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1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유산 상식여행
▲ 해남 미황사 대웅보전
▲ 예산 수덕사 대웅전 건립연대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이다. 1937년 수리할 때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덕사 대웅전을 기준으로 고려시대 건축물들의 연대를 짐작할 수 있으니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측면에서 바라보는 대웅전의 모습이 일품이다. 앞뒤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맞배지붕의 선과 건물 옆면에 구성된 회벽과 목부재가 만들어 내는 구도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정면 5칸, 측면 3칸 다포양식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장대석으로 쌓은 낮은 기단 위에 자연석 초석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다. 겉모습은 맞배지붕에서 오는 단아함과 본전다운 무게를 함께 갖추었다. 창살의 문양이 시원하면서도 아름다운 건물이다.
▲ 부여 무량사 극락전 일반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2층 불전이다. 아랫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 윗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외부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아래위가 뚫려 잇다. 극락전 내에는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정토로 인도한다는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두고 있다. 극락전의 현판은 김시습이 쓴 것이라고 한다.
▲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목조건축물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 주심포양식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기둥머리나 기둥뿌리에 비해 가운데 배 부분의 지름이 더 큰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하다. 주심포양식의 기본을 가장 잘 남기고 있으며, 가구방식이나 세부수법에 있어서 후대의 건물에서 보이는 장식적인 요소가 적어 간결하다는 특징이 잇다. 무량수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이다.
▲ 김제 금산사 미륵전 우리 나라에서 보기드문 3층 법당이다. 미륵장륙상을 봉안하였다 해서 용화전, 산호전, 장륙전이라고도 불린다.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것을 인조 13년(1635) 수문대사가 중건하였다. 외관상으로는 3층 건물이지만, 안은 통층으로 되어 있다. 1층과 2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이며, 3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1층에서 3층으로 갈수록 체감률이 커서 장중하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1층에는 대자보전, 2층에는 용화지회, 3층에는 미륵전이라 쓰인 현판이 붙어 있다.
▲ 대구 파계사 원통전 1977년 봉안된 보살상의 개금불사 때 영조의 어의가 나와서 파계사의 중심전각이 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원통전은 '관음전'이라고도 하며,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봉안한다.
5교9산은 무엇인가
5교는 신라불교에서 경전과 교리를 중시한 교종의 5종파이다. 선덕여왕 때 자장이 통도사를 중심으로 세운 계율종, 경덕왕 때의 진표가 금산사를 중심으로 세운 법상종, 무열왕 때의 보덕이 경복사를 중심으로 세운 열반종, 문무왕 때 원효가 분황사를 중심으로 세운 법성종, 문무왕 때 의상이 당나라에 가서 화엄교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부석사를 중심으로 세운 화엄종 등이다.
9산은 좌선을 통한 해탈을 중시하고, 설교 문자 대신 불심을 전하는 것을 중시한 선종의 9개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승려들이 중국에 가서 달마의 가르침을 배우고 돌아와서 세웟다. 흥척국사가 남원 실상사에서 개산한 실상산문, 도의국사가 장흥 보림사에서 개산한 가지산문, 혜철국사가 곡성 태안사에서 개산한 동리산문, 도윤국사가 영월 흥녕사에서 개산한 사자산문, 범일국사가 강릉 굴산사에서 개산한 사굴산문, 도헌국사가 문경 봉암사에서 개산한 희양산문, 현욱국사가 창원 봉림사에서 개산한 봉림산문, 무염국사가 보령 성주사에서 개산한 성주산문, 이엄이 해주 광조사에서 창건한 수미산문 등을 말한다.
불상이 없는 불전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둔다. 부처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불상을 두지 않는다. 대신 전각 바깥쪽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절을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파한 중인도 마가다국 가양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5곳의 적멸보궁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오대산 적멸보궁 등이 그곳이다. 모두 신라시대 때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 온 불사리 및 정골을 직접 봉안해 두었다. 다만 정암사의 사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것을 나누어 봉안한 것이다.
천불전
해남 대흥사의 천불전은 가운데 삼존불을 비롯해 옥으로 만들어진 1천불이 모셔져 있다. 천 가지 형상을 한 천불상은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곳의 천불상은 약 6년간 10명의 장인이 조각한 것으로 경주에서 만들어졌다.
