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2. 10. 23. 09:47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45 서양화 감상법

 

글, 사진 / 오광수

1997,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7989

 

082

빛12ㄷ 131

 

빛깔있는 책들 131

 

오광수-------------------------------------------------------------------------

미술평론가.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수학. 「공간」편집장, 「현대미술」 주간. 국립현대미술관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환기미술관 관장, 홍익대대학원, 이화여대 대학원 강사로 있다. 저서로는 「한국현대미술사」(열화당), 「한국근대미술사상노트」(일지사), 「추상미술의 이해」(일지사), 「한국미술의 현장」(조선일보사) 등 다수가 있다.

 

|차례|

 

서양 미술의 정신

서양화의 분류

재료, 방법에 의한 분류

내용에 의한 분류

양식에 의한 분류

서양화의 구조와 기법

구도

원근법

형태와 색채

새로운 기법

구상과 추상

아카데미즘과 아방가르드

한국의 서양화

참고 문헌

 

 

▲ 니오베상

▲ 쿠르베(Courbet)의 '화가의 아틀리에'  거대한 아틀리에 내부를 묘한 작품이다. 가운데 이젤 앞에 위치한 화가 자신과 누드 모델을 중심으로 좌우로 20명도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단순한 아틀리에의 내부가 아니란 사실이 쿠르베 자신이 붙인 처음의 제목 '현실적인 우의(알레고리), 나의 7년 동안의 예술적 생애의 일면을 결정하는 나의 아틀리에의 내부'에서도 잘 반영되고 있다. 자신의 입지, 자신의 화실에서 출발하면서 당대의 현실에로 이어지는 장대한 리얼리즘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왼쪽에 몰려 있는 사람들은 당대 사회적 관심의 표현으로 여러 계층을 대표하는 기자, 유태교 박사, 신부, 부르주아 상인, 농부, 어릿광대, 무덤파는 인부, 창녀, 실업자 등이며 오른쪽에 몰려 있는 군상은 당시 쿠르베와 직접 관계있던 시인, 비평가, 미술애호가 등이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보들레르도 있다. 왼쪽은 쿠르베의 사회적 관심의 표현이라면, 오른쪽은 개인적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855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프랑크 스텔라(Fronk Stella)의 '인도의 황후'  사각의 화면 규격을 벗어나 다양한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중합 유상 액체 안에 금속 가루. 1965년 작품. 어빙블룸콜렉숀 소장.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신부'  판넬에 유화. 1434년 작품.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

▲ 조토(Giotto)의 '예루살렘 입성'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프레스코 기법은 벽에 회칠을 하고 물기가 남아 있는 동안 수용성 안료로 그려나가는 것이다. 1305년부터 1306년 사이 제작. 파두아의 아레나 성당.

▲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13세기 초 작품. 프랑스

▲ 뒤피(Dufy)의 '도빌강가의 돛배'  수채화로 그려진 풍경화이다. 1933년 작품. 런던의 테이트갤러리 소장.

▲ 프랑수아 제라르(Francois Gerard)의 '큐핏과 푸시케'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 가운데 자주 사용되는 큐핏과 푸시케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서양 미술이 인간주의에 깊게 뿌리하고 있다는 좋은 증거이다. 캔버스에 유화. 1798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뒤러(Durer)의 '제자상'  종교화의 일종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그린 것이다. 종교화는 기독교 경전에서 그 내용을 취재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도의 출생과 행적, 성모자와 사도들을 다룬 내용은 「신약성서」에 근거한 것이다. 위 그림들은 제자의 모습에도 도상학적 의미를 부여해, 붉은 망토와 흰 망토의 색상을 통해 상징적인 의미인 신앙의 정열과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1526년 작품. 뮌헨 알테 피나코크 소장.

▲ 라파엘로(Raffael)의 '시스티나의 마돈나'  성모 마리아를 그릴 때는 붉은 옷 위에 푸른 망토를 걸쳐야 하는데 이는 신학적 상징주의에 기초한 색채의 약속으로 붉은 색은 하늘의 사랑, 신앙의 정열을, 청색은 하늘의 진실, 정절을 가리키는 의미이다. 1512년부터 1513년 사이 작품.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소장.

