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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15. 12:06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03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지음

2012, 창비

 

 

이 책은 '문화유산'의 둘레를 '인물유산'으로 넓힌 주옥편이다. '육지사람' 석주명과 이중섭을 비롯하여, '일본사람' 이즈미 세이이찌(泉靖一)까지 오른 까닭이다. 우리 산악계에 끼친 그의 자취를 아는 이는 열 손가락에도 못 미친다. 또 '경성대학등반대'의 남북 분대(分隊)가 1935년 1월 1일, 백록담에서 만나게 꾸민 산악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때 일어난 우리 등반사상 최초의 조난이 씨앗이 되어 '제주학'을 일군 것도 그렇거니와, 반세기도 더 지나 여기 되살아난 것은 사람의 노릇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옛적에 어느 시인이 '아지 못게라 인생사여' 읊조렸다던가? 저승의 그도 놀랄 것이다.

- 김광언(민속학자, 인하대 명예교수)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나올 때마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우리 땅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기쁨이 얼마나 쏠쏠했던가. 열독자로서 내 고향 제주편만 없음을 아쉬워하던 터에 이 책을 읽고 나니, 오래 묵혀둔 덕분에 더 큰 성취를 얻었음을 알게 되었다. 깊이있는 인문학적 지식, 걸출한 입담, 오랜 세월에 걸친 제주답사, 제주인과의 도타운 교류, 제주에 대한 사랑 등이 고수의 솜씨로 맛깔나게 버무려진 이 책을 들고 떠난다면 제주 여행은 더욱 풍성하고 알차지리라. 올레길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주었다면, 유교수의 답사기는 제주 문화의 깊이를 알려준다. 당장 그의 안내대로 따라나서고만 싶다.

-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교수님과 경주 남산을 다녀오고, 산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병이 생겼다. 갈 길 급한 사람을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의 감언이설에 자꾸 속아 넘어가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니 큰일이다. 당장 제주도에 갈 일이 생기면 어찌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1박2일'을 하면서 제주도를 그렇게나 많이 가보았는데 어쩜 이리 다 처음 보는 내용인 걸까. 그러나 이젠 뻔뻔해져서 그다지 창피하지도 않다. 경주 때도, 경복궁 때도 똑같이 느꼈던 감정이니까. 남들 다 가는 제주도, 교수님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나 달라 보인다. 그저 관광지가 아닌, 진짜 제주도가 이 안에 있다.

- 나영석(KBS 프로듀서)

 

 

유홍준 兪弘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주 추사관 명예관장이다.

저서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7),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1~2) 『완당평전』(1~3) 『국보순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1~2)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차례

 

책을 펴내며

'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학' 안내서

 

제주답사 일번지 1 - 와흘 본향당

본향당 팽나무에 나부끼는 하얀 소망들

제주도 / 제주의 가로수 / 산천단 / 와흘 본향당 / 소지의 내력 / 회천 석인상

 

제주답사 일번지 2 - 조천 너븐숭이

외면한다고 잊혀질 수 없는 일

조천 연북정 / 조천 연대 / 큰물, 조근돈지 / 너븐숭이 / 제주 4 · 3사건의 전말 / 「순이삼촌」문학비

 

제주답사 일번지 3 - 다랑쉬오름

설문대할망의 장대한 대지예술

제주의 자연 / 다랑쉬오름 / 용눈이오름 / 김영갑 갤러리 / 아부오름 / 『오름나그네』

 

제주답사 일번지 4 - 용천동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용암동굴은 없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성산일출봉 / 용암동굴 / 당처물동굴 / 거문오름 / 용천동굴

 

제주답사 일번지 5 - 하도리 해녀 불턱

숨비소리 아련한 빈 바다에 노을이 내리네

제주해녀항일기념탑 / 해녀박물관 / 세화리 갯것할망당 / 대상군 이야기 / 하도리 해녀 불턱 / 종달리 돈지할망당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 - 영실

진달랩니까, 철쭉입니까

한라산 / 임백호 『남명소승』 / 오백장군봉 / 영실 / 팔도 아줌마 / 구상나무 / 윗세오름 / 겐테 박사 / 정지용의 「백록담」

 

탐라국 순례 1 - 삼성혈

전설은 유물을 만나 현실로 돌아온다

삼성혈 / 돌하르방 / 삼사석 / 일도 이도 삼도 / 삼양동 선사유적지 / 삼양동 검은 모래

 

