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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7. 09:34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6 물소리 새소리

 

'그림의 시인' 노은님 시화집

2007, 나무의

 

 

시흥시립대야도서관

SB007233

 

811.6

노67물

 

노은님

1946년 전주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1970년 독일 함부르크에 간호보조원으로 도착하여 3년간 병원에서 근무한 후, 1973년부터 1979년까지 국립 함부르크 미술대학에서 한스 티만 교수와 카이 수덱 교수 밑에서 회화 지도를 받았다.

그 후 화가로서 인정을 받았으며 장학금과 상금도 많이 받앗다. 1990년부터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1996년부터 함부르크 국제 서머 아카데미 펜티맨트 학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유럽 · 미국 ·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개최했고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 세계의 거장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전시회에 참가했다. 유럽에서는 그를 "서양의 표현주의와 동양의 명상의 다리를 놓는 그림의 시인"이라 평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내가 만난 노은님 _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같은 그녀 _ 공지영

내가 아는 노은님 _ 무심도사 _ 김원숙

 

1 | 꿈꾸는 나무

내 고향은 예술 / 내 안의 두 사람 / 큰 바위가 되고 싶다 / 나를 잃어버린 날 / 꿈꾸는 나무 / 시끄러운 세상 / 나, 종이, 붓 / 방황 / 한 순간 / 순간과 영원 / 당신의 집 / 원점 / 꿈 / 부자 / 길 / 버릴 것 / 참새 걸음 / 원 / 시간 / 인내 / 오늘은 / 이 세상 / 도 혹은 무 / 덤 / 행복의 열쇠 / 작은 아이 / 삶, 고통, 죽음 / 자리 / Ego / 적 / 자연의 법칙 / 오월에 / 고독 / 아이들처럼 / 오늘 그리고 내일 / 게으른 사람

 

2 | 나는 가끔 바보이고 싶다

게으름 피우는 날 / 그림 / 아이들의 눈 / 좋은 화가 / 좋은 시인 / 진정한 예술 / 달팽이집 / 예술 / 있으나마나 / 음악과 우주 / 그림과 나 / 불안 / 미치지 않으려면 / 침묵의 시간 1 / 침묵의 시간 2 / 눈 / 바다 언덕에 앉아 / 여름날 / 나비 / 당나귀처럼 / 늙은 나무 / 소나기 오는 날 / 깊은 잠 / 봄날에 / 꽃 / 물고기, 꽃 그리고 나 / 인도양 / 상상 / 흰 눈 / 겨울 나무 / 일 막힌 날 / 바람 / 나는 가끔 바보이고 싶다 / 개구리 / 눈 오는 날

 

작가 프로필

그림 찾아보기

내 머리는 운동장

모든 생각이

쉬지 않고 뛰고 있다.

 

나는 잃어버리지도 않은 것을

찾고 있다.

나도 모른다, 왜 그런지.

내 고향은 예술

 

내 고향은

예술이다.

나는 그 속에서 지치도록 일하고

펄펄 뛰며

조용히 쉴 수 있다.

 

예술은 나를 그냥

그대로 다 받아 준다.

 

꿈꾸는 나무

 

나는 내 머리 속 깊이

나무를 심겠다.

모든 꿈과 소원이

함께 자라는.

 

나는 이 나무를

꿈꾸는 나무라

부르고

나와 함께 자란

이 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면

이 나무와 어디든지

갈 것이다

원 점

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은                         내가 점 하나 찍고

우연이고 당연이기도 하다.                     그 점은 다시 선으로

                                                           그은 선에서 다시 원으로

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것 또한

우연도 아니고                                      나는 우연한 것이다

당연도 아닌 것이다.                             내가 있고 없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나는 나무에 달린                                 나는 잃어버린 것이 없기에

나뭇잎처럼 흔들거린다.                       찾을 것도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자연은 내가 없어도

다 원점으로 돌아간다.                        잘 돌아간다.

버릴 것

 

다 버려라

잘난 것도

자랑스러운 것도

미운 것도

좋은 것도

참새 걸음

 

어느 날은

바윗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참새들의 쫑쫑걸음이 부럽다.

 

자연은 쉬지 않고 원을 만든다.

자연은 나를 원으로 만들어 돌게 한다.

나는 아무에게도 붙잡히지 않는

원이 되고 싶다.

그 림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그 속에서 웃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곳에 들어앉아 마냥 편히 쉬기도 하고

때론 불꽃처럼 훨훨 날아오르기도 한다.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하는

장님이기도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하는

귀머거리이기도 하다.

 

그림은 내게 가장 친한 벗이요

스승이요 애인이요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다.

내 그림 속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있고,

그곳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만난다.

예술

 

선 하나 찍 긋고

점 하나 찍고

그러다 보면

예술이다.

물고기, 꽃 그리고 나

 

도마 위에 누워 있는 물고기를 보고

나는 묻는다.

'누구의 아들딸로 태어나 살다가 붙잡혀 여기까지 왔니?'

꽃에게도 묻는다.

'너는 어디에서 태어나 어느 손에 자라다 이곳에 팔려 왔니?'

그럴 때마다 그의 신세와 다를 것 없는 나를 느낀다.

나는 무엇에 붙잡혀 여기에 와 있는 것일까?

 

나는 가끔 바보이고 싶다

 

나는 가끔

장님이 되고

벙어리도 되고

귀머거리도 되고

바보도

되고 싶다.

눈 오는 날

마음 켕기는 날

내 마음이 나를 떠나는 날

Eun Nim Ro

profile

 

1946                    전주에서 태어남.

1970                   독일로 이주.

1973~1979         함부르크 국립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1990~현재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 교수.

1994                 함부르크 펜디먼트 국제 서머아카데미 학장.

1995                 서울 명예시민으로 선정됨.

2006                 재외동포 사회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공적 분야 : 문화예술 분야).

                       현재 독일 함부르크와 미헬슈타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음.

 

주요 개인전

2007              <물소리 새소리>, 갤러리 현대, 서울

                    사비나리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2006             호르스트 디트리히 갤러리, 베를린

                    쿤스트만 갤러리, 마요카

                    올링하우젠 미술관, 올링하우젠

                    유딧팔카 갤러리, 클라게후드, 오스트리아

2005             <점 하나 나 하나>, 두가헌 갤러리, 서울

                    페터 보카트 갤러리, 함부르크

                    마라-요세 판 루 갤러리, 뮌헨

2004            <다시 오는 봄>, 갤러리현대, 서울

                   오댄발트 뮤지엄, 미헬슈타트

                   발라흐 시립 갤러리, 오스트리아

                   릿체뷔테 성, 쿡스하펜

2003           라팅엔시립미술관, 라팅엔

                 폰 뢰퍼 갤러리, 함부르크

                 마가레테 프리젠 갤러리, 드레스덴

2002          에피쿠어 갤러리, 부퍼탈

2001          <자연과 나란히>, 그루페 그륀 갤러리, 브레멘

                공간화랑, 부산

2000         <동물 · 식물의 연금술>, 로테 갤러리, 프랑크푸르트

                비테벤 갤러리, 암스테르담

                마라-요세 판 데 루 갤러리, 뮌헨

1999         개구리와 우주, 폰 뢰퍼 갤러리, 함부르크

                마리타스 정원, 투른 운트 탁시스 시립 갤러리, 미헬슈타트

1998        갤러리현대, 서울

               <꽃 한 송이-하나의 우주>, 마라-요세 판데 루 갤러리, 뮌헨

1996        원화랑, 서울

               야스퍼 갤러리, 뮌헨

1995       폰 뢰퍼 갤러리, 함부르크

              레푸기움 갤러리, 로스톡

1994       블라우에 파브릭, 드레스덴

              시모네 고니야 갤러리, 바젤

1993       레베 갤러리, 뉴욕

              호르다란트 쿤스트너 첸트룸, 베르겐

1992       갤러리현대, 서울

              카린티아 갤러리, 클라겐푸르트

1990       <4가지 요소>, 하우스 데어 쿨투렌 데어 벨트, 베를린

              시몬 꼬냐 갤러리, 바젤

1989       필립 규미오 갤러리, 브뤼셀

              데빗슨 갤러리, 시애틀

1988       위버제 뮤지엄, 브레멘

1987       데빗슨 갤러리, 시애틀

              <하늘의 제작소>, 퀸스틀러 하우스, 함부르크

1986       <4가지 요소, 설치 및 퍼포먼스>, 그나덴키르헤, 함부르크

              원화랑, 서울

1985       스콥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1984       캄머 갤러리, 함부르크

 

저  서

2004       에세이집 『내 짐은 내 날개다』, 산티, 서울

2000       시집 『별과 달 사이』, 호르스트 디트리히 갤러리 출판, 베를린

1997       에세이집 『내 고향은 예술이다』, 동연출판사, 서울

 

다큐멘터리

2006       전주 KBS, <Happy End, 세계의 전북인 노은님>

1998       TV NDR Ⅲ, <성 요하니스 교회의 새로운 창, 한국인 노은님의 예술>

1997       TV MDR Ⅲ, 쿤스트슈트라이프취게, <나는 항상 그 중간에 있다>.

              M. L. 뵈메

1989       <내 짐은 내 날개다, 예술가 노은님>, B. 쿠젠베르그, 52분,

              16mm, 컬러

1988       TV NDRⅢ, 쿨투어 악투엘, <노은님 초상화>, D. 폰트라덴

 

공공장소 환경미술

1997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 교회 유리 조명

1998       서울 농심재단 벽면 조형

1999       서울 LG강남타워 벽면 조형

2001       경기도 문막 오크벨리 교회 유리 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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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2. 25. 14:45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5 해양 생물

 

글, 사진 / 김웅서

1998,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

EM023125

 

082

빛12ㄷ 203

 

빛깔있는 책들 203

 

김웅서-------------------------------------------------------------------------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와 해양학과에서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해양 생물학을 전공하였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Stony Brook)에서 해양생태학으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뉴욕주립대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해양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건국대 등에서 해양 생물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역서로 『상어』『동물 플랑크톤 생태연구법』이 있고 공저로 『제주바다물고기』가 있다.

 

|차례|

 

머리말

해양 환경

해양 생물

부유 생물 - 마이크로의 세계

저서 생물 - 바닥이 보금자리

유영 생물 - 바닷속 수영 선수

행양 생물의 멸종과 보존

맺음말

바다 깊이에 따른 해양 생물 분포도

참고 문헌

생명이 넘치는 바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언뜻 보기에 단조롭게 보이나 그 속에 들어가 보면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도시보다 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다. 미국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

해저 지도  해저에도 육지처럼 평원과 산맥이 있다.

해수 염분의 근원  암석에 들어 있던 염분이 오랜 세월 동안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닷물이 짜졌다고 보기도 한다. 미국 유타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풍화된 암석으로 절경을 이룬다.

파도  파도는 해안선과 경사지게 밀려오다가 해안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평행하게 된다.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

화살벌레

따개비

거북손

가리비

전복

뿔소라

농게

별불가사리

멍게

복어

 

 

 

posted by 황영찬
2014. 2. 25. 12:20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4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오준호 지음

2012, 미지북스

 

 

대야도서관

SB092471

 

029.8

오76ㅅ

 

지은이 오준호

1975년에 태어나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학창 시절에는 강의실보다는 거리를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스무 살 이후 늘 하나 이상의 독서 모임을 해왔다. 대학에서 고전 독서 모임 '인문학회'를 만들어 고전을 공부했고, 지금도 새로운 독서 모임을 통해 묻고 답하며 읽는 중이다. 조지 오웰, 히로세 다카시 같은 작가가 책을 쓰고 번역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서점 '그날이 오면' 홈페이지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 『반란의 세계사 : 이오니아 반란에서 이집트 혁명까지』(2011년)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 주인』(2011년), 『노란 방의 미스터리』(2009년),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전 3권, 2007년), 『클로텔, 제퍼슨 대통령의 딸』(2005년)이 있다.

블로그 http://interojh.blog.me '초원의 바람'

 

스스로 묻고 답하는 책읽기

 

| 목차 |

 

서문

 

1부

책, 어떻게 읽을까

 

1. 왜 우리는 책을 읽는가

2. 생각하는 독서를 하자

3. 당신의 독서를 업그레이드하라

4.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2부

책, 어떻게 즐길까

 

5. 책과 평생 사랑하기 위한 독서 습관

6. 필독서는 없다

7. 함께 읽으면 독서가 더 즐겁다

8. 때로 책장을 덮자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 토마스 바트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견뎌내며,

용감한 사람들도 가보지 못한 곳에 달려가는 것,

 

옳지 못한 것을 옳게 바꾸고,

저 먼 곳의 순수한 것을 사랑하고,

양팔의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노력하며

닿을 수 없을 듯한 별을 향해 나아가는 것

 

아무리 멀고 희망 없어 보여도

이것이 저 별을 찾아 가는 나의 길이다

- 뮤지컬 《라 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의 노래

 

나는 속독법을 배웠기에 『전쟁과 평화』를 20분만에 다 읽었다. 그 책은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 우디 알렌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사고의 생활습관병'

 

첫째, '사고의 방기'

둘째, '사고의 의존'

셋째, '사고의 왜곡'

넷째, '사고의 편향'

- 후나카와 아쓰시 『생각의 습관에 날개를 달아라』

 

생각하는 독서란

 

하나, 주어진 내용에 의문을 품어라

둘, 생각을 밀고 나가 결론을 구해라

셋, 열린 마음으로 읽어라

 

백성이나 나라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반드시 문단마다 이해하고 구절마다 탐구해가면서 읽어야 하며 한낮의 졸음이나 쫓는 태도로 읽어서는 안 된다.

- 다산 정약용

 

독해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3단계

 

1단계, 글의 핵심을 파악하라

2단계, 글의 논리 구조를 이해하라

3단계, 보이지 않는 것까지 추론해서 전체 그림을 보라

 

단순히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독서는 무의미하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본래 목적이다.

- 히라노 게이치로

 

   "인간이라는 한 종류가 형성되는 행위만 해도 얼마나 많으며 다양한가?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으며 또 나무와 꽃이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언덕과 평지가 있으며, 샘과 강, 도시, 공공건물과 개인건물이 있는가? 또 인간이 쓰기에 적절한 도구는 얼마나 다양한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서 시골길을 거닐었다. 어째서 흔히 바다에서 발견되는 산호초와 식물과 해초의 흔적 그리고 조개껍데기가 산꼭대기에서도 발견되는 걸까? 왜 천둥은 그것을 일으키는 시간보다 여운이 더 오래 지속될까? 그리고 번개가 치면 어째서 천둥이 그 뒤를 따라 이어지는 걸까? 돌이 떨어진 수면 위로 생기는 원은 얼마나 다양하며 새는 어떻게 공중에서 버티고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이상한 현상들에 대한 질문이 평생토록 내 생각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노트

 

질문을 늘려라! 소크라테스처럼 일기

 

하나, 무작정 질문하라!

