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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4. 15:01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32 연극 감상법

 

글 / 안치운●사진 / 정소영

1998,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14

 

082

빛12ㄷ  192

 

빛깔있는 책들 192

 

안치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동대학원, 프랑스 파리 제3대학 연극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극 교육 제도론』 『추송웅 연구』 『공연 예술과 실제 비평』 『연극 제도와 연극 읽기』가 있고 역서로 『미셸 비나베르의 한국 사람들 : 희곡과 공연』이 있다.

 

정소영-------------------------------------------------------------------------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민중 극단에서 활동하였다. 현재 『한국 연극『패션 투데이』 사진 취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책 머리에

연극의 이해

   연극사에 대하여

   태양극단 선언문

   극단에 대하여

   극장에 대하여

   연극의 전문성에 대하여

   연출에 대하여

관객의 연극 읽기

   연극 읽기에 대하여

   관객에 대하여

   연극의 보는 재미에 대하여

   연극 보고 읽기에 대하여

한국 연극의 연극성

   연극성에 대하여

   뮤지컬에 대하여

참고 문헌

원각사 1902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

예술의 전당 오늘날 연극을 공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 단체에서 세운 극장이다.

로마의 콜로세움  절대 왕권이 지배했던 서구의 극장은 그야말로 선택되고 제한된 이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닫힌 퇴폐 장소였다.

「모란꽃」 극단 토박이.

「날 보러 와요」 극단 연우무대.

남사당 꼭두각시놀음 인형극은 한국의 민중 연희를 전파하고 교류하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둥둥 낙랑둥」 극단 미추.

「여시아문」 극단 전망.

「햄릿」 극단 연희단 거리패

「코러스라인」 극단 대중.

「지하철 1호선」 극단 학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자신의 업을 받아들여 해탈을 이루는 화전민 가족의 삶을 그린 최인훈 희곡 작품. 극단 미추.

뮤지컬 「캣츠」 극단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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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3. 12. 4. 10:23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30-1 근대 수묵 채색화 감상법

 

묵란 이하응. 종이에 수묵, 92.3×27.5센티미터, 1881년. 힘찬 붓놀림에서 나라를 다스리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잎이 꺾이고 삐치며 화폭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잎새가 싱싱하다. 개인 소장.

석란 10폭 병풍 김응원. 비단에 담채, 209×418센티미터. 옅고 짙은 먹으로 그린 바위의 굴곡에 뿌리듯 찍은 점이 깊이와 무게를 더해 주는 작품이다. 장엄한 바위 틈 사이 피어 있는 난초들이 꿈결처럼 아름답다. 파도 끝에 거꾸로 매달린 난초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창덕궁 소장.

석란 윤용구. 종이에 수묵, 각 65.9×31.3센티미터. 가벼운 붓놀림의 속도감, 듬성듬성 크게 찍은 몇 개의 점이 뿜어내는 거친 맛을 한을 품은 지사의 기개일 터이다. 옆의 그림 또한 허공에 매달린 난초를 그려 이룰 길 없는 민족 자주화의 꿈을 상징한 것이다. 개인 소장.

묵란 민영익. 종이에 수묵, 42.2×77.8센티미터. 옅은 먹을 써서 간결하되 기다란 두 줄기 잎새를 길게 뺀 구도로 이 잎새의 휨이 화폭을 휘어잡는다. 반대쪽으로 뻗은 꽃과 줄기가 화폭의 균형을 잡아 주고 또한 글씨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강대학교 박물관 소장.

묵죽 민영익. 종이에 수묵, 149.4×71.9센티미터, 1906년. 빠른 붓놀림이 놀라울 정도인데 옅은 대줄기와 짙은 잎새가 어울려 바람에 흩날리는 분위기를 연출한 작품이다. 아래쪽으로 몰아넣고 마구 갈긴 듯 잽싼 솜씨가 박진감을 더해 준다. 개인 소장.

묵죽 김규진. 비단에 수묵, 147×51센티미터. 옅은 먹과 짙은 먹을 조화롭게 구사하여 먹빛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잎새는 모두 비를 맞은 듯 무겁게 처져 있지만 맑은 줄기와 어울려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오월의 서늘한 그늘이 방안까지 차가움을 드리운다'는 제시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개인 소장.

최익현상 채용신. 비단에 채색, 51.5×41.5센티미터, 1905년. 무수한 붓질로 얼굴을 표현하는 채용신 특유의 기법으로 최익현이 품고 있는 정신 세계를 제대로 그렸으니 최고의 전신사조에 이르른 작품이라 하겠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황현상(부분) 채용신. 비단에 채색, 95×66센티미터, 1911년.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도 서릿발 같은 영혼이 살아 꿈틀대는 듯하다. 놀라울 만큼 맑고, 두려울 만큼 치밀하여 보는 이에게 어떤 환영을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전남 구례 매천사 소장.

노부인상 채용신. 비단에 채색, 103×54.5센티미터. 환갑을 기념해 주문 창작한 듯한 이 그림은 세월의 바람을 꿋꿋이 견뎌온 매서움이 넘치고 있다.이 작품이야말로 세기말 세기초의 민족사를 고스란히 살아온 사람의 전형을 보여 준다. 개인 소장.

묵죽 김진우. 종이에 수묵, 각 130×30.8센티미터, 1933년. 오른쪽 그림은 크게 흰 대줄기 세 갈래가 지닌 탄력이 돋보이며 왼쪽 그림은 치솟아오르는 대줄기와 칼 같은 잎새들이 빛난다. 화면을 꽉 채운 배치가 충만감을 돋워 주고 있는 탓이겠다. 개인 소장.

세검정 이도영. 종이에 채색, 20.8×29.8센티미터, 1925년. 화폭 중앙의 흙산 주위를 몇몇 경물들이 둥그렇게 둘러싼 타원형이다. 오른쪽 멀리 북한산 봉우리가 보이고 그 계곡에서 하단으로 휘돌아 흐르는 냇물과 왼쪽 화면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산길이 화면의 움직임을 돋운다. 왼쪽 나무들은 여러 가지 색을 뿜으로 솟아오르고 있는데 그 가운데 막대기 같은 노란색 무리가 화면 전체 분위기를 들뜨게 하고 있다. 개인 소장.(아래는 부분)

옥담청품 이도영. 비단에 채색, 104.5×43.4센티미터. 기명절지의 전통은 중국 청동기를 다루는 것이었는데 기물을 조선 고대 토기로 바꾼 이도영의 뜻은 식민지 조국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선관도 · 삼선도 노수현이 그린 「선관도」(위)와 이상범이 그린 「삼선도」(아래)는 모두 스승 안중식에게 배운 그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 같은 되풀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기량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물씬 흐르고 잇다. 이 작품들은 신선들의 세계를 그린 그림으로 마치 무너진 왕가의 꿈을 담고 잇는 느낌이다.

봉황도 오일영 · 이용우. 왕과 왕비를 뜻하는 봉과 황 열 마리를 해와 바다, 구름, 폭포, 바위, 오동나무, 대나무, 난초, 작약을 배경으로 담은 그림이다. 섬세한 기교와 화려한 채색에 빛나는 이 그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구도가 매력적이다.

군학도 김은호, 열여섯 마리의 학과 달을 비롯해 바다와 하늘, 바위산과 계곡, 소나무와 대나무, 불로초, 작약을 잘 어울리게 구성해 놓았다. 대조전은 왕비의 궁전으로 왕비가 가운데 앉으면 양쪽으로 두 폭의 벽화가 늘어서 동쪽 그림의 해와 서쪽 그림의 달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이다.

금강산 김규진. 앞선 시대에 그린 금강산 걸작들을 단숨에 뛰어넘어 20세기에 탄생한 새 금강산이라 하겠다. 일만이천봉이 모두 살아 있는 듯 현란한 느낌은 하나도 같지 않은 봉우리들의 형상 탓이겠다. 왼쪽의 치솟아오르는 구름과 거세찬 봉우리가 빚어낸 커다란 변화는 전체 화폭에 생명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노대가의 타오르는 조형 감각이 놀랍다.

총석정 김규진. 평범한 수직의 바위가 되풀이를 거듭하는 구도지만 오른쪽의 드센 변화가 화폭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대담한 구도로 얼핏 단순하기조차 하지만 막대기를 숱하게 겹쳐 세워 놓은 듯한 바위의 구성과 높낮이의 변화는 율동감을 주고 있다. 그것이 지극히 섬세한 세부 묘사의 밑받침을 받아 낱낱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배경의 가벼운 처리가 흠이다.

휴금방우 정학수. 비단에 채색, 150×58센티미터, 1924년. 고전적인 구도와 기법을 잘 지킨 이 그림은 무척 아름답다. 삼단 구도 형식을 취하고 있고 가는붓을 꼼꼼히 써 정교한 맛을 북돋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계 산수 10폭 병풍(부분) 허백련. 비단, 각 114×36센티미터. 깔끔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는 그림이다. 어느 계절이건 관계없이 전통적인 기법과 이미 형식화한 구도, 자연을 노래하는 화제 따위가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산수 오일영. 비단에 담채, 123×37센티미터, 1930년대. 치솟아오르는 먼 산은 물론 가운데 절벽, 앞쪽의 불쑥 솟은 소나무 따위 구도가 모두 지난날 추억일 뿐이다. 이처럼 낡은 양식을 1930년대까지 되풀이하면서도 그림이 맑고 깨끗해 신선함을 뿌리고 있다. 개인 소장.

잔추 이상범. 종이에 담채, 146×214.5센티미터, 1930년. 먹을 자꾸 겹치면서 부드러운 윤곽과 느긋한 곡선을 만들어 나간 작품이다. 늦가을 적막한 농촌이 더할 나위 없이 음울해 보인다. 뒷산을 감싸고 도는 구름이 음울한 분위기를 틔워 주고 있긴 하지만 사람 없는 농촌 외딴집과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 따위가 어딘지 꿈속 같은 느낌을 준다. 개인소장.

강촌 유거 변관식. 종이에 담채, 135×354센티미터, 1939년. 우리 국토를 종횡무진으로 떠돌면서 얻은 정서를 자신의 활달한 성격에 겹쳐 놓은 걸작이다. 농촌 위로 산과 강이 펼쳐져 있는 이 걸작은 세부의 거친 붓질과 시야를 움직이되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형상화했다. 특히 구도에서 되풀이를 거듭하는 사선의 흐름이 꿈틀댐에 따라 화폭 전체의 분위기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호암미술관 소장.

시골 풍경 이용우. 종이에 담채, 122×116센티미터, 1940년대. 꼼꼼하기 짝이 없는 세부 묘사와 전체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한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먹과 다른 색이 썩 조화롭지 않아 서로 튕겨내는 부조화에도 불구하고 ㄹ자 구도를 써서 서로 견제하는 힘을 절요하게 잡아준 것은 놀라운 능력이다. 호암미술관 소장.

시골 소녀 이영일. 비단에 채색, 151×141센티미터, 1928년. 김은호의 미인도와 다르지만 요염한 미의식에서 버금간다. 아득한 배경이 그렇거니와 무대 장치 긑은 느낌을 풍기는 색채 따위가 그렇다. 흩날리는 옷자락이 자연스러워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니 화가의 기량을 넉넉히 알 수 있다. 단조로운 삼각 구도를 흐트러 놓는 갈대 따위의 엉성함 또는 잘 계산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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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3. 12. 3. 09:39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31 여우

 

류인서 시집

2009, 문학동네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32983

 

811.6

류68ㅇ

 

재 하나 넘을 적마다 꼬리 하나씩 새로 돋던 때

나는 꼬리를 팔아 낮과 밤을 사고 싶었다

꼬리에 해와 달을 매달아 지치도록 끌고 다니고 싶었다

 

류인서의 시는 "백 개의 눈 백 개의 혀를 가진 꽃"이다. 기억의 영지에 파릇하게 돋은 이야기들을 품은 이 시들은 낯설고 기이하고 아름답다. 시인은 민담, 설화, 동화, 영화, 소설의 젖을 빨고 그 자양분으로 상상세계를 꽃피운다. 거기서 얼음접시, 물배꼽, 유리구두, 접시거미, 그늘하숙, 울음더위, 종이거울, 그늘나비, 고담시, 세상의 동쪽 끝방, 깜빡죽음 저 나라, 구름 난전 들이 주르륵 쏟아진다. 삶의 지루함과 비루함을 견디려는 유희 본능이 빚은 것들, 시인은 누추한 기억들, 그 천일야화에 상상의 도금을 입힌다. 그것은 "추억의 봉합사로 감쪽같이 꿰매붙여 다시없는 변종품으로 세간"에 내놓는 것, "일종의 도굴 프로젝트"이자 "일종의 연금술"이다. 시인은 "세상 가득 떠다니는 글자들의 파편"을 모아 몽상을 꽃피우고, 사물들 "사이에서 넘쳐흐르는 낯선 세계의 즐거운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의 시들은 푸른 수염의 거인에게 붙잡혀가 돌아오지않은 처녀들의 노래, 그 "세상의 동쪽 끝방"에서 부르는 슬픈 아리아다.

장석주(시인)

 

이곳은 늙은 느티나무가 거느린 그늘,

먹을 것을 담은 바구니가 공중에서 내려오고

가지 사이로는 당신이 보낸 푸른 전갈이 기어나오고

나뭇잎 뒤에는 가난한 사내가 누워 있기도 한

추억과 반성의 분실물 보관소,

그늘은 다른 그늘을 받아들여서

그늘의 경계는 넓거나 없고,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무수히 눈을 찔러오는 햇빛,

탄식하거나 감탄인, 그런 예기와 관용의 지도 제작소,

잠시 머물다 떠날 당신 손에 건네주는

섬세한 엽맥(葉脈)의 지도 한 장.