▲ 제리코(Gericault)의 '메듀사호의 뗏목'  이 그림의 주제는 1816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조난 사건을 다룬 것이다. 이 그림은 격렬한 동세와 명암의 대조, 극적 색채 등이 당시의 허전한 상황을 박진감있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요소가 들라크루아를 감격시켜 낭만주의 회화 확립의 계기가 되었다. 1819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  피렌체의 상인 지오콘다의 부인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초상화의 주요한 초점이 된다고 하는 얼굴과 손의 표정 등에서 작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윽한 눈매와 애매한 미소는 이 작품의 신비감을 한층 돋우는 요소들이다. 배경의 풍경 역시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화면 전체의 신비감을 더욱 북돋우고 있다. 작품이 신비한 것만큼 제작 당시의 에피소드도 풍부한 편이다. 바사리에 의하면 지오콘다 부인이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악사들을 옆에 배치해 놓고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음악을 좋아했다기보다 당시 딸의 죽음 때문에 비통에 차 있었던(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상의가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 한다)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연주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 신비로운 미소는 '모나리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 빈치의 다른 작품 속에서도 등장되고 있어, 다 빈치 특유의 미소라고 말할 수 있다. 1506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마네(Manet)의 '자화상'  초상화 가운데 자화상은 자기 응시의 기회, 자기 성찰의 매체로서 다루어진다. 1879년 작품. 뉴욕 개인 소장.

▲ 렘브란트(Rembrandt)의 '야경'  초상화는 단독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부 초상, 가족상 또는 어느 특정 집단의 그룹상도 있다. 렘브란트의 대표작인 '야경'도 당시 시민자경단원의 집단 초상화로 그려진 것이다. 오늘날의 기념 촬영과 같은 단체 사진에 해당되는 것이 집단 초상화이다. 이 '야경'의 경우 시민자경단원 전원이 추렴하여 제작을 의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체의 구도에 의해 반쯤 가려지거나 작게 그려진 이들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1642년 작품. 암스테르담 리직스미술관 소장.

▲ 벨라스케스(Velazquez)의 '궁정의 시녀들'  궁정 안 일상 생활의 한 단면을 포착한 작품이다. 중앙에 어린 공주가 있고 공주를 달래고 있는 시녀와 그가 좋아하는 개, 난장이 어릿광대 등이 동원되고 있으며, 화면 한쪽엔 이젤 앞에 수염을 기른 벨라스케스 자신이 팔레트와 화필을 들고 서 있다. 화면에는 없지만 뒷벽면에 걸린 거울을 통해 국왕 펠리페 4세와 왕비가 방안에 막 들어서는 순간이 비치되고 있다. 공주 마르가리타 주변의 여러 인물들이 한 화면 속에 들어와 있을 뿐 아니라, 거울을 통해 국왕과 왕비의 모습을 미묘하게 삽입함으로써 대단히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보여지는 화면이자 동시에 이쪽을 보고 있는 화면으로서 독특한 거리를 조성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 작품은 뒤에 많은 화가들에게 구도의 영감을 주었다. 피카소는 만년에 이 작품을 자신의 스타일로 변주시킨 '궁정의 시녀' 연작을 시도하고 있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656년 작품.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

▲ 브뢰겔(Bruegel)의 '농가의 혼례'  일찍이 북구에선 서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 풍속화의 발달을 보여 주고 있다. 브뢰겔은 많은 풍속적 내용을 남기고 있는 대표적인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농촌의 혼례식 피로연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당시 농가의 실내, 농촌 사람들의 모습, 식사의 풍습 등을 잘 보여 주는데, 화면은 대각선의 구도에 따라 자리가 마련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잇다. 화면 왼쪽 끝에는 포도주를 따르는 사람, 그 앞에는 열심히 먹고 있는 아이, 제복 차림의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식탁 뒷자리에는 서서 버그파이프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화면을 메우고 있다. 어느 시골에서나 있음직한 혼례 피로연의 왁자지껄한 흥취가 실감있게 표출되고 있다. 1525년부터 1530년 사이 작품.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소장.

