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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30. 15:03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103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심리학 박사 이민규 지음|
2007, 더난출판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셀프 리모델링 25

‘무슨 일이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사람의 비결

저 사람에겐 뭔가 끌리는 것이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익숙해지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대상을 좋아하게 된다.
- 로버트 치알디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사람과 등을 돌리게 하는 사람의 차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차이에서 출발한다.팔고 난 다음 전화 한 통을 더 해주는 세일즈맨, 아랫사람의 말을 1분 더 들어주는 리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먼저 하는 배우자, 한 발 앞서 먼저 베푸는 직장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몰린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관계를 위해 반드시 거창한 작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화나 인사, 칭찬이나사과 및 감사 방법이나 횟수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우리 자신을 얼마든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껄끄럽다면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곳에는 항상 자기 자신이 있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_본문 중에서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전혀 다른 눈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을 돌아보게 된다 _ 중앙일보


작은 일이라고 가볍게 보지 말자.
그 작은 일이 얼마나 큰 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문제해결의 3단계-ACT

1. A(Accepting) :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자기 문제를 인정한다.
2. C(Choose) : 많은 대안을 창출하고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택한다.
3. T(Taking Action) : 선택한 해결책을 활용하고 실천한다.


지은이 이민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장병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알했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를 거쳐,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및 학생상담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주대학교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에는 제1회 아주대 강의우수교수 Best Teacher상을 수상햇다.
2005년 말 출간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2006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과 함께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에서도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외 저서로《긍정의 심리학》,《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현대생활의 적응과 정신건강》, 《심리장애의 인지행동적 접근》등이 있다.
e-mail : lmk@ajou.ac.kr

· YES24 네티즌 선정 '2006 올해의 책'
· 책을 만드는 사람들 선정 '2006 올해의 베스트셀러'
·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추천도서'
· <머니투데이> 선정 '2006 히트상품'
· <북코스모스> 추천도서
· <헤럴드 경제> 선정 '2006 히트상품'
· 문화관광부 교양부문 추천도서
· 국방부 선정 '장병 필독서'

Contents

prologue
모든 일 뒤에는 관계가 있다


1 Starting Relationship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
첫만남

첫인상, 관리하기 나름이다
좋아하면 판단할 필요가 없다
신은 마음을, 사람은 겉모습을 먼저 본다
초록은 동색, 가재는 게편
자주 보면 정이 들고 만나다 보면 좋아진다
칭찬 방법을 바꾸면 관계가 달라진다
웃는 사람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
보디랭귀지를 놓치면 사람을 잃는다

2 Developing Relationship
끌림을 유지하는 1%의 차이
관계의 발전

나는 왜 나를 사랑해야 하는가
다름을 인정하면 공감이 쉬워진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간단한 법칙 1 : 2 : 3
작은 빈틈이 마음을 열게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라
뒷담화, 만족은 짧고 후회는 길다
"나는 당신이 좋아요."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되라

3 Staying Relationship
끌리는 사람은 이렇게 관계를 유지한다
지속되는 만남

관계를 알리고 싶은 사람이 되라
콤플렉스를 건드리면 돌부처도 돌아선다
위대한 사람에겐 그를 믿어준 사람이 있다
뜻밖의 작은 배려가 친밀감을 더해준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사과 먼저, 변명은 나중에
당연한 일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보라
퍼주고 망한 장사없다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다

epilogue
'아는 것'이 '힘'이다


1 첫 만남
Starting Relationship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

Check Check Check------------------------------------------------------------

자신을 잘 표현한 문항에 ∨를 표시하고 체크한 문항 수를 더해 맨 아래 총점란에 가입해보자.

01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내게 첫인상이 좋다고 말해준다--------------------------------□
02 호감을 끌 수 있는 외모와 성격을 가졌다--------------------------------------------□
03 언제나 깔끔한 차림새와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한다---------------------□
04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공통분모를 쉽게 찾아낸다-------------------------------------□
05 한번 친해지면 도움을 요청할 일이 없을 때에도 일상적인 연락을 하고 지낸다-------------□
06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찾아내고 효과적으로 칭찬하는 법을 알고 있다--------------------□
07 밝은 표정에 잘 웃는 편이고 유머감각이 풍부하다------------------------------------□
08 상황이나 분위기를 잘 맞추고 눈총 받는 일은 안 한다---------------------------------□
09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친해진다------------------------------------------------□
10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인상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총점 : __________

<결과 해석>

8 ~ 10점 처음 사람을 만나 관계를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당신은 이 책의 1부를 읽을 필요가 없다.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고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려면 2부와 3부를 읽어보라.

4 ~ 7점 첫 만남에서부터 사람을 끌 수 있는 여러 가지 호감 요인을 이미 갖고 있다. 1부를 꼼꼼히 일고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

0 ~ 3점 첫 만남에서 호감을 살 수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지금부터 변화를 시도해도 늦지 않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점검하고 더 나은 모습을 연구하고 실천하라.

그 구체적인 기준이 무엇이든 첫인상은 순식간에 결정되어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모두 걸러낸다.
- 케빈 호건

★ 닻 내리기 효과 Anchoring Effect
★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 맥락 효과 Context Effect
★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

좋은 인상을 유지하려면
1. 첫인상은 사진처럼 한 번 박히면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2. 좋은 행동을 하기보다 나쁜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
3. 한 번 나쁜 인상을 주었다면 몇 배의 좋은 행동을 보여준다.

인상형성의 3가지 법칙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다양한 정보들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된다. 인상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법칙은 3가지가 있다.

1. 가산법칙 Additive Model 상대에 대한 정보들이 단순히 합산되어 전체적인 인상이 형성된다는 원리. 예컨대, 첫 대면에서 정직하다는 인상을 받았고(+7) 다소 신중하다(+3)는 평가를 내리면 전체적으로 처음보다 더 긍정적인 인상으로 변화된다.

정직함(+7) + 신중함(+3) = 7 + 3 = 10점(↑)

2. 평균법칙 Averaging Model 상대에 대한 정보들의 단순합산이 아니라 평균치에 의해 인상이 형성된다는 원리. 예컨대, 처음엔 유머감각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나(+7) 정직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3) 전체적인 인상은 +10으로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2로 나눈 평균치(+5)가 되어 오히려 첫인상보다 나빠진다.

(유머감각(+7) + 정직함(+3)) / 2 = 10 ÷ 2 = 5점(↓)

3. 가중평균 Weighted Average Model 정보들의 단순 합산치나 평균치가 아니라 특정 정보가 인상 형성에 비중을 크게 차지한다는 원리. 예컨대, 탤런트를 선발할 때와 연구원을 선발할 때는 '신체적 매력'과 '지적인 능력'이 서로 다른 가중치를 갖기 때문에 인상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달라진다.


인간은 세상의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감정적인 존재이다. - 리처드 래저러스

★ 감정전이 Tranafer of Affect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3요소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이토스 Ethos, 파토스 Pathos, 로고스 Logos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토스 명성, 신뢰감, 호감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인격적인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
            60퍼센트 정도 영향을 미친다.
파토스 공감, 경청 등으로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유머, 공포나 연민 등 감정을 자극해 마음을 움
            직이는 감정적 측면으로, 설득에 30퍼센트 정도 영향을 미친다.
로고스 논리적인 근거나 실증적인 자료 등으로 상대방의 결정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
            공하는 논리적 측면으로, 설득에 10퍼센트 정도 영향을 미친다.

성공적인 설득은 다음과 같은 순환과정을 거친다. 호감을 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이토스). 그 다음에는 상대방의 감정에 호소한다(파토스). 그리고 행동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로고스). 그런 다음 상대방이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다시 이토스를 사용한다.

사업상 옷에 투자하는 것은 자동차에 돈을 쓰는 것만큼 매우 중요하다. - 로저 도슨

★ 권위의 효과 Authority Effect

차림새의 기본, TPO를 고려하라!

1. Time(시간) : 시간대나 시기를 고려하라.
2. Place(장소) : 장소와 만나는 상대를 고려하라.
3. Occasion(상황) : 상황과 자신의 역할을 고려하라.


이번에는 모두들 그를 믿었다

나는 어린왕자가 살던 별이 소행성 B612호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 행성은 딱 한 번, 1909년 터키 천문학자에 의해 망원경에 잡힌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국제 천문학회에서 자신의 발견을 훌륭히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른들이란 모두 이런 식이다.

터키의 한 독재자가 국민들에게 서양식 옷을 입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강요한 것은 소행성 B612호의 명성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 천문학자는 1920년에 매우 멋있는 옷을 입고 다시 증명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중에서


우리는 우리와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 - D. 바인

★ 유사성의 원리 Principle of Similarity
★ 반감 가설 Repulsion Hypo-theses

사람들과 대화할 때 공통분모를 잘 찾는 사람은

1. 융통성이 있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2. 갈등 상황에서 쉽게 해결책을 찾아낸다.
3. 어딜 가든 환영을 받고 누굴 만나든 대접받는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익숙해지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대상을 좋아하게 된다. - 로버트 치알디니

★ 단순노출의 효과 Mere exposure Effect
★ 에펠탑 효과 Eiffel Tower Effect
★ 근접성의 효과 Proximity Effect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방식이나 횟수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 데이비드 프리맨틀

★ 기대치 위반 효과 Expectancy Violation Effect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칭찬

여 : 칭찬 한 가지만 해봐요.
남 :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데……. 얼마 전부터 약을 먹기로 했어요.
      약을 먹으면 좋아질 수 있대요.
여 : 그게 무슨 칭찬이에요?
남 : 당신은 내게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어요.
여 : 내 생애 최고의 칭찬이에요.

감동을 주는 칭찬 방법 7가지

1. 막연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구체적이고 그거가 확실한 칭찬을 하면 칭찬뿐 아니라 당신에 대한 믿음도 배가 된다.

2. 본인도 몰랐던 장점을 칭찬하라  그런 칭찬을 받으면 기쁨이 배가 되고 상대는 당신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게 된다.

3. 공개적으로 하거나 제3자에게 전달하라  남들 앞에서 듣는 칭찬이나 제3자에게서 전해들은 칭찬이 기쁨과 자부심을 더해주며 더 오래 지속된다.

4. 차별화된 방식으로 칭찬하라  남다른 내용을 남다른 방식으로 칭찬하면 당신은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5.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칭찬하라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칭찬하면 상대는 더욱 분발하게 된다.

6. 예상외의 상황에서 칭찬하라  질책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문제를 지적한 다음 칭찬으로 마무리를 지으면 예상외로 효과가 크다.

7. 다양한 방식을 찾아보라  때론 말로, 때론 편지로, 때론 문자메시지로 칭찬을 전달하라. 레퍼토리가 다양하면 그만큼 멋진 사람으로 각인된다.

내가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비결은 어릴 적부터 웃음을 중시한 데 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1.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겨 인기가 좋다.
2.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용서받기가 쉽다.
3.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 정서적 전염 Emotional Contagion
★ 안면 피드백 이론 Facial Feedback Theory

동물들은 미세한 몸짓신호를 읽어내는 데 뛰어나다. 그것이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데이비드 프리맨틀

★ 자기감찰 Self-monitoring 능력

자기감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1. 상대의 내면 상태를 민감하게 포착한다.
2.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뛰어나다.
3.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 비언어적 감수성 프로파일 PONSProfile of Nonverbal Sensitivity

보디랭귀지를 제대로 읽으려면

보디랭귀지를 제대로 읽으려면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갖고 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1. 동시다발적으로 표현된다  언어와 달리 동작이나 자세, 표정, 시선, 말투 등 다양한 채널의 메시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모든 단서들을 포착하지 못하면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2. 의도적인 통제가 어렵다  보디랭귀지는 말이나 글에 비해 의도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사자의 내면심리를 더 많이 드러낸다. 보디랭귀지를 제대로 파악하면 숨기고 싶은 내용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3. 모호하고 불분명하다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의미는 언어적인 메시지보다 모호하고 불분명하다. 그러므로 그 의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서들을 고려해야 하며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4. 진심을 전달한다  말과 보디랭귀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말보다 보디랭귀지가 그 사람의 진심을 더 많이 반영한다. 예컨대, '화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눈살을 찌푸린다'면 그는 화가 나 있는 것이다.

5. 내면의 감정을 표현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은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메시지에 의해 더 많이 전달된다. 어떤 사람의 내면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말이 아니라 보디랭귀지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2 관계의 발전
Developing Relationship

끌림을 유지하는 1%의 차이

Check Check Check------------------------------------------------------------

자신을 잘 표현한 문항에 ∨를 표시하고 체크한 문항 수를 더해 맨 아래 총점란에 기입해보자.

01 나 자신을 사랑하고 누굴 만나든 당당하게 행동한다----------------------------------□
02 의견이 달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입장 바꿔 생각한다----------------------------------□
03 잘 들어주는 편이라 누구든 나와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04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쉽게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05 잘난 체하기보다는 진솔하게 단점을 드러내는 편이다---------------------------------□
06 아랫사람에게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07 문제가 생겨도 남을 탓하거나 투덜거리지 않는다-------------------------------------□
08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그 속에서 좋은 점을 찾아낸다----------------------------------□
09 험담을 하지 않는 편이며 뒷담화에 말려들지 않는다----------------------------------□
10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고 기분 좋게 호감을 전달할 수 있다------------------------------□

총점 : ___________

<결과 해석>

8 ~ 10점  원하기만 하면 누구와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당신은 이 책의 2부를 읽을 필요가 없다. 친밀한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다면 3부를 읽어보라.

4 ~ 7점  첫 만남의 호감을 친밀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호감 요인을 갖고 있다. 2부를 꼼꼼히 읽고 조금만 더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

0 ~ 3점 첫 만남에서 호감을 살 수 있다 해도 친밀관계로 발전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태도를 검토하고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 변화를 시도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남들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존중하라. - 도스토예프스키

자기연민의 주인공, 이래서 기피한다

1. 관심을 기울여줘야 하므로 에너지가 소모된다.
2. 같이 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전염되어 불쾌해진다.
3. 그런 사람과 오래 지내면 별로 얻을 것이 없다.


★ 보상감소 이론 Reward Reduction Theory

자기애를 증진시키는 법 7가지

1. 자신의 실수를 관대하게 대한다  자신을 용서해보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

2. 있는 그대로를 수용한다  자신의 한계를 수용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단점도 수용할 수 없다.

3.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어본다  자신을 보고 웃지 못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도 진정으로 미소 지을 수 없다.

4. 자기 안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자기 잠재력을 못 찾으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도 찾을 수 없다.

5. 혼자서 밥을 먹어본다  자신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지 못하면 남하고도 평화로울 수 없다.

6. 사소한 일에도 스스로 칭찬하고 보상한다  자신을 칭찬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칭찬할 수 없다.

7. 내 안의 감사할 일을 찾아본다  자신에 대한 감사가 없다면 세상에 대한 감사도 없다.

두 물체는 동시에 같은 장소를 차지할 수 없다. 따라서 두 사람은 사물을 같은 지점에서 볼 수 없으며, 보는 각도가 약간이라도 달라지면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 밀드레드 알드리치

화가 난 고객을 대할 때는

1. 화내는 것이 나에 대한 증오 때문이 아님을 깨닫는다.
2. 고객의 입장에서 그의 분노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한다.
3. 상대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이를 좁히고 이해를 넓히는 7가지 단계

1. 갈등의 필연성을 인정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며 모든 갈등은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2. 차이에서 좋은 점을 찾아본다  세상은 서로 다른 7음계와 7가지 색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아름답다.

3. 문제가 되는 사람 한 명을 선택한다  최근 다르다는 것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 한 명을 찾아본다.

4.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찾아본다  나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되는 그의 생각이나 행동 한 가지를 선택한다.

5. 흑백 논리로 판단하지 않는다  '옳다' '그르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판단하기보다 상대의 관점에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본다.

6. 그가 바라는 바를 찾아본다  그의 입장에서 그가 나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과 비교해본다.

7. 공통점을 찾아 감정을 표현한다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공통점을 찾아보고 공통점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듣는 것이다. - 디즈 레일리

★ 상호성의 원리 Reciprocity Principle

대화의 원칙 - 1 : 2 : 3

1. 1분 동안 말을 했다면,
2. 그 두 배인 2분 동안은 귀를 기울여 듣고,
3. 그 2분 동안에 최소한 세 번은 맞장구를 치자.


마음을 닫게 하는 대화 비결 10계명

1. 처음부터 끝까지 내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2.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 전에 도중에 끼어든다.

3. 상대가 거부감을 느끼는 주제를 찾아 화제로 삼는다.

4. 맞장구 대신 엇장구를 쳐서 대화에 김을 뺀다.

5. 딴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미 했던 얘기를 되묻는다.

6. 무슨 말이든 무관심하고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7. 쳐다보거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웃지도 않는다.

8. 딴전을 피우고 다리를 떨거나 하품을 한다.

9. 말하는 사람 대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인다.

10. 내 말은 옳고, 상대가 틀렸음을 기를 쓰고 증명한다.

코끼리는 상아가 있는 까닭에 제 몸을 잃는다. - 《좌전左傳》의 양공襄公편

★ 실수 효과 Pratfall Effect

빈틈을 숨기지 않으면

1. 거리감이 줄어들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2. 겸손하고, 진솔하다는 느낌이 든다.
3. 경계심을 풀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 자기 공개 기법 Self-disclosure Technique

바보처럼 보여 난관을 극복하다

손자병법 36계중 제27계는 가치부전假痴不癲 전략이다. 이 전략은 난관에 처했을 때는 잘난 체 경거망동하는 것을 삼가고 다소 부족한 듯이 행하면서 내실을 기하라는 것이다.
위나라의 사마의司馬懿는 조조와 조비(조조의 아들)가 죽은 뒤 고향에 내려가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당시 실세였던 조상이라는 사람이 사마의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 사마의는 세상일에 관심이 없는 폐인처럼 살았다. 그에 대한 보고를 받은 조상이 마음을 놓자, 사마의는 조상이 황제와 함께 사냥을 나간 틈에 정변을 일으켜 병권을 장악했다.
이 전략은 뛰어난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거나 너무 잘난 체하지 말고 약간의 빈틈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노자老子 역시 "훌륭한 지도자는 지모를 깊숙이 감추고 잇어서 겉으로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이것이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대답을 빨리 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나는 모른다."고 말한다. - 마크 트웨ㅔ인

모르는 것을 아는 척 넘어가면

1. 더 이상 배울 수가 없다.
2.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책감에 시달린다.
3.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기꺼이 '모른다'고 말하면

1. 솔직하다는 인상을 준다.
2. 겸손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3. 당당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그것 때문에 우리가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 뒤마

★ 정서적 환기 효과 Emotional Ventilation Effect
★ 사회비교 이론 Social Comparison Theory

뒷담화, 이런 생각 때문에 빠져든다

1.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2. 함께 험담하면 서로 친해진다.
3. 다른 사람을 비하시키면 자긍심이 높아진다.

나는 그대의 대접을 사양하겠노라

한 바라문(인도 사성四姓 가운데 제일 높은 승족僧族)이 몹시 성이 나서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 집안의 한 젊은이가 출가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발대발해서 부처님께 욕설을 퍼부었다. 부처님은 묵묵히 듣고 있다 그가 조금 조용해지자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바라문이여, 그대의 집에도 간혹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것이다." "물론이오." "그러면 여러 가지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대접할 거시다." "물론 그렇소." "만일 손님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물론 그것은 다시 내 것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자 부처님은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그대는 내 앞에서 여러 가지 나쁜 말과 욕을 가지고 나를 대접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시 그대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만일 내가 욕설을 듣고 되받아 욕을 한다면 그것은 주인과 손님이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된다. 그러니 나는 그 대접을 사양하겠노라." 이에 바라문은 크게 깨닫고 출가해서 열심히 수행정진해 마침내 진리를 깨달은 성자가 되었다. 욕한 사람에게 화로 갚지 않으면 두 가지 승리를 얻는다. 자기 자신도 이기고 남도 이기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 마태복음 7장 12절

★ 호감의 상호성 Reciprocity of Liking

튕기기 전략

호감의 상호성 원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상호성의 원리를 위반할 때 호감이 더욱 증가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성관계에서 상대의 호감을 무시하거나 싫은 척함으로써 상대방의 관심과 호감을 높이는 전략, 즉 '튕기기 전략 Hard to Get Strategy'을 구사하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면서도 고백을 해오면 왜 튕기는 걸까?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Easy to Get' 보다는 힘들게 얻는 것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상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될 때 사람들은 더 안달하고 동기가 높아져 적극적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존심을 고양시킬 수 있다.
남자들은 왜 튕기는 여자를 좋아할까? 쉽게 사귈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이성들에게도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남자들은 사귀기 쉬운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별로 없거나 성적으로 문란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스러나 튕기기 전략은 아주 매력적이긴 하지만 위험부담이 많은 전략이다. 사람들은 다른 이성에게는 도도하면서 자신에게만은 수용적인 파트너를 가장 좋아한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다. 예컨대 사업상의 식사가 그렇다. - 헤르만 시몬

★ 오찬 효과 Luncheon Effect
★ 연상의 원리 Principle of Association

오찬 효과는 연상 원리를 따른다

1.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된다.
2. 함께 식사한 사람과 긍정적인 감정이 연합된다.
3. 그 사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3 지속되는 만남
Staying Relationship

끌리는 사람은 이렇게 관계를 유지한다

Check Check Check------------------------------------------------------------

자신을 잘 표현한 문항에 ∨를 표시하고 체크한 문항 수를 더해 맨 아래 총점란에 기입해보자.

01 남들의 콤플렉스를 잘 파악하고,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02 남이 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쉽게 찾아낸다--------------------------------□
03 사람들이 재능을 발휘하도록 지도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04 사람들은 나와 함께 있으면 편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05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와의 관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06 아무리 친해도 상대방의 개인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07 잘못했으면 변명하기보다는 일단 사과부터 먼저 한다---------------------------------□
08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고 감사 표현을 잘한다------------------------------□
09 받기보다는 먼저 주는 편이고, 받으면 반드시 되갚는다--------------------------------□
10 인간관계나 일에서 시작은 물론 끝마무리도 중시한다---------------------------------□

총점 : __________

<결과 해석>

8~10점  한번 사람을 만나 친밀관계가 형성되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은 이 책의 3부를 읽을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문제가 없다.

4~7점  친밀한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호감 요인을 이미 갖고 있다. 3부를 꼼꼼히 읽고 부족한 점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당신이 만난 대부분의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0~3점  호감을 주어 친밀관계를 형성했다 해도 그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태도를 점검하고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 변화를 시도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누군가가 이웃보다 더 좋은 쥐덫을 만들 수 있다면 그가 숲 속에 집을 짓더라도 세상은 그의 집 앞으로 길을 내줄 것이다. - 랠프 왈도 에머슨

★ 단순보상의 효과 Simple Reward Effect
★ 방사 효과 Radiation Effect
★ 반사된 영광 누리기 Basking in Reflected Glory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람과 한 편이 되면

1.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기분도 좋다.
2. 함께 있으면 덩달아 주가가 올라간다.
3.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존중감이 높아진다.

★ 반사된 실패 차단하기 Cutting Off Reflected Failure

남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지 마라. - 맹자

행복한 관계를 위한 마법의 비율, 5 : 1

부부 상담 전문가인 워싱턴대학교의 심리학자 존 고트먼 교수는 오랫동안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긍정적인 말을 부정적인 말보다 다섯 배 정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700쌍 이상의 부부들을 관찰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비디오 촬영을 통해 부부들의 대화를 분석해 행복한 결혼생활과 이혼,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를 찾아냈다. 그것은 부부간에 주고받는 긍적적인 대화와 부정적인 대화의 비율이었다.
분석 결과, 금실이 좋은 부부들은 비난이나 무시와 같은 부정적인 발언을 한 번 했다면 격려나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표현을 적어도 다섯 번 이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인 대화와 부정적인 대화의 비율이 5 : 1 이하로 떨어지면 결혼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해, 고트먼 박사는 이를 '마법의 비율 Magic Ratio 5 : 1'이라고 명명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메시지 하나를 전달할 때마다 적어도 다섯 개 이상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내가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열망했던 것은 나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 때문이다. - S. 프로이트

★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

1. 잠재력을 믿게 되면 교사의 애정과 기대가 커진다.
2.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생들은 더 많이 노력한다.
3. 결과가 좋으면, 교사의 애정과 기대는 더 커진다.

알렉사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친다

"어떤 교사도 저능아로 낙인찍힌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4학년 때, 대학을 갓 졸업하고 담임으로 부임하신 알렉사 선생님은 달랐다. 그녀는 생활기록부 내용을 무시했다. '넌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했다. 나는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선생님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서 난생 처음으로 전과목 A학점을 받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나는 IQ를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예일대학교의 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만약 다른 분이 담임으로 왔다면 나는 예일대학교 연구실을 차지한 교수가 아니라, 그 방을 청소하는 사람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오늘날 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로버트 스턴버그 박사다. 그가 쓴 책 《성공 지능》의 첫 장은 단 한 문장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주신 알렉사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친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답을 찾아낸다. - 앤서니 라빈스

★ 스톡홀름 신드롬 Stockholm Syndrome
★ 공포 감소 모델 Fear Reduction Model
★ 기대치 위반 효과 Expectation Violation Effect

파트너와 가깝다고 해서 사적인 경계선을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 스티븐 카터

★ 텃세 공격 Territorial Aggression
★ 도주 거리 Flight Distance
★ 싸움 거리 Fight Distance
★ 임계 거리 Critical Distance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승자는 어린아이에게도 사과할 수 있지만,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 - 탈무드

진실된 사과의 3요소

1. 자기 반성 : 잘못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뉘우친다.
2. 사과 표현 : 상대의 고통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한다.
3. 태도 변화 :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정신적 또는 물질적 보상을 한다.

80년 해로의 비결 - "여보, 미안해."