권혁웅(시인, 문학평론가)

류인서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2001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가 있다.

 

우리가 읽어온 류인서 시편의 감각적 구체성과 활달한 유동성은, 환상이나 신화적 요소를 넘어 훨씬 더 멀리 존재하는 궁극적인 '사물의 말'을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불모성을, 구체적이고 상상적인 감각의 묵시록으로 탁월하게 보여준다. 이제 우리가 그 세계의 일회적이고 고유한 그리고 심미적인 아우라를 경험할차례이다.

유성호(문학평론가)

 

自序

 

동티모르 산악지역에서 커피나무와 함께 생장한다는

그림자나무(shade tree).

무릇 관계와 관계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그림자나무였으면 좋겠다.

 

시가 누군가를 향한 어설픈 폭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2009년 봄

류인서

 

차례

 

自序

 

1부

전갈 / 거울 / 칼새 / 썩은 사과 한 자루 / 명료한 열한시 / 마녀의 사전---마흔 / 공공연한 미술관 / 접시거미 / 거울 마네킹 / 일일극 / 유리구두 / 흐르는 빨래들 / 몽상을 찢다 / 느티나무 하숙집

 

2부

철쭉 / 사물의 말 / 울음더위 / 자연 / 알리바이 / 그에게는 많은 손목시계가 있다 / 황사 / 잠자는 남자 / 여우 / 연애 / 한 잎의 파도 / 처녀들의 램프---성(性) / 얼음땡, 나라 / 입체카드 / 섬 / 활극처럼

 

3부

폐원 / 티켓 자판기 / 책 / 오아시스 / 새 / 먼나무 / 감각기관의 붓 / 추억의 스타 / 생계 / 연 / 가시나무 / 천사의 나팔꽃 / 창(窓) / 기억의 영지

 

4부

그를 요약하다 / 음화(negative) / 포장마차 청춘극장 / 추억 마케팅 / 클럽, 아라비안나이트 / 당신들 / 그 나무?---시 / 꽃 먼저 와서 / 나비 / 천국의 정원 / 촛불

 

해설 | 유성호  감각의 묵시록

시인의 말

 

여우

 

재 하나 넘을 적마다 꼬리 하나씩 새로 돋던 때

나는 꼬리를 팔아 낮과 밤을 사고 싶었다

꼬리에 해와 달을 매달아 지치도록 끌고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꽃을 샀다

새를 샀다

 

수수께끼 같은 스무 고개 중턱에 닿아

더이상 내게 팔아먹을 꼬리가 남아 있지 않았을 때

나는 돋지 않는 마지막 꼬리를 흥정해

치마와 신발을 샀다

피 묻은 꼬리 끝을 치마 아래 감췄다

 

시장통 난전판에 핀 내 아홉 꼬리 어지러운 춤사위나 보라지

꼬리 끝에서 절걱대는 얼음별 얼음달이나 보라지

 

나를 훔쳐 나를 사는

꼬리는 어느새 잡히지 않는 나의 도둑

 

당신에게 잘라준 내 예쁜 꼬리 하나는

그녀 가방의 열쇠고리 장식으로 매달려 있다

 

촛불

 

어둠은 오늘도 우리의 우울한 안부로구나

얼어붙은 창(窓)을 향해 당기는 부드러운 방아쇠와

납방울처럼 다시 우리 귓속으로 떨어져 굳어가는 촛농의 말

잠든 거리로 피 흘리는 어린 불빛을 몰고 사라지는 외로운 저 작은 짐승

 

그 나무?

---시

 

그 나무는

층층 늑골 아래가 바람의 카타콤이다

 

가지와 가지 사이 지하계단에

십자가도 없이 매장된

바람의 유골들

 

빛이 죽은 검은 밤

 

한 벌 잎새의 수의조차 입지 못한 바람의 가난한 혼령들이 돌아와

 

삐걱삐걱

허물어진 저의 몸을 흔들어 깨운다

 

전갈

 

봉투를 열자 전갈이 기어나왔다

나는 전갈에 물렸다

소식에 물렸다

전갈이라는 소식에 물렸다

 

그로부터 나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빙그레 웃곤 하였다

축축한 그늘 속 아기버섯도 웃었다 곰팡이들도 따라 웃었다

근사하고 잘생긴 한 소식에 물려 내 몸이 붓고 열에 들떠 끙끙 앓고 있으니

 

아무튼, 당신이 내게 등이 푸른 지독한 전갈을 보냈으니

그 봉투를 그득 채울 답을 가져오라 했음을 알겠다

긴 여름을 다 허비해서라도

사루비아 씨앗을 담아오라 했음을 알겠다

 

거울

 

시골집 수돗가 빛바랜 저 거울에게도 어느 순간 반짝, 빛나던 때가 있었다

 

일생을 흘려보낼 조그마한 저수지를 이루었다고 세숫대야 물이 흰 부추꽃처럼 찰랑일 때

아버지 돋보기안경에 날아앉은 잠자리가 멀리 있는 어린 자식 안부편지를 일을 때

긴 여름날 마당가 백일홍꽃 속에서 더위 한자락 싹둑 자르는 가위 소리 들릴 때

오래 집 나갔던 맨 끄트머리 보랏빛 형제가 돌아와 일곱 색깔 모두 모였으니 어머 이리 나와봐, 저기 무지개 떴어

포도 몇 송이 놓고 식구들이 빙 둘러앉을 때, 으깨고 으깬 그 저녁의 육즙

 

그리고 시골집 수돗가 거울이 마지막 반짝 빛나던 때, 이삿짐 나가고 식구들 다 떠나고 담장 밖 능소화가 적막한 등불 하나 걸 때

 

폐원

 

식이 끝나자 단상의 여섯 자루 촛불 꺼지고 꿀벌과 나비의 음악도 멎었네

흥성대던 바람 하객들도 한 잎씩 식권을 손에 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네

성장(盛裝)의 신랑신부만 늦은 꽃으로 남아 색 바랜 붉은 비단길을 지금도 가고 있다

 

공공연한 미술관

 

한동안 전시중이던 공공公共空空연한 미술품들*이 사라진 동대구역

 

공연히 헛헛해진 내 눈 속으로 공공연한 빵집과 공공연한 약국, 공공연한 커피숍이 쏟아진다

다짜고짜 손부터 내미는 공공연한 구걸이 다가온다

공공연히 붉은 석류꽃이 비둘기똥 말라붙은 분수대와 손잡고 광장을 빠져나간다

 

빈 대합실엔 하나둘 모여드는 얼굴 없는 승객들

저 공공연한 노숙의 옷자락을 시속 삼백 킬로미터 굉음으로 스쳐가는 고속열차

속도가 빠져나간 역사, 유리벽엔 어둠의 차단먹이 방화셔터처럼 내려지고

 

차도 너머 가등 불빛은 기괴한 갈퀴손 그림자 광장까지 뻗친다

놀다 가세요 자고 가세요, 공공연한 밤의 호객이

불온 전단지처럼 뿌려지는

이곳에서는 사실

생의 목록으로 전시되는 둥글고 각진 모든 것들이 다, 공공연하다

 

*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봄까지 동대구역 구내에 전시되었던 설치작품전 '공공公共空空연한 미술전'

 

포장마차 청춘극장

 

후루룩 급하게 말아 삼킨 혓바닥 뜨건 우동국수 같은 것이었다는

채 익기도 전에 새까맣게 타버린 몇 도막 살점이었다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유령처럼 튀어나온 잊어버린 게릴라였다는

시대와 치기를 섞어 버무려 단숨에 써내리는 지루한 연대사였다는

술집과 노래방과 모텔 즐비한 이 도시 뒷골목 공터였다는

청춘, 아닌 청춘의 그림자들만 뜨내기로 앉아 있었다는

심야할인 서비스도 지정좌석도 없는 황야(荒夜)의 천막극장

덜컹덜컹 돌수레를 끌고 세상의 끝을 돌아서 오던 그 밤이었다는

 

칼새

 

이과수폭포에 사는 칼새는 날랜 검객의 그것처럼 눈썹이 없다

칼새의 날개를 활짝 펼치면 한 자나 된다 다모(茶母)의 검날보다 한 치가 적을 뿐이다

지붕을 훨훨 나는 검객처럼 칼새는 이과수폭포의 공중에서 결코 땅에 내려서지 않는다

이과수폭포의 뿔 이과수폭포의 숨겨둔 배꼽…… 칼새는 폭포가 오래 겨루어야 할 상대임을 안다

관광객들이 폭포에 뜬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눈앞을 스쳐가는 깃털 한 점, 칼새가 벼랑에 새겨놓은 아득한 발자국

 

겨울 마네킹

 

대머리 여자가 이제 막 투구를 쓴다

반짝반짝 거울 방패를 닦는다

그리고 불길한 싸움의 징조인 까마귀떼를 부르자

어디선가 수백 조각 검은 거울들이 날아온다

 

여자는 저의 가장 깊은 상처인 몸의 구릉을 내려다본다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꽃 하나

쇼윈도 밖, 길을 가던 행인이 그 꽃을 꺾어간다

 

느티나무 하숙집

 

저 늙은 느티나무는 하숙생 구함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다

한때 저 느티나무에는 수십 개의 방이 있었다

온갖 바람빨래 잔가지 많은 반찬으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수많은 길들이 흘러와 저곳에서 줄기와 가지로 뻗어나갔다

그런데 발빠른 늑대의 시간들이 유행을 낚아채 달아나고

길 건너 유리로 된 새 빌딩이 노을도 데려가고

곁의 전봇대마저 허공의 근저당을 요구하는 요즘

하숙집 문 닫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 지금은

느티나무 아래 평상을 놓고 틱틱 끌리는 슬리퍼, 런닝구,

까딱거리는 부채, 이런 가까운 것들의 그늘하숙이나 칠 뿐

 

음화(negative)

 

필름 조각을 햇빛에 비춰본다

 

사진은

순간들의 데스마스크를 뜨는 즐거운 놀이

싹뚝싹뚝 풍경을 가위질하던 너의 경쾌한 셔터 소리 들린다

 

풍경은 죽어서도 고여 썩지 않고 가볍게 우리들의 잔을 넘쳐흘렀구나

네가 도착하지 않은 그 나라까지 끌어당겨 창틀마다 끼워두었구나

보려무나, 머리카락과 눈썹 하얗게 센 네가

한낮의 검은 햇빛 아래 나앉아 웃고 있는 것

김치 치즈 속삭이며

낮에 보는 반달 입술, 유령처럼 깜찍하게

웃고 있는 것

 

사물의 말

 

나는 빛을 모으는 오목거울이지

자전거의 은빛 바퀴살 사이에 핀 양귀비꽃

세계와 세계 사이를 떨며 흐르는 공기

회오리를 감춘 강물이지

 

조용히 밤의 표면을 미끄러져가는 유령들의 범선

나비걸음으로 다가오는 폭풍우지

땅의 중력을 거슬러 솟아오르는 새

태양을 애무하는 파도의 젖가슴*이지

춤추는 방랑자지, 나는

 

멀리 있는 별보다 더 멀리 있는 별*

네가 잡은 주사위의 일곱째 눈이지

 

세계의 벽을 두드리는 망치, 나는 그 끝나지 않는 물음이지 기다림이지

아침을 향해 절뚝이며 달려가는 괘종시계

발기하는 소경의 지팡이지, 날 선 창끝이지

 

네가 나를 들을 때,

너의 눈이 나를 쓰다듬을 때,

나는 너에게 덤빈다 먹어치운다

먹으며 먹히며 서로 끝없이 스민다

내가 너를 수태하고 네가 나를 낳는다

 

너와 나, 마주하는 두 개의 사물

사이에서 넘쳐흐르는 낯선 세계의 즐거운 멜로디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용.

 

 

온몸이 흰

미라 같은 책이 있다

 

당신의 손은 고고학자의 그것, 침착하게

얼굴에 눌러붙은 붕대를 벗겨내는 중이다

 

빛 아래

차갑게 떠오르는

군데군데 변색한 미라 특유의 얼굴빛과

어둠이 파먹은 이 목 구 비

 

정작 중요한 건

누구도 이 책의 진짜 얼굴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붕대를 푸는 일만으로 끝나기 마련인

끝없는, 표지의 책이기 때문

 

썩지 않는다는 책의 심장은

발굴되지 않는다

 

마녀의 사전

---마흔

 

이것은 일억 년 전 벌(蜂)에서 분화했다는 개미의 나라 글씨로 쓴 책이다

이것은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마는 맹목의 눈을 위한 책이다

이것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고 안 밴 아이를 낳기도 하는 수상한 수돗가의 책이다

이것은 멸치잡이 그물에 밍크고래가 걸리기도 하는 행운복권 같은 책이다

이것은 비린내와 화근내가 진동하는 저잣거리 가판대에서만 파는 책이다

이것을 하나의 집에 두 개의 대문, 감춰둔 그의 뒷문 같은 책이다

이것은 얼음접시의 불룩한 물배꼽에서 피워올린 회오리바람 같은 책이다

이것은 열 때마다 쪽수가 늘어나고 볼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는, 사본 불허의 책이다

이것은 발꿈치를 들고 따박따박 당신 뒤를 따라가는, 삶에도 죽음에도 속하지 못하는 유령들의 책이다

이것은

당신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당신을 읽는, 종국에는 통증 없이 당신을 잠들게 하는, 잠든 당신의 피를 먹고 자라는 흡혈박쥐 같은 책이다

이것은 당신의 마른 혓바닥을 서표로 사용하는 책이다

 

먼나무

 

겨울나무 붉은 열매 속을 걸으며 누군가

어쩜 먼나무인 줄 알았네, 하고 탄식하듯 낮게 읊조린다

 

스쳐가는 그 말끝 건져올려 '먼나무 당신' 소리없이 되뇌면

머나먼, 눈먼, 나무 한 그루 떠듬떠듬 지팡이도 없이

보이지 않는 눈발을 헛밟으며 온다

 

잎자루에서 이파리까지 먼나무

어둠들 청수바다 건너 노래만큼 먼나무

발자국도 그림자도 얼룩얼룩 붉은 문장 저 나무, 구름과 새도 아직 보지 못한 먼나무

 

추억 마케팅

 

  추억 마케팅이 시류라지요 아마? 달리 향수 판매라고도 부르는, 아 지레 코를 킁킁거리진 마세요 당신, 단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근원의 그리움을 살짝 충동질해주자는 얘기죠 이건 얇은 물주머니와 같아서 바늘 끝만한 자극에도 바로 반응하게 돼 있거든요 봐요 노래도 영화도 리메이크 버전, 아기공룡 둘리가 주민번호를 받고 잠자던 태권브이가 아싸, 철권을 날리지요 카푸치노 비엔나 에스프레소, 오만 것 다 홀짝거려봐도 당신 입맛엔 역시 다방커피가 제일이구요

 

  영락없는 도깨비놀음이라구요? 큰물 진 여름날 황토하천에 흘려보낸, 귀신 시끄럽다 진작에 엿 바꿔 먹어버린 구년묵이 헛것들을 어디 가서 찾느냐구요?

