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글과 사진
2011, 지성사
시흥시대야도서관
SB046497
498. 994
김 54 ㄷ
김성호 교수의 자연 관찰일기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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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
기다림과 만남
둥지 다툼과 둥지의 주인
진흙을 나르는 동고비
은단풍 찻집
경계를 서는 동고비
나뭇조각 나르기
비 오는 날의 동고비
새로운 둥지의 모습
작은 계곡의 새들
나무껍질 나르기
옛 주인의 출현
더 작은 새가 문제
알 낳기의 시작
둥지 아래 풀숲에서는
홀쭉해진 암컷
알 품기
오목눈이 가족은 둥지를 떠나고
동고비의 숲에서 흐르는 시간
새 생명의 탄생
은단풍과 다람쥐
역할 분담 체제의 변화
어린 새를 위한 먹이와 어린 새의 배설물
좌절의 시간
폭우와 동고비
손발이 척척
둥지의 어린 새소리
지친 날갯짓
착한 어린 새
어린 새의 모습
엄마 새가 없는 밤의 둥지
동고비 8남매
다시 만난 동고비
동고비를 만나야 했던 이유
▲ 부화한 어린 새에게 먹이를 나르는 시기에 수컷이 교대해줄 시간이 조금 늦어지자 암컷이 고개를 내밀고 수컷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암컷은 머리 위에 붉은색 털이 없습니다.
▲ 어린 큰오색딱따구리의 경우 성체와 달리 암수 모두 머리에 붉은색 털이 돋아 있지만 수컷은 붉은색의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 어린 큰오색딱따구리 암컷은 머리 위에 돋아난 붉은색의 범위가 좁습니다.
▲ 큰오색딱따구리 가족이 둥지를 떠나고 몇 달이 지난 뒤 큰오색딱따구리의 빈 둥지는 말벌의 둥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번식을 마친 딱따구리의 둥지가 허투루 버려지지 않고 다른 생명에 의해 온전히 다시 쓰인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로는 딱따구리의 둥지를 이용하는 다른 생명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파랑새가 어린 새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파랑새는 파랑새과의 여름철새로, 주로 딱따구리의 둥지를 이용하여 번식하며, 몸 길이는 28센티미터 정도입니다. 먹이를 자주 나르는 편인데, 이를 감추기 위해 먹이를 주고 되돌아서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행술을 펼칩니다.
▲ 어린 파랑새가 둥지를 떠날 즈음이 되면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어미 새를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 하늘다람쥐는 다람쥐 크기의 포유동물로, 다람쥐보다 머리가 둥글고, 귀는 작으며, 눈이 큰 편입니다. 익막이 있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할 수 있으며, 이때 넓적하고 평평한 꼬리로 비행 방향을 조절합니다.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주로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밤이면 밖으로 나와 나무의 열매와 곤충 등을 먹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 어린 소쩍새가 둥지를 떠나기 직전 둥지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쩍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올빼미과의 텃새로, 몸길이는 19센티미터 정도이며, 딱따구리의 둥지는 물론 나무에 생긴 구멍을 이용하여 번식합니다.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 호반새는 물총새과의 여름철새로, 산간 계류 주변에서 주로 서식하며, 몸길이는 23센티미터 정도입니다. 딱따구리의 둥지를 약간 변형하여 번식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 원앙 암컷이 알을 품기 위해 둥지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입니다. 원앙은 오리과의 텃새로, 깊은 산의 계곡이나 저수지가 가까운 숲 속의 활엽수에 생긴 구멍 또는 까막딱따구리의 둥지를 이용하여 번식하기도 하며, 부화한 어린 새는 나무 위 둥지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려 곧바로 물가를 찾아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 동고비
기다림과 만남
① 오동나무 둥지 ② 감나무 둥지 ③ 소나무 동지
④ 소나무 동지 ⑤ 소나무 동지 ⑥ 플라타너스 둥지
⑦ 은단풍 둥지 ⑧ 은단풍 둥지 ⑨ 은사시나무 둥지
⑩ 은사시나무 둥지 ⑪ 은단풍 둥지 ⑫ 은단풍 둥지
▲ 동고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관찰을 시작한 12군데의 딱따구리의 옛 둥지입니다.