▲ 와토(Watteau)의 '사이테라섬으로의 순례'  아카데미 회원인 와토는 18세기에 '우아한 연희의 그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이 우아한 연희의 그림이란 주로 야외에서 남녀들이 어울려 춤추거나 그네를 타는 당대 청춘 남녀의 풍속적 단면을 다룬 것이었다. 곧 17세기까지만 해도 아카데미에서 인정하는 미술의 장르는 신화화, 종교화, 역사화, 초상화로 국한되어 있었으며 풍속화가 인정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에 와서인 것이다. 풍경, 정물화라는 장르도 이 무렵에 신설되었다. 1717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터너(Turner)의 '전함 테메레르'  터너는 19세기 영국 풍경 화파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콘스타블의 뒤를 이어 주로 템즈강, 바다 등의 장면을 표현한 터너는 화면 전체를 증기로 가득 찬 듯이 그려냈다. 서양에서 풍경은 오랫동안 금기기 되어 오던 것이었으나 17, 18세기 북구 네델란드의 해양화도 풍경화의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으며 18세기 영국 풍경 화파의 등장은 이미 자연의 풍요로움, 자연 회귀의 사상이 짙게 반영되고 있었다. 이런 전통이 터너에 와서 화면 전체가 증기에 가득 찬 듯이 그리는 방법에 의해 생생하고 극적인 화면 전개가 이루어졌으며 그의 이러한 색채 사용은 인상주의의 태동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1839년 작품. 런던의 테이트갤러리 소장.

▲ 샤르댕(Chardin)의 '구리 술통'  나무에 유화. 1734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샤르댕의 '올리브가 담긴 병이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화. 1760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벨라스케스(Velazquez)의 '비너스와 거울을 든 큐핏'  1651년 작품.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

▲ 티치아노(Tizian)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1538년 작품. 플로렌스 우피치미술관 소장.

▲ 지오르지오네(Giorgione)의 '잠자는 비너스'  1510년 작품.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소장.

▲ 보티첼리(Botticelli)의 '비너스의 탄생'  1485년 작품. 플로렌스 우피치미술관 소장.

▲ 루벤스(Rubens)의 '파리스의 심판'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주어지는 하나의 사과를 두고 세 여신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다투는 것을 심판해 주기 위해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선택되었다. 파리스는 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건네줌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스파르타 왕비 헬레나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 유명한 트로이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파리스의 심판'은 루벤스뿐 아니라 많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지고 잇어 그 극적인 내용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 루벤스의 다른 작품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화면이지만, 등장 인물들의 터질 것 같은 풍만한 육체의 묘출과 배경의 풍경 속에 잠재되어 있는 잔잔한 동세(動勢)의 기운은 조만간 어떤 극적 상황을 연출해 보일 것 같은 긴장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화가답게 루벤스의 작품 속엔 힘에 넘치는 구성과 드라마틱한 상황 설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1635년부터 1637년 사이 작품.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

▲ 플라미르 화가(The Master of Flemalle)의 '수태고지'  종교화는 많은 상징성을 안고 있다. 성모에 대한 것은 그리스도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들로 천사가 성처녀인 마리아에게 수태를 알리는 '수태고지'는 언제나 좌우 대칭에 신비로운 분위기로 묘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그림에서는 탁자 위의 화병에 꽂힌 백합으로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고 있다. 1425년부터 1428년 사이 제작.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 쉐퍼(Scheffer)의 '단테와 비르길리우스 앞에 나타난 파올라와 프란체스카의 영혼'  문학 작품에 근거한 주제의 그림이다. 1828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들라크루아(Delacroix)의 '키오스섬의 학살'  역사적 사건을 다룬 그림이다. 종교적 테마가 오랜 시간을 통해 반복적으로 다루어져 온 반면, 역사적 테마는 그 시간이 오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대개 일회적으로 끝난 경우가 많다. 들라크루아의 '키오스섬의 학살'은 터키 지배 아래 있었던 그리스인들에 대한 학살의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것으로 처절했던 살육의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1824년 작품.