  걱정 마세요 추억은 어차피 유령이거나 부장물인걸요 이건 일종의 도굴 프로젝트라 당연히 분묘개장공고 따위의 번거로운 절차 생략이에요 간단해요 고갈되지 않는 지하자원, 무덤 같은 당신의 기억에 접이식 내림사다리 하나만 걸치면 되는데요 뭐, 그림자 몇 조각 집어내는 걸로 충분해요 단계별 추억회생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누추한 기억일수록 도금발이 한결 쌈박하게 먹힌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에요 일종의 연금술이죠

  버려둔 상한 그림자들을 불러모으세요 삼면경 속에서 흔들리던 할머니의 촛불 한 접시, 신발짝에 퍼담아온 논개구리 알이라도 좋아요 생손가락 앓던 당신의 창백한 검지 손톱이라도 좋구요

 

  가소롭게시리 뉘 앞에서 선무당 휘파람 흉내냐구요? 당신의 업(業)이야말로 세상 최고(最古) 전통의 추억 마케팅이라구요? 스쳐가는 것들을 낚아채 잘근잘근 추억의 사이즈로 난도질하는 재미, 추억의 봉합사로 감쪽같이 꿰매붙여 다시없는 변종품으로 세간에 내놓는, 그게 당신 업이라구요? 아하, 대충 알 만하네요 누군지

 

가시나무

 

무슨 선물을 갖고 싶어?

길 떠나는 여자가 그에게 물었을 때

당신 모자에 스치는 불꽃나무 첫 가지,

그는 옛이야기의 한 장면을 흉내내 답했다네

 

여자가 내민 건 그러니까, 어린 가시나무였다네

그는 동쪽 창 연못가에 그 나무를 심었네

가시가 가시를 낳고 잎새가 잎새를 키워

그의 가시 사랑도 이자처럼 쑥쑥 불어났다네

발아래 의심과 망설임의 잔뿌리를 키우기도 하면서

겨울이면 그 나무 새하얗게 불타는 얼음가시나무가 되어 주곤 했다네

 

연못의 쪽배는 이제 진흙에 파묻히고

시간은 다만 불꽃나무 바깥에서만 흘렀다네

그 나무 고요한 잎사귀에는

고약한 냄새뿔을 이마에 숨긴

뱀눈무늬호랑나비 애벌레가 살았다네

애벌레를 탐하는 말랑말랑 설익은 가시혓바닥의 어린 새도 살았다네

 

잠 깬 호랑나비 얼룩 날개 햇빛 위를 떠갈 때

낮말은 새가 먹고 밤말은 쥐가 먹어

여자와 당신 사이 모자 안에

발가벗은 새빨간 거짓말나무 한 그루 살았다네, 한 그루 지나 열 자루

가시 돋힌 불꽃나무들이 살았다네

 

그에게는 많은 손목시계가 있다

 

그에게는 참으로 많은 손목시계가 있다

그의 손목은 시간을 잡아당기는 무거운 구리 문고리

그의 손목에서는 숨가쁜 말굽 소리가 났다

그의 손목에서는 매일 노오란 해바라기꽃이 피었다 졌다

 

선생의 아이들이 바구니 속에서 울어 보채는 동안

화분의 제라늄이 비릿한 비염의 코를 베어내는 동안

그는 얼룩진 매트리스를 창문으로 끌어내 마구 두들겨패고 있다

여자보다 더 많은 수의 시계가 그의 손목 안팎으로 꽃피며 지나갔다

 

그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어두운 골목에서 느닷없는 사랑의 복면도 만났다 여우와 신포도도 보았다 깨진 무릎으로 찾아가는 아주 낡고 오래된 모서리도 보았다

그가 흰사슴을 보았을 때 날카로운 꼬챙이가 그의 눈을 찌르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는 허공에 대고 정신없이 팔을 휘둘렀다 손목에 주렁주렁 매달린 시계들을 잠재우지 않으려

 

한때 그에게 단단히 손목 잡혀 있던 시간들이 이제 그의 손목을 되잡아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처녀들의 램프

---성(性)

 

그 램프는 세상의 동쪽 끝방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졌다

세상은 그때 주변의 익숙한 사물과 함께 램프의 부드러운 빛 속에 있었다

 

누군가 훅, 뜨거운 입김을 불어 그것의 불꽃을 꺼뜨린다

빛들은 홀연히 램프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사라진 모든 것들이 그 이상한 동쪽 끝방에 갇혀 잇으리라 믿는 쳐녀들

끝없이 램프의 캄캄한 구멍 속을 훔쳐본다

얼룩수염을 가진 램프의 거인은

처녀들의 엷은 분홍 눈꺼풀을 덮고 잠들어 있다

동쪽 맨 끝방을 여는 오래된 열쇠는 거인의 헝클어진 수염 끝에 단단히 묶여 있다

 

호기심 많은 처녀들 램프의 작은 방울 찾아

하나둘 금지된 밤의 계단을 내려간다

라, 라, 라, 저 깊고 깊은 동쪽 끝방의 열쇠는 세상 모든 방들의 열쇠……

노래 부르며 가도가도 제자리인 그 계단을 내려가는 처녀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아침

램프는 울컥, 삼켰던 모든 것들을 제 그늘 안에 쏟아 놓는다

거인은 사라지고 동강난 열쇠와 녹슨 정조대, 부러진 새들의 발목

호호백발 백년 전의 처녀들만 햇빛 아래 소복하다

 

그 램프는 깨지지 않는 처녀들의 작은 성채

세상의 동쪽 끝방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졌다

 

연애

 

우리 사이에 리본 매듭만한 짧은 길이 있었다

어느 날 이 길가에 흐린 외등이 깜빡 켜졌다

불면의 밤이 흠칫 놀라 서너 발짝 뒤로 물러났고

길은 몇 자쯤 더 길어진 골목길이 되었다

 

그로부터 당신과 나 아비규환의 날이 시작되었다

당신 발등에 꽃밭이 생기고 내 발목에 환히 복사꽃 피었다

내 정강이에 앵초꽃 피고 당신 허벅지의 물수국 잎을 터뜨렸다

그만큼 더 멀어진 길모퉁이에 전에 없던 빈집 한 채 보이고 전봇대가 껑충 몸을 일으켰다

 

당신과 나 아비규환의 날들이 계속되었다

돌멩이가 발끝에 걸려 비명을 지르고 밤고양이 그늘에 숨어 담벼락을 할퀴었다

당신 등에 푸른 멍 그늘나비 내 옆구리에 생채기 해당화꽃

내 혓바닥엔 상한 구절초꽃이 당신 어깨엔 침묵의 검은 새가 날아와 앉앗다

길은 이제 뒷걸음쳐 달아나는 지루한 길이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이 길로 서로 다른 계절이 와서 다른 눈들을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길 초입에다 누가 후사경을 세워두고 갔다

 

---사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있다

 

 

posted by 황영찬
2013. 11. 30. 14:18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30 근대 수묵 채색화 감상법

 

글, 사진 / 최열

1997,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13

 

082

빛12ㄷ  191

 

빛깔있는 책들 191

 

최열----------------------------------------------------------------------------

미술평론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민족미술협의회 간사를 거쳐 지금은 한국근대미술사학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현대미술사』, 『민족미술의 이론과 실천』, 『힘의 미학, 김복진』, 『한국 만화의 역사』가 있으며 엮은 책으로 『김복진 전집』이 있다.

 

|차례|

그리운 아름다움

수묵 채색화 입문

19세기 신감각파

근대수묵 채색화의 동향

세기말 세기초 형식파

민족의 상징, 사군자

식민지 시대의 화가들

보고 읽을 만한 책

계산포무도(부분) 전기. 종이에 수묵, 24.5×41.5센티미터. 수묵화는 달리 색을 쓰지 않고 먹으로만 그린다. 이 먹을 물에 풀어 붓으로 그린 그림을 수묵화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원문진(부분) 안중식. 비단에 채색, 128×44.7센티미터, 1913년. 수묵화 양식 아닌 것을 채색화라 하는데 고분 벽화부터 불교 회화, 궁중의 기록화들, 초상화, 장식화, 무속 회화와 민화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대단히 넓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석매 김수철. 종이에 수묵 담채, 51.8×28센티미터. 수묵 바탕에 엷은 색을 칠해 멋진 효과를 낸 그림도 대단히 많다. 이것을 흔히 수묵 담채화라 일컫는다. 개인 소장.

 

물건에 닿으면 어두워지고 사람에 닿으면 슬기를 밝혀 주는 것이 먹이다. 먹이야말로 맑고 깨끗한 기운이 오랜 옛날을 뚫고 천지 만물을 드러내는 것이다. 위는 조희룡의 「묵죽(부분, 종이에 수묵, 128.2×44.7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래는 유숙의 「무후대불(비단에 수묵 담채, 115.4×47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다.

묵란(부분) 이하응. 종이에 수묵, 92.3×27.5센티미터, 1881년. 제발은 그림에 쓴 글, 낙관은 인장으로 사대부를 비롯한 중인 출신 지식인들의 수묵 채색화는 모두 낙관과 제발을 갖추고서야 행세를 했으니 낙관과 제발이란 바로 지식인 문화의 소산이다. 개인 소장.

인천안목(위, 김정희. 종이에 수묵, 22.9×27센티미터, 간송미술관 소장) · 묵죽(부분, 아래, 조희룡. 종이에 수묵, 128.2×44.7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세기를 휩쓴 새로이 자라난 중인 지식인들의 생활 감정과 미의식이야말로 19세기 후반 근대 미술 정신이며 이 대목이 근대 수묵 채색화 감상의 초점이다.

홍매 조희룡. 종이에 담채, 각 127×30.2센티미터. 근대 화단의 새벽을 열었던 조희룡은 중인은 물론 사대부들과도 폭넓은 관계를 맺으면서 호방하고 활달한 성품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19세기 화단의 거목이었다. 개인 소장.

산수(부분) 김수철. 종이에 담채, 127.2×29.6센티미터. 신감각파란 전통적인 산수의 형태는 그대로 취하면서도 철학 이념 의미의 세계를 버린 채 오직 조형 형상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에 호소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쾌도 전(傳) 유숙. 종이에 채색, 105×54센티미터. 도시 생활의 단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도시 생활이 낳은 19세기 중엽 새 세대의 미적 감정은 전통 수묵 채색화의 여러 갈래 가운데 보다 경쾌한 양식을 요구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화려하고 세련된 양식을 지향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매화서옥도 조희룡. 종이에 담채, 106×45.1센티미터. 조희룡은 자유분방한 붓놀림으로 그림을 그렸다. 세속을 등지고 고고하게 살아가는 인물을 주제로 삼은 「매화서옥도」는 현란하기 짝이 없어 결코 외롭거나 느슨해 보이지 않는다. 간송미술관 소장.

