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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7-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한라산 백록담|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의 아름다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그리고 한라산 800미터 이상 천연보호구역 등 세 곳이었다.

|성산일출봉|  약 10만 년 전에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원래는 섬이었으나 1만 년 전 신양리 쪽 땅과 섬 사이에서 자갈과 모래가 쌓이면서 제주섬과 연결되었다.

|만장굴 내부|  만장굴은 현재 1킬로미터만 개방되어 있지만 총 길이는 약 13.4킬로미터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긴 용암동굴이며 최대 높이는 23미터, 최대 폭은 18미터로 내부가 훤히 뚫려 있다.

|김녕사굴|  김녕에 잇는 이 S자형 용암동굴은 입구가 마치 뱀의 머리처럼 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가늘어져 사굴, 즉 뱀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이에 따른 전설도 생겼다.

|당처물동굴|  길이 약 110미터의 비교적 작은 동굴이지만 종유관, 석순, 종유석, 동굴산호가 아름답고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거문오름|  말발굽형 오름으로 표고 355미터 지점엔 깊이 35미터의 선흘수직동굴이 있다. 여기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시작점이다. 앞쪽 사면엔 삼나무가 조림되어 굼부리 안쪽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용천동굴 내부|  전신주 공사 중 발견된 이 용천동굴은 1천 년 이상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아 가느다란 명주실 같은 종유석이 지금도 생성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실사단은 조사 명목으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용천동굴 내부|  용천동굴 안은 색채와 형태가 정말로 환상적이다. 이 굴 끝에는 낭떠러지 아래로 넓은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  제주 바다는 해녀들의 해산물 밭으로 제주인의 삶을 일궈가는 터전이다. 지금은 이처럼 많은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아직도 해녀는 삼다도의 상징이고 정신이다.

|일본 해녀와 제주 해녀|  직업으로서 아무런 보조장비 없이 잠수일을 하는 나잠업은 제주도와 일본에만 있다. 일본 해녀들은 아랫도리만 가린 채 작업하고 제주 해녀들은 소중이라는 해녀복을 입고 물질해왔다. 지금은 모두 고무옷을 입고 작업한다.

|해녀박물관과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하도리는 1932년 일제의 수탈에 항의하여 해녀들이 봉기한 곳이고 지금도 제주 해녀의 10분의 1이 물질을 하고 있어 여기에 기념탑과 박물관이 세워졌다.

|옛 해녀 사진|  1964년 사진이다. 젊은 해녀들이 여에 서서 물질 작업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해녀는 나이와 능력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는데 아마도 하군 애기해녀처럼 보인다.

|해녀복|  지금은 모두 고무옷을 입고 있지만 옛 해녀복은 물옷이라고 해서 소중이, 적삼, 물수건으로 구성되었다.

|별방진 성벽|  세화리에서 하도리로 가다보면 성벽이 나오는데 여기가 별방진이다. 왜선이 우도에 정박하기 때문에 김녕에 있던 방호소를 이쪽으로 옮긴 것이다. 진 안쪽은 민가가 들어서 있어 옛 모습을 잃었고 외벽만 장하게 남아 있다.

|하도리 해녀 불턱|  갯가에는 해녀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불턱이 잇다. 둥글게 돌려진 돌담이 바람을 막아주고 가운데는 불턱이 있어 불을 쬐게 되어 있다. 불턱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고 하군 해녀는 일하는 요령도 배운다.

|종달리 돈지할망당|  종달리 해안가에 있는 신당으로 '돈지'는 배가 닿을 수 있는 해안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이 할망당은 신령스럽게 자란 생게남(우묵사스레피 나무)이 신목 구실을 하여 생게남 돈지당이라고도 한다.

|영실의 진달래 능선|  진달래가 활짝 핀 영실의 능선은 행복에 가득 찬 평화로움 그 자체가 된다. 산자락 전체가 더이상 화려할 수 없는 진분홍빛을 발한다.

