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황영찬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3. 2. 12. 16:21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018 왕초보 화엄경박사되다

 

정병조 지음

2012, 민족사

 

 

대야도서관

SB071828

 

223.55

정44ㅇ

 

화엄경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 일본 등 동아시아 불교 국가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대승불교 사상의 핵심인 반야와 유식사상을 밑거름으로 하여 여래강사상이 싹트고 이것을 근본으로 하여 화인의 우주관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또 화엄은 훗날 중국 선사상을 형성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즉 화엄경은 대승불교의 세계관에 대한 완성판이자, 고대국가의 지도원리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세계 티끌 같은 마음 헤어서 알고

      큰 바다 물이라도 마셔 다하고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 맨대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못하노니

 

      이러한 공덕 바다 누가 듣고서

      기뻐하며 믿는 마음 내는 이들은

      위에 말한 공덕을 얻게 되리니

      여기에서 의심을 내지 말지어다

 

화엄에서는 수없이 많은 세계를 언급하고 잇습니다. 법문이 설해진 처소는 엄청나게 많은 장소이며, 또한 많은 횟수를 거듭하여 설해집니다. 화엄의 가르침을 얻은 후에 바르게 수행을 하려면, 편안하게 따라 들어가 부처님 법계의 미묘한 장엄 바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세속과 함께하되 물들지 않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항상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 본문 중

 

정병조

1970년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2년간 인도 네루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1986년 동국대 대학원 철학박사학위를 취득, 1980년부터 2011년까지 동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사)한국불교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동국대 도서관장과 사회교육원 원장,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역임하였고, 2011년 정년퇴임했다. 2011년 현재 금강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 명예 교수, 불교 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정병조의 불교강좌』, 『인도철학사상사』, 『지혜의 완성』, 『불교와 인도고전』, 『인도의 여정』, 『전환기의 한국불교』, 『정병조 불교입문』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역해 육조단경』, 『현대불교입문』, 『야스퍼스의 불교관』, 『불교의 심층심리』가 있으며, 「십일면관음의 연구」, 「한중불교교류사연구」, 「불교의 경제윤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또한 2010년 『성사원효(Master Wonhuo)』 및 『한국불교사상사(History of Korean Buddhism)』 등 영문판을 출간하였다.

 

삼보귀의三寶歸依

 

이 책을 불보살님 전에 올립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buddham saranam gacchami

dhammam saranam gacchami

samgham saranam gacchami

 

dutiyam pi buddham saranam gacchami

dutiyam pi dhammam saranam gacchami

dutiyam pi samgham saranam gacchami

 

tatiyam pi buddham saranam gacchami

tatiyam pi dhammam saranam gacchami

tatiyam pi samgham saranam gacchami

 

차례

 

● 글머리에

 

제1장 화엄경의 구성

    1 화엄경의 출현과 번역

       화엄경과 비로자나불

       번역의 종류

 

   2 화엄경 설법의 의미

       제목에 나타난 중심사상

      화엄의 부처님

 

    3 지상과 천상의 설법

       화엄경의 전개 방식

       설법의 주요 내용

 

제2장 화엄경 각 품의 내용

    1 부사의(不思議)한 믿음

       첫 번째 설법

          1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2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3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4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5 화장세계품9華藏世界品)

          6 비로자나품(毘盧遮那品)

       수행의 공덕

 

    2 변치 않는 믿음과 지혜의 열 가지 설법

       보광명전의 설법

          7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

          8 사성제품9四聖諦品)

          9 광명각품(光明覺品)

          10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11 정행품9淨行品)

          12 현수품(賢首品)

        입법계품의 선재동자

 

    3 진여의 세계에 머무는 미묘한 열 가지 설법

        수미정상회 도리천궁의 6품

          13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

          14 수미정상게찬품(須彌頂上偈讚品)

          15 십주품(十住品)

          16 범행품(梵行品)

          17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18 명법품9明法品)

        선재동자의 구도여정

 

    4 굳센 서원과 실천행을 위한 열 가지 법문

        제4회 야마천궁회의 10행(十行) 설법

          19 승야마천궁품(昇夜摩天宮品)

          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21 십행품(十行品)

          22 십무진장품(十無盡藏品)

       10행(行)의 의미

 

    5 중생과 보리, 진리에 대한 회향의 법문

        도솔천궁의 10회향 설법

          23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

          24 도솔궁중게찬품(兜率宮中偈讚品)

          25 십회향품(十廻向品)

      10회향의 의미와 구도

 

    6 10지(十地)설법

      타화자재천궁의 설법

         26 십지품(十地品)

      10현과 6상

 

    7 보광명전에서 재차 설법함

       등각 · 묘각의 법문[인행과 불과의 원만함]

          27 십정품(十定品)

          28 십통품(十通品)

          29 십인품(十忍品)

          30 불아승지품(佛阿僧祗品)

          31 여래수량품(如來數量品)

          32 제보살주처품(諸菩薩住處品)

          33 불부사의법품9佛不思議法品)

          34 여래십신상해품(如來十身相海品)

          35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

          36 보현행품(普賢行品)

          37 여래출현품9如來出現品)

      등각 · 묘각위의 선지식

      보살도의 총결

          38 「이세간품(離世間品)」

 

    8 급고독원의 설법

         39 입법계품(入法界品)

 

● 후기

 

大 - 법계는 허공처럼 넓고 끝없어 항상하고 모든 세계를 포함함.