--- 간단하고 구체적인 질문에서 심오한 질문으로 나아가라

--- 꼬리를 물고 이어서 질문하라

--- 손으로 질문을 써보라

 

둘, 질문을 다각화하자

--- 사실적 질문, 해석적 질문, 평가적 질문, 사색적 질문

 

사실적 질문은 내용을 1차적으로 확인하는 질문이다

"책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가?"

"저자의 결론이 무엇인가?"

"저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주인공이 처해 있는 딜레마는 무엇인가?"

 

해석적 질문은 '왜' '어째서' 등 숨은 의미나 이유를 찾는 질문이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왜 이 글을 썼는가?"

"저자는 이 현상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주인공은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

"이 책의 제목은 무얼 의미하는가?"

 

평가적 질문은 '옳은가?' '타당한가?'를 묻는 질문이다

"저자의제안은 현실적으로 유용한가?"

"주인공의 행동에 찬성할 수 있는가?"

"저자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저자의 관점은 충분히 공정한가?"

"이 책과 다른 책을 비교하면 무엇이 나은가?"

 

사색적 질문은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보는 질문이다

"나라면 주인공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그의 눈(혹은 동물이나 식물)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상황이 다르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저자의 제안대로 한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우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

 

당신은 책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은 분명 생활 가운데 부질없는 야심과 쾌락의 추구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데, 그 세계가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볼테르

 

많이 거론된 책은 일단 유행이 지나간 후에 읽기를 좋아합니다.

- 발터 밴야민

 

나를 위한 책,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나, 손과 마음이 가는 대로 읽는다

둘, 한 관심사로 파고들어 읽는다

셋,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읽는다

 

비가 오면

당신은 더욱 아름답지.

 

당신은

한 번도 태어나지 않은

그 신선함.

 

그 아름다움 외엔

아무것도 나를

구할 수 없지.

 

나는 그 웅장함 속에서

길을 잃네.

- 수피 시인 루미의 시

 

좋은 책 찾기에 필요한 몇 가지 조언

 

하나, 베스트셀러를 고를 때는 극단적인 책은 피하라

둘, 좋은 번역서를 골라라

셋, 고전 해설서를 현명하게 이용하라

 

비판적 사고는 교육에서는 해방적 힘이며, 개인적 그리고 시민적 삶에서는 위력적인 자산이다.

- 미국의 델피 보고서

 

최고로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보다 형편없는 시를 짓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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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2. 20. 08:56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3 바다로 가득 찬 책

 

강기원 시집

2006, 민음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54594

 

811.6

강18바

 

강기원의 작품은 여성성이라는 것이 음식을 끓이는 불처럼 작용하여 언어에서 강렬함과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르게 하는 그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그리하여 시에 대한 독자의 미각을 살아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밤의 적막이 깃털이던/ 검은방울새"요, "구름의 날개 가진 슴새"인 시인을 갖게 되었고 "한때 그녀는 명소였다"라는 구절에 나오는 낱말을 빌려 시의 명소(名所)를 하나 더 갖게 되었다.

- 정현종(시인) / 심사평 중에서

 

강기원의 시는 평범, 당연, 상식,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그의 시는 새로운 표현에 대한 열정, 역동적인 사유, 엉뚱한 발상과 대담한 진술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영육을 통째로 흐린 늪 바닥에 밀어 넣어 절이는 듯한 그의 의식은 그로테스크하면서 종교적이고 도발적이다. 제도 속의 가축 떼를 놀라게 하는 맹수처럼, 지루하고 고루한 것들을 물어뜯으려는 힘이 그의 시 도처에서 느껴진다. 강한 시인을 예감케 하는 한 신인의 등장을 보는 듯하다.

- 최승호(시인) / 심사평 중에서

 

『바다로 가득 찬 책』은 "야수인 예수"와 렉터 박사라는, 식인 풍습에 기원을 두는 두 인물을 큰 축으로 삼아 설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두 인물은 잡아먹기와 먹이기라는 서로 상반된 방향의 운동을 하는데, 고기를 잡아먹는다는 매혹적인 행위 안에서 '먹이기'를 발견하는 것은 시적 화자의 정신세계에서 큰 전희에 해당한다.

유한성 속에서 홀로 죽는 대신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먹이는 사건', 이것은 내가 나의 유한성을 넘어서, 타인이 누리고 살아갈 시간 한 조각을 쪽배처럼 얻어 타고 계속 살아 나가는 방식이다. 결국 '먹이기'라는 행위의 본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구원의 사건'이며, 이렇게 타인을 먹임으로써 그를 구원하고 동시에 내가 구원받는 것, 그것이 바로 '어머니 대지'가, 곧 우주가 살아 나가는 방식인 셈이다. 그러므로 시적 화자는 한 개체로서의 여자라기보다는, 코라(Khora), 바로 생명들의 요람인 어머니 대지이며 "만물을 삼키고 뱉어내는 소용돌이", 만물을 '먹이고 먹는 일'을 돌보는 질서, 더 나아가 우주의 바퀴를 회전하게 하는 "위대한 암컷"이다.

- 서동욱(시인 · 문학평론가) / 작품 해설 중에서

강기원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요셉 보이스의 모자」 외 4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가 있다. 2006년 제25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차례

 

시인의 말

 

전지가위 / 위대한 암컷 / 마근(馬根) / 복숭아 / 봄날의 도서관 / 언어로 가득한 주방 / 차디찬 고깃덩어리 / 만두 / 베이글 만들기 / 곰국 / 절여진 슬픔 / 그린티 아이스크림 / 칵테일 / 껍질 / 치한이 되고 싶은 봄밤 / 가을날의 피에로 / 쇠 침대 / 비눗방울 / 당 르 누아르 / 기린 / 바다로 가득 찬 책 / 그린다는 것 / 마젠타 / 화이트 / 블랙 / 회색이란 / 너의 이름 / 야생 보호 구역 / 하짓날 하오 세시 / 피어싱 / 달거리가 끝난 봄에는 / 연애에 대한 기억 / 미약 제조법 / 연애 / 고무장갑 / 벨트 / 고리 / 저녁 어스름처럼 스며든 / 마네킹 / 고슴도치 / 열두 개의 회색 벨벳 양복으로 남은 사내 / 에스컬레이터 / 미아 / 다몽증(多夢症) --- 몸 / 난지도 / 데자뷔 / 염(殮) / 씻김굿 / 울음 / 빅 브라더 / 얼굴 작동 부호화 시스템 / 방 한 칸 / 어떤 하루 / 덩굴손 / 선물 / 다몽증(多夢症) --- 집 / 비 / 붉으락푸르락 / 이별 / 검은방울새 / 너무나 조용한 소풍 / 잠꼬대 / 돌계집 / 뭉게구름 / 나의, 나의 것도 아닌 / 보름달

 

작품 해설 / 서동욱

렉터 박사, 외과 수술, 아니 식사

 

바다로 가득 찬 책*

 

네가 한 권의 책이라면 이러할 것이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출렁, 범람하는 물

너를 쓰다듬을 때마다 나는 자꾸 깎이네

점점 넓어지는 틈 속으로

무심히 드나드는 너의 체온에

나는 녹았다 얼기를 되풀이하네

모래펄에 멈춰 서서 해연을 향해 보내는 나의 음파는

대륙붕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취인 불명의 편지처럼 매번 되돌아올 뿐이네

네가 베푸는 부력은 뜨는 것이 아니라

물밑을 향해 가는 힘

자주 피워 올리는 몽롱함 앞에서 나는 늘 눈이 머네

붉은 산호(珊瑚)들의 심장 곁을 지나

물풀의 부드러운 융털 돌기 만나면

나비고기인 듯 잠시 잠에도 취해 보고

구름의 날개 가진 슴새처럼

너의 진동에 나를 맡겨도 보네

운이 좋은 날,

네 가장 깊고 부드러운 저장고, 청니(靑泥)에 닿으면

해골들의 헤벌어진 입이 나를 맞기도 하네만

썩을수록 빛나는 유골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너의 너울거림

그 멀미의 진앙지를 찾아 그리하여

페이지를 펼치고 펼치는 것이네, 그러나

너라는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나는 보네, 보지 못하네

네, 혹은 내 혼돈의 해저 언덕을 방황하는

홑겹의 환어(幻魚) 지느러미

 

* 라니 마에스트로(Lani Maestro)의 사진집 제목.

 

다몽증(多夢症)

--- 몸

 

빨래들 수북하다

수돗물 나오지 않다

녹슨 물 변기에 가득하다

내려가지 않다

마른 옷들에 비누칠하다

몸 뜨거워지다

문지른 건 빨래 아닌 살덩이

집을 나서다

원색의 옷 입은 사람들

서로 바라보지 않다

햇살 환하다

살 껍질 꾸덕꾸덕 말라 가다

광장 한가운데 서다

누군가 어깨를 툭 치고 가다

한순간에

퍼즐의 몸 흩어지다

조각난 머리, 젖가슴, 허벅지, 무릎뼈가

밟히다, 짓밟히다

 

피어싱

 

아홉 개의 구멍이 모자랐어요

부패한 내장의 밍크 고래가 폭발하듯

나를 폭파시킬 수 있었다면 그리했을 거예요

 

콧방울, 혓바닥, 유두, 배꼽, 은밀한 그곳까지

바벨의 뇌관을 박는 거지요

하늘에, 땅에, 당신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는 대신

 

거추장스러운 몸뚱이에 거추장스러움을 더하는 일

(부정의 부정을 하면 긍정이라 당신이 말했지요, 이상한 문법)

 

무엇이든 뚫고 싶었어요

답답한 도시, 답답한 공기, 답답한 사랑, 답답한 당신들……

 

갈라진 혀로 조금씩 피 흘리며

껌 씹기, 침 뱉기, 사탕 빨기, 키스하기……

짜릿한 아픔이 퍼질 때마다 살아 있는 나를 느끼는 거죠

 

반짝이며, 잘랑이며, 아슬아슬하게 팽팽해져

이 거리를 활보할 거예요

부딪히는 것마다 터뜨릴 거예요

 

지루한건정말참을수없거든요

 

뚫어 보실래요, 당신?

 

덩굴손

 

머리도 없다

가슴도 없다

발도 없다

물론 오장 육부도

영혼도 없다

 

오직 하나뿐

 

손!

 

벽을 넘어뜨리며 죽으리라

 

마젠타

 

내 몸의 피를 조금씩 뽑아, 알뜰히 모아

당신을 칠해 드릴게요

 

흰 자위가 푸른 당신의 눈동자와 눈동자 속의 나

완고한 이마와 굳게 다문 입술

검은 옷자락 뒤 성실한 심장과

그 안의 헤아릴 수 없는 웅덩이까지

 

속속들이 당신이 붉어지는 동안

나는 점점 바래 가겠지요

 

진흙 속살의 얼굴이 되어

당신은 웃는군요, 우는군요 눈썹 가득 핏방울을 달고

 

경계가 뭉개지는 이, 목, 구, 비

빨라지는 박동 수 따라

등신불인 양 끓어오르는 몸뚱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마그마처럼 흘러내리는 숨결……

 

한 방울의 피도 남아 있지 않은 나는

타오르는 당신 곁에서 이제야 편안한 재입니다

미안……합니다

 

당 르 누아르*

 

어둠 속에선 누구나 알몸이 되나 보다

구석구석 붙어 있던 주머니들 사라지나 보다

눈과 함께 코도, 입도, 귀도 떼어져

새로운 더듬이가 자라나 보다

원시의 시력 되찾은 시선의 줄기들 벋어나고

소리 뒤의 소리 모이는 귓바퀴 넓어지고

구순기의 혀로 무엇이든 말랑하게 핥아 대고

동굴 속의 흰 지네만큼 수많아진 손, 발이

숨어 있는 것들과 섬세히 만나

두근거리는 하나가 되나 보다

아니, 온몸으로 최초의 긴 탯줄이 되어

조용하고 맛있게

만물을 삼키나 보다, 숨 쉬나 보다, 뿜어내나 보다

 

* 캥캥푸아 거리에는 한 점의 불빛도 허용되지 않는 '암흑 식당'이 있다. 이곳에선 시각 장애인 웨이터들의 안내를 받아 비장애인들이 장애자가 되어 식사를 즐긴다. 열흘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성업 중이란다.