2005년 5월 31일, 기네스북은 1925년 6월 1일 결혼한 영국인 퍼시 애로스미스(105세) 씨와 그의 부인 플로렌스(100세) 씨가 결혼기간(80년)과 부부 나이 합산(205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6월 1일, 80회 결혼기념일을 맞은 애로스미스 씨 부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축복 받은 부부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 비결을 묻자 기자에게 부인 플로렌스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도 남들처럼 종종 다투곤 했지만 그날을 넘기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지요. 화가 난 채로 잠자리에 든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늘 키스를 나누며 꼭 껴안은 채 잠들 수 있었답니다." 그녀는 또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결토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함의 깊이에 달려 있다. - 존 밀러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은

1. 긍정적이며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소중하게 여긴다.
2. 작은 호의에도 당연시하지 않고 어떻게든 되갚으려 한다.
3. 그는 좋은 사람이고, 나는 그런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


★ 상호제지의 원리 Principle of Reciprocal Inhibition

나는 이럴 때 고마움을 느낀다

1. 잠에서 깨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내의 손길이 느껴질 때.
2. 출근길에 "아빠 몇 시에 와?" 하고 딸이 물어줄 때.
3. 용돈이 떨어졌다고 미안해하는 말투로 아들이 전화를 걸어올 때.
4. 문을 빼꼼히 열고 까치발로 살살 걸어 들어오는 지각생을 볼 때.
5. 내 책을 읽은 독자가 소감을 적어 보낸 이메일을 읽어볼 때.
6. 겨울이 지난 어느 날 처음으로 개나리꽃이 핀 것을 볼 때.
7. 통통하게 자란 쑥을 캐면서 새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을 때.
8.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원하는 곳에 세울 수 있을 때.
9.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멋진 명언을 발견할 때.
10. 차바퀴의 부러진 나사를 사고 나기 전에 발견했을 때.
11. 음식을 만들고 '이게 정말 내가 만든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
12. 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살아 숨 쉴 수 있음을 발견할 때.
13. 요통이 나아 한 발로 서서 양말을 신을 수 있었을 때.
14. 반신욕을 하는데 땀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줄 때.
15. 운전 중 양보 받은 차 운전자가 고맙다고 손을 들어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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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때 상대방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준다. - 로저 도슨

★ 상호 이타주의 Reciprocal altruism

씨앗의 법칙 7가지

1. 먼저 뿌리고 나중에 거둔다  거두려면 먼저 씨를 뿌려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2. 뿌리기 전에 밭을 갈아야 한다  씨가 뿌리를 내리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과 제공시기 및 방법을 파악하라.
3. 시간이 지나야 거둘 수 있다  어떤 씨앗도 뿌린 후 곧바로 거둘 수는 없다. 제공했다고 해서 즉각 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지 마라.
4. 뿌린 씨, 전부 열매가 될 수는 없다  10개를 뿌렸다고 10개 모두에서 수확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일에 반대급부를 기대하지 마라.
5. 뿌린 것보다는 더 많이 거둔다  모든 씨앗에서 수확을 못해도 결국 뿌린 것보다는 많이 거둔다. 너무 이해타산에 급급하지 마라.
6.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면 손해를, 이익을 주면 이익을 얻는다. 심는 대로 거둔다.
7. 종자는 남겨두어야 한다  수확한 씨앗 중 일부는 다시 뿌릴 수 있게 종자로 남겨두어야 한다. 받았으면 다시 되갚아라.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곧 시작이다. - 루이 라무르

★ 신근성 효과 또는 최신 효과 Recency Effect
★ 입소문 효과 또는 구전 효과 Word of Mouth Effect

지금 하십시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까지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미소를 지으려면 지금 웃어주십시오.
당신이 주저하는 사이에 친구들이 떠날 수 있습니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노래 부르기엔 이미 늦을 수 있습니다.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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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6. 19:36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102 동양철학 스케치 1

김선희 지음
2009, 풀빛



시흥시대야도서관
SB039590

150
김54ㅅ


2500년의 지혜와 만나는 유쾌한 철학 여행!

《동양 철학 스케치》는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이끈 철학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사상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서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하나하나 되새기며 따라가 보는 흥미로운 철학 여행이다. 그 유쾌한 여정 속에는 중국 · 인도 · 조선 · 일본을 넘나드는 사상들이 숨 쉬고 있고, 그 숨결 속에는 시대와 분리된 고민도 사람과 떨어진 철학도 없다는 깨달음이 있다.
이 책은 철학적 개념이나 이론뿐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 것, 즉 당대의 철학자들이 무엇을 문제로 삼았는가, 무엇을 보고 지향했는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생각의 지도를 그리고 사유의 구조를 형성했는가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고 실천하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고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힘은 우리가 만나는 현실의 화두로까지 확장되어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지은이 | 김선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와 수원대학교에서 철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동양철학 그 불멸의 문제들》(공저),《철학, 문화를 읽다》(공저),《맹자》가 있고, 〈《천주실의》와 그 주변들〉,〈천학의 지평과 지향〉,〈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의 유교적 변용에 관한 연구〉등이 있다.

|차례|

동양 철학 여행을 떠나며
동양 철학 여행의 길잡이

제1부 문명 앞 선 선구자들

01 문명을 향한 도전 중국 고대의 신화와 사상
요임금은 왜 순에게 왕위를 주었는가 | 중국 역사, 하나라에서 열리다 | 하늘에서 통치 질서를 찾다-은나라 | 천명天命을 통해 보편적 질서를 세우다-주나라
02 인仁, 인간의 길, 정치의 길 공자의 철학
공자, 문명의 계승자 | 예禮, 타율에서 자율로 | 인仁, 사람다움의 조건 | 의義, 인仁의 기준 | 군자가 다스리는 사회 | 도덕 정치를 꿈꾸며 | 개인의 발견
03 도道의 형이상학과 무위無爲의 정치학 노자의 철학
노자 X파일 | 도와 만물 | 사람은 땅을 본받고 | 무위의 정치학 | 작은 나라의 백성 | 인의를 끊어라

제2부 세상 바꾸는 각자各自

04 자연과 자유의 함수관계 장자의 철학
장주와 《장자》를 찾아 | 고차원적 거짓말 |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버리고 | 혼돈을 지켜라 | 도와 하나된 세계 | 포정이 소 한 마리를 뚝딱 | 앉아서 잊기, 마음을 텅 비게 하기 | 《장자》속의 주인공들
05 도덕적 인간이 세상을 구한다 맹자의 철학
백 사람의 목소리 속의 울림, 맹자 | 인仁으로 정치하기 | 사람답게 사는 방법 | 고자와 인성을 논하다 | 사단四端, 마음속의 네 가지 선한 싹 | 우산은 왜 민둥산이 되었나 |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호연지기를 길러라 | 내 안에 모든 이치가 있다
06 공동체에 운명을 걸다 묵자의 철학
양주와 묵자는 이단인가? | 묵자, 묵가를 열다 | 세 가지 걱정과 세 가지 힘써야 할 일 | 차별적인 사랑과 차별 없는 사랑 | 전쟁을 반대하다 | 하늘은 모든 백성을 사랑하시니 | 현명한 자를 숭상하고 서로 화합하라 | 사치를 금하고 절제하라

제3부 나 넘어 깨달음 향해

07 깨달은 자의 길 인도의 사상과 불교의 성립
인도의 종교 전통, 《베다》|귓속말로 전하는 비밀의 깨달음 | 너의 아뜨만을 알아라 | 브라흐만과 아뜨만은 하나다 | 불교의 뿌리 | 진리의 바퀴를 돌리다 | 나라고 할 것은 어디에도 없다 | 모든 것이 그물처럼 이어져 있다
08 불교, 큰 수레로 중국까지 불교의 발전과 중국 전파
불교, 종교인가 철학인가 | 대승 불교의 시작 | 불교, 중국의 문을 열다 | 노장의 옷을 입은 불교 | 승조, 현학의 절정 | 중국에 온 불교에서 중국의 불교로 | 종파 불교의 시작
09 온 우주이자 하나의 마음 화엄종과 선종
화엄경과 화엄종 | 금사자상의 비유 | 화엄의 세계관-사법계설四法界說 | 깨끗한 마음이 곧 부처 | 달마도와 달마대사 | 선종의 성립 | 땔나무꾼 혜능 |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 문자를 넘어서 불성佛性을 보라 | 오늘 이 자리의 선禪

동양 철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서가書架 탐험 안내도

동양 철학 스케치 2

제4부 극복 종합, 유학 창조적 혁신

10 새로운 창으로 유학을 보다
북송의 철학자들
11 천리天理를 실현하는 도덕적 인간 주희의 철학
12 본성에서 마음으로 왕양명의 철학

제5부 변화 모색하는 비판자들

13 격변기의 목소리들 명말明末의 사상 지형
14 푸른 눈의 유학자, 서양을 들여오다 서학의 전래와 영향
15 전통을 딛고 근대를 열다 청 대의 철학자들

제6부 조선 일본-사상적 변용 창조

16 성리학의 또 다른 깊이와 넓이 조선 성리학
17 변혁을 위한 사상적 모색 조선 실학의 도전
18 유학을 넘어 국학으로 근세 일본의 사상

동양 철학 여행을 마치며
동양 철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
사진 자료 제공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단체

제1부 문명 앞 선 선구자들

최초의 철학자들은 신이 인간이나 자연을 움직이고 운명 지운다는
신비주의적이고 신화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와 인간을 움직이는 근원적 원리가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 삼황오제를 누구로 볼 것인가?

▲ 신농 :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세 명의 황제 중 한 명으로 농경을 가르치고 약초를 찾아내 병을 다스렸다.

▲ 복희 :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세 명의 황제 중 한 명으로 팔괘(八卦, 만물을 상징하는 8개의 기호)를 만들고 그물을 발명해 어획과 수렵의 방법을 가르쳤다.

▲ 전욱 :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다섯 명의 제왕들 중 한 명으로 사려가 깊고 백성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천하를 잘 다스렸다.

▲ 제곡 : 고대 신화에 나오는 다섯 명의 제왕들 중 한 명으로 70년간 재위하며 시간과 절기를 관찰하는 방법을 농업에 응용했다.

삼황오제가 각각 누구인가는 문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확정된 정설이 없다. 삼황을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人皇으로 보는 설도 있지만 수인燧人, 복희伏羲, 신농神農으로 보는 입장도 있고 오제를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당요唐堯, 우순虞舜으로 보기도 하지만 황제黃帝, 전욱顫頊, 제곡帝喾, 당요唐堯, 우순虞舜으로 보는 등 여러 가지 다른 설들이 있다. 학자들은 신화나 민간전승의 설화를 후대에 왕조의 계보와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설이 나오게 되었다고 본다.

▲ 요임금
자연재해를 극복해 생산을 늘리고 객관적인 제도와 도덕성으로 나라를 다스린 중국 고대의 위대한 성인 중 한 사람이다.

▲ 순임금
이름난 효자로 요임금에게 발탁되어 천하를 다스렸다. 요임금과 함께 고대의 태평성대를 이끈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 순의 효심
순은 중국 역사상 가장 이름난 효자다. 순이 요임금의 인정을 받자 질투에 눈이 먼 순의 계모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은 여러 방법으로 순을 죽이려 한다. 지붕을 고치라고 해놓고는 사다리를 치우고 지붕에 불을 지른다거나 우물을 파도록 한 뒤 위에서 흙으로 덮어버리는 등 그들의 잔악함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순은 그 때마다 지혜로 위기를 모면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부모형제로서 극진히 섬겼다고 한다. 그는 이런 효성 때문에 요임금을 이어 천하를 다스리게 된다.

▲ 우임금
순임금에게 발탁되어 홍수를 막고 훗날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나라'를 세운다.

◆ 우주의 근원인 상제
상제는 상上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하늘의 다른 표현이다. 동아시아인들에게 하늘天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자 근원을 뜻한다. 만물을 낳는 생명의 근원인 셈이다. 고대인들은 하늘을 우주 전체의 근원적인 힘으로 여기고 종교적으로 숭배했다. 하늘을 우주 전체를 관장하는 궁극적이고 초월적인 힘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 주나라 무왕
문왕의 둘째 아들로 형이 은나라 주왕에게 피살되자 왕위에 올랐다. 동생 주공周公 단旦의 보좌를 받으며 주변 소국들을 연합해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열었다.

◆ 하늘, 천하의 통치권을 주나라에 내려주다
《시경》은 주나라가 받은 천명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문왕이 백성의 임금이 되시니 하늘에 빛난다. 주는 비록 오래된 나라지만 하늘로부터 받은 명령은 오직 새롭다." (《시경詩經》<대아大雅>) 나라는 오래되었지만 '하늘로부터 받은 명령이 새롭다(기명유신其命維新).'는 말에서 '유신'이란 하늘이 보장하는 통치의 정당성이 새롭게 옮겨갔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주나라가 중원을 통치할 정당성을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뜻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천황 중심의 강한 통일국가를 형성하려 한 근대 일본의 사회 · 정치적 변혁을 명치유신明治維新이라고 불렀고, 과거 우리나라에서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사정권이 권력 연장을 위해 헌법을 수정했을 때도 이를 유신維新헌법이라고 부른 것이다.

◆ 동아시아에서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는 이유
농경 사회는 유목 사회와 달리 한곳에 많은 인구가 촌락을 이루어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 농사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착 생활을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가족을 중심으로 한 혈연 공동체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인적이고 경쟁적으로 살기보다는 함께 협동하는 풍토가 형성되기 쉽다.

▲ 나루터를 묻고 있는 자로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로, 제자 자로가 공자를 모시고 길을 가다 농부에게 나루터를 묻는 장면이다. 이 일화에는 도道가 사라진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좌절감과, 사명감을 굽힐 수 없는 공자의 심정이 서려 있다.

▲ ① 춘추 시대 국가들(위) ② 전국 시대 국가들(아래)
춘추 전국 시대는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로 구분되는데 기원전 770년~기원전 403년까지를 춘추 시대, 기원전 403년부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를 전국 시대라고 한다. 춘추 시대에는 각 제후들이 자신의 세력과 영토를 넓히면서도 여전히 주나라 왕실의 권위를 존중한 반면 전국 시대에는 제후들이 주나라 왕실을 무시하고 스스로 왕이라 칭하며 권력을 차지하려 했다. 따라서 춘추 시대는 독자적인 세력을 가진 제후들이 수없이 난립해 많은 제후국들이 있었던 반면 전국 시대에는 비교적 강대한 나라들이 대립해 서로 권력 다툼을 벌였다.

◆ 유학의 다른 이름들
'유학'은 선진 시대, 말하자면 진秦나라 이전 시대에 활발했던 공자, 맹자 등의 학문 경향을 말한다. 이 말은 '유교儒敎', '유가儒家' 라는 단어와 바꿔 쓸 수 있다. 유가라는 말은 유학을 하는 학파라는 의미다. '가'라는 말은 학파라는 의미로 영어의 'school'과 비슷하다.세 단어 가운데 특히 우리에게는 유교라는 표현이 익숙하다. '유교 국가', '유교 문화권'과 같은 말이 그 예다. 그런데 유교라는 표현은 '교'라는 말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본래 동아시아 전통에서 '교'란 위대한 가르침이나 도리 혹은 학문 체계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근대적이고 서양적인 의미의 '종교Religion'라는 개념만 남게 되었다. 물론 '유교'는 근대적 의미의 종교와는 다르다. 따라서 '유교=종교'라는 일방적 도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공자
유학의 창시자다. 최고의 덕을 인仁으로 보고 '극기복례克己復禮', 즉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을 살 것을 주장했다. 도덕적으로 각성한 군자가 사회를 경영하는 문명 국가를 꿈꾸었다.

◆ 공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공자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던 사상가가 또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공자가 동아시아 문명의 상징이라면서 추앙하고 어떤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회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회가 된 이유가 모두 공자 때문이라고 탓을 한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가장 먼저 철퇴를 맞은 것도 지배 계급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다는 비판을 받은 공자였고 유학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가장 먼저 복권된 인물도 공자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땅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자가 다시 살아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고,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보수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자가 죽어야 우리가 산다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극단적이거나 일면적인 평가가 공자 사상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덮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문화, 우리의 사유방식, 우리의 일상적 삶을 해석하고 이끌어나갈 중요한 지침뿐만 아니라 2천 년 넘게 동아시아 사회를 이끌었던 사상적 뿌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논어는 어떤 책?
《논어》는 공자가 죽은 뒤에 제자들이 스승에게 배운 것을 토론하고 그의 행적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상적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공자와 그 제자들, 그리고 공자가 만났던 위정자들과의 대화편이라고 보아도 좋다. 공자와 그 제자들, 그리고 공자에게 정치적 자문을 구했던 위정자들 간의 살아있는 대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공자의 사명감과 자부심, 그리고 인간적 고뇌와 안타까움 등을 엿볼 수 있다. 고전으로서의 《논어》는 비록 오래되었지만 늘 새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굳어진 논설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대화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 주공周公과 노魯나라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는 주왕조의 정치와 문화의 기초를 닦았다는 주공周公의 후예가 세운 나라다. 주공은 무왕의 동생으로 주나라 초기에 어린 조카 성왕을 대신해서 주나라의 제도적 기초를 마련하고 정치적 안정을 꾀한 다음 성成왕에게 권력을 넘겨준 인물이다. 이런 주공을 누구보다 존경했던 공자는 그가 활동할 당시 비록 약소국이었지만 주나라의 문화와 전통이 보존되어 있던 노나라에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 공자에게 국가를 평가하는 기준은 군사력이나 영토 등에서 얼마나 강한가가 아니라 그 나라 지배층이 얼마나 도리에 가까운가였다. 그러나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나라는 문명의 수준과 관계없이 군사력이나 생산력 등에서의 강대국이었다. 이런 약육강식의 정치 풍토에 공자는 강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 자공
춘추 시대 위나라의 유학자. 공자의 뛰어난 10명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언어에 뛰어났다. 제나라가 노나라를 치려고 할 때, 공자의 허락을 받고 오나라와 월나라를 설득하여 노나라를 구했다고 한다.

▲ 노자
중국 고대의 철학자로 도가道家의 창시자. 주나라의 쇠퇴를 한탄하고 서방西方으로 떠나는 도중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도덕경》상하上下 2편의 책을 써 주었다고 한다.

◆ 영역본만 250종이 넘는 《도덕경》
중국 사상가 가운데 노자만큼 현대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철학자도 없을 것이다. 《도덕경》은 동양에서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인기가 높다. 영어로 번역된 《도덕경》만 25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도덕경》을 읽는 현대인들의 분야도 다양하다. 도가 철학에서 철학적 통찰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적 · 예술적 영감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도 《도덕경》을 읽는다. 이 가운데는 도가 사상이 현대 물리학의 핵심과 통한다고 보는 물리학자도 있고 노자의 사상을 심리학과 연관시켜 연구하는 학자도 있다. 이 밖에 환경이나 생태 문제, 여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도가 철학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노자 철학에는 어떤 힘과 매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 도덕경은 교묘한 통치술에 불과한가?
어떤 사람들은 노자의 철학이 교묘한 통치술에 불과하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통치할까를 고민하는 위정자들에게 백성들을 어리제2부 세상을 바꾸는 각자各自의 길석게 만들고 욕심을 줄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통치하는 무위의 정치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였을 것이다. 노자 철학 안에 통치술의 측면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도덕경》안에는 제왕이 어떻게 정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권고로 볼 수 있는 구절들이 많다. 중국의 황제들 가운데 4명이나 노자에 대한 주석서를 남겼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아마도 노자 철학에서 통치를 위한 기본적 지침과 방법론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자 철학 전체를 권력자를 위한 권모술수의 정치교본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자가 제시한 통치 방법은 통치자 개인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사회적 안정을 위한 최소 정치의 지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2부 세상 바꾸는 각자各自

양梁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묻는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군사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왕께서는 어찌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군사를 강력하게 만드는 방법 즉 '이로움利'에 대해 물으십니까? 왕이 이로움을 구하면 대부들도 역시 어떻게 하면 자기 집안을 이롭게 할까 고민하고 선비들도 어떻게 하면 자기를 이롭게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로움을 원하면 서로 싸우고 빼앗는 길로 가게 되지요.
왕이 따르실 길은 '이로움'이 아니라 바로 '인의'입니다."

▲ 장자
노자와 함께 도가를 대표하는 전국 시대 철학자다. 만물의 개별성과 상대성을 인정하고 자연의 변화에 따르는 삶을 살 것을 주장했다.

◆ 자유로운 변방의 철학
초나라는 천자의 나라였던 주나라로부터 문화적 · 정치적 구속을 덜 받았던 변방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장자》안에도 주류 문화와 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또 《장자》는 사변적이고 현학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사변적인 북방 문화와는 다른 남방 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국 시대 유명한 시인 굴원도 초나라 사람으로, 그의 작품 《초사楚辭》는 남방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 노자와 장자가 도가로 불리게 된 유래
장자는 노자와 함께 '도가道家'를 대표하는 철학자지만 장자가 적극적으로 노자를 계승하여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자 사상의 분류로 여겨지는 내편에는 공자에 대한 언급은 있어도 노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노자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한 가지 근거다. 노자와 장자가 '도가'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된 것은 다양한 학문들이 정리되기 시작한 한나라 이후의 일이다. 도가라는 명칭이 처음 나온 것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였다. 사마천은 노자와 장자를 하나로 묶어 도가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노자와 장자는 하나의 쌍처럼 노장 사상으로 불리거나 도가 사상으로 분류되었다.

◆ 장자 vs 맹자
장자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다른 철학자들도 장자와 마찬가지로 유한한 개인이 어떻게 수많은 갈등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맹자도 장자처럼 유한한 개인을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다만 이들 사이에는 초점과 방향이 달랐다. 맹자는 개인을 도덕적 자아로 선언하고 그러한 자아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장자는 도덕적인 자아란 세상의 정해진 기준과 규칙에 속박된 존재라고 보았다. 개인의 삶이 어느 쪽을 향해야 하는가에서 두 사상가는 길을 달리한 것이다.

▲ 맹자
전국 시대 추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맹자는 인정仁政과 왕도 정치를 주장했다.

◆ 맹모삼천지교는 사실일까?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공부시키기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맹자》를 보면 맹자가 하급관리였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따라서 홀어머니가 어린 맹자를 어렵게 키웠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다. 맹자 어머니의 일화는 《열녀전》이라는 한나라 때 유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책에 나오는 것인데, 이 책에는 민간에 떠도는 전설은 물론 유향 자신이 지어낸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도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만들기 위해 유향이 지어낸 것으로 보인다.

▲ 제자백가
춘추 전국 시대(기원전 8세기~기원전 3세기)에 활약한 학자와 학파의 총칭. 제자는 여러 선생을, 백가는 수많은 학파를 의미한다. 이는 당시에 수많은 학파와 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과 학문을 펼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 합종연횡 그리고 종횡가는 무슨 뜻?
진나라가 가장 강성했을  때 주변 나라들 즉, 조趙 · 한韓 · 위魏 · 연燕 · 제齊 · 초楚 등 여섯 나라는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다. 이를 합종이라 한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소진蘇秦이었다. 당연히 진나라는 이 동맹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진나라는 여섯 국가의 동맹을 깨고 각각의 나라와 개별적인 협정을 맺었다. 이를 연횡이라고 한다. 연횡책을 주도한 이가 장의張儀였다. 소진과 장의는 한 스승 밑에서 함께 배운 사이로, 결과적으로는 장의의 연횡책에 의해 진나라가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소진과 장의를 비롯해 외교 정책과 진술을 연구한 이들을 '종횡가'라 부른다.

▲ 걸왕桀王
하나라의 마지막 군주로, 포악하고 사치스러워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대표적인 폭군으로 전해진다.

▲ 탕왕湯王
걸왕을 몰아내고 상나라를 세워 어진 정치를 펼쳤다고 한다.

◆ 정전제의 이상과 현실
정전제井田制는 하은주 삼대 시대에 시행되었다는 토지 제도로, 대토지를 보유한 귀족들이 나오기 시작한 춘추 전국 시대에는 이미 실현하기 어려운 이상적 제도에 불과했다. 백성을 위해 자기 땅을 내놓을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토지 문제는 당시 첨예한 갈등의 진원지였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좀 더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맹자는 토지를 균증하게 분배해서 갈등의 씨앗을 없애고 백성들의 생계와 조세 문제를 모두 해결하자고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토지를 거머쥐고 있었던 지배층에게 이런 주장이 쉽게 먹힐 리가 없었다.

▲ 묵자
전국 시대 제자백가 중 묵가의 대표적 인물이다. 전쟁을 반대하고 차별 없는 사랑을 주장하여 평화가 유지되는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 《묵자》와《묵경》은 다른 책인가?
묵가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는 것이 바로 묵가의 책 《묵자》다. 그런데 《묵자》는 묵자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물론 짧은 시기에 이루어진 작품도 아니다. 《묵자》안에는 묵자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글도 있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기록한 것도 있다. 더 나아가 묵자 사후에 묵가 집단에서 정리해 놓은 것도 있다. 후기 묵가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몇 편에는 독특하게도 논리학적인 사상이 담겨 있기 때문에, 보통 '겸애'로 대표되는 묵자의 사상과 성격이 구분된다. 그래서 <경상經上><경하經下> 등 6편을 따로 모아 '《묵경墨經》'이라 부르고 이를 묵자와 구별해 '별묵別墨의 작품'이라 구분하기도 한다. 《묵경》을 묵자 사상의 연속선상에서 파악할 것인가 아닌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묵가 사사의 총괄적 성격을 갖는 결과물로 보는 경우가 많다.

◆ 전쟁터로 간 평화주의자들
묵가는 평화주의자들이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전쟁터를 떠나지 못했다.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묵가의 학자들은 전쟁 무기나 전술을 연구하고 직접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본다면 묵가들이 모든 전쟁을 반대하는 근본적 평화주의자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먼저 전쟁을 막기 위해 군주를 설득하고 실패하면 수비 위주로 전쟁에 참여해 전쟁의 피해를제3부 나를 넘어 최소로 줄이고자 했다. 이런 묵가의 수비 위주 <묵공>은 춘추 전국 시대 조나라의 10만 대군과 맞닥뜨린 인구 4천의 작은 성 '양성'을 위해 전쟁에 참가한 묵가의 지도자 '혁리'의 이야기로, 묵가가 활동하던 시대 상황과 묵가의 문제의식 등을 엿볼 수 있다.

제3부 넘어 깨달음 향해

아무나 성자는 아들에게 소금을 가져오게 한다.
"이 소금을 물에 넣고 내일 아침 다시 가져 오거라."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슈웨따께뚜는 소금물을 가지고 아버지 앞에 갔다.
"소금을 찾아보아라."
"소금이 녹아서 소금물이 되었으니 소금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소금을 맛보아라. 윗부분, 중간부분, 아랫부분의 물을 맛보아라."
"어느 부분이나 모두 짭니다."
"바로 그것이다. 물에 녹은 소금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소금은 물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 참된 존재 역시 볼 수 없지만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뜨만이고 곧 너의 본질이다."

인도의 사상과 종교에 다가가기 위한 첫 번째 조건
인도인들에게 힌두교는 단순하게 종교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고 문화며 인도인의 세계관이 축적된 사상 체계다. 그러나 힌두교에는 종교적 창시자도, 체계화되고 일관된 경전도 없다. 한 시대나 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천 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축적되어 왔기 때문에 그 어떤 사상 체계나 종교보다도 다양하고 상대적이다. 일면 모순적으로 보이는 힌두교 세계관 내의 비균질성, 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인도의 사강과 종교를 바라보는 첫 번째 조건이 될 것이다.

