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74 관우의 의리론
나채훈 지음
2012, 보아스
시흥시대야도서관
B066819
191.1
나82ㄱ
關羽
義理
왜 지금 관우를 다시 봐야 하는가!
관우 같은 사람이 되라. 세상이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관우 같은 사람을 만나라. 배반당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 사랑의 바탕이 되는 충절忠節
공동분배의 바탕이 되는 치인治仁
경제생활의 바탕이 되는 신의信義
인간 사이의 합심이 되는 협기俠氣
충인의협忠仁義俠의 상징인 관우를 만나다!
『삼국지』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의리를 지킨 관우의 마지막 모습을 읽고 흘린 눈물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후 관우는 내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
가식이 없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용기, 어떤 재물로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 같은 강직함, 한 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의를 모두 갖춘 인물은 관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용맹, 인간 됨됨이. 의리는 가히 최고다.
『관우의 의리론』은 조조, 제갈량, 유비 등에 가려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관우를 재발견한 책이다. 관우를 통해 '의리의 가치', '의리의 중요성'을 알려준 이 책은 독자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것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명료한 해답을 알고 싶다면 관우를 만나라.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윤증현 | 전 기획재정부 장관
나채훈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주부생활>, <여원>, <리빙뉴스>에서 기자를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현재 한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학교에서 중국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중국 고대 사상의 역사 자료를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삼국지』 연구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달하는 일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정관정요』, 『성공하는 사람은 발상이 다르다』, 『삼국지신문』, 『카리스마 리더 조조』, 『양귀비의 사랑과 배반에 관한 보고서』, 『누구도 나를 버릴 수는 없다』, 『조조와 유비의 난세 리더십』 등 중국 관련서 40여 종이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사당이 세워지고 신앙의 대상으로 우뚝 선 인물은 관우가 유일하다.
한 나라의 수장首長이 아닌 일개 무장인 관우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떠한 유혹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의리. 평생을 지켜온 곧은 충성심, 최후의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을 가진 대장부 관우의 모습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관우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바탕으로 혼탁한 시대 속의 우리에게 '의리 하나로 평생을 초지일관하게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 관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응원가
1장 오직 인간이 세상을 구원한다
1. 사람을 보는 '눈'과 '마음'
2. 참다운 도리가 무엇인가?
2장 비겁한 시대에 협俠으로 맞서다
1. 관우가 태어나 자란 시대
2. 살인하고 고향을 떠나다
3장 도원결의桃園結義의 의미
1. 탁주에서의 새로운 인연
2. 영웅본색이 나타나다
4장 시련 속에서 지킨 신의信義
1. 또 하나의 만남과 이별
2.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
5장 새친구를 얻기 위해 옛 친구를 버릴까
1. 관우의 세 가지 항복 조건
2. 은혜를 갚고 옛정을 찾아가다
6장 도리를 지키며 산다는 것
1. 오관참장五關斬將의 위용
2. 운명의 땅, 형주로
7장 사나이에게 목숨보다 귀한 것이 있다
1. 은혜를 모르는 인간은 싫다
2.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지 않았다
8장 승자의 길과 패자의 길
1. 관우와 제갈량의 차이점
2. 형주는 '계륵'과 같았다
9장 목숨을 잃고 역사를 얻다
1. 변하지 않는 자존심
2. 권모술수에 배신당했다
10장 관우를 다시 본다
1. 혼탁한 시대, 원칙 없는 권력 아래서
2. 의연한 삶과 건강한 정신 구조
11장 장군에서 황제로, 그리고 신神이 되기까지
1. 관우를 죽인 자들이 역사에서 이겼을까?
2. 민중 신앙의 대상이 되다
부록
1. 한반도의 관제 신앙, 유래와 개괄
2. 정사正史 진수의 『삼국지』 <촉서, 관우전關羽傳>
3. 관우와 연관된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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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용기있는 사람들에게서 너무나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
여기서 용기는 육체적 용기가 아니라 정신적 용기다.
육체적으로 인간은 불독에 맞먹지만
자기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는 용기,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용기가 세상을 밝게 이끌었던 것이다.