 

껍질

 

양들의 침묵, 그 미치광이

렉터 박사가 아니어도

피부는 모으고 싶지

퀼트처럼 조각조각 잇대어 보고 싶지

맘에 안 드는 얼굴은

깔아뭉갤 엉덩이로

분주했던 팔다리는

의연한 척하는 두피는

뜨거운 가슴으로

아니, 아예 여자를 남자로

천사를 악마로 바꾸어 보고 싶지

스무 살의 피부

마흔 살의 피부

오르가슴에 젖은 피부

고독의 소름 박힌 피부

때에 따라 적절히

갈아 붙이고도 싶지

늙은 피부는 얼마나 많은 사연을

능청스레 감췄는지

늘이고 늘여도 끝없이 늘어날걸

수줍은 창조주는 아니지만

이건 은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거룩한 제사

태우는 대신 벗겨 내어

한 땀 한 땀 다시 새기는

피의 박음질

껍질만으로 잘도 속는

시력 나쁜 세상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일

아니, 아니

그냥 농담 거는 일

 

만두

 

중국의 용문(龍門)에선

인간으로 만두를 빚었지

그곳의 만두 맛은 정말 특별해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지

 

인육을 구하는 건 쉽지 않지만

맛만 있다면 사람들은

먼 거리도 마다 않지

바람을 뚫고

모래를 뚫고

모자를 깊이 눌러쓴 채

제 발로 찾아오거든

 

그날은 별미의 만두가 나오는 날

자모검을 쓰는 주방장은 보이지 않고

새벽녘 나오는 푸짐한 만두 속엔

알 수 없는 재료가

찰지게 반죽돼 있다네

 

나는 만두를 좋아해

만두를 맛있게 먹는 모습

바라보는 걸 더 좋아해

 

사랑하는, 망설이는 널 끌고

용문으로 가야지

허기진 네게

인상 깊은 만두를 먹여야지

만두소처럼 나로 너를

온전히, 맛있게. 그득하게 채워야지

 

복숭아

 

   사랑은…… 그러니까 과일 같은 것 사과 멜론 수박 배 감…… 다 아니고 예민한 복숭아 손을 잡고 있으면 손목이, 가슴을 대고 있으면 달아오른 심장이, 하나가 되었을 땐 뇌수마저 송두리째 서서히 물크러지며 상해 가는 것 사랑한다 속삭이며 서로의 살점 뭉텅뭉텅 베어 먹는 것 골즙까지 남김없이 빨아 먹는 것 앙상한 늑골만 남을 때까지…… 그래, 마지막까지 함께 썩어 가는 것…… 썩어갈수록 향기가 진해지는 것…… 그러나 복숭아를 먹을 때 사랑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글 만들기

 

나의 얼굴, 팔, 다리, 심장을 대접하겠습니다

 

           늑골의 강력분

           땀과 눈물의 소금기

           숨결 효모

          수줍은 미소의 당분 약간

          칠 할인 체액을

 

뽑아 반죽한 뒤 바닥에 세게 내리쳐 주십시오

오장 육부 속에 자욱이 들어찬

업의 가스, 한 번으로 빠질 리 없으니

이차 발효 공정이 필요합니다

미농지처럼 얇고 투명해질 때까지

고작 반죽 덩어리인 나를

당신 마음에 들도록 성형하십시오

(이때도 끊임없이 내 몸을 때려 여분의 잡념을 몰아내야 합니다)

 

환골탈태의 과정이 끝났다고 해서

그대에게 갈 수는 없습니다

예열된 오븐의 열기가 내 혼 깊은 곳까지 고루 스며야 하니까요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나

 

그래도 아직은 아닙니다

이때쯤 적당히 식혀 주십시오

너무 뜨거우면 피의 시럽 뿌릴 수 없으니

당신의 목이 멜 터이니

 

무뚝뚝한 껍질 뒤에 숨긴

무향(無香)의 다감한 속살

이제 그대만을 위해 내어 드립니다 기꺼이

 

치한이 되고 싶은 봄밤

 

너의 이미지는

늘 봄밤이었어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지

불 질러 버리고 싶었어

네 화사함 뒤의 불순함

네 향기 뒤의 악취를

그건 쉬운 일이었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했어

정공법으로는 어림없는 일

너의 아킬레스건을

순식간에 도려내리라

뜻밖에도 급소는

곳곳에 있더군

그렇게 보였어

비수를 들이댈 때마다

스---윽 너는

그러나 너는

온몸이 수렁인 양

칼을 삼켰지

그래도 나는 다시

칼을 찔러 댔어

그러면 너는 다시

칼을 삼켜 버리는 거야

봄밤이었으니까

 

가을날의 피에로

 

   살을 다 발라낸 물고기 한 마리

   수조 속에 던져진다

   주방장의 노련한 칼질에

   뇌가 아직 살아 있는 그것이

   푸른 쓸개도, 부레도 없는 그것이

   분장이 얼룩진 피에로처럼

   물속을 벌겋게 물들이며

   헤엄치기 시작한다

   탄성을 내뱉는 이들에게

   싱싱한 회 한 접시 내어 드리고

   대가리와 꼬리만 남은,

   피 흘리는 화석 같은,

   다 해진 물고기

 

   코와 목에 연결된 여러 가닥의 줄, 한 끼분의 식사가 튜브 속으로 흘러가는 동안 틀니 뺀 노모의 입은 느리게 허공을 씹는다 말을 할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입 눅눅하고 두꺼운 공기 속을 빈틈없이 채운 묵은내, 해마처럼 오그라든 몸 위 우멍한 두 눈, 부유물처럼 천정과 벽 사이를 더듬다 진종일 켜 놓은 화면 위에 잠시 머문다 클로즈업된 물고기의 헤엄이 서서히 찾아든다 늦가을 햇살의 꼬리가 창턱에 아직 남아 있다.

 

차디찬 고깃덩어리

 

양수리에 가다 보면

'두 근 반 세 근 반' 고깃집이 있어

두근거리며 당신을 기다리는

살덩이들이 있어

당신의 호명대로

허파며 간, 쓸개, 혓바닥, 뇌수에 핏물까지

아낌 없이 내어 줄 토막 난 몸뚱이

당신이 막힌 길을 뚫고

국도와 고속도로

번갈아 타며 달려오는 동안

감실 같은 진열대 안에서

혼마저 얼어붙을 냉동 창고 안에서

몇 날 며칠 숨죽인 채 기다려 온

날것의 시간들

드디어 당도한 당신이

식육의 허기를 애써 감추며

무언가 가리킬 때

십자가에 달리지 않고도

전신을 내어 드리는

크고 맑고 슬픈 눈동자가 있어

순하게 꿈벅이는

보이지 않는 눈동자가 있어

 

곰국

 

그대 향해

굽은 등뼈

기고 기어 온 무릎

감추어 둔 꼬리까지

이제 그만 내어 주기로 한다

시원히 토막 내기로 한다

비린 핏물은 빼야지

부글거리던 속내도 거둬 내야지

징그러운 그리움일랑

아예 뭉그러질 때까지

더 이상 우려낼 무엇도 없어질 때까지

푹푹 고아

진하게

한 그릇 드려야지

엄살 없이

슬픔 한 점 없이

설마

나인 줄은 모르게

감쪽같이 뽀얘져서

고추 후추 듬뿍 뿌려

나인 듯 아닌 듯

자 드세요

곰처럼 미련했던 나의 평생으로 끓인

곰국입니다

 

절여진 슬픔

 

곤이젓, 창난젓, 아가미젓

저게 창자와 벌름거리던 숨구멍과

대구의 생식기였단 말이지

내 끊어진 애와

벙어리 가슴과

텅 빈 아기집도 들어내

한 말 굵은 소금에 절여 볼까

컴컴한 광 속에서

한 오백 년 푹 삭아 볼까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듬뿍 뿌려 맛깔스레 무쳐 볼까

그대 혀끝에

올려진다면

그게 나인 줄도 모르고

삼켜진다면

그리운 그대 속내

알아보는 거야

원 없이 들여다보는 거야

 

언어로 가득한 주방

 

불과 칼을 함께 씁니다

절제의 저울과 계량 컵은 필수이지요

오늘의 요리는 '말라르메'입니다

 

재료 : 이슬 한 스푼, 검은 공포 두 뿌리

         구름 한 덩이, 고름 두 덩이

         안개 한 장, 지루함 약간

        빗방울 흠뻑, 쾌감 충분히

        지저귐 큰 스푼 둘, 불안 넉넉히

이외에 말없음표, 감탄 부호의 향신료들

 

마음 그릇에 재료를 고루 섞어 곱게 갈아 주십시오

오랜 시간 뭉근한 불에서 익힙니다 표면 장력이 최대치에 이르러

비등점이 되었을 때 불을 줄여 마디게 졸여 주십시오

재료가 눌어붙지 않도록 무심의 무쇠 솥을 써 주시고

극단의 방향으로 간간이 저어 주셔야 합니다

진한 '인생의 색'이 배어 나오기 시작하면

그대의 깊은 속에서 끄집어낸 혈흔과 깊은 한숨을 섞어 간을 맞추십시오

「목신의 오후」가 완성되었습니다

잘 씹어 드시기 바랍니다 비밀의 글자들은 갈리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니까요

 

야생 보호 구역

 

나마스테,

내 안의 황야에게

황야의 굶주린 맹수에게

맹수의 발톱에게

피 흘리는 옆구리에게

옆구리에서 자라나는 가시에게

가시뿐인 덤불에게

덤불을 키우는 바람에게

 

침묵의 동굴에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어떤 사육사로도 길들여지지 않는

태양을 삼켜 버린 달처럼 빛나는

홀로인 야수

야수인 예수에게

합장.

 

마근(馬根)

 

말의 남근?

법명의 내력이야 알 수 없어도

스님의 민머리를 뵐 때마다

참으로 불경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부도를 바라보며

남근을 떠올렸던

천진한 노(老)시인의 푸른 눈빛이 생각나네

 

장엄하나 벙어리인 책들이

성처럼 쌓여 있는

오후의 도서관

 

용마(龍馬)도 천마(天馬)도 있다지만

그들의 높은 날개보다

오늘은

본 적 없는

말의 뿌리를 잡아 보고 싶은 거네

그 거대한 근

온몸으로 받아들여

반쪽 아닌 온통으로

개안(開眼)하고 싶은 거네

하나 되고 싶은 거네

 

보름달

 

나는 너무 오래 살았다

이제 낡은 몸을

바꿔야겠다

그동안 나는

죽은 나를

끌고 다녔다

하느님을 낙태시키고

천사의 무리들을

제거했다

여름 초저녁이다

보름달이 떴다

황홀한 울렁증을 겪으며

다시 수태를 꿈꿔야겠다

신비로운 밤의 분만실로 가

만삭의 몸을 뉘어야겠다

늙지 않을 나를

아무도 모르게

낳아야겠다

어미도 아비도

나인 나를,

 

위대한 암컷

 

한때 그녀는 명소였다

 

살아 있는 침묵

하늘을 낳고 별을 낳고 금을 낳는

신화였으므로

범람하는 강이며 넘치지 않는 바다

빛 없이도 당당한 다산성이었으므로

바람의 발원지

바람을 재우는 골짜기

제왕도 들어오면 죽어야 나가는

무자비한 아름다움이었으므로

요람이며 무덤

영혼의 불구를 치유하는 성소

꺼지지 않는 지옥 불이었으므로

만물을 삼키고 뱉어 내는 소용돌이의 블랙홀

곡신(谷神), 위대한 암컷이여

 

여전히 그녀는 명소다

수많은 자들의 탐험이 있었으나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은밀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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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09:54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2 부두교 - 왜곡된 아프리카의 정신

 

라에네크 위르봉 지음 / 서용순 옮김

1997, 시공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464

 

082

시156ㅅ  41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41

SIGONG DISCOVERY

 

자연과 인간사의 여러 수호 정령들을 숭배하는 부두교.

악마의 종교라는 오명을 쓰고 온갖 박해를 받았지만,

부두교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흑인 노예와 함께 유럽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아프리카의 다양한 토속 신앙들 중에서도 부두교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은밀하게 노예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마침내 노예들의 자유를

되찾게 했던 부두교, 격렬한 종교 의식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은 바다의

신인 사이렌과 고래가

서로 깊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사이렌이 고래의 어머니, 혹은

고래가 사이렌의 남편이라고 하기도 하며,

사이렌과 고래가 하나의 신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사이렌은

서구인들의 상상력 속에서 반인반어의

요정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사이렌이 성소에

나타날 때는 한껏 치장을 하고

교태를 부리는 젊은 여인의 모습일 뿐이다.

어느 부두교 의식에 참석한 사람은 이들 바다의

신에게 사로잡힌 두 명의 젊은 여인을

보았다고 하는데, 그 여인들은 우아해

보이려는 듯 프랑스어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들의 거짓된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한 한 제데가 심하게 그들을

조롱하자 불쌍한 두 연인은

당황해 하며 도망쳐 버렸다고 한다."

알프레도 메트로

 

차례

부두교 Les mysteres du vaudou

 

제1장 대서양 횡단

제2장 지옥 같은 노예생활 속에 감춰진 부두교

제3장 국제무대에서 나타나는 주술

제4장 '르와' 정령

제5장 사자(死者)숭배

제6장 망제 르와, 당세 르와 : 봉헌

제7장 놀라운 생명력

기록과 증언

참고문헌

그림목록

찾아보기

 

라에네크 위르봉 Laennec Hurbon

위르봉은 C. N. R. S.(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이자 포르토프랭 키스케야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아이티 부두교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종교와 문화, 정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잇다. 그의 저작으로는 <상상적 야만>(1988), <아이티 이해하기>(1987)가 있고, 그가 책임 편집한 책으로는 <카라이브의 종교 현상>(1989)이 있다.

 

옮긴이 : 서용순

1968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파리10대학에서 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제1장

대서양 횡단

 

베냉 지역에서 사용되는 퐁족의 언어 중 '보둔(vodun)'은 언제라도 인간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무섭고 신비한 힘을 의미한다. 신세계로 끌려온 수백만 명의 흑인 노예들은 다양한 형태와 갖가지 이름을 가진 아프리카의 신앙과 의식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지고 왔다. 브라질의 '캉동블레', 쿠바의 '산테리아', 자메이카의 '오베아이슨', 트리니다드의 '샹고 의식', 아이티의 '보두'가 그것이다.

아이티인의 시각에서 그린, 노예들에게 세례를 주는 사제(로즈 마리 데뤼소의 1983년 작의 일부)이다. 노예제도를 공고히 해준 세례는 실질적으로 부두교 신앙과 의식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노예들은 세례가 마술적인 힘을 증가해 준다고 믿었기에 세 번에서 여섯 번까지 세례를 받았다. 선교사들이 흑인과 백인의 평등함을 설교한다고 의심한 노예소유주들은 흑인들이 종교교육을 받지 못하게 방해했다.

주거지

노예제도에 의존하고 있던 생도맹그의 농장은 10헥타르 정도의 면적을 지닌 주거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농업과 공업활동이 이루어졌고, 경제적 행정적 독립성이 확보되고 있었다. 주거지 중앙에는 물이나 바람 또는 노새를 동력으로 해서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있고, 그 너머로 설탕공장과 사탕수수즙 증류소, 대장간, 통 제조소, 가게들이 늘어서 있으며, 끝으로 노예들을 위한 움막, 가축 울타리, 성당, 병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거민의 구성은 백인 한 명에 흑인 열 명꼴이었다.

생도맹그의 노예들에게 새로운 생활조건으로 제시된 세례는 부두교 의식으로 입문하는 입구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 로즈 마리 데뤼소의 그림은 아프리카의 정령들이 힘을 되찾는다는 황혼 무렵에 한데 모여 춤을 추고 있는 흑인들을 보여 준다.

제2장

지옥 같은 노예생활 속에 감춰진 부두교

 

흑인들의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노예제도에 맞서,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은 다양한 부두교 의식을 통해 점차 그들 고유의 종교를 발전시켜 나갔다. 공동체의 유대를 만들어 준 부두교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흑인들의 투쟁에 기반이 되었다.

기니에서 온 회교도인 마캉달은 여러 해 전부터 백인 주인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독약으로 공포를 퍼뜨렸으며, 마룬의 집단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고 말했다. 1758년에 체포되어 산 채로 화형당할 것을 언도받은 그는 장작더미 밖으로 뛰쳐나가는 데 성공했다. 윌슨 아나크레옹의 그림은 카프 프랑수아 교회와 대경실색한 참석자들 앞에서 벌어진 '마법을 지닌 반란노예'의 활약을 재현했다.

