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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31. 09:35 내가 읽은 책들/2012년도

2012-148 틱낫한의 비움

 

틱낫한 지음 / 전세영 옮김

2003, 중앙 M&B

 

시흥시대야도서관

EM034413

 

225.83

틱8881비

 

전쟁터 같은 마음속에 평화를 가져오는

틱낫한 스님의 삶의 해법

 

어느새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 되어 있습니다. 사로 잡고 싶고, 사로 잡히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새 옷을, 새 향수를 삽니다.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헬스클럽에 다니며 다른 이들의 욕망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좇아가면 행복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늘 모든 것은 충분하지 않은 듯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여전히 부족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쉴새없이, 열심히 애썼는데 잠자리에서 돌아보는 하루는 역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 온몸이 뻐근하도록 일하지만 정작 소중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제 그만 멈추고 싶습니다…….

 

틱낫한Thich Nhat Hanh

 

살아 있는 부처로 추앙받으며 지구 곳곳에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어온 세계인의 영적 스승 틱낫한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를 상징하는 선승이자 시인이며 평화운동가다.

1926년 베트남 중부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잡지 표지에 실린 부처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아 스님이 되고자 결심한 뒤, 열여섯 살에 출가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고통과 아픔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구도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불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현대인이 실천하기 쉬운 방법으로 제사함으로써 불교를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그는 196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유학한 후, 1963년 콜럼비아 대학에 머물면서 베트남학과를 이끌어달라는 권유를 뿌리친 채 위험을 감수하며 귀국한다.

이후, 독립전쟁과 내전으로 고통을 겪어온 조국 베트남에서 민중의 삶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베트남 전쟁이 심화되자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종전을 설득하는 평화제안서를 발표한다. 이로 인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지만 평화를 일구려는 그의 노력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마음을 움직여 1967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대되기에 이른다.

1982년, 틱낫한은 우연히 들른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여 그곳에 '자두마을Plumvillage'이란 명상공동체를 세운다. 해마다 1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오는 이곳은 '깨어 있는 호흡'과 '깨어 있는 걷기' 명상을 통해 우리 안의 고통을 들여다봄으로써 각자의 내면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게 하는 치유와 회복, 화해의 장소는 유명하다.

어린아이처럼 얼굴에 천진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틱낫한 스님은 불교의 여러 가지 가르침 중에서 특히 '마음 다함mindfulness'을 강조한다. 이는 걷기, 숨쉬기, 먹기 등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에 마음을 쏟아부어 그것을 의식하면서 행하라는 것. 먼저 나 자신을 의식하고 나아가 이웃과 우주를 의식함으로써 온 우주 만물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깨닫게 되면 마침내 진정한 평화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느림과 비움의 미학이 머무는 자두마을 에서 채소밭과 함께 전 인류를 위한 행복 또한 가꾸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우리 모두가 마음을 다해 내 안의 욕심을 비움으로써 나와 내 가족은 물론, 온 사회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평화가 뿌리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대가 충분함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대는 충분히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가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대는 영영 충분히 갖지 못할 것이다." - 공자

 

옮긴이_ 전세영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한국영화 기획 및 외화 자막 번역, 외국음반 수입과 라이센스 기획에 참여했고 현재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차례

 

1

내 곁에 있는 평화

 

2

분노의 화살을 꽃으로

 

3

비움, 풍요로 가는 문

 

4

오해 다스리기

 

5

화해

 

6

행복을 이끌어내는 작은 실천들

 

7

혼자만 잘살면 안 되는 이유

 

8

그대가 이 순간을 지독히 사랑한다면

 

다섯가지 마음 다함 훈련법

 

첫 번째 삶에 대한 경외심

삶이 파괴되면서 생겨난 고통을 자각하며 자비심을 기를 것을 서약하고 살아 있는 생명을 보호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살생하지 않으며, 다른 이들이 살생하는 것을 그냥 두지 않으며, 살생하는 어떤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관대함

착취와 도둑질, 억압으로 인한 고통을 자각하면서 관대함을 기를 것을 서약하고 살아 있는 생명을 위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시간과 에너지, 물질적인 자원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나누어 쓸 것을 서약합니다. 도둑질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속한 어떤 것도 탐내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이의 소유물을 존중할 것이나 그가 다른 이의 고통으로 이익을 얻는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올바른 성생활