▲ 고타마 싯다르타
고대 인도의 종교 지도자로 불교의 창시자. 카필라국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왕위와 가족을 버리고 출가했다. 그 후 깨달음을 얻어 많은 사람들에게 평등과 자비의 정신을 가르쳤다.

◆ 불교 vs 힌두교
불교는 힌두교의 고대 형태인 브라만교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했다. 붓다는, 브라만교가 제의를 주관하는 사제에게 막강한 권한을 주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와 힌두교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아뜨만을 인정하는가의 여부에 있다. 힌두교도 불교도 인생이 무상하며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힌두교가 아뜨만이라는 본질적 자아를 이야기한 데 비해 불교는 그 어떤 본잘적 자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 삼장법사는 누구?
삼장법사三藏法師는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원래 인도에서 넘어와 불경을 한역하던 사람들을 일컫던 말이었다. 그러나 명나라 때 소설인 《서유기西柳記》에 불경을 한역한 것으로 유명한 당나라 시대의 현장(玄奬, 602~664)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과 함께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떠난 삼장법사로 소개된 후 현장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 불교의 창시자는 노자?
전래 초기에 중국인들은 중화의식에서 비롯된 왜곡과 오해로 불교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왜곡의 예가 노자가 인도로 건너가 부처가 되었다는 '노자 화호설'이다. 중국 국경인 함곡관을 지난 노자가 인도에 도착해서 인도인들을 교화하고 부처가 되었다믄 것이 노자 화호설의 골자다. 이런 왜곡 또는 오해는 불교를 자신들의 전통 밑에 두고자 했던 중국인들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한유
《맹자》를 높이고 불교를 배척하는 등 성리학의 학문 풍토를 만든 송나라 때의 사상가. 그가 개혁한 산문문체는 중국 산문문체의 표준이 될 정도로 문학에서도 공로를 세웠다.

◆ 불교의 오계 vs 유교의 오상
불교의 오계五戒는 속세에 있는 신자信者들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로, 살생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 음행淫行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 등이다. 유교의 오상五常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다섯 가지 덕목을 말한다.

▲ 구마라집
구자국(龜玆國, 오늘날 신장 쿠차에 속함) 출신으로 불교 사상가 겸 번역가. 401년 후진왕後秦王 요흥姚興에게 국사로 영접되어 경전 번역에 종사했다. 그의 유려한 역문 실력으로 당시 유행하던 반야般若 연구는 그 깊이를 더했고 《대지도론大智度論》등의 대승논부大乘論部도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 천태종과 지의智顗, 538~597
천태종은 화엄종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양대 산맥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종파이다. 천태종이라는 이름은 창시자인 지의가 천태산을 기반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천태종은 우리에게도 친근하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대각국사 의천이 세운 종파가 바로 천태종이다. 의천은 당시 고려 사회의 문제였던 교敎와 선禪의 대립, 즉 이론을 중시하는 교종敎宗과 실천을 중시하는 선종禪宗 사이의 대립을 해소하고자 송나라에 유학해서 천태종의 가르침을 얻어왔던 것이다. 지의는 일찍부터 세파를 겪고 18세에 승려가 되기로 결심한다. 젊어서 불교의 진리를 깨달은 지의는 일찍부터 보통 사람들을 상대로 가르침을 편다. 지의가 활동한 수나라 때는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이 크게 유행했는데, 한번에 5천여 명이 지의의 설법을 들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지의는 이런 식의 대중 강연에 회의를 가졌던 것 같다. 제자가 많아질수록 부처의 진리를 깨닫는 사람의 수는 줄어든다고 느꼈던 지의는 결국 짐을 싸서 천태산에 들어가 수행과 집필에 전념한다.

▲ 대각국사 의천
고려 왕족 출신의 승려. 고려 중기에 5교로 나뉜 교종을 합쳐 새로운 천태종을 열었고 부처의 가르침과 선종의 참선을 아우르는 교관겸수를 주장했다.

▲ 법화경 그림
법화경 제2권의 변상도. 화면 오른쪽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른손을 들어 설법에 열중하고 있다. 그 주위를 아난과 가섭존자, 8대 보살, 그리고 사천왕이 에워싸고 그 앞에 청중들이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있다.

▲ 측천무후
당나라 고종 이치의 황후이며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여 황제. 음탕하고 간악한 요녀라는 비난과 민생을 보살펴서 나라를 훌륭히 다스린 여걸이라는 칭송을 같이 받고 있다.

◆ 오악이란?
오악五岳의 개념은 중국의 오행사상五行思想에서 비롯되었으며, 오악에는 나라의 수호신이 거처한다고 믿어 성산으로 여겨 제사를 지냈다. 신라 때에는 토함산 · 계룡산 · 지리산 · 태백산과 부악(父岳, 지금의 팔공산)을 오악으로 삼았다.

▲ 김명국의 달마도
달마대사는 선종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의 인물로 손꼽힌다. 상반신의 옆모습을 포착했는데 달마대사는 두건을 쓰고 있다. 특히 팔자 눈썹, 부릅뜬 눈, 주먹 같은 메부리코, 짙은 콧수염과 구레나룻 등은 독특하고도 이국적인 풍취를 잘 드러내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달마도를 그렸을까?
우리나라에서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고려 시대 중기부터라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없지만 공민왕도 직접 달마도를 그렸다고 한고 17세기 중엽부터는 스님들뿐 아니라 직업 화가들도 그렸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도 지금처럼 달마도가 유행했는지 풍속화로 유명한 김홍도도 달마도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이후 달마도의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인기에는 불교 신앙 이외의 복잡다단한 기복적 요인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다.

▲ 10대 제자
부처의 많은 제자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10명의 제자. 각기 한 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며 노장 가섭과 소장 아난이 대표적이다.

▲ 보조국사 지눌
선종의 가장 큰 종파인 조계종을 고려 불교의 중심으로 세운 고려 후기의 승려다. '내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임을 강조하며 불교의 수행과 이론을 통합하고자 했다.

◆ 중국화된 선禪, 조사선祖師禪
달마의 전통을 계승한 중국적 선을 조사선이라고 한다. 조祖란 부처의 마음의 근본을 밝혀서 실천과 앎이 완전히 합일되는 상태를 말한다. 부처의 교설에 근거한 실천을 강조하는 여래선과는 달리 조사선은 경전 속의 이론을 넘어서 온갖 언행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강조한다. 경전을 파격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물론 경전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한다. 조사선으로서의 중국 선종은 나중에 일곱 가지 종파로 나뉜다. 다섯 종파와 다섯 종파 중 하나인 임제종에서 분화된 2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가 칠종五家七宗이라고 부른다.

▲ 혜능이 방아 찧는 광경을 그린 <육조도정도六祖搗精圖>
혜능이 양자강을 건너 기주 황매黃梅의 빙무산으로 흥인대사를 찾아왔다. 대사가 혜능에게 물었다."너는 어디 사람인데 나를 찾아왔으며, 여기서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저는 영남 사람으로 신주의 백성입니다. 스님을 찾아온 것은 오직 부처가 되는 법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대사가 혜능을 질책하며 말했다.
"너는 영남 사람이고, 또한 오랑캐다. 어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는 남과 북이 있어도, 불성佛性에는 남과 북이 없습니다. 불성에 어찌 차별이 있겠습니까."
흥인대사가 한눈에 혜능의 사람됨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주변에 있으므로 혜능에게 방아 찧는 일을 하게 했다.

◆ 임제종과 도가사상
임제종은 임제의현(臨濟義玄, ?~866/867)이 세운 종파로, 선종에 끼친 도가 사상의 영향을 가장 분면하게 읽을 수 있는 종파이기도 하다. 구속 없는 자유를 추구하는 '무위진인' 등의 표현에서 장자의 영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임제종에서 강조한 '언어를 넘어선 직관의 세계'라는 구호 역시 '언어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장자 사상의 핵심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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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 의성단촌 사람들의 삶의 맛

경상북도 · 경북테크노파크 엮음
2010, 경상북도 · 경북테크노파크



시흥시대야도서관
SB041058


981.181
경52ㅇ


경북 포토에세이 2010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경상북도를 이야기하다

여행객의 배를 채워주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비단 여행객뿐만이 아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든, 삶을 살든 간에
우리들의 뱃속을 채워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그곳에서 밥을 먹는 것이 행복한 이유, 그리고 그곳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런 사람과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차례|

대상 이승환_의성단촌 사람들의 삶의 맛

금상 박   순_퇴계선생의 소박한 저녘식사, 헛제삿밥

은상 김명복_묵장수 할머니의 40년

동상 허석도_신라 천년의 멋과 감포 도다리 맛기행

       유철상_과메기라면 달큰하게 취해도 좋겠네, 구룡포항 과메기

가작 김애진_울릉도 감자라면 그리고 인연

        강병두_수박만리향에 밤을 지샌다

        이시혁_경주 황남빵과 감은사지의 시골 빵집

        유미현_양동마을에서의 추억 #1

        정백호_울진대게의 맛

        이상봉_맛과 건강, 멋이 어우러진 웰빙여행

        양은희_사랑과 영혼의 고장 안동에서 사랑을 맛보다

        김명복_스무살, 두근대고 설레이는 우리들만의 첫 경주

        강은미_70년 안동 먹거리 버버리 찰떡

        변창민_회룡포에 소나기 내리던 날

내 고향의 맛을 찍어 멋을 이야기하다…
맛과 멋


획 하나의 미세한 차이에 불과한 두 단어가 본질 면에도 이렇게 상통하리라곤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 우둔함을 보기 좋게 깨준 54편의 참가작들에 찬사를 표한다.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한 뼘의 공간도 허투루이지 않은 소중한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은 오롯이 그들 덕분이다.
미각으로 느껴지는 맛을 통해, 시각으로 느껴지는 멋을 표현한다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도 단지 몇 장의 사진과 몇 줄의 글만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맛과 멋의 풍취들을 어쩌면 이리도 생생하게 깨워낼 수 있었는지 그 재능이 실로 놀랍기만 하다.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스런 내 고향에 대한 진정성에서 기인했으리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세련되게 렌즈를 들여다보고 있는 작가들의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심사위원장 TBC 책임프로듀서 최 창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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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 불화

글 / 홍윤식●사진 / 홍윤식, 윤열수
1994,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089

082
빛12ㄷ 50


홍윤식------------------------------------------------------------------------

일본 교토(京都) 불교대학 대학원, 동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학교 국사교육과 교수, 동국대학교 박물관 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문화부문화재위원,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한국불교의례의 연구」(일문)「고려불화의 연구」「한국의 불교미술」「영산재」「만다라」등 다수가 있다.

윤열수------------------------------------------------------------------------

동국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동대학 미술과 강사이며 삼성출판사 박물관 학예연구원이다. 저서로 「한국의 호랑이」「통도사의 불화」가 있다.

|차례|

머리말
탱화의 유형과 구조
    탱화의 유형
    탱화의 구조
한국 불교와 탱화의 구조적 성격
    화엄경
    법화경
탱화의 분화와 전개
    상단 신앙과 그 탱화의 분화
    중단 신앙과 그 탱화의 분화
    하단 신앙과 그 탱화의 분화
한국 불화의 내용과 종류
그림으로서의 불화

 

▲ 도솔래의상(兜率來義相) 도솔천에서 수행을 하던 석가가 성중(聖衆)의 호위를 받으며 코끼리를 타고 사바세계로 하생하여 궁중의 마야 분인에게 탁태(托胎)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룸비니 동산에서의 석가 탄생을 묘사한 것이다. 중앙에는 태어나자마자 한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말하는 모습이고, 주위에는 석가의 탄생을 찬탄하는 무리를 나타냈다.

▲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성을 넘어 궁전을 빠져 나온 석가가 머리를 자르고 수도승이 되는 장면이다.

▲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관경변상도 극락정토의 모습을 상품, 중품, 하품의 3단계로 나누어 나타내고 있다. 극락정토는 왕생인의 근기에 따라 3품으로 나누어진다.

▲ 화엄경변상도 7처 9회(七處九會)의 설법 광경을 묘사하여 화엄경의 우주관과 그 사상 체계를 나타낸다.

▲ 영산회상도 영축산에서의 석가 설법 광경을 묘사한 그림으로 금강보좌에 앉아 설법하는 석가를 중심으로 설법을 듣는 보살중과 10대제자 그리고 설법 도량 수호신으로서의 사천왕과 금강역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관음 32응신도(觀音32應身圖) 중앙에 관세음보살을 배치하고 주변을 산수화로 처리하여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위급 정도에 따라 각각 32의 다른 모습으로 나타냄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의 위에는 관세음보살 교화력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화불을 묘사하였다.

▲ 극락전 극락전에서의 후불탱화는 아미타여래가 묘사된 극락도를 봉안한다.

▲ 관경변상도 극락도라고도 하는 그림으로 극락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중앙에 아미타여래삼존이 여러 보살과 함께 설법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아래쪽에는 연못에 왕생한 왕생인을 나타내고 있으며 화면 위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시방불이 극락정토를 내왕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약사회상도 약사전 후불탱화로서 중앙에 약사여래를 묘사하고 그 왼쪽과 오른쪽에 협시보살로서의 일광보살, 월광보살과 8대보살 그리고 그 외방에 약사회상을 수호하는 권속이 묘사되었다.

▲ 약사회상도 쌍계사의 약사회상도이다. 약사정토의 세계는 「불설약사여래본원경」에 의하여 그려진다.

▲ 삼여래회상도(三如來會相圖) 중앙은 영산회상, 오른쪽은 약사회상, 왼쪽은 아미타회상이다. 수원 용주사의 삼여래회상도는 인물에 음영법까지 표현된 우수한 작품이다.

▲ 칠성 탱화 칠성은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한 화폭에 모두 함께 그려지기도 하지만 각기 독립되어 한 폭씩 그려지는 일도 있다. 축서암의 칠성탱은 한 폭에 한 성군이 그려진 것이다.

▲ 칠성도(七聖圖) 화면의 윗부분 중앙에 북극성을 불교화한 치성광여래와 그 왼쪽과 오른쪽에 일광, 월광보살을 표현하였다. 치성광여래의 바로 아래에는 대미성제(북극성)와 7원성군(북두칠성), 머리의 정수리를 길게 표현한 남극 노인성 등이 나타나 있다. 아래는 이러한 칠성도가 봉안되는 장소인 북두각(北斗閣)으로 봉선사에서는 한 지붕의 건물에서 독성각과 산령각의 중앙에 배치되었다.

▲ 신중도(神衆圖) 화면의 윗부분은 제석천을 중심으로 천상중(天上衆)을 나타내고 아래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신장상(神將像)을 나타냈다.

▲ 신중도 화면 윗부분은 제석천과 대범천을 중심으로 천녀 등의 천상중을 나타냈고, 아래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금강상, 신장상 등을 나타냈다.

▲ 산신각 사찰의 주요 법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산신각이 있게 마련이고 여기에 산신도가 봉안된다.

▲ 산신도 산신의 상징으로서의 호랑이와 그를 인격화한 노인도사(老人道士), 시중을 드는 동자상을 소나무 아래에 배치하였다. 호랑이와 노인도사는 일체임을 나타낸다.

▲ 조왕탱화 부엌의 수호신인 조왕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연료를 주관하는 담시력사, 왼쪽에 밥 짓는 일을 주관하는 조식취모상을 배열하였다. 배경에는 구름 문양과 해와 달을 묘사하였다.

▲ 명부전 시왕도가 봉안되는 명부전 건물이다. 통도사 명부전.

▲ 명부 시왕(十王) 제일 왼쪽은 염라대왕, 중앙은 변성대왕, 오른쪽은 태산대왕이다. 그림의 위쪽은 명왕이 각기 권속과 함께 원형의 업경대에 비추어진 죄목을 근거로 심판하는 광경이고, 아래는 심판에 의하여 지옥에 떨어진 인간들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지옥에는 반드시 지장보살을 묘사하여 지옥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을 나타내고 있다.

 

▲ 초강대왕 명부 시왕 가운데 제2대왕이다.

▲ 오도전륜대왕 명부 시왕 가운데 제10대왕이다.

▲ 지장회상도 눈을 내리 뜬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명부계의 권속들이 배치되었다. 지장상의 대좌 좌우에 이부동자(二府童子)가 표현된 점이 특이하다.

▲ 지장회상도 송광사의 지장보살은 오른손에 석장을 쥐고, 대좌 위에서 유희좌의 일종인 안좌를 취하고 있다.

 ▲ 감로왕탱(부분) 하단 탱화인 감로왕탱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풍속화처럼 곳곳에 그려져 있다. 장터 광경.

 

▲ 현왕탱(現王幀) 사람이 죽은 지 3일 만에 심판을 받는다는 명부의 왕이다. 그려진 형태는 염라대왕과 거의 비슷하다.

▲ 아미타회상도 아미타여래가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설자(說者)인 아미타여래, 문법(問法)의 주관으로서의 보살, 청문중으로서의 제자상, 수호신으로서의 사천왕, 금강의 위치가 영산회상도와 구분된다.

▲ 영산회상도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보살, 10대제자, 사천왕, 금강, 용왕 등을 배치한 것이다.

▲ 영산회상도 화면의 윗부분에 무수한 화불을 나타내어 석가 설법의 교화력이 광대 무변한 것임을 표현하였다.

▲ 아미타여래 아미타탱화는 정토삼부인 「무량수경」「관무량수경」「아미타경」등에 나오는 서방 극락 세계에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법주사 소장의 독존 형식의 아미타여래상이다.

▲ 아미타회상도 아미타여래가 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광경을 나타낸 것이다. 청자(聽者)와 수호신 등으로 구성되었고 원근법을 쓰지 않음으로써 시공(時空)을 초월한 것임을 나타낸다.

▲ 극락구품도 관경변상도의 변형된 형태이다. 극락의 모습은 왕생인의 근기에 따라 9품으로 나누어 지는데 이 9품 가운데 7품만 묘사한다. 곧 9칸 가운데 중앙의 상단은 아미타여래의 설법 광경, 그 아래는 극락의 궁전이고 그 밖의 7칸이 왕생인의 근기에 따른 극락세계와 왕생 장면이다.

▲ 삼장도(三藏圖) 제일 위는 천장(天藏)회상, 아래 오른쪽(向左)은 지장회상, 왼쪽(向右)은 지지회상의 3회상을 나타낸 것으로 전통적인 3계관(三界觀)을 불교화한 그림이다.

▲ 삼장도 해인사의 삼장은 장방형의 불단 위에 천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지장보살과 지지보살이 위치하고 3상의 좌우에 각각의 권속상을 배치했다. 또 그 아래에는 각 보살의 보처상을 그려 전체 화면이 꽉찬 구도이다.

▲ 삼장도 통도사의 삼장도는 화면 중앙에 천장을 약간 높은 대좌에 앉은 것으로 표현하였고, 좌우의 지장, 지지의 두 보살은 천장보살보다 낮게 표현하였다. 성중은 상단에 작게 묘사되었다.

▲ 104위 신중도 신중도로서는 가장 많은 신중을 표현한 것이다. 위에는 제석천, 대범천을 중심으로 한 천중상을, 아래에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8부 신장, 8부 금강, 8부 용왕 등 모두 104위의 신중을 표현하였다.

▲ 제석천도 제석천왕을 중심으로 그 협시와 권속을 배열한 신중도이다.

▲ 신중도
신중도는 화면의 위에 천중상, 아래에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8부 신장상을 위아래로 배열하거나 좌우로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두 부분의 그림을 좌우로 나누어 왼쪽에 제석도, 오른쪽에 8부 신장도를 표현하였다.

▲ 감로왕탱

▲ 감로왕탱 상단, 중단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천도재를 올리면, 밀교의 7여래의 구제를 받아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그림이 감로왕탱이다. 위에는 7여래, 중간에는 지설한 음식, 그 아래에는 재를 올리는 광경이다.

▲ 재의식 감로왕탱의 중단은 재를 올리는 모습이 그 내용이 된다. 위는 승무와 바라춤 등이 행해지는 장면이고, 아래는 악기를 연주하는 스님들의 모습이다.

▲ 성반 7여래의 발 밑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차려진 성반이 그려진다. 이 성반으로 상단과 중단이 구분되는 경계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축생도(위) 축생(畜生)에서 태어나 고통받는 중생을 표현한 것이다.
▲ 아귀도(아래) 6도의 하나로 언제나 먹지 못하여 당하는 고통을 나타낸 것이다. 아귀의 몸은 비대하나 목구멍이 바늘 구멍만하여 먹지 못한다고 한다.

▲ 망령 1759년에 제작된 호암미술관 소장의 감로탱 부분이다.

▲ 지옥도 뜨거운 물에 넣어 당하는 고통의 지옥인 확탕지옥의 한 장면이다.

▲ 칠성도 일반적인 칠성도와 구도를 달리하여 칠성계(七星界)의 제성중을 성문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는데 3단으로 배치하였다.

▲ 칠성도 중앙에 치성광여래와 그 협시로서의 일광보살과 월광보설, 위에는 7여래, 아래에는 도교적 의미의 7원성군을 배열하였다.

▲ 지장회상도 현대에 그려진 지장회상도이다. 지장보살을 중앙에, 좌우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명부 시왕과 판관, 녹사 등의 권속을 표현하였다.

▲ 지장회상도 중앙의 지장보살은 결가부좌하였고, 대좌 앞에 이부동자가 표현되었다.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과 판관, 녹사 등 여러 권속이 표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면 맨 위에 화불을 표현하여서 무량의 공덕을 나타냈다.

▲ 지장회상도 일반적인 지장 보살도와는 매우 다른 구도의 그림이다. 중앙에 지장보살, 좌우에 협시로서의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배치하였으나 본존인 지장보살의 권속으로 시왕을 묘사하지 않았다. 대신에 좌우에 8대보살을 묘사하고 화면의 상단에 명부의 이부동자와 시왕 2위를 배치한 특이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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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1. 9. 17. 13:49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099 요사채

글, 사진 / 이응묵
1994,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00288

082
빛12ㄷ 49

빛깔있는 책들 49

이응묵------------------------------------------------------------------------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건축공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전통 건축 분야의 설계와 조사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잇다. '새한건축문화연구소'를 경영하며 문화재관리국 등의 의뢰(위촉)로 '금산사' '마곡사' '장곡사' '홍천사' '화암사' 등의 「실측조사보고서」를 집필 간행하엿다.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역사분과 상임위원과 대한건축사협회 전통건축연구위원으로 있다.

|차례|

사원과 요사
가람과 요사의 배치
요사의 실제
주요 사찰의 요사
    송광사, 통도사, 선암사
    대흥사, 은해사, 마곡사
    금산사, 화엄사, 법주사
    월정사, 화암사, 위봉사
    해인사, 내소사, 갑사
    장곡사, 도리사, 봉정사
    용주사, 신륵사, 봉은사


▲ 미륵사지 전경 삼국시대 가람의 특이한 예로, 강당과 승방을 회랑 외곽에 배치하여 예배 공간과 설법 및 거주 공간을 분리하였다.

▲ 개심사 심검당 조선시대에 중창된 대개의 사찰에는 큰 법당 앞의 양쪽에 승당, 선당 등을 두고 그 후원에 승려 생활처인 요사채가 배치되었다.

▲ 회암사지 석조와 맷돌 회암사지 동쪽 중료(衆寮) 후원의 가장자리 부분에 놓여 잇는 대석조와 돌맷돌이다. '반승천명'이라는 기록과 같이 수많은 승려의 사중 생활을 뒷받침래 주던 흔적이다. 위는 대석조, 아래는 직경 1.6미터의 큰 돌맷돌이다.

▲ 돌물확(石槽) 전남 영암의 도갑사 경내에 있다.

▲ 쇠솥 고려 태조가 후백제를 평정한 후 선무하기 위해 세운 큰 절인 충남 논산에 있던 개태사는 당시에 많은 승려가 있었던 듯 직경 2.5미터 가량 되는 큰 쇠솥이 절터에 남아 있다.

▲ 목어 대중방 앞에는 작은 종이나 금구 등을 놓아 두고 대중을 모으거나 조석 예불 의식 때 사용한다. 목어, 운판 등을 걸어 놓기도 한다. 파주 보광사 승당(만세루)

▲ 대중방 내부

▲ 대중방 생활 면벽하여 참선하는 모습이다. 따로이 선방이 마련된 절에서는 선방에서 수선한다.

▲ 대중방 생활 발우공양이 행해지는 모습이다.

▲ 후원의 장독대 장독은 햇빛이 들고 한적한 터전에 자리잡아 정렬되며 그 일곽은 기와 얹은 낮은 돌담을 둘러 객인이나 짐승이 범습하지 못하게 한다. 위는 통도사의 중료인 감로당 후원 정경이고, 아래는 운치있고 정감어린 생활의 일부분을 보이는 선암사 달마전의 후원 전경이다.

▲ 굴뚝 마곡사 심검당 후원의 굴뚝으로 기왓장과 황토를 섞어 쌓아 올렸는데 벽체릐 곡선이 아름답고 소담하다.

▲ 나무 물확(木槽) 큰 절에서는 돌물확 대신 견고한 괴목을 잘라 구덩을 파낸 나무를 건물의 안이나 바깥에 놓아 두고 물확, 식품 보관 용구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다. 길이 8미터인 송광사의 나무 물확이다.

▼ 송광사

▲ 송광사 가람 배치도

▲ 하사당과 상사당 대웅전 뒤 상대(上臺)에 조성된 고승 대덕들의 거주처였다. 정짓간 지붕 위에 환기용 솟을지붕을 설치했다.

▲ 임경당 계류에 장초석(長礎石)을 묻고 누를 돌출시켰다. 냇물에 투영된 모습이 홍예 석교 위의 우화각과 어울려 신비스럽고도 아름다운 정경이다. 위는 우화각과 임경당 전경이고 아래는 우화각에서 본 임경당의 모습이다.

▲ 약사전과 영산전

▼ 통도사

▲ 통도사 가람 배치도

▲ 통도사 요사 통도사의 요사는 중로전 구역 남쪽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하로전 구역에 여러 동의 요사채와 창고가 있는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

▼ 선암사

▲ 선암사 가람 배치도
1. 산신각 2. 응진전 3. 비로전 4. 달마전 5. 진영당 6. 선방 7. 장경각 8. 원통전 9. 불조전 10. 팔상전 11. 삼성각 12. 무량수각 13. 천불전 14. 식당 15. 대웅전 16. 지장전 17. 창파당 18. 설선당 19. 석탑 20. 석탑 21. 심검당 22. 강당 23. 해천당(객사) 24. 화장실 25. 연못 26. 일주문

▲ 선암사 요사 큰방 옆에 넓은 대청을 갖는 것이 선암사 요사채의 특징이다. 위는 심검당 아래는 설선당

▼ 대흥사

▲ 백설당 대흥사의 중심 요사채로 '터진 ㅁ자형' 평면이고 중방 위에 더그매 구성하여 수장처로 활용했었다. 보칸 너비에 따라 지붕마루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

▲ 용화당 지붕 속 두꺼운 널마루를 깔아 더그매 공간을 마련하여 곳간으로 사용한다.