폭풍우가 부는 밤이었다. 나무 사이로 거센 바람이 불고 참석자들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 세실 파티망이란 혼혈 여사제가 검은 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그녀가 큰 식칼을 손에 든 채 춤을 추면서 아프리카 곡조가 실린 노래를 부르자 참석자들도 그녀를 따라 노래를 불렀다. 참석자들이 폭동계획을 극비에 붙일 것을 맹세하는 동안, 멱을 딴 짐승의 피가 모아졌으며 그것은 다시 사람들에게 분배되었다. 모임의 수장임이 분명한 부크망이 일어서서 신을 부르고 노예들에게 복수를 부추겼다. "저 위에서 우리를 비추는 태양을 만드시고 바다를 일으키시고 천둥을 치게 하시는 신이여. 모두들 들으라. 신이 구름 뒤에 숨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이분은 백인들이 하는 짓을 보신다. 백인들의 신은 범죄를 요구하지만 우리의 신은 좋은 일을 원하신다. 그러나 좋은 신이 우리에게 복수를 명하신다! 이분이 우리의 팔을 이끄시고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다. 우리의 눈물에 굶주린 백인들의 신을 배척하라. 그리고 우리의 가슴에 외쳐대는 자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림은 앙드레 노르밀이 그린 전설적인 의식장면이다.

섬의 총독이 된 투생 루베르튀르는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그는 프랑스와 연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노예제도의 폐지와 생도맹그의 자율권 보장 문제에 대해서만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1802년 그가 프랑스로 끌려감으로써 독립전쟁을 벌여야겠다는 노예들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자신들의 소유권을 되찾기에 혈안이 된 식민지 경영자들의 압력을 받은 나폴레옹은, 르클레르 장군의 군대를 섬에 파견하지만, 전투와 그보다 더 무서운 황열병이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제3장

국제무대에서 나타나는 주술

 

19세기 서양인은, 모든 아프리카 문화에 야만성이 깃들여 있다고 보았다. 1791년에 아이티에서 봉기와 독립전쟁을 주도한 선동자들은 부두교와 야만성이 관련 있음을 증명하는 도구로 이용되곤 했다. 이와 똑같은 생각이 20세기에 되살아나 미국의 아이티 점령을 정당화했으며, 아이티를 살아 있는 시체들이 떠도는 죽음의 땅으로 변화시켰다.

아이티를 마술과 주술의 땅으로 유명하게 만든 1941년의 미신타파운동 후, 1년도 채 안 되어, 자크 투르뇌르의 영화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프랑스 제목은 <부두교>)가 상영되었다. 이것은 초창기 공포영화 중 하나였다. 부두교 제사장이 간수하던 많은 좀비들이 어수선한 시기를 틈타 도망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골길이나 사탕수수밭 모퉁이에서 그들을 만날 위험이 있다고 믿었다. 죽음에서 되살아난 좀비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상상력 넘치는 할리우드 감독들은 부두교의 마법사가 사람을 죽인 후 산 시체로 되살리는 괴이한 의식들을 통해 아이티의 부두교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아주 널리 퍼져 나갔다.

 

제4장

'르와' 정령

 

부두교에게 정령 숭배 신앙은 개인과 개인은 물론 그들과 세계의 관계를 중재한다. 정령들을 언어에 비유한다면 각 정령은 한 단어와 같아서, 그 자체로는 단 하나의 협소한 의미밖에 없다. 정령들은 상호대립과 보완작용을 하며, 부두교의 신단(神團)을 함께 구성함으로써 전체 가족으로서 중요성을 획득한다.

독립 전이나 후나 르와는 항상 아이티 정치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국회의사당에서 그들은 대통령을 몰아내거나 통제하거나 또는 구원하면서 주요한 논쟁에 참여했다. 부두교의 화가들은 국가의 미래에 끼치는 영력의 영향력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위는 카모 라모의 <신들이 아이티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다>이다. 그는 아이티의 권력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에 대한 견해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온 주요 르와나 라다 르와(자카, 에질리 프레다, 오구, 에질리 당토, 바롱 삼디)에게 질문을 던진다.

불과 전쟁의 르와인 오구 바탈라와 오구 페레는 나고 집단에 속하며, 다호메이에서 부두교 의례에 이미 통합되어 있었다. 그가 차용하는 카톨릭 성인의 형상은 백마 위에 올라탄 채 칼을 빼 들고서 공격하는 모리타니의 기사인 자크르 마죄르이다. 그의 신봉자들은 신이 들리면 붉은 수건과 검을 들고 기운차고 격렬한 몸짓을 하며 숙녀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오구는 봉헌물로 붉은 수탉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황소를 그에게 바친다.

성화들의 이중성

부두교 사원의 회랑 벽을 장식하고 있는 카톨릭 성인들의 모습은 르와들을 상기시킨다. 위의 성모 마리아는 에질리 프레다이다.

 

제5장

사자(死者)숭배

 

만일 죽음을 자연의 냉엄한 처벌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것은 견디기 힘든 것이리라. 그러나 특정한 의식을 통해 죽음이 중재되면서 죽음은 사회를 재생시키는 근원이 되었다. 그러한 의식을 통해 산자는 죽은 자에게 힘을 북돋워, 그들이 물을 헤치고 부두교 정령의 안식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제6장

망제 르와, 당세 르와 : 봉헌

 

르와는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사람이 자신을 잘 받드는 경우에만 호의를 베푼다. 르와를 불러내기 위해서는 매우 정확한 영접 장치가 필요하다. 신들리기, 입문, 그리고 신비한 결혼은 르와와 긴밀한 접촉을 하는 데 필수적인 형식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르와와 맺는 친교를 통해서만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7장

놀라운 생명력

 

노예제도가 존속하던 시대부터 국가와 교회가 함께 행해 온 탄압 아래서, 그리고 19세기 전반부터 1930년까지 대다수 아이티 지식인들에게 거부를 당하면서도, 부두교는 놀라운 생명을 보여 주었다. 뒤발리에 정권은 엄청난 정치적 착취를 통해 부두교를 죄악으로 규정해 명예를 더럽혔으며, 그것을 노예소유주와 노예상인, 그리고 식민지 경영인의 탓으로 돌렸다.

《의식(儀式)의 일반사》(1673년)에 수록된 <카리브의 사제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용기를 부추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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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2. 17. 17:20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1 월출산

 

글 / 조석필●사진 / 심병우

1999,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24

 

082

빛12ㄷ  202

 

빛깔있는 책들 202

 

조석필-------------------------------------------------------------------------

1953년 전라남도 진도에서 나서 광주제일고등학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산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1987년 전남의대 산악부의 히말라야 렌포강(7,083미터) 원정대를 이끌어 그해 한국대학산악연맹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산악인'에 뽑혔다. 의학박사 · 월간 『사람과 산』 편집위원 · 광주 하나소아과의원 원장이고, 이땅의 산줄기 원리에 심취하여 백두대간 복원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렌포강 하늘길』, 『산경표를 위하여』, 『태백산맥은 없다』 등의 책을 썼다.

 

심병우-------------------------------------------------------------------------

1964년 정읍 출생.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사람과 산』 사진부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종주하였다. 현재 스튜디오 '자연'에서 산과 관련된 사진을 주로 찍고 있다.

 

|차례|

 

월출산은 바위다

월출산의 자연지리

월출산의 인문지리

월출산의 명승

월출산 등반

월출산 감상법

주(註)

참고 문헌

 

남근석 부근에서 본 주릉과 천황봉  『택리지』는 "한껏 깨끗하고 수려하여 뾰족한 산꼭대기가 하늘에 오르는 화성조천의 지세"라고 했다.

대간과 정맥

정상 표지석  천황봉이라고 새겨진 정상의 암괴는 미아콜리 세립질 화강암이다.

구정봉 바위 웅덩이  구정봉 정수리에 있는 아홉 개의 바위 웅덩이는 집적된 물과 유기산의 반복 풀화 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지질학에서는 풍화혈이라 한다.

장군봉 능선과 광암터  암석의 노출이 심하고 토양의 발달이 극히 미약한 월출산은 꽃과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선과 계곡이 철따라 화려한 계절의 색깔로 변신하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중나리

돌양지꽃

은꿩의다리

미왕재 억새밭  가을산의 전령인 미왕재 억새밭에 파묻히면 사람들은 잠시 바위의 박물관 월출산에 들었다는 사실을 잊는다.

구정봉  정수리에 아홉 개의 바위 웅덩이가 있다 해서 '구정'이라 이름 붙은 이 암봉은 거기에 금수굴과 동석의 전설을 보태 월출산에서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봉우리로 꼽힌다.

구정봉 아래에 있는 동석  그 무게는 비록 천백 인을 동원해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으나, 한 사람이 움직이면 떨어뜨릴 것 같으면서도 떨어뜨릴 수가 없다.

남근석  주릉의 등산로에 솟아 있는 이 선돌은 많고많은 월출산의 남성 성기형 바위 가운데 가장 크고 잘생긴 것이다.

구정봉 금수굴  공식 명칭은 베틀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양이 여성과 닮았다 해서 부르는 금수굴이라는 이름에 익숙하다.

왕인도일도(王仁渡日圖)  왕인 유적지 전시관에 걸려 있는 이 그림은 왕인이 상대포를 떠나던 장면을 상상하여 강연균 화백이 그린 것이다.

도갑사 도선수미비  월출산 구림 땅이 배출했다고 하는 전설적인 두 위인 가운데 왕인에 비하면 도선은 그래도 자료가 풍부한 편이다. 1653년에 세워진 도선수미비도 그 가운데 하나로, 규모의 장대함과 솜씨의 정교함이 도갑사의 으뜸 보물로 보이나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이다.

왕인 석상  왕인을 추종하는 후학들이 새긴 것이라고 전하는 이 석상은 조형 연대가 확실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미륵불로 보기도 한다.

책굴  왕인 석상 옆에는 사람 하나 겨우 드나들 만한 입구에 네댓평 정도의 평평한 바닥을 가진 자연 동굴이 있다. 왕인 추종자들이 그 동굴에 "왕인이 책을 쌓아 두고 공부를 했다"는 전설을 만들어 두었다.

장천리 선사 주거지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일대는 장천리 선사 주거지가 말하듯 최소한 삼한시대로부터 백성들의 삶터였다. 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라는 것이 구림의 자연지리적 조건을 말한다.

회사정  구림 대동계의 집회 장소였던 회사정은 옛 구림중학교 앞에 세워져 있다. 회사정은 마을을 찾은 귀빈의 영접이나 경축일 행사에 이용되었고, 3 · 1운동 때 맨 먼저 독립만세의 기치를 올렸던 곳이기도 해서 마을의 작은 역사책이 된다.

문산재  왕인 박사가 공부했던 곳으로 전하는 터에 세워진 서원으로, 현존 건물은 198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문산재 뒤로 보이는 바위가 월출산 최고의 달맞이터인 월대암이고 그 아래 왕인 석상과 책굴이 있다.

상대포  왕인이 일본으로 배를 타고 떠난 곳이라는 설화를 간직한 상대포는 구림의 옛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포구였다. 해수의 유입이 끊겨 흙도랑으로 변한 그곳에 영암군에서는 연못을 조성하고 누각을 세웠다.

천황봉  수십 명이 들어앉아도 넉넉한 월출산 꼭대기는 옛날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던 소사터이다. 한때 제각 건물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의 50여 제사터 가운데 유구가 확인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통천문  천황봉 오름길에 통천문을 지나는 것은 천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하늘로 통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구정봉에서 뻗어내린 암릉  첩첩 쌓인 암릉 너머에 마애여래좌상이 숨어 있다.

바람폭포  15미터의 낙차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나라에서 가장 짱짱한 등산로를 거슬러 올라온 뒤끝이므로 등산객들의 오아시스 노릇을 톡톡히 한다.

칠치폭포  달구봉과 사자봉의 물을 모두 모아 하늘에서 땅까지 일곱 굽이치며 떨어지는 칠치폭포는 월출산의 숨은 비경이다.

도갑사 입구  들목은 짧지만 완만한 곡선을 취하며 소담스런 정취가 일품인 길이다. 호사스런 사람들은 그것을 도갑사의 으뜸 멋으로 친다.

도갑사 대웅보전  1977년 한 신도의 실화로 전소되는 바람에 불화 등 귀중한 보물을 모두 잃고 2년 뒤에 다시 지은 것이다.

도갑사 해탈문 금강역사상

도갑사 해탈문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을 섞어 지은 구조상의 특이함 때문에 국보가 된 조선시대 목조 건물이다.

도갑사 미륵전 석조여래좌상

무위사 극락보전  옆면  정면 3칸 측면 3칸 맞배지붕인 이 건물의 아름다움은 면과 선의 절묘한 분할로 이루어진 단순함에 있다.

무위사 편광영탑 귀부  왕건이 고려 건국 과정에서 큰 은혜를 입었던 선각 대사 형미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무위사 극락보전의 수월관음도  중생을 번뇌의 바다에서 건져 정토로 건네 주는 뱃사공 노릇을 자임하는 관음보살이 보름달 같은 광배에 싸여 바다로 떠 가고 있다.

무위사 아미타여래 삼존불과 후불 벽화  후불 벽화인 아미타삼존도는 현존하는 토벽의 붙박이 벽화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협시보살과 나한들이 본존불과 비슷한 높이에서 친근하게 어울리는 원형의 화합 구도가 조선조 불화의 특징을 보여 준다.

월남사지 삼층석탑  월출산에서 가장 편안한 명당에 세워진 이 탑은 고려시대에 조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제 양식을 계승하여 관심을 끈다.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찾아가기도 가장 힘들다. 산기슭에서 왕복 서너 시간의 등산을 해야 만날 수 있다.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 부분  열심히 보는 사람이라면 본존불 오른쪽 구석에 새겨진 90센티미터 길이의 동자입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용암사지 삼층석탑  마애여래좌상 아래 절터에 세워져 있다.

자연석 기단 삼층석탑  자연 암석 기단 위에 올려 놓은 이 삼층석탑은 멀리 마주보이는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을 본존불 삼아 조성된 탑파로 보인다. 다만 지형적 영향으로 계곡 하나 건너 산등성이에 조영되었다.

구름다리  월출산의 명물이 된 구름다리는 월출산에 인공적인 등산로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다.

 

 

 

 

 

posted by 황영찬
2014. 2. 17. 09:25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20 깊고 푸른 중심

 

한광구 시집

1995, 책만드는집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3906

 

811.6

한15ㄱ

 

책만드는집의 시 · 3……………………………………………………………………………………………

 

한광구 시인은 사색의 공간이 넓다.