계산적적도 김수철. 종이에 담채, 119×46센티미터. 어떤 대상이건 김수철의 손을 거치면 다른 것으로 바뀐다. 작대기 같은 붓선과 그 선을 따라 먹을 뿌옇게 풀고 그에 어울리게 점을 찍어 그린 것이 남다르다. 왼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바위에 둘러싸인 서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폭은 대단히 힘에 넘쳐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산수 김수철. 종이에 담채, 각 112×43센티미터. 안정과 활력이 숨쉬는 화폭에서 바쁜 도시 화가의 생활 감정을 엿볼 수 있으며 짤릴 듯 이어지는 단순한 선, 맑음이 넘치는 옅은 채색, 새 기운을 반영하는 대담한 반쪽 구도와 시원스런 공간, 삶에 충실해 보이는 또렷한 인물의 형상에서 그 미의식을 맛볼 수 있기에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매화서옥도 전기. 종이에 채색, 29.4×33센티미터.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담채와 호분의 아름다움이 극도로 빛나는 작품으로 당대를 휩쓸고 있는 미감 가운데 하나인 장식 취미를 잘 보여 준다. 화면 왼쪽 아래 구석에 노인이 입고 있는 붉은 도포와 가운데 초옥 지붕의 붉은 설채, 산 사이에 찍혀 있는 녹색 점과 무수히 피어 있는 매화꽃 점은 산뜻하기 그지없어 놀라울 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매화서옥도 전기. 마에 담채, 88×35.5센티미터, 1849년. 김수철의 「계산적적도」와 쌍둥이처럼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냈으니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김수철의 그림은 훨씬 대담한 변형을 추구하고 있으며 전기는 좀더 얌전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꽃과 나비 남계우. 종이에 채색, 각 121.7×28.8센티미터. 남계우는 진한 색과 치밀한 묘사로 나비를 실물에 버금가게 현실감을 살렸지만 전반적으로는 사실성이 지나쳐 비현실적인 신비로움을 추구했다. 특히 금박을 해놓은 분당지를 씀에 따라 미묘한 느낌을 주어 환상을 북돋우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아래는 부분)

양귀비 신명연. 비단에 채색, 33.3×20센티미터. 신명연은 수묵화도 잘했지만 채색화에서 빼어난 기량을 드러냈다. 먹선 없이 짙고 옅은 변화가 넘치는 색면으로 그린 그의 꽃 그림은 생활에 충실한 도시 사람의 열정을 떠올리기에 넉넉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하화 김수철. 종이에 담채, 95.5×43.2센티미터. 김수철은 꽃이 지닌 형태와 색채 따위를 묘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본 꽃을 가슴속에 완전히 익힌 뒤 그형태를 치밀하게 계산해 놓은 화가 특유의 조형 감각과 표현 기법으로 변형해낸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백로 8폭 족자 홍세섭. 비단에 수묵, 각 119.7×47.8센티미터. 간단한 듯하지만 새의 위치와 동작은 대단한 움직임을 품고 있다. 모두 몸의 방향은 같지만 고개를 틀고 있고 따라서 눈길이 크게 엇갈려 강한 동선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홍세섭의 새 그림들은 왜곡이나 과장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까치 호랑이 종이에 채색, 110×75센티미터. 민간 장식화는 대부분 착함을 찬양하고 악을 징계하며 사악한 불행을 막고 좋은 일만 찾아오길 바라는 소재와 풍요롭고 오래 살기를 꿈꾸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개인 소장.

서가도 10폭 병풍 비단에 채색, 150×380센티미터. 책과 종이, 벼루, 붓, 연적, 꽃병 따위가 정돈된 책장 그림은 좋은 장식화였다. 따라서 책장 그림은 대개 병풍으로 만들어져 양반집 사랑방이나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방을 장식하였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

나룻배 이형록. 종이에 담채, 28.2×38.8센티미터. 강줄기를 따라 나란히 흐르는 두 척의 배를 그리고 있는데 수평 구조를 갖춘 이 그림에 서고 앉은 사람들 얼굴이 여러 각도로 엇갈려 활기를 북돋우고 노젓는 사공의 자세와 배 밑 물결 거품, 갈매기가 움직임과 속도감을 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눈 속 장보러 가는 길 이형록. 종이에 담채, 28.2×38.8센티미터. 약간 사선인 길을 따라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뒷모습이어서 아득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특히 말들이 앞다리를 모두 사선으로 내리뻗어 미묘한 리듬을 돋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줄광대 김준근. 종이에 채색, 18×25.5센티미터. 김준근은 서울, 부산, 인천 따위를 떠돌며 숱한 풍속화를 그렸으며 많은 외국인들이 그림을 사갔다. 그의 풍속화가 대부분 예쁜 겉모습을 갖고 있음은 관광용 기념 풍속화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독일 함부르크 인류학박물관 소장.

농가실경도 가운데 소작료를 내다 김윤보. 종이에 채색, 29.5×21센티미터. 지주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쭈그려 앉혀 놓았다. 희미한 붓질 탓인지 위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소작인들도 별로 나을 게 없이 허약한 모습이니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을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잽싼 닭과 휑한 소의 표정이다. 개인 소장.

형정도 김윤보. 종이에 채색, 29.5×42센티미터.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에 별달리 긴장이 없고 특히 죄수들은 여유만만하기조차 한, 아무튼 갈등과 긴장감이 없는 그림이다. 개인 소장.

나뭇꾼 지운영. 종이에 담채, 125×60센티미터. 나뭇꾼의 휴식을 통해 절망과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요란한 소나무와 나무를 가득 채운 지게, 지게와 떨어져 곰방대를 물고 있는 나무꾼의 쓸쓸한 표정이 그렇다. 개인 소장.

산신도 도순. 비단에 채색, 112.1×93.5센티미터, 1858년. 호랑이와 동자들에 둘러싸인 백발의 산신을 그윽한 분위기로 묘사한 걸작이다. 이 같은 구도가 산신의 자비로운 표정과 어울려 지나칠 정도로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남 승주군 송광사 소장.

김정희상(부분) 이한철. 비단에 채색, 131.5×57.7센티미터, 1857년. 얼굴의 주요 부분을 선으로 그린 다음 오목한 부분을 선염으로 처리하는 전래의 기법도 없지는 않았다. 개인 소장.

허전상 이한철. 비단에 채색. 얼굴의 주요 부분을 모두 선으로 그린 뒤 살결을 따라 육리문을 써서 그림자를 잘 드러내 보인 대표적인 작품이다. 개인 소장.

각진국사상 비단에 채색, 13×85.5센티미터. 불교 교단에서도 큰스님들의 초상화를 그려 모시는 전통이 있었다. 1825년에 그린 「각진국사상」은 일반 초상화와 달리 전체를 화려하되 엷고 밝게 쓴 점과 더불어 배경에 바위와 소나무를 배치한 점이 남다르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고종황제 어진 비단에 채색, 210×116센티미터, 20세기. 몰락해가는 왕의 초상화답게 힘이 빠진 고종의 횅한 눈동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선묘를 전혀 쓰지 않고 채색으로 모든 것을 그린 작품인데 특히 배경의 비단 휘장과 붉은 옷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창덕궁 소장.

죽수계정도 허련. 종이에 담채, 19.3×25.4센티미터. 같은 제목의 예찬 그림을 본뜬 작품이다. 깔끔한 붓놀림과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수평 구도로 연출했다. 허련은 전통을 바닥 밑에 숨기고 스스로 시대의 요구에 따라 개성을 찾으려 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쏘가리 10폭 병풍 가운데 1폭(왼쪽, 장승업. 종이에 채색, 116.5×32.5센티미터. 호암미술관 소장.) · 물고기와 게 8폭 병풍 가운데 1폭(오른쪽, 장승업. 종이에 채색, 145×35센티미터,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장승업은 전문 화가의 전형으로 가장 높은 수요를 지니고 있었던 동 · 식물, 정물 따위를 소재로 삼는 이른바 화조나 어해, 동물, 기명절지에도 최고의 기량을 휘둘렀다.

방 황공망 산수 장승업. 종이에 채색. 151.2×31센티미터. 장승업은 새로울 것 없는 소재와 제재를 작가 마음껏 다뤄 다시없을 완벽한 높이로 끌어올렸다. 맨 위쪽 멀리 솟은 산도 아름답지만 계곡에서 흐르는 물결과 구름 또한 신비롭다. 바로 내려와 강물 위 마을이 보이고 가운데를 빽빽히 채우고 있는 나무 숲은 참으로 울창하다. 맨 아래 짐짓 여유로운 강물 여백은 마치 보는 이를 위해 남겨 둔 듯 유혹하고 있다. 호암미술관 소장.(아래는 부분)

말 씻기기(부분) 장승업. 비단에 채색, 153×38센티미터. 위아래로 긴 화폭 속에 옆으로 선 말을 배치하는 구도가 간단치 않음에도 근경의 모든 경물들을 가로로 뉘여 자연스럽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하단과 중간 화폭 바깥에서 엇갈려 빠져나온 나무가 화폭 전체를 활시위처럼 잡고 있어 조화로운 통일감을 빚어내고 있다. 말 뒤쪽에 배치한 청록색 물통과 머리 쪽에 매단 붉은색 장식은 자극적일 정도로 화폭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요소라 하겠다. 개인 소장.

무후대불 유숙. 비단에 수묵 담채, 115.4×47센티미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마 지운영. 종이에 담채, 140×65센티미터, 1910년 이전. 생동감 넘치는 얼굴 표정과 그에 어울리는 옷주름, 대범한 도형 구성 방식을 보여 줌으로써 당대 어느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개성과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개인 소장.

천태산 지운영. 비단에 채색, 117.5×70센티미터, 1899년. 고전적 소재와 꼼꼼한 필치로 환상을 추구한 작춤이다. 지운영이 늦게 배운 그림이지만 지극히 복잡한 구도를 소화하는 탄탄한 구성력과 바위를 도형화시키는 능력을 갖춘 화가임을 뽐내는 작품이다. 간송미술관 소장.

춘경산수도 안건영. 비단에 담채, 33×30.5센티미터. 차분하고 안정감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차 있어 얼마나 담담한지 모를 지경이다. 어떤 소재든 그의 손에 잡히면 꼼짝없이 고요함의 포로처럼 잠들고 만다. 그것은 붓질과 설채의 뛰어난 구사 탓이며 특히 무게를 추구하는 구도가 고요한 분위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개인 소장.

이노군도 조석진. 종이에 담채, 139.2×72.1센티미터. 대단히 탄탄한 묘사 능력을 갖춘 조석진은 묘사 대상을 충분히 파악하여 화폭에 옮겼다. 이를테면 노자를 그린 이 그림에 나타나 있는 소가 그렇다. 옅은 먹으로 그린 이 소는 대단한 사실성을 지니고 있다. 나무나 성곽 및 성문도 매우 사실감 넘치는 꼼꼼한 묘사를 보여 주고 있으며 S자 구도를 활용해 상중하 각각 엇갈린 시점을 적용하면서 운동감까지 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락 10폭 병풍(부분) 조석진. 비단에 채색, 각 147.5×49센티미터, 1918년. 각 폭마다 다른 물고기들을 그렸다. 게 그림을 빼고 나머지 9폭은 모두 바닥에 물풀이 있고 상단엔 바위 또는 여러 가지 어여쁜 식물들이 성숙한 자태로 흐드러져 있다. 개인 소장.

도원문진(안중식. 비단에 채색, 164.4×70.4센티미터, 1913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위.) · 풍림정거(안중식. 비단에 채색, 164.4×70.4센티미터, 1913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래.) 안중식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이다. 겹겹으로 치솟은 산세와 꺾임이 돋보이는 선묘, 깊이와 변화를 주는 숱한 태점의 효과를 낸 아름다운 채색화로 그의 독창적인 짜임새와 치밀한 묘사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거기에 뛰어난 색채 감각이 어우러져 기이한 느낌,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백악춘효 안중식. 비단에 채색, 129.5×50센티미터, 1915년. 구름과 광화문에 둘러싸인 경복궁은 부끄러운 듯 숲에 가려 지붕들만 보이고 근경의 해태상은 힘을 잃은 듯, 원경의 산 또한 외로운 듯 멀뚱멀뚱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섬세한 묘사와 담담한 채색으로 무척 아름답기만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posted by 황영찬
2013. 11. 30. 10:53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9 한국사傳 2

 

KBS한국사傳 제작팀

2008, 한겨레출판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21874

 

911

케68ㅎ 2

 

'인물'로 만나는 또 하나의 역사

 

왕에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 소현세자빈 강씨

베트남을 찾은 최초의 한국인, 진주선비 조완벽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토정 이지함…

 

한국사의 씨줄과 날줄이 된 숨은 인물 찾기!

 

역사는 왜곡되지 않은 거울이다. 동양의 역사가들은 역사가 감계(鑑戒)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역사에 비춰보고 경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역사는 부끄러운 치부마저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만큼 역사는 리얼하다. 《한국사傳》은 시스템 이야기인 기(紀)를 잠시 접어두고 리얼 휴먼스토리로 가득한 전(傳)에 주목하고자 했다. - 서문 중에서

 

오랜 역사만큼이나 각 시대에 다양하게 배출된 인물들의 삶과 고민은 단순한 과거로 끝나지 않는다. 현재에도 되살아나 우리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한국사에 '무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 -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KBS 역사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도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드라마'를 추적하다!

 

한국사傳 제작팀

책임 프로듀서 : 장영주

프로듀서 : 윤한용, 김영두, 이완희, 김형운, 송철훈, 정현모, 김현기, 박건, 김종석, 이호경

작가 : 지현주, 정윤미, 윤영수, 정종숙, 박소희, 박민경

 

차례

● 추천사

● 서문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리얼 드라마

 

1 새로운 조선을 꿈꾼 여걸 - 소현세자빈 강씨

병자호란의 발발과 정축화약

조선 땅을 벗어난 최초의 왕실 여인

심양에서의 억류 생활

무역으로 부자가 된 강빈 일행

강빈이 일군 청나라의 조선 땅

점점 멀어지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조선의 세자, 천주교를 만나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강빈의 몰락

 

2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 토정 이지함

솥을 뒤집어쓴 기인

지배층이 경악할 주장을 펼치다

시대를 앞선 경제 사상가

《토정비결》은 토정의 저작인가

거짓 미치광이가 되어야 했던 토정

오로지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하다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3 몽골을 두 번 격파한 고려 승려 - 김윤후

세계 최강 몽골군을 상대한 고려의 승려

처인성 백성들의 처절한 사투

충주성의 승리, 고려 백성의 승리!