▲ 드디어 딱따구리의 옛 둥지에 관심을 보이는 동고비가 나타났습니다.
▲ 동고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둥지는 다람쥐가 들락거릴 정도였으니, 입구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완성된 둥지인 것이 분명합니다.
▲ 동고비가 관심을 보이는 딱따구리의 옛 둥지를 품고 있는 은단풍의 모습입니다.
둥지 다툼과 둥지의 주인
▲ 7마리의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둥지의 주인이 된 동고비가 둥지 입구에서 멋진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 둥지를 차지한 동고비가 짝을 데리고 와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 동고비가 둥지를 짓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둥지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밖으로 버리는 청소입니다.
진흙을 나르는 동고비
▲ 계곡에서 진흙을 가져와 둥지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돌려 주위를 살피고 있습니다.
▲ 진흙을 구하기 위해 서쪽에 있는 계곡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 진흙을 가져오는 계곡은 둥지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계곡에서 진흙을 뭉쳐 가져오기는 하지만 둥지에 도착할 즈음이면 물어 나른 진흙이 흐트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계곡에서 진흙을 구해 둥지로 날아오는 중에 흐트러진 진흙을 둥지 맞은편 나무의 반죽하기 좋은 위치에 앉아 다시 잘 다진 후 둥지로 가지고 옵니다.
▲ 둥지를 짓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져오는 진흙의 성질도 변합니다. 풀뿌리나 이끼가 섞여 있는 진흙을 가져오는 일이 많아졌는데, 풀뿌리와 이끼는 진흙을 더 잘 굳게 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은단풍 찻집
▲ 은단풍의 부러진 가지 사이에서 수액이 흘러내려 와 가지 끝에 매달립니다. 수액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저절로 떨어져 다시 떨어질 정도로 맺히는 데에는 약 5분이 걸립니다.
▲ 왼쪽부터 동고비, 오목눈이, 곤줄박이. 숲의 작은 새들이 은단풍 나뭇가지 끝에 매달리는 수액을 따 먹기 위해 모여듭니다.
▲ 댓잎현호색입니다.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숲 속 그늘이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랍니다. 잎의 모양이 대나무를 닮아 댓잎현호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계를 서는 동고비
▲ 경계를 서는 동고비가 둥지의 맞은편 나무에 앉아 날카로운 눈빛으로 둥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 은단풍에서 꽃눈이 터졌습니다. 은단풍은 풍매화이기 때문에 꽃의 모양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릅니다.
▲ 경계를 서는 동고비는 둥지를 짓는 동고비가 진흙을 구하러 계곡으로 가 둥지가 비어 있으면 둥지 입구로 와서 경계를 서기도 합니다.
쇠박새 박새
곤줄박이 쇠딱따구리
▲ 숲의 다른 새들이 동고비가 차지한 둥지에 관심을 보이며 들여다보고 갈 때가 많습니다.
▲ 경계를 서야 하는 경계병 동고비가 본분을 잊고 둥지는 나 몰라라 한 채 은단풍꽃을 따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집을 잘못 찾아온 동고비가 둥지 안을 기웃거리자 둥지를 짓는 동고비가 바로 튀어나와 공격을 합니다.
▲ 둥지를 짓는 동고비가 둥지를 잘못 찾아온 동고비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목 언저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 둥지를 짓는 동고비가 경계를 소홀히 한 동고비를 향해 시위의 행동을 합니다.
나뭇조각 나르기
▲ 보춘화가 꽃을 피워냈습니다. 보춘화는 난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3~4월에 피며, 꽃줄기 끝에 한 개가 달립니다.
▲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 딱새과의 텃새로, 뱁새라고도 합니다.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몸길이는 13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둥지를 짓는 동고비가 진흙을 나르는 사이에 나뭇조각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 입구의 직경보다 긴 나뭇조각을 처음으로 나를 때입니다. 나뭇조각이 입구에 걸려 부러지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 한 번 나뭇조각을 부러뜨리고 난 후에는 긴 나뭇조각의 경우 입구에 걸려 부러지지 않도록 끝 부분을 부리로 물고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비 오는 날의 동고비
▲ 빗속에서도 은단풍꽃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 비가 오면 진흙 나르는 일을 쉴 것이라 예상했는데 더 열심히 진흙을 나르고 있습니다. 비가 오니 주변이 온통 진흙입니다.
