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 발전소
하재봉 시집
1995, 민음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3846
811.6
하73ㅂ
민음의 시 - 70
나. 핑글
나. 전자팽이처럼 돌아
나. 발바닥 끝으로 춤을 추네
발은 맨발 머리엔 검은 모자
섹스 피스톨즈의 펑크 음악에 맞춰 춤추는 동안
세계는 마룻바닥 위에서 거꾸로 돌아
입구와 출구를 뒤섞어버리지
(……)
길은 먼지와 바람의 것
사이키델릭 불빛에 반사되는 시디의 금속성이
눈을 찌르네 나는 눈이 머네
아아 나는 눈멀었네 그대 보면서
춤추는 내 머리에 맥주를 붓고
입을 맞추던 블루스 하우스
나. 핑글
나.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돌아
나. 그대 허리 껴안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은 가벼운 공기
그러나 입에 남는 것은 차가운 촉감
- 「블루스 하우스」에서
하재봉
중앙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1년 《문예중앙》 신인상 중편소설 당선.
시집 『안개와 불』 『비디오 / 천국』
장편소설 『콜렉트 콜』 『블루스 하우스』 『쿨 재즈』
나는 발전소에 가본 적이 있다. 그렇다는 것이다.
차례
기차가 지나간다 / 발전소 : 영업정지 / 발전소 가는 길에 만난 발전소 /비 오기 전에 발전소는 이동한다? / 비 / 나에게 해로운 것들 / 방독면을 사며 / 발전소의 위치에 관한 항사 독해 보고서 : 부분 / 화두 : 발전소 / 기차가 또 지나간다 / 발전소에 관한 예상 질문서 / 발전소에서 / <발전소에서>의 부록 : 전기뱀장어 / 연어가 발전소로 들어갈 때 / 계단 오르기 / 새로운 푸줏간 / 푸줏간 앞에서 / 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 / 자동 유리문 / 락카페 올로올로 /긴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 / 오픈 카를 타고 / 락카페 올로올로 / 블루스 하우스 / 레게바 헤븐에 가면 / 늙은 오렌지 / 동굴 / 색스 바이올린 / 봄 눈 / 계약 연애 / 번개의 추억 / 푸줏간에 가기 위하여 / 푸줏간을 위하여 / 붉은 입술 / 밤꽃의 형이상학 / 기차를 타기 위하여 / 오프 더 레코드 : 발전소 /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 발전소 / 길 위에서 만난 발전소 /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바라본 발전소 / 검은 기차 / 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 / 내가 발전소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 게이바에서 일하는 전(前)발전소 / 흑백 TV를 보는 가건물 : 발전소 / 발전소에서 / 환경보호 캠페인 --- 일회용품을 쓰지 맙시다 / A386 도로의 히치하이커 / 발전소에 가지 못한 발전소 / 발전소 입회하에 작성된 유언장(서문) / 발전소 결혼식 날 / 발전소 발전소 발전소 발전소 / 변명 : 발전소 가상현실 / 발전소 후일담 / 발전소 추모식 / 기차는 자기만의 가는 길이 있다
해설 / 장현동
발전소 가는 길
기차가 지나간다
내 기억하거니와, 하늘과 땅을 용접시키던 불꽃
의 꼬리가 죽은 나뭇잎처럼 숲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신분을 감추고 나무들의 바다 속으로 걸어가는
나. 구름은 흩어지면서 숨어 있는 황금을 슬쩍 보
여준다. 저녁이 오기 전, 먼저 별의 등불을 걸어
두어야 하므로. 기차가
지나간다. 아주 우둔한 자들은 서쪽 지평선 밑
에 태양을 매장한 뒤 발전소를 찾아가는 것이었는
데, 거꾸로 내려가는 후송열차인지 상처받은 신음
소리로 가득 차 있어, 난 잠들 수 없다.
내 거의 확신을 가지고 물어보겠는데, 누구에게
도 공격받지 않고 임종을 맞은 사람이 단 한 사람
이라도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남은 나의 생을 그
대에게 무상으로 기증하겠다. 기차가
지나간다. 힘을 공급하는 발전소 내부에도, 어두
운 뒷골목이 있고 버려진 쓰레기통이 있고 여위어
가는 달과 반비례해서 털의 윤기가 비로드천보다
빛나는 검은 도둑 고양이가 있다는 것, 왜 모르겠
는가.