▲ 다비드(David)의 '소크라테스의 죽음'  신고전주의를 확립한 다비드의 화면은 엄격한 조화와 비례가 확립되어 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에 따라 독배를 막 집어들려는 소크라테스와 그를 둘러싸고 괴로워하는 슬픔에 가득한 제자 군상이 감옥의 벽면과 대조적으로 정제된 화면을 보인다. 1787년 작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 고야(Goya)의 '1808년 5월 3일'  후기 바로크적이었던 고야의 화풍은 1810년에서 1815년 사이에 크게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신의 중병 체험과 나폴레옹군의 스페인 침공에 의한 것으로 이때 그는 민족성을 각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마드리드 시민이 살해되었던 사건을 다룬 것으로 순교자적인 시민의 모습과 마치 사탄과 같은 나폴레옹군의 모습이 대조성을 띠며 강렬한 색채와 붓의 놀림이 주목되는 그의 대표작이다. 1814년부터 1815년 사이 작품.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

▲ 로마의 회화  이 작품은 기원전 1세기 후반에 제작된 에스퀴리네 언덕에 있는 한 저택의 벽화로 '오디세우스 이야기' 가운데 한 장면이다. 기원전 5세기부터 서기 500년경까지의 로마 미술 가운데 회화는 주로 모자이크 벽화와 폼페이 유적의 벽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로마 바티칸미술관 소장.

▲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 기법. 1535년부터 1541년 사이 작품. 로마 바티칸 시스틴 성당.

▲ 엘 그레코(El Greco)의 '오르기즈 백작의 매장'  바로크 시대는 회화가 위대했던 시대라고 말하는데 이는 뛰어난 재능의 많은 화가가 있었다는 말과 같다. 바로크 시대의 미술 양식은 혼란, 과장, 장식 과잉 등으로 특징되며 회화에서는 강한 명암 대비, 동적인 구성, 격렬한 감정 표현 등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1586년 작품. 스페인 톨레도의 산토토메 소장.

▲ 루벤스(Rubens)의 '삼미신'  바로크 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루벤스의 작품이다. 삼미신은 그리스 신화 소재의 세 아름다운 여신으로 애호되어 온 주제이다. 루벤스는 이들에게 바로크 여인상의 특징인 풍만함과 우아함이 번득이게 하였다. 1638년부터 1640년 사이 작품.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