方 - 형상은 법계와 같아 반듯하고 삿되지 않으며 평등함.

廣 - 작용은 하늘처럼 두루하여 막히거나 장애 될 것이 없음.

佛 - 심오하고 미묘한 화엄법계의 이치를 깨친 분.

華 - 수행결과[佛果]를 맺는 수행공덕[因行].

嚴 - 인행(因行) 즉 수행의 꽃으로써 불과(佛果, 부처님의 경지)를 장엄.

經 - 오묘한 뜻을 수용한 바다.

 

불신(佛身)의 무변(無邊)함은 허공과 같고

지혜의 빛, 맑은 음성도 또한 그러하도다.

부처님은 제법에 장애가 없으니

마치 달빛과 같이 모든 것을 비춘다.

 

집금강신(執金剛神) - 법과 정의를 수호하며 무너짐이 없는 응신(應身)

신중신(身衆神) - 모든 행이 원만하여 정도(正道)를 따름

족행신(足行神) - 무량한 부처님을 섬기며 이에 무량한 몸

도량신(道藏神) - 대원으로 장엄하고 널리 공양을 행함

주성신(主城神) - 심성(心城)을 잘 수호하여 국토를 엄정히 함

주지신(主地神) - 깊고 넓은 원력을 중생을 따라 성취

주산신(主山神) - 선근을 쌓아 세상에서 벗어나 수승하고 빼어남

주림신(主林神) - 지혜의 줄기와 행의 꽃을 법문을 설하여 널리 펼침

주약신(主藥神) - 중생의 근기를 알아 구제하고자 법의 약[法藥]을 사용

 

만약에 나와 부처가

평등한 상에 안주함을 보고

그가 머무르지만 머무르는 바 없이

멀리 일체의 유상을 떠나 있으며

색(色)에나 수(受)에 수(數)가 없으며

상(想) · 행(行) · 식(識)에도 또한 그러한 것을

능히 있는 그대로 아는 자라면

그는 바로 대모니(大牟尼)로다.

보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아니하고

보여진 법이 또한 따로 있지 않으니

일체의 법을 이렇게 분명히 알면

그는 세간을 능히 비칠 수 있도다.

일념으로 보기를 제불(諸佛)이

세간에 출현하지만

사실은 생긴 일 없음을 알면

그 사람이야말로 큰 사람이라 일컬어지리라.

아(我)도 없고 중생도 없고

또 패괴(敗壞)함도 없이

만약 이와 같은 상을 전(轉)하면

그는 곧 무상인(無上人)이로다.

하나 안에서 무량함을 깨닫고

무량한 것 안에서 하나를 깨닫노니

전전(展轉)하여 생기는 것이 실(實)이 아니기에

이를 아는 자는 두려울 바가 없느니라.

- 문수사리보살의 게송 중에서

 

고성제의 설법

여러 불자들이여, 고(苦)라는 성제(聖諦)를 이 사바세계에서 혹은 핍박이라고 하고 변해 달라짐이라 하고 반연이라 하고 모임[聚]이라 하고 가시라 하고 뿌리를 의지함이라 하고 허망하게 속임이라 하느니라.

 

고집성제의 설법

여러 불자들이여, 고의 집(集)이라는 성제(聖諦)를 이 사바세계에서 혹은 속박이라 하고 망그러짐이라 하고 애착하는 뜻이라 하고 망령된 생각이라 하고 가서 들어감이라 하고 결정이라 하고 그물이라 하느니라.

 

고멸성제의 설법

여러 불자들이여, 고가 멸(滅)하는 성제(聖諦)를 이 사바세계에서 혹은 다툼이 없음이라 하고 티끌을 여윔이라 하고 고요함이라 하고 모양 없음이라 하고 없어지지 않음이라 하고 제성품이 없다 하고 장애가 없다 하고 멸(滅)이라 하고 자체가 진실함이라 하고 혹은 제 성품에 머문다 하느니라.