대흥사로 옮기기 위해 3척의 배에 나눠 싣고 항해하던 중 배 한 척이 풍랑을 만나 일본 장기현으로 떠내려갔다. 일본인들은 3백여 개의 옥불이 온 것을 이상하게 여겨 서둘러 절을 짓고 봉안하려 했는데, 일본인들의 꿈에 옥불들이 나타나 "조선국 해남 대흥사로 가는 길이니 이곳에 봉안해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다. 결국 일본인들은 옥불을 거두어 해남으로 보냈는데, 일본을 거쳐온 불상들은 밑바닥에 '日'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 법천사지지광국사현묘탑 경복궁 경내에 있는 높이 6.1m의 고려시대 부도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부도 중에서 가장 크고 특별한 걸작으로 꼽힌다. 본래는 강원도 원주의 법천사 옛터에 잇었던 것인데,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반환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부도의 주인은 고려시대의 고승 지광국사다. 신라시대 이후 부도의 전형 양식으로 내려온 팔각원당형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양식을 하고 잇다. 사각형의 기단부를 구성하고, 그 위에 탑신과 상륜부를 올렸다. 넓은 지대석의 네 모서리에 용의 발톱 모양 조각을 지면에 닿게 하여, 지대석이 땅을 움켜쥐고 있는 듯한 안정감을 주고 있다. 2단의 기단 각 면에는 신선, 연화문, 초문 등이 가득 조각되어 잇다. 탑신의 앞뒤에는 문비가 있고, 좌우측 면에는 페르시아 계통의 창문과 영락 등을 조각하였다. 옥개석도 사각형으로 부처, 보살, 봉황 등이 가득 새겨져 있다.
▲ 부도의 세부 명칭
▲ 원주 거돈사지원공국사승묘탑 높이 2.68m의 고려시대 부도. 부도의 전형인 팔각원당형으로 비례가 적당하고, 중후한 품격을 풍기는 우수한 작품이다.
▲ 남원 실상사증각대사응료탑 높이 2.42m의 통일신라시대 부도. 신라 선문구산의 하나인 실상사파를 개산한 증각대사 홍척의 묘탑이다. 방형 지대석 위에 8각으로 된 2단의 하대석이 놓였다. 옥개석은 낙수면에 기왓골이 표현되고, 처마에는 목조건물의 서까래가 표현되었다.
▲ 화순 쌍봉사철감선사탑 높이 2.3m의 통일신라시대 부도. 팔각원당형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다른 부도에 비해 각 부분의 세부조각이 나무를 깎아 조각한 듯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다.
▲ 구례 연곡사동부도 높이 3m의 통일신라시대 부도. 현존 부도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탑에 새겨진 세부 조각이 마치 나무를 깎아 놓은 듯 정교하고 뛰어나다.
▲ 경주 불국사사리탑 높이 2.06m의 고려시대 부도. 옥개석의 일부가 훼손되었으며 석질이 약해서 곳곳에 풍화현상이 있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보전되어 있다.
▲ 해남 대흥사부도전에는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산대사를 비롯 초의, 호암, 상월 등 13명의 대종사와 만화, 원오, 연해, 광열 등 13명의 대강사를 위시해 여러 고승들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
▲ 양양 진전사지부도 속초공항에서 설악산 방향으로 20여리 안쪽에 있는 둔전마을의 진전사터에 세워진 높이 3.17m의 통일신라시대 부도다. 기단부는 일반형 석탑과 마찬가지로 사각형의 2중 기단이고, 탑신 위로는 팔각으로 된 팔각원당형 부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신라 선문구산의 효시였던 가지산파를 개산한 도의국사의 부도로 추정된다.
방등계단이란?
승려가 계를 받는 곳으로 높이 쌓아올렸다고 해서 단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생존 시 비구들이 계를 받기를 원하자, 석가가 허락하여 기원정사 남동쪽에 단을 세우게 한 것이 시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자장이 중국으로부터 도입해와 통도사에 처음으로 계단을 세웠다. 금강계단은 부처의 사리(진신사리)를 모셔놓고 수계의식을 행하는 곳이다. 부처의 사리가 부처의 현신이라고 믿는데서 온 것이다.
▲ 강진 무위사선각대사편광탑비 벽화보존각 건너편에 있는 높이 2.35m의 고려시대 부도. 신라 말기의 고승인 선각대사의 것으로 귀부와 비신, 이수를 모두 갖춘 완전한 모습이다. 비신을 받치고 있는 귀부의 머리는 조각이 뚜렷하고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다. 이수 부분은 운룡문과 쌍룡문으로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는 우수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 선각대사는 가지산 보림사를 연 체징선사에게 사사하고,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14년 만에 돌아와 무위사에 8년간 머물렀다. 선각이란 이름과 편광탑의 명칭은 그가 입적하자 고려 태조가 내린 것이다.
▲ 장흥 보림사보조선사창성탑비 비받침은 거북의 몸에 여의주를 문 용의 머리로 표현되었다. 비몸의 비문은 당대의 문장가인 김영이 짓고, 글씨는 김원과 김언경이 썼다고 한다. 처음 시작부터 7행의 '선(禪)'자까지는 김원이, 그 다음 '사(師)'부터는 김언경이 쓴 것이라고 한다.