▲ 진흙을 다지는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척척 붙여놓고 부리로 몇 번 꾹꾹 누른 뒤 바로 또 진흙을 구하러 나섭니다.
▲ 휴식이 필요할 때는 진흙을 벽에 잠시 붙여둡니다.
새로운 둥지의 모습
▲ 비가 온 뒤 쇠뜨기의 생식줄기가 쑥 올라왔습니다. 녹색의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시들 무렵에 나옵니다.
▲ 동고비가 둥지 밖을 빙빙 돌며 새로운 입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 딱따구리의 옛 둥지 안쪽에 진흙으로 좁혀진 새로운 입구가 만들어졌습니다. 좁은 통로를 드나드느라 등과 배에는 진흙이 묻어 있습니다.
▲ 좁은 통로를 드나드는 과정이 무척 불편해 보입니다. 특히 둥지에서 나올 때는 몸이 다 빠져나온 뒤 다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뚝 떨어지듯 나옵니다.
▲ 딱따구리의 옛 둥지를 기초로 동고비의 둥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작은 계곡의 새들
▲ 검은머리방울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12~13센티미터이며,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검은색입니다.
박새, 진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 박새과의 모든 새들이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기 위해 계곡에 모여들었습니다.
▲ 동박새는 동박새과의 텃새로, 등의 녹색과 흰색의 눈 테두리가 특징이며, 몸길이는 11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흰배지빠귀는 딱새과의 텃새로, 몸길이는 23센티미터 정도이며 '꼬로, 꼬로, 꼬로로' 소리를 내며 웁니다.
▲ 노랑턱멧새는 멧새과의 텃새로, 몸길이는 15센티미터 정도이며 암컷은 검은색의 댕기와 가슴 무늬가 없습니다.
▲ 유리딱새 수컷이 물을 마신 뒤 목욕을 하는 모습입니다. 새의 이름에 '유리'가 불어 있는 경우 몸에 푸른색이 많습니다.
▲ 숲의 노래꾼 직박구리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텃새로, 몸길이는 2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다양한 소리로 울며, 한 마리가 울면 차례로 모여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 힝둥새는 할미새과의 나그네새이며, 몸길이는 15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어린 새매가 물을 마시러 계곡에 모여드는 작은 새들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나무껍질 나르기
▲ 둥지의 안전에 대한 암컷의 마음 씀은 끝이 없습니다. 입구에서 멀리 있는 곳에 실금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도 진흙으로 덮어 보수 공사를 합니다.
▲ 틈만 나면 진흙 벽을 다지고 또 다지느라 뾰족하던 부리 끝이 닳아 뭉뚝해졌습니다.
▲ 동고비 암컷이 나뭇조각에 이어 얇은 나무껍질을 가져옵니다.
▲ 동고비 암컷이 나르는 나무껍질은 근처에 있는 무궁화나무에서 주로 가져옵니다. 그러나 동고비가 나무껍질을 가져오는 나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곤줄박이가 둥지를 짓기 위해 이끼를 뜯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곳에 있는 이끼가 바닥이 날 때까지 취하는 법은 없습니다.
▲ 암컷은 둥지를 다듬고 나무껍질을 나르느라 분주하지만 수컷은 여전히 은단풍꽃을 따 먹으며 쉴 수 있을 정도로 한가롭습니다.
▲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뿐만 아니라 나무껍질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옛 주인의 출현
▲ 은단풍꽃이 지며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 까막딱따구리 수컷입니다. 수컷은 머리 윗부분 전체가 붉은색입니다. 몸길이는 46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까막딱따구리 암컷은 뒷머리 부분에만 붉은 털이 돋아 있습니다. 때문에 각도에 따라 붉은 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청딱따구리 수컷은 머리에 붉은색이 있고 암컷은 없습니다. 몸길이는 3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큰오색딱따구리 수컷은 머리 윗부분 전체가 붉은색이고, 암컷은 붉은색이 없습니다. 몸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오색딱따구리 수컷은 까막딱따구리 암컷처럼 머리 뒷부분만 붉은색이고 암컷은 붉은색이 없습니다. 몸길이는 23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쇠딱따구리 수컷은 눈 뒤로 작은 붉은색 점이 있고, 암컷은 그 자리에 검은색 점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13센티미터 정도입니다.