태양처럼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남아 있는
내 목숨. 뒤집으면, 모래시계의 가는 유리관을 통
해 추락하는 모래들. 그런데, 이제 숨을 쉬면 공
기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올 것인가?
감추고 싶다. 나, 햇빛 사이.
·
황금의 머리카락을 줍기 위해 발전소로 나온 여
자들, 사실은 생리가 중단된 그녀들과 난, 목례를
나누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모두 자궁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어디에 감추었다고 생각하세요?
누구나 자기 몸 이외의 또 다른 무덤을 갖고 싶
어한다. 일생 동안 나는 태양에 집착했었다. 그것
이 나의 자궁이었고, 그것이 나의 발전소였으며
그것이 나의 암세포였으므로. 벌써 날은 저물고, 그
림자들이 길어지고, 벽들이 두꺼워졌다. 아, 기차가
지나간다.
발전소 : 영업정지
1
나는, 발전소를 찾고 있었다. 해가 진 뒤였다. 아직 어둠은 블랙로즈 초콜릿처럼 짙어지지 않았고 태양은 땅 밑으로 내려가 빗장 걸고 잠들었으나, 바람 난 햇살들은 문단속 소홀한 틈을 타 치마 펄럭이며 빠져나왔으며, 어둠은 그녀들과 차례로 살을 섞고 있을 때였다. 뙤약볕 아래 너무나 먼 길을 걸어와서 피곤했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그곳을 찾아야만 했다.
2
땀방울이 살갗 위에서 번쩍였다. 잘 구운 소금 냄새가 났다. 나는 이제 발전소에 가까이 왔다고 생각했다. 홍대 앞 놀이터가 있는 언덕을 올라, 레게바 <헤븐> 가는 길로 들어서자 동서남북 어디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났다. 발전소가 천국 근처에 있나? 다시 카페 <황금 투구> 쪽으로 내려가며 이 길도 아닌 것 같아 사람들에게 물었다.
3
발전소가 어디 있어요?
4
태양을 등지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어둠 속이었지만, 불을 질러놓은 태양의 위세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더위에 지친 개처럼 혓바닥과 성기를 축 늘어뜨리며 나는 헐떡였다. 담벼락에 오줌 싸며 자라온 친구들의 이름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같이 잔 여자들 중 몇몇만 겨우 생각났다.
5
아무도 내가 발전소를 찾기 위해 이렇게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너무나 많은 물을 마셨으며 나는,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부서져 있었다. 몸 밖으로 물을 버려야 했다. 그때마다 고압선에서 불꽃이 찌직 찌지지직 연기를 내며 타올랐다.
6
똥꼬치마에 쉬폰 겉옷을 걸친 여자는 눈을 흘기며 그냥 지나갔다. 나는 그녀의 물고기 같은 다리를 따라가다가 다시 반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눌러쓴 청년에게 물었다. 요즘 홍대 앞에서 제일 물 좋은 락카페라고 그러던데요, 발전소가 어디 있나요? 그는 주먹을 쥐고 비분강개조로 대답했다.
7
<수력이나 화력은 구시대의 유물이고요, 우리 시대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핵은 평화적으로 시용되야 합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평양선제공격 절대반대! 미제국주의 물러가라! 군사대국 획책하는 일본은 각성하라!> 내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8
나에게 발전소 가는 길을 가르쳐준 것은, 폐품 수집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머니였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자궁을 몸빼 바지로 감추고 재활용 마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녀, 주름진 손이 가리키는 쪽을 따라가니까 정말 발전소가 나왔다. 땀구멍에서는 술이 흘러나왓다. 여기서는 알코올로 발전하나?
9
나는 세계의 중심인 발전소까지 와 있는 것이다.
10
발전소는 영업정지 됐어요. 발전소가 문을 닫았다? 그러면 불은 어떻게 켜지고 있는가. 날은 어두워졌지만 가로등과 네온간판과 형광등이 환하게 눈 뜨고 있었다. 전기는 어디서 만들어져 누구에 의해 공급되고 있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힘이 세상에 숨어 있다니. 영업허가도 받지 않고서.
