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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0. 09:15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37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 김춘미 옮김

2005, 미토스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9452

 

838

나872우

 

사랑의 환상에서 해방되자!!!

온 세상이 '진정한 사랑'을 찬양한다. 목숨을 바쳐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살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불문율처럼 퍼져 잇다. 그러나 여기 남을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것은 없다. 다양한 사랑이 있을 뿐이다. 추악한 사랑,

기만적인 사랑, 폭력적인 사랑, 어리석은 사랑,

육욕에 사로잡힌 사랑, 노예처럼 봉사하는 사랑…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이 모두가 참된 사랑이다. '사랑 찬가'를 그만두자. 그리고 사랑의 압박이

낮은 쪽이 살기 쉽다면 그렇게 살아가자. 사랑의 환상에서 해방되자."

 

NAKAJIMA YOSHIMICHI 나카지마 요시미치

 

도쿄대학 교양학부와 법학부와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빈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37세가 될 때까지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지냈던 자신의 체험이 가미된 독특한 처세서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으로 유명해졌고, 《철학 교과서》《화내는 기술》《고독에 대하여》《사람을 미워한다는 것《내가 싫어하는 10가지 말》《대화가 없는 사회《불행론》《칸트 인간학》 등 많은 책을 썼다. 현재 일본 전기통신대학 인간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그는 철학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철학도장 '무용無用서원'을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김춘미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일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교수를 역임하고 일본 도쿄대학 비교문학연구실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일어일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잇으며, 한국일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김동인 연구》, 옮긴 책으로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물의 가족》《밤의 원숭이》《해변의 카프카》 등이 있다.

 

철학자가 분석하는 사랑의 본질

나카지마 요시미치 박사는 일본에서는 인문학을, 독일에서는 철학을 공부한 현대 일본의 철학자다. 이 책을 통해 나카지마 박사는 풍부한 문학적 사례와 고대와 현대 철학자들의 사색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들을, 특히 남자들을 고통의 질곡으로 몰아넣는 '사랑'에 대해 냉철하고도 통렬하게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래 들어 온갖 매스컴과 종교와 학교에서까지 온통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찬가를 불러 대는 현실에 작가는 진절머리를 치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속박과 질투와 음모를 조목조목 파헤친다. '사랑'의 아픔을 가진 독자나 '사랑'에 목말라 괴로워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하나의 비상구가 될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그 사람과 연관되어 있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빛을 발한다. 웃는 얼굴, 우는 얼굴, 걷는 모습, 말투 등 육체적인 테두리를 넘어 이름, 살고 있는 장소, 직업, 취미, 사소한 버릇 등으로 한없이 확대되고 그것이 그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와 연관된 것은 모두 아름답다.

 

한편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은 평소 꼼짝 못하게 자기를 얽어매고 있던 규율에서 벗어난다. 변모하고, 확대되고, 용해해가는 체험을 한다. 남을 진지하게 사랑하면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단순히 "콩깍지가 씌었다."라든가 "마가 꼈다."라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을 계기로 '미쳐 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다.

확고한 의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한구석에서 울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릴 때 사력을 다해 이성적으로 행동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랑은 종종 우리에게 악을 행하도록 부추긴다.

이제 세상은 봉인된다. 사랑하는 자는 범죄자라도 되는 듯 건전한 세계로부터 동떨어져 살아간다. 더 이상 건전한 세계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건강하고 밝은 세계가 눈깜짝할 사이에 살아가기 힘든 세계로 바뀐 것이다. 그는 사랑 때문에 고통 받지만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포기하고 싶지 않듯이, 그 병이 낫기를 원하지 않는다. 병이 나아 봤자 무슨 이득이 있을까. 그저 때 묻은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 아니겠는가. 그는 세상을 스스로의 욕망의 색채로 물들였다. 그는 확신범이며, 게다가 이 세상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상대를 강제로 말려들게 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는 유죄다.