▼ 은해사

▼ 마곡사

▲ 마곡사

▲ 마곡사 심검당

▼ 금산사
 
▼ 화엄사

▲ 적묵당 대중방이 있는 화엄사의 중심 요사이다.

▼ 법주사

▲ 법주사 전경 전체 사역에서 스님들이 머무는 대중 요사는 팔상전 동쪽에 4채의 큰 방사로 이루어진 후원에 집중되어 있다.

▼ 월정사

▲ 월정사 경내 주불전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동별당, 서별당의 요사 건물이 있었으나 전부 소실되었다. 지금은 옛 서별당 자리에 정면 11칸의 긴 강당이 들어서 있다.

▼ 화암사

▲ 화암사 도량 전경 법당과 누각 사이의 마당 서쪽 가장자리를 꽉 메운 요사는 적묵당이고, 그 맞은편의 노전은 불명당이다.

▼ 위봉사

위봉사 관음전

▼ 해인사

▼ 내소사

▲ 내소사 설선당 전면 왼쪽의 4칸이 대중방이고 오른쪽 2칸이 부엌이다. 훤출한 미간(眉間)에 깨끗한 분벽, 중복 배열된 수장재 등이 독특하고 당당한 풍채의 요사이다.

설선당 남측면 방의 넓이에 따라 지붕 구성이 다양하다.

▼ 갑사

잔해당 정면

▼ 장곡사

설선당 간결하면서도 강직한 수법으로 조각된 공포와 분벽을 가로지른 가구재들이 당당해 보인다.

▼ 도리사

요사채 경북 지방의 사대부 가옥 사랑채와 같은 풍모를 보인다.


▼ 봉정사

▲ 봉정사 해회당

▼ 용주사

▲ 수각 나유타료 뒤편의 외곽에 세워졌다. 대충 다듬은 돌기둥과 돌각담 위에 보를 걸고 기와지붕을 얹었다.

▲ 나유타료

▼ 신륵사

▲ 신륵사 요사 옛 심검당 자리에 새로 들어선 선각당

▼ 봉은사

▲ 선불당 1.5미터 가량의 육중한 장대석 위에 세워진 선불당은 옛날에 승과가 치러지던 승당인데, 궁실의 지원을 받아 견실한 재목을 사용한 웅대한 규모이다. 지붕 전후면의 합각이 이채롭다.

▲ 선불당 부엌문 부엌은 전면 2칸과 측면 전체를 터놓은 구성으로 부엌 뒤편에 따로 한뎃부뚜막이 설치되어 있다. 부엌문은 정면과 측면 2곳에 있으며 문짝 외면에는 신장상 등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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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
2011. 9. 15. 11:14 내가 읽은 책들/2011년도
2011-098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Writer & Digital Photographer
백종수 | 김종환
2010, 아침풍경


시흥시대야도서관
SB039762

662
백75ㅅ


DSLR 사진촬영 가이드북

⊙ 에세이처럼 읽으면서 사진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사진이야기
⊙ 출사와 강의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 사진의 이해부터 DSLR 기본까지 확실하게!!
⊙ 사진은 찍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찍은 사진의 관리 및 후보정의 길잡이

"DSLR 디지털카메라 촬영 가이드북" 완전 개정판

저자는...

저지는 디지털 포토그래퍼이다. 그러나 사진을 업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에게 사진은 취미이자 생활 그 자체이다. 학기 중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디자인과 사진을 가르치고, 방학이 되면 디지털카메라를 둘러메고 대한민국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그의 사진은 주산지 갤러리(www.jusanji.co.kr)에 포스팅 되고, 그가 찾은 곳은 대한민국 구석구석(www.gusukgusuk.co.kr)에 소개되고 있다.

저자 약력

백종수(www.jusanji.co.kr / jusanji@jusanji.co.kr)                                        

경기대학교 국제대학 겸임교수(IT, e-Business, 웹, 디자인, 사진)
한성대학교 디자인캠퍼스 강사(디자인, 사진, 정보검색)
명지대학교 디자인학부 강사(사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강사(웹, 멀티미디어)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강사(멀티미디어)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회원

김종환                                                                        

명지대학교 디자인학부 영상디자인 전공 교수
사단법인 한국기초조형학과 이사
사단법인 한국디자인학회 회원
사단법인 한국콘텐츠학회 회원
일본 영상학회 회원

저서

DSLR 빛과 노출 이야기(중국어 번역 출간), 2009
DSLR 구도이야기(중국어 번역 출간), 2009
Adobe Lightroom 2X, 2009
디카사진 뽀샵&정리기술, 2008
DSLR 촬영가이드북, 2007
외 국내 제일 많은 웹디자인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목차|

DSLR Story + 01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사진의 어원
빛으로 그린 그림
가시광선
빛의 특성
명암과 계조
색의 혼합
용어설명

DSLR Story + 02

디지털카메라의 대중성
사진가와 사진작가
사진가가 알아야 할 디지털카메라
어떤 카메라를 선택할 것인가?
카메라를 구입할 때 살펴보아야 할 기능
… 이미지 센서와 해상도 … 이미지 파일의 포맷 … 색공간 … 기록매체 … 감도(ISO) … 노이즈 제거 기능 … 화이트밸런스(WB) … 자동초점(AF)과 수동초점(MF) … 셔터의 속도와 연사 속도 … 측광 … 액정(LCD) 모니터 … 배터리 … 플래시와 재충전 시간 … 먼지 제거 기능 … 손떨림 방지 … AEL과 FEL
카메라의 몸 - 바디
… 전원 버튼 또는 스위치 … 셔터 버튼 … 촬영모드 다이얼 … 설정 다이얼 … 뷰파인더 … 액정표시 패널 … LCD 패널 … 플래시 커넥터 … 메모리 슬롯 … 외부 커넥터 … 배터리 슬롯
카메라의 눈 - 렌즈
… 렌즈의 초점거리(焦點距離, Focal Length) … 화각 … 단초점렌즈와 줌렌즈 … 표준렌즈 … 광각렌즈(wide angle lens) … 망원렌즈(telephoto lens) … 필터 … 손떨림 방지와 AF
디지털카메라의 필름 - 이미지센서
… 이미지센서(포토센서) … 이미지센서의 종류 … CCD 이미지센서 … CMOS 이미지센서
용어설명

DSLR Story + 03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무엇을 찍을 것인가?
어떻게 찍을 것인가?
삶의 기록과 기억
Photographer or Hunter
게으른 사진가의 행운
현실과 진실
사진으로 말하기
여행과 사진
용어설명

DSLR Story + 04

디지털카메라의 촬영모드
촬영모드란 무엇인가?
자동촬영모드와 반자동촬영모드, 그리고 수동촬영모드
자동촬영모드
… 완전자동촬영모드 … 인물촬영모드 … 풍경촬영모드 … 스포츠/액션촬영모드 … 접사/매크로촬영모드 … 야경촬영모드 … 야간인물모드
반자동촬영모드
… 프로그램촬영모드 … 조리개우선촬영모드/셔터우선촬영모드
수동촬영모드
드라이브의 종류
… 싱글드라이브 … 연속드라이브 … 셀프타이머
초점맞추기
용어설명

DSLR Story + 05

과학과 예술의 애매한 경계, 측광과 노출
카메라는 과학, 사진은 예술
측광과 노출에 대하여…
측광(測光) 방식
평균측광
스폿측광
중앙중점평균측광
노출보정
노출과 상반법칙
AE 브라케팅
AE Lock
조리개와 심도
셔터스피드
용어설명

DSLR Story + 06

빛의 세기와 ISO
빛의 특성
빛의 밝기와 ISO
ISO의 설정에 따른 사진의 밝기 변화
ISO와 셔터스피드
ISO에 따른 화질
ISO 활용하기
… 야간에 삼각대 없이 촬영하기 … 망원렌즈를 사용할 경우 … 플래시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기 …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하기
용어설명

DSLR Story + 07

정확한 색의 표현 - 화이트밸런스
눈으로 보는 색
필름과 화이트밸런스
색온도
화이트밸런스의 종류
… AWB(Auto White Balance) … Daylight(태양광) … Cloudy(구름) … Shade(그늘) … Tungsten(백열등) … Fluorescent(형광등) … Flash(플래시) … Custom(사용자설정)
색온도의 활용
용어설명

DSLR Story + 08

기다림의 미학 - 빛의 방향
빛, 그 기다림 미학
빛의 방향에 따른 종류
… 정면광 또는 순광(Front Lighting)촬영 …사광(Front-Side Lighting)촬영 … 측면광(Side Lighting)촬영 … 역광(Back Lighting)촬영 … 반역광 또는 후사광(Rembrandt Light)촬영 … 톱라이팅(Top Lighting)촬영
빛의 방향에 따른 촬영
… 역광에서 인물사진 촬영하기 … 역광촬영 시 주의할 점 … 야외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 야경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

DSLR Story + 09

선과 면, 그리고 배치 - 사진의 구도
2% 부족한 사진
사진의 구도
점, 선, 면
… 점(중심)구도 … 선구도 … 대각선구도 … 삼각형구도 … 역삼각형구도 … 곡선구도 … 바둑판구도
프레임분할구도
… 이등분할구도 … 삼등분할구도
프레임의 방향
원근법구도
황금분할비율구도
황금분할비율을 깨자!
프레이밍과 트리밍
… 프레이밍(framing) … 트리밍(trimming)
용어설명

DSLR Story + 10

피사체를 바라보는 각도 - 사진의 앵글
다른 시각, 다른 사진
앵글의 종류
… 아이레벨앵글(Eye Level Angle) … 하이앵글(High Angle) … 로우앵글(Low Angle) … 버즈아이뷰(Bird's-Eye View) … 경사앵글(Canted Angle)
앵글촬영의 응용
… 피사체에 따른 최적의 앵글을 찾아라 … 일상적인 눈과 다른 앵글로 찍어보자 … 동일한 앵글이라도 다르게 찍어보자
앵글과 구도의 결합

DLSR Story + 11

디지털사진의 관리
… 디지털사진 관리의 중요성 … 디지털사진의 보관과 관리 … 자동 임포트와 자동 분류 … 뷰어 기능, EXIF 정보보기 … 체계적인 관리, 작업에 따른 분류 … 필터링과 검색
Adobe Bridge와 ACR(Adobe Camera Raw)
… 디지털사진의 효율적인 관리 - Adobe Bridge … 디지털사진의 자동 임포트 … 즐겨찾기와 컬렉션 … 전체 화면으로 미리보기 … 다른 프로그램과의 연동 … 탐색기 그 이상의 기능 … Stack 그룹 … Output 기능 … 필터링과 검색 … ACR
용어설명

DSLR Story + 12

디지털사진의 보정
디지털사진의 보정
… 디지털사진의 보정에 대하여 … 빛의 종류에 따른 보정 … 사진의 밝기 보정 _ Exposure와 Brightness … 화이트밸런스 보정 _ 색조(Tint) … 색상과 채도 보정 … 흑백사진의 전환과 보정 … 노이즈 보정 … 비네팅 보정 … 선예도 … 디지털 사진의 저장
Adobe Lightroom의 통합적인 사용
… 디지털사진의 관리 _ Library 모듈 … 디지털사진의 보정 _ Develop 모듈 … 프리젠테이션, 감상, 전시를 위한 _ Slideshow 모듈 … 인화와 인쇄를 위한 _ Print 모듈 … 무한 공유의 세계, 웹으로의 출판 _ Web 모듈
용어설명

INDEX

DSLR Story + 01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다.
빛이 있기 때문에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최초의 사진, 조셉 니세포르, 1826

▲ 최초의 컬러 사진, 제임스 클럭 맥스웰, 1861

Photogaraph는 '빛'이라는 'Photos'와 '그리다'라는 'Graphos'가 합쳐진 단어로 그리스어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 그림을 복제하는 도구로 사용된 카메라 옵스큐라

▲ 빛으로 그린 그림, 서울시립미술관, 2009
실제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위 사진은 서울시립미술관 외벽에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과 그 구조와 기능이 매우 비슷하다.

▲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은 전체 빛의 영역 중 극히 일부분이다. 이를 가시광선(可視光線)이라고 한다.

▲ Foveon X3 Capture
Foveon X3 이미지센서는 세 겹으로 분리된 포토센서(Photo Sensor)를 가지고 있다.(왼쪽)
각각의 빛은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각각의 색은 층이 다른 레이어 실리콘에 흡수되고 이것은 다른 색으로 저장된다.(가운데)
결과적으로 Foveon X3 이미지센서는 모든 픽셀에서 red, green, blue의 빛을 캡춰한다.(오른쪽)

▲ Mosaic Capture
재래식 시스템에서는 컬러 필터를 모자이크 패턴의 한 겹으로 된 포토센서(Photo Sensor)를 가지고 있다.(왼쪽)
각각의 필터들은 오직 하나의 파장만을 통과시켜 실리콘에 흡수되고 이것은 각각의 색으로 저장된다.(가운데)
결과적으로 전형적인 모자이크센서는 Green 50%, Red와 Blue는 25%를 캡춰한다.

여러분은 날씨에 상관하지 말고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맑은 날에는 맑은 기분으로, 흐린 날에는 우중충한 느낌으로, 비가 오면 우울한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빛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자 마술이다.

흑백사진에는 색이 없다. 흑백사진을 만드는 흰색, 검정색, 회색은 무채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도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명암으로 만들어진다.

빛이 가지는 색의 새 가지 속성 중에 명도는 명암과 계조를 만든다.

주의 : 빛이 피사체를 정면으로 비출 경우에는 명암과 계조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한 빛은 풍경사진에 적합하다. 색의 밝기와 채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색이 살아난다.

용어설명

* CCD 포토센서
CCD(Charge-Coupled Devices, 전하결합소자 : 電荷結合素子)는 빛을 전하로 변환시켜 이미지를 얻어내는 센서이다. 이미지센서가 빛에 노출된 후 만들어진 전하를 읽는 방법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CCD의 포토센서는 각각의 픽셀의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의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낸다. 포토센서(광다이오드)의 배치는 CCD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그리드 형태나 육각형의 벌집 형태를 가진다. CCD에는 단점이 있다. 바로 CMOS에 비해 단위 크기 당 제조단가가 비싸다는 것과 전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CCD에는 다른 프로세스 기능을 합칠 수 없기 때문에 부가적인 기능을 가진 다른 칩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CMOS 포토센서
CMOS 포토센서는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상보성금속산화막 반도체)를 이용한 고체 촬상 소자이다. CCD 포토센서와 동일하게 광다이오드를 사용하지만 제조 과정과 신호를 읽는 방법이 다르다. CMOS포토센서는 매우 작은 회로판과 디바이스를 실리콘 칩에 에칭한 웨이퍼라 불리는 원모양의 판으로 만들어진다. CMOS 포토센서의 장점은 여러 다른 회로를 함께 집적할 수 있어 제조비용이 적게 들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크기도 작아지고 가벼워진다. 따라서 CCD에 비해 소모되는 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CMOS의 단점은 강도에 있다. CCD가 100% 포토센서(광다이오드)로 채워져 있다면, CMOS는 다른 회로들과 집적되어져 있기 때문에 포토사이트가 차지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어 빛에 대한 감도가 CCD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감도가 줄어들면 화상에 노이즈가 많아지게 되고 이 노이즈를 디지털카메라에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 HSL과 HSV 컬러모델
HSL과 HSV는 RGB 컬러모델을 표현하는 관점이다. RGB 컬러모델은 지각적인 색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RGB보다 거 실질적이다. HSL은 Hue, Saturatidn, Lightness(또는 Brightness)를 의미하고, HSV는 Hue, Saturation, Value를 의미한다. 각각 색의 색상, 채도, 밝기를 나타낸다. 다음 그림은 HSL과 HSV로 표현되는 컬러모델을 나타낸다.

▲ HSL 컬러모델

▲ HSV 컬러모델

* 색상
다른 색과 구별되는 고유한 색을 말한다. 색상은 유채색에만 있고 흰색, 검정색, 회색과 같은 무채색에는 없다.

* 채도(Saturation)
색의 맑고 탁한 정도를 나타낸다. 한 색상에서 채도가 가장 높은 색을 순색이라고 한다. 색상과 마찬가지로 유채색에만 있고 무채색에는 없다.

* 명도(luminance)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낸다. 빛의 혼합에 있어서는 빛의 양에 따라 명도가 결정되고 잉크나 물감의 혼합에 있어서는 흰색을 많이 섞을수록 명도가 높아지고, 검정색을 많이 섞을수록 명도가 낮아진다. 유채색과 무채색 모두 가지고 있다.

* 산광판
피사체에 직접 비추는 빛을 산광시켜 그 세기를 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주로 강한 태양 빛 아래의 실외 촬영에서 사용한다.

* 입사각
빛이 피사체를 비추는 각도를 말한다. 빛을 비추는 각도가 90˚보다 작아질 경우 명암에 의한 계조가 발생하며, 입사각이 작아질수록 계조의 범위는 길어지고 연해진다.

* 가산혼합
빛이 가지고 있는 혼합방식이다. 빛의 삼원색은 Red, Green, Blue이다. 삼원색을 모두 혼합하면 흰색이 된다. 색을 혼합할수록 채도는 낮아지고 명도는 높아진다.


* 감산혼합
물감, 잉크와 같은 색료가 가지고 있는 색의 혼합방식이다. 색료의 삼원색은 Cyan, Magenta, Yellow이다. 삼원색을 모두 혼합하면 검정색이 되는데 색료 그 자체가 100% 순수한 색이 아니기 때문에 Black을 별도로 가진다. 색을 혼합할수록 채도와 명도 모두 낮아진다.


DSLR Story + 02
디지털카메라의 대중성

빛을 담으려는 인간의 노력은 170년이 넘게 걸렸다.
디지털카메라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는 1975년 코닥 사의 Steven J. Sasson 이라는 사람이 디지털카메라의 포로토타입인 일렉트릭 스틸 카메라(electric still camera)를 발명하였다. 2.8kg의 무게에 크기는 사람 머리보다 컸고 1만화소(100×100 pixel) 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저장 매체로는 테이프를 사용하였다. 출처 : http://stevesasson.pluggdin.kodak.com/

▲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해야 했다. 캐논이 1986년에 디지털카메라를 시판하였지만 가격이 비쌌다. 그 뒤로 카시오가 1987년에 시판을 하였지만 시기상조였다. 그 후로 1995년에 카시오에서 QV-10이라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가 발표되었고 38만화소를 갖춘 이 카메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메라의 기본 기능 외에 부가적인 기능이 많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기능이 쓸모 있는지 아닌지는 사용자의 취향에 달린 것이므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을 가려 선택해야 한다.

DSLR 카메라는 노출에 대한 이해가 된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센서 청소는 개인이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센서에 스크래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지정 A/S 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

▲ 50mm 표준 렌즈

▲ 24-70mm 줌렌즈

▲ 70-200mm 망원 줌렌즈

▲ 렌즈 필터

▲ 외장형 플래시

▲ 삼각대

▲ 이미지센서
모든 이미지센서는 픽셀 단위로 빛을 캡춰한다. 이미지센서가 가지고 있는 모든 픽셀의 수가 결국 사진의 해상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카메라의 최대 픽셀수가 얼마인지를 알고 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

▲ 색공간 - Color Space

감도를 높이거나, 셔터를 장시간 개방하여 촬영할 경우에는 어김없이 디지털사진에 노이즈가 생긴다.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자동카메라에서는 빛의 양을 측정해야 노출 즉,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적정노출에 맞게 산출된다.

참고 :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경우에는 내장플래시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플래시를 사용했을 경우 배터리의 사용시간도 체크하자. 플래시 사용 시 배터리의 소모량이 많다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메모리카드는 정전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접지부분을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말아야하며 전원을 끈 상태에서 스롯에 삽입하거나 빼내야 한다.

배터리의 사용시간은 사용자의 촬영슴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사용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참고 : 디지털카메라는 주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 외에 날짜, 시스템 설정 정보의 저장을 유지하는 배터리가 있다. 즉, 주전원 배터리를 빼더라도 시간과 시스템 세팅이 유지되는 것은 카메라 내부에 다른 배터리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수은 전지로 되어 있고 수명은 2~3년 정도 된다.



▲ 이미지센서의 크기

▲ CCD 이미지센서의 처리과정
1. 각각의 포토센서에 집적된 전하는 Vertical shift register에 등록된다.
2. Vertical shift register에 등록된 전하는 Horizontal shift register에 전송되고 순차적으로 Output Amplifier에서 증폭된다.
3. 증폭된 데이터는 A/D Converter에서 디지털 신호로 전환된다.

용어설명

* 화소수
화소는 디지털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색상정보를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로 픽셀(pixel)이라고도 한다. 화소수는 디지털이미지에 총 픽셀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화소수가 높으면 고해상도의 디지털 이미지가 된다. 디지털카메라는 픽셀 단위로 빛을 캡춰하기 때문에 이미지센서의 화소수가 얼마냐에 따라 디지털사진의 해상도도 결전된다. 예를 들어, 1,2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는 가로 4,000 × 세로 3,000 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화소수는 디지털사진을 인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지센서의 가로/세로의 픽셀의 크기를 인화해상도로 나누면 대략 인화될 사진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위의 예에서 4,000 × 3,000의 이미지센서로 찍은 사진을 200DPI(Dot per Inch)로 인화한다고 할 때, 각 가로/세로를 각각 200으로 나누어주면 대략 20 × 15 인치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JPEG
JPEG는 Joint Photographic Experts Group에서 이미지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압축방식이다. 24 Bit 트루컬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미지파일의 형식으로 현재 대부분의 이미지파일이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JPEG 압축방식을 사용한 이미지파일의 확장자는 JPG, JPEG, JPE를 사용하며 JEIF와 EXIF, JPEG 형식도 있다. JPEG 이미지파일은 손실압출방식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압축률을 높이면 용량은 줄어들지만 문자, 선, 세밀한 격자 등에는 퀄리티가 떨어지게 된다.

*TIFF
TIFF(Tagged Image File Format)는 태그 정보를 사용하여 이미지파일을 저장한다. 디지털 이미지가 사용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24 Bit 트루 컬러를 지원하였고, 압축과 비압축 방식으로 이미지파일을 저장한다. 주로 스캐너를 통한 이미지파일 저장과 인쇄를 위한 전자출판에 많이 사용되고,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파일 저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RAW
RAW는 '날 것의' 또는 '가공하지 않은'의 의미를 가지고 잇다. 즉, 가공하지 않은 디지털사진의 원판이라 생각하면 된다. 흔히 사용하는 JPEG나 TIFF 파일은 고용량의 이미지를 압축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가공된 파일이다. RAW 파일의 사용용도는 후보정이다. 따라서 후보정을 생각한다면 가공되지 않은 RAW 파일로 저장하는 것이 좋다.
RAW파일은 이미지센서에 감지된 빛의 세기에 대한 정보만을 저장한 파일이기 때문에 화이트밸런스, 색공간, 파라미터 등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압축하지 않고 저장되며, 12 또는 14비트의 명암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RAW는 파일의 확장자라기 보다는 디지털사진의 원판이라는 성격을 가진 파일의 총칭이다. 카메라 제조사 별로 사용되는 RAW 파일의 확장자는 모두 다르며 아래 표와 같다.
 raf  후지  orf  올림푸스  erf  엡손  cr2, crw  캐논
 dng  어도비  mef, mos  마미야  dcr, drg  코닥  pts, pef  펜탁스
 raw  파나소닉  bay  카시오  mrw  미놀타  srt, sr2  소니
 nef, nrw  니콘  x3f  시그마  r3d  레드  pxn  로지텍

* sRGB 색공간
sRGB는 Standard RGB를 의미한다. 이는 표준 RGB 색상체계이다. sRGB는 HO와 Microsoft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인터넷, 프린터, 모니터 등에서 사용된다. 디지털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보고, 웹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색공간을 sRGB로 선택한다.

* Adobe RGB
Adobe RGB는 Adobe System에서 개발된 색상체계이다. 이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사용되는 RGB 색공간이 CMYK 프린팅에 적합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색공간이다. sRGB보다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색공간이 더 크며,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자출판과 같은 인쇄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 적합한 색공간이다.

* HDMI
HDMI는 기존의 PC에서 사용하는 DVI를 AV기기제품으로 변경한 것으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를 의미하는 규격이다. HDMI는 디지털 비디오와 오디오를 압축을 하지 않고 TV와 같은 디스플레이로 전송하기 때문에 디코더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는 장점과 같은 접속기기들 간에는 호환성이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잇다.

DSLR Story + 03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나는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자동차를 탈 뿐
운전기사가 될 마음은 없다.
- 만 레이(Man Ray, 1890~1976)

무엇을 찍을 것인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카메라를 왜 구입했는지를 늘 기억하고 잇으면 된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에는 사용 목적이 분명히 잇었고 그 목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당한 카메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진의 소재는 카메라의 구입 목적과 부합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이 찍으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삶과 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그 일이 전문 사진 작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자, 작게는 내 삶을 기록하는 것이고 크게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기록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선택한 소재는 항상 그 중심에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기록의 소재이면서 그 대상이 된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것을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라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찍는지를 배우기에 앞서 사진에 대한 예의를 먼저 배워야 한다.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진가의 역할이다. 따라서 소재를 소재로만 보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고민하기 어려우면 자신이 알고 있는 촬영기술을 총 동원하여 많이 찍어야 한다.

개인의 사진촬영 테크닉은 오직 많은 시간을 찍고 평을 받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사진을 많이 보고 평을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사진에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때론 나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다.

소수를 위한 사진을 찍기보다 다수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자. 그것은 사진이란 가장 쉬운 언어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용어설명

* 초상권
초상권은 얼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통념상 특정인이라고 식별할 수 있는 신체적인 특징을 모두 의미한다. 또한 촬영을 허락한 것과 이를 공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다만, 연설, 기자회견과 언론에 홍보하기 위한 경우에는 초상 촬영과 이를 공표하는 것에 묵시적으로 승낙하는 것으로 본다.