한쪽눈에 안대를 하고 바라본 발전소
1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발전소에 있지 않을 때 나는 투명한 태양에 매달리지 않았으며, 그렇게 많은 섹스를 하지도 않았다.
나의 생식기능은, 무슨 연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발전소 밖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여인들이 치마를 올리고 있는 것을 끝까지 외면해야 했으니.
2
내가 직위를 부여받고 발전소 내부로 들어갈 때만 해도 될 수 있는 한 빨리 그곳을 떠나야겠다는 충동에 쉽게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서 나는, 그곳이 나의 자궁이라는 것을 깨달앗다.
이 사실에는, 발전소로부터 그 어떤 암시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두겠다.
3
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4
우선, 나는 시각을 잃어버렸다. 발전소에 다녀온 뒤, 스치는 피부의 감촉만으로도 나는 오르가슴을 느낄 듯했으며,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한쪽 눈에 안대를 한 태양을 산 채로 매장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다음, 생략.
5
지금, 발전소를 추억한다. 소가 되새김질하듯이 그것만이 내 삶을 지탱시켜 주는 유일한 힘의 원동력이므로.
6
내 삶의 한때, 난 발전소에 있었다. 딴 곳보다 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장소인 발전소에서.
오프 더 레코드 : 발전소
1
극비사항을 오프 더 레코드로 공개하겠다. 상부로부터, 발전소를 파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구체적인 것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지만, 사회불안 조성의 근거지가 된다는 혐의 이외에도 몇 가지 불분명한 의문사항에 대해 관계기관의 내사를 받고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 그만,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 내 입장을 이해해 달라.
2
발전소에 관한 투서가 청와대를 비롯해서 감사원, 검찰청, 국세청, 등등에 접수된 것으로 비공식 확인됐다. 투서에 의하면, 기존 체제에 불만을 품은 불순분자들이 발전소에 모여 범행을 모의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사회에 명백하고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확인할 수 없지만, 그들이 발전소 내부에서 본드를 흡입하거나 집단섹스를 했는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있었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장한 수사관들이 발전소 내부로 잠입했다는 첩보도 입수되었다.
3
문 틈으로 새어나온 미확인 유언비어에 의하면, 발전소 내부에서 심각한 의견 대립이 있었고, 서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각자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발전소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4
미안하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뜻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내가 왜 여기에 격리되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5
35년 후, 당시 내부 붕괴로 해체된 발전소 사태의 중심인물이 감옥의 독방에서 TV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아직도 25년을 더 복역해야만 했다. 한때, 그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석방시키자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최종결재권자에 의해 거부되었다. 그 TV특집은 전국에 방송되었으며, 매주 발행되는 TV매거진의 조사에 의하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 특집은 연말 방송대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PD는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했으며 일 년 동안 해외 방송사 연수 특전을 부여받았고, 프로그램은 다시 비디오로 제작되어 상당한 판매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6
<2030년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본 35년 전의 발전소 :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TV특집극에는, 수감된 발전소 지도자의 옥중 인터뷰 이외에도,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곳에서 강의를 하다가 귀국한, 그러나 여전히 이중 국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국립대학교의 권위 있는 교수이며 저명한 사회학자와, 전국 종합병원 중에서 최고의 베드 숫자를 자랑하는, 한번 진료받기 위해서는 6개월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 국립대학병원의 정신병리학 의사, 그리고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그는 그 후 서울지점장과 고검장을 거쳐 검찰청장을 역임했으며 여당의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되어 3선의원의 영예를 누렸으나, 정권이 바뀐 뒤 부정축재와 권력남용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었다)와, 발전소 이웃에 살았던 주민 등이 보조 증언을 했다.
7
환갑을 넘긴, 머리가 희끗한 당시 발전소의 지도자는 위와같이(5번 참조) 말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35년 전의 그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TV를 시청하던 당시의 추종자들, 전향서에 다섯손가락의 지장을 찍고 사회에 복귀한 뒤 지금은 또 다른 지배세력이 된 옛날의 동지들과, 무덤 속에 있는 당시의 지배세력은 안도했다.