 

고멸도성제의 설법

여러 불자들이여, 고가 멸하는 도(道)라는 성제(聖諦)를 이 사바세계에서 혹은 일승이라 하고 끝까지 분별이 없음이라 하고 평등이라 하고 짐을 벗는다고 하고 나아갈 데 없다 하고 성인의 뜻을 따름이라 하고 신선의 행이라 하고 혹은 10장(藏)이라 하느니라.

 

서원컨대 빈궁한 사람이

밤과 낮으로 남이 가진 보화를 헤아리듯이

자기는 반전도 가진 것 없이

남의 말 듣기만 하는 것이 역시 그와 같도다.

 

어느 때나 중생들을 즐겁게 하고

국토를 장엄하고 부처님 공양

바른 법 받아 갖고 지혜 닦아서

보리를 증하려고 발심했으며,

 

믿고 아는 깊은 마음 늘 청정하고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오며

교법이나 스님께도 또한 그렇게

정성껏 공양하려 발심하리라.

 

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畵師]와 같아

갖가지 5음(色, 受, 想, 行, 識)을 그리네.

일체의 세계 중

어느 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네.

마음과 같이 부처가 또한 그러하고

부처와 같이 중생이 또한 그러하나니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가지에는 차별이 없도다.

心如工畵師 畵種種五陰

一切世界中 無法而不造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 10행(行)

● 환희하는 행[歡喜行]

- 목숨과 재물과 법의 세 가지 보시로써 나와 남을 기쁘게 하는 행

● 풍요롭고 이익되게 하는 행[饒益行]

- 율의의 좋은 법으로써 중생을 삼취정계로써 거두어서 균등하게 요익하게 하는 행

● 거슬러 거역함이 없는 행[無違行]

- 만물의 이치를 인정하고 따라서 어기는 바가 없는 행

● 굴복하여 물러남이 없는 행[無屈撓行]

- 도에 정진하는 데 물러섬이 없는 행

● 어리석음의 어지러움을 떠난 행[離癡亂行]

- 정혜가 바르고 밝아 미혹하거나 어지러움이 없는 행

● 잘 나타나는 행[善現行]

- 반야가 원만하게 빛나 경계와 지혜가 매우 밝은 행

● 집착이 없는 행[無着行]

- 부드럽게 조화하여 중생세계를 건너되 마음이 집착하는 바가 없는행

● 얻기 어려운 행[難得行]

- 대원을 성취하여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행

● 좋은 법의 행[善法行]

- 미묘한 힘으로써 법을 설해 만물의 궤범이 되는 행

● 진실의 행[眞實行]

- 진실지(眞實智)를 체달하여 일체를 진실되게 살펴보는 행

 

보살의 10무진장(十無盡藏)

신장(信藏) · 계장(戒) · 참장() · 괴장(愧) · 문장(聞) · 시장(施藏) · 혜장(慧藏) · 염장(念藏) · 지장(持藏) · 변장(辯藏)

 

● 동방의 금강당(金剛幢)보살

- 고요하면서 항상 작용하고, 작용하면서 항상 고요함

● 남방의 견고당(堅固幢)보살

- 능히 들어가는 일을 보이고 나아가 닦기를 권함

● 서방의 용맹당(勇猛幢)보살

- 부처님을 뵙고 ㅂ버문을 듣개 되니,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구함

● 북방의 광명당(光明幢)보살

- 교화의 작용은 넓음, 교화 작용은 깊음, 교화 작용은 깊고 넓음

● 동북방의 지당(智幢)보살

- 믿기를 권하니 그 믿음의 수승한 덕을 찬탄함

● 동남방의 보당(寶幢)보살

- 생각하기 어려우니 불가사의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함

● 서남방의 정진당(精進幢)보살

- 모든 부처님의 몸이 한결같고, 두루하며, 일체가 모두 부처님의 몸

● 서북방의 이구당(離垢幢)보살

- 여래는 세간을 청정케 하고, 여래 스스로 청정함

● 하방의 성수당(星宿幢)보살

- 여래의 덕은 두루하며, 중생들에게 응함이 자재하고 자취는 묘함

● 상방의 법당(法幢)보살

- 부처님과 법을 찬탄하여 보고 듣기를 권함

 

■ 10현문(현수 법장스님 『華嚴經深玄記,』 권1)

 

1.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

10현문의 총설이라고 할 만한 부분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더불어[同處同時] 구족하여 드러나는 무진연기의 총체적인 모습을 밝힌 것입니다. 동시에 구족하여 상응한다는 것은, 법계의 사물은 시 · 공간적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동시에 서로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마치 둥근 거울에 시방의 삼라만상이 다 비추임과 같습니다.

 

2.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

하나[一]와 다수[多]가 서로 용납하나 같지 않은 법문입니다. 존재는 서로 용납하고 섭입(攝入)하여도, 장애되지 않고 하나하나 그대로의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유해 본다면 한 방에 100개의 등을 켰을 경우, 그 불빛이 제각기 방안에 가득 차게 됩니다. 그 불빛 하나하나는 빛을 두루 펼치지만 서로 간에 걸림이 없습니다.