▲ 오색딱따구리 수컷이 동고비가 차지한 자신들의 옛 둥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 동고비의 완성된 둥지에 청딱따구리 수컷이 나타났습니다.
▲ 큰오색딱따구리 수컷은 동고비의 둥지 바로 위쪽에 새로운 둥지를 지으려 해보지만 동고비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 청딱따구리가 동고비의 둥지를 무너뜨리려다 동고비의 기습 공격을 받고 중심을 잃습니다. 둥지를 무너뜨리려면 둥지를 똑바로 보아야 하는데, 후방에 대한 경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그 허점을 동고비 수컷이 놓치지 않고 기습 공격을 합니다.
▲ 부지런한 거미가 좋은 길목을 선점하여 집을 지었습니다. 부지런함 또한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됩니다.
더 작은 새가 문제
▲ 기막힌 둥지를 찾아낸 진박새가 오늘은 제 짝을 데리고 왔습니다. 동고비 자신도 어렵게 드나드는 둥지를 진박새는 아주 쉽게 드나듭니다.
▲ 진박새가 동고비의 바닥 재료인 나무껍질을 빼내고 자신의 바닥 재료인 이끼를 넣고 있습니다.
▲ 진박새가 자기 몸집보다 큰 나뭇잎을 가져와 둥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 동고비는 진박새가 넣은 이끼를 다시 빼내버립니다.
▲ 어두움이 내리자 진박새가 하루 종일 넣은 이끼를 동고비가 한꺼번에 빼내버립니다.
▲ 이끼를 넣기 위해 둥지 안으로 들어가 있는 진박새를 동고비가 둥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합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은 듯 동고비는 끝까지 진박새를 추격하며 몰아냅니다.
알 낳기의 시작
▲ 청딱따구리가 쪼아 떨어져나간 진흙을 동고비가 다시 메우고 있습니다.
▲ 둥지에서 알 낳기가 이루어지는 동안 경계를 서는 동고비가 둥지가 잘 보이는 둥지 맞은편 나무에 앉아 눈길 한 번 딴 곳으로 흘리지 않고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둥지 아래 풀숲에서는
▲ 동고비의 둥지 아래 풀숲에서 다른 새의 번식 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미 새가 먹이를 나르고 있으니 오목눈이의 둥지에서는 벌써 부화가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홀쭉해진 암컷
▲ 작지만 이제 은단풍 열매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졌습니다.
▲ 알을 품던 암컷이 잠시 둥지를 비우면 수컷이 둥지 입구로 와서 경계를 서줍니다.
▲ 알을 낳기 시작한 지 7일째가 되자 둥지를 벗어난 암컷의 몸이 홀쭉해 보입니다.
▲ 수컷은 깃털이 언제나 단정한 반면 둥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암컷은 등 쪽의 깃털이 감아올린 듯 일어나 있습니다.
▲ 암컷은 둥지를 나서면 등 쪽으로 일어난 깃털을 바로 다듬기 때문에 둥지로 돌아올 때는 다시 단정한 모습이 됩니다.
▲ 수컷이 알을 품는 암컷을 부양합니다. 암컷은 어린 새처럼 둥지 안에서 먹이를 받아 먹기도 하고 밖으로 나와 기다리다 수컷이 가져온 먹이를 받기도 합니다.
▲ 어린 오목눈이가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알 품기
▲ 며칠 사이에 은단풍 열매가 꽤 컸습니다. 은단풍 열매가 변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숲에서 흐르는 시간을 알려주는 자연의 시계처럼 느껴집니다.
▲ 이른 아침 수컷의 호위를 받으며 암컷이 둥지를 나서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암컷이 둥지를 지킵니다.
▲ 둥지 입구로 나와 수컷을 기다리다 수컷이 먹이를 가지고 접근하면 암컷은 몸을 살랑살랑 흔들어 화답합니다.
▲ 동고비가 머무는 숲에 어두움이 내립니다. 헤어짐을 앞둔 암컷과 수컷이 둥지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 동고비 둥지 맞은편 계곡에 홀로 서 있는 층층나무에 꽃봉우리가 맺혔습니다.
