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9. 17:17
걷기/남양주시 다산길
[한강나루길] 16
-계속-
벗을 그리며 1
아침에도 주령 걷고
저녁에도 주령을 걷네.
부드러운 봄구름이 초록 처마 가리고
뜰의 풀은 햇볕 받고 자라나네.
<출처 - 다산시문집>
▲ 팔당댐
홀로 앉아 1
쓸쓸한 여관에 홀로 앉으니
대 그림자고요하고 해는 길어라.
일어나는 향수(鄕愁)를 가만 삭이며
시구(時句)를 매끄럽게 다듬어 보네.
왔다갔다 하는 꾀꼬리는 신의가 있건만
지저귀다 입다무는 제비는 뭘 그리워하는지
몹시 후회되는 것 하나는
소동파 읽느라 바둑을 못 배운 것.
<출처 - 다산시문집>
홀로 앉아 2
간들간들 버들가지 적막한데
봄잠 깨어 바라보니 들판이 어둑하네.
산 구름 걷히니 달이 뜬 양 환하고
바람 없이도 나뭇잎은 절로 흔들리네.
눈길은 푸른 숲 예쁜 풀꽃에 두어도
마음은 마른 나무나 식은 재 같아라.
혹시 집으로 돌려 보내 준다 해도
난 고작 이런 늙은이일 뿐인걸.
<출처 - 다산시문집>
▲ 봉안터널이 보인다
▲ 팔당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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