그의 시각은 지상과 천상을 회전하면서

인간의 삶의 현장은 물론 자연의 거울을 통해서

보여지는 인간의 모습이나 고뇌의 깊은 상처를

씻어줄 초월적 의지까지 포함한다.

- 유시욱 <문학평론가>

 

한광구 시인은 깔끔한 이미지를 구사하여

서정을 지적으로 처리한다. 그의 시에는

불필요한 수식어나 과장된 자기표현이 없다.

이는 요즘 센세이션널리즘에 편승하여

자기 드러내기가 유행하는 풍조에 비추어

음미해 볼 가치를 가진다.

그는 감정의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여

주관과 대상 사이에 일정한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며, 무엇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에

건전한 도덕성을 지키고 있다.

- 오세영 <시인 · 문학평론가>

 

한광구 시인의 <살의 노래> 연작시편은

살의 구체적인 육체성을 삶의 근원적인

정신성과 소통시키려는 소망을 펼쳐보인다.

살의 추억과 새로운 체험을 통하여

개인의 소외된 현재의 삶은

두 가지 극복의 방향을 얻게 된다.

먼저 살의 추억을 통해서

개인의 삶은 순수한 과거의 원형을

되찾게 되고, 새로운 살의 체험을 통하여

개인의 삶은 현재 속에서

이웃과 연대성을 획득하게 된다.

- 이경호 <문학평론가>

 

시인 한광구

● 1944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와 한양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 1974년 <심상>으로 등단

● 시집 《이 땅에 비오는 날은》《찾아가는 자의 노래》《상처를 위하여》《꿈꾸는 물《서울 처용

논문집 《木月詩의 時間과 공간

 

■ 서시

 

흐르다가

소용돌이쳐

아름다운 것은 하늘로 올리고

맺히는 눈물에

젖어

끈적이는

목숨

다시 펼쳐 출렁이다가

스며드는 햇살에

투명하게 어리는

어머니.

 

차례

 

서시

 

제1부 흐르는 살

강물이 되어 - 살의 노래 · 1

우리의 집 - 살의 노래 · 2

강울음 - 살의 노래 · 3

그리운 섬 - 살의 노래 · 4

한잔 주시오 - 살의 노래 · 5

비 - 살의 노래 · 6

손을 잡아요 - 살의 노래 · 7

아지랑이 - 살의 노래 · 8

매화 - 살의 노래 · 9

라일락 - 살의 노래 · 10

약쑥 - 살의 노래 · 11

 

제2부 춤추는 살들

춤추는 사람 · 1 - 살의 노래 · 12

춤추는 사람 · 2 - 살의 노래 · 13

춤추는 사람 · 3 - 살의 노래 · 14

춤추는 사람 · 4 - 살의 노래 · 15

춤추는 사람 · 5 - 살의 노래 · 16

춤추는 사람 · 6 - 살의 노래 · 17

춤추는 사람 · 7 - 살의 노래 · 18

춤추는 사람 · 8 - 살의 노래 · 19

비릿한 첫사랑 - 살의 노래 · 20

목마름 - 살의 노래 · 21

변모 - 살의 노래 · 23

바람독 - 살의 노래 · 23

소낙비 - 살의 노래 · 24

눈뜬 사람아 - 살의 노래 · 25

 

제3부 꿈꾸는 살들

용의 모습으로 - 살의 노래 · 26

그의 노래는 - 살의 노래 · 27

비에 젖어야 - 살의 노래 · 28

샘구녕을 뚜루세 - 살의 노래 · 29

그대가 임자라네 - 살의 노래 · 30

집 한채 - 살의 노래 · 31

이놈, 꽃무덤아 - 살의 노래 · 32

꿈 하나에 의지하여 - 살의 노래 · 33

이 물구덩은 - 살의 노래 · 34

업 할미 - 살의 노래 · 35

네가 업이구아 - 살의 노래 · 36

 

제4부 살의 사막에서

그대의 사막에서 - 살의 노래 · 37

담배를 피우며 - 살의 노래 · 38

술을 들며 - 살의 노래 · 39

탕을 먹으며 - 살의 노래 · 40

다이아나에게 - 살의 노래 · 41

안락의자들 - 살의 노래 · 42

주검을 보며 - 살의 노래 · 43

누가 기억하랴 - 살의 노래 · 44

감옥에서 - 살의 노래 · 45

얼음장 밑에서 - 살의 노래 · 46

못 박는 소리 - 살의 노래 · 47

기도 - 살의 노래 · 48

 

제5부 노래하는 살들

꿈꾸는 자유 - 살의 노래 · 49

그 미소는 - 살의 노래 · 50

느낌 - 살의 노래 · 51

그 모습은 - 살의 노래 · 52

나의 꽃 - 살의 노래 · 53

꽃불 하나 켜 들고 - 살의 노래 · 54

흔들리는 꽃밭 - 살의 노래 · 55

미명의 땅에서 · 살의 노래 · 56

당신의 지붕 위에서 - 살의 노래 · 57

온전한 노래 - 살의 노래 · 58

 

제6부 둘이서 멀리

둘이서 멀리 - 살의 노래 · 59

달맞이 꽃처럼 - 살의 노래 · 60

한줄의 시가 되기 위해 - 살의 노래 · 61

두 개의 별이 되다 - 살의 노래 · 62

산을 넘으며 - 살의 노래 · 63

鐘塔에서 - 살의 노래 · 64

 

시집에 붙여 / 한광구(저자)

 

강  울  음

- 살의 노래 · 3

 

그대, 우리도 어느새 이 下流로 흘러 들게 되었구려.

흐르는 이 강물에 얼룩지는 하늘 그림자를 보는 나이가 되었구려.

뭐라고 하시는지

오늘은 석양이 내려와 붉게 살을 풀고

넘실 넘실 춤을 추는구려.

들려요? 그대,

둥둥둥 우리 가슴을 울리던 북소리

숱한 악보를 안고 궁굴던 소리가

지금 강물에서 송이 송이 꽃으로 피었구려.

말하지 못하고 그냥 흐르는 거요

매화꽃이면 어떻고

장미꽃이면 어떻겠소.

그냥 눈과 팔로 껴안고 궁굴다 보면

언젠가는 깊은 노래로 살아나겠지.

그대, 이렇게 흐르는 게 우리들의 강울음이 아니겠소.

 

춤추는 사람 · 1

- 살의 노래 · 12

 

그래요, 나는 춤추는 사람

미끌거리는 어둠 속을 헤매다가

불씨 하나 품고

내 사랑을 만나러 여기에 왔어요.

우리 만나 서로 끌어 안고

빙글빙글 돌면서

식식거리는 숨결로

검푸른 물결이 되어 솟구치는

그래요, 우리는

한 소절의 사랑 노래로 눈뜨는

투명한 물살입니다.

 

꿈 하나에 의지하여

- 살의 노래 · 33

 

굳어지고 다져진 이 땅에서 이 몸은 너무 비천하여 이 놈도 밟아대고 저 놈도 밟아대고 아무나 짓밟아대지만 한가지 꿈만은 버릴 수 없어. 비천한 몸으로 기어 기어 살아가지만 가슴에 까맣게 타 들어가는 씨앗이 되어 이 가슴 깊이 깊이 숨어 있었다네.

마침내 이 몸이 죽어 갈 때 그 꿈의 씨앗이 말씀으로 피어나서 한쪽 발은 은대야에 담그고, 한쪽 발은 금대야에 담그고, 별을 수놓은 푸른 도포 펄럭이며 하늘나라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어머니, 그 따스하고 포근한 품 속으로 들어가겠네.

 

그대의 사막에서

- 살의 노래 · 37

 

하늘로 열린 창문을 모두 닫고

(커튼을 모두 내리고)

홀로 타오르는 불꽃이라오

(전등의 스위치를 올리고)

솟구치는 신열에 달떠서

(세상의 옷은 모두 벗어 버리고)

눈 감고, 귀 막고

(맨살이 되어)

어둠의 힘줄을 팽팽히 당기네.

(뜨거운 물을 틀고)

허리가 휘어지게

(젖어 들면서)

탁 탁 튀는 불똥처럼

(말이 되지 못하는 낱말들을)

두두리네.

(흠뻑 취하고 싶어)

두두리네.

(독한 술을 줘요)

두두리네.

(돈을 내요)

두두리네.

(막혔잖아, 쌍)

문 밖엔 전등을 켠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우리병 속에 갇힌 개미들처럼 부지런히 길을 뚫고)

호텔과 술집

(블랙 · 라벨)

병원으로 가는 길은 만원

(공기가 희박하고)

교회로 가는 길엔

(불좀 꺼, 잠좀 자자)

껌뻑이는 네온의 십자가들.

(길은 검게 젖어 번들거리고)

 

그 미소는

- 살의 노래 · 50

 

흔들리네.

흔들리는 나의 숲속 깊숙히

야릇한 향기로 피어나

칭얼대는 바람.

소근 소근 흐르는 물살이 되더니

어느새 푸른 힘줄로 출렁이며

이 땅을 기어가네.

젖어드는 나의 흙 속에서

굽이치는 입김

익어가는 숨결

만나고 싶네.

지금 몸 속에서 환히 비춰오는 불빛

나는 그 미소를 알고 있다네.

 

둘이서 멀리

- 살의 노래 · 59

 

얼마나 많은 눈송이가

어두운 하늘을 밤새 헤맸던가

소리 없이 내리는

純粹가

우쭐대는 이 땅의 윤곽을 지우고 있다.

수북히 쌓이는 天眞爛漫

얼굴도 목소리도 없는 한곳으로

이 땅을 이끌며

지붕 몇 개를 들춰 본다.

나날의 삶을 한 가닥 희미한 연기 같이

하늘에 바치는 지붕들을 보며

둘이서

아주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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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2. 14. 16:46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9 전통 옷감

 

글, 사진 / 민길자

1998,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23123

 

082

빛12ㄷ  201

 

빛깔있는 책들 201

 

민길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 졸업 후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의복과 그 재료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전통 직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국민대학교 가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민대학교민속관 관장, 문화체육부 문화재위원회 문화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20여 년 동안 세계의 고대 직물과 한국 전통 직물을 연구하여 다수의 논저를 발표하였다.

 

|차례|

 

전통 옷감의 현재

마직물

면직물

견직물

모직물

맺음말

참고 문헌

 

재래식 베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재래식 베틀이다. 안동민속박물관 소장.

목화송이  오늘날 많이 재배되고 있는 면은 아욱과의 한해살이풀인 목화송이의 종자에서 채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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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2. 16:33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8-1 물고기 여인숙

 

위도

사라져가는 띠뱃놀이의 기억

[蝟島]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면적 : 11.14

면적 11.14㎢, 인구 1563명(1999)이다. 해안선 길이는 36㎞이며, 최고점은 망월봉(望月峰:255m)이다. 섬의 생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섬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으며, 변산반도(邊山半島)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산지가 많아 경지율이 낮고, 해안선은 북서쪽에서 곡이 심한데, 특히 동북부의 진리(鎭里灣)이 규모가 커서 연안취락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동쪽 끝 딴시름에는 방파제가 구축되어 있고, 안쪽 정금도(井金島)와의 사이에는 방조제가 조성되어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근해는 연평도(延坪島)·신미도(身彌島) 근해와 더불어 서해안의 3대 조기 산란장으로 유명하며, 4∼5월 산란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어선이 모여 파시(波市)가 선다. · 양식이 성하며, 근해는 서해의 고기떼들이 집결하는 청정해역으로서 우럭·노래미·농어·감성돔 등의 낚시터로 이름이 높다.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이용되었고,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위도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어 2000년까지 관광순환도로, 위도해수욕장, 파장금항 등 4개의 여객선터미널, 3개의 방파제, 4개의 선착장이 완공되었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빼어난 해안 풍경 등 천혜의 경관이 살아 있는 섬으로, 허균(許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재로는 위도관아(지방유형문화재 101)가 있으며, 민속놀이에는 마을의 태평과 풍어(豊魚)를 비는 위도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82)가 있다.

연평도

장군님께 풍어를 빕니다

[延坪島]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延坪面)에 딸린 섬.

위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면적 : 대연평도 7.01㎢, 소연평도 0.24㎢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이루어져 있다. 대연평도는 면적 7.01㎢로, 1999년 12월 말 현재 450세대에 1,17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소연평도는 면적 0.24㎢로, 39세대에 8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북서쪽으로 38선과 인접하며,북한 해안포 진지와 불과 12km 떨어져 있다. 지명은 평평하게 뻗친 섬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938년 황해도 벽성군에 편입되었다가 1945년 경기도 옹진군으로 편입되었고, 1995년 인천광역시로 통합되었다.

196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조기 어장이었으나 현재는 꽃게잡이로 유명하다. 병자호란임경업(林慶業) 장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세자를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던 중 선원들의 부식이 떨어지자, 연평도에 배를 대고 나뭇가지를 꺾어 개펄에 꽂아두었더니 물이 빠진 뒤 가지마다 조기가 걸려 있었으며, 이것이 조기잡이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섬에는 임경업장군각(林慶業將軍閣)이 있어 주민들이 출어에 앞서 풍어제를 지내는 관습이 있다.

대연평도의 동쪽에는 방파제(856m)가 설치된 2종항인 연평도항이 있고, 남쪽 끝에는 등대가 있다. 한편, 소연평도에서는 함철품위(含鐵品位) 50.4%인 타이타늄 자철광상이 발견되었다. 1999년 6월 북한 어선이 계속 이곳 앞바다를 침범함으로써 6·25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의 해군 함정이 최초의 교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연평도는 한동안 뉴스의 초점이 되었고 꽃게잡이가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2002년 6월과 2010년 11월에도 북한의 도발이 발생했다.

증도

소금 섬에 노을이 진다

[曾島]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曾島面)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면적 : 28.16

면적 28.16㎢, 인구 1,906명(1999), 해안선길이 46.5km, 최고점 200m이다. 목포시에서 북서쪽으로 51km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에 사옥도(沙玉島)와 임자도(荏子島), 남쪽에 자은도(慈恩島)와 암태도(岩泰島)가 있다. 1896년 지도군에 속하였다가 1914년 무안군에 편입되었으며 1969년 신안군에 소속되었다. 원래 대조리·우전리(羽田里)를 구성하는 대조도(大棗島)와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그 사이에 대규모 염전이 개발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다.