 

|차례|

 

프롤로그_  남을 사랑하기란 어렵다

사랑의 마녀재판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 | 필리아 · 에로스 · 아가페 | 부정적 나르시스 | 인기 없는 남자 | 사랑하기를 거부하는 남자 | 소세키 | 부정적 나르시스의 결혼

 

1 '진정한 사랑'이란

아가페가 진정한 사랑일까 | 아가페를 실현하는 어려움 | 지레짐작하는 자의 오만함 | 이교도를 사랑한다는 것 | 나는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지 않았다 | 마치 사랑에서 나온 것 같은 행위 | 반사적으로 '왜 그래?'라고 못한다 | 사랑을 둘러싼 아내와의 갈등 | '진정한 사랑'을 거부하고 싶다

 

2 불가결한 사랑의 조건

사랑을 구명한다 | 유일무이한 개인을 사랑하다 | 물체를 사랑할 수는 없다 | 상대가 보고 싶다는 욕망 | 상대를 알고 싶다는 욕망 | 모든 것이 매력적 낮은 가치에서 높은 가치로의 운동 | 명석한 직관 | 성애의 조건 | 고문하는 자와 희생자 | 사랑과 질투 | 자기로부터 탈출하는 쾌락 | 사랑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한다 | 사랑과 고독 | 사랑과 죽음

 

3 사랑이라는 폭력

사랑의 부정적인 면 | 사랑하고 있는 자는 '옳지 않다' | 자기희생적 태도의 완전한 결여 | 사랑을 무조건 요구하는 사람의 눈 | 사랑받지 못하는 자의 처절한 복수 | 나는 벌레인가 |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 죽여버릴 테야! | 어머니, 이대로 죽으면 억울하지요 | 몰라 몰라

 

4 사랑이라는 지배

세계 전체의 재구성 | 주인과 노예 | 사로잡힌 여자 | 비밀의 중요함 | 사랑, 바로 그 명목하에 | 감정에 의한 지배 | 사랑을 못 느끼게 하는 사람 | 성에 대한 끔찍할 정도의 무관심 | 화를 못 내는 사람 | 대화가 안 되는 사람 | 극히 평범한 보통 남자 | 철저한 무관심 | 아버지의 죽음

 

5 사랑의 규칙

부부인데! | 아내라는 사회적 지위 | 아내신앙 | 의무적인 병문안 | '좋은 남편' 소리를 듣고 싶어서 | 나는 귀여운 여자 | 어머니, 당신의 인생은 전부 꿈이었어요 | 소리치다 죽으면 되는 거야

 

6 자기애라는 감옥

남의 자기애를 사랑할 수는 없다 | 타인과의 공감을 두려워하다 | 한 시간이나 울었다 | 어느 누가 죽어도 슬프지 않다 | 사랑받으면 괴롭다 | 타인에 대한 두려움 |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자기 신체의 발견 | 호스트처럼 | 비엔나로 도주 | 계속되는 연애게임 | 대혼란 끝의 결혼 | 사랑받는 기술 | 음산한 고독의 성 | 미시마 유키오

 

에필로그_  남을 사랑하기는 역시 어렵다

이젠 지쳤어 | 나는 나일 수밖에 없다

 

사랑의 조건

 

첫째 조건 - 유일무이한 어떤 한 개인에게 향한다는 것.

둘째 조건 - 상대방의 육체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마음'이라고 불리는 것에 이끌리는 것. 즉 '정신과 육체'를 함께 지니는 상대방에 끌리는 것.

셋째 조건 - 상대의 모습이 보고 싶다. 목소리를 듣고 싶다, 살갗에 닿고 싶다 등등, 그 사람을 '느끼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 것.

넷째 조건 - 상대방의 여러 속성을 그 고유한 존재방식 그대로 '아름답다'고 간주하는 것.

다섯째 조건 -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 하다못해 자기 사랑을 받아주기를 바라는 것.

여섯째 조건 - 상대를 다른 사람이 사랑할 때 질투를 느끼는 것. 즉 그 사람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것.

일곱째 조건 - 상대나 주위 사람이 괴로워질지라도 그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

여덟째 조건 - 상대의 요구에 기본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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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