뱃사람의 용기는 폭풍우가 칠 때에 알 수 있고,
장수의 용기는 결전의 현장에서 나온다.
우리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의 진정한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당신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피가 흘러도
거짓의 장애물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당신의 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이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바로 그 본질이다.
능력이 있어도 그것을 발휘하지 않으면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을 소신껏 발휘할 때
그것이 어떤 곤란을 초래할지라도 진정 기쁜 것이다.
사람이 힘든 것은 부지런히 일을 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있을 때다.
뜻한 바를 가지고 움직일 때 생명력과 기쁨과 자신을 얻는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유혹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진실 편에 서서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자신에게 정직할 수 있는 용기는 살아있는 보람이다.
인간 세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불행과 부도덕함은
대부분 용기의 부족에서 나온다.
참고 견딜 줄 아는 것도 미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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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과 관료들이 모여 역사서를 편찬할 때
'민족의 발상시대', '민족의 발달시대', '민족의 중흥시대' 따위의 나무랄 데 없는 제목을 잡으려고 하는데
그 호의에는 감사하지만 표현방식이 복잡하다.
좀 더 직설적이기를 부탁하고 싶다면서 노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노예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시대
2. 당분간 노예로 안온하게 살 수 있는 시대
이 순환을 두고 일치일란이라는 말은 과하다.
어떻게 하면 천만 칸의 고대광실(高臺廣室)을 얻어
천하의 가난한 선비들 얼굴에 웃음이 피고
비바람 없이 산처럼 편안해질 수 있으리오.
아! 아! 언젠가 이런 집을 눈앞에 볼 수 있다면
나는 쓰러져가는 오막살이에서 얼어 죽어도 좋으리라.
패배하는 싸움을 멈추지 않는 투쟁의 운동가,
편견에 가득한 적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죽음의 형장으로 향하는 순교자.
동료들의 포기하라는 압력을 견뎌내는 탐험가.
이들은 가시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보다
더 깊은 감동과 숭고한 정신의 표본이 된다.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고 광적인 흥분 속에서
죽어가는 병사를 양산하려는 병법가나
선동하는 기술을 발휘하여 대중을 용맹하게 만드는 정치가나
재능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속이려는 책사란
긴 역사에서 보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역사의 무대에서 민중이 받드는 것은
그런 인물들의 얄팍한 재능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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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싸우면
나쁜 사람이 좀 더 대담하기 때문에 이긴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이긴 자를 좋아하고
어리석게도 그 편에 가담한다.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부당함에 무관심할 수 없다.
빙빙 돌려서 말해 착각을 유도하는 거짓을
'진실의 우회적 표현'이라고 프랑스인들은 불렀다.
다의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영리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편협하고 부정직하다.
다만 그들은 교묘히 감추는 능력이 뛰어났을 뿐이고
언제나 도망칠 뒷구멍을 만들어 놓는다고 영국인들은 말한다.
지위가 높고 부유하며 교양있는 사람들이
무식한 일반 평민들 앞에 머리를 숙일 때는
무서운 욕심을 속으로 감추고 있을 때다.
아첨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죽은 물고기도 강물이 흐르는 대로 떠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헤엄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데는
아첨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지혜와 힘이 필요한 법이다.
"가장 세속적이고 가장 보편적인 의미에 있어서
인기는 사실 소유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양심으로부터 동의를 얻어라.
가장 숭고하고 고차원적인 의미에서의 인기를
추구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인격체의 의미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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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물도 완전무결하지는 않다.
약점도 많고 비뚤어진 부분도 있으며 광적인 면도 있다.
그들에게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결함 때문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거의 신과 같이 보이는 존재도
가까이 가보면 불완전한 인간이다.
벤덤은 어릴 적에 『텔레마쿠스』를 읽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예닐곱 살의 나는 자신과 그 영웅을 동일시하게 되었다.
그는 내게 완벽한 이상향처럼 보였다.
살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 때마다
나는 왜 텔레마쿠스처럼 될 수 없을까를 궁금해 했다.
내가 공리주의를 처음 생각한 것도 바로 그 책을 읽으면서부터였다."
동양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토양이 이런 말을 했다.