성적인 무절제로 인한 고통을 자각하면서 책임감을 기르고 고결함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배울 것입니다. 사랑이나 헌신 없이는 성적 관계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타인과 나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나와의 약속과 타인에 대한 약속을 존중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성적 착취로부터 보호하고 내 가족과 친구들이 성적인 무절제로 인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네 번째 주의 깊게 듣고 상냥하게 말하기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함으로 인한 고통을 자각하면서 주의 깊게 듣고 상냥하게 말하는 습관을 길러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 말이란 행복을 낳을 수도 있고 불행을 낳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면서 진심으로 자신감과 기쁨, 희망을 격려하는 말을 쓸 것을 서약합니다. 확신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지 않을 것이며, 확실하지도 못하는 일을 비판하거나 비방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화를 만들지도 모를 말을 삼갈 것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올바른 소비

무절제한 소비로 인한 고통을 자각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기르기 위해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것을 명상을 실천하듯 할 것을 서약합니다. 몸과 마음에 기쁨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만을 섭취할 것을 서약합니다. 적당한 다이어트는 자기 변화와 사회 변화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알코올을 비롯한 다른 중독성 물질을 피하고, 독소가 있는 음식을 피하며, TV 프로그램이나 잡지, 책, 영화, 대화에서도 독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멀리할 것을 서약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내 몸과 정신을 해롭게 한다면 그것은 선조와 부모, 사회와 미래 세대를 배반하는 것임을 압니다. 내 안의 폭력과 분노, 혼란 등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명상을 통한 식사를 실천할 것입니다.

 

부부를 위한 평화협정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사랑과 이해심을 깊게 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현정에 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약속합니다.

화가 나 있는 사람은 다음의 사항에 동의합니다.

1. 더 큰 손해를 불러오거나 화를 부채질하는 말과 행동을 삼갑니다.

2. 호흡 명상을 실천하고 화를 다스리기 위해 나 자신으로 돌아갑니다.

3. 24시간 이내에 나를 화나게 한 사람과 분노와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직접 얘기를 해도 좋고 평화 쪽지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4. 그 주의 어느 날 하루를 약속 일로 잡습니다. 금요일 저녁 같은 시간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좀더 깊게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5. 감정을 부인하거나 억누르지 말아야 합니다.

6.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세요.

    · 나 자신의 무분별한 습관 때문에 타인을 해롭게 하지는 않았는지…….

    · 얼마나 강한 화의 씨앗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지…….

    · 타인은 오직 두 번째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는지…….

    · 타인의 고통으로부터 안식을 구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 타인이 고통받고 있는 한 나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는지……

7. 금요일 약속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 서투름과 명상에 대한 게으름을 자각하는 순간 즉시 사과하세요.

8. 다른 사람과 만나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침착하지 않다면 금요일 약속을 연기하세요.

 

타인을 화나게 한 사람은 다음에 동의합니다.

1.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고 비웃지 맙시다. 그가 침착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2. 즉각 대화하자고 압력을 가하지 맙시다.

3. 약속을 지킬 것임을 확실히 하세요.

4. 호흡 명상과 깊이 들여다보기를 실천하세요.

    · 나는 분노와 불친절의 씨앗을 가지고 남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남을 불행하게 함으로써 내 고통을 덜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습니다.

    · 남을 고통받게 하면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5. 나의 서투름과 게으름을 발견하는 즉시 사과합시다. 나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는 하지 맙시다.

 

마음을 다하여 위의 조항들을 지킬 것을 서약합시다. 이 서약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투명함과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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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묵상

 

· 이 음식은 우주의 선물입니다. 하늘과 땅, 많은 땀과 노동의 선물입니다.

· 우리가 이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명상으로 살고 명상으로 먹게 해주세요.

· 겸손한 마음으로 이 음식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게 영양분이 되고 게으름을 막아주는 음식만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 이 음식을 받아들임으로써 이해와 사랑의 방식을 깨닫게 하소서.

 

비폭력을 위한 명상

 

이 세상에 평화를 실천하는 도구로서 가장 예쁜 꽃과 가장 단 과일을 선사하게 하소서.

분노와 공포, 화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비의 눈을 갖게 하소서.

숨을 들이쉬며 내 안의 폭력과 세계 안의 폭력을 느끼게 하소서.

숨을 내쉬며 자비의 눈으로 나와 세계 안의 폭력을 들여다보게 하소서.

바로 이 순간 정신적 스승들을 불러 함께 있어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껴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총명함과 침착함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판단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게 하고 이해심과 깨달음으로 그들을 부드럽게 껴안을 수 있게 하소서.

우리는 명상과 지혜의 에너지로 일상의 폭력을 줄일 수 있도록 실천할 것입니다.

자비심으로 폭력에 대응하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압니다.

우리에게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정신적인 스승들이 지금 우리와 함께 있음을 압니다.

그분들이 우리를 비폭력과 이해와 자비의 길로 인도하심을 압니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