▲ 알을 낳아 품는 암컷을 위해 수컷이 나르는 먹이 중에 독특한 것이 있습니다. 암컷을 위한 특별 영양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전문가에게 물어보아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목눈이 가족은 둥지를 떠나고
▲ 은단풍 열매가 크며 붉은 빛깔을 벗어나 녹색이 완연합니다. 잎눈도 터졌습니다.
▲ 둥지 안쪽으로 겹겹이 말아 넣은 깃털은 보온과 방수 효과 말고도 어린 새에 대한 위장의 효과까지 있습니다.
▲ 오목눈이 어미 새가 어린 새에게 줄 먹이를 나르고 있습니다.
▲ 어린 새가 엉덩이를 입구 쪽으로 내밀며 배설을 하면 어미 새는 둥지 밖에서 받아내 처리합니다.
▲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잎과 줄기를 비롯하여 어느 부위에든 상처가 나면 진한 노란색의 액즙이 나오는데, 마치 아기의 똥처럼 보인다 하여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부었습니다.
▲ 둥지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본 어린 오목눈이들의 모습입니다.
동고비의 숲에서 흐르는 시간
▲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입니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이 둥지 밖에서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 암컷이 어린 새처럼 고개를 내밀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암컷이 둥지를 나설 때면 수컷이 둥지 입구로 와서 암컷을 호위합니다.
▲ 암컷이 둥지 앞에서 수컷을 향해 특이한 몸짓을 합니다. 암컷의 이러한 행동은 먹이를 열심히 날라주는 수컷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또는 수컷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피우는 어리광이 아닌가 싶습니다.
▲ 동고비의 둥지 맞은편에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고비 암컷이 흐트러진 진흙을 다지는 장소가 되기도 했고, 동고비 수컷이 경계를 서는 초소의 역할도 해주는 나무입니다.
▲ 어치가 둥지를 지을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물고 있습니다.
▲ 동고비가 둥지를 튼 은단풍의 전체 모습입니다. 줄기는 나무의 7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양쪽으로 갈라지고, 동고비의 둥지는 왼쪽 줄기의 아래쪽부터 두 번째로 튀어나온 부분에 있으며, 둥지의 뒷부분은 나무껍질이 벗겨져 있습니다.
▲ 올해 처음 만나는 큰유리새가 둥지 북쪽에 서 있는 또 다른 은단풍에 앉아 잠시 모습을 보여주고 날아갑니다. 큰유리새는 딱새과의 여름 철새로, 몸길이는 15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직박구리는 둥지 위 높은 가지에 잠시 앉아 있다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 둥지 바깥쪽 벽에 작은 구멍을 뚫더니 다시 메웁니다. 먹이의 임시 보관 장소로 사용하려나 싶었는데 아닌가 봅니다.
▲ 쇠박새 어미 새가 먹이를 나르고 있습니다. 숲 어딘가에 있을 쇠박새 둥지에서도 부화가 일어난 모양입니다.
▲ 은단풍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자 다람쥐가 드나들기 시작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
▲ 수컷이 아주 작은 먹이를 나르기 시작합니다. 동고비의 둥지에서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뜻입니다.
▲ 어치가 평소 수컷이 경계를 서는 자리 중 한 곳에 앉아 부화가 일어난 둥지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 수컷이 둥지 밖에서 통로를 통해 새 생명이 탄생한 둥지를 들여다보고 잇습니다.
▲ 늦은 시간에도 수컷이 부화한 어린 새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둥지를 나서고 있습니다.
은단풍과 다람쥐
▲ 다람쥐가 은단풍 열매의 날개 부분은 버리고 씨앗 부분만 잘라 먹고 있습니다.
▲ 암컷이 둥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수컷이 가져온 먹이를 받아 둥지로 들어갑니다.
역할 분담 체제의 변화
▲ 층층나무의 꽃이 한창이고, 은단풍의 잎이 크면서 단풍나무 종류의 잎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 역할 분담 체제에서 협업의 형태로 바뀌며 둥지에 드나드는 것이 서로 서툴러 충돌을 할 때가 잦습니다.
▲ 까막딱따구리가 서로 몸이 부딪치는 일 없이 체계적으로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교대는 딱따구리과 새들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어린 새를 위한 먹이와 어린 새의 배설물
워 지켜야 할 둥지에 들어가기 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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