섬에는 100m 안팎의 낮은 산지가 늘어서 있으며, 산지와 산지 사이에 평지가 발달하여 논으로 개발되었다. 농경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유채·참깨 등이며, 주변 해역에서 농어·민어·갈치 등도 많이 잡히고, 김·미역·꼬막 등의 양식도 성하다. 선착장 바로 앞의 태평염전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염전으로 연간 1만 5천여 톤의 소금을 생산해 내며, 방축리(防築里) 도덕도(道德島)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宋元代遺物埋藏海域)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2010년 3월 연륙교인 증도대교가 개통되어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임자

전장포 새우 파시에 눈물 난다

[荏子島]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荏子面) 임자군도의 주도(主島).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면적 : 39.18

면적 39.18㎢, 인구 4,076명(1999), 해안선길이 56.5km이다. 최고점은 대둔산(大屯山:319.5m)이다. 사질토(砂質土) 토양에서 자연산 깨가 많이 생산되어 임자도라고 하였다. 목포시와의 거리는 66.6㎞로 신안군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수도(水島)·재원도(在遠島)·부남도(扶南島)·갈도(葛島) 등의 부속도서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염익현(鹽瀷縣)에 속하였고 조선 초기에 영광군에 편입되었으며 후기에는 나주목(羅州牧)에 속하게 되었다. 1711년 임자진(荏子鎭)이 설치되면서 임자목장(荏子牧場)이 개설되어 말 175마리를 길렀다. 1896년 지도군이 창설되면서 지도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지도군 폐지로 무안군에 이관되었다. 1969년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리되자 신안군에 포함되었다.

원래 대둔산 및 삼학산(三鶴山)·불갑산(佛甲山)·조무산(釣舞山) 등 여러 산을 중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연안조류(沿岸潮流)와 파랑(波浪) 등에 의해 산지가 침식되고, 흘러내린 토사가 퇴적하여 하나의 섬을 이루게 되었다. 동·서쪽 해안은 지절(肢節)이 다양한 리아스식해안을 이루고 북서쪽 해안은 단조롭고 긴 사빈해안을 이루는데, 해안사구가 파괴되면서 섬 지형이 많이 변화되었다.

 

아리랑 전장포 앞바다에

웬 눈물 방울 이리 많은지

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

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

보았네 보았네 우리나라 사랑 보았네

재원도 부남도 지나 낙월도 흐르면서

한 오천 년 떠밀려 이 바다에 쪽기운

자그맣고 슬픈 우리나라 사랑들 보았네

(중략)

바람만 불어도 징징 울음 나고

손가락만 스쳐도 울음이 베어나올

서러운 우리나라 앉은뱅이 섬들 보았네

(후략)

- 곽재구, <전장포 아리랑>, 《전장포 아리랑(1985)》, 민음사

흑산도

푸르다 못해 검은 바다

[黑山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면적 : 19.7

면적 19.7㎢, 인구 3,133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41.8㎞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며, 홍도·다물도·대둔도·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라 했다고 한다.

사람이 처음으로 정착한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으로,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난 뒤 서해상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 섬에 반월성을 쌓으면서부터라고 한다. 본래는 월산군에 속하였으나 조선시대인 1678년(숙종 4)에 흑산진이 설치되면서 나주목에 속하였고, 1914년에는 무안군에, 1969년에는 신안군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른다.

최고점은 문암산(400m)이며, 깃대봉(378m)·선유봉(300m)·상라봉(227m) 등이 솟아  있어 섬 전체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며, 북동쪽에는 비교적 넓은 만이 있다. 1월 평균기온 0.8℃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44㎜ 정도이다.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콩·마늘·참깨 등이 생산되며, 연안 일대에서는 참조기와 병어가 잡히고, ·미역 등이 양식된다.

문화재로는 흑산도 진리의 초령목(천연기념물 369)이 있으며, 유적지로는 반월성과 최익현 유적지, 정약전 유적지 등이 있다. 그밖의 볼거리로는 석주대문이 있는데, 바다 위에 돌로 만들어진 대문으로, 모양새가 코끼리와 같다 하여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며,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해수욕장으로는 배낭기미해수욕장과 세께해수욕장이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도초도

섬이 잃어버린 것들

[都草島]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면적 : 41.94㎢

면적 41.94㎢, 해안선길이 42㎞이다.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47㎞ 지점에 있다. 신라시대에 나라와의 무역기항지로서 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을 때 자기나라의 수도와 비슷한 지형이면서 초목이 무성하다 하여 ‘도초(都草)’라 하였다고 한다. 고려조선시대에는 귀양지로 알려졌으며, 흑산도중국 장쑤성[江蘇省]을 잇는 상업 통로였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아차산현에, 고려시대에는 나주목에, 조선시대에는 해남군·나주군·완도군·지도군·진도군 등에 속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무안군에 속하였다가 1969년 신안군 창설시 신안군에 편입되었다. 1981년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고점은 금성산(219m)이며, 남쪽으로는
산지가 형성되어 있고, 북쪽과 서쪽은 구릉지와 평야가 발달하였다. 중부지역 수항리 일대에 펼쳐진 고란평야는 신안군 도서 중에서 가장 넓은 들을 이루고 있다. 해안선은 비교적 복잡하며, 남서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이다. 1월 평균기온 0.8℃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44㎜ 정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농산물로 ·보리·고구마 등과 특산물로 담배가 생산된다. 근해 일대에서는 갈치·농어·참조기·새우·우럭·붕장어·가자미 등이 잡히고, 양식업이 이루어진다.

유적으로는 고란리 장군상,
권일의 효행비, 도초도 초가집 등과 만년사·한산사·성각사·만덕사 등의 사찰이 있으며, 남쪽 해안 만입부에는 시목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1996년 9월에 비금도와의 사이에 연도교가 개통되어 비금리 및 연평해수욕장과 연계되었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과 쾌속선이 1일 2∼3회씩 운항된다.

보길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섬들의 파노라마

[甫吉島]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에 속하는 섬.

 

 

완도에서 서남쪽으로 23.3㎞ 떨어져 있고, 노화도 남서쪽 1.1㎞ 지점에 있다. 동경 126°37′, 북위 34°06′에 위치한다. 면적은 32.99㎢, 해안선 길이는 41.0㎞이다. 2007년 말 현재 인구는 2,799명(남 1,421명, 여 1,378명), 세대수는 1,111호이다. 윤선도(尹善道) 유적지로 유명하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2008년 1월 8일 명승 제34호로 지정되었다.

명칭 유래

옛날 영암(靈巖)의 한 부자가 선친의 묘자리를 잡기 위해 풍수지리에 능한 지관을 불렀는데, 지관이 이 섬을 두루 살핀 뒤 ‘십용십일구(十用十一口, 甫吉)’라는 글을 남기고 갔다.

이 글의 뜻을 풀기 위해 월출산 선암사의 스님에게 [내용]을 물으니 섬 내에 명당자리가 11구 있는데 10구는 이미 사용되었고 나머지 1구도 이미 쓸 사람이 정해졌다고 풀어 보길도라 불렀다고 한다.

낙월도

새우 포구에 달 떨어진다

상낙월도

[上落月島]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상낙월리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상낙월리

면적 : 1.28㎢

면적 1.28㎢, 해안선길이 11.2㎞이다. 신안군 임자도에서 북쪽으로 6㎞ 지점에 있으며, 하낙월도와는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방조제로 연결된다. 달이 지는 쪽에 있다 하여 진달이섬이라 하였으며 한자어로 표기하면서 낙월도가 되었다. 1895년 지도군에 편입되면서 위쪽에 있는 섬이라 하여 상낙월도라 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영광군에 편입되었다.

최고점은 98m이며, 비교적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다. 북서쪽 해안암석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하였으며, 남동쪽 해안사질해안이 많고,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였다. 1월 평균기온 0℃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72㎜ 정도이다.

주민들은 농업보다는 어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 특산물은 새우젖, 병어, 돌게 등이다. 취락은 남쪽 해안을 따라 상낙월·큰마을·재계이에 집중되어 있다.

특이한 볼거리로는 조수 간만의 차로 해수면에 나타나는 모래톱이 있는데, '맛등' 혹은 '풀등'이라 하며, 여름철에는 소형 선박을 타고 가서 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해안에는 상낙월도 해수욕장·장벌해수욕장·재계미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해식으로 생긴 크고 작은 동굴과 둔부바위, 복바위, 농바위, 누에머리바위, 달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수령 300년 가량 되는 팽나무숲이 있다.

송이도

섬은 작고 초분은 많다

[松耳島]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면적 : 4.44㎢

면적 4.44㎢, 인구 약 100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15㎞이다. 낙월면의 가장 중앙에 있는 이며, 낙월면의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이다. 주위에는 각이도·대노인도·소노인도 등의 작은 들이 산재해 있다. 소나무가 많고 의 모양이 사람의 귀와 닮았다 하여 송이도라 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영광군의 속현인 임치현에 속했으며 1895년 지방관제 개편 때 지도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다시 영광군에 편입되었다. 마을의 밭에서 조개무지와 무문토기 조각 등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구전에 따르면 고려시대 행주은씨, 천안전씨, 전주이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최고점은 의 서쪽에 솟은 왕산봉(161m)이며, 그밖에 무장등·내막봉 등이 해안에 솟아 있다. 해안은 남동쪽의 사질해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곳곳에 해식애도 발달해 있다. 기후는 대체로 한서의 차가 크며, 비가 적다. 1월 평균기온 -0.5℃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88㎜ 정도이다.

교동도

영화는 사라지고 토지신만 남았네

[喬桐島]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에 속하는 섬.

강화도 북서부에 위치하며, 동경 126°16′∼126°21′, 북위 37°45′∼37°00′에 위치한다.

동쪽으로 바다를 건너면 양사면과 내가면이 있고, 남쪽으로는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가 있다. 북쪽으로 불과 2~3㎞의 바다를 끼고 황해도 연백군이 있다. 따라서 섬 북부에서는 황해도 땅을 쉽게 바라볼 수 있으며, 좀 높은 곳에서는 예성강 하구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도 바라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화개산 산정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망향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명칭 유래

교동도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을참(達乙斬), 고목근(高木根), 교동(喬桐)으로 바뀌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달을참이란 ‘크고 높은 산이 있는 고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지명이라고 전한다. 대운도(戴雲島), 고림(高林)이라고도 불렸다.

추자도

금빛 물살 튀어 오르는 자맥질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 떨어진 섬으로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다금바리를 제외한 모든 어종이 풍부한 지역이며, 일본까지 소문난 바다 낚시터로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다. 겨울에는 주로 감성돔과 학꽁치, 봄에서 가을까지는 황돔, 흑돔, 농어 등이 잘 잡힌다. 부속섬들의 대부분은 동남쪽해안이 절벽을 이루는 반면, 서북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에 속하는데도 풍속은 전라도와 유사하다. 면소재지인 대서리에는 지방기념물 제11호(1971.8.26 지정)인 최영장군의 사당이 있으며, 이웃마을 영흥리에는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9호 (1975. 3.12 지정)인 박처사각이 있다.

* 추자 10경

1) 우두일출(牛頭日出) - 우두도(속칭, 소머리섬)의 초여름 일출 광경이 소의 머리 위로 해가 뜨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2) 직구낙조(直龜落照) - 상추자의 서북방 최단에 거북 모양을 한 직구도가 있는데 저녁 노을이 매우 아름답다.
3) 신데어유(신데漁遊) - 하추자 예초리와 신양리 사이의 신데에는 천혜의 황금어장이 형성되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4) 수덕낙안(水德落雁) - 하추자의 남쪽 끝에는 사자 형상의 수덕도가 위풍당당하게 떠 있는데, 각종 물새가 사자머리에 해당하는 섬 꼭대기에 앉아있다가 먹이를 쫓아 바다로 쏜살같이 하강하는 광경을 말한다.
5) 석두청산(石頭菁山) - 하추자도에 있는 청도라는 섬이 있는데, 마치 사람의 머리 같은 산꼭대기의 암반이 푸른빛을 띤다.
6) 장작평사(長作平沙) - 신양 포구의 해변을 가리키는데, 폭 20여m에 길이 300m의 자갈 해변이다.
7) 망도수향(望島守鄕) - 추자군도 섬들 가운데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이 망도(속칭 보름섬)이다. 타향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먼 수평선에서 가물거리듯 망도가 시야에 들어오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추자군도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8) 횡간추범(橫干追帆) - 횡간도는 제주도의 가장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에는 시원스레 펼쳐진 흰 돛을 단 범선들이 떠가는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단다.
9) 추포어화(秋浦漁火) - 추포도는 제주도에 딸린 유인도 중 가장 작으면서도 멸치떼가 가장 많이 모이는 섬이다. 추자군도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섬은, 어둠 속의 멸치잡이 불빛과 잘 어우러진다.
10) 곽게창파(곽게蒼波) - 추자도와 제주 본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관탈섬의 또다른 이름이 "곽게" 이다. 과거 유배객들이 제주도로 들어올 때에 이 섬 앞에 이르면 갓을 벗었다는 데에서 섬 이름이 유래되었다. 곽게섬 부근의 푸른 물결은 세상인연을 지워버릴 듯 무심히 너울거리며 흐른다. 그래서인지 더욱 푸르게 느껴진다.
* 섬구성 : 본섬 1, 부속섬 41(유인도서 4개, 무인도서 38개)
* 면적 : 7.05㎢

횡간도

여기가 제주 최북단 섬

[橫干島]

제주시 추자면(楸子面) 대서리(大西里)에 딸린 섬.

위치 :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

면적 : 0.6㎢

면적 0.6㎢, 인구 21명(2000)이다. ‘빗갱이’라고도 한다. 제주시에서 북서쪽으로 52㎞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추자군도(楸子群島)의 북단에 동서로 길게 뻗어 엄동설한의 북풍을 막아 준다는 뜻에서 횡간도라고 하였다. 1851년(철종 2) 주민들이 입도(入島)한 것으로 전해지며 1970년대 이전까지는 멸치잡이가 성행하였다고 한다.

섬의 서쪽 끝과 동쪽 끝에 높이 130m·170m의 산이 솟아 있고, 이 두 산의 안부인 중앙 남쪽 해안 부근에 횡간마을이 있다. 2001년 현재 주민들의 노령화로 밭은 거의 휴경 상태이며, 어업활동도 근해에서의 고기잡이나 해조류 채취 등으로 영세한 수준이다. 주 4회 추자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우도

숨비소리, 돌담 그리고 바람들

 

[牛島]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牛島面)을 이루는 섬.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면적 : 5.9㎢

면적 5.9㎢, 인구 1,752명(2000)이다. 해안선길이 17㎞, 최고점 132m이다. 제주시 우도면을 이루는 섬으로 제주도의 부속도서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 구좌읍 종달리(終達里)에서 동쪽으로 2.8㎞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비양도(飛揚島)와 난도(蘭島)가 있다.

1697년(숙종 23)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國馬)를 관리·사육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거주가 허락되었으며 1844년(헌종 10)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에 속하였으나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하였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고 이름지었다.

