가 있다.
석장동 유적의 전경 경북 석장동의 서천에 인접한 수직 암벽에는 다양한 모양의 신상,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 태양으로 보이는 작은 도형들, 인물과 동물상 등이 새겨져 있다.
남향 바위면 왼쪽의 동물과 인물상 두 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두 다리를 벌려 서 있는 사람이 굵은 선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동물은 머리가 분명치 않으나 앞뒤 한 쌍씩의 다리를 묘사하였다. 그 아래로 동물 발자국 모양의 도형이 있다.
상신리 암각화 유적 경주시 내남면 상신리 광석마을 남쪽 들판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 바위에서 여러 개의 변이형 신상 암각화와 동심원이 확인되었다.
봉황대 유적의 전경 봉황대 정상부에 하나의 큰 바위가 있고 그보다 약간 아래쪽에 또 하나의 바위가 있는데 암각화는 이 두 바위에 각각 3점씩 새겨져 있다.
위쪽 바위면의 암각화 왼쪽 한 점은 아래위로 긴 장방형이지만 마멸되어 내부의 자세한 모습을 거의 알아볼 수 없고 중간 도형과 오른쪽 도형은 그 형태가 분명하다.
아래쪽 바위면의 암각화 밑이 좁고 위로 가면서 넓게 벌어지는 형태이며 윗부분이 V자형으로 안쪽으로 꺾어진 것이 특이하다.
보성리 암각화 유적 산기슭 땅속에 묻혀 있던 바위는 경지 작업중 발견되었다. 바윗덩어리의 밑면은 편평하게 손질되었고 둘레도 약간씩 다듬어 긴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보성리 암각화의 부분 위아래로 긴 장방형으로 양 옆이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활 모양이며 중간 허리에 가로줄을 그어 아래위로 양분하고 각각의 칸에 두 개씩의 점을 찍었다.
가흥동 암각화 전경 표면이 거친 화강암의 절벽이 아래위 두 층으로 이루어졌다. 그림의 형태는 세로로 긴 장방형이고 네 윤곽선을 모두 안으로 휜 반원으로 처리하였다.
인비리 암각화가 새겨진 고인돌 전경 높이 140센티미터, 너미 135센티미터 고인돌의 뚜껑들 남쪽 측면에 마제 석검 두 자루와 삼각형 마제 석촉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다.
인비리 고인돌 측면에 새겨진 마제 석검과 석촉
오림동 고인돌 전경 여수시 오림동의 구릉지에 있는 고인돌 가운데 길이 268센티미터, 높이 172센티미터 크기의 고인돌(오른쪽에서 두 번째) 남쪽 면에 석검과 인물상이 새겨져 있다. 현재 체육공원 안에 옮겨져 있다.
마제 석검과 인물상 마제 석검은 손잡이가 통으로 되어 있으며 칼 끝을 아래로 하여 비스듬히 서 있다. 칼 왼쪽에는 가는 선으로 두 사람을 묘사하였는데 한 명은 다리를 벌리고 서 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두 팔을 앞으로 내밀고 다리를 굽혀 앉은 것처럼 보인다.
수곡리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면 옛날부터 신선바위로 알려져 있던 바위 위에는 말굽 모양이나 윷판 모양의 그림 그리고크고 작은 구멍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운데 가장 확실한 우리나라 제천 의식의 거행 장소이다.
장대를 꽂았던 자리로 보이는 바위 구멍 삼면의 낭떠러지에는 길다란 장대를 꽂았던 자리로 보이는 긴 홈이 패어 있는데 바위 윗면에도 여러 개 보인다.
여성 성기형 암각화 바위면 남쪽에 비교적 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타원의 한쪽이 트여 있고 원호는 대부분 이중으로 되어 있으며 반타원형의 중심에 직선을 그어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눈 것도 있다.
새 모양의 암각화 활처럼 구부러진 선의 양쪽으로 작은 꼭지가 붙어 있고 뒤쪽으로 뻗친 직선의 끝은 둘로 갈라져 있는데 이는 새의 머리와 다리 부분처럼 보인다. 전체 모습이 양 날개를 활짝 편 큰 새를 묘사한 듯하다.
윷판형 암각화 작은 원형 홈들을 배열한 윷판형 도형이다. 원형 내부를 십자형으로 분할하고 네 개의 내부 공간에 작은 원형 홈을 다시 하나씩 배치하였다. 원형 홈의 배치 상태가 윷놀이에 사용하는 말판과 완전히 일치한다.
사람 발자국 형태의 암각화 바위면 남쪽 끝부분에 길이 15센티미터, 너비 4~6센티미터, 깊이 2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발자국이 찍혀 있다. 발바닥과 발가락이 완전한 형태인 왼발의 모습이며 남쪽을 향하고 있다..
도항리 암각화가 새겨진 고인돌 길이 230센티미터, 너비 120센티미터의 긴 타원형의 고인돌 윗면에 7개의 동심원과 260여 개의 크고 작은 원형 홈들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다.
도항리 암각화의 동심원과 원형 홈들 동심원과 원형 홈들이 서로 겹쳐지지 않게 새겨져 있는데 밤 하늘에 뜬 별을 묘사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양아리의 추상 선각 암각화 남쪽을 향해 길게 누워 있는 펑퍼짐한 바위에 조선시대부터 금석문으로 알려진 문자가 있었으나 최근에 선사 암각화로 밝혀졌다.
경주 석장동 암각화 암각화가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는 남향 바위면의 중심부로 서쪽으로 가면서 약간씩 직각에 가깝게 꺾인 부분이 있다. 바위면 가장 윗부분에는 20~28센티미터 길이의 신상들 네 개가 30센티미터 내외의 간격으로 가로로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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