▲ 다비드(David)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신고전주의 화가 다비드의 대표작으로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는 엄격한 비례, 균형, 조화가 완벽할 정도로 구사된 작품이다. 내용은 고대 로마시대에 취재된 것으로, 도시 국가 로마와 알바가 쟁투하고 있을 때 쌍방에서 세 사람의 용사를 차출하여 이들의 대결로써 승패를 가늠하고자 하였는데, 로마측에선 호라티우스가의 삼형제가 대표로 차출된 것이다. 이들은 싸움터에 나가기에 앞서 아버지와의 맹세를 하고 있다. 뒤쪽의 어머니와 누이는 이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수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알바측의 용사 한 사람과의 약혼자인 누이는 더욱 많은 심리적 갈등을 느낀다. 칼을 높이 든 아버지와 이를 향해 맹세의 팔을 뻗고 있는 세 아들의 긴장한 대비와 화면 전체가 이분되는 완벽한 구도, 인물 묘사에 나타나는 조각적인 탄력과 비장감은 신고전주의가 이상으로 하는 합리주의적 화면 조성과 대상 파악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궁정 화가였던 다비드는 궁정의 주문과 더불어 당대 역사적인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기고 있다. 1784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베르메르(Vermeer)의 '화가의 아틀리에'  모델과 화가란 소재는 적지 않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내밀한 화가의 아틀리에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내용으로서 흥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정면으로 모델이 보이고 이를 그리고 있는 이젤 앞의 화가가 뒷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델은 약간 특이한 풍모를 하고 있다. 머리에 감람나무 잎사귀로 엮은 관을 쓰고 오른손에는 트럼펫, 왼손엔 노란 표지의 커다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내는 당대 생활 공간을 여실히 보여 주는 샹들리에, 커튼, 바닥 장식, 의상 등이 흥미롭게 기록되고 있다. 배경의 지도와 두터운 천의 커튼 그 밖의 갖가지 생활 기물들이 나타내는 물질감은 북구 특유의 리얼리즘을 반영해 준다고 하겠다. 마루의 격자 무늬를 통한 공간 깊이의 설정, 열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이 빛이 실내에 주는 음영에 의한 신비한 구성력이 화가의 치밀한 화면 경영을 엿보게 하고 있다. 1665년경 작품.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 마네(Manet) '풀밭 위의 점심'  1863년 살롱에 출품하여 낙선, 그해 특별히 마련된 낙선 전람회에 출품된 작품이다. 전시되자마자 심한 구설수에 휘말렸다. 주로 외설적이란 내용에 대한 비방(두 여인은 나체, 두 남자는 착의)에 못지않게 이 작품이 많은 당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체의 평면적인 처리, 밝은 색채의 구사, 심한 대비로 인해 오는 대담함이 전통적인 수법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처음 '물놀이'로 명명된 이 작품은 파리 교외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두 쌍의 남녀를 다룬 것이다. 지오르지오네의 '전원의 음악'에서 구성적인 영감을 받고 라이몽디의 동판화 '파리스의 심판'에서 직접적으로 구도를 차용한 작품이다. 마네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회화를 열망하는 젊은 화가들의 구심점이 되면서 인상주의 미술이 출범하는 기폭제가 된다. 1863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고흐(Gogh)의 '별과 달이 있는 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인 고흐의 작품이다. 이 그림에서 보듯 고흐는 견고한 회화성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는데 구불거리는 형체로 느껴지는 작은 별들과 황금색의 달 그리고 아름다운 어둠인 청색의 마을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붓놀림과 색채 사용은 당시 화단으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1889년 작품.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 브라크(Braque)의 '바이올린과 주전자가 있는 정물'  입체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브라크는 서정성과 가라앉은 색채의 우아함이 높이 평가되는 작가이다. 그의 초기 입체 작품인 이 그림에서 우리는 분석적 입체주의의 입장을 본다. 1910년 작품. 바젤미술관 소장.

▲ 세잔(Cezanne)의 '생빅토와르산'  고향인 남불의 액생프로방스에서 만년을 보낸 세잔은 자신의 아틀리에를 나오면서 곧바로 바라다보이는 생빅토와르산을 줄곧 그렸다. 그의 만년의 대부분 작품은 '대형 미역감기' 그림과 더불어 이 '생빅토와르산'이 차지하고 잇다. 모든 사물은 원통, 원추, 구형으로 환원해서 보라고 한 그의 생각이 이들 모티브를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환적인 바탕의 들녘의 풍경에서 차츰 산을 향해 솟구쳐오르는 구성은 원추형을 그대로 적용시킨 느낌을 주고 있다.

세잔은 형태의 화가란 명칭에 못지않게 뛰어난 색채 화가로서의 면모도 보여 주고 있다. 초기의 인물과 정물화에 나타나는 선명한 색채 구사는 물론이고 난색과 한색의 적절한 적용을 통해 돌출과 후퇴의 공간적 깊이감을 구현해 주고 잇다. 남불의 청명한 풍광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1900년경 작품.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 마그리트(Magritte)의 '피레네산성'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에 참가하였으나 오토마티즘이나 편집광적인 꿈의 세계를 탐닉하지 않고 신변 물체의 결합과 병치 등으로 신선한 시적 이미지를 창출하였다. 1959년 작품, 뉴욕 해리 토르쯔너 소장.

▲ 쇠라(Seurat)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안정감과 함께 잔잔한 긴장감이 도는 구도로서 수평, 수직, 사선이 적절히 융화되어 잇다. 곧 수평과 사선에 의한 바탕에 마치 막대처럼 수직으로 꽂혀 있는 군상은 자칫 무기력해질 수 있는 정적을 일깨우는 탄력을 제공해 주고 잇다. 1885년 작품.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소장.