"장미가 나에게 뿌리를 내리기 전에
나는 평범한 흙에 지나지 않았다."
니부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친구인 페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천하고 사악한 모든 이들에게는 공포였고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였으며
젊은이들에게는 친구이자 조력자였다.
누군가의 앞에 섰을 때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면
그의 초상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악한 생각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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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재능이란 그리 진귀한 것이 아니다.
진실함, 정직함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지적 재능이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이다.
진실함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기억되는 것이다.
천재성보다 대접받아 마땅한 것이 양심적 행동이고 결단력이다.
인생의 길은 의지가 만든다.
자아를 단련하여 싸워 극복해야 할 대상에게 맞설 때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유혹에 부딪칠지 모르겠으나
결코 걱정하면서 미리 절망해서는 안 된다.
강한 정신과 올바른 마음을 갖고 있다면
또한 인격적으로 부족하다 할지라도
성실하게 나아가면 모든 고난이 해결된다.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길거리에 내쫓긴
제레미 테일러는 이렇게 썼다.
'나는 채권자의 손아귀에 붙잡혔다.
그들은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내 주변을 둘러보자. 내게는 태양과 달,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나를 불쌍히 여기는 친구들,
아직도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나는 여전히 먹고 마시고 자고 묵상한다.
즐거워해야 할 이유가 많은데도 사람들은 후회의 불평을 즐긴다.
그들은 쾌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늘 전전긍긍한다.'
최고의 강심제는 밝은 마음이고 밝은 성격이다.
모든 질병의 최고 치료제는 밝은 마음과 용기이고
순수한 즐거운 마음과 이성적인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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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트뵈브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를 존경하며 믿고 있는지 말해보시오.
그리하면 당신의 재능과 기호, 성격이 어떤지 맞출 수 있소."
머리 좋고 지위가 높은 사람을 존경하며 믿는다고 해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열한 인간을 존경하는 사람은 비열한 성격의 소유자임에는 틀림없다.
용감하며 남자다운 사람을 존경하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그런 성품을 가진 사람이다.
남의 결점을 지적하느라 바쁜 사람이 정직한가?
자신의 실책을 변명하기 위해 다른 이의 결점을 찾느라
분주한 사람일수록 가혹한 성품의 소유자다.
현명한 사람의 실수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바보들에게는 정말 가혹한 일이다.
이런 속담이 있다.
'정직과 신의는 백 년 스승이다.'
처참하게 실패한 것처럼 보였던 많은 이들이
계속 성공의 기도를 달린 사람들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나라에 영향을 미친 예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명분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사람들이
후세에 열어준 길은 찬란했다.
거칠고 무례하더라도 얼마든지 믿을 수 있고
선량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지위가 낮거나 부자가 아닌 사람을 멸시하지 않고
상대가 아무리 높은 지위와 많은 재산을 갖고 있어도
그들에게 아첨하지 않는 자세는 고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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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능력을 갖지 않았어도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엄청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순수한 열정과 신중을 더한 것이라면
역사의 한 줄기 청량감 있는 샘물처럼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파멸이다.
인생을 유익한 노력의 공간, 소신과 의지가 살아 있는 공간,
자신의 이익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은 희망적인 것이 된다.
그 반대로 이기심과 쾌락, 자기 세력의 확대,
자기의 지적 능력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여긴다면
세상은 실망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진실로 올바른 사람은 삶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방법으로 성공을 추구하고 실패에 대비하며
기쁘게 마음을 열어 놓고 괴로움을 참을성 있게 견딜 것이다.
시련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
이 세상이 완성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행해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의무만이 진실한 것이다.
진정한 기쁨은 의무를 다했음을 깨닫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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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워턴은 외교관을
주국을 위해 타국에 나가 거짓말을 하는 남자로 묘사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의 무기는 정직한 생각이었고
단순한 진실이 최고의 기술이어라."
기분 나쁘게 진실을 말하느니 침묵이 낫겠다.
그것은 훌륭한 음식에 맛없는 소스를 뿌리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진심을 거짓으로 위장하기 위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상대가 속아주기를 기대하는 침묵은
죄를 짓는 거짓말만큼 나쁘다.