* 공공미술프로젝트
아트인시티(Art in City)라는 타이틀로 전국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문화적인 환경을 서로 나누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형태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수십여 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웹사이트(http://www.artincity.org)에 접속하면 전국에서 진행되었거나 진행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국의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낙산, 부산-수정동, 부산-물만골, 합천-숭산, 대구-성서공단, 광주-중흥동, 군산-해망동, 대전-홈리스프로젝트, 남양주-마석, 광명-철산동, 부천-원종동, 청주-중앙공원, 제주-서귀포 걸매, 전남-신안섬지역, 전남-담양5일장, 전북-진안 백운면, 부산-안창, 대구-양지, 충남-부여, 대전-대동, 태백-철암, 경기-양평, 경기-가평, 안산-원곡동, 안양-인덕원, 인천-우각로, 서울-성산, 서울-길동 경생원, 대전-정뱅이마을, 광주-대인시장, 강원-영월 요리골목, 제주 일도2동 두맹이골목, 부산-문현동 안동네, 통영-동파랑

DSLR Story + 04
디지털카메라의 촬영모드

초점을 약간 흐림으로써
사물의 외형에서 벗어나 사물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 에머슨(P. H. Emerson, 1856~1936)

게으른 사진가에게는 좋은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한다.

반자동촬영모드에는 프로그램촬영모드, 셔터우선촬영모드, 조리개우선촬영모드가 있다.

동일한 촬영상황에서 모두 적정노출을 표시해주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값의 예
 조리개 값   2 2.8 4  5.6  8  11  16  22
 셔터스피드  1/1000  1/500  1/250  1/125  1/60  1/30  1/15  1/8

반자동촬영모드를 정리한다면 프로그램촬영모드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상반법칙에 준하는 반면, 셔터우선촬영모드와 조리개우선촬영모드는 상반법칙에서 벗어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초점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촬영하는 것보다는 자동초점도 하나의 카메라 기능으로 생각하고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선명한 사진이 항상 좋은 사진이라는 법은 없다. 초점이 맞지 않아도 사진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고 그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면 초점을 일부러 흐리게 하여 찍을 수도 있다.

용어해설

* 자동카메라
조리개와 노출 값을 촬영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카메라로 대부분 다양한 촬영모드를 가지고 있다.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모두 자동카메라에 해당된다. 자동카메라의 반대는 기계식카메라이다. 이 카메라는 촬영에 필요한 모든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세팅해주어야 한다.

* 연속드라이브
연속드라이브로 촬영된 사진은 메모리카드에 바로 저장되지 않고 카메라 내부의 메모리에 먼저 저장된다. 이는 카메라 내부의 메모리가 메모리카드보다 저장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내부 메모리의 용량에 따라 연속촬영을 할 수 있는 촬영매수가 정해져 있다. 내부 메모리가 다 채워지면 더 이상 연속촬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자신의 카메라가 연속촬영을 할 수 있는 최대 매수가 몇 장인지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대 연속 촬영매수는 촬영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최소로 촬영할 수 있는 매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 핀트교정
초점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 사진의 선예도가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처럼 나왔을 경우 흔히 '핀트가 맞지 않다'라고 한다. 핀트가 맞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이 AF를 사용한다. AF는 셔터버튼을 반누름하여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는데 그 사이에 카메라가 흔들렸거나 피사체가 움직였을 때 핀트가 맞지 않는 사진이 나오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촬영습관에 따른 것이다. 해결방법으로는 빠른 셔터스피드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AF로 동일한 피사체를 여러 번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핀트가 맞지 않는 다면 카메라와 바디 사이에 미묘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핀트교정을 통해 이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

DSLR Story + 05
과학과 예술의 애매한 경계, 측광과 노출
 
빛은 사진에서 근본적인 주제물이며
사진은 빛의 기록이다.
- 존 섹스턴(John Sexton, 1953~)

▲ 디지털카메라는 기존의 필름카메라와 다른 최첨단 과학과 기술이 집약된 디지털기기이다.

우리는 그런 수많은 사진가들 중 하나이다.

측광은 렌즈로 입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카메라의 측광은 사람의 눈과는 다르지만 사람의 눈처럼 보는 빛의 밝기를 사진에 그대로 표현하기 위한 기능이다. 측광을 잘 알고 있으면 노출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참고 : 카메라 제조사별로 스폿측광 면적이 다르니 반드시 해당 면적을 매뉴얼에서 확인한다.

디지털카메라는 색상을 구별하지 않는다. 색은 빛이 가지는 특성인 파장으로 구별된다.

스폿측광으로 촬영을 할 때에는 18% Gray를 찾아 측광을 하는 것이 원칙이나, Red, Green, Blue와 같은 원색을 찾아 측광하여 촬영하면 정확한 노출을 얻을 수 있다.

평균측광은 빛의 분포가 고른 경우에 사용하고, 스폿측광은 측광이 이루어지는 피사체를 배경에 비해 강조할 경우 사용되며, 중앙중점평균측광은 피사체를 강조하면서 배경도 살릴 경우 사용한다.

측광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촬영상황에 대한 판단력이다. 촬영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어떠한 측광을 사용할 것인지는 사진가가 해야 할 고유의 몫이다. 이것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 최상의 비결이다.

참고 : 카메라에서 노출보정을 하려면 자동촬영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반자동촬영모드나 수동촬영모드에서 사용해야 한다. 노출을 보정하게 되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값이 달라진다. 이는 다음에 알아 볼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상관법칙에 따른다.

▲ 조리개가 많이 개방될수록 적정 노출을 만들어내는 셔터스피드는 느려진다. 이를 수치로 표현하면 조리개 값이 커지면 셔터스피드의 값은 작아진다. 따라서 반비례 관계가 형성된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값은 일반적으로 분수로 나타내지 않고 분수에서 분모를 제외한 값인 정수를 사용한다.

측광은 노출(exposure)을 만들어 낸다. 노출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값으로 표현된다.

다음 표는 프로그램촬영모드에서 적정노출을 만들어내는 예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반비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조리개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셔터스피드  1/1000 1/500  1/250  1/125  1/60  1/30   1/15  1/8

▲ 조리개는 눈의 동공과 같은 역할을 한다. 조리개가 커지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반대로 작아지면 빛이 적게 들어온다. 조리개의 크기는 보통 f/x로 표시되는데 f는 focal length로 초점길이를 나타내고, x는 초점길이를 조리개의 직경으로 나눈 값을 나타낸다. 정리하면 'f/조리개의 직경 = x'가 된다. 이 수식을 다시 조리개의 직경을 구하는 식으로 바꾸면 'f/x = 조리개의 직경'이 된다.

조리개는 사진의 심도를 만들어낸다.

조리개는 노출의 상반법칙에 의해 적정노출에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다.

용어설명

 * 평균 노출값
평균측광으로 측광된 프레임의 노출을 평균 낸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평균측광에 사용되는 격자가 4개라고 하자. 각 격자에서 측광된 노출이 1, +1/3, +1/3, -1/3인 경우 이 프레임의 평균노출은 +1/3이 된다.

* f-스톱(f-stop)
스톱은 빛을 측정하는 단위를 말한다. 따라서 f-스톱은 조리개의 수치를 표시해주는 단위이다. 1 스톱은 2배의 광량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조리개는 f/1,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의 수치로 표시하며 각 단계별로 1 스톱 즉, 광량이 두 배씩 차이가 난다.
스톱은 셔터스피드에서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1/125초의 셔터스피드는 1/250초의 셔터스피드와 1 스톱의 차이가 있다. 즉, 광량이 두 배 더 많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조합에서 조리개를 1 스톱 조이는 것은 셔터스피드를 1 스톱 느리게 하는 것과 같다.

* 팬 오브 포커스(pan of focus)
사진에 심도가 깊게 표현된 것을 팬 오브 포커스라고 한다. 조리개의 구경이 작을수록 프레임 전체에 초점이 고루 맞춰진다.

* 아웃 오브 포커스(out of focus)
심도가 얕아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은 흐릿하게 표현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아웃 오브 포커스'이다. 조리개가 많이 개방될수록, 조리개의 구경이 클수록 아웃 오브 포커스의 효과는 커진다.

* B셔터
B셔터는 벌브(bulb)셔터라고 하며,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셔터막이 열린다. 주로 1~30초 정도의 장기 노출에 사용한다.

* T셔터
T셔터는 타임(time)셔터라고 하며, 셔터 버튼을 누르면 셔터막이 열리고, 다시 셔터 버튼을 눌러야 셔터막이 닫힌다. 주로 30초 이상의 장기 노출에 사용한다.

DSLR Story + 06
빛의 세기와 ISO

빛을 읽자.
그것이 버릇되어 있어야 한다.
- 박종우 사진강좌 중에서

빛은 색을 가지고 있다.

빛은 그 강약에 따라 세기를 가지고 있다.

빛은 밝기를 가지고 있다.

다음 표는 35mm 필름의 경우 일반적인 촬영환경에서 사용되는 ISO값이다.(출처 : www.fujifilm.co.kr)
 ISO  촬영환경
 100  데이라이트, 실외, 인물 촬영
 200  데이라이트, 실내, 구름 낀 곳, 그늘진 곳 등 노출이 부족할 때
 400  스트로브 사용 시
 800  보도 사진용, 어두운 저녁, 악천후, 빠른 셔터스피드 사용 시
 1600  스트로브를 사용하지 않는 실내, 무대, 야경촬영 시

주의 : 필자의 경험상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야간에 ISO를 높여 촬영한 후, 항상 ISO 100으로 되돌려 놓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날 촬영에서 ISO를 변경하는 것을 잊은 채 찍는 경우가 있어 사진에 노이즈가 생긴다. 작은 LCD로는 노이즈를 확인하기 어렵다.

▲ ISO Resolution Test Chart
ISO의 해상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차트이다. ISO별로 차트를 찍은 후 해상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참고 : 신속한 촬영을 해야 할 경우에는 노이즈 제거 기능을 해제하고 촬영한다. 후보정을 통해 보정이 필요한 사진만 선택하여 노이즈를 제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노이즈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만들어 진다. 하나는 장기 노출 즉, 셔터를 오래 개방하여 이미지센서의 특정 부분에 과도한 빛이 들어온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ISO를 높여 약한 빛을 증폭시켰을 경우에 발생한다.

용어설명

* ISO Speed
감광속도(感光速度) 또는 필름감도라고 한다. 필름카메라 필름과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입사광의 양에 대하여 감응하는 속도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카메라의 경우에는 두 가지 방법으로 ISO를 높인다. 첫 번째 방법은 증폭기를 사용하여 입사된 빛의 신호를 증폭하여 저장된다. 이 과정은 아날로그 신호가 디지털로 전환되기 전에 이루어진다. 두 번째 방법은 저장된 디지털 값을 아예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 과정은 아날로그 신호가 디지털로 전환된 다음에 이루어진다. 디지털카메라는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 또는 둘을 혼용하여 사용한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지 노이즈가 생긴다. ISO의 증가는 노이즈 발생시키는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빠른 셔터스피드와 피사계심도 얕게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DSLR Story + 07
정확한 색의 표현 - 화이트밸런스

색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주관적인 대상이다.
사진에서의 색은 객관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사진으로 색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먼저 눈으로 보는 피사체의 색은 주광인 태양 빛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태양 빛을 제외한 주변의 다른 빛들은 인간의 눈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카메라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태양 빛과 주변의 다른 빛을 함께 받아들여 저장하기 때문에 눈으로 본 색과 사진의 색이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참고 : 자동촬영모드에서는 AWB를 기본 화이트밸런스모드로 사용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붉은 노을이나 일출을 AWB 모드로 촬영하면 눈으로 인지한 색보다 여리게 표현된다.

백열등은 와트(W)에 따라 색온도가 다르다.

형광등은 종류에 따라 발산하는 색이 틀리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 그레이카드와 컬러차트

▲ 화이트밸런스 필터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하려면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로 불러온 후, 흰색의 RGB 값을 확인한다. 흰색으로 표현된 곳의 R255, G255, B255 값에 근접하면 화이트밸런스가 주변 광원 하에서 거의 정확하게 설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흰색의 RGB 값이 서로 다른 값을 갖는다면 화이트밸런스 설벙이 잘못된 것을 의미하며, RGB 값이 동일한 값이지만 흰색이 아니라 회색인 경우에도 노출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어설명

* 화이트밸런스
화이트밸런스는 사진과 영상에서 발생하는 색의 불균형을 흰색을 기준으로 보정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색온도에 의한 화이트밸런스 보정을 말한다. 또한 Tint에 의한 화이트밸런스 보정도 있다. 아래 색공간 그림을 보자. 흰색을 기준으로 색온도에 의한 화이트밸런스는 Red~Blue에 해당되고 Tint에 의한 화이트밸런스는 Green~Magenta에 해당한다.


DSLR Story + 08
기다림릐 미학 - 빛의 방향

서로 다른 빛은 사물을 전혀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
- 구본창

사진을 찍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갈망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진에 담아내고자 한다.

뜻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명암이다.


사진에서 사용하는 빛은 태양 빛이다. 이 빛은 가시광선으로 RGB라는 삼원색으로 되어 있고 모든 사물의 색을 결정짓는다.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빛의 방향으로 사진을 찍기 보다는 피사체의 주제를 살릴 수 있는 빛의 방향을 찾아 사진을 찍어보자.

주의 : 카메라가 피사체에 너무 근접한 경우에는 카메라와 촬영자의 그림자 또는 다른 피사체의 그림자가 피사체 위로 드리워질 수 있으니 셔터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러한 그림자가 프레임 내에 포함되어 있는지 LCD나 뷰파인더를 통해 확인한 후 촬영해야 한다.

DSLR Story + 09
선과 면, 그리고 배치 - 사진의 구도

우리가 스쳐 보내는 수많은 사물들, 풍경, 인물, 장소를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눈으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 구본창

사진이 잘 찍혔다는 것은 사진에 담긴 피사체 또는 풍경에 걸 맞는 구도(composition)와 앵글(angle)을 잘 담아냈다는 것이고, 반면에 사진이 잘 나왔다는 것은 사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색이나, 밝기가 사진가가 생각한 의도대로 인화 또는 프린팅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진의 구도는 '안정감'으로 설명된다.

사진가가 사진에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구도를 찾아 사진을 찍는다면 부족한 2%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구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사물을 보고 읽어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참고 : 망망대해의 수평선처럼 하늘과 바다로 이등분된 구도는 사진을 단조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진에서는 이등분된 아래쪽에 다른 피사체를 포함시키거나, 이등분 된 수평선에 해나 고기잡이배와 같은 피사체를 포함한다면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사진을 가로로 찍을 것인지 세로로 찍을 것인지는 사진가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사진가는 카메라를 다루는 것이 주된 임무이지 사진을 보정하는 것이 주된 임무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프레이밍을 잘해야 한다.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 자신이 의도한 구도로 프레이밍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용어해설

* 파노라마 사진기
전경(全景) 사진기라고 부르는데 한 장의 필름에 300도가 넘는 화각의 시야를 촬영할 수 있다. 파노라마 사진기는 렌즈가 회전되는 것과 고정식 두 종류가 있다.

▲ 필름 파노라마 카메라(6×17cm)

▲ 디지털 파노라마 카메라(6×17cm)

* 이미지센서의 가로세로 비율 계산하기
이미지센서의 가로세로 비율을 계산하려면 가로 또는 세로 중 가장 큰 수를 가장 작은 수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캐논 5D는 4,368×2,912 ㅍ,ㄱ셀의 이미지센서를 가지고 있다. 이 경우의 4,368을 2,912로 나누면 가로 세로의 비율은 1.5가 된다. 이 비율은 35mm 필름의 비율과 같고 3:2의 가로세로 비율을 가진다.

DSLR Story + 10
피사체를 바라보는 각도 - 사진의 앵글

사진은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나 사물의 의미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 한정식

앵글의 적절한 사용은 피사체를 바라다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자유로운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대상을 포착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맞는 적합한 앵글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사진가가 가져야하는 능력이다.

앵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앵글의 종류에 따른 구분이 아닌 해당 앵글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느낌이다.

앵글을 달리해서 사진을 찍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DSLR Story + 11
디지털사진의 관리

디지털사진은 찍기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참고 : Bridge에는 인쇄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인쇄를 하려면 연동된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그 프로그램 내의 인쇄 기능을 사용하거나, PDF로 추출한 뒤 Adobe Reader나 Acrobat에서 인쇄할 수 있다.

용어설명

* DNG
DNG(Digital NeGative) 파일은 Adobe에서 개발한 디지털사진을 위한 파일포맷이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원판(negative) 필름이 있듯이 DNG는 디지털사진의 원판이라 할 수 있다. DNG 파일은 TIFF/EP 표준 포멧을 기반으로 하고 PNG 파일처럼 별도의 라이센스가 없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진가들은 보정을 위해 압축 파일인 JPEG나 TIFF 파일로 디지털사진을 저장하기보다는 고용량이기는 하지만 비압축 파일인 RAW 파일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RAW 파일은 카메라 제조사마다 포맷이 틀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DNG 파일은 JPEG와 TIFF 파일에 비해 용량은 작지만, 뛰어난 화질과 세밀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색조 범위가 정확한 특징이 있다. 또한 카메라 업체마다 다른 RAW 파일을 표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Adobe사에서는 DNG 컨버터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카메라 제조사별로 다른 RAW 파일을 DNG 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DNG 파일을 지원하지 않는 카메라는 DNG 파일 컨버터로 DNG 파일을 만들 수 있다.

* EXIF
EXIF는 EXchangeable Image file Format의 약자로 교환 이미지 파일 포맷을 의미한다. 하나의 독립적인 이미지파일이라기보다는 기존 이미지파일에 포함되어 저장된다. 주로 JPEG, TIFF 파일에 사용되며 디지털카메라의 촬영정보를 함께 저장하는데 이것은 EXIF 메타데이터라고 한다. EXIF 메타데이터에는 촬영날짜와 시간, 보정된 날짜, 카메라의 노출설정 및 ISO, 화이트밸런스, 측광, 초점거리, 플래시, 렌즈, 카메라 모델, 색공간 정보 등이 기록되고 저작권에 대한 설명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GPS에 대한 기록을 할 수 있어 GPS 기능이 지원되는 카메라에서는 위치정보도 기록된다.

* IPTC
IPTC는 International Press Telecommunications Council의 약자로 이미지파일에 대한 메타데이터 태그를 저장하기 위한 표준이다. 또한 텍스트, 사진, 그래픽, 비디오 등과 같은 다른 미디어 파일에도 사용할 수 있다.

* XMP
XMP(eXtensible Metadata Plarform)는 다양한 파일포맷에 메타데이터를 포함시키고 처리하기 위해 Adobe 사에서 만든 확장된 메타데이터 태그의 표준이다. XMP는 디지털사진 뿐만 아니라, PDF와 사진편집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되어진다.

DSLR Story + 12
디지털사진의 보정

디지털사진에 있어서 원판불변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컴퓨터로 사진이 복사되는 순간 이미 보정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색공간에서 색온도는 Blue - Yellow로 진행되고 색조는 Green - Magenta로 진행된다.

▲ 색공간

용어해설

* Monitor Calibrator
모니터 컬리브레이터는 디지털 카메라로 캡춰된 색을 모니터에 정확하게 표시해주도록 모니터를 설정해주는 기기이다. 이러한 기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노트북, PC, Mac과 같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와 모니터를 가진 컴퓨터에서 보정작업과 프린팅을 할 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색을 동일하게 표현해 주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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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5 석탑  (0) 2011.09.06
posted by 황영찬
2011-097 사리구

글 / 김희경●사진 / 손재식
1996,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088

082
빛12ㄷ 48


빛깔있는 책들 48

김희경------------------------------------------------------------------------

함남 영흥 출생으로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미술사)를 전공했다. 현재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범종연구회' 평의원으로 있으며 동국대에 출강중이다. 탑파연구로 제1회 우현상을 수상했다. 편저로 「한국탑파목록」「한국탑파사리목록」「한국탑파연구자료」「한국범종목록」「탑속에 설치된 사리장치」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한국범종소고」「한국탑파사리장치소고」「한국건탑인연의 변천」「한국탑파의 사리병양식고」「한국탑파연구의 과거와 현재」등과 저서「탑」(한국의 미술2, 열화당)이 있다.

손재식------------------------------------------------------------------------

신구전문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대림산업 홍보과와 대원사 사진부에서 근무하였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85년 유럽 알프스 촬영 등반, 87년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촬영 등반 보고전을 가진 바 잇으며, 사진집으로 「한국 호랑이 민예 도록」이 있다.

|차례|

사리
사리용기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용어해설

 

▲ 송림사 5층전탑 사리기
전각형 금동 사리기 안에 녹색 유리제 사리병이 서아시아식 유리잔 안에 넣어져 안치되었다. 국립박물관 소장

▲ 분황사 석탑 사리구(일부) 현존 고신라 유일의 탑으로, 1915년 수리 당시 제2층과 3층 사이 중앙의 석함 속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이들 유물의 큰 특징은 여성용 물품과 장신구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이 사리구와 함께 상평오수 등의 화폐가 보임으로써 고려시대에 탑의 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청동제 사각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청동제 사리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사천왕상 오른손에 탑을 받들고 있어서 북방 다문천임을 알 수 있다. 얇은 동판을 두들겨 만든 것으로 상의 앞면만을 표현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오른쪽) 오른손을 허리에 대고 왼손에 창을 든 형태인 동방 지국천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왼쪽)

금동 사리외함 뚜껑 안쪽에 706년에 사리구를 장치하였다는 내용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4면에는 99기의 소탑이 새겨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은제, 금제 사각합
외함 속에 들어 있던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리구(일부) 석가탑에서 발견된 2점의 동경은 모두 문양이 없으며, 그 중 하나는 약 4분의 1만 남았다. 수정제 구슬, 곡옥 들도 함께 넣어져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은제 사리함 왼쪽은 내합이고 오른쪽은 외합이다. 내합 안에는 사리 36알이 들어 있었고, 내합은 외합에 넣어져 사리외함 속에 안치되어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불국사 3층석탑 금동 사리외함 각면에 옛 모양의 안상이 투각된 기단 위에 동판을 투각하여 도금한 전각형 상자함을 얹은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장방형 탑문 금동 사리함 앞뒷면 중앙에 목탑 형식의 3층탑과 좌우에 보살상을 조각하였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불국사 3층석탑

▲ 사리구 갈항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용기로 왼쪽부터 서탑의 동제 외용기, 서탑의 금동 사리병, 동탑의 금동 사리병, 동탑의 동제 외용기이다. 이들은 모두 각 탑의 기단 밑에 장치되어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금동 내함의 문짝 안팎 가득히 신장 입상이 선으로 음각되었다. 이들의 양식적 특징으로 9세기 후반의 작품임을 추정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도리사 금동 사리구 6각 원당 부도형으로 기단, 몸체, 옥개의 세 부분으로 되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보살 입상 선산 도리사 금동 사리기의 한면에 새겨진 보살상이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토탑 서동리 동 3층석탑에서 발견된 작은 토탑 99기이다. 이 탑들은 틀로 박아 구운 후 호분을 바른 것이다. 이러한 탑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내용에 의거하여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사리구 위 오른쪽 것은 짙은 녹색의 두꺼운 유리제 사리병이고, 왼쪽은 사리공의 중앙에 안치되어있던 회백색의 활석제 뚜껑 있는 둥근 항아리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사리구(일부) 왼쪽 것은 "불정존승다라니"라는 먹글씨가 있는 회백색 원통형의 작은 항아리이고, 오른쪽은 청동 사리호이다. 이 청동 사리호는 왼쪽의 납석제 항아리보다 제작 연대가 아래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탑지석 법광사지 3층석탑의 건립과 이건, 중수 등이 연대를 달리하면서 각면에 새겨져 있다. 연질의 회흑색인 납석제인데 간단 명료한 문자로 음각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비석형 탑지석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청동제 소호 신라의 사리용기는 유리제 사리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 청동제 소호같은 금속제 병은 그 예가 드물다. 안성군 이죽면 미륵당의 석탑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전한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납석제 사리석호
'함통 4년(863)'이라는 명문이 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동천리 출토 청동 사리함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동제 8각 사리구 8각 부도형으로 몸체 안에 녹색 유리제 사리병이 안치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전 흥법사 염거화상탑지
구리로 만들어진 탑지판으로, 회창 4년(844)에 염거화상이 입적하였다는 내용이 음각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전 염거화상탑 현재 경복궁에 있는 탑으로 탑지의 명문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부도임이 밝혀졌다.

▲ 선림원 석탑내 발견 소탑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왕궁리 5층석탑 사리구 위 오른쪽은 금동 경관 내합으로 아래의 순금제 「금강경」판이 넣어져 다시 금동제 외함 속에 안치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순금판경은 국내외에서도 그 유래가 없는 보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금제 방형 사리합 왕궁리 5층석탑의 제1탑신 상면 동쪽 구멍 속에 있었다. 이 속에 사리병이 넣어져 있었고, 합 표면에 연화문, 연주문, 어자문 등이 새겨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오른쪽)

▲ 유리제 사리병 왕궁리 5층석탑의 금제 사리합 속에 넣어져 있었다. 목이 길고 금제 연봉오리로 마개를 하였으며, 그 밑에는 병을 받치기 위한 앙련대좌가 마련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 통화 23년명 탑지석(앞면) 고려시대에 들어 탑지석의 크기가 소형화되는 경향인데, 그러한 현상을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금강산 이성계 발원 은제 도금 사리구 왼쪽부터 은제 도금 탑 모양의 사리기, 8각 원당형인 감, 원통형 명문판과 함께 발견된 청동 바리와 백자 바리. 1932년 금강산 월출봉의 석함 속에서 발견된 사리구로 홍무 24년(1391년)에 매납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수종사 부도 사리구 1939년, 수종사에 있는 고려시대 부도 안에서 발견되었다. 중국 용천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자유개호 안에 금동 9층탑, 은제 도금 6각갑, 수정제 사리탑, 항목 등이 들어 있었다. 위는 청자유개호, 가운데는 은제 도금 6각감, 아래는 금동 9층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법주사 팔상전 사리구 5장의 동제 지판 가운데 일부이다. 이 지판의 명문은 점각되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 법주사 팔상전 사리호 얇은 은 바탕에 도금한 사리호는 마개에 호박을 박아 넣었다. 이 사리호는 다시 금동 연화 타출문 환형 받침 위에 안치되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posted by 황영찬
2011-096 천년의 지혜

이소영 · 한정주 지음
2010, 일월담


시흥시대야도서관
SB052945

199.1
이55ㅊ


우리 고전에서 힘을 얻다

예나 지금이나 인가人家의 자제들이
밀랍 먹인 종이로 바른 창문에 화려하고 높은 책상을 두고
그 옆에 비단으로 장정한 서책들을 빽빽하게 진열해두고서,
머리에는 복건을 쓰고 흰 담요 위에 비스듬히 누운 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얘기들을 지껄이고
기침이나 캉캉 뱉다가 한 해가 다 가도록
책 한 글자 읽지 않는 것이 참말이지 제일로 유감스럽다.