▲ 모딜리아니(Modigliani)의 '흰 쿠션에 기댄 누드'  사선에 배치된 인물로 평범한 소재이면서도 화면에는 동적인 긴장이 일어나고 잇다. 1917년 작품. 슈트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소장.

▲ 미켈란젤로(Michelangello)의 '원죄'  좌우 대칭이 되도록 설정된 구도이다. 낙원과 추방이라는 주제가 중앙의 나무를 감고 있는 사탄을 중심으로 나뉘어 대비되는 파노라마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곧 왼쪽은 금단의 열매를 취하는 아담과 이브,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1509년부터 1510년 사이 작품. 로마 바티칸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

▲ 루벤스(Rubens)의 '레우기포스 처녀들의 약탈'  역삼각형과 그 위에 다시 비스듬히 얹히는 삼각형으로 결정적인 설정을 유도해 내는 구도로 전체적으로 마름모를 이루는 구도이다. 1618년경 작품. 뮌헨 알테 피나코크 소장.

▲ 들라크 루아(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7월 28일'이란 별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도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쓰러진 시체들을 밟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혁명의 전사들 앞에 자유의 여신이 나타나 이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실적인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잇으면서도 무한한 상상력이 가미된 상황 설정은 낭만주의 예술의 진수를 반영해 주고 있다. 삼색기(프랑스 국기)를 높이 들고 화면 가운데 우뚝 선 여신은, 피라미드와 같은 구도의 중심을 이루면서 격렬한 혁명의 와중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가고 잇음을 엿보게 한다. 곧 두 개의 삼각형이 반복되는 구도로 화면에 강한 인력이 생겨나고 잇다. 우의적인 모습으로서의 여신상이지만, 혁명의 이상으로서 자유, 평화를 동시에 상징해 주고 있기도 하다. 총소리가 자욱한 노도와 같은 군중의 저편으로 초연(硝煙)에 노트르담 성당이 희미하게 떠오르고 잇다. 1830년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라파엘로(Raffael)의 '목장의 성모'  가운데 마돈나를 중심으로 세례 요한과 아기 예수가 배치되어 전체가 안정된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잇다. 1506년 작품.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

▲ 밀레(Millet)의 '만종'  화면을 중심으로 수직, 수평으로 나누어지는 안정감 있는 구도이다. 프랑스 전원의 목가적인 풍경이 서정적으로 나타난다. 1857년부터 1859년 사이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세잔(Cezanne)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술병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되고 창과 식탁에 의해 수평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구도이다. 곧 수직, 수평 구도의 적절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1885년부터 1890년 사이 작품. 루브르미술관 소장.

▲ 마티스(Matisse)의 '춤'  원환적 구도의 예이다. 전체적으로 화면 전체가 커다란 동감을 자아내게 한다. 1910년 작품. 레닌그라드 에르미타쥬미술관 소장.

▲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의 '최후의 만찬'  화면 중앙으로 향해 빨려드는 소실점이 식탁의 중앙에 자리한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어 감상자의 시선은 이곳에 집중된다. 1495년부터 1497년 사이 작품.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브그라지에의 벽화.

▲ 라파엘로(Raffael)의 '아테네 학당'  르네상스 대부분의 작품에는 투시원근법이 적용되고 있다. 곧 주요 인물을 소실점 위치에 설정함으로써 화면의 주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 세잔(Cezanne)의 '대형 미역감기'  세잔은 모든 대상을 원통, 원추, 구형으로 환원해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세잔 만년의 작품인 '생빅토와르산' '대형 미역감기' 시리즈는 이 논리를 직접적으로 적용하고 잇다. 나무, 인물이 원통형, 원추형을 쌓아 놓은 것 같다. 세잔의 이론은 입체주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1900년부터 1905년 사이 작품.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