역사의 수수께끼, 충주성의 70일 항쟁

김윤후를 외면한 왜곡의 역사

후세에 부활한 고려의 영웅

 

4 왕의 남자 - 내시 김처선

연산군의 분노, '처(處)' 자를 없애다

세 임금이 신뢰했던 내시부 최고 수장

연산군의 폭정을 누가 막을 것인가

광기로 치달은 연산군의 피의 보복

김처선에게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운명의 그날, 내시의 길을 택하다

끝까지 '왕의 남자'였던 내시

 

5 외교 지략가인가, 사대주의자인가? - 김춘추

백제의 칼에 쓰러진 김춘추의 딸과 사위

신라의 생명선, 한강을 지켜라

죽음을 무릅쓴 대고구려 외교

김춘추와 김유신, 두 비주류의 만남

나당동맹을 이끌어내다

백제를 멸망시킨 김춘추의 외교력

외교지략가 vs 사대주의자

 

6 베트남을 찾은 최초의 한국인 - 조완벽

왜군의 포로가 된 진주 선비

왜인의 노예로 전락하다

상인에게 팔려 베트남으로 가다

베트남에서 접한 이수광의 시

10년 만에 돌아온 고향

조선 선비, 우정의 증인이 되다

 

7 조선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화가 - 단원 김홍도

스물아홉, 어용화사로 뽑히다

삼십대 중반, 풍속화로 이름을 날리다

샤라쿠와 김홍도는 동일인일까?

용주사 후불탱화 프로젝트

행정관료 김홍도

오십대, 조선의 대표 화가로 우뚝 서다

불세출의 화가, 쓸쓸한 만년

 

8 무인의 길을 선택한 군주 - 정조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세손 시절

왕위에 오른 사도세자의 아들

무인 정조의 기틀을 확립하다

학자 군주 vs 활쏘기 천재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의 탄생

노론들을 벌벌 떨게 한 화성 행차

좌절된 개혁의 꿈

 

9 난세의 충신 - 백헌 이경석

치욕의 삼전도비문,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남한산성으로 쫓겨난 인조

치욕의 삼배구고두레

난세를 헤쳐간 실무형 관료

노블레스 오블리주

삼조의 충신, 잊혀진 그 이름

 

10 조선의 과학 수사관 - 정약용

수사의 제1원칙, 죽은 자도 다시 보라

과학수사의 교과서 《흠흠신서》

함봉련 사건, 진실은 무엇인가?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라

법이냐 유교윤리냐, 유교국가의 딜레마

무분별한 복수를 제한하라

신중하고 신중했던 과학 수사관

 

1

새로운

조선을 꿈꾼 여걸

--- 소현세자빈 강씨

 

조선 인조 23년(1645) 가을.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왕은 끝내 외면한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와 인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세자빈은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은 것일까?

김포시 월곶면의 갑곶나루

삼전도비. 사적 제101호.

옛 고려관이 있던 자리.

청나라의 초기 유물을 전시해놓은 심양고궁박물관 전경.

옛날 강빈의 농장이 있었던 사하보의 현재 모습.

강빈의 농장에서 일했던 일꾼들의 이름을 기록한 《심양장계》 부분. 포로 출신 조선인들의 이름이 실려 있다.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 태종의 초상화.

강빈과 소현세자가 자주 찾았던 북경의 천주교회 남당(南堂) 내부.

소현세자가 북경에서 교류했던 아담 샬 신부.

예전 흠천감에 해당하는 북경 고관상대와 그 내부.

 

2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 토정 이지함

 

1578년 7월, 충청남도 아산현 관아.

고을의 백성들이 뛰어 나와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그 고을 현감의 죽음 때문이었다.

부임한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고을 현감의 죽음.

백성들은 마치 제 부모를 잃은 것처럼 슬피 울었다고 《실록》은 전한다.

그가 바로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이다.

토정 이지함의 생가 터. 충남 보령시 청라동.

숙종이 한산 이씨 가문에 내린 화암서원.

토정 이지함. 고려말 목은 이색의 6대손이다.

조선시대 양반과 농민의 생활을 담은 풍속화.

서울 마포구 토정동. 토정이 살던 당시에는 지대가 낮고 물이 차서 쓸모없는 땅이었다.

마포 한강변에 토종 이지함이 살았던 집터.

19세기 서울 지역을 그린 경강부임진도(京江附臨津圖) 일부. 한강변의 마을 한곳에서 이지함의 호를 따서 붙인 '토정(土亭)'이라는 지명을 발견할 수 있다. 규장각 소장.

삼개포구(마포포구). 황해를 거쳐 서울로 들어오던 물화 집산의 포구.

옛 마포나루.

《토정비결》.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

《토정비결》은 70퍼센트 이상이 행운의 괘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토정이 현감으로 재직했던 아산현 관아의 정문인 여민루. 충남 아산시 영인면.

 

3

몽골을

두 번 격파한 고려 승려

--- 김윤후

 

1592년 임진왜란.

물밀듯이 밀려드는 왜군에 조선의 관군이 대패하자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병 모집 격문이 나붙었다.

격문에 등장한 인물은

고려 대몽항쟁의 영웅, 김윤후(金允侯)였다.

그가 3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조선 의병 운동의 상징으로 부활한 것이다.

고려 백성과 함께 세계 최강 몽골군을 두 차례나 격파했던 김윤후.

그는 고려의 대몽항쟁(1231~1259)을 가능하게 했던 결정적 인물이었다.

김윤후의 영정.

처인성 전투 복원화.

처인성 승첩 기념비.

처인성 발굴 당시 사진. 기둥을 세웠던 구덩이가 보인다.

처인성터 발굴 당시 나온 토기 파편들.

강화의 궁궐을 보호하는 내성. 원래 토성이었지만 지금은 조선 숙종 대에 석성만 남아 있다.

강화의 모습.

몽골군의 5차 침입 경로.

경기도 안성의 죽주산성. 경기도 기념물 제69호.

몽골군을 격퇴할 당시 죽주성 방호별감이었던 송문주 장군의 사당.

《훈국신조기계도설》에 실려 있는 쇠뇌 그림.

다인철소에서 발국된 용광로 외형.

충주 대몽항쟁전승기념탑과 김윤후 동상.

몽골이 고려를 여섯 번째로 침입할 당시의 세조 쿠빌라이 칸.

임진왜란 당시 순국한 의병장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종용사.

금산혈전순절도.

 

4

왕의 남자

--- 내시 김처선

 

1505년 4월 1일.

연산군이 내시 김처선을 겨냥해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이 가슴에 박혔지만 김처선은 의연했다.

연산군은 그의 다리마저 잘랐다.

"일어나라, 어명이니라."

"전하께서는 다리가 부러져도 걸음을 걸으시옵니까?"

자신이 섬기던 임금의 손에 베이고 찔려 죽어간 내시 김처선.

대체 무엇 때문에 김처선은 그토록 참혹한 죽임을 당했을까?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 기와촌. 과거 답안에 '처(處)' 자를 썼다는 이유로 합격이 취소된 선비 권벌의 종가가 있다.

김처선의 집터에 연못 그림만 남아 있는 옛 전의현 지도.

성종 왕릉. 김처선은 연산군 대신 3년간 성종의 능을 지키는 시묘살이를 했다.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던 금표. 경기도 고양시 소재.

인조 때 통훈대부를 지낸 승극철 부부의 묘.

 

5

외교지략가인가,

사대주의자인가?

--- 김춘추

 

서기 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백제 700여 년 역사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역사에 패자가 있으면 승자가 있는 법.

그해 8월, 승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백제의 수도 사비성에 입성한 것이다.

백제를 멸망시키겠다던 김춘추의 오랜 열망과 복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의 경남 합천에 있던 대야성은 신라의 서쪽 국경을 지키는 최고 요충지였다.

642년 8월, 대야성 전투에서 백제를 맞아 싸웠던 신라 장수 죽죽의 비석. 품석이 백제에 항복했다는 기록이 뚜렷이 남아 있다.

신라 화랑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새겨놓은 임신서기석. 보물 제1411호.

김춘추와 김유신, 문무왕까지 삼국통일 세 주역을 모신 경주 통일각.

당 태종의 초상.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김춘추에 관한 기록. "춘추는 얼굴이 잘생겼고, 쾌활하게 말을 잘했다"는 대목.

선덕여왕 영정.

당나라가 김춘추를 환대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신라의 군사력을 빌려 고구려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공자의 신위(神位).

7세기 중반에서 8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용이 나왔는데 모두 중국식 옷을 입고 있다.

김유신.

정림사지 5층석탑.

당나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것을 기념한다는 소정방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무열왕릉.

 

 

 

posted by 황영찬
2013. 11. 29. 15:22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8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2012, 북포스

 

대야도서관

SB071124

 

001.3

안52ㅇ

 

독서 전도사가 콕 찍어주는 인문학 공부 포인트

 

모든 길이 그렇듯이 처음 시작이 어렵다. 첫 출발이라도 잘 하면 좋을 텐데 출발부터 삐걱댄다. 게다가 오랫동안 계속 가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 책은 내가 공부를 하면서 겪었던 좌충우돌의 산물이다. 래리처럼 무식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닥치는 대로 읽다 보니 공부를 해도 뭘 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다. 그러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 길을 찾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삶에 허기를 느낀다면 인문학에 빠져들어라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사람이란 무엇이고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것인지 등을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면 아주 막연하다. 이렇다 저렇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인문학의 성격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 인문학 공부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 제대로 일어낸 책도 별로 없이 계속 실패하는 사람

∨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무엇을 공부했는지 남는 것이 없는 사람

∨ 좀 더 현명한 공부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

∨ 분야별로 깊이 있는 결과물을 얻고 싶은 사람

∨ 읽고 공부한 것을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

∨ 무엇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늘 비슷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지금 배우고 익혀야 새로운 내일을 살 수 있다. 배움은 쓸모없이 소모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없애주고 일상을 의미로 채워준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삶이 즐거움이고 내일이 밝음이다. 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얻고 싶어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바친다.

 

지은이 안상헌

 

책 읽기를 통해 세상을 살피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독서와 자기 계발 전문가이다. 대학 때부터 시작한 4천여 권의 넓고 깊은 독서와 일의 현장에서 깨달은 일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 책을 쓰고 강의하는 것을 숙명으로 여기며 활동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뛰어넘어야 할 무엇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품고 항상 책을 옆에 끼고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그는 지금의 자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자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Meaning독서경영연구소 소장, 기업체와 행정기관 등에서 자기 변화와 혁신, 리더십, 고객 만족 등에 관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왕성한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산적 책 읽기 50》, 《생산적 책 읽기 두 번째 이야기》,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두려워 마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이건희의 서재》,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 《경영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자신감》 등이 있다.

 

차례

 

서문

 

:제1부:

인문학에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을까

문장에 사로잡히면 삶이 바뀐다

읽다 만 책들이 쌓여간다면

공부는 특별한 게 아니야, 그냥 일상이야

살다 보면 가끔은 쓸데없는 일이 궁금해져

다양하게 읽어라 vs. 한 분야를 파라

모르면 넘어가라 vs. 끝까지 파고들어라

빨리 읽어라 vs. 느리게 읽어라

세상을 놀라게 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몇 가지 방법

본질에 이르는 세 분야 : 철학, 문학, 역사

 

:제2부:

철학 읽기 : 인간이란 무엇인가?

 

콧대 높던 철학, 현실세계로 내려오다

옛 철학자들은 무엇을 물었을까

철학 공부의 걸림돌, 개념부터 잡자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방식으로 말했다

한 권으로 니체 읽기

도가사상의 시조 노자 읽기

쉽고 재미있게 읽는 《열자》, 《장자》

무릎을 치며 읽는 《논어》, 《맹자》

인간본성의 극단을 발견하는 《한비자》, 《군주론》

 

:제3부:

문학 읽기 : 인간, 그리고 인간사

 

이솝은 인간을 그렸다

'그깟 소설책'에서 '사람 읽기의 정수'로

밑줄 치고 관계도를 그리며 읽는다

돌아보고, 위로받고, 기을 찾고

내 인생은 가벼운가, 무거운가

소설 속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

책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문장이 남았다

참을 수 없는 무의미의 즐거움

역설의 미학, 시

 

:제4부:

역사 읽기 : 어떻게 살 것인가

 

역사는 인과관계다

삶이 공허할 땐 역사 속 영웅을 만나라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이해하라

한 권에 모으라

《사기》를 읽는 세 가지 방법

인간은 왜 신화를 만들었을까

돈키호테는 용기 있는 모험가일까, 무책임한 가장일까

황금사과로 시작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선문답의 유쾌함 : 이에 그 중이 홀연히 깨쳤다

금서의 인문학

돈과 행복의 인문학

빅터 프랭클, 내 삶의 의미를 찾아서

 

한순간도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최고의 비결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문장을 얻는 것!"

 

문학으로 얻은 좋은 문장들

● "필요한 것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의 힘에 많이 의존하게 되고, 이는 결국 존재론적 공포를 증가시킨다."

● "컴퓨터는 아주 뛰어난 물건이다. 그러나 인류 안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는 아이들이다."

● "모든 것에 자신이 담겨 있다."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스티브 잡스와 인문학 관련 책들

● 《CEO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자 스티브 잡스를 말하다》, 이남훈 저, 팬덤북스

●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린더 카니 저, 안진환 · 박아람 역, 북섬

●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 카민 갤로 저, 박세연 역, 비즈니스북스

● 《어떻게 일할 것인가?》, 안상헌 저, 책비

 

기본적인 공부를 돕는 책들

● 《미셸 푸코》, 양운덕 저, 살림출판사

● 《자크 라캉》, 김용수 저, 살림출판사

● 살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들

● 시공사의 시공디스커버리총서들

 

관점 훈련에 도움이 되는 책들

● 《인생 연금술》, 제임스 알렌 저, 박지은 역, 동서문화사

: 마음과 생각의 힘에 관한 책이다. 물질 중심의 삶에서 생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관점을 이동시켜준다.

● 《관점, 다르게 보는 힘》, 최윤규 저, 고즈원

: 관점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자기계발책이다.