한 사회의 번영을 결정짓는 요소에
풍부한 재정이나 난공불락의 요새, 아름다운 건물과 조형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가장 큰 힘은 깨어있는 양식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이다.
즉, 공동체의 이익은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격체가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다믄 사실이다.
힘은 시대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힘만으로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존경을 받는 것은 적절하게 힘을 제어하고
양심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인데
이를 우리는 인격과 품위 있는 교양에서 찾을 수 있다.
지적능력이 있다고 힘없는 사람 앞에서 오만방자하고
잔꾀를 숭상하는 인물이 시대를 풍성하게 만든 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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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난관에도 대담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와
험담과 비방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을 갖고
목숨을 건 상황에서 할 일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인류의 역사는 진보를 이룩했다.
존경받을 만한 위인들이 얼마나 많이 참혹한 죽음을 맞았는가,
사형을 선고받은 과학자는 당당히 말했다.
"유죄를 언도한 당신들이 사형을 언도받은 나보다 더 떨고 있구려."
한 철학자는 사형을 선고한 재판관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이제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나는 죽고 너희들은 살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진정한 운명인지는 신만이 아신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삶은 우리에게 모두 고통이다. 떠난 이들을 비난하지 말라.
살아남을 자들은 떠난 이들이 무엇에서 실패를 했느냐
혹은 무엇 때문에 고통당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이루어냈느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낡고 닳은 영혼의 어두운 오두막집에는
세월의 흐름에서 생겨난 작은 틈새들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슬픔과 고통을 기회로 생각하라.
그것은 우리의 정신을 침착하게 하고
우리의 태도를 굳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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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은
실제보다 지혜로운 척하거나 부자인 척하거나 힘이 센 척하거나
분수에 넘치는 생활 방식이나 태도를 추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지혜, 다른 사람의 재산,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살려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범위 내에서 성실히 살아가려는 진실과 용기를 갖고 있다.
짙은 먹구름 속에서 환히 빛나는
정신적인 빛을 빨리 가려내는 이가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불행 속에서 나중에 이익이 될 것을 찾아내며
고통 속에서 회복할 방법을 찾아낸다.
시련 속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영원히 살기 위한 길을 알아낸다.
'옳고 그름'의 도덕적인 문제, '이기고 짐'의 승패의 문제,
'일어서고 쓰러짐'의 인생살이 문제, '기억되고 망각됨'의 장래의 문제,
이런 문제에서 정답을 얻기는 어려울지 모르나
적어도 생각하고 헤아려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바드의 비문'은 이렇게 끝맺고 있다. 독자들이여 주목하라.
당신의 영혼이 북극성 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지
아니면 저속한 것을 찾아 어둠 속에서
땅을 파헤치고 있는지 깨달아라.
신중하고 분별 있는 처신이 모든 지혜의 근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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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들이 관우를 수호신으로 모신다면 믿을 수 있는가.
또한 재신財神이 되어 받들어진다.
심지어 결혼중개소, 조폭들의 모임, 재판정, 경찰서에서도
'애정'으로, '의리'로, '공정'으로, '신속'으로
신처럼 받들어 지고 모셔지고 있다.
이 현상 속에서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이 관우를 믿고 떠받들고 숭상하고 싶은 마음이다.
'제갈량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던 대인관계의 미숙성은
역시 만만찮은 뒷탈을 남겼다.
그는 주로 타인을 날카로운 논리나 예리한 비판으로 제압하려 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꾀를 써서 타인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고 조종하려 했다'고
심리학자 김태형은 지적하고 있다.
'190년에서 200년까지 10년간
진정한 난세의 영웅은 오직 조조뿐이었다.
나머지 거물들과 각지의 제후들은 기껏해야
정객政客에 지나지 않아
연기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이중텐 교수는 『품인록』에서 말하고 있다.
"영웅적 행위의 본질은 자신(自信)이다.
그것은 전쟁에 의한 기백의 상태이다.
그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거짓과 잘못에 대한 마지막 저항이며
악인이 가하는 모든 것을 견디어내는 힘이다"라고
에머슨은 『Heroism』에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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