▲ 피카소(picasso) '아비뇽의 처녀들'  입체주의의 발단이 된 작품으로 명제는 바르셀로나 사창가 아비뇽에서 따온 것이다. 피카소는 파리에 진출해 주로 하층 계급 사람들의 생활 양상을 소재로 그렸는데, 이 '아비뇽의 처녀들'을 계기로 해서 급속도로 형식 실험에 몰두하게 된다. 이 작품에선 아직 완전한 입체주의의 방법이 구사되고 잇진 않으나 인물과 배경을 면으로 분할해 가는 방법상에서 입체주의의 분명한 시점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른쪽 두 사람의 여인은 아프리카 흑인 조각을 그대로 가져온 모습을 띠고 있으며, 왼쪽의 세 여인은 이베리아 조각의 영향을 받은 단순한 골격과 대담한 생략이 엿보인다. 대상을 어느 일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관점이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있다. 처음 작품이 제작되었을 때 그 주변의 시인, 평론가, 화가들은 재빨리 이해하지 못했으나, 화상 칸와일러는 이 새로운 방법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큐비즘의 적극적인 옹호자가 된다. 다음해부터 브라크도 피카소의 큐비즘에 동조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07년 작품.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 고흐(Gogh) '까마귀가 날아드는 보리밭'  남불(南佛)에서 정신 발작을 일으켜 생레미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고흐는 동생 데오의 주선으로 북불(北佛) 오베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요양을 하게 된다. 고흐의 만년에 해당되는 이 시기는 불과 7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정념을 화면에 쏟아 많은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기고 잇다. '까마귀가 날아드는 보리밭'은 오베르의 들녘 풍경으로, 굽이치는 노란 보리밭을 통한 고흐의 내면 격정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잇다. 노란 보리밭과 파란 하늘의 배경, 거기 점점이 내려앉는 검은 사신과 같은 까마귀의 모습은 긴장과 더불어 불길한 예감을 자아내게 한다. 붓의 터치가 몸부림치듯 격렬하며 화면 전체가 노도와 같이 격동하고 잇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려진 며칠 뒤 고흐는 이 보리밭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고흐와 동생 데오가 나란히 이 보리밭 옆에 있는 마을의 묘지에 잠들고 있다. 1890년 작품. 미국 근대미술관 소장.

▲ 브라크(Braque)의 '바하의 아리아'  파피에 콜레. 1914년 작품. 파리 개인 소장.

▲ 막스 에른스트(Max Ernst)의 '거대한 삼림'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른스트는 요철(凹凸)의 물체 표면에 종이를 얹고 연필이나 콩테 같은 재료로 문질러 요철의 물질 표면이 찍혀져 나오게 하는 프로타주라는 기법을 고안하였다. 탑본과 같은 수법으로 목과 돌의 표면 등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결과 무늬가 찍혀져 나와 전혀 예상치 못햇던 기이한 표현을 얻고 있다. 이 그림은 프로타주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한 '거대한 삼림'이라는 작품이다.1927년 작품. 바젤미술관 소장.

▲ 키리코(Chirico)의 '거리의 신비와 고독'  한 화면에 전혀 예기치 못한 사물들을 만나게 하여 기묘한 위화 효과를 얻어내는 수법인 데페이즈망은 키리코의 작품에서 많이 대할 수 있다. 이상한 분위기, 의외성 등이 얻어지고 있다. 1914년 작품. 스탠리 R. 레저 수집품.

▲ 몬드리안(Mondrian)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1942년에서 1943년에 걸쳐 제작된 몬드리안 만년의 대표작이다. 2차 대전을 피해 미국 뉴욕에 온 몬드리안은 이 도시에서 새로운 생의 열기를 느끼면서 이전의 엄격한 작품에서 벗어나 생명감이 넘치는 리듬과 화사한 색채를 구사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가 생애를 통해 지켜온 수평과 수직의 구성, 삼원색(빨강, 파랑, 노랑)과 삼비색(흰색, 회색, 검은색)만을 사용한 기본적인 바탕에선 벗어나지 않았으나 삼원색이 발하는 화려한 리듬과 경쾌한 구성은 유럽 시대의 엄격하고 금욕적인 절제미에선 볼 수 없는 변화이다.