●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존슨 저, 고혜경 역, 에코와서재

: 심리학책이지만 관점을 바꾸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밝음과 어둠,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가 삶의 요소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것을 다르게 보는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미래는 철학에 달려 있다.

 

생각에 대한 공부를 돕는 책들

●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저, 너머학교

● 《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저, 최인철 역, 김영사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저, 동녘

 

철학자들이 추구한 질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안광복 저, 웅진지식하우스

●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저, 사계절

●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저, 황문수 역, 문예출판사

 

사르트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저, 방곤 역, 문예출판사

● 《존재와 무》, 장 폴 사르트르 저, 정소성 역, 동서문화사

● 《존재와 무 : 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변광배 저, 살림출판사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저, 박정태 역, 이학사

 

니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저, 장희창 역, 민음사

●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저, 그린비

●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 고병권 저, 소명출판

 

추천할 만한 《도덕경》 번역본

● 《도덕경》, 노자 저, 오강남 풀이, 현암사

: 노자의 깊은 내용을 풀이해주는 오강남 선생의 친절한 안내가 돋보인다.

 

추천할 만한 《장자》 번역본

● 《장자》, 장자 저, 김학주 역, 연암서가

● 《장자》, 오강남 편, 현암사

: 오강남 선생의 해설이 돋보이는 책이다.

 

《장자》를 읽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들

● 《느림과 비움의 미학》, 장석주 저, 푸르메

● 《강의》, 신영복 저, 돌베개

: 장자뿐만 아니라 노자, 논어, 맹자 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모습의 장자읽기

●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 라즈니쉬 저, 류시화 역, 청아출판사

: 라즈니쉬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장자의 새로운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천할 만한 《논어》와 《맹자》 번역서

● 《논어》, 공자 저, 김형찬 역, 홍익출판사

● 《논어》, 공자 저, 김원중 역, 글항아리

● 《맹자》, 맹자 저, 박경환 역, 홍익출판사

 

추천할 만한 《군주론》과 《한비자》 번역서

●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 강정인 · 김경희 역, 까치

● 《한비자》, 한비자 저, 이운구 역, 한길사

● 《한비자》, 한비자 저, 김원중 역, 글항아리

 

추천할 만한 이솝우화

● 《이솝우화》, 이솝 저, 유동범 역, 인디북

● 《이솝 우화집》, 이솝 저, 유종호 역, 민음사

● 《이솝 이야기》, 이솝 저, 김수희 역, 어린이작가정신

 

목적 없이 읽어볼 만한 책들

● 《우리가 보낸 순간(시)》, 김연수 저, 마음산책

● 《사진리 대설》, 고형렬 저, 창비

●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황지우 저, 문학과지성사

● 《꿈같은 삶의 기록 - 카프카 전집 02》, 프란츠 카프카 저, 이주동 역, 솔

 

본문의 시가 담겨 있는 시집들

●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 김승희 저, 민음사

●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저, 창비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저, 문학과지성사

 

이야기 형식을 통해 인과관계를 잘 밝혀놓은 역사 책들

● 《세계사 편력》, J. 네루 저, 장명국 역, 석탑

● 《세계역사 이야기 1~5》,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이계정 역, 꼬마이실

 

한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개론서

● 《한국사 신론》, 이기백 저, 일조각

● 《한국사 통론》, 변태섭 저, 삼영사

 

《사기》를 읽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

● 《난세에 답하다》, 김영수 저, 알마

● 《2천년의 강의》, 김원중 · 강성민 저, 글항아리

 

추천할 만한 《사기》 번역서

● 《사기열전 1, 2》, 사마천 저, 김원중 역, 민음사

● 《사기본기》, 사마천 저, 김원중 역, 민음사

 

신화공부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저, 이다희 역, 문학동네

● 《변신이야기》, 김선자 저, 살림출판사

● 《변신이야기 1, 2》, 오비디우스 저, 이윤기 역, 민음사

 

이야기와 상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저, 웅진지식하우스

● 《신화의 힘》,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대담, 이윤기 역, 이끌리오

● 《무게 :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재닛 윈터슨 저, 송경아 역, 문학동네

●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저, 박중서 역, 갈라파고스

 

추천할 만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번역서

● 《처음 읽는 일리아스》, 호메로스 원작, 데이비드 보일 · 비브 크룻 저, 김성은 역, 웅진지식하우스

: 이야기와 서사시를 적절히 배치해서 읽기 편하다.

● 《일리아스》, 호메로스 저, 천병희 역, 숲

: 서사시의 살아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일리아스》를 원전으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저, 김원익 역, 서해문집

: 이야기와 관련된 화가들의 그림과 사진 자료 등을 함께 실어 텍스트 이외의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

 

선 공부를 쉽게 도와주는 책들

● 《날마다 좋은 날》, 고이즈미 요시히로 저, 오경순 역, 들녘

● 《우리는 모두 돼지》, 고이즈미 요시히로 저, 김지룡 역, 들녘

● 《그래서 어쨌단 말인고》, 이오안나 살라진 저, 안정효 역, 들녘

● 《달마와 그 제자들》, 우봉규 저, 살림출판사

●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 폴 렙스 · 뇨겐 센자키 저, 김문호 역, 화남

 

한 단계 높은 선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 《벽암록》, 안동림 역주, 현암사

● 《임제 100할》, 이진오 · 김태완 역주, 장경각

● 《무문관》, 무문혜개 저, 광덕 역주, 불광출판사

● 《나의 선어 99》, 홍사중 저, 이다미디어

 

추천할 만한 금서들

● 《아라비안나이트 1~5》, 리처드 F. 버턴 영역, 김하경 편역, 시대의창

: 아라비안나이트를 다섯 권으로 편역했다. 원고를 절반 정도로 줄인 편역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원전을 모두 읽고 싶다면 범우사에서 출간된 열 권짜리가 있다.

● 《공산당선언》, 카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이진우 역, 책세상

●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저, 안미란 역, 민음사

●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 공경희 역, 민음사

: 재미는 없지만 솔직한 책이다. 청춘의 흔들림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 《분서》, 이지 저, 김혜경 역, 한길사

: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준비가 된 사람만 시작할 것을 권한다.

● 《1984》, 조지 오웰 저, 정회성 역, 민음사

: 그 유명한 '빅 브라더'가 등장한다. 우리 시대에도 빅 브라더는 존재한다.

 

돈과 행복의 관계를 재구성하도록 돕는 책들

● 《무소유》, 법정 저, 범우사

● 《행복 : 영국 BBC 다큐멘터리》, 리즈 호가드 저, 이경아 역, 예담

● 《돈의 인문학》, 김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 《세네카 인생론》, 세네카 저, 김천운 역, 동서문화사

● 《How to be happy》, 소냐 류보머스키 저, 오혜경 역, 지식노마드

● 《톨스토이 단편선 1, 2》, 톨스토이 저, 권희정 · 김은경 역, 인디북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책들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 이시형 역, 청아출판사

● 《의미를 향한 소리없는 절규》, 빅터 프랭클 저, 오승훈 역, 청아출판사

● 《삶의 의미를 찾아서》, 빅터 프랭클 저, 이시형 역, 청아출판사

● 《빅터 프랭클의 심리의 발견》, 빅터 프랭클 저, 강윤영 역, 청아출판사

●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알렉스 파타코스 저, 노혜숙 역, 위즈덤하우스

 

posted by 황영찬
2013. 11. 28. 15:40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6-1 옛 지도를 들고 우리 역사의 수도를 걷다

 

대동여지도(17첩 1면, 경주 부분). 1861년 김정호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형산강(형강)

나정

오릉

숭덕전 입구 영숭문

알영정 비각

금척리 고분군

석탈해 탄강유허비각

계림

감은사지 3층 석탑

감포항

이견정

대왕암(문무대왕릉)

불국사

불국사 자하문

다보탑

석가탑

토함산 석굴암 현판

석굴암 외관

분황사

골굴사

기림사

태종무열왕릉

태종무열왕릉비

서악서원

김유신장군 묘

첨성대

경주박물관의 에밀레종

포석정

임해전지

천마총

대동여지도(12첩 4면, 개성 부분). 1861년 김정호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후기 지방지도(개성전도). 1872년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후기 지방지도(강화부전도). 1872년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강화동문

강화서문

삼별초 호국항몽 유허비

연미정

강화평화전망대

 

 

 

 

posted by 황영찬
2013. 11. 25. 08:53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7 나 대신 꽃잎이 쓴 이 편지를

 

한국우정 115주년 기념시집

1999, 정보통신부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1720

 

811.6

나23정

 

서정시인들이 보내는 사랑의 편지

 

LETTER POEM

 

가을 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기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영혼에 전해지는 사랑의 메시지를 모으며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편지가 우리의 마음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주는 가장 친근한 벗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편지란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적어 내려간 한 편의 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시인들이 편지와 관련된 아름다운 시들을 끊임없이 발표했으며, 시와 편지의 멋진 만남의 장면을 연출하였다.

이 시집에 수록된 115편의 시들 중에는 시인들의 주옥 같은 작품들과 함께 우체국 직원들의 땀내가 물씬 풍기는 작품도 함께 담았다. 특히 시집을 준비하는 동안 이미 고인이 되신 이육사, 유치환, 윤동주 님을 비롯한 유명한 시인들의 명시들을 감상하면서 우편과 관련된 시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소중히 간직하고픈 잔잔한 기쁨이었다.

이제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맞아 우체국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체국은 단순히 편지만 전해주는 곳이 아니라 지역 정보문화의 거점으로서, 전자상거래의 인프라로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새롭고 편리한 정보통신 수단이 개발됨과 동시에 우체국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다.

 

아무쪼록 이 시를 읽는 순간만이라도 우편과 우체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을 가져 본다.

--- 「편집후기」 중에서

 

행복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녀의 우편번호

--- 한국우정 115주년을 기념하며

 

김종해

 

오늘 아침 내가 띄운 봉합엽서에는

손으로 박아쓴 당신의 주소

당신의 하늘 끝자락에 우편번호가 적혀 있다

길 없어도 그리움 찾아가는

내 사랑의 우편번호

소인이 마르지 않는 하늘 끝자락을 물고

새가 날고 있다

새야, 지워진 길 위에

길을 내며 가는 새야

간밤에 혀끝에 굴리던 간절한 말

그립다 보고 싶다

뒤척이던 한 마디 말

오늘 아침 내가 띄운 겉봉의 주소

바람 불고 눈 날리는 그 하늘가에

당신의 우편번호가 적혀 있다

*

나는 오늘도 편지를 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

수신인의 이름을 또렷이 쓴다

어 · 머 · 니

*

새야,

하늘의 이편과 저편을 잇는 새야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막힌 하늘길 위에

오작교를 놓는 새야

오늘밤 나는 그녀의 답신을 받았다

흰 치마 흰 고무신을 신으시고

보름달로 찾아오신

그녀의 달빛 편지

나는 그녀의 우편번호를

잊은 적이 없다

 

차례

 

1. 바닷가 우체국

 

편지 / 강은교, 가을 편지 / 고은, 가거도 편지 / 곽재구, 편지 / 김남조, 사랑 / 김용택, 마지막 편지 / 김초혜, 어떤 편지 / 도종환, 봄 / 박 엽, 정희에게 / 박용철,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박원형, 가을 / 백대붕,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서리꽃 / 유안진, 행복 / 유치환, 편지 / 윤동주, 연못에서 / 이건창, 길 연작 · 3 / 이문재, 感興 / 이성윤, 들꽃 / 이승훈, 路程記 / 이육사, 강 위에서 쓴 편지 / 이희지, 선유동에서 / 정 박,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편지 / 천상병, 편지 / 최승자, 白鳥 / 한하운, 편지 / 홍우원, 조그만 사랑노래 / 황동규

 

2. 친절이란 사랑으로

 

열애의 書 / 김경미, 재의 사랑 / 김명리, 이별 / 김민숙, 친절이란 사랑으로 / 김인숙, 진달래 / 김승희, 편지를 쓰면서 / 김태인, 밤에 쓰는 엽서 / 김하민, 엽서 / 민경수, 마지막 편지 / 박상순, 봄밤의 편지 / 박용재, 친구의 편지 / 박주택, 편지 / 박 찬, 기도의 편지 / 서정윤, 나는 알 수가 없었다 / 성대현, 편지 / 송시현, 戀書/ 신효삼, 우표 가게 / 윤수천, 부치지 목할 편지 / 이정하, 어머니 전상서 / 이진우, 燈에 부침 / 정석주, 아버님 전상서 / 전윤호, 나침반 / 조난영, 배 / 조도현, 사랑을 담는 그릇 / 조성호, 가을편지 / 최은아, 그리움 / 최정환, 우표 / 함민복, 편지 / 허 연, 나 대신 꽃잎이 쓴 이 편지를 / 홍우계

 

3. 그리운 편지

 

사랑이란 / 김경태, 별 / 김낙중, 우정 / 김수미, 흐르는 강물 / 김영미, 어둠을 밝히는 등불 / 김영진,  기도 / 김용희, 안개 / 김창동, 소중한 사람에게 / 라준식,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류시현, 편지를 보내면서 / 박승기, 이슬 / 박정순, 가을 / 박진강, 꽃잎 / 백현선, 뜯지 않은 편지 / 오도환, 사랑의 기준 / 이승희, 즐거운 답장 / 이은주, 국화 / 이희숙, 이슬비 / 임종익, 달빛 속에서 / 임지연, 들국화 / 장선우, 새벽 / 전성근, 친구에게 / 전혜령, 사랑의 풍경 / 정승현, 고백 / 정용수, 물과 구름 / 조재우, 우체국에서 / 조준범, 그리운 편지 / 한신희, 달빛 / 홍영태

 

4. 집배원의 여름 일기

 

편지 장수 / 강성혜, 낙화 / 고광만, 우체국에서 / 권영숙, 노송 / 권중재, 우체통 손님 / 김찬회, 다리 / 나길옥, 집배원 / 문병우, 눈 오는 지도 / 박영식, 우편 배달 / 박용선, 어느 날의 우체국 / 서향순, 엽서 / 설상귀, 이동 우체국 / 성낙곤, 가을 편지 / 양동욱, 흔적 / 양유상, 창구에서 / 오점록, 집배원 / 오한성, 어느 집배원의 일기 / 윤긍환, 우체통 / 윤태종, 집배원 / 이근창, 외면당한 배달부 / 이석오, 山寺에서 / 이세훈, 그리움 / 이영순, 포스트 맨의 노래 · 10 / 장동윤, 戀歌 / 장은섭, 집배원 / 전광진, 집배원의 노래 / 조광수, 집배원의 여름 일기 / 최장식, 편지 / 한맹숙, 雲霧 / 한병윤

 

나 대신 꽃잎이 쓴 이 편지를

홍우계

 

부칠데는 없지만 써야겠다고

오늘도 꽃그늘에 나왔습니다마는

한낮이 기울도록 한자도 못쓰는데

심술처럼

얼굴가린 바람이 와 꽃가지를 흔들자

내 볼을 간질이며 간간이 진 꽃잎이

내 말 대신 편지지에 자리를 잡을 때

내 옷에 촉촉히 스민 목련향.