 

높으나 높은 산에 / 흙도 아닌 조약돌을

실오라기 틈을 지어 / 외로이 피는 꽃이

정답고 애처로워라 / 불같은 사랑이 쏟아지네

 

한 송이 꺾고 잘라 / 품음 직도 하건마는

내게 와 저게 도로 / 불행할 줄 아옵기로

이대로 서로 나뉘어 / 그리면서 사오리다

-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 「한라산 등반기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1700고지에 이처럼 드넓은 고원이 펼쳐진다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오름나그네』의 저자 김종철은 여기에 진달래가 피어날 때면 미쳐버리고 싶어진다고 했다.

|백록담|  백록담에 오른 이들은 한결같이 그 적막의 고요한 모습이 명상적이고 선적이며 비현실의 세계 같다고 했다. 정지용은 '깨다 졸다 기도조차 잊었더니라'라고 했다.

 

제주 사람은

한라산이 몽땅 구름에 묻혀야

그때 한라산을 바라본다

그것도 딱 한 번 바라보고 그만둬버린다

정작 한라산 전체가 드러나 있는 때는

그 커다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한라산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괜히 어제오늘 건너온 사람들이

해발 몇 미터의 한라산을 어쩌구저쩌구 한다

삼양리 검은 모래야

너 또한 한라산이지, 그렇지

- 고은 「한라산

 

 

 

 

 

 

 

 

 

 

 

 

 

posted by 황영찬

2013-045 소설 동의보감(상)

 

이은성 지음

2000, 창작과 비평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4748

 

813.6

이6719동 1

 

중국의학에의 의존을 타파한 민족의학의 보고

『동의보감』을 탄생시킨 의성(醫聖) 허준!

내 나라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사랑하는 민족애,

병들어 고통받는 민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헌신,

천첩의 자식이라는 신분의 질곡과 온갖 간난신고를 극복해가는

동앗줄과도 같은 허준의 집념! 그 허준의 뒤에는

제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해부용으로 내놓기까지 한

살신성인의 스승 유의태, 천수관음의 화신 같은

인의(仁醫) 김민세가 있었다.

극작가 특유의 숨막힐 듯한 속도감,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전개는 읽는 이를 압도한다.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적 재미 속에서 우리는 선조 중에 허준 같은

성스러운 의사가 있었음에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면서

생활의 궁박함에 내몰려 잊어가던 민족의 뿌리를

되새긴다.

 

저자 李恩成

1937년  경북 예천 출생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부문 「녹슨 線」 당선

1969년  제15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당신」으로 최우수 각본상 수상

1973년  『세종대왕』(KBS방영)으로 대한민국예술제 각본상 수상

1975년 『忠義』(KBS)로 대한민국연극영화 TV예술상 최우수 TV각본상 수상

1976년 『집념』(MBC)으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최우수시나리오상 수상

1977년  『집념』으로 제16회 대종상 최우수각본상 수상

1984년  『開國』(KBS)으로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TV각본상 수상

1989년  『두 夕陽』으로 제25회 백상예술대상 특별상 수상

 

그 외의 작품으로 『대원군』(1972, MBC), 『예성강』(1976, MBC), 『巨商 林尙沃』(1977, MBC), 「等身佛」(1981, KBS), 「旌善아라리」(1985, KBS), 『女心』(1986, KBS) 등이 있음

1988년 작고

 

|차례|

 

序說

1. 龍川 脫出

2. 名醫 柳義泰

3. 山사람 7년

4. 아들의 눈물

5. 野火

6. 非人不傳

 

 

허준 (許浚 ; 1546~1615)