탐라국 순례 2 - 관덕정

탐라국에서 제주도로 넘어가면서

탐라국에서 제주군으로 / 불탑사 오층석탑 / 고려왕조의 이미지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 제주목 관아 / 관덕정 / 관덕정 돌하르방

 

탐라국 순례 3 - 오현단

제주의 삼보(三寶)와 영주십경(瀛州十景)

무근성 / 오현단 / 귤림서원 / 향현사 / 제주성터 / 『탐라순력도』 / 사라봉 / 만덕할머니 / 김만덕 기념탑 / 한라수목원 / 제주어

 

제주의 서남쪽 1 - 하멜상선전시관

불로초를 찾아 오고, 태풍에 실려 오고

명월성 / 명월리 팽나무 군락 / 백난아 「찔레꽃」 / 산방산 / 하멜상선전시관 / 『하멜 보고서』 / 서복전시관

 

제주의 서남쪽 2 - 송악산

아, 다녀가셨군요

무태장어 / 용머리해안 / 형제섬 / 사계리 사람 발자국 화석 / 일본군 진지동굴 / 송악산 / 알뜨르 비행장 / 백조일손지묘 / 「빈 산」

 

제주의 서남쪽 3 - 대정 추사 유배지

세한도를 그릴 거나, 수선화를 노래할 거나

유배지로 가는 길 / 위리안치 / 아내에게 보낸 편지 / 찾아오는 제자들 / 「세한도」 / 추사의 귤중옥 / 수선화를 노래하며 / 방송

 

제주의 서남쪽 4 - 모슬포

모슬포 모진 바람은 지금도 여전하고

제주 추사관 / 대정읍성 / 삼의사비 / 대정향교 / 인성리 방사탑 / 육군 제1훈련소 / 강병대 교회 / 모슬포

 

가시리에서 돈내코까지 1 - 조랑말박물관

순종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련다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 / 제주마 방목장 / 사려니 숲길 / 교래리 토종닭 / 가시리마을 / 조랑말박물관

 

가시리에서 돈내코까지 2 - 제주학의 선구자들

잊어서는 안 될 그분들을 기리며

헌마공신 김만일 / 재일동포 공덕비 / 위미 동백나무 울타리 / 감귤박물관 / 이중섭 미술관 / 이즈미 세이이찌 / 돈내코 / 석주명 흉상

 

지명 찾아보기

 

|제주도의 위성사진|  제주섬은 타원형으로 대략 남북이 31킬로미터, 동서가 73킬로미터, 해안선 둘레가 약 200킬로미터, 전체 면적이 약 6억 평(1천8백만 평방킬로미터)이다. 타원형이기 때문에 평면도 아름다워 보인다.

|비행기에서 본 제주|  제주행 비행기 창가에 앉아 있을 때 맑은 날이면 해안가로 밀려드는 파도, 오름의 능선들, 밭담과 방품림으로 구획된 들판 등 제주섬의 낱낱 표정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와흘 본향당 전경|  본향당은 영혼의 주민센터 같은 곳으로 와흘리 본향당에는 신령스럽게 자란 두 그루의 팽나무가 신목으로 모셔져 있다.

|와흘 본향당 팽나무와 그 위에 걸려 있는 소지와 물색천|  본향당 할망에게 소원을 빌 때 흰 종이를 가슴에 품고 말한 다음 신목에 걸어둔다. 이를 소지라고 한다.

|석인상의 유머 넘치는 표정|  새미마을 석인상은 얼굴 모습과 표정이 제각기 다르면서 미소를 짓게 하는 유머가 들어 있다. 서민상을 담아낸 것으로 민화를 보는 듯한 친숙감이 느껴진다.

|조천진과 연북정|  연북정은 조천진의 망루로 진지 아래서 올려다볼 때 제법 의젓해 보인다. 삼다도 바람이 강해 지붕이 육지의 그것처럼 활짝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연북정 정면|  연북은 북쪽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임금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

|조천연대|  연대는 옛 통신시설로 연기를 피워 위급상황을 알렸다. 때문에 제주의 연대는 사방이 잘 조망되는 곳에 설치하여 여기에 오르면 전망이 넓고 시원하다. 조천연대는 그 구조가 다른 연대보다 높고 튼실하다.

|조근돈지|  마을 공동목욕탕 중 남탕은 지붕이 없는 노천탕으로 조근(작은)돈지라고 한다.