내가 쓸 말 대신 향내만 촉촉한

이대로 접고 봉한 이 편지를 받으실

어디먼데 누구라도 계시면 좋겠습니다.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 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이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가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절이란 사랑으로

김인숙

 

아이야!

친절이란 사랑이란다

비 개인 오후처럼

몸에 배인 소박함 그대로

첫 만남의 반가움 그대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어야 되잖니?

낙엽이 곱게 물들며 지는 것은

이듬해 새 잎을 피우기 위함이듯

네가 서 있는 그 자리

다소곳이 미소를 머금고

친절이란 사랑을 보이렴

네가 너를 아끼듯

친절이란 이름으로

다정한 사랑을 담으렴

 

그리운 편지

한신희

 

그대는

가슴 가득 흘러넘치는

애타는 연정이다

 

따사로운 봄

갈대밭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부드럽게 말하는 속삭임이다

 

열매를 맺기 위해

스스로 땅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참다운 희생이다

 

고통이 깊을수록 상처가 클수록

남몰래 간직한

그리움 하나 적어 보낸다

 

어느 집배원의 일기

--- 우체통 속의 잠자리 주검을 보며

윤긍환

 

제 날개로는 다 못닿을

저 영원의 하늘과

푸른 바다와 수평선 너머 아득한

그립던 고운 님의 목소리여!

 

우체통 속 두 날개 접은

침묵하는 잠자리의 굳은 절규

풍장風葬에 묻혀버린 서러운 세월과

그리움에 사무친 첫키스의 소인消印을 간직한 채

 

오늘도 빠알간 세륜世輪은

닿을 수 없는 번지番地로 흐르는데…….

 

백치白痴의 날개 끝에서 퍼득이는

밤마다 꿈마다 서서 우는 그리움이여!

저녁놀 붉은 서산 너머

영원으로 날아가 버린 님이여!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엽서

민경수

 

사랑이 어디쯤

오고 있는가?

사랑이 어디에서

머무르고 있는가?

지금 사랑은

그대와 나를 이어주고 있는가?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표 가게

윤수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우표를 파는 가게가 있다

목발의 소녀는 오늘도

우표 한 장을 팔고 나면

먼 바다를 바라본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 하나 있어

그리움으로 사는 소녀는

오늘도 우표를 팔며

그를 기다린다

 

우표

함민복

 

판셈하고 고향 떠나던 날

마음 무거워 버스는 빨리 오지 않고

집으로 향하는 길만 자꾸 눈에서 흘러내려

두부처럼 마음 눌리고 있을 때

다가온 우편배달부 아저씨

또 무슨 빚 때문일까 턱, 숨막힌 날

다방으로 데려가 차 한 잔 시켜주고

 

우리가 하는 일에도 기쁘고 슬픈 일이 있다며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또박또박

붙여오던 전신환 자네 부모만큼 고마웠다고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라고

손목 잡아주던

자전거처럼 깡마른 우편배달부 아저씨

낮달이 되어 쓸쓸하게 고향 떠나던 마음에

따뜻한 우표 한장 붙여주던

 

이동 우체국

성낙곤

 

바람이 분다, 겨울 바람 분다

침산동 공단로에

빠알간 지붕채 차대 하나

내 이동 우체국

종일은 내 그 안에 있으면

도란도란 누구가 온다

공녀들 소포 안고 와서

그것들 한 무리 스무살이

내 비망 몇 줄에 덧붙이면

나는 또 어디로 가야 한다

사자 어디메 정점에

우리가 가득한 이력 같은 사랑을

만나러 가자

오전과 오후의

밑 없는 사유들이 뒹굴어도

오늘은 바람이 들지 않아 따뜻한

저 열의 온실로 가자

 

집배원

오한성

 

덩컹거릴 틈바귀도 없이 빽빽이

휩싸인 도심

 

빌딩 아파트 빌라 주택……

우리에겐 희비가 엇갈리는

하나의 쌍곡선.

 

쉬임없이 뿜어내는 깊은 힘겨움의

입맞춤이 언뜻언뜻

누구네의 초인종에 음을 맞추고.

 

그래도 천직인 양

"안녕하세요. 편지 왔습니다." 한 마디에

화색이 짙어가는 그네들.

 

무언의 대지도 가만 속삭여주고

석양 노을도 향내를 토하며

우리네의 뒷모습을 채색해주네

 

땀으로 얼룩진 빛바랜 근무복을

진실로 채워진 퇴색된 이륜차를

사랑으로 꿈꾸어진 집배원의 마음을.

 

우체통

윤태종

 

주시면

순종밖에 모르는 몸종이었습니다.

순박한 키는

앞에 선 소녀의 가슴만 보여도

붉게 물드는 행복이었답니다.

언제였습니까?

모든 밀어는

수없이 많은 비밀의

시작과 종말

기나긴 밤새움의 이름까지 기억하여

붉은 수의에 텅빈 공허를 간직한

갈 곳 없는 나그네의 가슴으로 서 있어야 합니까?

채워도 채워도

한 번은 영원히 비어 버린다고

귀뜀하기에는

그는

기다림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순결한 순종에

첫 순결을 주고픈, 그래

버림받아 돌이킬 수 없는 여인 같았습니다.

쓰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

듣고 싶어

이 밤

주소도, 이름도 적지 않은 긴

사모의 편지

한 통.

짐작할 수 없는 순결한 가슴

깊은 곳에 안기는

사그락

첫 만남의 여운처럼 가슴 여미는 소리를

고개 속여도 피는 수줍음에

붉게 붉게

얼굴 붉히는 순종입니다.

 

 

 

 

 

 

 

posted by 황영찬
2013. 11. 22. 09:20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6 옛 지도를 들고 우리 역사의 수도를 걷다

 

이현군 지음

2012, 청어람미디어

 

 

대야도서관

SB090085

 

981.102

이94ㅇ

 

한반도의 옛 수도를 찾아가는 답사여행

 

역사지리학자와 함께 떠나는 걷기여행 특강

 

역사수도는 서울만이 아니다

책 한 권으로 한반도의 다양한 역사수도를 여행하자!

고구려의 국내성과 평양, 백제의 공주와 부여, 신라의 경주, 고려의 개성과 강화

오래된 역사와 문화가 지층처럼 남아 있는 역사수도를 걸으며,

한반도의 사라져가는 옛 이야기를 만난다.

 

한반도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

옛 지도를 들고 지리적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라!

남북으로 나뉘기 전, 2000년 전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통로였다.

내륙 중심이 아닌, 1100년 전 한반도는 해상무역의 중심이었다.

역사지리학자와 함께 대륙과 바다로 뻗어나갔던 역사수도를 걸으며

한반도의 찬란한 옛 이야기를 만난다.

 

역사수도를 걷는다는 것은

외운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그 장소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나와 그 장소가 하나 되어 옛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지은이 이현군

서울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리학과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반인, 중고교 사회과 교사, 대학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답사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소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바라보는 데 관심을 가지고 책과 논문을 쓰고 있다.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이사이다.

지은 책으로는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서울, 성 밖을 나서다』『한강의 섬(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조선전기 한성부 성저십리의 지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조선시대 한성부 도시구조」「역사적 시간과 장소의 문화콘텐츠적 성격과 관광 자원화」「역사 도시 교육의 특성과 내용구성의 문제」「경기 남동부 지역정체성 형성과정 - 시공간적 다층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전자우편 | leehyungoon@hanmail.net

 

|차례|

 

지은이의 말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의 역사수도를 걷기 전에

 

|제1장|

고구려의 수도, 집안 · 평양에 가자

① 압록강을 따라 대륙의 통로, 집안(국내성)을 걷다

넓은 세계를 만나면 생각도 커진다

한반도가 대륙으로 통하던 옛길을 따라

북한에서 압록강을 건너는 2가지 방법

둘로 나뉘기 전의 한반도를 상상하라

강과 산을 따라 한반도를 보라

고구려 건국의 신화 속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흔적을 찾아서

사신 행렬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다

백두산일까, 장백산일까

두만강일까, 토문강일까

명동에서 윤동주 시인을 만나다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② 대동강을 따라 고구려 남쪽 수도, 평양을 걷다

우리는 평양을 얼마나 알까

고구려는 왜 수도를 평양으로 옮겼을까

평양은 성곽 도시였다

평양의 진산, 금수산

평양의 명승지를 찾아 1 | 을밀대, 연광정, 부벽루

평양의 명승지를 찾아 2 | 목멱산, 창광산, 만경대

평양은 단군의 땅인가, 기자의 땅인가

단군의 흔적을 강화도에서 찾다

고구려의 온달과 평강공주를 남한에서 찾다

 

|제2장|

백제의 수도, 공주 · 부여에 가자

① 금강을 따라 백제 남쪽 수도, 공주(웅진)를 걷다

서울에서 백제를 만나다

백제는 수도를 왜 한강에서 남쪽으로 옮겼을까

공주 답사를 떠나기 전에

공주의 옛 지도를 보는 법

백제의 수도, 공주로 출발

공주 답사 1코스 | 공산성

공주 답사 2코스 | 공주향교와 공주감영

무령왕릉에 들어가다

금강변의 푸른 절벽을 찾아서

고개는 공주로 가는 길이 되고

공주 답사 3코스 | 계룡산 일대

 

② 백마강을 따라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사비)를 걷다

부여 답사를 떠나기 전에

부여의 옛 지도를 들고

부여의 중심부, 부소산성

부소산성에서 낙화암과 고란사를 보다

백마강에서 용을 낚다

부여의 명승지를 찾아 1 | 천정대와 수북정

부여의 명승지를 찾아 2 | 정림사지와 백제 왕릉원

부여의 명승지를 찾아 3 | 궁남지

 

|제3장|

신라의 수도, 경주에 가자

① 동해를 따라 불국정토의 수도, 경주(서라벌)를 걷다

경주는 어디인가

경주는 한양과 보는 법이 다르다

신라의 기원을 찾아서

박 씨 시조, 박혁거세왕의 신화를 따라

석 씨 시조, 석탈해왕의 신화를 따라

김 씨 시조, 김알지왕의 신화를 따라

동해를 끼고 있는 도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신라를 읽다

통일신라를 만나는 키워드 장소들

신라의 과학기술, 첨성대

신라의 문화중심지, 포석정과 안압지

 

|제4장|

고려의 수도, 개성에 가자

① 예성강을 따라 후삼국 통일의 수도, 개성(개경)을 걷다

개성은 왜 고려의 수도가 됐을까

해상 무역의 도시, 개성

옛 지도에서 송악산과 개성을 찾다

개성의 명승지를 찾아 1 | 대흥산성, 박연폭포

개성의 명승지를 찾아 2 | 만수산, 두문동

개성의 명승지를 찾아 3 | 선죽교, 숭양서원, 덕적산

개성의 명승지를 찾아 4 | 예성강, 벽란도

개성과 한양, 무엇이 닮았고 어떻게 다를까

조선시대 이후에는 개성이 어떻게 됐을까

강화도에서 고려를 만나다

강화도에서 북한을 만나다

 

맺음말

 

부록 1 답사를 떠나려는 독자들에게

부록 2 이현군 선생님이 추천하는 경로를 따라 역사수도를 걸어볼까요?

부록 3 이 책에 나오는 옛 지도를 알고 싶어요!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릉으로 추정되는 태왕릉

광개토대왕릉의 입구 부분

장수왕릉으로 추정되는 장군총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남아 있는 국내성 성벽

환도산성

압록강 표지석

압록강에서 유람선 타는 곳

압록강에는 중국 집안과 북한 만포를 연결하는 다리가 세워져 있다.

사신들이 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건너 북경으로 왕래하는 길을 자세히 그려 놓았다.