발버둥쳐도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을 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사에 무릎 꿇어야 할 때, 끼니를 때우고 몸 의탁할 곳 없어 방황할 때, 옛사람들은 모두 책을 들었다. 먹고사는 일이 모두 그곳에 있다는 듯.
미물한테서라도 배울 것이 있다면 자세를 낮추고 열린 마음으로 따라야 한다. 하물며 긴 세월을 살아온 옛 성인들의 깊은 성찰이 담긴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어디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팍팍한 삶에 지친 어깨를 펴게 해줄 친구가 바로 저기 아주 가까운 곳에 수북이 쌓여 있으니, 그저 더불어 즐기고 노닐며 지혜를 구하면 될 일이다.

이소영

서울 출생.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글로 풀어쓰는 작가이다. 역사는 시대를 관통한다 믿기에, 고전에 관한 다각적 해석과 연구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자식으로 산다는 것(공저)』,『조선의 논객들 대한민국을 말하다(공저)』,『치심(공저)』등이 있다.

한정주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역사와 고전을 현대인들의 문화적 혹은 사회적 욕구에 맞도록 해석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저술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고전이 학자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 전쟁의 기술』,『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영웅격정사』,『천자문뎐』,『한국사 천자문』,『조선의 거상, 경영을 말하다』가 있으며, 쓰고 엮은 책으로는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와『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조선 지식인의 비평 노트』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1장 세상을 읽다

돌밭이라고 초록이 없을까
● 정온의 『동계집』중 '거친 밭을 일군 데 대한 설(說)' 편

수북이 쌓인 책을 즐기다
● 박지원의 『연암집』「공작관문고」중 '소완정기(素玩亭記)' 편

걸음을 멈추고 뒤를 보라
● 정약용 『다산시문집』중 '여유당기(與猶堂記)' 편

형체란 부질없는 것
● 이남규의 『수당집』중 '소재기(小齋記)' 편

기다림의 미학
● 장유의 『계곡집』「계곡선생집」중 '잠와기(潛窩記)' 편

변화하는 사람
● 장유의 『계곡집』중 '화당설(化堂說)' 편

묻는 곳에 길이 보인다
● 박지원의『연암집』「종북소선」중 '북학의서(北學議序)' 편

나는 나로소이다
● 박지원의 『연암집』중 '선귤당기(蟬橘堂記)' 편

뿌린 만큼만 거두어야 복
● 박홍미의 『관포집』중 '몽포설(夢飽說)' 편

2장 마음을 읽다

게으름이 나를 해쳐
● 이규보의 『동국이상국문집』중 '게으름을 풍자함' 편

귀를 기울이면
● 강희맹의 『훈자오설』중 '요통설(溺桶說)' 편

천지간에 내 것이 있을까
● 이곡의 『가정집』중 '차마설(借馬說)' 편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
● 장유의 『계곡집』「계곡선생집」중 '용졸당기(用拙堂記)' 편

흐르는 강물처럼
● 신흠의 『상촌집』「상촌선생집」중 '기재기(寄齋記)' 편

나를 잃은 자
●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중 '수오재기(守吾齋記)' 편

여유는 즐기는 자의 것
● 윤순의 『백하집』중 '차군정기(此君亭記)' 편

허허 웃으니 수가 보이네
● 정도전의 『삼봉집』중 '무열산인 극복루기 후설(無說山人克復樓記後說)' 편

뉘우치는 삶
●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중 '매심재기(每心齋記)' 편

행복의 기회
● 허균의 『성소부부고』중 '임창헌기(臨滄軒記)' 편

분수를 안다는 것
● 안정복의 『순암집』중 '안분설(安分說)' 편

부끄럽게 사는 삶
● 권근의 『양촌집』중 '졸재기(拙齋記)' 편

순수가 나를 깨워
●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중 '영처고 자서(嬰處稿自序)' 편

통곡하는 집
● 허균의 『성소부부고』중 '통곡헌기(慟哭軒記)' 편

자신을 사랑하는 자
● 심낙수의 『은파산고(恩坡散稿)』중 '애오헌기(愛吾軒記)' 편

3장 사람을 읽다

나의 빈천함을 아는 벗
● 박제가의 『초정전서』중 '송백영숙기린협서(送白永叔基麟峽序)' 편

내겐 너무 소중한 친구
● 박지원의 『연암집』중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편

나를 위로하는 여섯 친구
● 이색의 『목은집』「목은문고」중 '육우당기(六友堂記)' 편

옳다구나, 미쳐보세
● 박제가의 『정유각문집』중 '백화보서(百花譜序)' 편
● 이규상의 『병세재언록』중 '석치(石癡) 정철조' 편

충고를 구하다
● 최익현의 『면암집』중 '성헌기(誠軒記)' 편

책 속의 빛을 좇아
●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중 '간서치전(看書痴傳)' 편

형제만 한 벗 있으랴
● 이곡의 『가정집』중 '의재기(義財記)' 편

우정도 공을 들여야
● 박제가의 『초정전서』중 '백탑청연집서(白塔淸緣集序)' 편

사람의 마음속에도 각각 좋은 밭이 있게 마련이니, 그 이랑은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이며 그 곡식 종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이다. 그 땅은 평평하여 험한 데가 없고 그 토질은 비옥하여 식물이 잘 자라니, 처음에야 어찌 묵어버리겠는가, 사심이 일어나서 이랑이 되고 욕심이 생겨서 좋은 곡식을 해친 뒤에 이 밭이 드디어 황폐해지고 생생함이 멈추게 된다.

진실로 일구려는 자가 있어서 능히 안자顔子의 사물四勿을 건장한 재료로 삼고, 증자曾子의 삼성三省을 농기구 삼아서 이기기 어려운 곳을 따라서 이겨가면, 한 번 깨뜨린 위에는 느긋하게 여유가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일구는 일이 예전과 같이 될 것이니 어찌 좋은 곡식이 자라지 않을까 걱정하겠는가, 진실로 나의 밭이 이미 황폐해져 일굴 힘이 없다고 한다면 이는 스스로 포기한 탓이다.
■ 정온의『동계집』중 '거친 밭을 일군 데 대한 설(說)'편

"자네는 방 안에서 물건을 찾아 헤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 앞을 바로 보고 있자니 뒤를 보지 못하고, 왼쪽을 돌아보자니 오른쪽을 놓치게 되지. 왜 그렇겠는가? 방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 눈과 공간이 너무나 가까이 있어 몸과 사물이 서로를 가리게 되기 때문이라네. 허니 차라리 제 몸을 방 바깥으로 옮겨두고 들창에 구멍을 뚫어 안을 엿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일세. 그렇게 한다면 한쪽 눈만 가지고서도 방의 물건들을 모두 살필 수 있지 않겠는가."

"자네가 이미 핵심 이치를 알았으니, 내가 다시 자네에게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인지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겠네. 해日는 지극한 양기太陽라고 할 수 있네. 온 세상을 감싸주고 만물을 길러주지. 습한 곡일지라도 해가 비추면 마르고, 어두운 곳일지라도 햇빛을 받으면 밝아지네. 그렇지만 태양의 열기가 나무를 태우지도 쇠를 녹이지도 못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빛이 두루 퍼지고 정기가 분산되기 때문이네. 만약 만 리를 비추는 햇빛을 거두어 아주 작은 틈으로 들어가는 빛이 되도록 모은 다음 돋보기로 받아서 그 정기를 콩알만 하게 만들면, 처음에는 불길이 자라나 빛을 발하다가 갑자기 불꽃이 일어나 활활 타오르는 까닭은 무엇인가? 태양의 빛이 한 곳으로 모아져 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네."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 흩어져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 책들의 정기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가까운 공간에서는 자신의 몸과 사물이 서로를 가로막아 제대로 관찰할 수도 없고, 방 가운데에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어찌 눈으로 보고 살피는 것뿐이겠는가. 입으로 맛을 보면 그 맛을 알 수 있고, 귀로 들으면 그 소리를 알 수 있고, 마음으로 깨달으면 그 핵심을 얻을 것이네. 지금 자네는 들창에 구멍을 뚫어 오로지 한쪽 눈만으로도 방 안의 사물을 모두 보고,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서 마음에 깨달음을 얻었네. 그러나 비록 그렇다고 해도 방의 들창이 비어 있지 않으면 밝음을 받아들일 수 없고, 돋보기가 비어 있지 않으면 밝음을 받아들일 수 없고, 돋보기가 비어 있지 않으면 태양의 정기를 모으기란 불가능하지. 따라서 뜻을 밝히는 이치란 본래 자신을 모두 비우고 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네. 또한 담백하고 아무런 사욕이 없어야 하고, 이것이 아마도 소완素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네."
■ 박지원의 『연암집』「공작관문고」중 '소완정기(素玩亭記)'편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은 그만둘 수 없고, 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서 하지 않는 일은 그만둘 수 있다. 그만둘 수 없는 일이란, 늘 그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내켜하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중단된다. 반면 하고 싶은 일이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또한 때때로 그만둔다. 이러하다면 참으로 세상천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결단력은 있으나 꾀가 없고, 선善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을 모른다. 마음 내키는 대로 즉시 행동하며 의심할 줄도 모르고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스스로 그만둘 수 있는 일인데도 마음이 움직이면 억제하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도 마음에 걸려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 그만두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마음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도 의심하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서는 과거 공부에 빠져 돌아볼 줄을 몰랐다. 서른이 넘어서야 지난날의 잘못을 깊게 깨달았으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선을 끝없이 좋아하였으나 세상의 비방을 홀로 짊어지고 있다. 이것이 내 운명이란 말인가. 이 모두가 타고난 나의 본성 때문이니, 어찌 내가 감히 운명을 탓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 경전과 예절에 대해 같음과 다름을 논하려고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태여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해로울 것이 전혀 없었다. 하지 않아도 해로움이 없다면 부득이한 일이 아니다.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또한 그만두어도 된다.
다른 사람을 논하는 글을 임금에게 올려 조정 신하들의 옳고 그름을 말하려고 하다가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이 알까 두려운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운 것은 마음에 크게 거리낌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크게 두려움과 꺼림이 있다면 또한 그만두어야 한다.
진귀하고 즐길 만한 옛 골동품을 두루 모아볼까 하다가 이 또한 그만둔다.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공금을 멋대로 쓰고 훔치겠는가? 이 또한 그만둔다. 온 마음에서 생겨나고 뜻에서 싹튼 것은 아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만두고, 아주 부득이한 경우일지라도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하는 일 또한 그만둔다. 진정 이와 같이 한다면 세상에 무슨 해로움이 있겠는가?
■ 정약용 『다산시문집』중 '여유당기(與猶堂記)'편

'소재'의 취지는 바로 용龍에 있다 하겠다.
용이 자신을 줄일 때는 깊은 물속에 엎드려서 아무런 행태나 생각도 없는 양 고요하고 담담하며, 마치 이 세상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는 양 멍청하다. 그러나 한번 기지개를 켜면 온 우주를 두루 누비면서 마구 구름을 불러일으켜 천둥과 번개를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빛과 그림자를 제압하고 강과 바다를 진동시키니, 그 신통한 변화는 이루 다 상상할 수가 없다.
외형으로부터 용의 본질을 추구하는 자는 용이 잠복한 모습을 보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이다지도 작구나!' 하다가는, 용이 우주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입을 딱 벌린 채 '저렇게도 크구나!' 한다. 그러나 그 시대에 따른 처신의 권도權道를 잘 아는 자는 '저것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는 것은 모두 그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일 뿐이다. 용 자신이야 이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한다. 그런데 저처럼 그 형체에 매달리는 자는 말할 것도 없이 그 시대에 통달한 자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 하겠다.

만일 용이 몸을 웅크려 자신을 줄이고 있을 때 장차 이를 크게 펼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또한 작은 것에 안주하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때가 이르렀다고 한들 이런 용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겟는가. 포부가 커야만 공이 클 수 있으며, 공이 커야만 그 조화가 참으로 위대할 수 있다. 따라서 그 포부를 크게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저 산은 높고 큰데 이를 쭈그러뜨려 주먹만 한 돌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저 우람한 고목나무를 다시 되돌려서 본래의 어린 두 떡잎으로 만드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이다. 어째서인가. 이들은 형체에 의해 구속을 받지 않고 시대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그맣게 웅크리고 살면서도 능히 아무 걱정 없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용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어른께서는 바로 저 용과 같은 분이라고 해야 하겠다. 어른께서 작다고 하신다면 누가 감히 큰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 어른을 위하여 점을 쳐서 용이 장차 깊은 못에서 나와 저 푸른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는 길흉의 운수를 얻어서 어른이 성취하는 것을 기다리겠다.
■ 이남규의 『수당집』중 '소재기(小齋記)'편

재질才質이 높은 경지에 미치지 못함을 침잠沈潛이라 하는데 이와 함께 세상에 나타나거나 뛰어오를 수 없는 때가 있으니 이러한 경우는 의리상 엎드려 숨어 있어야 마땅하다. 배움에 있어서도 그 재질을 헤아리지 않으면 성취되는 바가 없고,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데도 움직일 경우에는 흉해지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내용이 성인께서 경계했던 요지라 할 것인데, 지금 그대가 '잠'이라는 글자를 취한 것은 이와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대는 이른 나이에 장원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른 뒤 뛰어난 재주와 곧은 기상으로 고관에게 귀히 여김을 받았을 뿐 아니라 어떤 관직을 맡더라도 일처리를 능수능란하게 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고 보면 그대야말로 그 기질 면에서 지나친 점이 있다고는 할지언정 미치지 못하는 점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밝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생겨나고 느낌이나 생각이 통하는 것은 고요함을 바탕으로 하니, 모습을 감추는 것이야말로 밝게 드러나는 기초가 되고 조용히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움직임을 좌우하는 주재자가 된다. 그러므로 자벌레도 몸을 구부리지 않으면 펼 수 있는 방도가 없고 뱀들도 칩거하지 않으면 몸을 보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군자가 도를 행하는 것 역시 이와 같다. 안으로 마음을 쓸 때 드러나지 않게 속으로 감출지언정 분명하게 밖으로 나타나게는 하지 않는 법인데, 급기야 때가 이르면 아무도 몰래 닦아온 실력이 온누리에 펼쳐지고 마음에 품고 있던 경지가 천지의 표준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잠潛의 효용성이 이처럼 극명히 나타나는데, 그대의 뜻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 장유의 『계곡집』「계곡선생집」중 '잠와기(潛窩記)'편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존재치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매가 비둘기로 바뀌고 참새가 대합으로 바뀌며, 뱁새가 수리로 바뀌고 올챙이가 개구리로 바뀌며, 풀이 썩어 반딧불로 바뀌는 것 등은 서로 다른 물건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초목이 처음 나와 싹을 틔웠다가 줄기와 가지로 바뀌고 다시 꽃과 열매로 바뀌다가 누렇게 낙엽이 지고 마는데, 이는 하나의 물건이 자체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어찌 만물만 그러하겠는가. 천지 또한 그러하다.
(중략)
사람의 형체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태어나서는 갓난아이였다가 조금 자라서는 방긋 웃을 줄도 알고 말할 줄도 알고 걸어 다닐 줄도 알며, 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되었다가 장년기를 거치면서 쇠해진 뒤에 노년을 맞아 마침내는 죽고 마는데, 이 과정의 어느 하나 변화 아닌 것이 없다.

하늘이 우민을 걱정하시어 성인을 보내 가르침을 베풀고 학문을 익히게 도우니, 쇠를 녹여 틀을 조형하고 도구를 사용하여 나무를 재단하듯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신 것이다. 그 결과 어리석은 사람도 명철해지고, 나약한 사람도 소신 있게 행동하고, 번잡스러운 사람도 평정을 되찾고, 오염되었던 사람도 깨끗해지고, 한 쪽에 치우쳤던 사람도 바른 위치에 서게 되고, 이것저것 뒤섞였던 사람도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보면, 세상 사람으로서 변화될 수 없는 자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방면에 힘을 쓰려 하지 않고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어도 모르는 척하고 있으니, 겉모습만 사람일 따름이지 그 속마음은 이미 금수禽獸가 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어찌 슬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장유의 『계곡집』중 '화당설(化堂說)'편

우리나라 선비들은 한쪽 구석 땅에서 편벽된 기운을 타고나 발은 대륙의 땅을 밟아보지 못했고 눈은 중원의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때까지 제 영토를 떠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학의 다리가 길고 까마귀의 빛이 검듯이 각기 제가 물려받은 천성대로 살았고, 우물의 개구리나 밭의 두더지처럼 제가 사는 곳이 제일인 양 여기고 살아왔다. 예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누추한 것을 검소하다고 여겨 왔으며, 이른바 사민四民(사(士), 농(農), 공(工), 상(商)의 네 가지신분이나 계급의 백성)이라는 것도 여우 명목만 남아 있고 이용후생利用厚生(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넉넉히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의 도구는 날이 갈수록 빈약해져만 갔다.

우리를 저들과 비교해본다면 진실로 한치의 나은 점도 없다. 그럼에도 단지 머리를 깎지 않고 상투를 튼 것만 가지고 스스로 천하에 제일이라고 하면서 "지금의 중국은 옛날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 산천은 비린내 노린내 천지라 나무라고, 그 인민은 개나 양이라 욕을 하고, 그 언어는 오랑캐 말이라고 모함하면서 중국 고유의 훌륭한 법과 아름다운 제도마저 배척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장차 어디에서 본받아 행하겠는가.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비록 어린 하인이라도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더 많이 안다면 우선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만 같지 못하다고 부끄러이 여겨 자기보다 나는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종신토록 고루하고 어쩔 방법이 없는 지경에 스스로 갇혀 지내게 된다.

박제가는 농잠農蠶, 목축牧畜, 성곽城郭, 궁실宮室, 주거舟車로부터 기와, 대자리, 붓, 자尺 등을 만드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눈으로 헤아리고 마음으로 비교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보았고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배웠다. 시험 삼아 책을 한 번 펼쳐서 보니 내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와 조금도 어긋나는 것이 없어 마치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았다. 이러한 까닭에 그가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나에게 보여준 것이요, 나도 흐뭇이 여겨 3일 동안이나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 박지원의 『연암집』「종북소선」중 '북학의서(北學議序)'편

너의 모양이 파리하니
너의 마음 마땅히 깨끗하리라
옛사람 많고 많은데
어찌하여 구양수와 굴원을 취했으며
물건의 종류 많고 많은데
어찌하여 매미와 귤을 취하였느냐
너의 좋은 점이 이미 이와 같으니
더러운 세상에 버려둔들 또한 무엇이 안타까울까
맑고 깨끗하며 한적하고 즐거우니
그 누가 너의 자질을 알랴

爾貌癯 宜爾心潔
古多人 奚取歐與屈
物多類 奚取蟬與橘
旣爾好如斯 寘之塵穢
亦奚恤淸澄而恬愉 孰知爾資質

"심하도다, 너의 미혹됨이여. 중이란 육체가 마른나무와 같아 목비구木比丘라 부르고, 마음은 식은 재와 같아 회두타灰頭陀라 부른다. 산 높고 물 깊은 이곳에서 이름이 있다 한들 어디에 쓸까. 네 육체를 보아라. 이름이 어디 붙어 있느냐? 육체가 있기에 그림자도 있는 것이라지만 이름은 본래 그림자조차 없으니 버릴 것도 없지 않은가? 오. 네가 이름을 버리려 한다지만 이름은 차고 다니는 칼이나 향낭처럼 풀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니요, 관복이나 서대처럼 벗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베개나 비단 장막처럼 팔아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때나 먼지처럼 물로 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잖나.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것처럼 물까마귀 깃으로 토해 내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부스럼이나 마른 딱지처럼 손톱으로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름은 네 것이긴 하지만 네 몸에 속한 게 아니라 남의 입에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움과 욕심에 대해 말을 하면 기운이 없어지고, 산과 나무를 말하면 정신이 맑아진다. 문장을 말하면 마음이 즐겁고, 도학道學을 말하면 뜻이 정돈된다.
전주의 이자李子(이덕무 자신)는 옛날부터 도에 뜻을 두고 있었기에 세상 물정에는 영 어둡다. 그래서 산림, 문장, 도학에 관한 이야기만을 좋아할 뿐 그 나머지는 보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또한 귀로 들어도 달갑게 여기지 않으니, 그 바탕을 오로지 한결같게 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선귤'을 취하고 말하는 것이 고요하고 담박했다.
■ 박지원의 『연암집』중 '선귤당기(蟬橘堂記)'편

아주 먼 옛날, 한 달에 겨우 아홉 번 밥을 먹고 그밖에는 늘 굶주릴 만큼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하여 일 년 내내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였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밤, 그는 꿈을 꾸었다. 성대한 밥상을 받아 배부르게 먹는 꿈이었다. 뒤엔 밥과 떡이 넘쳐나고 앞엔 가지각색의 성찬들이 끝도 없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드리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홀연 꿈에서 깨어난 그는 이 모든 게 한바탕 꿈인 것을 알았다. 이상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처음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뱃속이 든든한 듯하더니, 조금 지나자 허기가 더욱 심해지고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두 배나 심해진 것 같았다. 차라리 꿈을 꾸지 않은 것이 더 나을 성싶었다.
역시 굶주리거나 배부르거나 한 번 지나고 나면 모두가 허무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꿈속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자고로 배를 불리는 방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제 힘으로 밥을 구해 먹어 배를 불리는 경우가 있고, 남에게 얻어서 배를 불리는 경우가 있다. 제 힘으로 밥을 구해 먹어 배를 불리는 경우는 그 포만감이 항상지속되지만, 남에게 얻어서 배를 불리는 경우는 포만감이 항상 지속되지 못한다. 어째서 그러한가? 남에게서 얻는 경우는 주거나 빼앗는 일이 남에게 달려 있고, 제 힘으로 밥을 구해 먹는 경우는 굶주리든 배부르든 전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박홍미의 『관포집』중 '몽포설(夢飽說)'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남에게 빌리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는가.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요,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서 총애를 받고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서, 종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또한 심하고도 많다. 한데 대부분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던 것처럼 여기기만 할 뿐 끝내 돌이켜 보려 하지를 않는다. 이 어찌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 이곡의 『가정집』중 '차마설(借馬說)'편

둔중함은 예리함의 기초가 되고 고요함은 움직임의 뿌리가 된다하였다. 그래서 옛날 군자들을 보면 광채를 속에 간직하고 활용을 잠시 유보한 채, 지혜로우면서도 바보처럼 행동하고 달변가이면서도 어눌한 듯 말하면서, 스스로 굽혀 장차 펼 기회에 대비하고 뒤에 머무는 것을 앞장선 것으로 여겼는데, 이처럼 속에 온축된 것이 항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내놓을 때가 되면 무한정 쏟아져 나오곤 하였던 것이었다.

拙이 돌아가신 부친의 가르침에 근본을 두고 있음을 보면 선조의 의식을 계승하는 것이 민성휘에게 얼마나 중한지 알 수 있고, 형제의 자호自號와 뜻을 같이한 것을 보면 그가 형제간의 우애를 도모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 수 있다. 당우堂宇에 이름과 호를 붙이는 의리가 얼마나 갸륵한가.
■ 장유의 『계곡집』「계곡선생집」중 '용졸당기(用拙堂記)'편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독차지하려는 자는 망령된 자이고, 가지고 있으면서 가지고 싶지 않은 듯 구는 자는 속임수를 쓰는 자이며,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잃을까 걱정하는 자는 탐하는 자이고, 가진 게 없으면서 꼭 갖고 싶다 하는 자는 너무나 성급한 자이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있거나 없거나 집착할 것도 없고 배척할 것도 없이 나에게는 아무 득실이 없는 것, 그것이 옛 군자였다.
붙인다奇는 붙어산다寓는 말이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오고 가고가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있는 것인가, 아니면 참으로 없는 것인가?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에서 본다면 원래 없는 것이고, 이미 태어난 상태에서 본다면 완전히 있는 것이며, 죽음에 이르고 보면 또 없는 데로 돌아가는 것이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사람이 산다는 것도 붙어 있는 것뿐이니 설마 밖에서 오는 얻음과 잃음이며, 밖에서 오는 이로움과 해함이 그것일까. 이 모두는 인성과 천명이 아닌데 어찌 일정할 수가 있겠는가. 영예와 치욕도, 재화와 복록도, 얻음과 잃음도, 이로움과 해로움도, 결국 사람이 죽고 나면 함께 사그라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정하지 않은 것들을 다 죽어 없어지고 일정한 것만이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죽어 없어지는 것은 사람이요,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하늘이다. 따라서 하늘과 합치되는 자는 필위 사람에는 맞지 않게 되어 있다. 때문에 사리에 통달한 자는 하늘이 시키는 대로 편안히 살라 하였고, 성인은 평이하게 운명을 따르라 일렀다. 배경을 잠자코 따름으로써 구속에서 풀려난 것이나, 천성을 다해 하늘을 섬기는 것이나 그 결론은 똑같은 것이다.
붙어 있을 것이 와도 붙어 있는 게 없는 듯 행세하고, 붙어 있다 가면 원래 없었던 것으로 여기며, 상대가 나에게 붙어 있을지언정 나는 상대에게 붙어 있지 말고, 마음에 형체가 붙어 있을지언정 마음은 형체에 붙어 있지 않도록 한다면 못 붙어 있을 것이 또 뭐가 있겠는가.
풀이 무성했다 하여 봄에 대해 감사하지 않고 나뭇잎이 졌다고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 것처럼 나의 생애를 잘 꾸려가는 것이 바로 내가 좋게 죽을 수 있는 길이다. 붙어 잇는 동안을 잘 처리하면 돌아갈 때 잘 돌아갈 수 있을 것 아닌가.
■ 심흠의 『상촌집』「상촌선생집」중 '기재기(奇齋記)'편

천하의 만물이란 지킬 것이 없으나 오직 나吾만은 지켜야 한다. 나의 책을 훔쳐 없애버릴 자가 있는가. 성현의 경전이 세상에 퍼져 물과 불처럼 흔한데 누가 능히 없앨 수 있겠는가. 천하의 실이 모두 내가 입을 옷이며, 천하의 곡식은 모두 내가 먹을 양식이다. 도둑이 비록 훔쳐간다 하더라도 한두 개에 불과할 것이니 천하의 모든 옷과 곡식을 없앨 수 있겠는가. 그런즉 천하의 만물은 모두 지킬 것이 없다.
유독 나吾라는 것은 그 성품이 달아나기를 잘하여 드나듦에 일정한 법칙이 없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서 서로를 배반하지 못할 것 같으나 잠시라도 살피지 않으면 어느 곳이든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이익으로 유도하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화가 겁을 주어도 떠나가며, 심금을 울리는 고운 음악소리만 들어도 떠나가고, 새까만 눈썹에 흰 치아를 한 미인의 요염한 모습만 봐도 떠나간다. 그런데 한 번 가면 돌아올 줄을 몰라 붙잡아 만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서 가장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 중 나 같은 것이 없다. 그러니 어찌 실과 끈으로 매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굳게 지키지 않겠는가.