8
발전소는 파괴되었지만, 곧 복구되었다. 사흘 뒤에 다시 문을 열었고, 예전보다 더 많은 인파로 붐볐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지금, 그때의 발전소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하여 국립박물관의 고고유물발굴조사단이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닐지도 모른다.
게이바에서 일하는 전(前)발전소
1
난, 믿지 않았다. 그녀가 발전소였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에는, 발전소는 남자였다. 미스터코리아에 나갈 정도는 안 되지만 그래도 우람하게 나온 이두박근과, 실제 목격은 못했지만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경덕왕 못지 않게 큰 페니스를 가졌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예쁜 젖가슴을 가진 여자가, 자신이 한때 발전소였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수줍게 말했다.
2
성전환 수술을 했어요.
3
잘랐어? 같이 갔던 내 친구 디자이너는 대뜸 그렇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져봐도 돼? 디자이너는, 그녀가 아니라 나를 보며 양해를 구했다. 그녀, 즉 스스로를 전(前)발전소였다고 주장하는 그는 내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나는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해서, 그래, 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가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만진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난 어떤 편이었느냐 하면, 그녀의 음부에 손을 갖다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4
너도 잘랐니? 디자이너는 자신의 파트너에게 물었다. 아니요, 오빠. 그 아까운 걸 왜 잘라요. 그의 파트너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대신, 자신의 블라우스를 젖히고 젖가슴을 보여주었다. 만져봐요. 빨아도 돼, 오빠. 그녀, 아니 그, 그녀는 말했다. 만든 거야? 그래, 오빠. 예쁘지? 실리콘으로 만든 그의 인조 가슴은 내가 본 어떤 젖가슴보다도 아름다웠다. 디자이너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 아니 그녀의 젖가슴을 만졌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 그의 음부에 손을 집어넣었다.
5
어, 어디 갔어? 은행 앞에 차를 세워두고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을 뽑은 뒤 3분도 안 되어서 나왔는데, 감쪽같이 차가 없어진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을 때처럼, 디자이너는 놀라는 것이었다. 견인차들은 정말 재빠르다. 더 많은 국고 수입을 위해 노심초사 밤낮없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것이다. 견인차 기사들에게 왜 대통령 표창을 내리지 않나 모르겠다. 그 물건도, 견인차들이 데려갔나? 어디 갔어? 내 친구는 연신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뒤로 붙였어요. 그, 아니 그녀는, 대답했다. 페니스를 항문 쪽으로 구부려서 반창고로 단단히 붙인 뒤 팬티를 입으면, 미인 콘테스트에서 수영복 심사를 해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자들하고 해? 아이 오빠, 그럼 왜 이런데 이렇게 하고 나와. 그럼 발기는 돼? 그럼. 오빠, 있지 아침에 그것이 서지 않는 사람하고는 일을 같이 하지 말라고 그랬어. 호르몬 주사는 안 맞니? 나도 끼어들었다. 여성호르몬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으면 목소리도 여자처럼 바꿔지고 발기도 되지 않는다고 들었던 것이다. 난 안 맞아, 오빠. 하지만 자른 사람들은 계속 맞아. 섹스는 어떻게 해? 그거야, 비하인드로 하지. 오빠도 생각 있으면 전화해, 내가 잘해 줄께, 응?
6
내가 궁금한 것은 발전소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으니까, 네가 발전소였다는 증거를 대보라고 윽박질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오줌을 누었다.
7
|
높이 |
총저수용량 |
홍수조절용량 |
발전시설용량 |
소 양 강 댐 안 동 댐 충 주 댐 |
123m 83m 98m |
2,900,000,000㎥ 1,248,000,000㎥ 2,750,000,000㎥ |
500,000,000㎥ 110,000,000㎥ 600,000,000㎥ |
200,000kw 926,000kw 400,000kw |
8
그녀가 구명보트를 던져주지 않았다면, 나는 익사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대단한 발전소였다.
9
하지만 전기를 일으킬 수는 없어요. 그녀는 슬프게 말했다. 그렇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자르면, 수력은 변함없을지 몰라도 발전은 안 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어. 나는 대답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발전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前)대통령, 전(前)내무부장관 하듯이 그녀를 전(前)발전소라고 부르는 것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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