심양 고궁의 대청문

심양소년아동도서관(일본의 만주철도 사무국)

영고탑

산해관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고 처형 당한 곳

대동여지도(2첩 4면, 백두산 부분). 1861년 김정호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중국에서 백두산 가는 길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

장백폭포 아래에서 달걀, 옥수수 등을 삶아 파는 모습

원지를 알리는 비석

해동지도(조선여진분계도). 조선후기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동여도(3책 1열, 경흥 부분). 조선후기 김정호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도문시 두만강 다리 중간에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이 그어 있다

망해각

북한,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맞닿은 국경 지역

윤동주 생가와 명동소학교

대성중학교 앞 윤동주 시비

일본의 만주총영사관

일송정 비석

일송정

모란봉과 대동강(『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하)』, 서운당, 1986)

대동강변의 연광정과 종각(『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하)』, 서운당, 1986)

대동강변의 청류벽(『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하)』, 서운당, 1986)

을밀대(『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하)』, 서운당, 1986)

기자능(『사진으로 보는 근대한국(하)』, 서운당, 1986)

삼랑성(정족산성)

전등사

정족산 사고

마니산

마니산 참성단

마니산 참성단에서 바라본 서해

단검마니숭모 비석

서울 광진구 아차산성의 온달과 평강공주 비석

충북 단양의 온달과 평강공주

영춘향교

온달관광지

단양 적성과 신라 적성비

석촌호수

삼전도비

석촌동의 백제 초기 적석총 흔적

석촌동의 백제 초기 적석총

서울 송파구 방이동 고분군

백제의 수도 이전 경로

조선후기 지방지도(공주목지도). 1872년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쌍수정 이정표

공산성 가는 길

공북루

공산성에서 본 공주 시내

공주향교

대통교

포정사

선화당

동헌

송산리 고분군

무령왕릉

석장리 박물관

석장리 박물관 외부

우금티터널

동학혁명군 위령탑

이인초등학교

갑사 일주문

갑사 강당

동학사

남매탑

신원사

중악단

마곡사

대동여지도(16첩 5면, 부여 부분). 1861년 김정호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조선후기 지방지도(부여현지도). 1872년 제작,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부소산성 입구

부소산성 들어가는 길

부소산문

부소산문 안의 이정표

삼충사

삼충사 의열문

사자루

영일루

반월루

낙화암 위의 백화정

낙화암에서 본 백마강

고란사

고란초

조룡대

백마강에서 본 낙화암

구드래나루터

천정대 공원

천정대

백제대교 옆 자온대

수북정

정림사지

정림사지 5층 석탑(평제탑)

능산리 고분군(백제왕릉원)

백제왕 후예 식수

의자왕과 부여융의 단

궁남지

 

 

 

 

posted by 황영찬
2013. 11. 21. 09:10 내가 읽은 책들/2013년도

2013-122-1 한국의 외래 · 귀화식물

 

가는미국외풀(현삼과)

Lindernia anagallidea PENNEL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95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일본과 중국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경기도 화성군의 어촌 저수지 근처와 충청북도 충주시 문화동 저수지 아래의 논에 자라고 있다.

미국외풀(현삼과)

Lindernia dubia PENNELL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1994년에 우리나라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일본에 귀화되었고 국내에는 중부와 남부 지방의 습지나 논, 논둑, 밭에 자라고 있어 새로운 잡초로 등장하게 되었다.

우단담배풀(현삼과)

Verbascum thapsus L.

유럽 원산이며 1992년에 알려졌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귀화되었고 국내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 자라고 있다.

선개불알풀(현삼과)

Veronica arvensis L.

유럽 원산으로 191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전국 각지의 빈터, 제방, 밭, 밭둑에 자라고 있다.

큰개불알풀(현삼과)

Veronica persica POIRET

유럽과 서아시아, 아프리카 원산이며 6 · 25 동란을 전후하여 들어온 식물이다. 주로 북아메리카, 일본, 중국 등지에 귀화되었고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빈터, 논둑, 밭, 밭둑, 길가에 자라고 있다.

창질경이(질경이과)

Plantago lanceolata L.

유럽 원산이며 1920년대에 들어왔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 빈터, 밭둑, 길가에 많이 자라며 간혹 중부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질경이(질경이과)

Plantago virginica 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95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일본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순천의 빈터나 길가, 밭에 자란다.

서양톱풀(국화과)

Achillea millefolium L.

유럽 원산으로 6 · 25 동란 이후에 알려진 식물이다.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관상용 또는 건위제, 발한제로 재배되던 것이 야생화되어 제주도와 중부 및 남부 지방 도시 근처의 길가, 빈터에 자라고 있다.

돼지풀(국화과)

Ambrosia artemisiaefolia 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68년에 처음으로 알려졌고 6 · 25 동란 이후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중부 지방에서 발견되어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강잡초의 하나이다.

단풍잎돼지풀(국화과)

Ambrosia trifida L.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7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 지방의 포천, 문산, 운천 등지에서 발견되었고 점차 남하하여 현재 서울 근교까지 퍼져 있다. 도ㅐ지풀과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강잡초이다.

미국쑥부쟁이(국화과)

Aster pilosus WILLD.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8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처음 포천과 운천에서 발견되어 문산, 춘천 등지까지 널리 퍼졌고 현재는 경상북도 영해와 전라남도 순천 등 남부 지방에까지 퍼져 잇다. 꽃이 아름다워서 꽃피는 시기에는 절화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비자루국화(국화과)

Aster subulatus MICHX.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80년 인천에서 채집, 보고된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열대아메리카,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전국 바닷가 근처에 자라고 있다.

미국가막사리(국화과)

Bidens frondosa 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7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 각지의 습지에 자라고 있고 심지어 논 속에까지 침입하고 있다.

울산도깨비바늘(국화과)

Bidens pilosa L.

세계의 열대로부터 난대 지방에 걸쳐 널리 자라며 국내에서는 1992년에 처음 밝혀졌으나 훨씬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강원도 남부와 전라도 지방에 자라고 있다.

지느러미엉겅퀴(국화과)

Carduus crispus L.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개항 이후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의 빈터나 밭둑, 길가 등지에 자란다.

실망초(국화과)

Conyza bonariensis CRONQUIST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개항 이후에 북아메리카와 일본을 경유하여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세계 열대 지방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 바닷가에 자라고 있다.

망초(국화과)

Conyza canadensis CRONQUIST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의 개항 이후에 들어왔다. 지리적으로 남아메리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전국의 빈터, 길가, 밭, 인가 근처에 자라고 있다. 이 식물이 많이 나면 집안이 망한다 하여 망초란 이름이 붙었다.

큰망초(국화과)

Conyza sumatrensis E. WALKER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 광복 이전에 북아메리카와 일본을 경유해서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세계의 난대와 열대 지방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 자라고 있다. 최근 서울의 난지도에까지 북상하고 있다.

주홍서나물(국화과)

Crassocephalum crepidioides S. MOORE

아프리카 원산이며 1991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제주도와 남부 지방의 부산, 울산, 돌산도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 음지에서도 자라며 서양등골나물처럼 자연 생태계 속으로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

붉은서나물(국화과)

Erechtites hieracifolia RAF.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7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열대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중부 지방의 빈터나 인가 근처, 길가, 밭에 자라고 있다.

개망초(국화과)

Erigeron annuus PERS.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0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국내에서도 전국의 빈터, 길가, 밭에 퍼져 있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이다.

봄망초(국화과)

Erigeron philadelphicus 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7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일본에도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의 난지도, 인천, 대구 등지에 자라고 있다. 개망초보다 꽃이 빨리 피어 봄망초란 이름이 지어졌고 대구 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어 대구망초라고 불리기도 했다.

주걱개망초(국화과)

Erigeron strigosus MUHL.

유럽 원산이며 1992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한강 고수부지, 난지도, 대부도, 청평, 속초 등 중부 지방에 자라고 있다.

서양등골나물(국화과)

Eupatorium rugosum HOUTT.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78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서울의 남산, 올림픽공원, 아차산, 난지도 등지에 자라고 있고 음지 식물이므로 숲 속에까지 침입하여 기존 자생 식물을 밀어내고 있다. 꽃이 필 때는 향기가 좋으며 꽃꽂이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털별꽃아재비(국화과)

Galinsoga ciliata BLAKE

열대아메리카 원산이며 197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자라고 있는 강잡초이다.

별꽃아재비(국화과)

Galinsoga parviflora CAV.

열대아메리카 원산으로 197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 베트남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에 자라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천 지역까지 북상하고 있는 강잡초이다.

서양금혼초(국화과)

Hypochoeris radicata L.

원산지는 유럽이고 1987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등지에 자라는데 특히 제주도에서는 목장 지대에 강잡초로 번성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시상추(국화과)

Lactuca scariola L.

원산지는 유럽으로 1980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 지방에서 발견되었는데 빠른 속도로 번져 현재 남부 지방에까지 미치고 있다.

족제비쑥(국화과)

Matricaria matricarioides PORTER.

동북아시아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광복을 전후하여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 및 남부 지방의 빈터, 냇가, 모래땅 등지에 자란다.

개쑥갓(국화과)

Senecio vulgaris L.

유럽 원산으로 191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의 빈터, 인가 근처, 제방, 밭, 밭둑에 자라고 있다.

양미역취(국화과)

Solidago altissima 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8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에 자라고 있다. 일본에서는 너무 번성하여 강해초로 분류되고 있으나 최근 밀원 식물로 이용되고 있다.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한 포기에 100만 개의 씨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미역취(국화과)

Solidago serotina Arr.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8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자라고 있다.

 큰방가지똥(국화과)

Sonchus asper HILL.

원산지는 유럽이며 1921년 울릉도에 들어온 기록이 있는데 지금은 전국으로 번져 인가 근처와 빈터, 밭, 제방 등지에 자라고 있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열대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만수국아재비(국화과)

Tagetes minuta L.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1970년대에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열대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는데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의 빈터, 냇가, 제방 등지에 자라고 있다.

붉은씨서양민들레(국화과)

Taraxacum laevigatum Dc.

유럽 원산이며 1987년에 처음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의 빈터, 길가, 공원, 인가 근처에 자란다. 서양민들레와 함께 대기 오염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서양민들레(국화과)

Taraxacum officinale WEBER.

1910년대에 들어온 식물로 유럽 원산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의 도시와 도시 근교에 분포한다.

큰도꼬마리(국화과)

Xanthium canadense MILL.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72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일본에도 귀화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춘천, 서울의 난지도와 충청남도 예산에 자라고 있으며 점차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시도꼬마리(국화과)

Xanthium italicum MORE.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유럽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원산지는 어디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에는 1980년에 알려진 식물이며 중부와 남부 지방 하천가와 서울의 난지도에 자라고 있다.

등심붓꽃(붓꽃과)

Sisyrinchium atlanticum BICKN.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광복을 전후하여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대만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길가나 잔디밭에 자라고 있다.

염소풀(벼과)

Aegilops cylindrica HOST.

유럽 원산이며 1993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 서아시아,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수인 산업 도로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서울의 중랑천과 인천의 백석동에도 자라고 있다.

구주개밀(벼과)

Agropyron repens BEAUV.

유럽 원산이며 우리나라 개항 이후 목초로 수입, 재배되던 것이 최근 전국 각지에 자라고 있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쥐꼬리뚝새풀(벼과)

Alopecurus myosuroides HUDS.

유럽과 온대아시아 원산이며 1994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최근 인천에 자라고 있다.

메귀리(벼과)

Avena fatua L.

유럽과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원산이며 우리나라의 개항 이후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국의 길가, 빈터, 농경지에 자라는 잡초이다.

털빕새귀리(벼과)

Bromus tectorum L.

원산지는 유럽이며 196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와 남부 지방 각지의 도시 근교에서 자라고 있다. 일명 말귀리라고도 부른다.

고사리새(벼과)

Catapodium rigidum C. E. HUBB.

유럽 원산이며 1995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광양시 황금동의 논에 독새풀과 함께 자라고 있으며 논 잡초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새(벼과)

Dactylis glomerata L.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이며 1909년에 알려졌다. 처음에는 목초로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전국의 길가나 빈터에 자라고 있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갯드렁새(벼과)

Diplachne fusca BEAUV.

표준 산지는 팔레스타인이며 1993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호주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매립지에 자라고 있고 논의 강잡초로 새로 등장했다.

능수참새그령(벼과)

Eragrostis curvula NEES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이며 1993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흙이나 모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사방용으로 수입하여 재배를 하던 식물이 자연으로 퍼져 야생화되었다. 경기도 안산시, 금촌, 수인 산업 도로변 등 중부 지방에서 자란다.

큰김의털(벼과)

Festuca arundinacea SCHREB.

유럽 원산으로 1970년대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에 분포하며 사방용으로 들어온 뒤 전국의 길가나 하천 고수부지, 제방에 야생화되었다.

들묵새(벼과)

Festuca myuros L.

유럽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광복을 전후하여 들어온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등 온대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와 남부, 제주도 등지 바닷가와 냇가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가는보리풀(벼과)

Lolium perenne L.

원산지는 유럽이며 6 · 25 동란 이후에 목초 또는 사방용으로 들어와서 자연으로 퍼져 야생화되었다. 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시베리아를 포함한 아시아 등지에 귀화되었다.

미국개기장(벼과)

Panicum dichotomiflorum MICHX.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64년 서울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지리적으로 남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중부와 남부 전역의 빈터, 냇가, 길가에 자라고 있다.

큰참새피(벼과)

Paspalum dilatatum POIR.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1993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 남부 유럽, 코카서스 그리고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공항 주변에서 발견되었는데 지금은 저지대 전역에 자라고 있다.

물참새피(벼과)

Paspalum distichum L.

열대아시아와 열대아메리카 원산이며 1995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일본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제주도 저지대 전역의 습지에 자라고 있다.

시리아수수새(벼과)

Sorghum halepense PERS.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며 1993년에 알려진 식물이다. 지리적으로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에 널리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 바닷가 근처와 서해안 일대에 자라는데 최근에는 서울의 난지도에까지 퍼져 있다.

 

참조 : 한국의 외래생물종합검색시스템 http://211.114.21.20/alienspeccies

 

 

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