조선 중기의 의학자로서 본관은 양천(陽川)이며, 자는 청원(淸源)이고, 호는 구암(龜岩)이다. 허준은 1546년(명종 1) 지금의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에서 아버지 허론(許)과 어머니 김(金)씨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양천허씨의 시조인 허선문(許宣文)의 20세손이다. 할아버지 곤(琨)은 무관으로 경상우수사를 지냈고 아버지 론 역시 무관으로 용천부사를 지냈다. 허준은 어릴 때 경상도 산청으로 이사하여 이곳에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준은 이곳에서 어려서부터 의사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서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신분제 사회에서 벼슬길로 나가지 못하고 당시 중인이나 서얼들의 업으로 되어 있던 의학의 길을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1569년 6월 그의 나이 24세 되던 해 부제학 유희춘(柳希春)의 부인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로 초치되었고 이듬해에는 유희춘의 병까지 치료하게 되어 서울 장안에서 명성이 높았다. 허준이 내의원 취재에 등과한 것은 1574년(선조 7) 그의 나이 29세 때로 상당히 늦은 나이에 궁중의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내의원에 들어간 다음해부터 어의로 선임되어 안광익(安光翼)과 더불어 임금의 병을 진찰하고 효험이 있자 임금으로부터 신망을 얻게 되었다. 1578년 9월 내의원 첨정으로 있을 때 당시에 새로 출판된 신간보주동인유혈침구도경 (新刊補註銅人穴鍼灸圖經)을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았다. 1587년에는 임금의 건강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내의원 책임자와 어의들이 모두 포상을 받았는데 허준은 태의 양예수(楊禮壽)·안덕수(安德秀) 등과 더불어 녹피(鹿皮) 1영(令)을 하사받았다. 1590년에는 허준이 왕자를 살린 공으로 당상관(정3품 통정대부 이상을 말함)의 가자(加資)를 받았다. 그러자 정원 사헌부 사간원에서 일제히 나서서 "왕자를 치료한 것은 의관으로서 의당 해야 할 일이고 비록 공이 있다 해도 의관에게 당상의 가자를 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므로 취소할 것"을 왕에게 여러 번 간청했으나 선조가 신하들의 거듭된 요구를 물리쳤다.

   1592년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백성들이 살상되고 왕은 의주까지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때 허준은 선조의 건강을 돌보았다. 이때의 공로로 허준은 뒷날 공신의 대열에 끼게 된다. 1595년 왕이 별전편방에 나와 의관인 허준 등으로부터 침치료를 받는데 약방 도제조 김응남, 제조 홍진, 부제조 오억령 등이 입시했다. 1596년 동궁인 광해군의 병을 고친 공로로 허준은 가자되고 김응탁(金應鐸)·정예남(鄭禮男)은 승직(陞職)되었다. 이에 허준은 그 벼슬이 정헌대부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즉시 간원들이 나서서 의관들의 가자를 개정할 것을 청했으나 선조가 "공로가 있는 자들이다"라고 하여 듣지 않았다. 같은 해에 선조가 허준에게 완비된 우리나라 의서를 찬집하라고 일렀다. 허준이 유의 정작(鄭)과 태의 양예수·김응택·이명원(李明源)·정예남 등과 편국을 설치하고 책의 요점을 잡아가는 시점에 정유재란이 일어나 의관들이 흩어져 작업은 자연히 중지되었다. 이에 선조가 허준을 다시 불러 허준 혼자 책임지고 새로운 의서를 만들라고 하면서 내장방서 500권을 내어주며 참고하도록 조치했다. 1600년 수의(내의원의 책임자) 양예수(지사:정2품)가 사망함에 따라 허준이 수의가 되었다.

  1604년 임금이 호성공신(扈聖功臣)의 교서를 발급하여 의관으로서는 허준과 이연록(李延祿) 두 사람을 3등에 책훈하고 허준은 양평군(陽平君)에 봉작되었다. 1606년에는 임금의 병을 치료한 공로로 양평군 정1품 보국숭록 대부로 승급했다. 이것은 벼슬로서는 최고의 품계인 만큼 신하들의 반대가 극심하여 수십 차례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신하들의 반대 때문에 선조도 결국 허준의 가자를 보류했다. 1607년에는 임금의 병이 위중하고 잘 낫지 않았는데 이것은 허준이 약을 잘못 썼기 때문이라 하여 연일 조정에서 수의 허준을 벌주는 일로 논의가 복잡했으나 선조가 벌을 주기보다 의술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막아섰다. 1608년에 마침내 선조의 병세가 급박하다가 돌연히 사망했다. 선조의 병은 이미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사헌부나 사간원에서 가만 있을 리 없었다. 광해군 즉위초부터 연일 계속되는 계청에 허준을 보호하던 광해군도 마침내 견디지 못하여 허준의 직책을 좌면하고 거처를 제한하는 벌을 내리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그해가 가기 전에 허준에게 내린 벌을 해제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찬집에 노력하여 1610년(광해군 2) 마침내 완성했다. 이후 어의로 있다가 1615년 죽었다. 그의 사후 광해군은 생전에 보류되었던 보국승록대부를 추증했다.