남쪽 해안과 북동쪽 탁진포(濁津浦)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한라산기생화산인 쇠머리오름이 있을 뿐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이며, 고도 30m 이내의 넓고 비옥한 평지이다. 주요농산물은 고구마·보리·마늘 등이며, 가축 사육도 활발하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갈치·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부서진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유명하며, 인골분 이야기를 비롯한 몇 가지 설화와 잠수소리·해녀가 등의 민요가 전해진다. 남서쪽의 동천진동 포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본인 상인들의 착취에 대항한 우도 해녀들의 항일항쟁을 기념하여 세운 해녀노래비가 있으며, 남동쪽 끝의 쇠머리오름에는 우도 등대가 있다. 성산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마라도

마침표가 아니라 느낌표

 

[馬羅島]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大靜邑) 마라리를 이루는 섬.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

면적 : 0.3㎢

면적 0.3㎢, 인구 90명(2000)이다.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39m이다.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있다. 원래는 가파리(加波里)에 속하였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되었다.

형태는 고구마 모양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원래는 산림이 울창하였다고 한다. 1883년 영세농어민 4∼5세대가 당시 제주 목사로부터 개간 허가를 얻어 화전을 시작하였는데 이주민 중 한 명이 달밤에 퉁소를 불다가 뱀들이 몰려들자 불을 질러 숲을 모두 태워버렸다고 한다.

주민들은 전복·소라··미역 등을 채취하고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열어 소득을 올린다. 용천수가 나지 않아 집집마다 비가 오면 빗물을 모았다가 여과시켜 가정용수로 사용하며,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액막이 치성을 드리는 곳으로 할망당을 섬기며, 남쪽에는 한국에서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고,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15년 설치된 마라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모슬포항에서 하루 1∼2회 배가 운항된다.

 

울릉도

느릿느릿 시간을 여행하는 섬

[鬱陵島]

경상북도 울릉군을 이루는 섬.

면적 72.56㎢, 인구 1만 398명(2009)이다. 북위 37°29′, 동경 130°54′에 위치하며 독도와는 87.4km 떨어져 있다. 오각형 형태의 섬으로 동서길이 10km, 남북길이 9.5km, 해안선 길이는 56.5km에 이른다.

512년(신라 지증왕 13) 신라의 이사부가 독립국인 우산국을 점령한 뒤 우릉도(羽陵島)·무릉도(武陵島) 등으로 불리다가 1915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고 경상북도에 편입되었다.

섬 전체가 신생대 제3기에서 제4기 초에 걸쳐 화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지질은 조면암·안산암·현무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중앙부에는 최고봉인 성인봉(984m)이 있고, 그 북쪽 비탈면에는 칼데라화구가 무너져내려 생긴 나리분지·알봉분지가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이므로 평지는 거의 없고 해안은 대부분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기온 12.3℃, 연평균강수량은 1,236.2mm(평균값 기준)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총경지면적은 전체면적의 15%에 불과하고 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전에는 주로 옥수수·감자·보리·콩 등을 재배하였으나 지금은 미역취·부지깽이 같은 산채와 천궁·더덕·작약 같은 약초를 많이 재배해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민의 절반 가량이 어업에 종사하며 관광산업도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식생은 향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를 비롯해 6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39종의 특산식물과 6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또 흑비둘기 등 62종의 조류(텃새 24종, 철새 38종)가 서식하여 동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근해는 한류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오징어·꽁치·명태 등이 많이 잡히며, 특히 오징어는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통은 강릉공항과 울릉구암헬기장을 부정기적으로 오가는 헬리콥터와 포항·후포·묵호 등으로 정기운항되는 여객선에 의해 육지와 연결되고 해안을 따라 섬을 일주하는 지방도로가 있다. 예로부터 도둑·공해·뱀이 없고,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 하여 3무(無) 5다(多) 섬이라고도 한다.

독도

가만히 불러본다, 너의 이름을

[Dokdo , 獨島]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있는 섬.

위치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

독섬이라고도 하며, 면적은 18만 7,554㎡이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동도(東島)·서도(西島)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동도는 동경 131도 52분 10.4초, 북위 37도 14분 26.8초에, 서도는 동경 131도 51분 54.6초, 북위 37도 14분 30.6초에 위치한다. 동도·서도간 거리는 151m로 좁은 수도(水道)를 이룬다. 동도는 해발고도 98.6m, 면적 73,297㎡이고, 서도는 해발고도 168.5m, 면적 88,740㎡이다.

삼국사기에는 512년(신라 지증왕 13) 하슬라주의 군주 이사부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왕국 우산국을 정벌하면서, 독도가 우산도(于山島)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1432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우산과 무릉 두섬은 날씨가 맑은 날 서로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1471년 삼봉도(三峰島)와 1794년 가지도(可支島)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1900년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칭하고 울릉전도와 죽도(竹島)·석도(石島)를 관할하도록 정하였는데, 석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전라도 방언에서는 '돌'을 '독'이라 하여 전라도 남해안 출신의 울릉도 초기 이주민들은 '돌섬'을 '독섬'이라 불렀으며,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도(獨島)'가 되었다고 한다. 독도가 행정지명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沈興澤)이 중앙정부에 올린 보고서로 알려져 있다.

한편, 프랑스와 유럽 같은 나라에서는 독도를 발견한 배의 이름을 따서 '리앙쿠르(Liancourt)', '호네스트(Hornest)'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1905년에 일본은 일방적으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바꾸고 시마네현[島根縣]에 편입한 뒤 계속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 의회는 한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2005년 3월 16일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竹島の日]'로 정하는 조례안 가결했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같은해 3월 17일 일반인에게 독도 방문을 전면 허용하고 대일(對日) 신 독트린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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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4. 2. 11. 11:47 내가 읽은 책들/2014년도

2014-018 물고기 여인숙

 

이용한 글 · 사진

2010, 링거스

 

 

시흥시대야도서관

SB045921

 

981.102

이65ㅁ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

 

푸른 바다를 위로하듯 떠 있는 황홀한 풍경,

그저 오래오래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섬을 걷다

 

이용한

지난 14년간 '길 위의 시인'으로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고, 그중 4년은 섬을 찾아 바다를 표류했다. 정처 없이 떠도는 바람의 여행자이며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의 유일한 투숙객.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안녕, 후두둑 씨》, 《정신은 아프다》, 고양이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여행 에세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바람의 여행자 : 길 위에서 받아적은 몽골》, 문화기행서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 《장이》, 《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 《옛집 기행》 등을 펴냈다.

http://gurum.tistory.com/

 

차례

 

작가의 말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

프롤로그  하늘에서 본 섬의 미학

 

나를 위로하며 걷다  봄 바다, 봄빛 닮은 섬  청산도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조도

                                      달랑게가 점령한 모래밭  관매도

                                      한려수도의 물빛 고운 바다  욕지도

                                      나를 위해 남겨둔 비밀 코스  사량도

                                     등대에서의 하룻밤  거문도

                                    공룡발자국을 따라 걷는 섬  사도

                                    잘피밭의 질퍽한 삶  금일도

                                   사랑이 이루어진다  석모도

                                   보름은 머물러도 좋다  볼음도

 

멀고 또 멀다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가거도

                                 인정이 넘치는 해녀들의 웃음소리  하태도

                                 가장 오래 배 타고 가는 먼데섬  만재도

                                 깃대봉 하늘길에서 본 절경  홍도

                                 서로 다른 뿌리로 손을 맞잡다  외연도

                                 100년 된 등대의 낭만  어청도

                                성곽을 쌓은 듯 아름다운 돌담  여서도

                                동백꽃 피는 아담한 포구마을  두미도

 

그 섬엔 문화가 흐른다  사라져가는 띠뱃놀이의 기억  위도

                                             장군님께 풍어를 빕니다  연평도

                                            소금 섬에 노을이 진다  증도

                                            전장포 새우 파시에 눈물 난다  임자도

                                            푸르다 못해 검은 바다  흑산도

                                            섬이 잃어버린 것들  도초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섬들의 파노라마  보길도

                                            새우 포구에 달 떨어진다  낙월도

                                            섬은 작고 초분은 많다  송이도

                                            영화는 사라지고 토지신만 남았네  교동도

 

잠시 바람이 머물다 간다  금빛 물살 튀어 오르는 자맥질  추자도

                                                 여기가 제주 최북단 섬  횡간도

                                                 숨비소리, 돌담 그리고 바람들  우도

                                                 마침표가 아니라 느낌표  마라도

                                                 느릿느릿 시간을 여행하는 섬  울릉도

                                                 가만히 불러본다, 너의 이름을  독도

 

천천히 걷고 싶은 섬길

나만의 섬 일출 일몰 명소

섬에서 즐기는 낭만 해수욕장

TV도 반한 우리 섬

 

블루 노트 | 섬은 기다린다

청산도

봄 바다, 봄빛 닮은 섬

외로움에 사무쳐 더욱 처연해 보이는 아름다운 섬

[靑山島]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딸린 섬으로 동경 126°59′, 북위 34°08′에 위치하며 면적 33.28km2, 해안선 길이 42km, 최고점 385m(매봉산), 인구는 가구 1,177가구 2,271명(2010년)이다.

지명유래

사시사철 섬이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라 부른다. 옛날 사람들은 신선이 산다는 섬이라 해서 ‘선산도’로도 불렀고 ‘선원도’라고도 했다고 한다.

조도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상조도

[上鳥島]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딸린 섬.

위치 : 전진도군 조도면 상조도리

면적 : 10.37

면적 10.37㎢, 해안선길이 22㎞이다. 하조도·나배도·옥도·대마도 등과 함께 조도군도를 이룬다. 작은 섬들이 새떼처럼 많이 흩어져 있다 하여 윗섬을 ‘상조도’, 아랫섬을 ‘하조도’라고 부른다. 삼국시대에는 제주도를 오가는 배가 정박하던 곳이라 하여 정주도라고도 하였다. 1600년대 초 순창설씨와 양주허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

최고점은 221m이며, 섬 전체는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심하며, 남쪽 해안에는 간석지가 있어 일부를 농경지로 개발하여 이용한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943㎜ 정도이다.

하조도

[下鳥島]

면적 : 10.55

면적 10.55㎢, 인구 1,806명(1999), 해안선길이 38km이다. 35개의 유인도와 119개의 무인도를 합쳐 총 154개의 작은 섬들이 새떼처럼 산재해 있는 조도면 조도군도(鳥島群島)의 주도(主島)로서 지역내 행정 및 상업의 중심지이다. 조선시대 수군의 기지가 있었으며 위치상 조도군도의 아래쪽에 있어 하조도라고 하였다. 북동쪽은 해안선이 완하나 남서쪽은 드나듦이 심하여 다족류(多足類)의 곤충과 같이 여러 개의 이 돌출하였고, 그 사이에 깊은 (灣)이 발달하였다. 특히 남해안과 서해안의 비교적 큰 에는 간석지가 발달하였다. 최고봉은 동쪽에 있는 신금산(神禽山:234m)이고, 서쪽 끝에는 돈대봉(敦大峰:231m)이 있다.

관매도

달랑게가 점령한 모래밭

[觀梅島]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

면적 : 4.08㎢

 

면적 4.08㎢, 인구 480명(2001)이다. 하조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7㎞ 지점에 위치하며, 다도해의 일부를 이루는 독거군도에 속한다. 1600년경 나주에서 강릉 함씨가 처음 에 들어와 살았으며, 그후에 제주 고씨, 전주 이씨, 씨가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

옛날에는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뜻으로 볼매라고 불리다가 1914년 지명을 한자식으로 고칠 때 볼을 관(觀)자로 표기하여 관매도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약 1700년경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제주도로 귀양가던 중 약 2㎞에 달하는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최고봉은 돈대산(219m)이며, 주로 낮은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의 대부분이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으나, 북서쪽 해안은 모래가 풍부한 사질해안이며, 특히 남쪽 해안은 높은 절벽과 해식동이 많아 절경을 이룬다. 썰물 때에는 인접하여 있는 각흘도·항도·방아과 연결되기도 한다.

욕지도

한려수도의 물빛 고운 바다

[欲知島]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欲知面)에 딸린 섬.

위치 : 경남 통영시 욕지면

면적 : 12.619㎢

면적 12.619㎢, 인구 2,355명(1999)이다. 예전에는 녹도(鹿島)라고도 하였다. 두미도(頭尾島)·상노대도(上老大島)·하노대도(下老大島)·우도(牛島)·연화도(蓮花島) 등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주도(主島)이다. 100여 년 전에 한 노승(老僧)이 시자승(侍者僧)을 데리고 연화도의 상봉(上峰)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道)에 대해 묻자 '욕지도 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라고 답하며 이 섬을 가리킨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그외에도 이름에 관한 유래설이 몇 가지 더 전해진다.  

행정구획상으로는 중세기 이래 고성현에 속하였으며, 1900년 진남군 원삼면(遠三面)으로 편입되었다. 이후 1909년 용남군(龍南郡) 원삼면, 1914년 통영군  원량면(遠梁面)으로 편입되었고, 1955년 통영군 욕지면에 소속되었다. 1995년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면서 통영시 욕지면에 편입되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욕질도(欲秩島·褥秩島)'라고 하였고, 중기에는 '욕지도(欲智島)'와 '욕지도(欲知島)'로 혼칭되었다.

임진왜란 직후 이 지역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주변 해역이 통제영에 속한 사량진(蛇梁鎭)·당포진(唐浦鎭)·삼천진(三千鎭) 등의 변방 수색 및 정박처가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통제영 수군들이 사슴을 수렵하여 녹용(鹿茸)을 조정에 올리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에는 왕실 궁내부(宮內部)의 명례궁(明禮宮)에 잠시 직속되기도 하였다가 1887년(고종 24) 비로소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사량도

나를 위해 남겨둔 비밀 코스

위치 : 경남 통영시 사량면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량도는 윗섬에만 약 1,011세대 2,192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지 않은 섬인데다, 연 20만명의 관광객들, 특히 주말이면 약 5,000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이 솟아있다. 일반적으로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398m), 불모산(400m)을 거쳐 옥녀봉(303m)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로 산행에는 총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거문도

등대에서의 하룻밤

[巨文島]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섬.