몬드리안은 뉴욕의 정연한 도시 구조와 재즈 음악을 좋아했는데 만년의 작품은 이 같은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 대작을 완성시킨 뒤 '빅토리 부기우기'를 제작했으나 채 완성이 되기도 전에 작고하였다. 1942년부터 1943년 사이 작품.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 폴록(Pollock)의 '하나의 일부(#31, 1950)'  폴록은 오토마티즘의 일종인 드리핑을 고안하여 작품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화면 전체가 구도가 되며 색채와 동세가 어우러지는 표현적 추상을 구가하였다. 1950년 작품.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의 '물에 빠진 여인'  팝 아트(Pop Art)를 표방했던 그는 만화와 같은 수법을 회화에 도입했다. 1961년 작품. 시애틀 비글리 라이트 부부 소장.

▲ 이종우(李鍾禹)의 '모부인상'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장기간 프랑스에 유학한 이가 이종우이다. 그는 1925년에 파리에 도착하여 1928년에 귀국하기까지 약 3년 동안 파리에 체류하면서, 일본을 통해 배운 인상주의적 방법이 아닌 고전주의적 수법의 서양화를 배웠다. '모부인상'은 이 시기에 그려진 대표적인 작품으로 살롱 도톤에 출품하여 '인형 있는 정물'과 더불어 입선 자제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자세에다 인물의 치밀한 묘사는 감각적으로 접근해 가는 인상주의 수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엄격함과 격조를 잘 반영해 주고 잇다. 당시 우리나라 서양 화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과학적인 대상의 추구하는 서양의 고전주의적 이념을 엿볼 수 있다. 이종우는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인물 모델의 작품을 남기고 있으나 귀국 뒤에는 점차 엄격한 고전적 수법은 사라지고 다시 일본에서 배웠던 정감 위주의 경향으로 되돌아간다. 1927년 작품.

▲ 김종태(金鍾泰)의 '포즈'  1920년대나 1930년대 미술 지망생의 대부분은 일본에 유학하였다. 그러나 집안의 사정으로 유학의 길을 가지 못했던 일부의 지망생들은 독학으로 그들의 꿈을 가꾸었다. 독학으로 화가가 된 대표적인 예는 김종태, 김중현(金重鉉), 박수근(朴壽根), 이봉상(李鳳商) 등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김종태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초반에 걸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 주었던 화가이다.

독학이기 때문에 미술 수업의 지나친 관습화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김종태 특유의 방법이 이 작품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흰 방석 위에 오롯이 앉아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일반적인 관념으로서의 포즈를 벗어난, 독특한 설정을 대하게 한다. 흰 방석 위에 검은 치마, 치마의 윗단 부분은 다시 흰 천으로 처리되어 흑백의 대비가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벗은 상체의 적갈색과 배경의 청색이 가져오는 색채의 음악적 탄력성이 빠른 속도의 터치와 상응되면서 청정한 분위기를 일구고 잇다. 1928년 작품.

▲ 김환기(金煥基) '산월9山月)'  산과 달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사실적 재현의 방법이 아닌 고도로 양식화된 소재의 해석을 보여 주고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꾸준히 달, 산, 항아리, 매화, 새와 같은 고유한 서정의 세계를 다루어 왓으며, 그러한 소재들을 간략하고 절제된 형태와 색채로 양식화한 방법을 추구하였다. 구체적인 대상이 있으면서도 이미 구상의 세계라고 말할 수 없는 추상에의 지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64년 뉴욕에 정착하면서 김환기는 구체적인 소재에서 떠나 순수한 점과 선에 의한 추상에 도달하였으며 만년엔 작은 색점에 의한 전면 추상의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었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안료의 층을 두껍게 발라올린 중후한 질감의 화면을 시도했으나 뉴욕 시대부터는 수묵과 같은, 바탕에 스며드는 투명한 기법을 시종하였다. 1959년 작품.

▲ 박수근(朴壽根) '귀가'  박수근은 초기부터 향토적인 소재를 다루었으며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건삽(乾澁)하고 투박한 질감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더욱 향토적인 정감을 고양시켰다. 그의 작품은 서민들의 생활 풍속을 담은 시정의 풍경과 초가가 있는 마을의 풍경 그리고 나목이 있는 서정적 풍경들이 중심을 이루고 잇다. 1962년 작품. 개인 소장.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