  특히 1610년(광해군 2) 16년의 연구 끝에 완성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조선 한방의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18세기에는 일본과 청(淸)나라에서도 간행될 만큼 높이 평가되었으며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고 있다. 저서에 《벽역신방(疫神方)》 《신찬벽온방(新纂瘟方)》 《언해구급방(諺解救急方)》 《언해두창집요(諺解痘瘡集要)》 《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 《맥결집성(訣集成)》 《찬도방론맥결집성(纂圖方論訣集成)》 등이 있다.

<두산대백과사전>참고

 

 

▲ 전광렬(드라마 허준의 허준역)

동의보감에 나오는 33가지 물 이야기

동의보감에 나오는 33가지 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자연친화적이어서 그런지 한방의학을 사랑하고 한약을 즐겨 들기 때문에,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듯 하여 여기에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1)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처음 긷는 물).
사람이 놀래거나 충격으로, 몸에 뚤려 있는 아홉 구멍에서 피가 나올 때에 좋고, 입냄새를 없애주며, 안색을 곱게 해주고, 눈에 백태(白苔)까 끼는 질환에 이 물로 씻어주면 좋다.
술 마신 뒤 속풀이에도 좋다. 약을 먹을 때, 약을 다릴 때, 술을 빚거나 초(醋)를 만들 때도 쓰면 좋다.

2) 한천수(寒泉水, 찬 샘물).
당뇨병, 기타 질환으로 인해 목이 자꾸 마르는 소갈(消渴)이나 구역질[反胃], 더위 먹고 설사하는 열리(熱痢), 오줌 빛이 붉고 아랫배가 몹시 아픈 열림(熱痳)을 다스리며, 옻이 올라 생긴 피부질환 부위를 씻어주면 좋고, 대ㆍ소변을 보는데 유리하다.

3) 국화수(菊花水, 국화 뿌리 밑에서 나는 물).
일명 국영수(菊英水)라고도 하는데, 중풍이나 눈이 어지럽고 침침한 현모(眩冒)를 다스리고,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보충해 주고 안색을 좋게 하며, 오래 마시면 수명을 연장해 준다.

4) 납설수(臘雪水, 섣달 대한[大寒] 무렵에 내린 눈 녹은 물).
계절병ㆍ돌림열병으로 심하면 말을 못하게 되고, 뺨에 크고 작은 부스럼이 나며, 입이 헐고 기침이 나는 온역(瘟疫)이나 술 마신 뒤 갑자기 열이 오르는 폭열(暴熱), 황달 등을 다스리며 독을 풀어주고, 눈을 씻으면 빨갛게 달아오른 열적(熱赤)을 없애준다.
모든 과일을 담가두면 좋다.

5) 춘우수(春雨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
그릇에 받아 약을 달여 먹으면 양기가 오르고, 부부가 한 잔씩 마시고 합방을 하면 신통하게도 임신을 하게 된다.
청명이나 곡우에 내린 빗물로 술을 빚으면 색과 맛이 좋으며 오래 보관할 수 있다.

6) 추로수(秋露水, 가을에 내린 이슬).
해가 뜨기 전에 거두어 쓰면 소갈을 그치게 하고, 몸이 가볍고 배고픈 줄을 잘 모르며, 살결이 고와진다.
백 가지 풀에 맺힌 이슬을 모아쓰면 백 가지 병을 다스리고, 백 가지 꽃에 맺힌 이슬은 낯빛을 곱게 해주며, 잣나무 잎에 맺힌 이슬은 눈을 밝게 해준다.

7) 동상(冬霜, 겨울에 내린 서리).
술마신 뒤 열이 오르는 것과, 추위에 코가 막히는 것을 다스린다.
여름철 땀띠가 짓무른 데 조개껍질 가루에 개서 바르면 곧 낫는다.
해 뜨기 전에 닭의 털로 쓸어 모아 사기그릇 병에 넣어두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

8) 박(雹, 우박).
장맛이 좋지 못할 때, 한 두 되 모아서 장독 속에 넣어두면 본래의 맛을 찾을 수 있다.