위치 :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면적 : 12㎢

면적 12㎢이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 다도해의 최남단 이다. 서도·동도·고도의 세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만을 거문도라 부르기도 다. 옛이름은 삼도·삼산도·거마도 등이었으나 중국 나라 제독 정여창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1396년 흥양면(현 고흥군)에 속하였고, 1701년에 통영으로 군정을 이관하여 별장을 두다가 1855년 흥양현으로 복귀하였다. 1885년(고종 22)에는 영국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이 을 불법 점령 거문도사건이 일어났으며, 이때에는 해밀턴 항구라고도 불렸다. 1896년 거문을 폐하고 초도, 손죽도를 상도, 거문도를 하도라 하여 돌산군에 편입시켰다. 1910년 상·하도를 합해 삼산면이라 하였다. 1914년 여수군에 편입되고 1949년 여천군에 속하였다가 1998년 여수시로 통합되었다.

세 개의 이 병풍처럼 둘러쳐서 1백만 평 정도의 천연적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어 있는 곳을 도내해(島內海)라고 하는데, 큰 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항구 구실을 하고 있다. 입지적 여건 때문에 거문도항은 옛부터 빈번히 열강의 침입을 받아왔다.

최고봉인 동도의 망향산(247m)을 비롯하여, 서도의 음달산(237m)·수월산(128m) 등 비교적 경사가 급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작은 돌출부가 많고 드나듦이 심하다.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동도의 남쪽 해안은 높은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5℃ 내외, 연강수량 1,361.7㎜ 정도이다.

사도

공룡발자국을 따라 걷는 섬

일곱 개의 섬이 하나로 묶이는 아름다운 섬

[沙島]

사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으로 동경 127°45′, 북위 34°28′, 여수에서 27km 지점에 위치하며, 동북쪽에 화양면, 북서쪽에 고흥반도가 자리 잡고 있다. 면적 0.36km2, 해안선 길이 6.4km, 인구는 23가구 42명(2010년)이다.

지명 유래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모래 사(沙) 자와 호수 호(湖) 자를 써 ‘사호도(沙湖島)’라 불렀는데 행정 구역 개편 때 ‘사도(沙島)’라 하였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래로는 섬 주위에 모래가 많아 ‘사도’라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금일도

잘피밭의 질퍽한 삶

위치 : 전라남도 완도군 금일읍

파도조차 고요하게 밀려오는 섬

조용하고 평화롭다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는 완도에서도 17㎞나 떨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섬은 아니다. 강진군 마량항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다시마 산지로도 유명해 우리나라 다시마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금일도의 또 다른 자랑으로 2,500여 그루의 해송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는 금일해수욕장이 있다.

‘금일 명사십리’라 불리는 이 해수욕장은 길이 3.6㎞, 너비 150여 미터에 달하는 백사장으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장관인데 수심이 깊지 않아 파도타기를 즐기기에 좋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조개껍데기가 깨끗한 백사장에 깔려 있는데 쉴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실려 오는 조개의 양이 풍부해 8월 중순이면 소라, 진주조개, 홍합을 캐는 마을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해송 위로 떠오르는 달이 아름다워 월송리라 불리는 숲에서는 야영을 즐기기에 좋고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독서나 낮잠을 즐기는 것도 훌륭한 피서가 될 수 있다.

석모도

사랑이 이루어진다

[席毛島]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三山面)에 딸린 섬.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면적 : 42.841㎢

면적은 42.841㎢, 해안선길이 41.8k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898세대에 2,41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다. 고려시대 말엽까지는 석모도·송가도(松家島)·어류정도 사이에 조수(潮水)가 드나들어 선박이 왕래하였는데, 주로 예성강(禮成江)과 한강을 드나드는 화물을 수급하였다. 18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교동군에 속하였다가 1910년 강화군에 편입되었다.

남동쪽 끝의 해명산(海明山:327m)과 중앙의 상봉산(316m)으로 인해 중부와 남부는 산지를 이루고, 북부와 서부의 간척지는 평지를 이룬다. 평지에서는 서해안으로 작은 시내가 흐르는데, 그 유역의 토지가 기름져 경작지 또는 취락으로 이용된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주요 농산물로 쌀·보리·콩·감자 등이 생산되며, 근해에서는 병어·새우류·숭어·꽃게 등이 잡힌다. 넓은 간석지를 이용한 굴양식이 활발하며, 삼량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지역 특산물로 섬쌀·순무·밴댕이젓갈·새우젓·천일염 등이 유명하다.

섬 중앙부의 낙가산(洛伽山) 기슭에 자리잡은 보문사(普門寺)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7호인 보문사 석실(普門寺石室)과 제29호인 보문사 마애석불좌상(普門寺磨崖石佛坐像), 기념물 제17호인 보문사 향나무, 민속자료 제1호인 보문사 맷돌이 있다. 섬에서 유일한 민머루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개펄이 드러나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외포항에서 석모도 석포항 사이를 운항하는 배가 평일에는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수시로 다닌다.

볼음도

보름은 머물러도 좋다

[乶音島]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西島面) 볼음도리에 딸린 섬.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면적 : 6.36㎢

면적 6.36㎢, 해안선길이 16.2㎞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24세대에 28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7㎞, 황해도의 연백군(延白郡)과 5.5㎞ 떨어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다. 서도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쪽 해안선은 38선남방한계선을 이룬다. 조선 인조 때 명나라로 가던 임경업(林慶業) 장군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체류하던 중 보름달을 보았다 하여 만월도(滿月島)라고 하다가, 이후 보름달의 발음을 따서 볼음도라고 하였다.  

189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교동군에 속하였다가 1915년 경기도 강화군 부속도서로 편입되었다. 1962년 볼음출장소가 설치되었고,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북쪽에 봉화산(83m), 서쪽에 요옥산(103m)이 있으며, 그 사이의 지역이 낮고 편평하여 취락이 형성되었다. 주민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며, 쌀·보리·마늘·고추 등을 생산한다. 어획량은 미미하고, 백합 양식이 널리 이루어진다. 이곳은 특히 새들의 낙원으로,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20여 종의 새들이 먹이를 찾아 개펄로 모여든다. 그밖에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는 영뜰해변, 조개를 채취할 수 있는 조개골해수욕장,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된 강화 서도면의 은행나무 등이 유명하다.

 

가거도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可居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면적 : 9.18㎢

면적 9.18㎢, 인구 469명(2001)이다. 해안선 길이 22㎞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 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65㎞ 지점에 있다.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가가도(可佳島)로,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가가도(佳嘉島)로, 《해동지도(海東地圖)》와 《제주삼현도(濟州三縣圖)》에는 가가도(家假島)로 표기되어 있다. '가히 살 만한 '이라는 뜻의 가거도(可居島)라고 부른 것은 1896년부터라고 전하며, 소흑산도(小黑山島)는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1580년경 서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하나 그 내력은 알 수 없고 1800년경 임씨가 들어와 정착했다고 한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 있다.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남쪽의 모래해안을 제외하면, 해식애가 발달한 암석해안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곳의 모래에는 규사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1월 평균기온 2.8℃ 내외, 8월 평균기온 25.8℃ 내외, 연평균강수량 1134.7㎜ 정도이다.

하태도

인정이 넘치는 해녀들의 웃음소리

[下苔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태도리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태도리

면적 : 2.31㎢

면적 2.31㎢, 인구 119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11.8㎞이다. 목포 남서쪽 120㎞ 지점에 있으며, 주위에 있는 상태도·중태도·외도·국흘섬 등과 함께 태도군도를 이룬다. 돌이 많이 난다 하여 태도라 하며, 3개의 섬 가운데 맨아래쪽에 있는 섬이라 하여 하태도라 하였다. 1650년경 밀양박씨가 대흑산도에 거주하다 처음으로 입도하여 살았다고 한다.

최고봉은 남쪽 157m 지점이며, 섬 전체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복잡하여 북동쪽으로는 돌출부가 길게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깊게 만입되어 있다.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서쪽과 남쪽은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1,135㎜ 정도이다.

 

만재도

가장 오래 배 타고 가는 먼데섬 

[晩才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만재리

면적 : 0.63㎢

면적 0.63㎢, 인구 136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5.5㎞이다. 목포 남서쪽 105㎞, 흑산도 남쪽 45㎞ 지점에 있다. 주위에 있는 내·외마도, 국도, 녹도, 흑도, 제서, 간서, 백서 등과 함께 소중간군도를 이루고 있다. 재물을 가득 실은 또는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만재도라 하였다고 한다. 원래는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였으나 1983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1700년경 평택임씨가 처음 들어왔으며, 그뒤 김해김씨가 들어왔다고 한다.

최고점은 마구산(177m)이며, 의 지형은 서쪽에 남북으로 뻗은 산지와 동쪽에 동서로 가로놓인 산지가 중앙 저지에 이어져 서부를 향한 ‘T’자형을 이룬다. 해안암석해안이 많고, 서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1월 평균기온 3℃, 8월 평균기온 26℃, 연강수량 1,227㎜이다.

홍도

깃대봉 하늘길에서 본 절경

[紅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면적 : 6.47㎢

면적 6.47㎢, 인구 478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36.8㎞이다. 목포항에서 서남쪽 115㎞ 지점에 있다. 이 에는 270여 종의 상록수와 17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1965년에 홍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0)으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옛날 중국과 교역할 때 중간 기항지로서 이 에 정박하여 북서풍을 피하고 동남풍을 기다렸다 하여 대풍도(待風島)라고 불렀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등에서는 홍의도(紅衣島)로, 《숙종실록(肅宗實錄)》에는 홍어도(紅魚島)로 표기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바다에 뜬 매화꽃처럼 아름다운 이라 하여 매가도(梅嘉島)라고 부르다가 광복 이후 홍도라는 명칭이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최고봉은 깃대봉(368m)이며, 남서쪽으로 양산봉(231m)이 솟아 있고, 전체가 비교적 기복이 큰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심한 편으로 남쪽과 북쪽이 깊게 만입되어 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해식애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해식동, 시 아치(sea arch), 시 스택(sea stack) 등의 해안지형이 발달하여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5℃ 내외, 연강수량 1,134.7㎜이다.

외연도

서로 다른 뿌리로 손을 맞잡다

[外煙島]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에 딸린 섬.

위치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면적 : 2.18㎢

인구 : 541명(2001년)

섬의 명칭은 항상 바다의 물안개에 뿌옇게 쌓여 있는 날이 많아 외연도(外煙島)라고 부르게 되었다. 주변의 오도·횡견도·수도·중청도·대청도·외횡견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하게 보인다고 해서 외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백제 때는 신촌현에 속했고, 신라 때는 신읍현에 속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보령현에 속했다가 조선 말기에 오천군 하서면으로 편입되었다. 그뒤 1914년 횡견도리를 병합하면서 보령군 오천면 외연도리에 속하게 되었다.

동쪽 끝에 봉화산, 서쪽 끝에 망재산이 솟아 있고, 가운데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남쪽과 북쪽에 각각 깊은 만과 큰 돌출부가 이어져 있으며, 북쪽 해안 곳곳에는 암석해안의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1월 평균기온은 -2.2℃, 8월 평균기온은 26.2℃, 연강수량은 1,128㎜이고,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다. 중국에서 우는 닭의 울음소리도 들린다는 황해 한복판에 자리한 섬으로, 푸른 바다와 상록수림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져 있다.

 

어청도

100년 된 등대의 낭만

[於靑島]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

위치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면적 : 1.8㎢

인구 : 428명(2001년)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물 맑기가 거울과 같다 하여 어청도라 부른다.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이며 해안선 길이는 10.8㎞이다. 군산항 서쪽 66㎞의 해상에 있으며, 고군산군도의 한 섬을 이루고 있다. 조선 말엽에는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옥구군에 편입되었고, 1989년 군산시로 편입되었다. 최고점은 198m로 섬 중앙에 있으며, 섬 전체의 80%가 100m 내외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지 면적은 적다.

중국 산둥반도와는 약 300㎞ 떨어져 있어 태풍이 불 때 대피항이 되어 왔다. 1월 평균기온 -0.8℃ 내외, 8월 평균기온 25.7℃ 내외, 연강수량은 1,190㎜ 정도이다.

섬의 형태는 서쪽으로 트인 ㄷ자형을 이루고 있다. 북서계절풍에 의한 침식으로 섬의 북·서쪽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취락은 동남쪽 어청마을에 분포하며,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근해에서는 멸치·우럭·놀래기·해삼·전복 등이 잡히고, 농산물로는 마늘·채소 등이 생산된다.

주봉인 당산 위에는 봉수대가 있었는데 높이 7척, 지름 2간의 원추형 석축이었으나 현재는 일부만이 남아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 만큼 고려 후기 이래 연안방어의 주요 전진기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약 500년 수령의 소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여서도

성곽을 쌓은 듯 아름다운 돌담

[麗瑞島]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에 딸린 섬.

위치 :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

면적 : 2.51㎢

면적 2.51㎢, 인구 약 100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10㎞이다. 완도 남동쪽 41㎞ 가량의 해상에 있다. 이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李安社)와 관련이 있다. 고려 목종 때 이안사가 배를 타고 이 부근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배가 흔들리고 뇌성벽력과 함께 바닷속에서 산처럼 솟은 이 나타났다고 한다. 을 살펴보니 생김새가 '임금 왕(王)' 자를 닮아 고려 왕조[麗]에 상서로운[瑞] 일이라 하여 여서도(麗瑞島)라고 명명하였다고 전한다. 일제강점기에는 태랑도라고 불리다가 광복 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1690년경 진주강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모양이 거의 원형에 가까우며, 동서남북 4면의 해안에 각각 작은 이 있다. 중앙에 솟은 산(352m)은 경사가 급하며 해안까지 뻗어 있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산지를 이룬다.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곳곳에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1,327㎜ 정도이다. 기후가 온난하여 동백나무후박나무 숲이 무성하며, 동백기름이 특산물로 생산된다.

두미도

동백꽃 피는 아담한 포구마을

[頭尾島]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欲知面) 두미리(頭尾里)에 딸린 섬.

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

면적 : 5.023㎢

면적 5.023㎢, 해안선길이 11㎞, 인구 179명(1999)이다. 통영시에서 남서쪽으로 34㎞ 해상에 위치하며, 남쪽에 갈도(葛島), 동쪽에 욕지도가 있다. 크게 두미북구와 두미남구로 나누어지는데, 두미북구에는 설풍리·고운리·학리·사동이 있고, 두미남구에는 구전·청석·대판이 있다.

남쪽 부분이 올챙이의 꼬리처럼 튀어나온 형태이며, 해안은 대부분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농산물은 보리·콩·고구마 등이며, 마늘·고추 등도 경작한다. 부근 바다에서는 볼락·참돔·낙지 등이 잡히고, 피조개 양식도 활발하다. 기후가 온화한데다가 기암절벽을 이룬 곳이 많아 바다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1937년 섬 중앙에 솟은 천황산(天皇山:467m)의 감로봉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금동여래입상이 발견되었다. 통영시 여객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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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