▲ 문경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 봉암사의 창건한 지증대사의 부도다. 지증대사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파의 창시자다. 882년 지증대사가 봉암사에서 입적하자 왕은 '지증'이란 시호와 '적조'라는 탑명을 내리고 최치원에게 비문을 짓도록 하였다. 최치원의 사산비명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등에 불을 밝히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의미다.
등의 밝힘으로 어두운 마음이 부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온 세상에 퍼져 부처의 자비가 충만해진다고 한다.
▲ 석등의 세부 명칭
연등
연등은 사월 초파일인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제작하는 연꽃 모양의 등이다. 등이라는 것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므로 불교에서는 이를 지혜에 비유한다. 부처의 지혜와 가르침을 대명등이라고 하여 부처의 법등이 중생의 어리석음과 세상의 어둠을 밝혀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불전에 등불을 켜고, 연등행사를 치르는 것은 부처의 지혜와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해 온 세상에 진리의 법등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 논산 관촉사석등 고려시대 석등. 사각형의 화사석을 2층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구례 화엄사각황전앞석등 통일신라시대 석등. 지대석과 화사석을 연결하는 기둥이 장구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전라도 지방의 석등에서 보이는 특색이다.
▲ 보은 법주사쌍사자석등 통일신라시대 석등. 기둥을 뒷발을 들고 가슴을 마주하고 서서 앞발을 들어 앙련의 상대석을 받치는 사자로 대신하였다.
▲ 영주 부석사무량수전앞석등 신라시대 석등. 화사석 조각의 세련되고 단아함이 매우 뛰어나다.
▲ 당간지주의 세부 명칭
▲ 강릉 굴산사지당간지주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주의 아랫부분이 땅에 묻혀 있어서 당간을 세웠던 기대석의 구조는 알 수 없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당간지주는 각 면에 선으로 문양을 조각하거나 홈을 파는 양식을 보이는 데, 굴산사지당간지주는 아무런 조각 장식이 없다. 가공에 있어서도 매우 소박하다. 지주의 안쪽 아래와 위 두 군데에 당간을 고정시키던 간이 마련되어 있다. 규모가 장대할 뿐 아니라 수법도 강인한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는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 보성 대원사극락전수월관음도 전통적인 수월관음의 도상을 따르면서도 흔히 화면 하단 구석에 작게 묘사되는 선재동자가 관음 뒤에 뚜렷하게 표현되고, 두광 밖에서 나는 것으로 묘사되는 청조를 선재동자가 두 손으로 잡고 잇는 점이 특이하다.
▲ 울진 불영사영산회상도 가운데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10대 보살, 사천왕상, 상단의 10대 제자 등이 배열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영산회상도에는 8대 보살이 그려지는데, 불영사영산회상도에는 10대 보살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석가여래 아래 두 보살이 유난이 큰 것도 이채롭다.
▲ 강진 무위사극락전아미타후불벽화 앉은 모습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편에 관음보살, 오른편에 지장보살이 서 있는 아미타삼존불벽화다. 조선 성종 7년(1476)이라는 제작 연대와 화원 대선사 해련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조성 작가를 명확히 알 수 잇기에 조선 초기 불화 연구에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온화한 색채나 표현 등 고려 후기 불화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초기 대두된 양식을 반영하는 조선 전기 불화의 대표작이다.
불화의 내용은?
불화는 주로 부처의 깨달음, 설법, 수행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팔상도, 영산회상도, 십우도 등이 있다.
팔상도는 석가의 일생 가운데 가장 극적인 장면만을 그린 불화다. 초기에는 보통 부처의 생애를 탄생, 득도, 설법, 열반 등 네 가지 장면으로 압축하여 묘사했으나 대승불교에서 여덟 장면으로 발전시켜 묘사한 것이 팔상도이다.
①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상
② 룸비니동산에서 내려와서 탄생하는 상
③ 4문에 짜가 속세를 관찰하는 상
④ 성을 넘어 출가하는 상
⑤ 설산에서 수도하는 상
⑥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에게 항복받는 상
⑦ 녹아원에서 처음 포교하는 상
⑧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상 등이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여러 불 · 보살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대웅전의 후불화로 봉안되거나 영산회상도를 봉안하기 위하여 지은 영산전의 후불화로 모셔진다. 석가가 보좌에 앉아 보살중과 십대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고, 호법신인 사대왕이나 팔부신장이 도량을 호위하고 국왕과 대신, 천선녀가 설법을 듣는 광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우도는 선종의 수행 입문 과정에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열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불화다. 불자의 수행로를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심우도하고도 한다.