9) 하빙(夏氷, 여름 얼음).
몸에 열이 몹시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며 괴로운 번열(煩熱)을 제거한다.

10) 방제수(方諸水, 금조개 껍데기로 밝은 달을 향하고 받는 이슬).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어린아이의 열이나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는 번갈(煩渴)을 제거해 준다.

11) 매우수(梅雨水, 매화 열매 익는 5월의 빗물).
부스럼이나 옴[瘡疥(창개)]을 다스려 주고, 흉터를 줄여준다,

12) 반천하수(半天河水, 나무나 왕대를 잘라낸 그루터기에 고인 물).
마음속의 근심, 귀신 들었다고 하는 병, 헛소리 해대는 병을 다스리며 다친 곳의 독을 씻어준다.

13) 옥류수(屋霤水, 볏짚 지붕에서 흘러내린 물).
개에게 물린 상처를 씻는데, 지붕에 물을 뿌려 처마 밑에서 받아쓰는 것이다. 또한 처마 밑의 물에 젖은 흙을 개에게 물린 상처 부위에 바르면, 차도가 있게 된다.

14) 모옥누수(茅屋漏水, 띠 풀로 덮은 집의 지붕에서 흘러내린 물).
옴이나 독창 따위의 운모독(雲母毒)을 죽이니 운모 고약을 만드는 데 쓴다.

15) 옥정수(玉井水, 옥이 나는 곳에서 솟아나는 물).
오래 마시면 몸이 윤택해지고 모발(毛髮)이 희어지지 않는다.

16) 벽해수(碧海水, 짠 바닷물).
풍으로 생긴 피부병이나 옴을 제거하고, 한 홉을 마시면, 밤이 지나도 소화되지 않고 뱃속이 더부룩하게 팽창해 있는 것을 토해낸다.

17) 천리수(千里水, 멀리서 흘러 내려온 강물).
손ㆍ발끝의 병을 다스리는 약을 달이고 대ㆍ소변을 쉽게 보는데 쓰인다.

18) 감란수(甘爛水, 많이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물).
곽란을 다스리고, 방광에 들어가서 장의 경련 때문에 아랫배가 쥐어뜯는 듯 아프는 분돈증(奔豚症)을 다스린다.

19) 역류수(逆流水, 거슬러 돌아 흐르는 물).
위에 물기가 고여 있어서 출렁출렁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한 담음(痰飮)을 토하는 약을 조제할 때 쓴다.

20) 순류수(順流水, 순하게 흘러 내려온 물).
배꼽 아랫배[下焦(하초)]나 허리ㆍ무릎의 병을 다스리고, 소변을 쉽게 보는 약에 쓰인다.

21) 급류수(急流水, 빠르게 흐르는 개울물).
소변을 쉽게 보는 데에 쓰이고, 정강이 이하의 풍약(風藥)을 달이는 데에 쓰인다.

22) 온천(溫泉, 뜨거운 샘물).
모든 힘줄과 뼈가 오그라드는 것과 온갖 피부병에 좋다. 목욕을 하고 나서는 빠진 기운을 약물과 음식으로 보강해 주어야 한다.

23) 냉천(冷泉, 맛이 떫고 찬 물).
민간에서는 초수(椒水)라고도 한다.
편두통ㆍ등이 싸늘한 증상ㆍ울화병ㆍ오한 등의 병에 이 물로 목욕하면 낫는다.
7~8월경에 목욕을 하되, 밤에 목욕하면 좋지 않다.

24) 장수(漿水, 좁쌀죽을 끓인 뒤 위에 뜨는 맑은 물).
갈증을 그치게 하고 곽란과 설사를 다스리며, 졸음[睡(수)]을 물리쳐 준다.
끓인 물에 생쌀을 넣어 만든 것을 미초(味酢)라고 하는데, 북쪽에서는 이것을 여름에 우물에 넣에 차게 마심으로 더위를 물리친다.

