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2. 10. 26. 10:40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46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틱낫한 지음 | 박윤정 옮김

2005, 명진출판

 

시흥시대야도서관

EM045501

 

223.54

틱1925법

 

법화경 한 구절이 당신의 하루를 평화롭게 한다

밤에 법화경을 염송하니 그 소리 별들을 움직이고 아래의 대지도 눈을 뜨네. 대지의 무릎 위에 홀연히 꽃 피어나네.

밤에 법화경을 염송하니 다보탑 찬연히 빛나고 하늘 가득 보살들 나타나시네. 내 손 안에 부처의 손 있네.

 

법화경을 왜 '경전의 왕'이라 부르는가?

 

법화경을 '경전의 왕'이라 부르는 이유는 법화경이 불교의 모든 갈래를 통합해서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가 열반에 들고 약 150년이 지난 후, 원시 불교는 보수적인 성향의 상좌부와 진보적인 성향의 대중부로 쪼개졌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두 개의 부파도 더 잘게 나누어졌다. 기록상으로는 18개로 전해지지만, 많게는 25~26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분열과 갈등은 대승의 발달로 심화되었다. 대승은 불교 내부에서 일어난 개혁 운동이었다. 당시 불교는 승원제도가 발달하면서 추상적인 교설들을 분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학승들은 분석을 위한 분석을 즐겼고, 불교는 대중의 삶에서 멀어져갔다.

불교가 살아 있는 전통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성장이 절실했다. 그 결과, 대승 불교가 탄생했다. 대승은 출가자와 재가 불자를 모두 수용하려는 혁명적인 움직임,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해탈로 인도하는 큰 수레였다. 하지만 대승은 기존의 불교를 '소승, 작은 수레'라 비하하며,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이처럼 불교가 발전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법화경이 등장했다. 법화경 이전에도 경전들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법화경만큼 모든 중생을 아우르며 드넓은 세계관 속에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구현해낸 경전은 없었다. 법화경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비구와 비구니, 재가 불자들로 이루어진 완전한 승가가 형성되기 시작햇다. 분열되었던 부처의 제자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화해가 이뤄졌다. 법화경은 불교의 오랜 갈등을 풀고, 각각의 전통을 통합하여, 모든 존재를 해탈의 피안으로 인도하는 일승一乘을 만들어낸 것이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부처가 되는 길 위에서는 누구나 보살이다."

 

틱낫한Thich Nhat Hanh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의 아름다운 두 송이 꽃으로 불리는 시인이자 선승, 명상가이다. 젊어서는 조국 베트남의 평화를 위해 헌신햇고, 지금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이끌며 현대인의 영적 안식을 위해 여생을 이바지하고 있다. 2003년에는 20여 일간 한국을 방문하여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법화경은 불교의 여러 경전 가운데서도 틱낫한이 가장 사랑하고 애독하는 경전이다. 법화경은 불교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서로 대립하던 시기에 불교의 모든 갈래를 융합하여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이끌었다. 포용성과 조화를 중시하는 법화경의 세계 안에서는 대승과 소승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자비와 상생, 평화만이 공존할 뿐이다. 이런 점 때문에 법화경은 '경전의 왕'이라 불린다.

틱낫한은 법화경 안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갈등을 풀어줄 열쇠가 담겨 잇다고 본다. 법화경 안에서는 누구나 보살이고, 부처가 될 수 있다. 깨달음과 사랑을 실현할 능력이 이미 우리 안에 있으므로 이를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그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삶을 지치게 하는 모든 갈등을 풀고, 살아가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법화경을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안내서로서, 독자 여러분을 평화로운 삶으로 안내한다.