|덕인당 보리빵집|  신촌리 신촌초등학교 앞에는 보리빵집이 즐비한데 그중 원조는 덕인당이다.

|북촌리 4 · 3 위령비|  4 · 3 당시 북촌리 주민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400여 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비이다. 비 뒤쪽에 희생자 이름들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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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대|  1.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2. 조천 만세동산 3. 세화리 충혼탑 4. 사라봉 의병항쟁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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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유명 모뉴먼트|  1. 독일 하르부르크의 모뉴먼트 2. 워싱턴의 베트남전쟁 기념 모뉴먼트 3~4.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모뉴먼트

|너븐숭이 애기무덤|  4 · 3때 400여 명의 주민이 희생된 북촌리 양민학살로 덧없이 죽은 어린아이들의 무덤이다.

|「순이삼촌」 문학비|  너븐숭이는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무대여서 문학비가 세워졌다. 소설의 한 대목씩 쓰여 있는 장대석들이 무리지어 뒹굴고 있어 학살의 현장을 연상케 한다.

|강요배 「호박꽃」|  탐스럽고 싱싱하게 피어난 호박꽃을 클로즈업한 이 그림에는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풋풋한 서정과 순정이 흠뻑 배어 있다.

|강요배 「산꽃」|  다랑쉬오름의 한 자락을 그린 이 그림에는 살짝 걸쳐 있는 구름이 가볍게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게 해주면서 화면 상에 가벼운 움직임이 일어난다.

|다랑쉬오름|  마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그 형체미가 대단히 아름답다.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을 오르다보면 계속 내려다보게 되는 아끈다랑쉬오름이 아주 귀엽기만 한데 마침내는 낮은 굼부리까지 전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곁에는 아끈(작은)다랑쉬오름이 있어 마치 모자가 앉아 잇는 모습으로 보인다. 특히 용눈이오름에서 바라볼 때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다랑쉬오름 분화구|  오름의 산마루에 도달하는 순간 뻥 뚫린 굼부리가 발 아래로 깊이 펼쳐진다. 아래쪽에서 볼 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 전개되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널리 조망된다. 특히 용눈이오름 쪽을 바라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거친 황무지가 펼쳐져 색다른 서정이 일어난다.

|제주의 산담|  제주의 무덤은 산담을 두른 다음 봉분 앞에는 동자석과 망주석을 양 옆에 세우는 것이 하나의 정형이었다. 산담은 삼다도의 또 하나의 상징적 표정이다. 그러나 동자석들이 정원석으로 팔려나가는 바람에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주 드물다.

|제주박물관 동자석들|  제주 산담을 지키고 있던 동자석들은 단순화시킨 형체미에 정면관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제 거의 다 제자리를 떠나 박물관 야외조각장이나 개인 정원에서 사랑받는 조각품이 되었다.

|용눈이오름|  세 개의 분화구가 겹치면서 이루어낸 아름다운 곡선미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해준다. 용눈이오름의 굽이치며 뻗어가는 능선의 곡선미는 간혹 여체의 아름다움에 비유되곤 한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경|  한 사진작가의 혼이 담긴 제주의 풍광 사진들은 사후에도 그의 이름을 딴 갤러리에 보존되었고 그곳은 제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술관의 하나가 되었다.

|아부오름|  아부오름은 신비롭게도 원형경기장처럼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높은 데서 아부오름의 굼부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제주 오름의 또다른 멋을 만끽하게 해준다.

|김종철의 『오름나그네』|  제주 산악인 고 김종철 선생은 제주 330여 개의 오름을 모두 올라 그 지질, 식생, 전설, 이름의 유래를 밝힌 최초의 오름 보고서를 '오름나그네'라는 이름으로 펴내고 세상을 떠났다.

 

당신을 표현하기에는 언제나 형용사밖에는 없다.

바하로부터 바하까지 돌아온

G선상의 여수(旅愁)와 같다.

 

싱그러운 눈의 외로움

등뒤에서 비오는 소리

또한 햇무리 흐르는 계단의 정적

 

어떤 기쁨에라도 슬픔이 섞인다.

 

그러고는 아름다운 여자를 잉태한 젊은 어머니의해변(海邊)

 

오늘, 저 하마유꽃(문주란)이라도 지는 흐린 날,

어제의 빈 몸으로 떠나는구나,

그러나, 아무것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 고은, 「제주의 D단조 - 김종철에게」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