25) 지장수(地漿水, 누런 흙물이 가라 앉아 위에 뜨는 맑은 물).
근심 걱정에 시달리는 병과 여러 가지 독을 풀어준다. 산중의 독버섯을 먹으면 반드시 죽고, 단풍나무 밑에서 자란 버섯을 먹으면 웃음을 그치지 못하고 계속하다가 결국 죽게 되는데, 이 물을 마시면 나을 수 있으나, 다른 약으로는 살릴 수가 없다.

26) 요수(潦水, 인적이 없는 산이나 골짜기에 새로 생긴 흙구덩이에 고인 물).
추위로 인해 생긴 병이나 황달에 마황연교탕(麻黃連翹湯)으로 다스리는데 이 물을 쓴다. 일명 무근수(無根水)라고도 하며, 비위 상한 것을 고쳐주고, 음식을 잘 들 수 있게 한다.

27) 생숙탕(生熟湯, 끓인 물과 찬물을 반반씩 섞은 물).
음양탕이라고 하며, 강물과 샘물을 합한 것 또한 음양탕이라고 한다.
볶은 소금을 넣어서 한 두 되 마시면, 밤이 지나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고쳐주며, 독이 들어있는 식물을 토해내고, 곽란을 다스린다.

28) 열탕(熱湯, 뜨겁게 끊인 물).
속 끓이다가 죽는 병이나 곽란, 장단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오그라져서 뒤틀어지는 전근(轉筋)을 다스린다.
양기를 돕고 경락을 통하게 하며, 찬 기운이 스며들어 손발에 감각이 없는 냉비(冷痺) 환자가 다리를 무릎까지 담그고 땀을 내면 좋다.

29) 마비탕(麻沸湯, 생삼[麻]을 삶은 물).
소갈(消渴)을 다스리고, 몸에 쓸데없이 오른 열을 내려준다.

30) 조사탕(繰絲湯, 누에고치를 켜내고 남은 물).
살충제가 되며, 뱀이나 벌레의 독을 풀어준다. 소갈과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을 치료한다.

31) 증기수(甑氣水, 밥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
아침마다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잘 자라고 빽빽하며 검고 윤택이 난다.

32) 동기상한(銅器上汗, 구리로 만든 밥그릇 뚜껑에 맺힌 물).
동기에 밥을 담고 덮어두면 뚜껑에 물방울이 맺혀 떨어진다.
그 물방울이 떨어진 밥을 먹으면 악성 부스럼이나 등창이 생긴다.

33) 취탕(炊湯, 하룻밤 묵은 숭늉).
이 물로 얼굴을 씻으면 윤기가 없어지고 몸을 씻으면 버짐이 생긴다.

<출처 : 록인음료>

 

 

▲ 김주혁(드라마 구암 허준의 허준역)

九鍼之戱


아홉 개의 침이 펼치는 재주를 말합니다. 출전은 연원은 후한 시대의 명의인 화타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조제를 알 수 없는 마불산 혹은 마패탕이라는 마취제를 만들어 이를 술에 타 아픈 사람에게 먹인 후 개복과 뇌수술까지 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머리가 많이 아팠던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는 이 치료를 거부했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또한 관우의 독화살 자리를 수술한 명의로 이름이 높습니다.


화타와 관련이 있는 또 다른 전설이 구침지희(九鍼之戱)와 오금희(五禽戱)입니다.

오금희란 화타가 오금(호, 비, 원, 태, 조)의 자세와 동작을 본떠 창안한 독특한 체조인데 이를 실행한 제자들은 나이 90세에 이르도록 청년 같은 기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또한 구침지희는 살아 있는 닭의 몸 안에 아홉 개의 각종 침을 머리가 보이지 않도록 찔러 넣는데, 닭이 아파하거나 죽어서는 안되는 고도의 침술 경지를 제자들에게 시범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것은 닭의 내장과 근육 등 각 기능을 거울 들여다보듯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경지로서 다섯 침까지가 범의, 여섯 침이 교의, 일곱 침이 명의로 이 명의의 경지에 이르러야 제자들로 하여금 병자를 보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덟 번째 침은 대의, 마지막 아홉 침을 다 쓸 수 있으면 이미 침 하나로 모든 병을 다 볼 수 있는 태의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화타의 제자들이 침술연마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 방법은 오히려 항간의 재주 없는 자들까지도 자기의 침술을 과대 선전하고자 걸핏하면 닭에게 침을 놓는 재주겨루기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화타보다 한 시대 앞이었던 창공(본명이 순우의로 신선계 의술의 대가)의 의술을 좇는 쪽과는 서로의 명예를 걸어 목숨을 건 내기의 수단으로 전락한 채 남아 있는 무서운 놀이이기도 합니다.