 

밤에 법화경을 염송하니

그 소리 별들을 움직이고

아래의 대지도 눈을 뜨네

대지의 무릎 위에 홀연히 꽃 피어나네

 

밤에 법화경을 염송하니

다보탑 찬연히 빛나고

하늘 가득 보살들 나타나시네

내 손 안에 부처의 손 있네

- 틱낫한

 

차례

 

머리말_ 경전의 왕 법화경

들어가기에 앞서_ 법화경에 대한 이해

 

1부  역사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법화경 1 ~ 10장, 12 ~ 14장에 대한 해설)

 

             두 개의 문

             지혜로운 방편

             일승

            빈궁한 아들

            법의 비

            마법의 성

            수기

            데바닷타

            부처의 강력한 힘

            법의 스승

 

2부  궁극의 차원으로 들어가기

            (법화경 11장, 15 ~ 19장, 22장에 대한 해설)

 

            다보탑

            땅 속에서 솟아오르다

            무한한 삶

            공덕

            주의집중의 빛

            신뢰와 믿음

 

3부  실천의 문을 열기

            (법화경 20장, 23 ~ 28장에 대한 해설)

 

            깨달음을 실현할 능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믿음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가기 힘들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도 보살행이다

            결국은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보살처럼 행동하고, 부처처럼 미소짓기

            사랑에 집중할 때 누릴 수 있는 행복

            최고의 보시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의 친구되기

            다라니는 변화의 도구이다

            가족애는 보살이 되는 첫걸음

            마음속의 선한 씨앗에 물주기

 

4부  깨달음에 이르는 길

 

            육바라밀 : 깨달음에 이르는 6가지 수행

            보시 : 아끼는 것을 나눌수록 복이 쌓인다

            지계 : 신뢰를 쌓는 말과 행동

            포용성 : 마음이 넓으면 고통도 없다

            정진 : 부지런히 나아가면 끝이 보인다

            선정 : 생각을 멈추고 다만 들여다보라

            지혜 : 모든 바라밀을 실현시키는 열쇠

 

맺음말

옮긴이의 글_ 답은 언제나 여기 사랑 속에

주註

 

옮긴이_ 박윤정

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자비 명상법》, 《병을 부르는 말 건강을 부르는 말》, 《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지혜》,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다》, 《나에겐 이미 큰 힘이 있다》, 《휴休》,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외 다수.

 

법화경이 경전의 왕으로 대접받는 이유는 심오하거나 신비로운 이론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모든 수행 길과 제자를

하나의 위대한 부처 가족으로 재통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볼 때, 우리는 그 파도의 형상을 보고 시공간 속에서 그것을 확인한다. 역사적인 차원의 관점에서 볼 때, 파도에는 분명 시작과 끝, 탄생과 죽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높다거나 낮다는 식으로, 혹은 길다거나 짧다는 식으로 파도의 특징을 묘사한다. 우리 또한 이런 개념들에 예속되어 있다. 역사적인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존재와 비존재에 예속되어 있다.

 

태어나지만 결국은 죽고, 시작과 끝을 거부할 수 없다.

어딘가에서 왔다가 어딘가로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역사적인 차원이며, 우리는 모두 이 차원에 속해 있다.

 

파도는 애쓰지 않아도 물이 될 수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파도는 이미 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열반에 들어 있으며, 이미 부처이다. 이미 원하는 존재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수행의 길에 들어 이 진리를 실현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실현하게 돕는 것이다.

 

궁극의 차원에서 보면 태어남과 죽음, 오고감, 존재와 비존재

모두 하나의 마술쇼, 단순한 형상에 지나지 않다.

 

보살의 임무는 불도를 닦아 중생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법화경에는 약왕보살,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같은 수많은 보살이 등장한다. 우리도 보살의 길을 따르면 탄생도 죽음도 없는 궁극의 차원 속에서 우리 존재의 토대,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할 수 있다. 열반 - 완전한 해탈과 자유, 기쁨, 평화의 세계란 바로 이런 것이다.

 

보살이 되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일이다.

 

육바라밀은 보살의 길에 들어서는 여섯 가지 수행덕목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가 그 여섯 가지에 해당한다. 이 여섯 가지 덕목을 부지런히 닦다 보면, 노력이 끝나는 곳에서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 마음을 괴롭히는 갈망과 분노, 시기, 절망, 미망에서 자유로운 곳, 고통의 강 너머 그곳이 우리가 가야 할 피안이다.

 

육바라밀은 고통의 강을 건너 갈망과 분노, 시기, 절망, 미망에서

자유로운 피안에 당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편이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