나는 잘못 간직했다가 나를 잃은 자이다. 어렸을 때 과거가 좋게 보여서 과거에 빠져든 것이 10년이었다. 마침내 처지가 바뀌어 조정에 나가서 검은 사모에 비단 도포를 입고 미친 듯 대낮에 큰 길을 뛰어다니기를 12년을 하였다. 또 처지가 바뀌어 한강을 건너고 조령을 넘어, 친척과 분묘墳墓를 버리고 곧바로 아득한 바닷가의 대나무숲에 달려와서야 멈추게 되었다. 이때는 땀이 흐르고 두려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나의 발뒤꿈치를 따라 함께 이곳에 오게 되었다.
둘째 형님께서도 그의 나吾를 잃고 나를 좇아 남해지방으로 왔는데, 유독 큰 형님만이 그의 나吾를 잃지 않고 편안히 수오재에 앉아 계신다. 이는 본디부터 지키는 것이 있어 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아니겠는가. 이것이 큰형님께서 거실에다 이름 붙인 까닭일 것이다.
■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중 '수오재기(守吾齋記)'편

세상에서 금덩이와 돈꿰미를 내어 정자와 별장을 경영하는 것은 대개 능력이 있는 자들이 하는 일이다. 그렇게 정자와 별장을 경영하고자 한 뜻 또한 심공과 같았으리라. 허나 여러 곳에 있는 넓고 한적한 땅에 탁 트이게 지은 건물에 대해 주인이 현재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다면, 대개 사람이 없다고 한다. 눈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깨닫게 하는<당나라 시인 유종원(柳宗遠)의 '맑은 모습은 눈과 함께 도모하고, 시원한 소리는 귀와 함께 도모하며, 여유 있게 텅 비는 것은 정신과 함께 도모하고, 고요하게 깊이가 있는 것은 마음과 함께 도모한다'는 문구에서 빌은 표현> 광경을 하나같이 지나는 길손이 감상하게 맡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지위가 높고 녹봉이 많으면 마음을 갉아먹기에 족할 뿐, 강과 산과 바람과 달을 취해 즐길 겨를이 없다. 때문에 부귀한 사람은 한가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은 적이 없지만 한가함을 얻을 수 없는 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부귀한 사람은 늘 많았고 한가한 사람은 늘 적었다. 그렇다면 한가함을 얻는 것이 부귀해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 윤순의 『백하집』중 '차군정기(此君亭記)'편

일찍이 산인의 기를 읽고서
극복루에 오르리라 생각했다오
이끼 낀 오솔길을 더듬어 찾아
깊숙한 동문에 들어왔네
천 길이라 고목은 빼어나고
팔월이라 계곡은 가을이로세
번거로운 생각이 씻은 듯하니
여기서 오래 오래 머물렀으면

曾讀山人記 思登克復樓
試尋苔徑細 來入洞門幽
古木千章秀 深溪八月秋
灑然滌煩慮 聊可此淹留
■ 정도전의 『삼봉집』중 '무열산인 극복루기 후설(無說山人克復樓記後說)'편

사람이란 신체와 기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아무리 빼어난 지혜를 지녔다 하여도 실수가 없을 수 없다. 성인聖人과 광인狂人은 뉘우침의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은나라의 현자인 이윤伊尹은 "광인이라도 지극히 생각하면 성인이 될 수 있고, 성인이라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광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때 생각한다는 말은 곧 뉘우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공자는 "주나라의 어진 정치가인 주공周公처럼 훌륭한 재질을 지녔다고해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다른 것은 볼 가치조차 없다"고 하였다. 이때 인색하다는 말은 곧 뉘우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덧붙여 공자는 "내가 몇 해를 더 살아서 『주역』공부를 마칠 수 있다면 큰 과오가 거의 없을 것이다"고 했다.
주공과 공자와 같은 성인들은 의당히 뉘우칠 만한 잘못이 없을텐데도 이러했는데,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 우리들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주역』은 잘못을 뉘우치는 책이다. 성인은 근심과 재앙을 만나더라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만을 스스로 뉘우칠 뿐이다. 만약 성인이라고 해서 뉘우침이 없다면, 그들은 우리와 같은 부류가 아니니 무엇 때문에 흠모할 것인가. 공자의 수제자이면서 요절한 안연顔淵을 어질다 하는 이유는 '불이과不貳過', 즉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한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를 용맹하다고 칭송하는 이유는 '희문과喜聞過', 즉 자신의 잘못을 남으로부터 듣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잘못은 허물이 될 수 없다.
■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중 '매심재기(每心齋記)'편

"나는 세속에서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만약 하루만이라도 내 뜻을 펼칠 수 있다면 그 영광이 벼슬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나의 적의適宜(무슨 일을 하기에 알맞고 마땅함)를 굳히자는 것이지요. 벼슬아치로서 금띠를 두르고 옥패를 울리는 자들의 몸은 비록 영예로울지 모르나, 이는 스스로 적의에 맞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되길 원치 않습니다."
■ 허균의 『성소부부고』중 '임창헌기(臨滄軒記)'편

누군들 부자가 되고 싶지 않고 귀해지고 싶지 않고 장수하고 싶지 않을까마는 사람마다 그렇게 안 되는 것은 분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누군들 가난을 싫어하지 않으며 천한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요절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까마는 사람마다 면할 수 없는 것은 분수가 정해져 잇기 때문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부와 귀는 사람들이 다 원하는 바이지만 정당한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면 누리지 않고, 가난과 천함은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바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도 버리지 않는다" 하였고, 맹자는 "요절에 의혹됨이 없이 몸을 닦고 주어진 수명을 기다리는 것이 명을 세우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것이 안분安分의 말이다.
『주역』에는 "군자가 이를 보고 생각하기를 그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한다" 했고 『중용』에는 "군자는 현재 처해 있는 지위에 따라 행한다" 하였으니, 지위란 분수가 있는 곳이다. 그 분수를 편히 여기지 않고 일을 하려 한다면 이는 하늘을 거역함이요 도리를 거스르는 일이니 반드시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제 분수에 순응하여 길하고 소인은 그에 어긋나서 흉한 것이다.

제齊나라와 양梁나라 임금은 지위가 높지 않은 것이 아니요 재물이 부족한 것이 아닌데도 성을 차지하려고 싸웠다. 그리하여 시체가 성에 가득하도록 사람을 죽였다가 끝내는 나라가 망하고 자신도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것 역시 제 분수를 편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평범한 사람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오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어찌 모욕을 당하고 재앙을 맞는 일이 없겠는가.

왕공王公 귀인의 분수는 내가 감히 말하지 못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의 분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대바구니의 밥과 바가지의 물을 마시며 도를 즐긴 것은 안자顔子의 분수요, 굶주림을 참고 글을 읽은 것은 주자朱子의 문인 채원정蔡元定의 분수이다. 도道와 서書는 진실로 선비가 가지고 있는 바이거니와, 이를 즐기고 읽는 것은 바로 그 분수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기驥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말은 또한 기와 같은 말이요, 안자顔子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또한 안자와 같은 사람이다" 하였으니, 진실로 능히 하기만 한다면 지금 사람도 옛사람이 될 수 있다.
■ 안정복의 『순암집』중 '안분설(安分說)'편

졸拙은 교巧의 반대이다. '임기응변과 교묘한 짓을 하는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것이 없다" 하였으니,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시람의 큰 병통이다. 남은 이욕을 즐겨 취하려고 하나 나는 부끄러워할 줄 알아 의리를 지키는 것이 '졸'이요, 남은 속이기를 좋아하여 교묘한 짓을 하나 나는 부끄러워할 줄을 알아 진실을 지키는 것 역시 '졸'이니, 졸이란 남이 버리는 것을 내가 취하는 것이다.

취한다고 꼭 소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묘하게 움직인다고 꼭 되는 것도 아닌데 정신만 날로 피로해져 한갓 스스로 폐만 보게 되니, 어찌 나의 진실을 버리고 교묘함과 허위에 의탁하여 이득만 구할 것인가. 오직 의리대로 하여 진실을 지키는 사람은 자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없어 편안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어 태연해지는 것이다. 이래서 '졸'한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앎으로써 마침내는 부끄러워할 게 없어지고 호연히 존재하게 된다. 때문에 '졸'을 기름은 곧 덕을 기르는 것이 된다.
■ 권근의 『양촌집』중 '졸재기(拙齋記)'편

어린 시절부터 나는 달리 좋아한 것 없이 문장만을 즐길 뿐이었다. 문장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지 못하면서도 때로는 문장을 지어 혼자 즐거워하기도 했다. 또 드러내어 자랑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남을 향해 명예를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해 사람들은 더러 괴이하다며 꾸짖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했던 나는 이런저런 질병이 많았다. 그래서 독서를 부지런히 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강론하고 학습하는 것이 고루하였으며,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벗조차 없었다. 또한 집안이 가난하여 간직한 책도 없었으니 지식을 기를 수도 없었다. 제아무리 깊이 즐긴다 하여도 그 학문이 민망할 정도였다.

한덩이의 먹을 갈고 세 치쯤 되는 붓을 휘둘러서, 아름다운 문장을 따오고 주워 모아 마음에 있는 것을 화공처럼 그려낸다. 그리하여 답답하게 서린 근심을 기쁘게 풀기도 하고 서로 배치된 감정을 합하기도 한다. 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웃고 꾸짖으니 산수의 밝고 아름다운 것과 서화의 기이하고 고상한 것과, 구름, 안개, 눈, 달의 변화하고 고우며 희고 조촐한 것과, 꽃, 풀, 벌레, 새의 예쁘고 아름답고 울고 나는 모든 것이 내 붓에서 표현되었다. 다만 그 천성이 사납지 않아 과격하거나 괴팍하거나 꾸짖고 비방하는 따위의 언사를 쓰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 하여 찢어버리지도 아니하고 그저 엮는다. 붉고 푸른 색깔로 포장한 뒤에 표제를 붙여 책 한 벌을 짓는다. 이것을 주머니에 넣고 봉합하여 베고 깔고 휴대하며 찬송도 하고 외어서 노래도 하는 등 벗과 같이 친하고 형제와 같이 사랑하였다. 이는 모두 스스로의 영묘함에 자적하는 것으로 타인의 눈에 보일 만한 것은 못되었다

요리사가 아름다운 음식을 장만함에 있어 큰 곰의 발바닥과 살찐 닭의 발바닥과 잉어의 꼬리와 성성猩猩<중국에 전하는 상상 속의 짐승>의 입술과 금제옥회金虀玉膾<생선회 요리>에 생강과 계피를 섞고 소금과 매실을 조화하여 삶고 볶기를 알맞게 하며 신맛과 짠맛으로 간을 맞추어 공후公候에게 바치면 배부르도록 맛있게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공후는 아름다운 요리를 즐길 줄은 알아도 요리사와 같이 아름다운 요리를 만들 줄이야 알겠는가? 내가 문장을 즐기는 것도 또한 공후가 요리를 즐기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초에 담그면 응당 시고 간장에 절이면 응당 짠 것쯤은 아무리 공후라 하여도 대략 어림잡을 것이니, 내가 문장을 약간 지을 줄 안다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어찌 일부러 스스로 겸손만 하고 스스로 찬미하지 아니함이 있겠는가?
■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중 '영처고 자서(嬰處稿自序)'편

무릇 통곡을 하는 데에도 도가 있는 법.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중 마음을 쉽게 통하게 하는 것으로 슬픔만 한 게 없다. 슬픔이 일면 으레 곡을 하게 되는데 그 연유에도 여러 단서가 있다. 때를 잘못 만나 의도한 일을 행하지 못한 것에 상심하여 통곡한 이로는 한나라 때 학자 가의賈誼가 있고, 흰 실이 본색을 잃은 것에 슬퍼하여 통곡한 이로는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적墨翟이 있으며, 갈림길이 동서로 나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통곡한 이로는 이기적 쾌락설을 주창한 전국시대 학자 양주楊朱가 있다. 또 길이 막혀서 통곡한 이로는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학자 완적阮籍이 있고, 불운한 팔자가 속상하고 한스러워 자기를 세상 밖으로 내쳐 통곡한 이로는 당나라 문장가 당구唐衢가 있다. 이들은 모두 품은 뜻이 있어서 통곡했던 것이지, 헤어짐에 상심하거나 하찮은 일 때문에 아녀자의 통곡을 흉내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시대에 비하면 오늘날은 더욱 말세이다. 국사는 나날이 그릇된 길로 가고 선비들의 행실도 갈수록 야박해진다. 친구 간에 대치하며 배척하는 것이 갈림길 나뉜 것보다 심하고, 어진 선비가 고난을 겪는 일은 길이 막힌 것보다 심해서 모두 세상 밖으로 도망갈 마음만 갖고 있다. 만약 이를 위의 군자들이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모두 통곡할 겨를도 없이 은나라 현자 팽함彭咸이나 초나라 지사 굴원屈原처럼 돌덩이를 끌어안거나 모래를 품고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자 할 것이다. 내 조카 친이 서실의 편액을 '통곡'이라 칭한 것도 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니, 그대들은 그 이름을 비웃지 말 일이다.
■ 허균의 『성소부부고』중 '통곡헌기(慟哭軒記)'편

날 때부터 다리를 절고 키가 작은 사람이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과 나란히 서서 자신을 보면, 제 몸이 못난 것은 싫어하고 남이 아름다운 것만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신이한 도술을 가지고서 하루아침에 그 용모를 바꾸어줄테니 매우 위험한 곳으로 가라 한다면, 저들은 반드시 머뭇거리다가 악착같이 줄행랑을 치며 행여 뒤쫓아 오지는 읺을까 겁을 낼 것이다. 이를 보면 그 사람도 제 몸을 아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남들이 부귀한 것을 보면 모두 사생결단하여 목숨은 돌아보지 않고 급급하게 부귀를 구하려고 한다. 원하는 바를 얻을 수만 있다면 서로 밀치고 빠뜨리면서 마침내 제 자신을 죽이는 데까지 간다. 그러면서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자신의 바른 성명性命을 바꿔버리기까지 한다. 이러하면 생김생김이 아름답게 타고났다 하여도 다리를 절고 키가 작은 사람의 비웃음을 어찌 받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 심낙수의 『은파산고(恩坡散稿)』중 '애오헌기(愛吾軒記)'편

가난하고 궁색할 때 사귄 이를 '지극한 벗'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가 아무 허물이 없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일까? 또는 요행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서로 처한 상황이 비슷하고 겉모습이나 행적을 돌아다볼 필요가 없으며 빈곤이 주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을 부여잡고 수고로움을 위로할 때는 반드시 먼저 밥은 먹었는지 추위에 떨거나 더위에 지치지는 않았는지 묻고, 그런 다음에 살림 형편을 물어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말하고 싶지 않앗던 일조차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진심으로 나를 측은하게 여기는 정을 느끼고 감격하는 바람에 마음이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조차 꺼내기 힘든 형편도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입에서 바로 쏟아져 나와 억누를 길이 없게 된다. 어떤 때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하루종일 아무런 말도 없이 베개를 베고 잠을 청한 다음 떠나곤 한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과 십 년간 나눈 대화보다 더 낫다.
그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친구를 사귈 때 마음과 뜻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말을 나누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과 같다. 벗을 사귈 때 마음의 틈이 없다면 서로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있어도 마냥 좋다.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만나도 항상 새롭고, 길가에서 우연히 만나 사귄 이도 옛 친구나 다름없네'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재물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부탁할 것을 우려하여 먼저 자신은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기대를 끊기 위해 아무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술잔을 주고받으며 교제에 힘을 쏟고, 손을 부여잡거나 무릎을 맞대고 앉은 친구 사이라고 해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고는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나는 이로써 가난을 의논한다는 말이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것이 격분에 차 나온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박제가의 『초정전서』중 '송백영숙기린협서(送白永叔基麟峽序)'편

훌륭한 사귐은 꼭 얼굴을 마주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훌륭한 벗은 꼭 가까이에 두고 지낼 필요가 없다. 마음으로 사귀고 덕으로 벗하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도의로 사귀는 것이다. 옛사람과 벗해도 먼 것이 아니요 만 리나 떨어져 있는 사람과 사귀어도 먼 것이 아니다.

엄행수는 지저분한 똥을 날라다주며 먹고사니 지극히 불결하달 수 있겠지만 그가 먹고사는 방법은 지극히 향기로우며, 그가 처한 곳은 매우 지저분하지만 의리를 지키는 점에 있어서는 지극히 높다 할 것이다. 그 뜻을 미루어 보면 비록 만종의 녹을 준다해도 그가 어떻게 처신할지 알 만하다.
이상을 통하여 나는 깨끗한 가운데서도 깨끗하지 않은 것이 있고 더러운 가운데서도 더럽지 않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먹고사는 일에 있어 아주 어려운 처지를 당하면 언제나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떠올리곤 하는데, 엄행수를 생각하면 견디지 못할 일이 없었다. 진실로 좀도둑질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때 엄행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를 더 확대시켜 나간다면 성인의 경지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박지원의 『연암집』중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편

산은 우리 인자仁者가 좋아하는 바이니 산을 보면 우리의 인仁을 보존할 수 잇을 것이요, 물은 우리 지자智者가 좋아하는 바이니 강을 보면 우리의 지智를 보존할 수가 있을 것이다. 눈은 온기를 덮어서 감싸주니 겨울에도 우리의 기운이 조화로움을 잃지 않도록 보존할 수가 있을 것이요, 달은 밤에 밝음을 내어 비춰주닌 밤에도 우리 몸이 다치지 않도록 보존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바람은 팔방에서 각각이 때에 맞게 불어주니 이를 통해 우리가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요, 꽃은 사시에 따라 각자 같은 종끼리 모여서 피는 모습을 보여주니 이를 통해서 우리가 질서를 잃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더군다나 김구용으로 말하면 가슴속이 깨끗하여 한 점 티끌도 남아 있지 않은데다가, 거처하는 곳의 산과 물 역시 밝고 푸르기만 해서 밝은 거울이요 비단 병풍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인데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벗이란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옛날 세상으로 거슬러 올라가 벗을 찾아본다면,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또한 지금 세상에서 당장 벗을 찾아본다 하더라도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어찌 적다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용이 벗을 취하는 점이 이와 같으니, 이런 점에서 김구용이야말로 한세상의 독보적인 존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천지는 우리의 부모요 만물은 우리의 벗이니, 이렇게 본다면 어디를 간들 벗을 구하지 못할 리 있겠는가. 더군다나 하늘을 품고 잇는 산과 반복해서 흘러오는 물로 말하면, 우리로 하여금 익히도록 지도해주고 많이 알게 해주니 진정 우리의 유익한 벗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런 내용으로 육우당기를 지어주는 바이다.
■ 이색의 『목은집』「목은문고」중 '육우당기(六友堂記)'편

김군(김덕형金德亨)은 꽃밭으로 서둘러 달려가 꽃을 주목하며 하루 종일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손님이 와도 말 한 마디 나누지 않는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미친 사람 아니면 멍청이라고 생각하여,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욕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비웃는 자들의 웃음소리가 채 끊어지기도 전에 생동하는 뜻은 이미 다해버리고 만다.
김군은 진심을 다해 만물을 스승으로 삼는데 그래서인지 그림 그리는 기술이 천고에 으뜸이다. 그가 그린 <백화보百花譜>는 꽃병의 역사에 그 공로가 기록될 만하고, 향기의 나라에서 제사를 올릴 만하다. 벽癖의 공이 진실로 거짓되지 않음을 알겠다. 아아! 저 벌벌 떨고 빌빌대며 천하의 큰일을 그르치면서도 스스로는 지나친 병통이 없다고 여기는 자들이 이 첩을 본다면 경계로 삼을 만하다.

마음에 차는 옛 그림을 한 번이라도 보면, 비록 화폭이 온전치 않고 장정이 망가졌더라도 반드시 비싼 값에 이를 구입하여 목숨처럼 애호하였다. 아무개가 좋은 그림을 지녔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찾아가 눈으로 보고 마음에 녹여, 아침 내내 보고도 피곤한 줄 모르고 밤을 새우고도 지칠 줄을 모르며 밥 먹는 것도 잊고 배고픈 줄도 알지 못하니, 심하도다, 나의 벽癖이여!
「벽설증방군효량癖說贈方君孝良」
■ 박제가의 『정유각문집』중 '백화보서(百花譜序)'편
■ 이규상의 『병세재언록』중 '석치(石癡) 정철조'편


"사람이 제 마음을 속이면 매사에 진실되지 못하니, 악한 짓을 하기는 쉽고 착한 일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나 선대의 하자들도 성신誠身의 도리를 말할 때는 언제나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 '자기 혼자만 아는 곳을 삼가라'는 등으로 자아성찰의 근본을 삼으라 하였지요. 우리 노사蘆沙<조선 후기 학자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의 호. 성리학의 6대가(六大家) 중 한 사람>선생도 일찍이 '그 마음을 속이면 천명天命을 속이는 것'이라는 말로 훈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성誠 자를 제가 거처하는 방 위에 걸고 아침 저녁으로 보며 그에 종사하려 하니, 그 의도를 기문으로 써주기 바랍니다."

誠은 의의가 광대하지만 본체本體는 지극히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것이며, 작용作用은 지극히 꾸준하여 휴식하지 않는 것이다. 천지의 조화와 시간의 운행에서부터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의 삶이 천태만상으로 일정하지 않은데 그 역시 성誠의 길일 뿐이다.
사람의 오성五性<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은 내면에 갖추어져 있고 칠정七情<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慾)>은 움직이는 데서 감응된다. 이것이 차례가 정해지면 오륜五倫이 되고 분산이 되면 만사가 된다. 역시 다 진실하며 텅 비고 고요해 물건마다 모두 지니고 있는데 어느 때라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옛날 성현들도 스스로를 위하고 남을 위할 때 이 몇 가지 것을 성실히 하려고 할 뿐이었으니, 어찌 따로 성誠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다만 부여받은 기질이 맑고 탁함과 어둠과 밝음의 차이가 있고 욕심이 양심을 가리는 것도 얕고 깊음과 넉넉함과 모자람이 같지 않기 때문에 진실과 거짓, 옳음과 그름, 성인과 우인, 유능함과 무능함의 구분이 있는 것이다.
기품이 청명하여 주어진 성품을 온전하게 가지고 있으면 이는 성인의 성誠이 자연적으로 움직인 것이며, 기품이 충분히 청명하지 못하여 약간 물욕의 누는 있으나 그것을 능히 다스리게 되면 이는 현인의 성誠이 인위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남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삼가고 생각한 뒤 말해야 한다. 움직이는 때라도 살펴 좋은 것을 알고 실행하면 마치 그 일을 이성을 좋아하듯 해서 북돋고 길러 잠시라도 중단이 없게 하되, 그 일이 나빠서 버려야 한다면 악취를 싫어하듯 갈고 깎아 내어 뿌리도 남기지 말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말마다 성실하고 일마다 성실하여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욕심을 부리거나 자기 마음을 속이는 일이 없게 되면 성誠의 도에 가까워질 것이다.
■ 최익현의 『면암집』중 '성헌기(誠軒記)'편

어눌하여 말도 잘하지 못했고, 성질은 게으르고 졸렬하여 세상 일에 어두웠으며, 바둑이나 장기는 더더구나 알지 못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이 욕을 해도 변명하지 않고, 칭찬해도 자랑하거나 뽐내지 않으며, 그저 책 보는 것만을 즐거움으로 삼아 추위나 더위, 배고픔이나 아픈 것도 전연 알지 못했다.
두보의 오언율시를 좋아하여 병으로 끙끙 앓는 사람처럼 골몰하며 웅얼거렸다. 심오한 뜻을 깨치면 몸시 기뻐하며 일어나 왔다 갔다 걸어 다녔는데, 그때 내는 소리가 마치 갈까마귀가 우짖는 듯하였다.
간혹 아무 소리도 없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지게 보기도 하고 혹은 꿈꾸듯이 홀로 중얼거리기도 하니, 사람들은 그를 두고 '간서치看書痴(책만 보는 바보)'라 하였다. 그래도 그는 이 또한 즐겁게 받아들였다.
시문집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예나 지금이나 인가人家의 자제들이 밀랍 먹인 종이로 바른 창문에 화려하고 높은 책상을 두고 그 옆에 비단으로 장정한 서책들을 빽빽하게 진열해두고서, 머리에는 복건을 쓰고 흰 담요 위에 비스듬히 누운 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얘기들을 지껄이고 기침이나 캉캉 뱉다가 한 해가 다 가도록 책 한 글자 읽지 않는 것이 참말이지 제일로 유감스럽다.

옛사람이 말하기 "책 일만 권을 읽으면 붓끝에 신기가 어린 듯하다"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글을 일천 번 읽으면 그 의미가 저절로 나타난다"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묵은 글을 싫증내지 않고 일백 번 읽는다"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일만 권의 책을 가지고 있으면 일백 개의 성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낫다"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책 오천 권을 읽지 않은 자는 내 방에 들어오지도 말라" 하였으니, 옛사람이 독서함에 있어서 얼마나 그 양이 많고 그 폭이 넓었는지를 알겠다.
■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중 '간서치전(看書痴傳)'편

아가위 꽃송이 활짝 피어 울긋불긋,
지금 어떤 사람들도 형제만 한 이는 없지.
저 할미새 들판에서 호들갑 떨듯,
급할 때는 형제들이 서로 돕는 법이라오.
항상 좋은 벗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저 길게 탄식만 늘어놓을 뿐.
환란이 일단 지나고 사태가 안정되어 몸이 편해지면,
비록 형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친구만 못하게 여기도다.