<출처 : 다음 Q&A>

 

 

▲ 박은빈(드라마 구암 허준의 다희역)

몸 속에 넣는 침의 종류

1. 참침(鑱鍼)

피부를 자극하여 피를내는 침 아주 작으며 못의 형태를 하고 있슴. 찌르기 보다는 피부에 상처를 내는 침

2. 원침(圓鍼)

끝이 둥근모양이며 피부를 문질러서 기혈을 흐르게 하는 침 맛사지봉같은 역할을 함 찌르지 않음

3. 시침(鍉鍼)

끝이 약간 뾰족하면서 찌르기보다는 자극하는 침

4. 봉침(鋒鍼)

삼각칼과 비슷하며 피부에 피를 내는 침

5. 피침(鈹鍼)

외과 수술칼처럼 생김 종기나 피부의 큰 상처에 생긴 부분을 잘라내는 일종의 외과칼

6. 원리침(圓利鍼)

원침과 비슷하나끝이 예리해서 찌르는 침 약간 굵고 깊이 찔러진다

7. 호침(毫鍼)

보통 지금 쓰는 침과 비슷

8. 장침(長鍼)

 길이가 20센티정도되는 아주 긴침

9. 대침(大鍼)

굵고 큰침으로 주로 관절을 맛사지하는데 쓰거나 불에 달구어서 뜸처럼 사용하였다.

 

▲ 이재용(구암 허준의 김민세역)

유의태의 친구. 법명은 삼적대사다.내의원 의원으로 동궁전 세자의 병을 완치시켜 어의 양예수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뛰어난 의술로 어의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기치 않게 찾아온 불행으로 인해 출가를 결심했다. 어린 아들이 한센병환자들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자식을 잃은 참담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한센병환자들을 살육한 업보를 씻기 위해 일평생을 한센병환자 촌에 머물며 의술을 펼친다. 허준에게는 의술의 도를 깨우쳐준 스승이다.

청맹과니

[명사]
1.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눈. 또는 그런 사람.
2. 사리에 밝지 못하여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의어] 까막눈이, 뜬소경, 눈뜬장님

 

▲ 김미숙(드라마 구암 허준의 오씨역)

 유도지의 어머니. 경상도땅 최고 의원의 아내라는 명성과 세도가 부럽지 않은 부를 누리지만, 의원을 찾는 가난한 환자들에게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의원의 재산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유의태 제자들의 처자식을 하인처럼 부리며 다희와 손씨에게 모멸감을 안긴다. 남편이 시골 촌구석 의원으로 사는 것이 한평생 불만이라 아들 도지만큼은 내의원에 출사하기를 학수고대한다. 아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크기에 피붙이 하나 없는 예진과의 혼사를 번번이 반대하고 나선다.

▲ 정은표(드라마 구암 허준의 임오근역)

유의태의 제자.약재창고를 관리하며 환자들에게 처방한 약재며 시술 방법을 기록하는 것이 주된 소임이다. 환자 앞에만 서면 손이 떨리고 오금이 저려 침 한번 제대로 놓아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내의원 의원이 되겠다는 허망한 꿈만 꾼다. 넉살 좋고 순박한 구석이 있어서 스승인 유의태는 물론 도지와 오씨에게도 신망을 받고 있다. 얕보기만 했던 허준이 스승의 인정을 받고, 중풍으로 죽어가던 정경부인까지 살려내자 존중하기 시작한다. 운 좋게 내의원에 들어가 의원이 된 허준과 재회하고, 의녀 홍춘과 불타는 사랑을 나눈다.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