 

3.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

일체의 모든 법은 원융하고 무애하고 자재합니다. 이 법문의 요체는 모든 법이 상즉(相卽)하여 자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호수에 한 물결이 없으면 한 물결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의 물결이 없으면 한 물결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하나가 없으면 일체가 없다는 뜻에서 일즉일체(一卽一切), 전체가 없으면 하나가 없다는 뜻에서 일체즉일(一切卽一)이라고 표현합니다.

 

4.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

인다라망[帝釋網]이란 제석천에 있는 보배로 된 그물입니다. 제망의 영상이 겹겹으로 서로 들어가도 걸림이 없는 문이 되겠습니다. 날줄과 씨줄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그물을 만들고 작용하듯이, 이 법계라는 것도 역시 그러합니다. 법계의 그물은 낱낱의 그물코마다 보주를 달고 있는데, 그 보주는 다른 모든 그물코에 달려 있는 보주의 영상을 비추게 됩니다. 보배 구슬 속에 우주의 그물 전체가 비춰지니 하나의 존재에 우주의 모든 이치가 담겨 잇는 도리를 설명합니다.

 

5.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

미세하게 서로 받아들여 안립(安立)하는 법문입니다. 하나는 전체를 용납하고 전체는 능히 하나를 용납하는 융통 무애함입니다. 일과 다는 현상 그대로를 깨트리지 않고 그대로 일체의 관계를 가지기에 모든 것은 하나도 개성을 파괴하는 일이 없이 안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세상용이란 결국 하나와 전체가 상즉상입함이 미세하면서도 서로 용납하여 무애하는 의미가 됩니다.

 

6. 비밀은현구성문(秘密隱現俱成門)

하나의 사물을 여러 방면으로 관찰하여 경우에 따라 한 면이 숨어 다른 면이 나타납니다. 각 방면이 동시에 서로 대립하므로 각 방면이 은밀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금으로 만든 사자상을 관찰할 때, 사자를 보면 금은 숨게 된다고 할 수 있고, 금을 보면 사자가 숨게 된다 할 수 있고, 금과 사자를 동시에 보면 금과 사자가 동시에 함께 이루어져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碍門)

일체의 제법 작용이 넓고 좁음에 자재하여 걸림이 없습니다. 한 사물의 역량이 일체에 두루하여 제한이 없으면 광(廣), 일체에 두루하면서 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 협(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살이 보시 수행할 때, 그 수행 측면에서 다른 나머지 바라밀을 모두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모두 갖추게 된다 하더라도 다른 실천행과 뒤섞여 없어지거나 감쇠되는 것은 아닙니다.

 

8.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

과거와 현재와 미래, 즉 삼세를 다시 셋으로 세분하면 구세가 되는데 여기에 이를 총괄하는 일념(一念)을 더하여 십세로 삼습니다. 그런데 이 십세의 법은 시간적으로 비록 선후의 차별이 있지만 결국 통틀어 본다면 일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융하여 서로서로 사무치게 들어가는 법문이며 원융자재하여 상즉상입하되 각기 전후 장단의 각별한 모양을 잃지 않는[異成] 특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9.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

차별의 현상계[事]를 의지[託]하여 법을 나타내 사람들에게 요해(了解)하는 지혜를 낸다는 뜻으로 현상계 그대로가 진리입니다. 상즉상입하는 무애자재한 연기실상의 법문은 깊고 미묘하여 알기 어렵지만 연기의 실상은 깊고 먼 곳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계 어디에나 연기의 실상이 아님이 없습니다. 이 법문의 요체는 결국, 오직 지혜로써 같고 다름[同別]에 자재하는 법계의 측면을 강조한 것일 수 있습니다.

 

10.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

무진연기의 실상을 주반으로 나누어 보는 법문입니다. 여기서 주반이란, 연기하는 모든 존재라는 것은 결국 홀로 독립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의하는 관계 속에 짝을 지어 생성변화되며 한마디로 요약해 법계임을 의미합니다. 어느 한 법을 주로 하면 다른 법이 그 짝[伴]이 되어 따르며, 또 다른 법을 주(主)로 하면 먼저 주(主)가 되었던 법은 다시 짝 중의 하나가 되어, 서로가 주가 되고 짝이 됩니다.

 

세계 티끌 같은 마음 헤어서 알고

큰 바다 물이라도 마셔 다하고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 맨대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못하노니

 

이러한 공덕 바다 누가 듣고서

기뻐하며 믿는 마음 내는 이들은

위에 말한 공덕을 얻게 되리니

여기에서 의심을 내지 말지어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