① 심우 :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음
② 견적 : 소의 발자국을 봄
③ 견우 : 소를 발견함
④ 득우 : 소를 붙듦
⑤ 목우 : 소를 길들임
⑥ 기우귀가 :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옴
⑦ 망우존인 : 소를 잊고 안심함
⑧ 인우구망 : 사람도 소도 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음
⑨ 반본환원 : 있는 그대로의 전체 세계를 깨달음
⑩ 입전수수 : 중생제도를 위해 길거리로 나감
▲ 경주 성덕대왕신종 현존하는 범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이다. 성덕대왕신종이라는 본명보다 '봉덕사종', '에밀레종'이란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잇다. 봉덕사종이란 이름은 종이 처음 만들어져서 봉덕사에 걸어두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에밀레종이란 이름에는 슬픈 전설이 서려있다. 종을 주조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주를 모았는데, 너무 가난해서 아무것도 바칠 것이 없던 부부가 어린 딸을 바쳤다. 결국 소녀는 종 속에 녹아 들어갔고, 완성된 종을 울릴 때마다 '에밀레'하고 외치는 아이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해서 에밀레종이라고 한다. 정상부에는 화려한 연꽃잎이 장식된 음관과 박진감 넘치는 용으로 장식한 용뉴가 있다. 종신의 위에는 견대(상대)를, 아래에는 구연대를 두르고, 그 속에 보상당초문을 장식하였다. 견대 밑에는 4개의 유곽을 설치하고, 유곽 밑에는 서로 마주보는 4구의 비천상을 배치하였다. 보상화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하늘로 천의자락과 구슬 장식 등이 휘날리는 가운데 연꽃 위에 무릎을 세우고 공양하는 비천상은 우리나라 비천상을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종이 제작된 8세기 중엽은 통일신라의 예술이 극치를 이루던 전성시대로 당대 최고의 기술이 집약되었다. 황동 12만근, 높이 3.33m, 구경 2.27m라는 종의 크기도 그러하려니와, 거대한 종을 일전한 두께와 밀도로 한번에 주물을 부어 만든다는 것은 신비에 가까운 일이다.
▲ 범종의 세부 명칭
▲ 보성 대원사범종각
▲ 평창 상원사동종 신라시대의 종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다. 높이 1.67m, 입지름 91cm, 종 모양의 전체미나 장식미가 뛰어나며 종소리가 웅장해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종신에 구름 위에서 하늘을 날며 공후(하프와 비슷한 현악기)와 생황(아악에 쓰이는 관악기의 하나)을 연주하는 비천상이 뛰어나다.
▲ 공주 갑사동종 높이 131cm, 입지름 91cm의 조선 초기 종이다. 정상부에 음통이 없고 두 마리의 용으로 고리를 만들었다. 상대에는 범어 31자를 새겼다. 종신에는 4개의 당좌를 마련하고 그 사이에 구름 위에 서 잇는 지장보살을 표현하였다.
법당의 처마에 매달려 있는 작은 종은 무엇인가요?
흔히 절의 대웅전이나 탑의 처마에 매달려 있는 작은 종을 보게 되는데, 이는 풍경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풍탁'이라고도 한다. 풍경은 주로 스님들을 경책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좌선하는 수행자가 졸거나 마음이 나태해져서 자세가 흐트러질 때 이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풍경은 종의 방울에 물고기 모양을 한 얇은 판이 매달려 있다. 물고기가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수행하는 사람도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법고
▲ 목어
▲ 금고
스님들은 왜 삭발을 하나?
석가모니는 출가를 결심하고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통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말한 후 머리를 깎고 수행길을 떠났다. 스님들의 삭발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사람들의 번뇌에 비유해서 번뇌초 또는 무명초라고 한다. 그래서 번뇌를 없앤다는 뜻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는다. 매달 4자나 9자가 글어 있는 말을 삭발일로 정하여 머리를 깎는다.
▲ 발우
▲ 염주
불전사물은 무엇인가?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사물이라 하며 주로 범종각에 보관한다. 범종은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 때를 알릴 목적으로 치지만, 의식에서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란 말이다. 북소리가 세간에 널리 울려 퍼지듯이 불법의 진리도 중생의 가슴을 울려 일심을 깨우친다는 의미가 있다. 법고를 치는 것을 잘 살펴보면 나무로 된 채로 마음 심자를 그리면서 두드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식에서 법고는 축생을 제도하기 위한 법구이다. 목어는 고기 모양의 나무로 된 것, 어류를 제도하기 위해 사용한다. 목어를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목탁이다.
운판은 선종에서 재당이나 부구에서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리기 위해 울렸던 법구이다. 운판을 치는 목적은 날아다니는 조류를 제도하기 위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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