常棣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
鶺鴒在原 兄弟急難 每有良朋 況也永歎
喪亂旣平 旣安且寧 雖有兄弟 不如友生
<상체常棣>
■ 이곡의 『가정집』중 '의재기(義財記)'편

올 적에는 달빛이 희미하였는데
취중에 눈이 깊이 쌓였네
이러한 때 벗이 있지 않으면
장차 무엇으로 견딜 것인가
나는 <이소>를 지녔으니
그대는 해금 끼고
한밤중에 문을 나서
이자李子(이덕무)를 찾아가세

來時月陰 醉中雪深
不有友生 將何以堪
我有離騷 子挾琴
夜半出門 干李子尋
-박제가

기질 다른 형제요
한 방에 살지 않는 부부라
사람이 하루라도 벗이 없으면
좌우의 손을 잃은 듯하리
<야숙강산夜宿薑山>

중원의 사람들은 친구를 자신의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어양漁洋 왕사진王士稹<청나라 초기 시인>은 "빙수와 우장이 달 밝은 밤에 모자를 벗고 맨발로 나를 찾아와서는" 이라는 시를 지었고, 소장형邵長衡<청나라 초기 문인>은 문집에서 왕사진과 이웃해 살며 나눈 아름다운 일을 회상하며 기록했다. 벗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적은 것이다. 난 그 글들을 들여다볼 때마다 비록 다른 곳에서 태어나도 마음은 같을 수 있음을 느낀다. 백탑의 벗들과 더물어 감탄하며 즐거워한 일이 너무나 오래되었다.
■ 박제가의 『초정전서』중 '백탑청연집서(白塔淸緣集序)'편














 
posted by 황영찬
2011-095 석탑

글 / 정영호●사진 / 정영호, 손재식, 안장헌
1996, 대원사


시흥시대야도서관
EM013087

082
빛12ㄷ 47


빛깔있는 책들 47

정영호------------------------------------------------------------------------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 한국 미술사학회 대표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국립교원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동대학 박물관장, 인문사회대학장을 겸하고 잇다. 주요 저서로 「신라 석탑 부도 연구」「한국의 석탑」등이 있다.

손재식------------------------------------------------------------------------

신구전문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대림산업 홍보과와 대원사 사진부에서 근무하였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85년 유럽 알프스 촬영 등반, 87년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촬영 등반 보고전을 가진 바 있으며, 사진집으로 「한국 호랑이 민예 도록」이 있다.

안장헌------------------------------------------------------------------------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신구전문대 강사, 사진 예술가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사진집으로 「석불」「국립공원」「석굴암」등이 있다.

|차례|

사진으로 보는 석탑
들어가는 말
    탑파의 의의
    석탑의 발생
삼국시대의 시원 양식
통일신라시대
    전형 양식
    하대의 변형
    특수형의 발생과 조형
고려시대
    시대 개관
    일반형 석탑
    특수형 석탑
조선시대
    시대 개관
    일반형 석탑
    특수형 석탑
맺는 말
석탑 부분 명치도

▲ 보림사(寶林寺) 3층석탑 신라의 석탑은 8세기 이후가 되면서 부분적인 변화가 생기고 전체적으로 규모도 작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의 보림사, 국보 제44호

▲ 부석사(浮石寺) 3층석탑 상층 기단 면석의 탱주가 2주(柱)에서 1주로 줄어들고 옥개석이 평박(平薄)해졌다. 경상북도 영풍군 부석면 북지리 149 부석사 경내, 보물 제249호

▲ 단속사지(斷俗寺址) 3층석탑 신라 하대의 변형을 보이는 탑으로, 하층 기단에 2주, 상층 기단에 1주의 탱주가 나타나고 있다. 옥개석 받침의 층 수도 5층이며 현재 높이 530센티미터의 장중한 크기로, 후대의 변형보다는 앞선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정연함을 보인다.

▲ 청량사(淸凉寺) 3층석탑 높이 485센티미터의 큰 탑이다. 하층 기단은 지대석과 중석을 같은 돌로 하여 각 면 1석으로 구성하고 중석에는 4우주(隅柱)와 탱주 2주가 잇다. 상층 기단 중석은 각 면이 1석으로 탱주가 하나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973, 보물 제266호

▲ 실상사(實相寺) 동 3층석탑 신라 말기로 들어서면 석탑 자체의 규모가 작아질 뿐 아니라 각부 양식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다. 곧 기단부에 있어서 석재가 줄어들고 면석의 탱주도 간략화되며 탑신부에서 옥개석 받침의 층 수가 줄고 잇다. 위는 실상사 동, 서 3층석탑 중 동 3층석탑으로 이러한 변화를  보이는 예이고 아래는 이 석탑의 상륜부이다. 보물 제37호

▲ 실상사 서 3층석탑 탑신 괴임의 모각 수법이나 탑신 괴임 및 낙수면 전각의 치석 형식에서 통일신라 성기(盛期)의 전형으로부터 변형되어 간략화 혹은 부분적으로 생략되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층 기단 면석의 탱주가 1주로 변한 것은 특징적이다. 위는 석탑의 전체 모습이고 아래는 상륜부이다. 전라북도 남원군 산내면 입석리 50

▲ 경주 효현리(孝峴里) 3층석탑 하층 기단의 탱주도 2주에서 1주로 줄어들고 옥개석 받침도 5단에서 4단으로 간략화된 형식의 석탑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효현동 420, 보물 제67호

▲ 경주 남산 용장사곡 3층석탑 자연 암반의 윗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높직한 괴임대를 마련하여 기단을 받았는데, 단층으로서 2층 기단부의 상층을 놓은 것 같은 형식으로 양 우주와 1탱주가 모각되어 잇다. 옥개석 받침은 각 층 4단씩으로 역시 1단이 줄어들고 있다. 경상북도 월성군 내남면 용장리 산1, 보물 제186호

▲ 경주 천군동 동, 서 3층석탑 신라 석탑 전형 양식의 정형적인 형태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천군동, 보물 제168호

▲ 월성 장항리 5층석탑 탑신부에 인왕상과 문비 등의 조각으로 장식적인 의장을 보이고 있으나, 석탑 자체의 구성이나 양식 수법은 전형 양식을 따르고 잇다. 그리고 상하층 기단의 탱주가 2주씩이고 옥개석 받침도 5단씩인 특징을 보인다. 경상북도 월성군 양북면 장항리 1018

▲ 원원사지(遠願寺址) 서 3층석탑 상층 기단에 십이지신상이 조각되어 있으나 전체적인 양식은 전형 양식의 정형기 작풍을 보인다. 경상북도 월성군 외동읍 모화리 2

▲ 해남 대흥사(大興寺) 응진전 앞 3층석탑 전형적인 양식에서 상층 기단의 탱주만이 2주에서 1주로 변하고 잇는 석탑의 예이다.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 보물 제320호

▲ 동화사 비로암 3층석탑 9세기 후반에 들어 규모가 위축되고 탱주도 상하층 기단이 똑같이 1주씩으로 간략화되었으며 옥개석 받침도 4단으로 줄어든 형식이다. 대구직할시 동구 도학동 산124, 보물 제247호

▲ 동화사 금당암 동 3층석탑 상하층 기단 면석의 탱주가 1주씩인 석탑이다. 높이 562센티미터로 상륜부의 노반, 복발, 앙화, 보륜, 보주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보물 제248호

▲ 봉암사(鳳巖寺) 3층석탑 기단부의 구조가 2층 기단이라는 기본형을 벗어나 단층 기단으로 변화한 석탑이다. 높이 630센티미터로 신라 석탑으로서는 드물게 탑두부(塔頭部)가 남아 있다. 경상북도 문경군 가은읍 원북리 485, 보물 제169호

▲ 구례 화엄사 동 5층석탑 단층 기단이며 탑신부의 옥개석 받침이 4단씩이다. 높이 640센티미터로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통일신라시대에서는 예가 드문 5층석탑이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 보물 제132호

▲ 정혜사지(淨惠寺址) 13층석탑 이형적인 석탑으로서 석탑의 건조 방법이나 각 부재의 결구 양식이 전형적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외관상으로 특이한 형태를 보이는 석탑이다. 초층 옥신에 굵은 4우주를 세우고 각 면에 감실형의 작은 공간을 남긴 점이나 2층 이상은 급격히 작아진 점 등이 매우 특징적이다. 경상북도 월성군 안강읍 옥산리 1654, 국보 제40호

▲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 높이 640센티미터로 기단 위에 사자 4마리를 배치한 이형 석탑의 예이다. 장방형의 탑신 각 면에 선각의 조형을 나타내고 잇으나 형태는 식별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경내, 보물 제300호 

▲ 실상사 백장암 3층석탑 기단은 지대석 위에 하대, 중석, 갑석을 겸하여 한 돌에 표현하였다. 1층 옥신에는 문비와 보살상을 조각한 것을 비롯해 각 층의 면석마다 주악상 등을 조각하였다. 9세기의 탑으로 전면에 조각이 있어 주목된다. 전라북도 남원군 산내면 대정리 실상사 백장암 경내, 국보 제10호

▲ 진전사지(陳田寺址) 3층석탑 신라시대의 일반형 석탑 양식을 따른 2층 기단의 3층석탑으로 상륜부의 결실이 있을 뿐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1층 기단부터 비천, 팔부중, 불상 등을 조각한 장식적인 석탑이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100, 국보 제122호

▲ 영천 신월동 3층석탑 상층 기단에 팔부신중이 조각되었다. 경상북도 영천군 금호읍 신월동 205의 1, 보물 제465호

▲ 산청 범학리 3층석탑 하층 기단 면석에 탱주가 2주, 상층 기단에 팔부신중, 초층 탑신에 보살상이 조각되었다. 경복궁내, 국보 제105호

▲ 중흥산성 3층석탑 상층 기단과 초층 탑신에 신중과 여래상을 조각하였다. 전라남도 광양군 옥룡면 운평리 산23, 보물 제112호

▲ 도피안사 3층석탑 탑신부는 방형 평면이나 기단부에서는 8각형의 평면을 이루어 하층 기단 면석에 안상이 장식되고 상층 기단 갑석에 앙 · 복련을 조식하여 마치 불상의 대좌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어 주목을 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면 관우리 450, 보물 제223호

▲ 경주 석굴암 3층석탑
탑신부는 방형 중층으로 전형적인 일반형 석탑의 탑신을 이루고 있으나 기단부에서는 전혀 특이한 양식을 보여 준다. 상하 2층의 기단이나 평면은 8각형으로서 각 모서리에 우주가 각출되었고 갑석은 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형식은 석굴암 본존 여래상의 대좌를 모방한 것이 아니가도 생각된다.

▲ 선산 죽장동 5층석탑 모전석(模塼石)으로 건조한 것은 아니나 외형이 모전석탑의 형태와 비슷하게 보이는 탑이다. 경상북도 선산군 선산읍 죽장동, 국보 제130호

▲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 신라시대에 건조된 가장 오래 된 청석탑이다. 이 석재는 그 자체가 크지 못하므로 모두 작은 규모의 탑파뿐인데 돌의 질이 약하여서 각 부재가 파손되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 탑의 기단부는 모두 화강암으로 형성되었고 탑신부 이상만이 점판암인데 석재의 부족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보물 제518호

▲ 개심사지 5층석탑 고려시대 석탑은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신라 석탑을 충실하게 계승하면서 세부에서 변형을 보인다. 이 탑은 연화문이 조식된 판석 1매를 끼워 탑신 괴임대로 삼고 있다.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남본동, 보물 제53호
▲ 정도사지 5층석탑 칠곡군 약목면 복성동사지(福星洞寺址)에서 1924년에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 세운 이 탑은 하층 기단 면석 각 면에 3구씩의 안상이 있고 그 내면에 지선(地線)으로부터 귀꽃문이 조식되어 있다.
▲ 남계원 7층석탑 개성을 중심한 지역에서 일반형 방형 중층 석탑이 고려 석탑으로서의 특징을 지니면서 유행하엿다. 이 탑은 1915년에 경복궁에 옮겨진 것으로 일반형 석탑을 따르고 있지만 옥개석 받침이 3단인 점이나 옥개석이 육중한 점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인다. 국보 제100호
▲ 안성 죽산리 5층석탑 신라 석탑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나 옥개석이 얇으며 5단의 옥개석 받침이 잇다. 이 탑은 초층 옥신이 넓고 그 이상은 급격히 체감되어 둔중한 감을 준다. 경기도 안성군 이죽면 죽산리, 보물 제435호
▲ 광주 춘궁리 5층석탑 신라 전형의 석탑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단층 기단인 점이 특징적이다. 높이 750센티미터의 이 탑은 전체에서 균제된 조화를 잃지 않고 잇으나 2층 기단의 석재가 무질서하게 구조되었다. 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춘궁리 465, 보물 제12호
▲ 광주 춘궁리 3층석탑 높이 360센티미터로 왼쪽의 5층석탑과 나란히 있는 신라 전형 양식을 따른 석탑이다. 기단은 2층인데 하층 기단의 중석에 각 면 3개씩의 안상(眼象)이 새겨져 잇다. 보물 제13호
▲ 영암 성풍사지(聖風寺址) 5층석탑 최근에 알려진 전라남도 영암군 읍내의 이 탑은 건립된 시기가 고려 제7대 왕인 목종 12년(1009)으로 확실한 연대를 지니고 있어 다른 탑의 연대 추정에 큰 역할을 한다.
▲ 부여 장하리 3층석탑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에 있는 이 탑은 고려시대에 탑을 세울 때도 지역에 따라 전대(前代)인 백제 탑계의 양식을 따라 만들어졌던 예를 보인다. 보물 제184호

▲ 공주 계룡산 남매탑(男妹塔) 충청남도 공주에 있는 이 탑은 공주가 옛 백제의 도읍지였던 지역성 때문으로 백제계 양식을 보이고 있다.

 익산 왕궁리 5층석탑 옥개석이 판석형이고 받침석이 별개의 돌로 만들어져 목조 가구의 일면을 보인다. 이러한 백제 옛 땅에서만 볼 수 있는 백제 석탑계의 고려 석탑의 건립 현상은 고려시대 불교가 중앙 집중에서 벅어나 지방에까지 파급되고 한층 토착화된 현상이다.

 정읍 은선리 3층석탑 옥개석이 판석의 형태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 전라북도 정읍군 영원면 은선리 43, 보물 제167호

 사자빈신사지(獅子頻迅寺址) 석탑 신라시대 4사자 석탑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4사자 석탑이다. 그러나 신라적인 이형 석탑이 극히 한정되고 개별적인 예에 그치는 것에 비해 고려시대에 나타난 양식은 새로운 유형을 이루는 데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충청북도 제원군 한수면 송계리, 보물 제94호

 홍천 괘석리 4사자 3층석탑 사자4마리를 사방에 배치한 4사자 석탑 형식을 따르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 보물 제540호

 금산사 6각 다층석탑 방형의 범주에서 벗어나 6각형이고 다층으로 변하는 특이한 예이며 고려시대 청석탑의 대표적인 탑이다. 전라북도 김제군 금산면 금산리 39, 보물 제27호

 월정사 8각 9층석탑 일반형 석탑과 같이 기단부 위에 탑신과 상륜부를 구성한 형식이지만 평면은 전체가 8각형을 이루고 있어 특이한 양식을 보인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국보 제48호

 평안남도 대동군 율리사지 8각 5층석탑 고려시대에 종래의 방형 평면이 8각으로 변하여 신라시대 석탑 평면의 범주를 벗어난 석탑이다. 현재 일본 오쿠라(大倉)미술관에 옮겨져 있다.

 화순 다탑동 원구형 석탑 고려시대에는 방형이나 6각, 8각 평면이 아닌 원형의 평면을 보이는 석탑이 등장하였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다탑동의 석탑은 그 좋은 예이다.

 화순 다탑동 원형 다층석탑 왼쪽의 석탑과 함께 전대의 방형과는 전혀 다른 원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어 고려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특수 형식의 하나로 주목된다. 또한 풍수지리설에 의해 한 곳에 집중적으로 탑이 건립되는 조탑 신앙의 유행도 살필 수 있다.

 동화사 염불암 다층석탑 고려시대에 재료의 특수성을 지니는 청석탑(靑石塔)의 유형이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예이다. 청석탑은 석재 자체가 크지 못하므로 탑 자체가 작은 규모이며 석재의 부족 때문인 듯 기단부는 화강암으로 처리한 것도 특징적인 면모이다. 대구직할시 팔공산 동화사 염불암 경내

 춘천 7층석탑 고려시대 석탑의 또 한 형식적인 변화로 괴임석을 끼워 고예탑과 같은 인상을 주는 탑이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2가, 보물 제77호

 서울 홍제동 5층석탑 탑신부에 괴임석 1매씩이 끼워져 있고 현재 경복궁내에 옮겨져 있다. 보물 제166호

 신복사지 3층석탑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403, 보물 제87호

 경천사(敬天寺) 10층석탑 이 탑은 이맛돌에 '지정 8년 무자(至正八年戊子)'라는 명문이 있어 1348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석탑의 원위치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중연리 경천사지였으나 일제 침략기에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불법 반출하였다가 후에 한국으로 다시 반환되어 세워졌는데 이러한 연유로 지대석은 결실되고 말았다. 위는 탑의 전체 모습이고 아래는 탑신부와 기단부의 모습이다. 경복궁내, 국보 제86호

 인도의 산치탑

 산치탑의 탑문

 법주사 팔상전

 인도 사르나트 다메크 대탑

 일본 나라의 호류지 5층목탑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지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분황사 석탑

 의성 탑리 5층석탑

 감은사지 동, 서 3층석탑

 감은사지 서 3층석탑의 기단부

 고선사지 3층석탑

 월성 나원리 5층석탑

 경주 구황리 3층석탑

 불국사 3층석탑

 경주 장수곡 3층석탑

 갈항사지 동 3층석탑

 불국사 다보탑

 불국사 다보탑의 세부 구조

 화엄사 4사자 3층석탑

 화엄사 4사자 3층석탑의 사자상과 승상

 낙산사 7층석탑

 신륵사 다층석탑

 신륵사 다층석탑 기단부의 특징

 벽송사 3층석탑

 회룡사 5층석탑

 현등사 3층석탑
 

 보살사 5층석탑

  보살사 5층석탑 탑신과 기단부

 원각사지 10층석탑 탑신부

  원각사지 10층석탑 기단부

 수종사 8각 5층석탑

  원각사지 10층석탑

 묘적사 8각 다층석탑

 


 


 

 

posted by 황영찬
2011-094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다독이는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

글 · 사진 김연미
2010, 나무 [수]


시흥시대야도서관
SB052176

981.102
김645ㄱ

내 마음에 닿는 걷기여행

길의 표정과 나의 감성이 만나는 사색의 공간에서 생각을 깨우다

길은 표정이 풍부합니다. 우리가 그 표정을 깨닫지 못했을 뿐,
길은 다양한 표정으로 우리의 마음을 읽고 치유합니다.
그래서 분노가 가득 찼을 때 걷기 좋은 길, 권태로울 때 걷기 좋은 길, 용기가 필요할 때
걷기 좋은 길 등으로 길에 감정을 담아보았습니다.

마음의 물결이 길을 통하여 소통하기를 희망합니다.
걷기는 막막한 가슴에 작은 바늘구멍을 뚫는 일입니다.
자주 걷다 보면 그 구벙이 커지고, 견디거나 이겨낼 힘을 얻지 않을까요.
걸으면서 자신 안을 지극하게 바라보세요. 걷기는 나를 위한 쉼이지만,
내 안으로 걸어가는 자신과의 소통입니다.

당신의 '첫 번째 걷기 여행'이 오로지 '내 마음의 소리'에 닿을 수 있기를.

《프롤로그》중에서

★ 김연미

스무 살 무렵, 마음속 열정, 분노 등을 다스리지 못해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 잡지사에서 취재를 하면서 여행의 참맛을 알았다. 이제는 여행과 삶을 분리할 수 없는 여행작가로 살며 1년 중 30여 일을 전국 곳곳의 길 위에서 서성이고 있다. 억새에 이는 바람소리, 붉은 산수유 열매를 투명하게 비추는 태양, 사람들의 이야기가 노랫가락처럼 흐르는 길들을 사랑한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은 그동안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길들을 모아 1년여의 작업을 거쳐 세상에 선보이는 책이다. 길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은 책으로는 《맛 · 건강 여행 100배 즐기기》와 《연인들의 달콤한 로맨틱 여행》이 있다.

Contents

프롤로그
트레킹, 이것만은 알고 가자

Spring
여유를 찾다


아등바등 사는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서울 남산 산책로
주말 약속이 취소되어서 우울할 때 경기 용인 한택식물원 꽃길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빛깔이 필요할 때 인천 강화 동검도 갯벌 따라 걷는 길
누군가를 한없이 사랑하고 싶을 때 강원 양양 구룡령옛길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군락지&덕구계곡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을 때 경남 하동 · 전남 광양 섬진강 매화길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인천 옹진 덕적도 비조봉
하는 일마다 어긋나 마음이 조급해질 때 충남 서산 개심사~서산마애삼존불상 포행길
소원해진 친구와의 틈을 좁히고 싶을 때 강원 동강 뼝대 벼랑마루 등산로

Summer
환희를 꿈꾸다


메마르고 차가워진 자신을 느낄 때 강원 횡성 숲체원 편안한 등산로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을 때 충북 제천 정방사 오르는 길
무뎌진 열정을 되찾고 싶을 때 충북 충주 하늘재
고통에 영혼이 병들고 있을 때 전북 완주 화암사 가는 길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을 때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길&대왕암공원 산책로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답답할 때 경남 함양 개평마을 고샅
회색 도시를 벗어나 세상의 빛깔을 만나고 싶을 때 경북 영덕 블루로드
상실감으로 마음이 허할 때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
사는 게 두렵게 느껴질 때 전남 신안 가거도 독실산

Autumn
추억을 떠올리다


속세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충북 보은 속리산 오리숲
결과만을 향하던 삶을 돌아보고 싶을 때 대구 중구 근대문화 골목길
잔뜩 예민해진 신경을 이완시키고 싶을 때 전남 완도 구계동 방풍숲 관찰로
나른하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 경기 여주 해여림식물원 산수유길
가족과 서먹해졌을 때 경북 청송 주왕산
그리운 사람이나 기억을 지우고 싶을 때 전북 정읍 내장산 자연관찰로
나만을 위한 축배를 들고 싶을 때 경북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
세상에 나 혼자라는 슬픈 생각을 떨치고 싶을 때 서울 북악산 · 인왕산 서울성곽길

Winter
지루함을 깨우다


낙심한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을 때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누군가에게 향하는 미움을 누그러트리고 싶을 때 경기 양평 설매재 고랭지 초원길
일상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깨우고 싶을 때 강원 강릉 대관령 등길
사람들과의 교감을 갈망할 때 전북 남원 · 경남 함양 지리산숲길
비상하듯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전남 여수 금오도 대부산
애인 없는 크리스마스가 두려울 때 제주 올레길

책     

을지로 순환선 / 최호철 / 거북이북스 / 2008
도착 / 숀 탠 / 사계절 / 2008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 김인영 / 실천문학사 / 2009
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메컬러즈 / 덕성문화사 / 1989
이별 없는 세대 / 볼프강 보르헤르트 / 문학과지성사 / 2000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헬렌 니어링 / 보리 / 1997
심야식당 / 아베 야로 / 미우 / 2008
게으른 산행 / 우종영 / 한겨레신문사 / 2004
일본 하이쿠 선집 / 마쓰오 바쇼 외 / 책세상 / 2006
여기에 사는 즐거움 / 야마오 산세이 / 도솔 / 2002
메이드 인 블루,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 송추향 / 갤리온 / 2008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 2008
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 문학과지성사 / 2007
나락 한알 속의 우주 / 장일순 / 녹색평론사 / 2009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 허만하 / 솔 / 2001
당신이라는 시 / 신현림 / 마음산책 / 2003
다다를 수 없는 나라 / 크리스토프 바티유 / 문학동네 / 200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 이마고 / 2006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 작가정신 / 2004
가난한 이의 살림집 / 노익상 / 청어람미디어 / 2010
아메리카 버티고 / 베르나르 앙리 레비 / 황금부엉이 / 2006
아파트 사이로 수평선을 본다 / 이영진 / 솔 / 1999
야생화 쉽게 찾기 / 송기엽, 윤주복 공저 / 진선출판사 / 2003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안나 가발다 / 문학세계사 / 2002
새벽 / 유리 슐레비츠 / 시공주니어 / 1994
고전산문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 안대희 / 휴머니스트 / 2008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목수정 / 레디앙 / 2008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 호시노 미치오 / 청어람미디어 / 2005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 이레 / 2003
연애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 2009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 · 중 · 하 / 아고타 크리스토프 / 까치 / 1993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박근영 / 나무수 / 2009

음악     

윈드시티의 <타임 포 러브Time For Love(feat. 이주한)>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Nikolai Rimsky Korsakov의 <세헤라자데 OP.35>
한스 에릭 필립Hans-Erik Philip의 <어부들The Fishermen>
알렉산더 이바노프Alexander Ivanov의 <그대 발 아래 하늘을 깔겠어요Ya Postelyu Pod Nogi Nebo>
알라 푸가체바Alla Borisovna Pugacheva의 <백만 송이 장미Million Alyh Roz>
박강수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음반 <산책-별의 바다에서의>의 수록곡 김현성의 <바람 부는 날 나뭇잎들>
브라이언 크레인Brian Crain의 <어 워크 인 더 포레스트A Walk in the Forest>
이루마의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River Flows In You>
리 오스카Lee Oskar의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밥 말리Bob Marley의 <해방가Redemption Song>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OST
두번째달의 <바람구두>
리스트List 편곡 <물 위에서 노래함Auf Dem Wasser Zu Singen>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의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 85>
빌 더글러스Bill Douglas의 <딥 피스Deep Peace>
김동률의 <출발>
기타연주 명작 모음 음반 <디즈 이즈 베스트 기타 뮤직This is the Best Guitar Music> 중 안드레스 세고비아 연주 <마술피리>
말로의 <너에게로 간다>
아드리아나 바렐라Adriana Varela의 음반 <코라조네스 페르 베르소스Corazones per Versos>
애니 퓨리Aine Furey의 <라이프 이즈 저스트 댓 웨이Life Is Just That Way>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산울림의 <초야>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임의진의 <보헤미안Bohemian> 음반 중 김두수의 <바람소리>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필 소 굿Feel So Good> 수록곡 <마우이-와우이Maui-Waui>
우르나 차하르 툭치Urna Chahar Tugchi의 <요람Hodoo>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앨범 <포레스트Forest> 수록곡 <더 스노맨즈 뮤직 박스 댄스The Snowman's Music Box Dance>
영화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 OST, 트레버 존스Trevor Jones의 <메인 타이틀Main Title>
페퍼톤스의 <슈퍼판타스틱>
음반 <여행자의 노래>에 수록된 <정처 없는 떠돌이 품팔이들의 노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의 <젊음, 그 미칠 듯한 사랑Amor de Loca Juvent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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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영찬